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에 이은 박근혜 정권의 증세 꼼수 결정판이 연말정산 세금폭탄이었죠.
연말정산 시즌이 돌아오고 예상 환급액을 계산해 본 샐러리맨들은 대부분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 환급액이 줄어드는 건 기본이고 많게는 수백 만원을 토해내는 사람도 적지 않았거든요.
제 경우 2004년부터 연말정산 결과를 블로그에 공개하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한번도 토해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정부가 샐러리맨들의 유리지갑에서 꼬박꼬박 세금을 뜯어가는 것도 기분이 좋지 않은데 연말정산으로 또 빼앗기는 건 참을 수가 없어서 최대한 철저하게 관리했거든요. 그래봤자 기본공제 금액이 얼마 안 되고, 의료비, 교육비 공제가 거의 없기 때문에 한계가 있습니다만...
그래도 신용카드 하나 없이 체크카드 하나만 사용하고, 후원/기부도 많이 하려고 하고, 연금저축 공제한도도 최대로 유지하는 등 공제는 최대로, 새는 돈은 최소로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도 올해는 하도 세금폭탄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사상 처음으로 토해내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잉? 오히려 작년보다 환급액이 늘어났습니다;;;;;
이게 대체 어찌된 것인지 살펴보니 작년 초에 연봉이 인상되면서 과세 표준 구간이 바뀌었더군요. 그러니까 2014년 한 해동안 2013년에 비해 기본 소득세를 미리 많이 뜯어간 것이었죠;;;; 어째 작년 월급이 2013년에 비해 오히려 줄어들었더라니....
어쨌든 그래서 저는 세금폭탄을 용케 피했습니다. 금액의 많고 적고를 떠나 이 정권에 한 푼이라도 안 도와주게 된 것을 자축합니다.
덧. 어제 2월 월급을 받았는데 이게 왠일인지 지금까지의 환급액 기록을 오히려 경신했습니다. 다들 세금 폭탄을 맞고 휘청이는 어려운 상황인데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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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모 대선 후보의 캐치 프레이즈로 인기를 끌었던 것 중에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라는 게 있었죠.
그 때 이후로 살림살이를 걱정해야 하는 시절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이전 MB 정권이 멀쩡한 4대강을 손 본답시고 수십 조 원을 강바닥에(라고 쓰고 토건회사와 짬짜미할때라고 읽는다) 쳐박을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그래도 야금야금 간접세로만 뜯어갈 낯짝은 있는 줄 알았는데 이 정권은 조세저항이고 뭐고 그냥 대놓고 갈취하네요. 그게 아니라면 그만큼 국고가 텅텅 빈 비상사태라는 건데 그건 더 무서운 일이 되겠지만요.
하여간 그래서 13월의 월급이라는 연말정산이 13월의 세금폭탄으로 바뀔 것이 확실한데다 3포 세대가 5포 세대로 진화(?)하고 있어 먹고 사는 것만 걱정하는데도 여력이 없는 세상에서 꿈을 가지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 또 하나의 희망고문이 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저는 꿈을 갖는 게 여러모로 낫다고 생각합니다.
상담을 하면서 깨닫게 된 삶의 지혜가 참 많지만 그 중 하나가 꿈을 갖는 것 만으로도 얻게 되는 것이 많다는 깨달음이었습니다.
청소년들을 상담하다 보면 아무런 의욕도 의지도 없이 무기력하게 사는 청소년을 자주 만나게 되는데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꿈을 갖고 있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꿈을 갖기만 하면 저절로 동기가 생기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여지가 생기게 됩니다. 그릇이 준비된다고 담을 것도 절로 생기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릇이라도 있다면 담을 기회가 생길 여지가 있는 것과 같죠. 적절한 욕심은 사람을 앞으로 나가게 만드는 동인이거든요.
또 하나 꿈을 갖고 사는 동안에는 현재가 즐거울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나간 과거를 돌이킬 수 없고 미래를 앞당겨 살거나 예측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살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은 현재인데 아이러니컬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미래에 어떤 꿈을 이룰 생각을 하고 있다면 조금씩 그 꿈을 향해 걸어나가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죠. 현재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은 바로 앞에서 이야기한 동기를 유지하는데도 중요하기 때문에 꿈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꿈을 갖는 것이 좋을까요? 많은 자기 계발서나 힐링 서적에서는 가시적으로 떠올릴 수 있고 성취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최대한 구체적으로 꿈을 꾸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정반대로 생각합니다. 꿈은 최대한 모호해야 합니다. 그래야 여지가 넓어집니다. 너무 구체적인 꿈은 현재의 상태와 괴리감을 크게 느끼게 만들어서 절망적인 기분이 들게 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꿈과 목표를 구분하고 꿈은 최대한 모호하게, 목표는 구체적이되 작게 구성하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자면 창의적인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것이 하나의 꿈이 될 수 있습니다. 꿈이 이렇다면 어떤 창의적인 일을 할 것인가가 목표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이죠. 이 경우는 전업 미술가가 되는 것이 하나의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입장에서는 재능도 없고, 돈도 없고, 배움의 기회도 없는 것 같으니 희망이 없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지만 미술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조금씩 마련하는 과정에서 미술이 아닌 다른 길로도 창의적인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다는 걸 발견하고 진로를 바꿀 수도 있게 됩니다. 그러니 꿈은 최대한 모호하고 광범위하게 꾸고, 목표는 꿈에 맞추어 설정하되 아주 구체적으로 계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더 중요한 건 그 목표에, 그 꿈에 다가가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것이겠지만요.
꿈을 꾸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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