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즈비언들의 무성애 문제를 다루고 있는 '보스턴 결혼(1993)'을 북 크로싱합니다.
그냥 무성애도 아니고 레즈비언들의 무성애 문제라서 개인적으로 생각도 못한 주제의 책 읽기가 되었습니다;;;
소개글에서도 말씀드린 바 있지만 레즈비언들의 이야기라는 특수성에 신경을 빼앗기지 않고 읽을 수 있다면 반려 관계의 중요한 화두 중 하나인 섹스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 책의 '소개글'을 참고하시고요.
이 책은 평소에도 좋은 책을 많이 소개해주시는 dung님이 북 크로싱하는 책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dung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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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결혼이 무엇인지는 '여자들 사이의 섹스 없는 사랑에 관한 사적인 이야기'라는 이 책의 부제만 봐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현상적으로 동성애자 중 레즈비언은 게이에 비해(이성애자에 비해서는 더더욱) 육체적 섹스에 의존하는 경향이 적고, 그렇기 때문에 사랑은 반드시 육체적인 섹스를 동반해야 한다는 사회 통념 하에서 성장한 레즈비언들에게 우리의 사랑은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고민을 안기게 됩니다.
이 책은 그 의문에 대한 실마리를 풀기 위한 레즈비언들의 노력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의 공저자들은 아주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레즈비언들이면서 동시에 대부분 심리학, 여성학을 전공한 사람들입니다.
이 책은 레즈비언들의 무성애를 다루고 있지만 이건 이성애자들도 마찬가지로 고민하는 문제지요. '사랑한다면 당연히 주기적으로 섹스를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섹스하지 않으면서도 함께 있다는 건 사랑이 식었으면서도 그저 어쩔 수 없이 생활을 같이 하는 것 아닌가?'와 같은 고민들은 이성애자들도 많이 하잖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동성애 뿐 아니라 무성애에 대해서도 'Why not? attitude'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서 이 책을 읽으면서도 뭘 그리 심각하게 고민하는지 공감이 잘 되지는 않았습니다. 무성애자가 아닌 상대방이 섹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정도가 이성애자의 경우보다 훨씬 가벼운 수준이었거든요.
오히려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깨닫게 된 것이 몇 가지 있는데, 하나는 성소수자들이 얼마나 성폭력에 쉽게 노출되는지, 그리고 그런 트라우마가 그들의 삶을 얼마나 오랫동안 잠식하고 괴롭히는지를 몸서리치게 느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많은 사람들이 옳다고 믿고 따르는 관습, 주의, 태도, 전통, 양식 중에는 아무런 고민과 숙고가 없는 것들도 참 많다는 것이었죠.
이 책은 초반에는 '보스턴 결혼'의 유래와 이론적 개념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을 해 주고, 중반부에는 레즈비언 커플들의 고민과 이야기를 가감없이 사례로 담아낸 뒤 마지막에 다시 한번 정리를 해 주는데 여성 심리학을 가르치는 올리바 에스핀 교수의 정리가 참 깔끔하면서도 통찰을 주더군요. 저도 이 책에 나오는 커플들 중 상당 수가 사실 상 보스턴 결혼 상태가 아닌 것처럼 보였거든요.
레즈비언들의 이야기라는 특수성에 함몰되지 않을 수 있다면 이성애자라고 하더라도 섹스와, 그 보다 훨씬 더 중요한 반려 관계에 대해 많은 걸 생각해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책입니다.
섹스 지상주의라는 호수에 던지는 하나의 물수제비 돌이라고나 할까요?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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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제가 초추천했던
'아이의 사생활'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1권이 뇌, 성차, 다중지능, 도덕성, 자아존중감 등 살짝 포괄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면 2권은 성과 미디어 두 개만
패고다루고 있습니다.
1권과 마찬가지로 EBS 다큐프라임의 내용을 책으로 옮겼고요. 그 과정에서 편집되어 TV에서는 세세하게 다루지 못한 내용들을 보강했습니다.
성 문제와 미디어 문제는 첨단기기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결코 빼놓고 지나갈 수 없는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크나큰 문제이죠.
아이의 사생활 프로그램과 책이 워낙 히트를 치고 큰 반향을 일으켰기 때문에 후속작을 연출하는 PD와 작가 또한 상당한 부담을 느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아이들이 노출된 성과 미디어 문제를 진단하고 국내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부모들이 가져야 할 자세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려는 노력은 인정하나,
'아이의 사생활'에 비해 상대적으로 치밀성과 완성도가 떨어집니다. 특히 미디어 문제를 다루는 부분에서는 게임뇌 이론 등 논쟁의 여지가 있는 내용을 균형잡힌 시각으로 다루지 않고 문제만을 부각하는 방식으로 다루고 있어 아쉽습니다.
무엇보다 이 시대 최고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들이 설계했다는 8주간의 집단 가족치료 프로그램 내용이 무엇인지 끝까지 알려주지 않는다는 점(아마도 별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서 그랬을 것으로 짐작)과 미디어 문제의 경우 몇 개의 국내 연구(특히 서강대 나은영 교수 연구)에 상당히 많이 의존하는데 정작 참고 문헌에는 빠진 것들이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자문위원 대다수가 정신과전문의들이라서 의학 모형에 의한 접근에 치우친 것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의 사생활을 필독 도서로 추천했다면, 이 책은 선뜻 추천하기에 꺼려지는 부분이 많습니다.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현장 전문가라면 적절히 가감해서 읽을 수 있겠지만 일반 부모들은 관련 분야에 대한 다른 시각을 갖고 있는 책과 함께 읽으시는게 균형을 잡는데 좋을 것 같습니다.
닫기
* 전문가들이 성조숙증을 문제로 여기는 것은 너무 빨리 성호르몬이 분비되면 신체 발육이 일찍 끝나버려서 더 이상 자라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또래에 비해 성숙하다는 사실이 스트레스로 작용해서 사회성에 문제를 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 남녀 학생 모두 '성적 성숙과 관련된 신체적 변화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 사춘기의 성적인 발달은 대체로 2년간 지속된다고 한다.
* 아이들이 섹스에 대해 생각을 하기도 전에 알려주는 것이 더 낫습니다. 누군가 섹스를 요구하기 전에 그들이 그것에 대해 배워서 알 수 있도록 말이지요. - 하버드대 소아과 마크 슈스터 교수 -
* 가능한 일찍 아이들과 성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 아이는 내가 제일 잘 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 아이들에게 인정은 매우 중요하다. 아이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한다면 당연히 성적 존재로서도 인정해야 한다. 성은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자존감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적 욕구나 성적 충동, 성적 호기심을 충분히 인정해주어야 한다.
* 성기 만지는 걸 좋아하는 아이를 무조건 막는 건 그 아이의 성적 의사결정권을 존중하는 행동이 아니다.
* 부모가 아이들을 칭찬하는 법을 몰랐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동안 아이들을 비난하거나 뭘 하면 안 된다고만 말해왔지 '이런 말을 해줘서 고맙다, 잘했다' 등의 긍정적인 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입니다. 처음에 아이들이 썰렁한 반응을 보인다고 해도 긍정적인 말로 대처하는 것이 의사소통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 끼어들지 말고 아이 스스로 계속 말하게끔 놓아두어야 한다.
* 아이에겐 단 한 명의 어른이 필요하다. 성적으로 성숙한 어른이. 부모가 그 어른이 되어야 한다. 부모는 아이들이 궁금하면 바로 와서 질문할 수 있는 상대가 되어야 한다.
* 건강한 성의식을 지닌 사람으로 성장하려면 가능한 빨리 지속적인 섹스 토크를 시작해야 한다.
* 섹스 토크를 진행하며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성적 의사결정권에 대한 강조다.
* 섹스 토크를 할 때는 성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거절의 의사소통,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법도 함께 배워야 한다.
* 섹스 토크의 6가지 노하우
- 아이보다 먼저 선수를 쳐라
- 거절하는 법을 훈련시켜라
- 치명적 오해를 바로 잡아라
- 섹스에 대해 의논할 수 있는 단 한 명의 어른이 되어라
- 아이 앞에서 성에 대한 대화를 나누어라
- 아이의 성생활을 인정해주어라
* 2세 미만의 아이들에겐 절대로 TV를 보게 해서는 안 된다. - 미국 소아과학회 -
* 중독과 몰입을 구분하는 3가지 방법
- 게임의 목적을 살펴라 : 무엇인가를 피하기 위한 수단은 아닌지
- 게임 후의 감정을 살펴라 : 긍지와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지
- 충동조절력을 살펴라
* 게임을 하든 말든 버려두는 것도 방치하는 것이지만 어떤 게임을 하는지 모르고 있는 것 역시 아이들을 방치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 핵심은 아이들이 전두엽을 쓰는지 아닌지이다. 전두엽이 활성화되면 중독 위험은 그만큼 줄어든다고 한다.
* 부모가 저지르기 쉬운 실수
- 강압적인 태도 : 아이에게 먼저 게임에 대한 통제권을 줘야 한다.
- 야단과 분노
- 게임을 볼모로 잡기 : 게임 이외의 일상에서 게임을 볼모로 잡는 일이 없어야 한다.
- 뒷말
* 부모가 컴퓨터 밖에서 아이들을 향해 '어서 나와라' 하고 외쳤다면 이젠 컴퓨터 속으로 들어가 '함께 나가자'하고 외치는 셈이다.
* 무조건 게임 시간을 줄이려고 하는 건 금물이다. 아이의 요구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핵심은 아이가 스스로 시간을 지키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정해진 게임 시간을 마친 아이에게 스스로 전원을 차단하도록 하는 것. 게임의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지게 하면, 아이들은 자신의 행동에 더욱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 보지 않는 미디어는 꺼라
* 컴퓨터 쉬는 날을 정하라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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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식의학자인 Malcolm Potts와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인 Thomas Hayden이 함께 쓴 '전쟁 유전자 : 전쟁의 생물학적 기원과 더 나은 세계로 가는 길(Sex and War, 2008)'을 북 크로싱합니다.
매우 두꺼운 책이고 제목만 보면 엄청 딱딱할 것 같지만 생각 외로 재미있고 흥미진진합니다.
침팬지와 인간에게만 진화되어 유전자 속에 각인된 동종을 공격하는 집단공격 기질의 존재 증거를 보여주고 이처럼 위험한 기질을 억누르기 위한 진화심리학적인 처방까지 친절하게 소개하는 책입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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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읽은 책 중에는 개인적으로 별 3개 이하로 평가한 책들이 거의 없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책을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많은 정보를 알게 되어 아무래도 참신성이 떨어지다 보니 주관적으로 높은 평가를 하기가 어려운데 최근에 꽤 선방하는 편이죠.
생식의학자인 Malcolm Potts와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인 Thomas Hayden이 함께 쓴 이 책은 생물학, 인류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지만 심리학으로 분류해도 무방할 정도의 진화심리학 지식을 다루고 있습니다(그래서 저도 심리학 서적으로 분류했어요~).
550페이지에 달하는 엄청난 두께에 엄청 딱딱한 내용으로 가득할 것 같지만 의외로 상당히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습니다.
1. 성과 폭력, 2. 자연의 투쟁, 3. 잃어버린 고리, 4. 우리 형제들, 5. 테러리스트들, 6. 여성과 전쟁, 7. 습격에서 전투로, 8. 전쟁과 국가, 9. 전쟁과 기술, 10. 전쟁과 법, 11. 악, 12. 전쟁의 미래, 13. 여성과 평화, 14. 21세기의 석기시대 행동, 15. 최상의 문명
목차만 보면 머리가 아플 것 같지만 절 믿으세요. 책장이 술술 넘어갈 정도로 재미있습니다.
이 책의 핵심 저자인 말콤 포츠는 산부인과 및 가족계획 분야에서 평생을 온 세계를 종횡무진 날아다니며 일한 야전 전문가 출신인데 이 두꺼운 책의 핵심 내용은 사실 간단합니다.
동종을 공격하는 집단공격 기질이 모든 남성, 특히 젊은 남성의 내면에 있으며 이러한 성향은 서로를 잘 알고 신뢰하며 공통된 전투 경험 속에서 유대를 맺은 수십 명 단위의 개인을 중심으로 구축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기질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세상이 돌아가면 전쟁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고요.
전쟁의 발생 위험을 줄이는 매우 효과적인 한 가지 방법은 여성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사회 내에서 그들의 역할을 극대화하는 것이며 여성의 입장에서 볼 때 자율과 평등을 향한 첫걸음은 바로 언제, 몇 명의 자녀를 낳을 지에 대한 선택권을 갖는 것입니다.
집단공격은 4,000여 종의 포유류 가운데 침팬지, 늑대, 점박이 하이에나, 사자, 콜로부스원숭이에게서만 관찰되며 같은 종에 대한 잔혹한 적대감은 인간, 침팬지 한 종, 늑대 정도에만 국한된 것이고 이러한 충동이 조직적인 습격과 전쟁으로 비화되는 것은 인간과 침팬지 뿐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인다면 가난과 폭발적인 인구 증가의 만남으로 욕구가 좌절된 가난한 젊은 인구의 폭증은 그야말로 불붙은 전쟁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저출산의 위험을 강조하는 최근의 추세와 상반되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경제 개발을 통해 가족 규모가 감소된 것이 아니며(나라마다 시점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기존 주장과 반대로 가족 규모를 감소시키면 경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출생률을 낮추면 자원 획득 경쟁이 완화되고 장년층 남성이나 여성 대비 혈기왕성한 젊은 남성의 비율이 낮아져 평화의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지 근거를 꼼꼼하게 소개하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지만 구성도 탄탄하고 설득력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내용에 90% 이상 동감합니다. 특히 저는 저출산의 위험이 지나치게 과장되었다고 생각하고 저출산이 결과적으로 지구의 미래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전쟁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저자의 견해에 동의합니다.
마지막으로 세계 평화를 실현시키기 위한 저자의 진화심리학적 해법을 정리해 소개드립니다.
* 여성에게 교육과 다양한 기회를 통해 권한을 부여한다.* 의회 및 각종 입법 기관 내 여성의 수를 늘린다.* 자녀 출산 여부와 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 수단을 여성에게 부여한다.* 사람들이 의도하지 않은 임신을 하지않도록 도움으로써 인구 증가 속도를 늦춘다. - 충동적인 성향의 15~30세 남성(노년층 대비 비율) 감소 효과- 자원 확보 경쟁 감소 효과* 종교와 분리된 보편적, 과학적 교육을 실시한다.* 역사 지식 및 다른 동물의 사례를 참조하여 인류 진화에 대한 이해를 도모한다. * 자유로운 언론 매체를 발달, 존속시킨다.* 잠재적인 적에게 무기를 공급하지 않는다.
덧. 이 책을 보니 혹성탈출의 주인공이 하필 침팬지였던 것이 범상치 않게 느껴져 소름이 오싹 끼치네요.
덧2. 원저의 제목이 'Sex and War'인데 우리 말 제목이 원 제목보다 더 적절하고 나은 책은 아주 오랜만에 봅니다.
덧3.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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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
중국에 다녀오면서 2시간 남짓하는 그 짧은 시간에 기내에서 후다닥 본 영화입니다.
헐리우드의 섹시 아이콘 애쉬튼 커쳐와 본격적인(?)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한 나탈리 포트만이 주연한 영화이죠.
유명인인 아버지에게 전 여친을 빼앗겨 사랑을 믿지 않게 된 남자와 사랑이 영원할 수 없다고 생각해 사랑을 불신하는 여자가 단 한번의 실수(?)로 오랜 친구사이였던 서로에게 빠져들지만 연인이 되기를 거부하고 섹스 파트너로만 관계를 유지하는데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나요?
좌충우돌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는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특이한 건 1989년에 개봉한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가 이성 간에 섹스 없이 친구로 남을 수 있는가에 대한 굵직한 화두를 던졌다면 2011년의 이 영화는 대담하게도 친구 사이에 사랑에 빠지지 않고 섹스만 가능한가라는 또 다른 화두를 던지고 있다는 것이죠. 시대상을 반영하는 주제를 잘 잡은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을 잘 따르고 있어서 유쾌하면서도 경박하지 않고 손발이 적당히 오그라들면서도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영화입니다.
애쉬튼 커쳐야 워낙 훤칠하고 매력있는 배우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호오가 있습니다만 이 영화에서 나탈리 포트만은 정말 예쁘고 사랑스럽게 그려집니다. 결정적인 흠결이 될 수 있는 작은 키도 전혀 의식되지 않을 정도로 멋지게 나옵니다. 섹스라는 주제를 다루는데도 정작 노출은 하나도 없습니다. 엉덩이 하나 안 나와요 (그러고 보니 그렇네!!!).
흥미로운 주제이면서도 결코 무겁지 않게 잘 다루고 있는 영화, 친구와 연인 사이입니다.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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