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날로그 인간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는 예전에 휴대용 선풍기가 한참 유행하던 시기에도 고집스럽게 부채를 들고 다녔습니다. 사실 이 제품을 쓰는 지금도 소음이 신경쓰이는 곳에서는 부채를 사용합니다.
그러다 올해 초에 반려인이 대중교통으로 닿기 어려운 일산에 공방을 열고 난 뒤 친척의 20년 된 중고차를 빌려서 타고 다니게 된 후 가끔 옆자리에 앉게 되는 일이 생겼는데 날씨가 더워지게 되면서 꽤 고통스럽더군요.워낙 차가 오래된 기종(구형 아반떼)이라 에어컨을 켜도 별로 시원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고민 끝에 이 제품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중국 훠링사에서 나온 투웨이 멀티 선풍기 'The Fan'입니다. 사람들이 요새 많이 들고 다니는 휴대용 선풍기와 거의 비슷하게 생겼는데 조금 더 크고 묵직합니다. 아랫부분에 스트랩을 연결할 수도 있지만 저는 그냥 들고 다닙니다.
중간에 실리콘 그립이 있어서 미끄러지지 않고 잘 파지됩니다.
날개 바로 아래의 버튼을 누르면 작동하고 한번 누를 때마다 1단 -> 2단 -> 3단 -> 전원 꺼짐의 순으로 toggle되는 방식입니다. 밖에서는 3단으로 들고 다니다가 대중 교통을 타거나 실내에 들어가면 2단 정도로 사용하면 좋습니다. 3단은 아무래도 너무 시끄럽거든요.
단순히 휴대용 선풍기로만 사용한다면 이보다 더 싸고 가벼운 제품이 많죠. 하지만 저는 이걸 차량용 써큘레이터로도 사용하려고 구매했거든요.
이런 식으로 송풍구에 거치대를 설치해서 차에 탔을 때는 차량 에어컨에서 나오는 바람을 빠른 속도로 차량 전체로 퍼지게 만드는 써큘레이터로 사용할 수 있거든요. 확실히 효과는 있습니다. 신형 차량이라면 에어컨 성능도 좋아서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지 모르지만 제가 타는 오래된 차량은 이런 써큘레이터의 도움을 받는 게 좋죠.
하지만 각도 조절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거치대 고정 집게의 내구성이 약해서 사용한 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부러졌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휴대용 선풍기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Brushless DC모터를 사용하고 있고 보호 회로 배터리를 탑재해서 안전을 보장한다는 건 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리 어필하는 특성이 아니거든요.
Micro USB로 충전하면 완충에 3시간 정도 걸리고 대략 8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연속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하루 정도는 충분히 버팁니다.
2018년 7월 30일 현재 펀샵에서 25,800 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차량용에서 사용하지 못한다면 굳이 이 가격을 줄 필요가 없는 제품이어서 거치대 집게 문제가 개선되기까지는 아쉽게도 추천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장점
* 풍속이 강해서 시원함(4M/s, 대신 비례해서 소음도 증가)
* 꽤 오래 버티는 배터리 용량
* 발열이 거의 없음
단점
* 차량용 거치대 고정 집게가 너무 약해서 쉽게 부러짐(최대 약점)
* 사용 중 끄려면 전원 버튼을 몇 번 눌러야 함(2단계 사용 중이라면 3단계를 지나야만 전원 오프 가능)
* 다른 휴대용 선풍기에 비해 무거운 편(162g)
* 일체형이라서 분해 청소가 불가능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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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더위를 많이 타기 때문에 여행 갔을 때를 제외(일단 여행을 가면 아무리 더워도 땀 질질 흘리면서도 뽈뽈거리면서 잘 다님)하고는 직장에서도 에어컨 없으면 쓰러지는 체질이지만 다행히 이사 전에 살던 아파트는 19층인데다 앞뒤에 높은 건물이 없어서 바람이 잘 통했고 지금 살고 있는 곳도 9층이지만 계단식 아파트인데다 앞뒤 베란다가 있어 창문만 열어놓으면 황소 바람이 치는 바람에 벌써 5년 째 에어컨 없이(있기는 있습니다만 원룸 살 때 샀던 6-8평 에어컨이고 1년에 한 번 틀까 말까 합니다) 여름을 잘 나고 있습니다.
그래도 한여름에 바람 한 점 없는 경우 선풍기 정도는 있었야겠더라고요. 그런데 집에 털뿜이 고양이가 세 마리나 되다 보니 기존 선풍기를 사용하게 되면 날개 뒤쪽의 바람 유입구가 막혀서 효율이 떨어지는 건 기본이고 털이 과도하게 섞인 털바람을 맞게 되는 문제가 있더라고요;;;; 게다가 수시로 분해해서 날개에 붙은 털을 떼줘야 하는 것도 적잖이 귀찮은 일이고요.
그래서 몇 년 동안 날개 없는 선풍기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는데 올해 여름 지름신의 성전 펀샵에 선풍기 프로모션이 나온 걸 보고 결국 질렀습니다. 부디 돈GR이 안 되기를 간절히 빌면서요~~
직경 12인치(300mm)의 다이슨 선풍기 AM06입니다. 원래 Dyson은 초고가 청소기로 유명한 가전업체인데 날개없는 선풍기로도 유명하죠.
뚜껑을 열면 리모컨과 부실하기 이를 데 없는 설명서 1장이 들어 있습니다;;;;
선풍기 본체는 꼼꼼하게 포장되어 있습니다. Fan 부분과 본체 부분이 따로 들어있어서 조립해야 하는데 어이없을 정도로 간단히 조립됩니다.
조립 완료한 상태입니다. 보기에는 금속 재질의 둔중한 모습이지만 들어보면 장난감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아주 가볍습니다. 리모컨에는 자석이 들어 있어서 잃어버리지 않도록 보통 팬 윗쪽에 붙여 둡니다. 사진을 보시면 위에 리모컨을 붙여놓은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리모컨도 아주 단순하게 직관적으로 제작되어 있어 왼쪽 위가 전원 버튼, 그 오른 쪽이 회전 버튼, 좌측 하단이 풍향 조정 버튼(10단계), 오른쪽 하단이 슬립 타이머 버튼(15분 단위)입니다.
단점은 회전, 슬립 타이머 예약 기능은 리모컨이 없으면 안 된다는 겁니다.
몸통 아래에 전원 버튼이 조그맣게 있는데 그걸로 켜고 끄고, 길게 누르면 풍향 조정은 됩니다만 회전, 슬립 타이머 예약은 안 됩니다.
바람의 방향은 몸통을 앞뒤로 기울여서 조정할 수 있는데 주의 사항이 Fan을 잡고 들어올리거나 기울이지 말라는 것(공기 역학과 관련된 기술이 Fan에 들어있어서 무리한 힘이 자꾸 가해지면 문제가 생기는 듯)이어서 몸통을 두 손으로 잡고 기울여야 하기 때문에 조심스러워질 수 밖에 없어요. 선풍기를 들고 이동할 때도 몸통을 안고 가야 하기 때문에 아기 다루듯 해야 함;;;;
기대만큼 바람이 강하지는 않지만 날개가 없는데도 신기하게도 꽤 시원합니다. 그리고 날개에 의해서 공기의 흐름이 끊기지 않기 때문에 바람이 부드러워요. AM06이 신형이라서 그런지 항상 지적 사항으로 나왔던 소음도 거의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개선되었고요.
무엇보다 공기 유입구가 몸통인데 고양이의 털이 철망에 걸리면 가끔 떼어주는 정도로 간단히 제거되어 분해해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어서 좋더군요.
청소도 젖은 천으로 닦아 주면 되니 간편하고요.
초고가 가전제품 브랜드인 다이슨 답게 후덜덜한 가격입니다만 함께 사는 반려동물의 털 때문에 선풍기 사용에 애로사항이 많은 집사들이라면 한번쯤 깊은 고민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공교롭게도 올해 여름이 별로 덥지 않아 딱 한 달 쓰고 다시 포장되어 창고로 갔다는 것이 안습. ㅠ.ㅠ
덧. 이 제품은 전화로 등록하면 2년 무상 보증이 됩니다.
* 장점- 털 때문에 분해할 필요가 전혀 없어 편리
- 보기보다 가벼워서 다루기 편리함
- 바람이 상당히 부드러움
* 단점- 당연히 후덜덜한 가격. 기절 주의
- 손잡이가 없고 Fan을 잡고 들면 안 되기 때문에 이동할 때 살짝 불편
- 리모컨이 없으면 회전 및 타이머 예약 기능을 사용할 수 없음
- 아주 센 바람을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살짝 실망스러울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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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최악의 전력난이니 어쩌니 위기감을 느껴서가 아니라 제가 일하는 직장은 정부의 실내 온도 준수 지침이 내려오면 칼같이 따르는 곳이라 전력 수급 대책의 일환으로 실내 온도 유지는 물론이고 이번 주에는 냉방기를 전면 가동 중지하기도 했습니다;;;;;
뭐 꼭 전기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지구 환경 보호 차원에서도 그렇고, 자원 절약 차원에서도 그렇고 전기를 잡아먹는 주범인 에어컨을 마음놓고 틀어대면 안 되니까요(라고 합리화 합니다~~~).
그래서 냉방 효율도 높이고 나름 이 더위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생전 처음으로 미니 USB 선풍기를 구입했습니다.
요렇게 생긴 녀석입니다. 이름은 실키윈드입니다. 어크로스사의 제품입니다. 중국 OEM이고요.
크기는 이 정도입니다. 한 손으로 움켜쥘 수 있는 크기죠. 제원은 97mm X 115mm X 168.5mm입니다. 저는 모니터와 키보드 사이에 두고 사용하고 있는데 걸리적거리지 않습니다.
이 제품의 특징 중 하나는 날개가 두 개인 듀얼 팬 선풍기라는 겁니다. 그래서 다른 미니 USB 선풍기에 비해 바람이 강합니다.
또한 사무실 환경에서 탁상용으로 사용하는 미니 선풍기의 경우 소음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 선풍기는 듀얼 팬을 돌리면서도 소음이 거의 무시할 수 있는 정도 수준입니다(36db).
오른쪽에 있는 버튼으로 풍량을 조절합니다. 2단으로 하면 소음은 약간 더 커집니다만 그리 크지 않습니다. 1단은 그야말로 미풍입니다. 산들바람같은 느낌이죠.
왼쪽에 있는 버튼은 풍향 조절 다이얼로 약 70도 반경으로 회전합니다. 특이한 건 선풍기 전체가 한꺼번에 회전한다는 거죠. 하단부에 회전 판이 달려 있거든요. 그래서 회전 반경이 커도 앙증맞게 회전합니다.
전원은 USB 단자로 공급(DC 5V, 500mA)됩니다. 일반 USB 어댑터를 통해서도 전력 공급이 가능합니다.
뒷면의 커버를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쉽게 분리되기 때문에 청소하는 것도 간단합니다. 먼지가 쌓여 찝찝한 바람을 맞을 일은 없겠네요.
각도 조절도 7단계로 되기 때문에 더울 때에는 얼굴로 직접 바람이 오도록 미세하게 높이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가장 마음에 드는 기능).
매뉴얼에 모터의 수명이 1,400시간이라고 꼼꼼하게 기재되어 있어 논란을 불러 일으켰는데 사실 선풍기의 모터는 소모품이 맞죠. 대부분의 제품은 표시하지 않는 걸 굳이 기재해서 문제가 된 것 뿐.
하루에 업무를 보는 8시간 내내 튼다고 해도 주 40시간, 한 달이면 160시간이니 여름철 석달을 주구장창 튼다고 해도 3년 이상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겠네요. 게다가 1,400시간이 지나면 모터가 사망하는 것이 아니라 고장 확률이 높아진다는 개념으로 생각해 볼 때 관리만 잘하면 지겨울 정도로 사용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작은 크기, 충분한 풍량, 무엇보다도 적은 소음으로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 장점- 책상 위에 올려놓고 쓰기에 좋은 작은 크기
- 충분한 풍량에 1, 2 단계 조절이 가능함
- 70도까지 회전이 가능해서 얼굴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음
- 무엇보다 소음이 거의 없고 2단에서도 거슬리지 않는 수준임. 동급 USB 선풍기 중 최강
- 후면 커버 분리가 쉬워 청소하기 편하다
* 단점- 동급의 제품인 무인양품 선풍기보다는 싸지만 그래도 42,000 원은 서슴없이 살 수 있는 가격은 아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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