다음은 몽골 여행을 하면서 알게 되었거나 느낀 점을 간략하게 요약한 겁니다. 어떤 내용은 생각의 차이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 있으니 몽골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은 참고만 하세요.
* 인터넷 환경
: 론플에는 몽골의 인터넷 환경이 좋은 것처럼 묘사되어 있지만 울란바타르를 벗어나면 와이파이는 커녕 휴대폰도 안 터집니다. 고비 사막의 경우는 몽골 최고의 숙소인 Three Camel Lodge에서도 신용카드 결제를 위해 신호를 잡으려고 차를 타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야 하더라고요;;;; 수도인 울란바타르에서도 속도가 느려 동영상 업로드는 상상도 못합니다. 이메일을 확인하고 SNS를 하는 정도가 고작이에요. 홉스굴 Ashihai resort에서는 조식 뷔페로 이용하는 리조트 내 카페에서만 인터넷이 부분적으로 가능했는데 속도가 워낙 느려서 이미지 검색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포켓 와이파이, 로밍은 물론이고 심 카드를 사와도 소용 없을 겁니다. 그냥 마음을 비우고 자연을 만끽하는 것이 상책이에요.
* 몽골 사람
: 무뚝뚝해 보이지만 순박하고 착한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몽골 현지 가이드들은 UB(울란바타르를 보통 이렇게 부릅니다. 그냥 시티라고도 해요) 사람들은 돈을 밝힌다고 하지만 우리 수준에서 봐도 별로 그래보이지는 않습니다. 제 경험 상 돈을 밝히는 사람들은 외국 여행자에게 바가지 씌우는 게 몸에 배어 있는 불법 택시 기사들 뿐이었습니다.
* 치안
: 중범죄는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소매치기는 조심해야 합니다. 솜씨가 아주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지인들이 드나드는 펍에서도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문구가 탁자마다 붙어 있을 정도입니다. 현지인들도 뒤로 메는 가방은 잘 안 멘다고 할 정도에요. 사람들로 붐비는 일부 관광지를 제외하면 오히려 여행자가 조심해야 할 위험은 길을 건널 때 입니다. 우리나라보다 운전을 험하게 하는 경우가 많고 교통 신호를 잘 지키지 않기 때문에 녹색불로 바뀌었다고 그냥 건너면 안 되고 반드시 좌우를 확인해야 합니다. 신호 없이 끼어들기, 중앙선 유턴 같은 건 그냥 하는 수준이거든요.
* 택시
: 공인 택시는 2~3개의 택시 회사에서만 운영하며 이것도 국가에서 승인하는 면허 제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차를 가진 사람은 누구나 택시 영업을 할 수 있으며 실제로 현지인들은 그냥 길가에서 손을 흔들어 차를 세워 요금을 흥정하고 타고 다닙니다. 문제는 외국인의 경우 적정 요금을 잘 모르기 때문에 바가지를 쓰기 쉬워서 숙소에서 이동할 때 미리 호텔 직원들에게 적정 금액을 물어두고 타기 전에 흥정을 해서 타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론플에는 불법 택시 기사가 강도로 돌변해 금품을 빼앗겼다는 말이 나오지만 밤 늦게 타거나 하지 않는다면 그럴 위험성이 있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 공공 교통 수단
: 울란바타르의 경우 택시, 버스, 저상 버스, 전차까지 다양한 교통 수단이 실제로 운행되고 있지만 외국인이 이용하기에는 복잡하고 소매치기의 온상으로 알려져 있어서 이용을 권장할 수 없습니다. 또한 교통편이 많지 않아 현지인들도 대부분 자기차를 몰고 다니기 때문에 평일 교통 혼잡도가 매우 높습니다. 울란바타르 시내는 항상 붐비는 편이고 출, 퇴근 시간에는 보행 속도와 거의 비슷할 정도로 차가 심하게 막힙니다.
* 동물
: 울란바타르에는 반려동물로 개를 기르는 사람이 꽤 있어서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시골, 특히 유목민의 경우는 대부분 개를 방범견으로 기르기 때문에 덩치가 크고 사나우며 외지인이 다가가면 무섭게 짖고 물릴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몽골 지방 여행을 할 때 꼭 익혀야 하는 현지어가 '노호이 호르'(개를 좀 잡아주세요)라고 하니 말 다했지요. 상대적으로 고양이는 거의 볼 수 없으며 여행 중 유목민 게르에서 딱 한 마리 보았는데 쥐를 잡는 목적으로 함께 사는 수준입니다. 시골에는 소, 양, 염소, 말, 낙타 등이 많이 있으나 방목해서 기르는 가축의 수준이고 반려동물은 아닙니다.
* 벌레
: 고비 지역에서 모기를 조심하라는 말을 하도 들어서 나름 준비를 많이 해 갔는데 여행 내내 모기는 한번도 못 봤고 물리지도 않았습니다. 바리바리 싸들고 간 전자 모기향을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어요. 다만 고비에서 저희가 도착하기 일주일 전까지 모기가 극성이었고 도착하기 며칠 전에 다행히 북쪽으로 이동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고비 사막으로 내려가시는 분들은 그래도 준비를 할 필요는 있겠습니다. 홉스굴 지역에는 호숫가 주변에 각다귀가 많지만 피해가면 되기 때문에 크게 신경이 쓰이는 수준은 아닙니다. 오히려 몽골 여행 내내 짜증나게 만들었던 벌레는 고비에서도, 홉스굴에서도 파리였습니다. 달려들기까지는 않지만 앵앵 소리가 거의 진주만 폭격기 수준의 소음이기 때문에 굉장히 거슬립니다.
* 돈
: 동전은 없으며 최대 2만부터 1만, 1천, 500, 100, 50까지 지폐만 있습니다. 단위가 투그릭인데 100, 50투그릭 지폐를 제외하고는 모든 얼굴이 칭기즈칸이기 때문에 헷갈리지 않게 숫자를 잘 확인하고 사용해야 합니다. 현지에서 투그릭을 쓸 때 상대방이 거스름돈이 없는 경우가 많으니(심지어 대형 리조트에서도) 잔돈을 받으면 최대한 확보해 두는 게 좋습니다. 나중에 마트에서 간단한 물건을 사거나 택시비를 낼 때, 팁을 줄 때에도 잔돈이 필요하거든요.
* 생수
: 숙소에 따라 상황이 많이 다른데 울란바타르의 캠핀스키 호텔 같은 경우는 매일 500미리 생수를 두 병씩 제공하기 때문에 따로 물을 구입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고비 사막에 있는 Three Camel Lodge의 경우 Eco Lodge이기 때문에 PET병의 사용을 자제하므로 매일 정수된 물을 유리병에 담아 2리터씩 제공하더군요. 역시 가져간 텀블러에 담아서 다니는 걸로 충분했고 가이드가 차량에서 따로 물을 준비해 두었기 때문에 일부러 물을 챙길 필요는 없었습니다. 홉스굴 지역의 Ashihai Resort는 뜨거운 물은 수시로 제공하지만 찬물은 없어서 생수를 마시려면 구입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가격이 700미리 한 병에 3,000투그릭이나 해서 놀랐죠. 즉 케바케입니다. 울란바타르에서는 마켓을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지만 지방의 경우는 마켓을 찾는 것부터가 일이기 때문에 숙소를 예약할 때 물을 쉽게 구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 하면 몽골은 여름철 습도가 매우 낮기 때문에 체감 온도가 낮은 대신 충분한 수분 섭취가 아주 중요하거든요. 조금만 물 마시는 걸 게을리 하면 탈수 증상이 올 수도 있습니다.
* 음식
: 몽골은 고기 나라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음식에 고기가 빠지지 않습니다. 반대로 채식주의자는 음식 선정에 어려움이 많은데 호텔급 숙소나 레스토랑에서는 따로 채식 메뉴가 있지만 local restaurant에서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울란바타르를 벗어나면 채식 메뉴를 주문해도 원래 있던 메뉴 중 고기를 밥으로 대체해 주는 수준입니다. Three Camel Lodge에서는 매우 훌륭한 채식 요리를 먹을 수 있지만 사실상 몽골에서 유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반 마켓에서 장을 봐도 과일과 채소는 매우 비싸기 때문(한국과 비슷하거나 비싼 경우가 많음)에 배낭 여행자가 채식 음식을 챙겨 먹으면서 다니기는 쉽지 않습니다.
* 전기
: 220V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사용하는 모든 전자기기의 사용에 문제가 없으나 울란바토르만 벗어나면 전기가 끊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본적인 조명은 태양열 발전이나 풍력 발전을 통해 공급받지만 전자 기기를 가동하기 위한 전력은 인근 도시에서 공급받기 때문에 고비 지역은 달란자드가드, 홉스굴 지역은 므릉시에 문제가 생기면 끊깁니다. 제가 여행하던 시기에도 고비 지역은 꽤 자주, 홉스굴 지역은 한 번 전기가 끊겼습니다. 전기를 사용할 수 있을 때마다 휴대폰을 비롯해 전자 기기를 수시로 충전하는 것을 잊지 마시고 무엇보다 보조 베터리를 반드시 가져가세요. 보조 베터리가 없으면 상당히 불편할 겁니다.
* 팁
: 몽골에는 원래 팁 문화가 없지만 관광지를 중심으로 서서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숙소의 메이크 업 비용이나 드라이버에게 적정 수준의 수고비를 주는 정도는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식당에서 팁을 남겨 놓고 나오거나 할 필요는 없어요. 울란바타르의 경우는 계산서에 기본적인 세금이 따로 붙어 나오는데다 특이하게도 도시세(1%)라는 항목도 있어서 메뉴판에 적혀 있는 금액에 비해 최종 지불하는 금액 차이가 꽤 납니다. 다만 작은 회사에 다니는 일반직의 한달 월급이 50만 투그릭에 불과하다고 하니 육체 노동을 하는 분들에게 팁을 주는 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저는 가능하면 일부로라도 수고비를 챙겨 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 선물
: 기념품으로 가죽이나 털로 된 제품이 인기 있으며 가격도 상당히 저렴한 편입니다. 다만 가죽 처리 기술이 그리 뛰어나지 않은지 매장에서도 좋지 않은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잘 확인하고 구입하는게 좋습니다. 반대로 비건이라면 살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세공품은 조잡하거나 너무 화려하여 기념품으로 부적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몽골의 초원 풍경을 그린 작은 그림이 괜찮아서 몇 장 구입했습니다(국영 백화점 7층 기념품점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술을 좋아한다면 몽골 보드카(칭기스 골드 라벨)도 추천할 만합니다.
* 날씨
: 일교차가 크기로 유명(실제로 몽골은 연교차가 워낙 커서 여름에는 35도까지 올라가고 반대로 겨울에는 영하 40도 이하까지 떨어집니다)하여 지역에 따라 여름철 기준으로 낮을 때는 15도에서 높을 때는 35도까지 오르내리므로 여름철에 여행을 한다고 해도 한여름에서 초겨울까지 커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옷을 준비해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반바지부터 윈드 브레이커까지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가방이 대부분 옷으로 채워집니다.
* 에어컨
: 울란바타르를 제외하면 에어컨을 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울란바타르에서도 호텔 정도가 아니라면 에어컨의 혜택을 제대로 누릴 수 있는 건 새로 지은 건물의 샵 정도입니다. 사람이 북적거리는 대표적인 곳인 국영 백화점에서도 에어컨이 가동되는 것 같지 않을 정도로 덥습니다. 시골에서는 에어컨은 고사하고 선풍기도 보기 어렵습니다. 다만 고비 지역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낮에도 그늘만 들어가면 견딜 만하고 홉스굴 지역은 온도 자체가 낮아서 그렇게 덥지 않습니다. 또한 고비나 홉스굴 모두 밤에는 온도가 많이 내려가서 이불을 덮고 자야 할 정도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습도도 낮아서 탈수가 오기 쉬우니 그야말로 감기 걸리기 딱 좋은 날씨라고 할 수 있겠네요. ㅡㅡ;;;;
* 도로 사정
: 울란바타르 시내는 모든 도로가 포장되어 있으나 교통량이 많아 혼잡하며 교외로 가면 비포장 도로가 많습니다. 다행히 테를지 지역까지는 도로가 잘 포장되어 있어서 당일 투어를 다녀오는데는 별 무리가 없습니다. 울란바타르에서 홉스굴까지는 도로가 포장되어 있어 3년 전의 20시간에서 현재는 하루 만에 차량으로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므릉에서 하츠갈로 가는 도로는 아직 포장이 안 된 곳이 많아서 4륜 구동 차량이 필요합니다. 고비 지역은 거의 포장되어 있지 않다고 보는 게 낫습니다. 공항만 벗어나면 곧바로 길도 없는 비포장이니까요.
* 여행 준비
: 울란바타르, 홉스굴, 고비 모두 가이드가 없으면 상당한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특히 교통편 이용과 음식(비건이라면 특히) 주문에서 애로 사항이 꽃필 수 있습니다. 떠나기 전에 섭외를 완료하거나 최소한 현지에서라도 가이드를 꼭 구해야 합니다. 다행히 한국말을 할 수 있는 가이드를 구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으며 영어 가이드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 언어
: 몽골어는 우리 말과 어순이 동일해 말을 배우기 쉽다고 하지만 그건 문법의 이야기이고 발음이 아주 헬 수준으로 어렵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만 해도 제대로 발음하는 게 불가능한 수준이에요. 울란바타르에서는 그나마 영문 병기가 되어 있어 괜찮지만 지방으로 가면 키릴 문자만으로 표기되어 있어 아주 답답함(가이드가 꼭 필요한 이유 중 하나). 몽골에는 한국에서 노동자로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많고 한류 때문에 한국말을 할 줄 알거나 최소한 무슨 말인지 알아듣는 사람이 굉장히 많으니 말조심해야 합니다. 몽골이나 몽골 사람을 비하하는 말을 공공 장소에서는 안 하는 게 신상에 이로울 겁니다.
* 한류
: 현재 개발붐(울란바타르 전역이 공사판이라고 해도 될 정도)으로 인해 국내 기업의 진출도 활발하고 한류 때문에(한국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는 몽골 가정이 거의 없을 정도라고 함) 한국을 모방하는 게 많습니다. 아파트 건축 스타일, 옷차림, 화장법도 많이 비슷하고 울란바타르 시내에는 한국 음식점과 수퍼마켓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한국말 간판도 가끔 보여요. 울란바타르 시내를 돌아다니는 여성들을 보면 옷차림의 미묘한 차이만 빼면 서울에서 만나는 젊은 여성들과 거의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비슷합니다.
* 환경
: 몽골인들의 정신세계를 지탱하는 샤머니즘의 영향 때문인지 대부분이 불교 신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환경 보호가 몸에 배어 있어 가이드들이 눈에 띄는 족족 쓰레기를 주을 정도입니다. 가축도 거의 방목으로 기르며 공장식 축산을 싫어합니다. 도축할 때도 고통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한다고 하네요. 다만 위에서 말한 것처럼 최근 한국의 개발 지상주의를 도입하면서 지나치게 급속하게 환경이 파괴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 빈부격차
: 부패가 심하여 몇몇의 기업가와 국회의원들이 부를 독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빈부 격차가 매우 심한데 생활 물가가 서울에 근접하는데 비해 소득 수준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서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생활하는 것이 정말로 힘들다고 합니다. 현지인들은 매우 머리가 좋거나 집안의 배경이 좋아야만 먹고 살 수 있다고 체감하는 수준이더군요. 우리나라의 판박이 같은 상황이라서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 중독
: 몽골인들이 술을 좋아하고 많이 마시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로 론플에서도 취한 사람과 마찰을 일으키지 말고 조심하라고 대놓고 경고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알코올 중독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추정되며 도박을 즐기는 몽골인도 굉장히 많다고 하니 숨겨진 도박 중독자의 수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나 정신 질환에 대한 대중의 인식도 낮은 수준이고 무엇보다 전문가가 전무해서 제대로 care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 문
: 백화점을 제외한 모든 상점의 문이 매우 협소해서 처음 봤을 때 대체 손님이 들어오라고 만든 것인가 의심이 될 정도였습니다. 두 사람이 나란히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작게 만들거든요. 문을 자그마하게 만드는 이유는 혹독한 겨울 때 단열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 시차
: 원래 시차가 1시간에 불과한데다 여름철에는 서머타임 제도가 있어 시차가 없습니다. 한국 시간과 동일하기 때문에 시차 적응은 전혀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 환전
: 울란바타르 시내 곳곳에 사설 환전소가 있으며 국영 백화점 1층에도 환전소가 있습니다. 호텔에서 환전을 하나 국영 백화점 환전소에서 환전을 하나 100불 당 500원 정도의 환율 차이만 있기 때문에 아주 큰 돈을 바꾸지 않는 이상 편한 곳에서 해도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 몽골 투그릭은 국내에서 재환전할 수 없으므로 비용을 잘 계산하여 중간중간에 환전하고 다 써야 합니다. 투그릭으로 환전하기 위해서는 달러가 가장 좋으며 100불 짜리를 선호하기 때문에 100불짜리 달러만 준비해 가면 됩니다. 관광지에서는 간혹 달러를 받기도 하지만 대부분 투그릭을 선호하기 때문에 적절히 환전하고 남은 돈 없이 현지에서 모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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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하다 보면 간혹 내담자가 선물을 가져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유료 상담을 하는 경우도 그렇지만 저처럼 내담자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상담을 하는 경우에는 명절이나 특별한 날이 되면 상담자에게 고마움을 표시해야 한다는 내면의 압력을 많이 느끼나 봅니다.
뭔가를 주고받는 것을 인지상정으로 생각하는 우리 문화의 영향도 있겠지요.
대개 상담 관련 text에는 정당한 댓가로 받는 상담료를 제외한 어떤 것도 기본적으로 받지 않는 것이 좋다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상담을 해 보면 그 한계와 범위가 아주 애매모호하기 때문에 이를 지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제가 일하는 직장이 윤리 경영을 중시하는 곳이라서 예전에는 가져오시는 것을 받으면 제가 처벌받을 수 있다고 엄살을 부려 선물을 거절하곤 했지만 선물을 주는 것에 익숙한(대개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분들이 많은데) 내담자들은 어디에서 알아보셨는지 2만 원 아래의 음식 종류는 괜찮지 않느냐며 이 무거운 것을 어떻게 다시 가져가라고 거절하느냐며 저를 곤란하게 만들곤 합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제가 고민해서 결정한 내담자의 선물 처리 기준은 이렇습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모든 선물을 받지 않습니다. 한번 선물을 받기 시작하면 제 스스로 한계를 지키기가 어렵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상담을 성공적으로 종결하면 가벼운 선물은 성의로 생각하고 받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것도 거절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의 경우처럼 음식을 가져오는 경우에는 함께 일하는 동료나 행정 직원들에게 보여줬을 때 문제가 되지 않는 음식만 받고 인사를 한 뒤 곧바로 동료들과 나누어 먹습니다.
그렇다면 받자니 아무래도 거리끼고 마음이 부담스러운 선물을 거절하면서 내담자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는 거절법은 없을까요?
제가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드릴테니 효과적일 지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님의 마음 정말 고맙습니다. 이 상담과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어서 기쁘고요. 하지만 이 선물은 받을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님이 그렇게 의도하고 주신 것은 분명 아닐테지만 제가 ~님과 계속 마음으로 연결된 느낌을 간직하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선물을 받게 되면 왠지 상담의 댓가로 받은 것 같아서 허전할 것 같습니다. 이런 제 마음을 이해하신다면 ~님의 마음만 감사히 받을 수 있도록 저를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에도 내담자의 선물을 거절하는 건 여전히 쉬운 일이 아닙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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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은 말라위에 있는 우리 맏아들
만O와의 생일이었습니다.
월드비젼을 통해 아동을 후원하는 나라가 대부분 그렇지만 선물을 보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포장 용기가 크면 다짜고짜 심한 관세를 물리는 나라도 많고, 무엇보다도 중간에 분실되는 경우가 가장 걱정이더군요. 정성껏 마련해서 보낸 선물이 도착하기도 전에 분실된다면 누구에게 하소연 할 수도 없죠.
그래서 궁리 끝에 선물금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일정 금액 이상을 선물금으로 보내면 나라에 따라 전액, 혹은 지역 개발 기금으로 일부분을 제외한 나머지를 후원 가정에 전달하거든요.
부모님이 만O와가 원하는, 가장 필요한 선물을 골라주시리라 믿었습니다. 그리고 만O와 가정의 살림에도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좋고요.
그런데 말라위에서 편지가 날아왔습니다.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진 절단... 만O와야 미안하다. ㅠ.ㅠ)
보내준 선물금으로 산 물품 내역을 보내왔더군요. 게다가 전부 만O와 것으로만 샀네요. -_-;;;; 부모님이 적당히 알아서 하시면 되는데.....
달랑 선물금만 보낸 저희 불찰이 큽니다. 다음에는 편지도 함께 보내서 필요한 걸 사셔도 된다고 해야겠습니다.
덧. 그래도 처음으로 웃는 얼굴의 만O와를 보니 기분이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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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초에 2주 동안 짧게(?) 산티아고 길을 걷고 오신 한티님이 공수해 준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한티/옥미르님 부부와의 인연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데 예전에 여행 준비를 하면서 우연히 알게 된 이후 여러 모로 저희와 비슷한 점이 많아서(저희만 그렇게 생각한다면 죄송~) 좋은 인연으로 알고 온라인 상의 왕래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작년 가을에 제주 올레 길을 걷고 난 이후에 올해는 네팔 트래킹을 계획하다, 티벳의 정세가 불안정한 관계로 체코로 급선회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저희보다 먼저 산티아고 길을 걷고 오신 한티님이 자극을 주시려고 그랬는지 선물을 가져오셨습니다.
상자도 예쁘네요.
뚜껑을 열었더니 뽁뽁이로 내용물이 꽉꽉 잘 포장되어 있고 예쁜 카드도 들어있습니다.
선물은 바로 조개껍질입니다. 로마에서 처형당한 사도 야고보의 시신이 배에 실려 스페인에 돌아왔을 때 그의 관에 조개껍질이 붙어 있던 것에서 순례자의 상징이 되어 산티아고 길을 걷는 사람들이 하나씩 배낭에 붙이고 다닌다고 합니다.
이런 선물이야말로 정말 가치를 따지기 힘든 마음의 선물이죠. 평소에 마음이 없다면 이런 선물을 준비하지는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산티아고 길을 꼭 걸으라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선물이라니...
솔직히 감동 먹었습니다. 눈에 잘 띄는 곳에 두고 언젠가는 산티아고 길을 걷겠다는 목표를 잊지 않으렵니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닙니다.
포장을 한꺼풀 걷어내니 산티아고 길과 관련된 책도 한 권 들어있습니다. 한티님이 산티아고 길을 준비하면서 읽은 5권의 책 중 가장 감명이 깊었던 책이라고 하는 '조이스 럽'의 '느긋하게 걸어라'입니다.
책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데다 여행책이라니... 여행책은 북 크로싱도 하지 않고 모으고 있거든요. ^^ 잘 읽겠습니다.
마음이 담뿍 담긴 선물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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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로 유명한 스펜서 존슨의 두 번째 책입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겠지만 제목이 중의법으로 쓰였습니다. 'The Present'는 '선물'도 되고 '현재'도 되죠. 즉, 가장 중요한 선물은 현재라는 말이 되겠습니다.
상담 분야에 있다보면 반드시 듣게 되는 말이 있는데 바로 'here & now'입니다. 사용되는 맥락은 조금 다르지만 역시나 현재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입니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와 유사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현재가 무조건 최고다라는 말은 아니에요. 본문에도 나오지만 인생은 삼각대와 같아서 '현재 속에서 살기', '과거에서 배우기', '미래를 계획하기'라는 세 다리 중 하나만 빠져도 넘어지게 됩니다.
이 책의 장점은 150페이지도 되지 않는 분량에 소년과 노인에 대한 아주 단순한 이야기만 가지고도 읽는 사람들의 마음을 두드릴 정도로 강하게, 그러면서도 부담없이 가볍게 전하는 능력입니다.
획기적인 진리를 설파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번쯤 되새겨 볼 만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읽어볼 가치는 있습니다.
이 책의 핵심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
: 귀중한 시간을 사용하는 세 가지 방법
1. 현재 속에 살기
: 행복과 성공을 원한다면 바로 지금 일어나는 것에 집중하라. 소명을 갖고 살면서 바로 지금 중요한 것에 관심을 쏟아라.
2. 과거에서 배우기
: 과거보다 더 나은 현재를 원한다면 과거에 일어났던 일을 돌아보라. 그것에서 소중한 교훈을 배워라. 지금부터는 다르게 행동하라.
3. 미래를 계획하기
: 현재보다 더 나은 미래를 원한다면 멋진 미래의 모습을 마음속으로 그려라. 그것이 실현되도록 계획을 세워라. 지금 계획을 행동으로 옮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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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심리검사 및 상담 자원봉사를 다녀온 것에 대해 포스팅 한 적이 있는데 사실 그동안 저하고 다른 선생님 한 분이 그 보육원에서 상담이 필요해 부탁한 아동을 한 명씩 맡아서 1주일에 1시간씩 자원봉사 상담을 진행해 왔습니다.
제가 상담한 아동은 사회적 기술이 많이 부족한데다 지적 능력도 그다지 우수하지 않아서 처음에는 어려움이 참 많았습니다. 말수도 많이 부족해서 라포가 형성되기 전까지는 상당히 애를 먹었죠. 그래서 그런지 이제는 제 얼굴을 정면으로 응시하면서 씨익 웃으면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고,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게 되었을 때에는 제 자식이 진학을 한 것 같이 뿌듯하더군요.
이제는 처음에 문제가 되었던 보육원 선생님들과의 트러블도 거의 없어져서 슬슬 상담 종결을 준비해야 하나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아동을 상담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 점은 내담자를 상담자가 의도하는바 대로 끌고 가려고 굳이 애쓰지 말고 내담자의 말을 정말로 귀담아 듣고 진심으로 반응하면 어떤 치료기법, 상담기술보다도 더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정초라고 선물을 하나 가져왔는데 녀석과 어울리지 않게 초컬릿이더군요. 아직 자발적으로 선물을 준비해서 가져올 정도는 아니니 보육원에서 손에 들려준 것이 틀림없는데 상당히 고급스러운 것이 좀 부담스럽네요. 차라리 보육원에 들어온 선물을 다시 제게 선물한 것이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상자부터 범상치 않습니다.
다양한 초컬릿이 쌍을 이루어 담겨 있습니다.
게다가 2층입니다. 엄청 많군요. @.@
초컬릿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제게도 입맛에 딱 맞는 맛은 아니었습니다만(아무래도 너무 고급이어서) 그래도 어느 초컬릿보다 달콤한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초컬릿이라면 잠시 살찌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놓고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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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터키의 펜팔 소녀로부터 네번째 편지를 받았습니다. 지난 번 편지에서 저희 나이를 너무 어리게 보는 것 같아서 답장을 보내면서 제 나이를 짐작할만한 이야기를 써서 보냈더니 한동안 소식이 뜸해서 충격을 받은 것이 아닌가 내심 걱정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런 것은 전혀 개의치 않는 양, 엄청 큰 택배 박스로 편지와 선물을 또 보내왔습니다. ㅠ.ㅠ 왼쪽은 소녀의 어머니가 직접 뜬 머플러(보니데 것)이고, 오른쪽은 터키에서 판매하는 목도리(제 것)인데 색깔과 디자인이 마음에 듭니다. 가운데 자리잡은 것은 무려
터키 도토리입니다. @.@ 제가 토토로도 아니고 대체 왜 도토리를 보낸 걸까요? 터키에서 묵을 쑤어 먹을 것 같지도 않은데 말이죠. 도저히 알 수가 없습니다. 알아보니 아몬드라고 합니다. 무식이 통통 튀는군요. -_-;;;
편지를 읽어보니 저희가 보낸 선물(수공 비누하고 비즈로 만든 반지)을 잘 받았고 선물로 받고 싶은 것이 없냐고 물어보네요. '로꿈'을 선물로 달라고 할까 고민중입니다. 하하~ 1991년생이라고 하니 우리나이로 17살이 되었네요. ^^ 가족의 취미를 쭈욱 나열하고는 저하고 보니데의 취미를 알려달라고 하는군요.
덧. 이 친구 저희가 바빠서 답장을 늦게 보냈더니 친구의 이메일을 이용해 메일을 보내지 않나, 오늘 아침에는 국제전화를 걸어오기까지 합니다. 헉~ 잠이 확 깨더군요. 펜팔 친구가 아니었다면 스토커로 오해했을지도 모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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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받은 편지에 답장을 너무 늦게 보내 내심 미안했는데(그래서 EMS 특송으로 보냈지요) 곧바로 답장이 날아왔습니다. 이번에는 아예 큼지막한 소포에 이것저것 넣어 보냈더군요.
히잡으로 씀직한 스카프, 손으로 뜬 것 같은 덧버선(?), 그리고 마데 자명종 시계(^^;;;), 아버지가 받은 선물을 보낸 것으로 짐작되는 와이셔츠에다가 머리핀, 귀고리, 브로우치까지... 거의 국군 위문품 수준으로 종합 선물세트 같았습니다. ^^;;;
거기에 가족 사진도 보냈더군요. 저희가 편지를 보낼 때, 보니데와 둘이서 찍은 사진, 스윙 댄스 동호회, 인라인 로드런, 청계천, 수산 시장 풍경 등을 찍은 사진을 인화해서 함께 보냈더니 답례로 보낸 모양입니다.
저희가 펜팔을 하는 이 가족은 군인 아버지와 간호사 어머니, 그리고 펜팔 소녀와 남동생입니다. 아직 중학생이라서 그런지 영작 실력이 썩 뛰어나지는 않습니다만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려고 열심히 노력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사실 제 영어 실력이나 이 소녀의 실력이나 비등비등하죠. ㅠ.ㅠ
한국 사람들과 한국의 음식에 대해서 궁금하다고 난리입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가족들과 터키 전역을 여행할거라고 자랑하면서 자꾸 집으로 초대하고 싶다고 그러는데 물론 저희도 가고는 싶지만 터키가 옆집도 아닌데 마실다니듯이 갈 수는 없잖습니까? ㅠ.ㅠ
하여간 이번 답장은 보니데가 쓰기로 했습니다(어디 고생 좀 해봐라. b-_-b). 저는 우리나라의 이모저모를 담은 사진을 좀 찾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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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터키 여행에서 만난 소녀에게서 받은 편지와 선물입니다. 에페스(Efes)를 돌아다니던 중 우연히 어떤 터키 가족과 마주쳤는데 15살 먹은 그 집 딸이 저희에게 먼저 인사를 하면서 (지나친) 친밀감을 표시해, 얼떨결에 사진도 같이 찍고 명함도 한 장 건넸는데, 며칠 전에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그 때 찍은 사진(그 가족은 수동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었죠)과 공들여 쓴 편지, 그리고 터키의 국기 문양이 그려진 열쇠 고리, 은으로 된 팔찌와 나무조각으로 된 팔찌가 들어 있었습니다.
손으로 쓴 편지 받아본 것이 대체 얼마만인지... 15살 소녀의 풋풋한 마음이 그대로 묻어나는 정성어린 편지를 받고 보니 참 감개무량하더군요. 좋았던 터키 여행을 잠시 떠올리며 상념에 젖었더랬습니다.
이런 마음의 선물을 받았는데 그냥 있을 수는 없지요. 영작은 영 자신없지만 제가 편지를 쓰고 보니데가 선물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보니데가 인사동에서 사 온, 터키로 보낼 선물입니다. 맨 오른쪽의 팽이(전통적인 것은 아니지만)는 그 소녀의 남동생을 위한 것, 가운데 필통이 소녀의 것, 오른쪽 아래의 카드집은 군인인 소녀의 아버지에게, 전통 문양이 그려진 컵받침은 간호사인 소녀의 어머니에게 선물하려고 합니다. 최근에 찍은 사진도 한 장 인화해서 함께 보낼 겁니다.
학생때도 하지 않은 펜팔을 하려고 하니 쑥쓰럽군요. 그나저나 조만간 영작하느라고 머리깨나 아프겠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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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하는 직장에는 체력 단련장과 함께 실내 골프 연습장이 있습니다(당연히 직원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만 일과 후에 직원들이 이용하곤 합니다).
며칠 전 지인으로부터 골프채 세트를 선물 받았습니다. 정품은 아니지만 브랜드도 '혼마'이고 퍼터, 드라이버, 아이언 13자루가 꼼꼼하게 갖추어진 풀 세트입니다. 새 세트를 구입하면서 초보 때부터 사용하던 것을 물려준 것이지요. 원래 초심자 때 사용하던 세트는 중고라도 팔지 않고 다른 초심자에게 선물하는 것이 관습이라고 합니다(정말?). 그것을 선물 받은 사람도 역시 팔면 안 되고 열심히 사용하다가 폐기처분하거나 상태가 좋으면 다른 초심자에게 선물로 주어야겠지요.
사실, 골프라면 PSP로 '모두의 골프'를 즐기는 것이 전부인 저로서는 골프라고 하면 50대가 넘어 경제적으로 넉넉하고, 배도 좀 나오고, 운동이 필요해 필드에서 강제로 걷기를 해야 하는 사람들이 하는 운동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당혹스러운 선물입니다.
게다가 아무리 중고라고 하더라도 골프채 풀 세트라면 몇십만 원은 하지 않나요? 선물이라고 해도 과하다는 생각이 들어 몇 번을 거절했는데, 나중에는 안 받으면 그냥 버리겠다고까지 협박 아닌 협박을 하셔서 일단 받기는 했습니다만...
현재까지 골프를 배우고 싶은 생각은 별로 들지가 않습니다(선물하신 분이 골프채 세트가 있어도 마음을 먹고 시작하는데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고 그러시니 부담은 별로 없습니다만). 제가 아는 분도 필드에 나가 걷는 것이 운동이 되지 아무리 골프채 휘둘러도 운동은 되지 않는다고 그러시고, 골프 말고도 하고 싶은 운동과 취미가 널렸는데 젊은 나이에 벌써 실내 연습장에서 골프채나 휘두르는 것이 그리 좋아 보이지도 않고요.
사무실 한 편에 놓여있는 골프 가방이 생경하네요. 저걸 어떻게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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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출근을 해 보니 사무실 책상 위에 초콜릿이 놓여 있더군요. 이걸 보고 나서야 오늘이 밸런타인 데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함께 일하는 여직원이 선물한 것인데 매번 할 필요가 없다고 말을 해도 무슨 때만 되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업자들의 상술에 놀아나는 이런 기념일을 무척 싫어하지만 이 초콜릿 선물에서는 따뜻한 마음이 절로 느껴져서 하루 종일 기분이 유쾌하더군요.
개인적으로 초콜릿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오늘 먹은 이 초콜릿은 더욱 달콤했습니다.
화이트 데이에는 이 친구를 위해 뭔가 깜짝 선물이라도 하나 준비해야곘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역시 마음이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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