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지를 설명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전제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1. 언어이해, 지각추론, 작업기억 지표 간 차이는 유의미하지 않으며 각 지표와 처리속도 지표 간 차이만 유의미해야 함
2. 각 지표 내 소검사들은 편차가 거의 없을 정도로 고른 분포를 보임(심한 경우 강, 약점으로 구분되지도 않음)
그러니까 언어이해, 지각추론, 작업기억 지표 점수를 이은 추세선이 수평으로 이동하다가 처리속도 지표에 이르러 갑자기 뚝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는 겁니다. 대체 왜 이런건지 살펴보려고 소검사 분포를 봐도 scatter 없이 고른 모습이죠. 지표 간 차이만 유의미하지 않은 게 아니라 소검사 간 편차도 거의 없다는 건 인지 기능의 비효율성을 야기할 만한 심리적 고통감이 없다는 말이고 주요 정신 장애에 의한 기능 저하가 아니라는 걸 의미합니다. 여기에 전반적인 지능 수준이 우수(평균 상 수준 이상)하기까지 하다면 거의 예외 없이 아래와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낮은 동기'
당연히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동기가 낮아질 수 있는데 처리속도 지표에 속한 과제들은 의지만 있다면 열심히 했을 때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가 쉽게 나올 수 있는 단순반복적인 것들입니다. 검사 동기가 충분하다면 언어이해, 지각추론, 작업기억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표 점수가 더 높게 나옵니다. 그래서 전반적인 지능이 낮을수록 처리속도 지표 점수만 유독 높게 나오는 수검자가 많습니다. 이와 반대로 지능이 높은 수검자에게 처리속도 지표의 과제들은 지루하기 이를 데 없고 의욕을 떨어뜨리는 과제들이므로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처리속도 지표 점수만 낮게 나옵니다. 하지만 아무런 문제 없이 지능 검사를 받으러 오는 수검자는 별로 없기 때문에 동기가 저하된 주요 이유로 지능의 높낮이말고 다음을 고려해야 합니다.
'왜 일/공부 해야 하는 지 모르겠고 목표를 상실해서 의욕이 없다'
직장인이든 학생이든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열심히 달려왔지만 어느 순간 아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고 회의감 때문에 하기 싫어지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 때 주의할 건 실패나 우울, 소진 때문이 아니라는 겁니다. 계기가 무엇이 되었든 네비게이션이 고장나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는 자동차와 같은 상태가 되었을 때 이런 결과가 나타납니다. 따라서 새로운 목표 설정을 위해 제가 자주 강조하는 '진로 적성 코칭'을 해야 할 타이밍이라는 걸 아셔야 합니다. 지능이 높은 수검자라면 더더욱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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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부모님들의 특징 중 하나는 '기승전 공부'입니다. 어떠한 문제로 왔든 상담을 하다 보면 공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부모용 설문지만 봐도 주 호소나 증상에 '공부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쓰지 않는 부모가 없을 정도지요. 그래서 ADHD, 우울 장애, 불안 장애, 틱 장애 등 아동/청소년의 문제를 해결하고 나서도 공부를 열심히(사실은 잘)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당부가 꼭 따라 붙습니다. 이 정도 되면 부모님들이 공부 중독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심리평가를 하고 난 뒤 해석 상담을 할 때 거의 모든 부모님들이 (오로지) 관심을 두는 부분은 우리 아이의 지능(IQ)이 얼마인지입니다. 기준은 또 엄청나게 높아서 부모님들이 그나마 안심하는 지능의 마지노 선은 120입니다. 이 밑에 해당하는 지능을 이야기하면 표정이 어두워지고 간혹 90대로 나오기라도 하면 평균 수준의 지극히 정상적인 지능인데도 불구하고 노골적으로 기분 나빠 합니다.
그래서 해석 상담을 진행하는 임상가들은 인지 기능 영역을 이야기할 때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데요. 어떻게 해야 불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오해를 사지 않는 해석 상담이 가능한지 정리해 봤습니다.
1. IQ에 대한 간략한 orientation을 우선적으로 제공할 것
: IQ의 평균이 100이고 표준 편차가 15라서 플러스/마이너스 1 표준 편차가 85~115에 해당하고 이 범위가 전체의 68%를 차지한다는 것, 부모님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120이라는 지능이 사실은 굉장히 드물다는 것(130이 상위 2%에 해당하니까요), 100이하의 지능도 통계적으로 지극히 정상적인 수준의 지적 능력이라는 것 등을 설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2. IQ보다 언어성/동작성 지능의 차이, 소검사 편차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설명할 것
: 전체 지능은 수검자의 대략적인 지적 수준을 보여주는 것 뿐 그보다 더 중요한 내용들이 많죠. 요즘은 Wechsler 지능 검사도 반구 국재화 이론을 공식적으로 포기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언어성, 동작성 지능의 유의미한 차이가 설명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언어성, 동작성 지능이라는 게 있다는 것 자체를 모르시기 때문에 그게 무엇인지, 그 차이가 유의미할 때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는지 등을 설명할 필요가 있죠. 사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10~15개에 이르는 소검사 편차입니다. 동일한 지능(예를 들어 110)이라고 해도 소검사가 고른 분포를 보이는 것과 편차가 큰 것과는 해석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실제 인지 기능을 발휘하는 면에서도 잠재력보다는 기능의 효율성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상세히 설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때 강점과 약점이 되는 기능을 중심으로 해석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능이 높으냐 낮으냐 보다는 무엇이 강점이고 무엇이 보강해야 할 부분인지를 일러주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고 교육적이니까요.
3. 아동/청소년의 호소 문제(chief complaint)와 인지 기능의 관계를 설명할 것
: 많은 부모님들이 IQ는 불변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로 심리평가를 실시한 아동/청소년이 어떤 심리적 문제나 정신 장애로 고통을 받는 경우 그런 영향으로 인지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치료가 되면 어떤 부분이 회복되는지 등등을 설명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불안 수준이 높은 아동/청소년의 경우 주의력 관련 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불안을 적절히 통제하게 되면 병전 수준으로 주의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짚어서 알려줄 수 있습니다.
부모를 대상으로 한 해석 상담은 education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고 특히 IQ가 불변이 아니라는 점, IQ보다는 언어성/동작성 기능의 차이, 그보다는 소검사 편차에 의한 인지 기능의 비효율성, 강점과 약점 분석이 더 중요하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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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26일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상담센터에서 4시간에 걸쳐 강의한 PPT 자료입니다.
작년 11월에 남양주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이틀에 걸쳐 K-WISC-IV 워크샵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그 당시 1부 때 사용했던 강의안 템플릿을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에
그 때의 자료와 비교하면서 살펴보면 차이를 좀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지능 이론 일반은 동일한데다 K-WAIS-IV는 K-WISC-IV와 쌍둥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유사한 점이 많아서 차이가 나는 부분만 살펴보셔도 충분합니다.
이번에 강의하면서 보니 4시간 분량으로 사용하니 딱 맞더라고요.
목차
* 지능의 이해
* K-WAIS-IV의 이해
* K-WAIS-IV의 소검사
* K-WAIS-IV의 실시 및 채점
강의안에서 다루고 있는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지능의 선구자들
* 지능이란
* 지능의 변화
* 지능 검사의 역사
* Wechsler 지능 검사의 특징
* 지능 지수의 이해
* CHC(Cattell-Horn-Carroll) 이론
* CHC 3층 이론
* 지능 검사의 실시 목적
* 웩슬러 성인지능검사의 개발 역사
* K-WAIS-IV의 개요
* K-WAIS-IV의 개정 목표
* K-WAIS-IV의 소검사 구성
* K-WAIS-IV의 소검사 실시
* K-WAIS-IV 소검사 대체 규칙
* K-WAIS-IV의 합산 점수
* K-WAIS-IV의 소검사
* K-WAIS-IV의 일반능력 지수(GAI)
* K-WAIS-IV의 과정 점수
* 포함된 검사 도구들
* 검사를 위한 기본 지침
* 검사 라포의 형성과 유지
* 소검사의 표준 실시 순서
* 시작점, 역순 및 중지 규칙
* 소검사의 시간 측정
* 시범문항, 연습문항 및 교육문항
* 추가 질문
* 촉구
* 문항 반복
* 기록용지 표기를 위한 권장 약어 목록
* 예시 반응의 사용
* 추가 질문된 반응의 채점
* 복수 반응에 대한 채점
* 수검자의 생활연령 계산
* 합산점수 합계의 비례점수
* 합산점수의 무효화K-WISC-IV와 비교하면서 공부하실 수 있도록 '실시 및 채점 요강'과 '기술 및 해석 요강'을 중심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핵심 요약본으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메뉴얼을 일독하신 후에 총정리용으로 보시면 좋습니다.
K-WAIS-IV의 해석 강의안은 제작하는대로 다시 올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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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18일과 25일 양일 간 남양주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진행된 강의에서 사용한 PPT 자료입니다.
K-WISC-IV에 대해 다룬 Full-day Workshop 분량의 파일인데 센터 여건 상 어쩔 수 없이 일주일 간격으로 이틀에 걸쳐 진행하였습니다. 1부 3시간, 2부 3시간, 총 6시간 분량의 자료입니다만 개인적으로 제대로 다루려면 8시간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1부는 K-WISC-IV의 이론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었고 수록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목차
* 지능의 이해
* K-WISC-IV의 이해
* K-WISC-IV의 소검사
* K-WISC-IV의 실시 및 채점
강의안에서 다루고 있는 세부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지능의 선구자들
* 지능이란
* 지능의 변화
* 지능 검사의 역사
* Wechsler 지능 검사의 특징
* 지능 지수의 이해
* CHC(Cattell-Horn-Carroll) 이론
* CHC 3층 이론
* 지능 검사의 실시 목적
* 웩슬러 아동지능검사의 개발 역사
* K-WISC-IV의 개요
* K-WISC-IV의 개정 목표
* K-WISC-IV의 소검사 구성
* K-WISC-IV의 소검사 실시
* K-WISC-IV 소검사 대체 규칙
* K-WISC-IV의 합산 점수
* K-WISC-IV의 소검사
* K-WISC-IV의 처리 점수
* 포함된 검사 도구들
* 검사를 위한 기본 지침
* 검사 라포의 형성과 유지
* 소검사의 표준 실시 순서
* 시작점, 역순 및 중지 규칙
* 소검사의 시간 측정
* 검정 문항
* 추가 질문
* 촉구
* 문항 반복
* 기록용지 표기를 위한 권장 약어 목록
* 예시 반응의 사용
* 추가 질문된 반응의 채점
* 다양한 반응에 대한 채점
* 아동의 생활연령 계산
* 합산점수 합계의 비례점수
* 합산점수의 무효화
제게 주어진 강의 시간이 3시간이라 3시간 분량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4시간 분량의 강의안이 되었습니다. 3시간으로는 부족합니다.
2부는 K-WISC-IV의 실전편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 K-WISC-IV 소검사의 실시
* K-WISC-IV의 채점
* K-WISC-IV의 해석
세부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K-WISC-IV 소검사의 실시 : 15개 소검사를 실시 순서대로 설명하며 내용은 동일한 구조로 제시됨
- 측정하고자 하는 능력
- 사용하는 도구
- 시작점
- 역순
- 중지
- 시간 측정
- 실시 시 주의사항
* K-WISC-IV의 채점 : 채점코드를 이용하여 사이트에서 자동채점하는 방법을 설명
* K-WISC-IV의 해석
- 해석을 위한 기본 정보
- K-WISC-IV 규준의 변화
- 해석 전략 : 8단계 해석 전략
- 해석 전략 : 9단계 해석 전략
K-WISC-IV 소검사의 실시 부분에서 주된 내용은 대부분 전문가용 지침서에서 발췌했습니다만
각 소검사를 실시할 때 주의해야 할 부분을 글자 색깔을 달리해서 강조했습니다. 각 소검사를 실제로 실시하면서 진행하면 시간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3시간 동안 거의 쉬지 않고 부지런히 해도 채점과 해석 부분은 손을 댈 수가 없습니다. 이 자료를 사용해서 강의를 한다면 소검사 실시는 강사의 시연으로 대치하거나 실제 실시 절차는 생략해야 합니다.
원래 K-WISC-IV는 8단계 해석 전략이 핵심입니다만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너무 복잡해서 실전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강의안에서는 기존 K-WISC-III에서 주로 사용하던 9단계 해석 전략을 중심으로 정리하였습니다. 따라서 8단계 해석 전략이 궁금하신 분들은 다른 자료를 참고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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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대면 이 바닥에서는 누구나 알 만큼 유명한 K-WISC-III 워크샵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합니다. 제가 supervision하는 선생님이 제보해 주신건데 포스팅하지 말라고 극구 말렸지만 손이 근질거려서리.... 이 자리를 빌어 그 선생님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꾸벅~
잠재(병전) 지능을 추정하기 위한 소검사를 선택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흔히 '어휘', '토막 짜기' 소검사를 많이 사용합니다. 이는 이 두 검사가 언어성 영역과 동작성 영역 각각 외부의 심리적, 정신적 타격에 대해 resiliency가 가장 높은 소검사라는 연구 결과에 따른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부터 설명드리려는 추정 방법은 제가 전해 들은 바로는 이 두 소검사를 사용하는 것까지는 똑같은데 원점수를 산출하는 방법이 매우 독특하더군요.
'어휘' 소검사를 예로 든다면 일단 최종적으로 점수를 획득한 문항을 찾습니다. 그리고는 위로 올라가면서 틀려서 0점을 맞은 문항에 일괄적으로 1점을 준 뒤 모든 점수를 합산해서 그 점수를 '어휘' 소검사의 원점수로 사용하라고 했다는군요.
당연히 피검자가 맞은 원점수보다 높은 점수가 나올텐데 문제는 왜 그렇게 하는 지 설명을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왜 0점인 문항에 1점을 주는 지, 2점이 아니라 하필 1점인지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그 원리를 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 원리를 사용한다면 '토막 짜기' 소검사의 경우는 0점을 맞은 문항에 일괄적으로 4점을 주라는 건데 이게 말이 됩니까?
이 방법을 사용할 경우
어떠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느냐 하면 대충 생각해도 당장 몇 가지가 떠오르네요
첫째, Mild Mental Retardation으로 진단되는 아동의 경우에 잠재 지능을 추정해 보면 약간 과장해서 이야기했을 때 평균 지능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럼 이 아동은 정신 지체일까요? 아니면 정신 지체 수준으로 지적 수행이 저하된 보통 아동일까요? 물론 현재 지능이 MR인 경우에는 보통 잠재 지능을 추정하지 않습니다만 황당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예로 들었습니다. 둘째, 소검사 간 scatter가 크게 나타나는 profile의 경우 편차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고 무엇보다도 해석이 어려워집니다. 셋째, 무엇보다도 이 추정 방법은 DK(Don't Know)반응과 틀린 응답을 구분하지 않고 똑같이 1점을 주기 때문에 수행 동기 수준이 낮거나 의욕이 없는 피검자의 잠재(병전) 지능이 과도하게 추정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 황당한 추정 방법은 대체 reference가 뭘까요?
제가 정말 몰라서 그러는데 이 워크샵을 들으셨거나 이 추정 방법의 reference를 아시는 분은 제게 제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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