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 때문인지 6시쯤 저절로 잠에서 깼습니다. 간단히 씻고 아침을 먹으러 내려갔죠.
Preciados Hotel의 아침 부페(1층)는 분위기도 깔끔하고 메뉴 구성도 괜찮은 편이었지만 정작 채식을 하는 저희가 원했던 샐러드의 내용은 좀 부실한 편이었습니다. 제게는 전혀 필요없는 햄과 치즈만 다양하게 서빙되어 있더군요. ㅠ.ㅠ
오늘은 유로 자전거 나라의 톨마(톨레도+마드리드 시내) 투어(1인 당 예약금 2만 원, 현지 50유로)를 하기로 했습니다. 톨레도로 가는데 전용 차량을 이용하기 때문에 현지에서 내는 금액이 세고프라도 투어보다 조금 더 많죠.
어제 세고프라도 투어를 해 보니 집결 장소가 코 앞이라는 것만 믿고 너무 여유부리다 하마터면 늦을 뻔 했습니다.
9시가 다 되어 헐레벌떡 갔더니 다행히 늦지는 않았더군요. 어제 세고프라도 투어는 가이드와 신혼 부부까지 합쳐도 다섯 명 밖에 안 되어 오붓하게 다녔는데 오늘은 마드리드에 올 때 타고 온 대한항공의 승무원들이 합류하여 열 명이 넘는 대규모의 인원이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여행을 하다보니 이런 일도 있군요.
사람이 많은 투어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예쁜 승무원들과 함께 다니니 참을 만(?) 하더군요. 덩달아 현지인들의 시선도 듬뿍 받고요. ^^;;;;
오전에는 1시간 30분 정도 마드리드 구 시가 주변을 걸어서 돌아다니면서 설명을 들었습니다.
opera 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스페인 왕궁이 첫 투어 코스였습니다.
아침 시간이라서 그런지 왕궁 앞 정원도 고즈넉하고 좋군요. 정원수들도 잘 관리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지금은 해가 들지 않지만 일단 햇살이 비추기만 하면 무척 덥습니다.
1764년 카를로스 3세 때 완성한 스페인 왕궁은 알폰소 13세가 1931년 망명하기 전까지 역대 국왕이 살던 곳이었습니다. 내부 투어 비용이 후덜덜(가이드 투어 100유로)해서 저희는 그냥 겉만 보고 지나쳤지만 개인 투어를 신청해서 내부를 꼼꼼히 돌아보는 분들도 계시다고 하더군요.
기마대의 점호(?) 시간에 맞춰 가면 이런 풍경도 볼 수 있습니다.
왕궁과 마주보고 있는 알무데나 대성당입니다. 1883년에 착공했지만 내전 때문에 공사가 지연되어 1993년에서야 완공이 되었다고 합니다. 공사 기간이 100년이 넘게 걸린거지요.
기마대가 왕궁과 알무데나 대성당 사이를 지나갑니다. 여자 기마대원도 보이는군요. 기마대는 멀리서 보면 근사해 보이지만 행진하는 도중에 말이 실례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 볼썽 사나울때도 있습니다. ^^;;;
유적이 발굴된 곳을 관광객들이 볼 수 있게끔 유리로 덮어 두었는데 조각상으로 장식을 해 두는 센스가 돋보입니다.
비야 광장에 위치한 시청사 건물입니다. 광장이라기에는 상당히 공간이 좁은데 어쨌거나 마드리드에서 가장 오래된 광장이라고 합니다. 시청사는 Mayor 광장을 설계한 후안 고메스 데 모라의 1617년 작품이라고 하네요. 시청사에 걸린 스페인 국기와 주도의 깃발, 유로존 깃발의 유래에 대해 설명을 들었습니다. 재미있네요.
사람을 겁내지 않고 발밑을 돌아다니며 먹이를 찾는 용감한 참새가 있어 한 장 찰칵~
길을 걷다 보면 지붕이 open된 이층 투어버스를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2층이 왠지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1시간만 스페인의 작열하는 태양 아래에 앉아 있으면 그 생각이 얼마나 naive한 생각인지 깨닫게 될 겁니다;;;;
어젯밤에 지나쳤던 San Miguel 시장입니다. 웬만한 건 다 팔지만 식품 시장으로 유명합니다. 온갖 식료품을 구경하는 것만 해도 재미납니다. 오후 5시 무렵에는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이 많기 때문에 그 시간만큼은 피하라고 하더군요.
어젯밤에 세고비아를 다녀온 회포를 풀었던 Mayor 광장에 다시 왔습니다. 1619년에 5층짜리 집합 건물로 둘러싼 광장을 만들었는데 축제, 투우 뿐 아니라 이단자를 화형시키는 장소로 사용하기도 했답니다. 18세기 말에 세 번의 화재로 소실되어 현재의 광장은 4층짜리 건물로 다시 지었다고 하네요.
광장 중앙에는 필리페 3세의 기마상이 서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사진을 주로 찍는 포인트죠.
Sol 광장입니다. 태양의 문으로 불리는 광장으로 이 광장으로부터 지방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시작됩니다. 마드리드에서 가장 오래된 거리와 백화점과 쇼핑센터가 즐비한 거리가 함께 이어지기 때문에 구 시가 중에서도 마드리드의 다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교통의 요지답게 시민들 뿐 아니라 여행객들도 많습니다.
광장 한 쪽 구석에 서 있는 '곰과 소귀나무 상'입니다. 마드리드 시민들이 약속 장소로 애용하는 곳인데 곰이 좋아하는 소귀나무를 찾아 마드리드 교외에 자주 나타난 것을 기념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마드리드 시의 문장이기도 합니다.
자치정부청 앞에 있는 0km 지점입니다. 여기에서부터 스페인 국내 거리를 측정한다고 하네요.
햄과 소시지 종류를 파는 상점입니다. 그 유명한 '하몽'도 팔겠지요. 위에 걸린 건 아무래도 돼지 족발인 듯;;;
마드리드 시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한 추러스 전문 카페입니다. 일단 위치만 찜 해 두고 나중에 들르기로 했습니다.
길을 걷다 보니 상점들이 문을 여는데 좀 특이하더군요. 그래서 가까이 가 봤습니다.
상점의 디자인도 특이하지만 무엇보다도 덮개의 두께가 엄청나군요. 도둑이 상점을 털려면 상당히 많이 부숴야 할 듯 하네요. ㅡㅡ;;;
1시간 30분 정도에 걸쳐 구 시가를 살펴보고 일단 흩어져서 개인적인 볼일을 보고 11시에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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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을 빠져 나오니 외벽이 스커트를 펼친 모습같아 '대성당의 귀부인'으로 불리는 Cathedral을 만나게 됩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보니 정말 스커트를 넓게 펼친 모습처럼 보이네요.
시간도 없고 해서 Cathedral에는 들어가지 않고 바로 앞 Mayor 광장의 노천 카페에서 가이드님이 사 주신 아이스 커피를 마시면서 잠시 쉬었습니다.
지나다니는 스페인 사람들을 보니 남자들은 유럽 사람치고는 키가 별로 크지 않던데 그래서 그런지 위압감이 덜하네요. 게다가 터키 여행 때와 달리 훈남보다는 배가 볼록 나온 남자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여자들도 전반적으로 체형이 크고 골반이 넓더군요(자세히도 봤다;;;). 육식을 많이하는 식습관 때문에 그런걸까요?
한국에서는 거의 그런 적이 없는데 가을철의 스페인은 확실히 엄청 건조한가 봅니다. 하루도 안 지났는데 입술이 터서 따갑더군요. 가을철에 스페인 가시는 분들은 립밤이 필수품일 것 같습니다.
잠시 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로마 수도교를 보러 갔습니다.
늦은 오후의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햇살은 따갑습니다;;;
저는 좁고 오래된 골목길을 참 좋아합니다. 앵글도 마음에 들고 스쳐가는 바람 냄새도 마음에 들고 고요한 정적마저도 사랑스럽거든요. 그래서 골목길을 만나면 자동적으로 카메라에 손이 갑니다.
로마 수도교(El Acueducto)는 생각보다 훨씬 웅장했고 경관이 압도적이었습니다. 수도교는 말 그대로 다리 위에 물길을 만든 것인데 저 지평선에 보이는 산으로부터 물을 끌어왔다고 합니다(다리의 맨 윗층이 물길). 론플에는 전체 길이가 894m(다른 가이드북에는 728m)라고 나와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2만 여개의 벽돌을 접합재나 접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쌓아올렸다는 것이죠. 1세기 후반의 건축물인데도 전혀 손상되지 않았습니다.
가장 높은 부분이 29m나 된다고 하는데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아찔합니다.
어느새 해가 서산에 걸렸습니다. 확실히 가을철이라서 그런지 그늘에만 들어오면 서늘합니다.
오후 6시 30분차를 타고 마드리드로 출발했습니다. 세고비아에 갈 때는 시간을 재는 것도 잊어버렸는데(가이드 투어의 폐해;;;) 돌아올 때 체크해보니 대략 1시간 30분 정도 걸리네요.
마드리드에서 버스를 이용해 세고비아로 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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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고비야시의 로터리에 있는 동상인데 아마 시장(Mayor)의 것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접시로 자를 만큼 새끼돼지 통구이가 연하다는 걸 강조하는 것 같죠. 예전에는 접시로 잘라 서빙하고 벽에 던져서 깨뜨리는 퍼포먼스도 했다고 하는데 요새는 안 합니다. 당연하겠지요. 접시값이 아까우니;;;;
멀리 카테드랄(Catedral)이 보입니다. 언덕길은 그리 가파르지 않지만 직사광선이 강렬해서 좀 덥기는 합니다. 그래도 점심을 먹고 슬슬 걸어갈만한 거리입니다. 세고비아는 작은 도시라서 어디든 도보로 이동할 정도입니다.
카테드랄 옆의 골목길로 걸어가다보면 반대편에 보이는 올리브 숲입니다. 가끔 빈집도 보입니다.
거리는 한산하고 조용합니다. 오랜 역사가 그대로 느껴지는 골목길이죠.
일본인이 얼마나 많이 방문하는지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표지판입니다. 이런 걸 볼 때마다 국력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아쉽고 그렇습니다.
여기서 가이드가 문제를 내더군요. 벽에 뚫린 구멍의 기능이 무엇인지, 적을 막기 위한 총안구다, 끓는 기름을 부어서 적을 물리치던 구멍이다 이런 저런 아이디어가 많았지만 정답은 성벽을 쌓을 때 인부들이 발을 디디는 널판지를 꽂았던 구멍이라고 합니다(별 거 아니잖아!!). 그 구멍에 비둘기가 둥지를 틀기 때문에 틀어 막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동물 보호 차원에서 놔두기도 한다고 합니다.
멀리 알카사르(Alcazar)가 보입니다.
성벽을 따라 조명을 설치해서 밤에는 멀리서 보면 근사할 것 같습니다.
사진에는 잘 안 보이지만 햇살이 워낙 강렬해서 거의 대부분의 창문에는 창문을 모두 가릴 만큼 커다란 차양이 달려 있습니다. 낮에도 방이 어두컴컴하겠더군요.
알카사르 앞에 있는 기념품 점입니다. 사실 이 사진은 3층의 꽃으로 장식된 창이 예뻐서 찍은 것인데 가이드가 세고비아에는 원래 악기가 없는데 어떤 유래인지 세고비아 기타가 유명하다는 말이 어디에서부터인가 퍼지면서 그 때부터 세고비아의 기념품점에서 기타를 팔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해 줘서 재미있어서 올렸습니다.
알카사르에서 본 세고비아시의 초입 모습입니다. 상당히 황량한 벌판에 도로만 연결되어 있지요. 스페인에는 높은 나무가 별로 없고 거의 낮은 올리브 나무만 주로 자라기 때문에 경관이 대체로 좀 쓸쓸합니다.
알카사르의 외성 모습입니다. 디즈니사의 만화 백설공주 성의 모델이라고 하는데 사실 콜럼버스가 투옥되기도 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가까이 가 보니 멀리서 볼 때처럼 그렇게 우아하지는 않더군요.
외적을 막기 위한 해자라고 하지만 이건 그냥 뭐 절벽 위에 성을 쌓고 다리를 놨다고 해야죠. 덜덜덜~
알카사르(Alcazar)의 입장료는 1인 당 4.5 유로입니다. 론플을 비롯한 모든 가이드북에서 4 유로라고 했는데 그새 올랐네요. ㅠ.ㅠ
알카사르의 입장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7시(동절기에는 6시)입니다.
닫기
무기 전시실입니다. 아이들이 입는 전신갑주가 인상적이었어요.
말까지 갑옷으로 완전무장했네요. 갑옷의 무게로 장거리 이동은 불가능했을 듯. 저러니 날랜 이슬람 경기병대에 박살이 날 수 밖에 없었겠죠.
테피스트리입니다. 테피스트리는 털실로 짠 그림인데 예술품이면서 겨울의 찬 바람을 막기 위한 방한 도구로도 사용되었다고 하네요.
화로(?)
천장이 참 아름답죠. 자세히 보면 이슬람 문화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독특한 문양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사벨라 여왕과 대공이 앉았던 자리입니다.
이사벨라 여왕의 침실입니다. 중후한지는 몰라도 분위기가 참 무겁더군요.
스테인드글라스가 참 아름답더군요. 대성당에 있는 것들처럼 화려하지는 않아도 색감이 참 강렬하게 느껴졌습니다.
환기구인지 지하감옥으로 향하는 통로인지 헷갈렸던 구멍~ 들여다봐도 너무 컴컴해서 바닥이 보이지 않더군요.
알카사르 끝에 마련되어 있는 정원입니다. 참 아기자기하고 아담하죠.
성의 반대편 역시 거대한 해자(거의 계곡 수준)로 둘러쌓여 외적이 쉽게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방어탑의 위용~
가이드에 따르면 까를로스 5세가 직접 사용했던 석궁이라고 하네요. 왕이 사용하던 것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엄청 정교하고 화려해보입니다.
알카사르에 있는 군사 박물관에는 대포와 같은 병기 뿐 아니라 그 당시의 전장을 묘사한 다양한 미니어쳐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나중에 보니 기념품점 등에서 팔기도 하더군요;;;;
알카사르가 세고비아의 서쪽 끝에 위치하고 있어 걸어서 다시 시내 중심가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골목이 좁다보니 마을 버스도 이처럼 도로폭에 맞는 앙증맞은 크기입니다. 귀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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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도 미술관을 떠나 세고비아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Opera 역에서 직행 R선으로 환승하여 버스터미널로 향했습니다. 오전에 프라도 미술관을 둘러보고 세고비아로 가려면 12시 30분이나 오후 1시 버스를 타면 됩니다. 저희는 조금 넉넉하게 오후 1시 버스를 탔습니다.
마드리드의 지하철은 열차의 폭이 좁기도 하지만 승강장도 예전의 우리나라처럼 스크린 도어 없이 뻥 뚫려 있습니다.
Paseo de la Florida 버스터미널의 모습입니다. 여기에서 세고비아로 가는 버스가 떠납니다.
세고비아로 가는 버스표를 파는 매표소입니다. 매표소 앞에 전광판이 있어 행선지와 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고비아로 가는 버스비는 왕복 요금 기준으로 13.14 유로(2011 론플 기준으로는 13.4 유로)인데 이것도 오른거라고 합니다. 왕복표를 버스에 탈 때 검표원에게 보여주면 살짝 찢고 다시 돌려줍니다. 표를 자세히 보시면 돌아오는 시간이 안 적혀 있는데 현지 버스터미널에서 돌아오는 티켓으로 교환해야 합니다. 일종의 예약표라고 할 수 있지요.
버스터미널에서는 7번 게이트가 세고비아로 가는 직행버스 승강장입니다.
버스터미널 안에서도 사진 본능에 몸을 맡기고 있는데 지나가던 직원이 버스터미널 내부 사진을 찍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고 제지합니다. 군사 보안 시설도 아닌데 왜 촬영이 안 되는지 모르겠네요. 어쨌거나 이 사진 이후로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썰렁해서 찍을 것도 별로 없어요;;;
세고비야 버스 터미널에 내려서 일단 점심부터 먹기로 했습니다.
버스터미널에서 세고비아로 들어가는 초입에 있는 San Millan 성당입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 가이드의 간단한 설명만 듣고 지나갔습니다만 무려 12세기에 지어진 성당이랍니다. 후덜덜~
세고비아에서 새끼돼지 통구이로 유명한 집으로는 Meson de Candido나 Meson Jose Maria가 있는데 저희는 어차피 먹을 수가 없으니 닥치고 가이드가 추천하는 Meson El Cordero로 갔습니다.
인테리어는 그냥 저냥 평범합니다. 함께 투어를 돌았던 신혼부부는 당연히 새끼돼지 통구이를 주문했고요. 저희는 참치와 달걀을 뺀 샐러드와 가스파쵸, 그리고 아이스 커피를 주문했고 신혼 부부와 함께 마시려고 상그리아도 시켰습니다.
참치와 달걀을 뺀 샐러드(8E)입니다. 맛은 있는데 양에 비해 너무 비싸네요. 아이스 커피는 한 잔에 1유로로 저렴한 편이고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스페인은 커피값이 우리나라에 비해 전반적으로 싼 느낌이었습니다.
안달루시아 지방의 전통 요리인 가스파쵸(Gazpacho, 5.2E)입니다. 올리브 오일과 식초, 마늘로 맛을 낸 토마토와 오이를 믹서에 갈아 내놓는 차가운 스프인데 이거 의외로 맛있습니다. 특히 더운 계절에 스페인에 여행오는 분께 강추합니다. 후루룩 마시면 거짓말처럼 기운이 납니다.
상그리아(Sangria)입니다. 레드 와인에 레몬이나 오렌지 조각 등 감귤류를 넣어서 맛을 더한 과실주입니다. 시원하고 맛있습니다. 요새는 우리나라에서도 맛볼 수 있는 곳이 꽤 생겼죠.
고기 요리로 유명한 집인데도 전반적으로 음식이 훌륭하네요. 특히 가스파쵸가 맛있었습니다. 점심을 먹은 뒤 부른 배도 달랠 겸 알카사르로 걸어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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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늦은 휴가를 드디어 갑니다.
오늘 밤 비행기로 스페인으로 출발할 예정입니다.
10월 3일에 떠나서 10월 14일 오후 비행기로 돌아올 예정이니 10월 14일 오후 늦게부터는 연락이 됩니다.
혹시 긴급한 연락이 필요한 분들은 메일(walden3@gmail.com)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현지의 와이파이 사정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숙박하는 곳은 모두 와이파이가 가능한 것으로 섭외했으니 수시로 이메일 확인을 하겠습니다. 아이폰도 가져가니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수도인 마드리드에서 시작해 세고비아, 톨레도, 그라나다, 세비야, 몬세라트, 바르셀로나를 순서대로 보고 돌아올 예정입니다.
건강히 잘 다녀오겠습니다. ^____________^
덧. 트위터로 간혹 스페인 현지 소식을 트윗팅했습니다만 많은 분들이 염려해 주신 덕분에 휴가 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일이 엄청 밀려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여행기는 더 이상 밀리지 않도록 최대한 빨리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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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으로 가는 항공은 크게 직항편과 경유편으로 나뉩니다(당연하자너!!). 그런데 직항은 인천에서 마드리드로 가는 대한항공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나마 마드리드에서 인천에 올 때 곧바로 오지 않고 암스테르담을 경유합니다(2011년 9월 10일 현재 스페인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직항편은 없다는 이야기). 바르셀로나에서 오는 직항은 아예 없고요. 게다가 대한항공은 우라지게 비쌉니다. 제가 예약했던 8월 초에 이미 공항세, 유류할증료 빼고 1인 당 150만 원이었으니까요. 지금까지 항공료가 가장 비쌌던 여행은 쿠바 여행이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기록을 깼습니다. 후덜덜~
보통은 시간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경유편을 별로 고려하지 않는데 이번 여행은 어쩔 수 없이 경유편을 훑어봤습니다. 그랬더니 핀 에어가 있더군요. 가고, 오고 둘 다 경유를 하기는 하는데 1인 당 87만 원으로 대한항공의 반 밖에 안 되고 비행 시간도 5시간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서 그냥 이걸로 하려고 했더니 결정적으로 일정이 아주 그지같더군요.
대한항공은 월요일 밤 11시 25분에 출발해서 다음 날 새벽 5시 45분에 마드리드에 도착(시차가 있으니)하니 비행기에서 푹 자고 숙박료도 아낄 수 있는데다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여행 일정을 시작할 수 있는데 반해 핀 에어는 월요일 아침 10시 25분에 출발해서 헬싱키를 경유해 마드리드에 도착하는 시간이 월요일 밤 8시 45분이거든요. 대한항공을 이용하면 월요일 하루를 여유있게 짐 싸고 준비해서 출발할 수 있는데 핀 에어는 아침부터 허겁지겁 서둘러야 하고 그 시간을 모두 비행 시간으로 까먹는데다 대한항공보다 일찍 마드리드에 도착해도 9시 경에 공항에 떨어지니 제대로 관광도 못하고 그냥 자야 하니까 숙박료만 버리는 꼴이 되더라고요. 숙박료까지 계산해 보니 둘이서 여행하는 기준으로 80만 원 정도 아끼는 것에 불과하게 되어 시간이 더 중요한 직장인 입장에서 도저히 핀 에어를 선택할 수 없었습니다. 핀 에어도 상당히 평가가 좋은 항공사였고 헬싱키 체류도 3시간에 불과해서 좋았지만 눈물을 머금고 포기~
근데 생각을 해보니 올 때 갈 때 같은 항공을 이용할 필요가 없겠더라고요. 마드리드 아웃만 생각했지 바르셀로나 아웃을 생각 못했으니까요. 검색을 해 보니 아싸~ 영국이나 독일 항공에서 아시아나로 transit하는 경유편이 있더군요. 게다가 비행 시간은 거의 비슷, 공항 대기 3시간만 더 추가하면 되고. 그래서 영국 항공으로 런던 히드로 공항을 거쳐 아시아나로 나오는 걸 예약했습니다. 경유편은 항공료는 싼데 유류 할증료가 많이 붙는다는 문제가. ㅠ.ㅠ
마드리드가 스페인 중앙에서 조금 위쪽으로 위치해 있는데 남부로 내려갔다가 세비야에서 domestic airline을 타고 바르셀로나로 가면 굳이 마드리드도 돌아가지 않고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어 좋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결정
* 항공편 요약
- IN : 10월 3일 23시 25분 인천에서 마드리드로 대한항공 직항 -> 10월 4일 5시 45분 스페인 마드리드 도착
- Out : 10월 13일 16시 40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런던 히드로 공항(3시간) -> 10월 14일 15시 50분 인천 도착
* 대략 일정(10월 3일 출국~ 10월 14일 입국)
- 10월 4일 새벽 마드리드 입국, 세고비아 + 프라도 미술관 일일 투어
- 10월 5일 마드리드 + 똘레도 일일 투어
- 10월 6일 오전 마드리드 투어 후 오후에 Iberia 국내 항공으로 그라나다 이동
- 10월 7일 그라나다 투어
- 10월 8일 오전 그라나다 투어, 오후에 버스로 세비야 이동
- 10월 9일 세비야 투어
- 10월 10일 오전 세비야 투어, 오후에 Vueling 국내 항공으로 바르셀로나 이동
- 10월 11일 바르셀로나 투어
- 10월 12일 몬세라트 일일 투어
- 10월 13일 바르셀로나 투어, 오후 비행기로 출국
- 10월 14일 오후 인천 공항에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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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다,
대한항공,
똘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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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
히드로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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