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여행을 다니면서도 한동안은 짐을 줄이겠다고 카메라도 휴대성을 극대화한
Kyocera Contax i4R을 갖고 다녔는데 아무래도 사진빨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결국 DSLR의 세계로 입문을 했지요. 꼴에 장비 욕심은 많아서 처음부터 중급기인 니콘
D300으로 시작했고요.
사람보다는 풍경을 찍을 요량으로 구입한 니콘 D300이기에 여행갈 때마다 비교적 만족스럽게 사용하고는 있지만 짐을 줄이느라고 삼각대를 안 갖고 다니다보니 손각대로는 수전증을 완전히 극복하기 어렵더군요. 대용량 메모리 카드를 갖고 가서 일단 마구 찍고 돌아와서 비교적 잘 나온 사진을 골라 여행기 포스팅을 하고는 있지만 매번 사진을 찍을 때마다 흔들리지 않을까 염려하는 것도 심해지면 병이 될 것 같았는데 세상은 넓고 물건은 많더이다. 그래서 질렀습니다~
일단 보시죠.
비닐 포장 케이스에 뭔가 버튼 같은 것이 두 개 들어 있습니다. 이게 과연 뭘까요?
바로 실리콘 재질로 된 '셔터 흔들림 분산 버튼'입니다(응?). 카메라의 셔터 부분에 붙여서 셔터를 누를 때 발생하는 압력을 고르게 분산시켜 흔들림을 억제하는 기능을 하는 거죠. 지름 9.8mm로 일반 카메라의 표준 셔터 사이즈로 제작되어 있습니다...................만
미러리스 카메라의 셔터 뿐 아니라 아이폰의 홈버튼에 붙여서 사용해도 됩니다. 다만 아이폰의 홈버튼 사용시 뽀대는 안 납니다;;;;
보시는 것은 니콘 D300의 셔터 버튼입니다. 요기에 붙이는 거지요. ProDot의 뒷면이 3M 접착제로 되어 있어 스티커만 떼고 곧바로 붙이면 됩니다. 그래도 붙일 곳의 표면은 좀 닦아 주시고요.
붙이고 나면 보시는 것처럼 돌기처럼 튀어나온 모양이 됩니다. 약 3mm 정도 튀어나오는데 재질이 부드러운 실리콘이기 때문에 미세한 진동을 차단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저는 검은 색으로 구매했지만 흰색, 빨간색도 있으니 튀는 거 좋아하는 분들은 고려해보세요.
프로들이야 큰 차이가 없겠지만 저같은 초보자는 이런 간단한 장치만으로도 손떨림과 흔들림이 상당히 개선되더군요. 반셔터를 눌러보면 ProDot이 붙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올해 여름 케냐 여행을 갔을 때 망원렌즈 사용으로 인해 예상되는 손떨림을 조금이라도 개선해보고자 장착하고 갔는데 거친(?) 아프리카 대평원을 누비면서 먼지 때문에 언제 떨어져 나갔는지 잃어버렸습니다. 귀국하고나서 손맛을 잊지 못해 다시 구매한 녀석이죠.
2개가 한 세트인데 나머지 하나는 세로 그립의 셔터 버튼에 붙여서 사용 중입니다.
수전증이 심해 손떨림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좀 줄여보고 싶은 DSLR 유저분들께 추천하는 제품입니다. 기능성 제품이기 때문에 가격은 좀 합니다. 2개들이 한 세트에 12,000 원이나 하니까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돈값하는 물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희안한 물건이 참 많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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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보급형 바디가 많이 나와 DSLR이 많이 대중화되었다고는 해도 바디와 렌즈를 합하면 기백만 원이 훌쩍 넘는 고가의 전자기기다 보니 그냥 막 들고 다니는 건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액세서리까지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복잡한 카메라 가방은 싫은 분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이 바로 Zoom Bag입니다.
휴대성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기기 보호까지 고려한 제품이죠. 제가 사용하고 있는 Zoom Bag은 thinkTank photo사의 Digital Holster 20입니다. 사실 이 제품은 이미 단종되었고 새로운 버젼인 Digital Holster 20 V2.0이 시중에 나와 있습니다. 사실 구입한지 꽤 오래되었습니다만 이놈의 게으름 때문에 이제서야 소개하게 되네요.
저는 2008년 2월에 49,500원에 구입했는데 V2.0은 2011년 7월 3일 현재 75,000원(thinkTank photo 코리아 판매가)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외형과 기본 구성은 동일합니다. 지퍼의 모양이나 내부 포켓, 외부 수납 공간의 추가 등 세부적인 부분만 개선되었네요. V2.0이 궁금하신 분은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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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는 것처럼 Holster라는 이름답게 권총집처럼 생겼습니다. 상단에 손잡이가 있어서 어깨끈을 메지 않은 상태에서도 짧은 거리를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재질은 600D 폴리에스터 립스탑으로 아주 튼튼한데다 기본적인 방수성도 뛰어납니다.
내부크기는 11.5 X 18.5 X 20.5~29cm, 외부크기는 13 X 21 X 24~32cm (두께 X 폭 X 기본높이~확장높이)
입니다. V2.0도 외부 크기는 동일하고 내부 크기는 아주 조금 더 커졌습니다.
무게는 410g입니다. 약간 무겁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지퍼라든가 D링 등 금속 재질을 튼튼하고 좋은 것을 썼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짐작합니다.
몸에 닿는 안쪽 면입니다. 벨트 시스템, 하니스 등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Digital Holster Series는 Expandable System을 채택해 평소에는 표준 렌즈를 마운트해서 넣고 다니다가 망원렌즈처럼 긴 렌즈를 마운트할 때에는 아래의 지퍼를 이용해 높이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 8cm 정도가 더 늘어납니다. 70-200 F2.8 정도의 렌즈까지 수납이 가능하더군요.
다만 높이를 확장했을 때에는 시각적으로 깔끔해보이지 않기 때문에 빠른 시간에 마운트 된 망원렌즈를 사용해야 할 특수 상황이 아니라면 개인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외부 측면의 사이드 포켓입니다. 추가 베터리나 메모리 카드를 수납하기에 적절한 공간입니다.
상단에는 명함이나 메모지 등을 끼워넣을 수 있는 반투명 포켓이 있습니다. 저는 사용하지 않습니다만...
덮개를 열면 만에 하나 있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안쪽에서 바깥 쪽으로 열리게 되어 있는 내부 덮개가 하나 더 있습니다. V2.0에서는 LCD를 보호하기 위한 부드러운 소재로 바뀌었습니다. 외부 덮개 안쪽에는 역시 투명 메쉬로 된 포켓이 하나 있는데 저는 주로 렌즈캡을 수납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내부 수납공간의 몸 안쪽에는 벨크로로 고정되는 보조 덮개가 있어 카메라의 완충 장치로 활용됩니다. 파티션으로 사용할 수는 있지만 워낙 내부 공간이 협소하다보니 활용도는 떨어지는 편입니다.
보시는 것은 표준 렌즈를 마운트한 D60을 수납한 모습인데 아주 넉넉합니다. D300의 경우에도 무리없이 수납됩니다.
레인 커버가 기본으로 제공되는데 안쪽에 보면 별도의 수납 공간이 있습니다. 우천 시 꺼내 덮으면 되고 확장을 했을 때에도 빈틈없는 방수성을 제공하기 위해 이중의 스트링으로 크기를 조절할 수 있게 제작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재질이 튼튼하고 완충 효과도 뛰어나기 때문에 빠른 장면 전환이 요구되는 촬영 현장에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제품입니다. 험한 곳에 갈 때에도 안심이 됩니다.
* 장점
- 기본 재질, 지퍼, 웨빙 등 자재의 품질이 가격 대비 매우 뛰어남
- 강력한 내구성 및 완충 기능
- 상단에 손잡이가 있어 짧은 거리는 빠르게 이동할 수 있음
- 적재 적소에 마련된 수납 공간
* 단점
- 크로스로 메지 않는 이상 멘 상태에서 DSLR를 신속하게 꺼내기 어려움
(벨트 시스템 연결로 허리에 차는 것 추천)
- 세로그립 장착 상태에서 수납 불가(가장 큰 단점이며 40이나 50 시리즈를 구매하면 됨)
- 생각보다 묵직하게 느껴지는 심리적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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