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한눈에 봐도 딱 나와 비슷한 취향이라는 걸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노력해도 좀처럼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 안타까운 관계의 사람도 있고, 주는 거 없이 미워서 가능하면 안 보려고 애서 피하게 되는 사람도 있죠.
자신의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한번 살펴보세요.
1. 나와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 뿐이고 그들 모두를 좋아하며 내 생활이 만족스럽다 -> 이 포스팅 미대상자. 통과!
2. 나와 굉장히 다른 성향의 사람들 뿐이고 그들 모두가 비슷한데 나는 그들이 별로이다. -> 혹시 착취당하고 있나요?
3. 나와 다른 성향의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도 서로서로 굉장히 다르다. 아는 사람이 많아서 좋을 듯 하지만 난 여전히 외롭다. -> 마저 읽어주세요.
이 포스팅은 3번에 해당하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입니다.
나와 맞지 않는 각기 다른 성향의 사람들이 내 주변에 많은 이유가 혹시 내가 나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지 않기 때문은 아닌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 이야기하지 못하고 카멜레온처럼 만나는 사람의 취향과 스타일, 분위기에 맞춰 연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세요.
그렇게 사는게 재미있고 활기차다면, 그래서 행복하다면 괜찮습니다. 하지만 그들과 헤어져서 혼자가 되었을 때 금방 외롭다고 느끼고 마음이 허전하고 공허하며 자신의 생활이 뭔가 방향을 잃고 헤매는 것 같은 느낌이 지속적으로 든다면 당신은 자신의 색깔을 아직 모르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 자신의 색깔과 다른 사람을 만나는 건 에너지를 방전시키기만 할 뿐 입니다(당신이 다른 사람을 착취하는 인간형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서).
나만의 색깔이 분명한 사람에게는 색깔이 다른 사람이 함부로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설사 호기심이 생긴다고 해도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죠. 접점을 찾아야 하니까요. 반면에 무채색인 사람에게는 의도가 어찌되었든 일단 접근하기 쉽고 결과는 지금의 그런 모습일 수 밖에 없습니다.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내면 나와 색깔이 같은, 죽이 맞는 사람을 만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가 클럽에 놀러가면, 야구장에 관람을 하러 가면, 한강변에서 나처럼 자전거 출근을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금방 말문이 트이고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이유는 서로의 색깔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일상으로 돌아오고 난 뒤에는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상대방의 색깔이 무엇일지만 탐색합니다. 왜냐하면 무리 속에서 괴짜라고 불리거나 그로 인해 따돌림 당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삶이 집단 속의 안전을 보장해 줄 수는 있어도 삶의 재미와 행복을 보장하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안전을 지향하는 삶은 호기심과 활력을 억누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남은 삶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내야 합니다. 색깔은 그 사람의 가치관, 인생관, 성품 등을 반영하는데 그걸 극명하게 드러낼수록 서로를 충전시킬 수 있는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을 만날 기회를 더 많이 갖게 됩니다.
다른 사람과 달라보이는 걸 두려워하지 마세요. 당신과 같은 색깔을 가진 사람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들도 자신의 색깔을 감추고 있을 뿐이니까요. 당신이 먼저 내면의 색깔을 드러내면 그들도 호응할겁니다.
마음 읽기하려고 애쓰지 말고 자신의 색깔을 펼쳐 보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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