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새로운 책을 낸 건 아니고 그 사이에 '딸 심리학'도 있는데 그 책은 국내 번역이 안 된 것 같습니다.
'소녀들의 심리학'에서 대체 공격이라고 부른 소녀들의 비신체적 갈등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책에서는 말 그대로 소녀들이 사회의 부당한 시선과 고정 관념에 맞서 자신을 보호하고 당당하면서도 건강한 삶의 주체가 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대학 보내는 공장
2. 청년기 여성에게 소셜미디어란
3. 살 이야기 좀 할까요?
4. 자기 의심 극복하고 성별 자신감 격차 줄이기
5. 생각의 러닝머신 달리기
6. 자기 비난 대신 자기 자비를
7. 애쓰지 않아도 완벽한 듯, 스트레스 올림픽
8. Ctrl + Alt + Del, 진로 바꾸기의 장점
9. 우리에게 없는 건 아이들에게도 줄 수 없다
10. 졸업반의 좌절, 대학 이후의 삶
대학 생활, 소셜미디어, 외모 지상주의의 부정적 영향을 분석하고 자기 의심과 비난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자기 자비를 제시하고 휴식과 포기의 미덕을 알려줍니다.
부모와 또래 집단에 더해 이 사회는 소녀들에게 너무 많은 역할을 완벽하게 해 낼 것을 요구하지만 그 역할은 달성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모순됩니다. 섹시해야 하지만 그러한 섹시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말고 순수하게 보여야 하고, 모두를 압도할 정도의 우수한 능력을 요구하지만 그러한 잘났음을 드러내서 주변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겸손하기를 바랍니다. 이제는 여성의 권익을 신장하기 위해 페미니스트가 되기를 기대하지만 한편으로는 가부장제를 인정하고 남성들과 맞서지 않는 순종을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레이첼 시먼스는 대체 어쩌라는 것인지 모르겠는, 이 말도 안 되는 역할 모순에 맞서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고 영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더해서요.
소녀들의 심리학을 즐겁게 읽으신 분이라면 이 책도 마음에 드실 겁니다. 10대에서 20대 중반까지의 소녀, 성인기 초반 여성들을 만나는 임상가라면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문화적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일독할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그리고 임상가보다 더 강력하게 추천하는 대상은 청소년이 된 딸을 둔 부모들입니다. 이 책을 꼭 읽으세요.
다만 다 좋은데 글씨체와 북 디자인이 엉망입니다. 원래 양철북 출판사의 책을 좋아하는데 이 책의 디자인 만큼은 좋아할 수가 없겠네요. 구매하실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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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아이들은 왜 힘든 걸까?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역할 과부하'와 '역할 모순' 때문이다.
* 여자아이들이 듣고자라는 "넌 뭐든 할 수 있어"라는 말은 그들에게 "넌 뭐든 해내야 해"라는 뜻으로 들린다.
* 과거의 여자아이들이 타인과의 좋은 관계를 위해 자기 생각과 감정을 포기했다면, 지금은 또래들보다 더 높은 성과를 위해 그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포기하게 된다.
* 전통적인 심리학에서는 청년기의 목표가 부모에게서 분리되고 홀로 설 수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나와 다른 학자들의 연구가 그 믿음에 반박하는 결과를 보여준다. 청년기, 특히 여성들의 청년기에는 타인과 유대가 있을 때 스트레스 회복력이 가장 높다.
* 지난 20년 동안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 양육에 쓰는 시간은 크게 증가했지만 양육자로서의 자신감은 아주 낮아졌다. 부모가 양육자로서 자기 직감을 의심하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나는 그것이 우리 문화 속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유해한 메시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1. 부모는 자녀의 발달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 그러지 못한다면 무언가를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2. 당신은 부모로서 결코 충분할 수 없다
3. 자녀의 성공이나 실패가 당신을 규정한다
* 잘 사는 삶이란 그저 더 많은 걸 하고 더 많이 성취하는 삶이 아니며, 자기 자신에게만 의존하는 삶도 아니다. 자신을 친절하게 대하는 법과 자기 마음을 있는 그대로 응시할 수 있는 기술 역시 똑같이 중요하게 가르쳐야 한다.
* 선택할 것이 많은 사람들은 그 선택들로 삶을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에 빠질 수 있다고 한다. 그들은 선택권이 있다면 가장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런 식으로 생각할 때 문제는 삶이라는 배를 운항하다 물이 새는 곳이 있으면 자기 탓이 된다는 점이다. 생각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분명 자기가 뭔가를 잘못했기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는 것이다. 배리 슈워츠는 이러한 자기 파괴적인 사고 방식을 '선택의 역설'이라고 부른다.
* 정말로 사랑하는 일을 찾으려면 적어도 두 가지 자원이 필요하다. 마음이 가는 분야를 탐색해 볼 수 있는 시간, 그리고 시도해보고 망쳐볼 수도 있는 자유, 바로 우리 아이들이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빼앗기는 것들이다.
* 오늘날 여자아이들에게 소셜미디어는 그 안에서 애쓰고 성취하고 자신을 타인들과 비교해야 하는,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또 하나의 환경이다. 문제는 인터넷의 주된 특징 중 하나가 완벽한 자신을 보여주고 싶은 우리의 공허한 욕구를 반영하고 더 강화시킨다는 것이다.
* 청년기의 특징은 삶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는 느낌이 강해지는 것인데, 이때 소셜미디어가 구원자처럼 등장한다. 너의 아바타를 통제하라. 그러면 아마 너의 삶도 네 뜻대로 통제할 수 있을 것이다.
* 내가 여자아이들을 도우며 오래전에 알게 된 것은, 그들이 침묵하거나 어깨를 으쓱하며 별일 아니라고 하는 것이 정말 괜찮다는 신호일 대가 아주 드물다는 것이다. 그러한 반응은 거의 늘, 그들을 힘들게 하는 숨은 이야기가 있음을 의미한다.
* 설사 좋은 의도라 해도 당신이 딸의 몸을 부정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자신 그대로도 사랑받는다고 느낄 수 있는 오아시스를 딸에게서 빼앗는 일이다. 딸은 오히려 반대로, 변하고 싶다는 욕망이 아니라 두려움과 분노에서 나온 극단적이고 건강하지 못한 선택들을 할지도 모른다.
* 여자아이가 나에게 평소보다 무거운 태도로 어떤 문제나 어려움을 이야기하면, 나는 그 문제 뒤에 숨어 있는 것을 이해하려 시도해본다. 그러기 위해 두 가지를 물어본다. 첫째, "그 걱정이 현실이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아? 좀 더 자세히 말해봐" 둘째, "그건 뭘 의미하는데?" 하나의 걱정 뒤에 숨겨진 더 큰 두려움에 초점을 맞추어서 그가 자신이 걱정하는 것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면, 대화는 더 의미 있게 진전될 수 있다. 이 질문들이 도움이 되는 이유는 청년기 여성들은 삶에서 마주하는 어려움에 실제보다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내가 만난 여러 여성들이 이야기해준 자기 몸과의 관계는 이 질문을 통해 수렴될 수 있다. '나는 이 일을 누구를 위해서 하는가?' 타인의 눈에 비치는 모습을 위해서 자신을 혹사하고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바람을 만족시키기 위해 먹고 운동하기 시작했을 때, 이들은 자신의 최선에 이를 수 있었다.
* 딸이 자신감을 높이도록 돕기 위해 당신이 기억할 세 가지 중요한 점이 있다.
1. 지나친 걸 파워 연설은 하지 말 것
: 자신감은 알 수 없는 것을 마주하고 경험할 때 커진다. '성공할 때' 커진다고 하지 않았음에 주목하라. 결과도 중요하지만 시도가 결과와 관계없이 중요하다. 계속해서 도전하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는 것에 초점을 맞출 때, 그 도전의 결과가 자신이나 자신의 가치를 규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2. 성별 자신감 격차를 줄이는 것은 딸의 책임이 아니다
3. 자신감은 배우고 연습할 수 있다
* 자신감을 키우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을 하나 꼽는다면 실패가 아니라 바로 '하지 않는 것'이다. 꿈 크고 성과 넘치는 내 학생들이 목표를 설정하도록 도우면서, 나는 한 가지 충고를 하고 또 했다. 바로 "기준을 낮추어라" 아이들은 웃는다. 매번. 하지만 나는 농담이 아니고, 아이들은 곧 그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깨닫는다.
* 자신감이 없어지는 순간들은 있게 마련이고, 우리 모두는 그때를 위해 스스로의 자원을 비축해둘 필요가 있다. 자기 비하적 대화를 자주 주고받고, 자신에 관한 좋은 이야기는 재빨리 부인하는 아이들은 가면현상을 겪기가 더 쉽다.
* 건강한 모험을 할 수 있도록 여성들을 도울 때 나는 세 가지 질문을 한다
1.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나쁜 결과는 뭘까요?
2. 그 결과를 감수할 수 있나요?
3. 그 결과를 감당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당신을 가지고 있나요?
* 모든 것을 하고 모든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가차 없는 압박 속에서 힘들어 하는 그 여성들에게 나는 단 하나를 묻는다. '당신이 당신으로서 충분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나는 단체 수업을 할 때마다 이 질문을 하는데, 목이 메이지 않은 채로 그 교실을 떠난 적이 없다.
덧. 이 책은 소장하면서 틈틈이 참고할 예정이므로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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