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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출판사인 소울메이트가 책의 제목을 정할 때나 홍보할 때 자주 사용하는 문구가 몇 개 있습니다. '왜 나는~~~ 까'라든가 '~한다면 꼭 알아야 할 ~가지' 같은 것들이죠.
실제로 제 책이 '왜 우리는 도박에 빠지는 걸까'였고 이 책의 제목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70가지'입니다(세 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딱 떨어지는 70가지는 아닐겁니다;;;). '씨네 21'의 주성철 기자가 쓴 이 책을 집어 들었을 때 처음에는 두 가지 면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우선 무게. 분량이 600페이지에 달하는데다 사진이 많이 실려 있어서 그런지 묵직한 중량감이 책을 주로 들고 다니면서 읽는 저로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더군요. 또 다른 하나는 추천사. 책 뒤에 박찬욱 감독이 보통 생활에서 쓰는 표현을 썼다고 했던데 평소 영화 평론이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칫하면 또 전문용어의 숲에서 길을 잃겠구나 하고 각오를 했죠.
그런데 박찬욱 감독 말처럼 그리 어렵지 않게 읽혔습니다. 뭐 그렇다고 술술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러 말을 어렵게 꼬거나 빙빙 돌리지 않고 입말처럼 쓰고 있어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더군요.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거든요. 영화라는 장르가 워낙 넓은 분야이기도 하고 뭘 주제로 삼고 쓰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오기도 하기 때문에 말이죠.
근데 재미있습니다. 딱딱한 기법만 소개하는 것도 아니고 '출발 비디오 여행'류의 영화 나열도 아니고 주제 별로 묶어서 영화 감상(시네마테라피, B무비, HD영화, 3D입체영화, 그린시네마, 멀티캐스팅, 표절과 오마주, 영화의 도시들), 영화 트렌드(게임 원작, 로봇 등장 영화, TV와의 대결, 스포츠 영화, 애니메이션, 올림픽, 버디 무비), 영화 장르(액션 영화, 청춘 영화, 에로 영화, 조폭 코미디 영화, 무협 영화, 서부극, 뉴 블랙 시네마, 스파이 영화), 영화 배우, 한국 영화의 전설, 영화 감독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정보를 재미나게 풀어냅니다.
후반부에는 저자가 추천하는 좋은 영화와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세계명화, 한국영화, B무비, 치유영화) 소개까지 외국, 한국,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꼼꼼합니다.
그야말로 영화 대백과 사전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여느 백과사전처럼 딱딱하지 않고 정보와 재미를 버무려서 잘 차려놓은 밥상 같습니다. 기대하지 않고 읽어서 그런지 더 좋더군요.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챙겨 봐야 할 영화와 책들에 대한 정보도 솔찮게 얻었습니다.
소울메이트에서 선물로 주셔서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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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진 관련책을 제 나름대로 세 종류 정도로 구분하고 있습니다(화보집류는 제외).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는 기술을 가르쳐주는 테크닉 북하고 사진에 대한 역사적 흐름이나 이론을 설명하는 이론서, 그리고 사진작가들이 사진에 대한 개인적인 단상을 담아 내놓은 에세이류의 책입니다.
그런데 네이버 '오늘의 포토' 심사위원이기도 한 김성민 교수가 쓴 이 책은 어느 부류에도 속하지 않는 살짝 독특한 책입니다.
목차만 봐도 그 독특한 모습이 곧바로 드러나는데,
1장. 사진에 바짝 다가서기
2장. 좋은 사진에 대한 중심잡기
3장. 사진으로 바라보기
4장. 짜임새 있는 사진 구성하기
5장. 사진의 주제잡기
6장. 사진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훈련법
7장. 포트레이트와 스냅쇼트 찍기
8장. 여행사진과 풍경사진 찍기
9장. 사진 크리틱, 이렇게 하면 된다
10장. 사진의 미래를 생각한다
사진을 전공하고 싶어하는 후학들을 위한 저자의 사진 철학이 바탕에 깔려 있으면서도 생활 취미로 사진을 좋아하고 즐기는 일반인들을 위한 자잘하지만 중요한 촬영 Tip을 알려주는 데 소홀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사진의 역사와 사진을 배우는 방법, 사진가에게 필요한 기본 요건, 저자 나름의 훈련법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사진에 대한 모든 것을 망라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거기에 저자가 유학 당시 스승들에게 배웠던 사진가로서의 자세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깨알같이 박혀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제가 고른 것이 아니라 소울메이트 출판사에서 선물로 주신 책이라서 큰 기대하지 않고 펼쳤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은 책이었습니다.
사진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입문서로 추천하는 책입니다. 기술 관련 서적으로 넘어가거나 좀 더 전문적인 이론을 다루는 책으로 넘어가기 전에 몸 풀기에 안성맞춤인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저자의 사진 철학과 사진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 성찰이 참 마음에 드네요.
사진을 좋아하는 분들께 기분좋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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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의 최초 발명가는 다게로가 아니라 니엡스다.
* 사진의 네 가지 전통
- 지정학적사진 전통 : 카메라 앞의 사물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속성
- 예술사진 전통 : '예술을 위한 예술'을 추구하는 종류의 사진들로 표현의 도구로 사진을 사용함
- 다큐멘터리사진 전통 : 관점이 있느냐가 구분 포인트.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설득의 기능
- 통속사진 전통
* 사진가들이 사진을 배우는 두 가지 방법
- 자신의 도구와 재료들을 세심하게 이해하는 것에서 배운다
- 다른 사진가들이 찍은 사진들에서 배운다
* 사진가에게 필요한 세 가지 기본 요건 : 3C
- 창의력(Creativity), 확신(Confidence), 일관성(Consistency)
* 사진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이슈
: 사물 자체, 디테일, 프레임, 시간성, 시점
* 사진 작업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바라보기'의 결과물이고, 모든 사물을 철저하게 바라보고 분석해 만들어지는 결과물이다.
* 사진가가 자신만의 관점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우선 촬영했을 때 피사체가 사진으로 어떻게 보일지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사전 시각화 능력이 필요하다. 특히 주 피사체가 주변 환경과 어떤 관계로 보이게 만들 것인지를 설정함으로써 최종 결과물을 예측할 수 있는 부단한 연습이 필요하다. 일단 이 단계를 거친 다음에야 자신만의 관점을 찾는 과정을 시작할 수 있다.
* 사진을 주제와 배경 혹은 대상과 배경으로 나누었을 때 전자를 'positive space', 후자를 'negative space'라고 한다. 보통 사람들은 사진을 촬영할 때 positive space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늘 배경에 무엇이 있는지 신경을 써야 한다.
* 사진 속에서는 사물 그 자체의 속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사물과 사진 속 다른 요소들 간의 조화, 혹은 색상이 더 중요하다.
* 사진은 톤으로 의미를 나타내는 예술이다. 따라서 사진에서는 콘트라스트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심도는 풍경사진을 주로 촬영하는 사진가에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 원근감을 표현할 때 꼭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크기를 표현할 수 있는 피사체들을 사진 속에 대각선 형태로 늘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좌측 전경에서 우측 배경으로, 혹은 우측 전경에서 좌측 배경으로 피사체들을 늘어놓으면 사진을 보는 사람들은 사진이 제시하는 원근감을 느낄 수 있고 주제 속으로 쉽게 몰입할 수 있게 된다.
* 압도적인 주제와 설명적인 배경의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원근감이 과장되는 광각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광각렌즈를 사용하면 앞에 있는 피사체는 훨씬 더 크게, 배경에 있는 피사체는 훨씬 더 작게 표현된다.
* 구성과는 조금 다른 차원이기는 하지만, 원근감을 창출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측광을 활용해 부피감을 살리는 것이다.
* 엔젤 아담스의 말처럼 "당신은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내는 것이다"
* 자신이 어떤 느낌의 사진을 찍고자 하는냐가 문제지, 빛의 절대량이 얼마나 되느냐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보다는 빛의 색상, 방향, 확산 정도와 같은 '광선의 질'이 좋은 사진을 좌우한다.
* 가장 쉬운 방법은 가장 밝은 부분을 사진의 중심이나 삼분할 지점, 혹은 가까운 부분과 같은 중요한 영역에 놓는 것이다.
* 광선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는데, 첫째는 광선의 방향이고 그 다음은 광선의 질이다.
* 측광은 피사체의 질감을 가장 잘 나타내는 광선으로 인물의 주름살 등을 리얼하게 살리고 싶을 경우에는 측광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 구름 낀 날씨에는 구름에 광선이 확산되면서 그림자 부분이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하이라이트 부분도 지나치게 강렬해 보이지 않는다. 구름 낀 날의 광선은 나무가 우거진 숲이나, 정원, 꽃, 야외 인물사진 등에 탁월하다.
* 사진 촬영에서는 좋은 주제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광선, 형태, 질감, 그리고 요소들 간의 관계를 통한 시각적인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 "사진은 디자인이 아니다". 이는 단순히 사진을 예쁘게 치장하고 꾸미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진의 요소들 하나하나가 전체로서 큰 메시지를 구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 컬러 사진을 구성하기 위해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컬러의 조화가 우선이냐, 혹은 컬러의 대비가 우선이냐 하는 문제다.
* 자신과 가장 가깝거나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사진 작업을 시작하라.
* 전체 사진들을 한 눈에 보면서 사진을 선택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 풍경 사진을 시작할 때는 일반적으로 광각렌즈를 먼저 사용해보는 것이 좋다.
* 사진을 촬영할 때 한 자리에 서 있지 말아야 한다. 상하 좌우로 움직이고, 때로는 가까이 때로는 뒤로 빠져보기도 하면서 피사체를 여러 가지 각도와 앵글로 봐야 한다. 항상 눈높이에서만 촬영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움직이지 않으면 판에 박은 듯 지루한 사진들만 만들어낸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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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뀌어도 심리학의 인기는 식을 줄 모릅니다. 관상이나 손금과 같은 취급을 받던 시기에 심리학을 공부한 저로서는 아직도 이해가 잘 되지 않는 일종의 과열 현상이지만요.
어쨌거나 그래서 심리학 지식을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하려는 여러가지 노력이 있어 왔는데 이 책은 2시간 남짓으로 압축된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정신병리적인 현상을 설명하는 책입니다.
심리학 전공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꼭 챙겨서 봐야 하는 심리학 관련 영화 리스트가 돌아다니던 걸 예전에 본 기억이 나는데 그걸 책으로 구현한 것이니 잘 풀어냈다면 꽤나 흥미로운 작업이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정신병리 혹은 이상심리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심리관련 분야를 전공하려는 분들'이 대상인 이 책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모두 놓친 것 같습니다.
우선 정신병리 혹은 이상심리에 대해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난도가 높습니다. 저자가 최대한 용어를 쉽게 풀어서 설명하려고 애를 많이 쓴 것 같지만 그래도 일반인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임상심리 전공자가 아니라면 책장이 쉽게 넘어가지는 않을 겁니다.
다음으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장애군은 신경발달장애, 정신분열장애, 우울/양극성 장애, 불안장애, 강박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해리성 장애, 성적 장애와 변태성욕, 물질관련장애, 신경인지장애, 인격장애에 이르고 있어 대부분의 정신 장애를 망라하지만 DSM-IV와 DSM-5의 내용을 뒤섞어 놓아 임상심리 전공자라도 헷갈리겠더군요. 이 책이 출판된 시기가 애매해서 어쩔 수 없지만 저라면 DSM-5에 맞춰서 썼을 겁니다. 원래는 DSM-IV에 기초해서 책을 쓰기 시작했는데 도중에 DSM-5가 출시되는 바람에 이렇듯 애매한 포지션을 취한 것 같다는 느낌아닌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다분히 개인적인 선호인데 이 책의 가장 큰 약점은 글이 재미 없다는 겁니다. 저는 대부분의 책을 정보, 재미 둘로 나누는데 앞에서 지적한 것처럼 다소 모호한 정보가 실려 있다고 해도 내용이 재미있으면 좀 더 즐거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을텐데 너무 단조로운 톤으로 씌여 있어 저자의 임상 경험을 예로 든 부분까지도 생동감이 떨어지더군요.
그래서 소울메이트 출판사에서 선물로 주셔서 끝까지 읽기는 했지만 결론적으로 아무에게도 추천할 수 없는 아쉬운 책이 되었습니다.
덧. 그래도 혹시나 보고 싶어 하는 분들이 계실까 몰라 북 크로싱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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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참사랑병원의 하종은 선생님이 쓰신 '왜 우리는 술에 빠지는 걸까(2014)'를 북 크로싱합니다.
중독 분야를 특화시키겠다고 야심차게 선언한 소울메이트 출판사에서 나와서 그런지 작년에 제가 냈던 책과 같은 컨셉입니다;;;;
알코올 중독은 물질 중독이니 행위 중독인 도박 중독과는 아무래도 좀 다르겠지 하고 naive하게 생각했던 제 선입견을 와장창 깬 책입니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쉽게 쓰여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 분야에서 일을 하실 임상가들께서는 입문서를 먼저 보시고 이 책은 사례 중심으로 보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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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메이트 출판사에서 보내주셔서 읽은 책입니다. 앞으로 심리학 뿐만 아니라 중독에 특화된 책을 많이 내려 한다는 말을 예전부터 들었는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신 모양입니다.
이 책은 인천 참사랑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 계신 하종은 선생님이 쓰셨습니다. 줄곧 알코올 중독 전문 병원에서 일을 하신 알코올 중독 '통'이라고 할 수 있죠.
저는 사실 도박 중독 분야에서 꽤 오래 일했지만 바로 인접한 분야인 알코올 중독에 대해서는 아주 기초적인 지식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습니다. 도박 중독은 행위 중독이고, 알코올 중독은 물질 중독이니 기전도 많이 다르고, 접근법도 많이 다르겠거니 저 편하게 생각하면서요. 그래서 도박 중독에 대한 강의를 할 때마다 도박 중독은 이래서 물질 중독과 다릅니다 라고 차이점을 강조하곤 했었지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대부분이 공통되고 차이점이라고 할 만한 게 거의 눈에 띄지 않더군요. 하종은 선생님이 제 책을 참고해서 쓰신 게 아닐텐데도 제 책과 판박이라고 할 정도로 유사한 내용이 많았습니다. 제 책이 먼저 나온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사실 컨셉이 같아서 그런지 제목도 거의 비슷합니다;;;;). 물론 제 책과 달리 이 책에는 다양한 사례가 많이 실려 있어서 생동감을 더합니다.
결국 중독은 커다란 한 그루의 나무에서 뻗어나간 각기 다른 나뭇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기존의 알코올 중독 서적과 달리 현장에서 오래 일한 임상가의 풍부한 식견이 담긴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꽉 차 있는데 쉽게 쓰여 있기까지 해 딱딱하지 않고 술술 잘 읽힙니다.
알코올 중독에 대해 궁금한 일반인들은 이 책으로 워밍업을 하셔도 좋을 것 같고, 알코올 중독 분야에서 일을 하려는 임상가들은 다른 개론서를 먼저 보시고 이 책의 사례를 중심으로 이 책을 읽으시면 분위기까지 익히실 수 있을 겁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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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라는 단어는 중독자를 수동적인 위치에 남겨둔다. 나는 중독자가 회복의 길에 접어든 순간부터 그들을 회복자라고 바꿔 부른다. 회복의 길에 발을 내딛는 순간 그들이 처한 현실 역시 변하기 때문이다.
* 완치는 몰라도 완전한 회복은 가능하다.
* 많은 전문가들은 알코올 중독이라는 병에 걸렸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순간이 회복의 시작이라고 이야기한다.
* 사람의 마음은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상처받지 않는 쪽으로 작용하려는 성질이 있다.
* 언제든지 술을 끊을 수 있기 때문에 술 문제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술을 끊을 수가 없어서 술 문제를 부정하게 되는 것이다.
* 인정하려는 마음 없이 지식만 습득했을 때 우리의 마음은 '책을 읽어보니 나는 아직 괜찮아'라며 지식을 이용해 교묘히 문제를 회피하고 합리화해버린다.
* 밑바닥은 절망의 끝에 우연히 만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고 다져야 하는 회복의 전환점인 것이다.
* 애주가에게는 필름 끊김 현상이나 심한 주사 같은 중독의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런 징후는 알코올 농도가 0.15 이상은 되어야 나타난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은데도 계속 술을 마실 수 있는 건 술에 중독되었기 때문이다.
* "저 역시 언제든지 술을 끊거나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언제가 지금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 알코올 중독은 반복되는 과속 때문에 브레이크 장치가 파열된 상태와 같다.
* 반복되는 과음으로 인해 불운하게도 뇌가 의존성을 체득하고 술을 조절하는 능력을 상실하게 되면 영원히 애주가로는 살 수 없다. 뇌는 한 번 손상을 받거나 변형되면 거의 회복되지 않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 술을 끊기 가장 좋은 최적의 시기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이다.
* 알코올 중독의 유형
- 종일 음주형
- 저녁 폭음형
- 휴일 폭음형
- 단주 폭음 반복형
- 키친 드링커
* 중독자가 어떤 모습이든지 간에 그나마 현재가 가장 나은 상태다.
* 알코올 중독으로 진행할 특징은 다음과 같다. 술을 통해 근심 걱정을 덜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과 같은 긍정적인 효과가 남들보다 더 강하게 나타난다. 반면 술을 마실 때 느끼는 고통이나 숙취 등 부정적인 효과는 약한 편이다.
* 위기 단계에서도 일시적으로 술을 끊거나, 덜 독한 술로 주종을 바꾸는 일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은 자신이 알코올 중독자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자기 위안에 그친다.
* 중독자가 맞는 미래는 3가지 밖에 없다. 하나는 죽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병원에 격리되어 여생을 보내는 것이다. 마지막 하나는 술을 끊고 회복되는 것이다.
* 회복자의 표정이 나아질 수 있었던 비결은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이라도 더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 바로 그것이다.
* 알코올 중독에 걸렸다고 할지라도 술만 끊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까? 결코 그렇지 않다. 아이러니하게도 술을 끊으면 그때부터 모든 문제가 시작된다.
* 변화의 첫 단계는 마음을 깨우는 것이다. 숙고 전 단계에 있는 중독자는 단지 자신의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이런 상태에 있는 사람이라면 알코올 중독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
* 숙고 단계에서는 양가 감정이 중요한데 중독자 스스로 해 볼 수 있는 근본적인 질문으로는 "원래 나의 인생 목표와 가치관이 무엇이었는가?'와 같은 것들이 있다.
* 단주를 시작한 이후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지금 내가 어떤 행동을 실천하고 있는가'이다.
* 술을 끊은 이후의 삶이 술을 끊기 전보다 행복하지 않다면 이를 유지하는 것은 요원해진다. 술 없이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개발하는 일은 그래서 중요하다.
* 과거의 세월보다는 오늘 이 순간 술을 마시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 만성화된 심한 중독자는 전체 알코올 중독자 중 9%
* 일단 알코올에 중독되면 치료 없이 의지만으로 이 병에서 벗어나는 것은 결단코 불가능하다.
* 중독성 사고는 어떻게 표현되는가?
- 시간 개념이 왜곡된다. : '오늘 하루만 생각하기'
- 중독성 사고는 부정(현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 합리화(술을 마실 수 밖에 없는 핑계를 만들어내는 것), 투사(자신의 잘못을 제 3자에게 전가하는 것)로 구성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술로 인해 마비된 감정과 혼란을 극복하는 것은 회복을 위한 중요한 과제다. 술이 노리는 표적은 결국 사람의 감정이다.
* 자신감을 회복하지 않는 한 중독성 사고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
* 밑바닥이란 모든 것을 잃는 재앙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밑바닥 경험은 중독자가 자신의 삶을 변화시켜야겠다는 결심을 하도록 만드는 어떤 사건이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 중독성 사고는 단주 이후에도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조력자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 중독성 사고를 극복하는 또 다른 방법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 알코올 중독 환자는 일반인보다 7배 정도 사망률이 높고, 평균 수명도 20년 가량 짧다. 세계적인 통계에 의하면 술은 질병과 신체장애를 유발하는 세 번째로 위험한 요인이다. 세계적으로는 매년 250만 명이 술 때문에 사망한다.
* 중독자들은 놀라울 정도로 술을 조절해서 마시는 '절주'의 가능성에 집착한다.
* 술이 없는 무인도에 가서 술을 안 마시거나, 몇 개월을 폐쇄 병동에 입원해서 술을 안 마시는 것은 진정한 회복이라고 볼 수 없다. 회복의 과정은 술 없이도 대인 관계를 맺고 스트레스를 풀며 감정을 처리하면서 새로운 삶에 적응하는 것이다.
* 치료를 동반하지 않는 단주는 대개 일시적이고 아무런 의미가 없다.
* 회복의 과정에 참여하는 행위는 단주에 대한 확신과 동기를 유지하는 가장 쉬운 비법이다.
* 과거에는 알코올 중독을 치료할 때 '첫 잔을 마시는 순간 재발이 시작된다'라는 말이 자주 통용되었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치료를 포기하는 순간 재발이 시작된다'라는 말이 더 많이 사용된다.
* 중독자의 자살률은 일반인보다 100배 가량 높다.
* 감별 진단을 하기 위해 가장 널리 통용되는 방법은 한동안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다. 술로 인해 생기는 정신적 증상들은 대개 3~6주간 단주를 하면 거의 사라진다. 그러나 그 이상 술을 끊었는데도 우울증과 불안증이 지속되거나 오히려 악화된다면 별개의 치료가 필요하다.
* 술을 마시면 기분을 회복하게 해주는 물질인 세로토닌의 기능이 저하된다. 우울할 때 술을 마시면 자살률이 증가하고, 다른 물질을 남용하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 알코올에 중독된 환자 중 10~15%는 자살로 사망한다. 그리고 모든 자살의 25%는 술 때문에 일어난다.
* 공황장애 환자 중 36%, 강박장애 환자 중 33%, 공포증 환자 중 23%가 알코올과 관련된 장애를 겪는다.
* 불면증이 있는 사람들은 흔히 몇 시에 잠에 드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불면증에서 회복되는 방법은 일어나는 기상 시간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 이성은 주로 뇌의 신피질이 담당한다. 감정은 변연계가 맡는다. 술은 신피질을 마비시켜 변연계를 통제할 수 없게 만든다. 즉 술에 취하면 이성이 감정을 조절할 수 없게 된다.
* 감정적 성숙을 도모하는 사람이야말로 회복의 길에 안정적으로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적어도 3가지 일에 대한 계획을 세우자. 여기서 3가지란 내가 꼭 해야 하는 일, 나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일, 내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이다.
* 알코올 중독의 가장 치명적인 적은 분노다.
*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상황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 한국인 7~8명 중 1명(13.4%)은 알코올 사용 장애를 앓는다. 특히 남성의 경우에는 5명 중 1명(20.7%)꼴이다.
* 미국의 국가적 연구에 따르면 만성화된 심한 중독자는 전체 중독자 중 9% 밖에 되지 않는다.
* 회복의 비법 중 하나는 한시라도 일찍 시작하는 것이다.
* 미국의 대규모 공존질환조사에 따르면 여성 중독자의 2/3은 술 문제가 생기기 전에 우울증을 먼저 앓는다. 남성의 경우는 이와 반대로 술을 마시다 보니 생물학적, 심리적, 상황적 요인들 때문에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 여성이 관계에 목말라 있다는 것, 마음에 상처를 품고 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중요한 치료적 동기가 되었다.
* 미국의 국가적 연구에 따르면 만성화된 심한 중독자는 전체 중독자 중 8% 밖에 되지 않는다.
* 중독자의 자녀는 일반인에 비해 중독자가 될 확률이 4배 정도 높다.
* 청소년 시기에 술을 마신 사람은 어른이 된 뒤에 알코올 중독에 걸릴 확률이 정상 인구에 비해 5배 정도 높다. 그뿐만 아니라 습관성과 중독성을 체득하게 되어 게임이나 도박, 다른 약물에 중독될 위험도 높아진다.
* 인간의 뇌는 20대 초반까지 계속 성장한다. 특히 이성적인 판단을 담당하는 전두엽은 사춘기 후반에 빠르게 성장한다. 청소년기에 전두엽의 대뇌피질(회백질)이 잘 발달해야 감정을 조절하고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이 때 술을 마시면 뇌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질풍노도의 시기와 같은 감정의 격변이 지속된다. 그 결과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이 그 사람의 인격으로 자리 잡는다.
* 일반적인 노인 치매는 기억력 장애나 언어장애부터 두드러지는데 반해, 알코올성 치매는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는 능력에도 심각한 문제가 초래된다. 화를 잘 내고 폭력적인 성향을 보인다. 기억 중추와 함께 사람의 성격, 감정, 행동을 조절하는 전두엽이 특히 술로 인해 쉽게 손상받는 부위이기 때문이다.
* 부모 중 한 사람이 알코올중독자일 경우 아들이 이를 물려받아 중독자가 될 확률은 보통 사람의 4배에 이른다.
* 한국인의 1/4 정도는 중독이 잘 되지 않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 차라리 아버지처럼 되어버리는 것을 선택하는 것을 공격자와의 동일시(identification with aggression)라고 한다.
* 중독자의 자녀가 아주 착하고 바른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 아이들은 성장해도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아갈 수 없다. 특히 자신의 가정을 꾸릴 때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심한 경우에는 아버지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무의식적인 죄책감 대문에 자신도 모르게 중독자 성향이 있는 배우자와 결혼하는 반복강박(repetition compulsion)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 중독의 대물림을 끊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현재 중독자인 아버지가 회복하는 것이다.
* 술에 취해 하는 이야기는 오히려 진심과 거리가 멀다. 조절되지 않은 감정, 특히 분노는 술이 만들어낸 감정이지 본래의 마음은 아니다.
* 알코올 중독은 가족 때문에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 중독은 가족병입니다.
* 술을 끊으려면 술로 인해 생기는 고통을 처절하게 경험해보아야 한다.
* 중독자가 술을 끊는 순간은 술을 마시는 고통이 술을 끊는 고통보다 더 크게 느껴질 때다.
* 공동의존을 겪고 있는 가족의 구체적 양상
- 순교자형
- 박해자형
- 공모자형
- 술친구형
- 냉담자형
* 주변 사람들이 걱정해서 충고를 할 때 중독성이 강한 사람일수록 역으로 현실을 강하게 부정할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이때 주변 사람들이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면 실타래가 꼬이기 시작한다.
* 중독자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현실을 직시하라는 것이다. 현실을 직시해야 하는 이유는 여전히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더 늦기 전에 회복에 나서라는 것이다.
* 중독자가 아닌 나만을 위한 시간을 당당히 허락해야 한다. 나만을 위해 휴식을 취하고 취미 생활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외출을 하자. 나의 정서가 안정되어야 그 다음 노력을 할 수 있다.
* 중독자가 술을 마시는 것을 감시하느라 지치지 마십시오.
* 중독자가 술 마시는 이유를 찾아서 해결해준다고 해도 그는 다른 이유로 또 마신다. 중독자가 왜 술을 마시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 확신하고 실천하라.
- 단주를 결정하라!
- 첫 잔을 피하자!
* 나는 술을 절대 마시지 않는 회복자입니다. 라는 말을 기꺼이 할 수 있어야 술을 거절할 수 있고 자신감을 가지고 사람들을 대할 수 있다.
* 누구나 한번쯤은 말로 감정을 표현하면서 마음이 진정되는 효과를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갈망감도 마찬가지다. 갈망감을 언어로 표현하다 보면 그 자체로 오래지 않아 갈망감이 누그러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고 이해를 받는 과정은 의사소통능력은 물론 관계와 신뢰를 회복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 배고픔, 화, 외로움, 피곤함(HALT)은 흔히 갈망감을 불러 일으킨다.
* "한 잔 마신다고 큰일이야 나겠어? 오늘 같은 날 딱 한 잔만 마시라고!" 술을 거절할 때는 얼마나 빨리 "아니오!"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시간을 지체하거나 머뭇거리며 눈치를 보는 동안에 '한 잔쯤이야!'라는 생각이 빈틈을 파고든다. "아니오! 저는 절대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술을 권했을 때 내뱉는 첫 마디는 반드시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단호한 표현으로 시작해야 한다. 상대의 시선을 피하지 말고 직접적으로 마주보면서 명확하고 망설이지 않는 단호한 태도로 이야기한다.
* 재발을 경고하는 증상
- 술을 조절할 수 있다는 미련을 가진다.
- 스트레스가 늘어난다.
- 생활리듬이 깨진다.
- 우울해지거나 불안해진다.
- 금단 증상과 갈망감이 증가한다.
- 삶의 목표가 사라진다.
* 알코올 중독은 입원 치료 밖에 방법이 없다면서요? 가족, 심지어 중독자 본인마저도 알코올 중독의 치료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중독자는 치료 의지가 없기 때문에 강제로 입원을 시키는 수 밖에 없다는 믿음이다. 그러나 다른 모든 병과 마찬가지로 알코올 중독의 치료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 스스로 병을 이겨내려는 마음가짐이다. 환자 스스로 통원 치료와 단주모임 참여를 병행하는 방법이 오히려 이상적인 치료에 가깝다.
* 항갈망제는 상당히 안전한 약에 속한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경미하다. 또한 의존성이 없기 때문에 안심하고 장기간 복용해도 몸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날트렉손과 아캄프로세이트는 약의 도움 없이 단주를 하는 사람들에 비해 단주에 성공할 확률이 2배 정도 높아진다. 날트렉손을먹으면 갈망감이 줄고 설사 술을마신다고 해도 과거와 같이 큰 즐거움을 느끼지는 못하게 된다. 이 약의 또 다른 장점은 하루 한 알만 먹으면 된다는 것이다. 대신 날트렉손을 과량 복용할 경우에는 간에 해로울 수도 있다. 그러나 원래 가지고 잇는 간질환이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 날트렉손이 폭음을 막는데 조금 더 효과가 있다면, 아캄프로세이트는 재발을 막고 단주를 유지하는데 강점이 있다. 신장을 통해 배설되기 때문에 간이 좋지 않아도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 반면에 신장이 나쁜 사람들은 유의해서 처방받아야 한다.
* 10명 중 1~2명 만이 성공적으로 술을 끊는다. 그러나 주목할 만한 사실이 있다. 이 1~2명은 정말 성공적으로 술을 끊더라는 것이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2년 이상 단주를 유지한 사람이 10년 간 단주를 유지하는 비율이 80%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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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전문가 조영은 선생님이 작년에 내신 책입니다. 일반적인 임상심리전문가와 달리 상담실에서 마음 아픈 사람들과 만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으시고 치유에 대한 관심도 많은 분이어서 그런지 읽으면서 마음에 와 닿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공감도 잘 되었고요.
이 책에는 저자가 상담하면서 만난 22명의 이야기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뉘어 담겨 있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충분히 각색되어 있고요.
Part 1은 사랑하는데도 외로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애착 문제, 각종 성격 장애, 기분 장애를 다루고 있고요. Part 2는 집착과 중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쇼핑 중독, 알코올 중독, 게임 중독이 등장합니다. 도박 중독도 있었다면 저로서는 더 재미있게 읽었겠지만 도박 중독자는 일반적인 상담 장면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문제라서 게임 중독으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Part 3에서는 불만족과 완벽함에 대한 지나친 집착으로 인해 삶이 불행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실었습니다. 거식증, 강박적 성격, 신체 변형 장애와 같은 문제를 다루고 있고요. 마지막으로 Part 4에서는 분노와 두려움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화병,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전환 장애, 자살 문제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정신 병리 문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쉽게 썼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이해하는데 별로 어려움이 없을 정도입니다.
병원에서 일하는 임상심리학자들은 대개 심리평가를 통한 정확한 진단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조영은 선생님은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평소 그러한 문제의 원인 탐색과 해결 방안 찾기까지 염두에 두고 계시는지 똑같은 병리 현상을 보는 시각이 좀 남다릅니다. 그게 일반인 독자에게 어필하지 않나 싶은데요.
아쉬웠던 점을 딱 하나만 이야기 해 보자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사례들 중에는 사실 일반 상담 현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심각한 병리적 문제가 많아서 자가 치유가 쉽지 않고 대부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각 문제에 대해 개인이 스스로 해 볼 수 있는 범위와 당장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수준을 변별하는 일종의 판단 기준을 제시했으면 실제로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의사 결정하는데 더 도움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부록에 전문가를 찾는 방법,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 리스트를 상세하게 소개하셨지만 이 책을 그냥 재미삼아 읽는 사람보다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고 싶어 읽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이 책을 읽는 정도로 자신의 문제를 이 참에 해결해야겠다고 결정하는 계기가 될 것 같지는 않거든요.
임상심리전문가의 입장에서 새로운 정보가 기대보다 많지 않아 별 3개로 평가했을 뿐 어차피 일반인을 대상으로 썼다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별 평가때문에 좋은 책이 묻히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이미 현장에서 일하고 계신 전문가들에게는 권하지 않지만 현재 수련 중이거나 수련 예정인 임상/상담 전공자와 일반인들은 읽어보면 좋은 책입니다.
부록의 '심리학과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블로그 리스트'에 월덴 3도 올라 있어서 깜놀했습니다. 이 바닥이 좁다고는 해도 조영은 선생님도 제 블로그를 아시다니... ^^
소울메이트 출판사에서 선물로 주셔서 읽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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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정 애착 유형인 사람도 안정 애착 유형인 연인을 만나면 애착 유형이 바뀌기도 하고 안정되고 행복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는 양가형과 회피형의 만남이다.
* 건강한 사람은 상담이나 정신과 치료를 전혀 받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제 발로 상담가를 찾는 사람이다. -> 절대 동감!
* 질투 망상의 경우에는 낮은 자존감과 배우자에 대한 깊은 열등감이 기반이 된다.
* 온라인 게임 자체가 가진 중독성도 중요한 요인이지만, 게임 중독에 빠지는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현실에서 좌절을 경험했다는 점이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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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병욱 선생님이 쓰신 책입니다. 잘은 몰라도 한국정신분석학회 회장까지 역임하신 분이니 정신분석에는 일가견이 있으실테고 그렇다면 정신분석에 대해 잘 풀어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 당연할텐데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실망스러운 책이었습니다. 실망한 이유에 대해서는 뒤에서 말씀드리기로 하고 일단은 이 책의 장점부터...
사실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은 책의 맨 앞장에 출판사에서 덧붙여 놓은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다음과 같은 말이 총정리한다고 봐도 됩니다.
"정신분석의 목적은 거창한 것이 아니고 다만 현실적인 불행을 자신의 내면적인 갈등의 영향을 받아서 지나치게 불행한 것으로 경험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정신분석을 다루었던 많은 책들처럼 수많은 전문용어를 난사하면서 머리 아프게 하지 않고 '무의식',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반복 강박' 정도의 개념만 갖고 인생 어려움의 원인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모든 문제의 원인 규명이 깔끔하게 떨어져서인지 몰라도 인터넷 서점의 리뷰들은 대체로 호평 일색입니다. 실제로 이병욱 선생님이 글을 쉽게 쓰시는데다 글 읽는 맛도 괜찮아서 책장도 술술 잘 넘어갑니다.
자, 그럼 저는 왜 실망했을까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 제 기준으로도 별로 새롭게 공부가 되는 내용이 별로 없는 것도 실망스러웠지만(그래서 나중에 다시 보려고 챙겨둔 내용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가장 실망스러운 점은 내용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다는 겁니다. 아마도 정신분석에 대한 칼럼들을 모아 두었다가 책으로 엮으신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칼럼 분량의 토막글들이 서로 연결되지 못하고 따로 놉니다.
칼럼을 읽듯이 쉬는 틈틈이 펼쳐서 짧게 읽기는 좋지만 저처럼 뭔가 기승전결의 흐름이 있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래도 부족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정신의학, 심리학, 임상/상담 전공자들께는 추천하지 못하겠습니다. 일반인들이 공부 부담없이 편하게 읽기에는 괜찮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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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이트의 정신 결정론(psychic determinism)
* 프로이트의 반복 강박(repetition compulsion) 개념
* 성숙한 자아의 형성이 바로 정신분석이 지향하는 목표다
* 프로이트는 초자아의 기능을 이드의 충동을 억제하는 차원에서 주로 언급했지만, 오히려 초자아가 이드를 충동질해 잔혹한 행동을 저지르게끔 유도하기도 한다. 초자아에 심각한 왜곡이 생길 경우 특히 그렇다. 이때 무력해진 자아가 하는 일은 자신이 저지른 부도덕한 행위를 적절하게 합리화시키는 것이다.
* 인간의 잔혹행위들에 대해 프로이트의 자아심리학이 설명해줄 수 있는 부분은 실제로 많지 않다. 그러한 부분은 오히려 대상관계이론이 답해줄 수 있다.
* 정신분석에서 말하는 컴플렉스(complex)란 억압된 욕구를 중심으로 무의식 안에 결집된 관념들의 복합체를 가리킨다. 그래서 정신분석에서는 열등감이 아니라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에 더욱 중점을 두어 인간의 내면을 탐색한다.
* 영국의 저명한 정신분석학자 도날드 위니콧은 유아기에 형성되는 이행기 환상 및 공간에 대한 이론을 통해 성인기의 심리현상을 설명하고자 했다. 그는 인간의 종교, 예술, 과학적 영감의 원천으로 이행기 현상에 주목하고 이 모든 현상들이 엄마와 떨어져 홀로 남겨진다는 불안을 해소하는 대용물, 다시 말해 이행기 대상(transitional object)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 프로이트는 금욕을 요구하는 종교 자체를 신경증적인 현상으로 간주
덧. 이 책은 소울메이트 출판사에서 선물로 보내주셔서 감사히 읽었습니다.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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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인생에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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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전문가 박근영 선생님이 쓴 책입니다. 저자의 구분에 따르면 눈치는 '눈치 채기'와 '눈치 보기'로 나눌 수 있는데 저는 (의도적으로) 눈치를 거의 안 보는데다(예전에는 저도 안 그랬지만 10년 전부터 눈치 보는 걸 말 그대로 때려쳤습니다) 눈치 채기도 상담을 할 때만 한정적으로 사용하고 일하는 시간 이외의 시간에는 사용하지 않고 봉인해 두기 때문에 사실 저랑 상관없는 책이라고 생각해 구입할 마음이 없었는데 소울메이트 출판사에서 고맙게도 증정본으로 보내줘서 읽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눈치를 보면서도 자신이 눈치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눈치를 보는 건 당당히 살지 못하는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자는 눈치 자체는 긍정적인 것 또는 부정적인 것이 아니고 맥락에 따라 필요하기도 하고 불필요하기도 한 거라서 '일을 하는 상황에서는 적절한 눈치 제어', '대인 관계 상황에서는 유연한 눈치 활용', 이 2가지를 잘 구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1부는 서두에서 저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눈치에 대한 오해를 걷어내는 장인데 사람들이 눈치를 보는 여러가지 이유를 설명하고 눈치가 생존에 꼭 필요한 도구로 진화했다는 것과 현대 생활에도 적절한 눈치는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는 내용입니다.
2부는 삶을 힘들게 하는 눈치증후군 7가지(폐쇄성, 변덕, 소진, 자기부재, 불균형, 착취, 집착)를 소개하고 있는데 주로 DSM의 성격 장애(Dependent PD, Histrionic PD, Borderline PD, Paranoid PD, Antisocial PD)에서 나타날 수 있는 특징들을 눈치와 관련지어 설명했네요. 나름 참신한 시도이기는 하지만 때로는 조금 억지스럽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게다가 눈치 문제로 이 책을 읽는 일반인들 대부분이 성격 장애자는 아닐테니 핀트가 조금 맞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요.
3부는 부적응적인 눈치를 보지 않는 7가지 방법을 2부와 연결하여 소개하고 있는데 '마음챙김'을 주된 해결방법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눈치라는 것이 주로 비교에 의해 작동하는 것이니 비교를 불식시킬 수 있는 면에서 마음챙김은 매우 효과적인 해결방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스포츠 신문의 칼럼에 그 주 개봉작의 심리적 분석을 연재하기도 했던 글솜씨라서 그런지 매끄럽게 읽히고 눈에 걸리는 구절이 별로 없는 것이 이 책의 장점 중 하나입니다.
또한 후미의 '주'를 보면 상당히 많은 참고 문헌과 서적을 참조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심리학자의 정공법으로 쓴 책이라고나 할까요? 바람직한 글쓰기입니다만 저는 가능한 한 남의 이야기를 끌어다 쓰지 않고 본인의 독특한 이야기만 하는 글을 더 좋아라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좀 아쉬웠습니다. 게다가 그 중에 제가 이미 읽은 책들이 많아서 그런지 책의 매력이 도리어 반감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상당히 공을 들여 쓴 친절한 책이라 즐겁게 읽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굳이 읽으실 필요 없습니다만 눈치 문제로 고민하는 일반인들은 이 책을 통해 눈치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자신의 눈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발점을 찾으실 수 있을거라 생각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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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전이나 일벌백계의 처벌은 눈치를 보지 않는 사람에게는 소용이 없다. 그래서 부당한 권력은 불안과 눈치를 높여서 복종하는 사람을 만든다.
*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심리적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눈치를 어떻게 잘 보느냐'보다는 '눈치를 어떻게 조절하고 멈추느냐'가 더 중요하다.
* 아이는 부모가 참을성이 없고 변덕스럽고 관용이 없을 때 부모의 눈치를 많이 본다.
* 불안정하게 애착을 형성한 사람은 의존과 애착을 구별하는 데 계속 어려움을 겪는다. 이들은 애착과 의존을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고, 일단 상대방에게 애착이 생기면 지나치게 의존한다.
* 아이가 나이에 맞지 않는 성숙한 행동을 하는 건 기특한 일이 아니라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생각해보라는 신호인 경우가 많다.
* 가족 내에서 아이들이 겪는 트라우마를 '애착외상'이라고 한다.
* 좀 더 현실적으로 보면 '답답하다, 지겹다, 벗어나고 싶다, 훌훌 떠나고 싶다' 등의 표현은 대체로 눈치를 많이 보는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쉽게 하는 말 가운데 하나다.
* 남들과 같아야만 안심하는 것도, 달라야만 안심하는 것도 성장이 아니다. 그저 함께 가야 하면 동행하고, 혼자 가야 하면 홀로 가는 것이 성숙이다. 독립과 의존 중 어느 하나가 자신을 지배하지 않을 때에야 비로서 성장 과정의 가운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 사람을 판단하는데 강한 영향을 끼치는 특성은 '따뜻한 사람'인지 아니면 '차가운 사람'인지에 달려 있다고 알려져 있다. 나머지 특성이 모두 같아도 '따뜻한 사람이다' 혹은 '차가운 사람이다'라는 한마디가 더해지면, 상대를 판단하는 나머지 특성이 한꺼번에 다르게 배열되는 효과가 있다.
* 눈치를 많이 보는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 3가지 : 불면증, 신체화, 핑계
* 단순한 측정과 묘사에 쓰이는 비교는 우열을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 문제는 비교에 해석적 판단이 더해질 때 시작된다. 특히 한 가지 특성만으로 비교해서 서열을 평가할 때가 문제다.
* 무슨 일을 할 때 자신이 가장 생기 있게 느껴지십니까? 그 일은 어떤 가치와 관련이 있습니까? 이 질문이 중요한 이유는 스스로 생기있고 활기차다고 느끼는 순간에 하는 일이 가치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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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제가 쓴 첫 책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왜 우리는 도박에 빠지는 걸까'라는 책입니다. 도박에 중독되신 분들과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지금까지 제 이름이 들어간 책은 이번 책을 빼고 4권이었는데, (당연히) 모두 도박 중독 관련 책이었지요. 출판된 순서대로 정리하면,
* 도박중독 심리치료(시그마프레스, 2007, 공역)
* 도박에 빠진 가족 구하기(시그마프레스, 2011, 번역)
* 파스칼의 내기, 노름의 유혹(학지사, 2013, 공저)
* 청소년의 도박 문제(시그마프레스, 2013, 공역)
입니다.
그야말로 저는 숟가락만 얹었던
'도박중독 심리치료'만 빼고
'도박에 빠진 가족 구하기',
'파스칼의 내기, 노름의 유혹',
'청소년의 도박 문제'는 모두 월덴 3에 소개 포스팅을 했습니다. 도박에 빠진 가족 구하기를 제외한 두 권은 공저자와 공역자로 참여한 거라 다른 전문가 선생님이 쓰신 내용을 중심으로 큰 부담없이 비교적 객관적으로 소개할 수 있었거든요.
도박에 빠진 가족 구하기는 제가 혼자 번역한 책이기는 해도 번역의 질이 마음에 들지 않아 제 책인데도 원서를 읽으라고 혹평하는 소개글을 올리기도 했지요. ^^;;;;
그런데 이번에 나온 '왜 우리는 도박에 빠지는 걸까'는 저 혼자 쓴 책이라서 그런지 도저히 객관적으로 소개 포스팅을 할 수 없겠더군요.
그래서 '서적' 카데고리나 '심리학 서적' 카테고리가 아닌 '도박 중독' 카테고리에 공지글로 포스팅합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책들이 심리학 서적 전문 출판사인 시그마프레스나 학지사를 통해 나왔다면 이 책은 인문, 사회, 예술, 실용 전문 브랜드 출판사인 소울메이트의 도움을 받아 출판했습니다. 도박에 중독되신 분들과 그 가족들이 많이 읽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조금은 대중적인 출판사를 통해 출판하고 싶었습니다.
처음으로 책을 내면서 한 권의 책을 만들기까지 정말 많은 분들의 수고와 노력이 들어간다는 걸 새삼 깨닫고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 무거운 책임감이 뒤섞여 참으로 복잡한 심경이 들더군요.
책의 내용은 그동안 월덴 3의 도박 중독 카테고리에 올린 포스팅들이 중심입니다만 흐름에 맞게 재배치하고 읽기 편하게 많이 다듬었으며 사례와 비유도 보강했습니다. 도박 중독자와 가족분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독하시는 게 좋지만 필요한 부분만 찾아서 읽으셔도 됩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임상가들께는 그렇게 선별적으로 활용하시는 걸 추천합니다(많이들 읽어주십사 대놓고 하는 읍소?;;;;;).
앞으로도 제게 이런 기회가 또 주어질지 잘 모르겠지만 항상 초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먼저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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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학자인 파멜라 버틀러 박사가 2008년에 내놓은 책입니다. 원제가 Talking to Yourself인데 자신에게 하는 내면의 말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 임상이나 상담 심리학 전공자라면 그동안 지겹게 들어왔을 self talking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 책을 낸 소울메이트 출판사에서 증정본을 보내줘서 읽게 되었습니다.
인지 치료를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끔 예를 들어 설명해 놓은 책이라고 할 수 있죠. 조금 특이한 건 말을 거는 또 하나의 자기를 '심판자', '조종자', '방해자', '혼란자', '안내자'로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다는 겁니다.
명령, 금지, 완벽주의, 서두르기, 다른 사람을 만족시키기, 계속 노력하기, 이분법적 사고, 파국적 사고, 실무율적 사고, 당위적 사고 등등 부정적 자동적 사고와 역기능적 신념들이 총망라되어 있습니다.
저자가 현장에서 35년이나 일했던 practitioner인 만큼 사례도 많이 소개해 놓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self talking의 예도 많이 제시해서 심리학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책입니다.
대신 임상가들은 물론이고 어느 정도의 임상/상담 수업을 들은 심리학도라면 너무 뻔하다 싶은 내용이라서 참신성이 떨어집니다.
인지 치료에 관심있는 일반인들이라면 읽어봐도 좋겠지만 전공자들에게는 그다지 추천하기 어려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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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빛을 보는 것보다 열을 느꼈을 때 변한다.
* 완벽하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아예 하지 않는 쪽을 택하는 것이다.
* 현대 게슈탈트 심리치료의 창시자인 Fritz Perls가 말했다. "인간은 자신의 성장을 방해하는 유일한 유기체다"
* 분노를 유발하는 메시지는 대부분 타인을 과잉 일반화하는 경향에서 나온다.
* 자신에게 "나의 자기대화가 사실인가?" "나의 자기대화가 현실적인가?"라고 묻지 마라. 이런 질문을 하면 잘못된 길로 들어가 오히려 판단의 틀에 갇히게 된다. 질문은 '~이 사실인가?'가 아니라 '~이 도움이 되는가?'로 해야한다.
* 정당화와 자기지지를 구분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이 둘 사이에는 매우 중요한 차이가 있다. 정당화는 비판적인 믿음을 버리지 않고 부정적인 자기대화를 해명한다. 반면에 자기지지는 비판적인 믿음도 버리고 부정적인 자기대화도 버린다.
* 허용은 안도감과 부담감의 경감으로 다가온다. 이것은 부정적인 자기대화로 심한 압박을 받는 사람에게 매우 중요하다.
* 특히 어렵기 때문에 특별히 고려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세 가지 허용이 있다. 첫째, 필요에 대한 허용이다. 둘째, 한계를 수용하는 것에 대한 허용이다. 마지막으로 좋은 기분에 대한 허용이다.
* 성장평가를 잘하지 못하는 내담자들에게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가. "당신이 사랑하는 아이가 당신이 했던 그런 실수를 했을 때 뭐라고 할 거죠?" 그리고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당신이 아이에게 하듯이 자신에게 좋은 부모가 되어 주는 것은 어때요?"
* 가능한 한 목표를 작게 만들어 실천하는 것은 얼핏 보면 간단해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서둘러라'와 '열심히 노력해라' 심판자의 명령과 자주 충돌한다. 불안감이 강한 사람일수록 이 첫 단계를 정말 작게 만들어야 한다.
* 바쁜 사람들에게 자유시간을 선물하는 것은 자기 양육(self-nurturing)의 매우 중요한 형태다.
* 흐리게 하기(fogging)는 상대방의 말에 동의하는 것도 아니고 반대하는 것도 아님을 간결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그것은 중립을 유지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판단을 비켜간다. 다른 사람의 의사를 방어하거나 동의할 필요도 없고 걸려들 필요도 없다. 대신 자유롭게 자신의 메시지를 반복해서 주장하면 된다.
덧. 9장 '성적 문제에서도 자기대화는 필요하다'와 10장 '분노를 유발하는 자기대화'는 딱 들어맞지 않고 뭔가 겉도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별도의 책으로 나눴으면 더 좋았을 뻔 했습니다.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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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가 명 카피라이터 이토이 시게사토와 함께 쓴 잡문집(?) '소울메이트(夢で會ましょう, 2007)'를 북 크로싱합니다.
외래어를 죽 늘어놓고 무라카미 하루키와 이토이 시게사토가 번갈아가며 그 외래어에 대해 아무 이야기나 손 가는대로 쓴 이야기를 모은 책입니다.
상당히 기발한 내용이 많습니다만 잔잔하면서도 해학이 넘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집을 기대했던 독자들에게는 다소 실망을 안겨줄 지 모르겠습니다. 최소한 저는 그랬습니다.
그래도 내용이 궁금한 분들을 위해 북 크로싱합니다.
이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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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가 1980년대를 풍미했던 명 카피라이터 이토이 시게사토와 함께 쓴 잡문집(?)입니다.
한국에는 소울메이트라는 생뚱맞은 이름으로 번역되었지만 원제는 '꿈에서 만납시다'입니다. 외래어를 죽 늘어놓고 둘이서 번갈아가면서 그 외래어에 대한 아무 이야기나 써서 모은 책입니다.
읽어보면 서문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도 대담집도 아니고 에세이집도 아닌 이상한 책이라고 한 이유를 대번에 알 수 있습니다.
한국어판은 '아이젠하워;로 시작해서 '멍멍'으로 끝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촌철살인 해학이 빛을 바랠 정도로 이토이 시게사토의 똘끼(!!)가 워낙 충만합니다. 안드로메다 저리 가라는 내용이 많습니다. 내용만 보고서도 둘 중 누가 쓴 것인지를 맞출 수 있을 정도로 내용의 차이가 크더군요.
사실 저는 올해 읽은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2011)'나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2011)'과 비슷한 내용을 기대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실망했지만 독특한 내용에 열광하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네요(있을까??).
워낙 상상을 초월하는 기이한 내용들이 많아서 좀 그렇지만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인터뷰'편과 이토이 시게사토가 쓴 '택시'편 만큼은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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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자의 가족을 오랫동안 만난 상담자라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상당수의 가족들에게 어떤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자연스레 알게 됩니다.
저는 그것을 '희생양 이데올로기'에 빠졌다고 보는데 이 책에 나오는 좀 더 순화된 표현을 빌자면 '좋은사람 콤플렉스'에 빠진 것이죠. 처음에는 상호 의존의 덫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도박과 상관 없이도 이런 기제가 상당히 철저하게 작동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1997년에 나온 듀크 로빈슨의 이 책에는 좋은사람이라는 허울좋은 가면을 유지하기 위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보이는 9가지 문제점을 잘 정리해 놓았습니다. 바로 아래와 같습니다.
1. 완벽해야 한다.2. 바쁘게 살아야 한다3. 침묵은 금이다.4. 화는 꾹 참아야 한다.5. 불합리한 추론에 근거한다6. 선의의 거짓말을 한다.7. 조언을 일삼는다8. 도우미가 되기를 자청한다.9. 아픔을 감싸주려 한다.
제가 만나는 도박 중독자의 가족 중 좋은사람 콤플렉스에 빠진 사람들이 이 모든 문제를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만 경험 상 상당 부분 일치합니다. 물론 각각의 주제를 따로 떼어놓고 살펴봐도 이들을 설명하는 좋은 책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만 이 다양한 주제를 좋은사람 콤플렉스라는 공통 요인 밑으로 잘 엮어 놓은 것도 저자의 능력이라면 능력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듀크 로빈슨은 좋은사람 콤플렉스에 빠지는 9가지 이유 중에서도 1) 완벽해야 한다, 2) 바쁘게 살아야 한다를 가장 문제가 된다고 꼽았는데 저도 여기에 동의합니다. 이 두 가지 이유가 '좋은 사람'들을 끊임없이 몰아쳐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소진시키거든요. 그리고 도박 중독자의 가족이라면 하나 더 보태서 6) 선의의 거짓말을 한다. 이것도 만만치 않게 해롭다고 생각합니다.
좋은사람 콤플렉스에 빠지는 이유에 대한 진단은 정확하지만 빠져 나오는 방법론의 효과에 대해서는 그다지 동의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반인이나 심리학도에게는 추천드리지 않으나 본인이 도박 중독자의 가족 일원이고 착하게 사는 것이 너무도 중요해서 자신도 모르게 자꾸 착취당하지만 아무래도 억울하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 분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문제 의식을 확실하게 가질 수 있는 책입니다.
덧. 소울메이트 출판사의 이사님께 순수하게 선물로 받은 책입니다만 그냥 제 마음대로 소개를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받은 책이 파본이라서 15페이지 정도가 잘못 인쇄되어 있습니다. 출판사에 파본 제보는 했지만 파본을 북 크로싱 할수는 없는 노릇이라서 이 책은 북 크로싱을 하지 않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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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친구는 어떤 사람일까? 심리학, 좋은 남자를 말하다!'라는 띠지가 무색하게 저는 이 책을 심리학 서적이 아닌 일반 서적 범주로 분류합니다.
이 책을 출판한 원앤원북스는 심리학 분야의 책으로 특화된 '소울메이트'라는 출판사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 심리학 분야 책은 대부분 소울메이트에서 출판이 되겠지요. 그런데 이 책은 이상하게도 원앤원북스에서 출판이 되었습니다. 출판사에서도 이 책이 심리학 책이 아니라고 판단한걸까요?
사실 이 책은 지인에게 선물받지 않았으면 제가 읽을 일이 거의 없는 책입니다. 저는 평소 두 가지 조건이 동시에 충족되는 책은 읽지 않는데 그건 '정신과 의사'가 '심리학을 팔아서' 쓴 책입니다. 바로 하지현 선생의
'도시 심리학(2009)'을 읽은 뒤로 세운 독서 기준인데 그런 류의 책은 선물을 받았거나 소개를 부탁받은 경우에만 읽습니다.
게다가 이 책은 제가 아주 싫어하는 분야인 연애 상담을 다루고 있어서 더더욱 읽을 일이 없었을 책입니다. 연애 상담은 대부분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이야기만 듣고 그 자리에는 있지도 않은 사람과의 관계를 가정해 충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일쑤입니다. 그러니 연애 상담이라는 건 시작부터 제대로 된 상담이 되기가 어렵지요.
이 책이 빠진 함정이 바로 이겁니다.
이 책의 구성은 이렇습니다. 23개의 '나쁜 남자' 예시가 나오는데 각 예시마다 '약점은 있어도 콤플렉스는 없는 남자'와 같은 제목과 Q&A가 소개됩니다. 그 다음에 그런 남자와의 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설명되고 그런 사람을 만나면 어떤 일들이 생기는지 제시됩니다. 그리고는 그 사람의 어린 시절이 어땠을 지에 대한 추론이 뒤를 잇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처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한 뒤 저자의 조언으로 끝을 맺는 방식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문제는 관계의 문제를 보지 못하고 남자의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어차피 이런 사례를 정리해서 책으로 묶어 내려고 할 정도면 다양한 경우의 수를 저자는 모두 알고 있을테니 이런 상담을 의뢰한 여성의 성격과 둘 간의 역동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했으면 훨씬 더 나을 뻔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관계의 문제는 상호 작용에서 비롯되는 것이니까요. 예를 들어 '착취하는 남자'를 다룬 118p에서 저라면 상담을 의뢰한 여성들이 과거에 만났던 남성들이 어떠한 사람들이었는지도 다룰 겁니다. 착취하는 남자들은 희생적인 성향의 여성들에게 꼬이는 법이니까요. 단순히 착취하는 남자들에 대한 지식만 알려주는 것 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죠.
게다가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을 어릴 때 성장 과정에서 경험한 것으로만 설명하려고 하는데 접근법이 단편적인 것이야 책의 구성을 일관되게 유지하려다보니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원인 귀인을 과거에만 맞추다보니 현재의 해결 방법이 구체적이지 못하고 결국은 받아주거나 헤어지라는 극단적인 조언에 이르고 맙니다. 그렇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두 가지 기준으로만 분류해 보시면 크게 벗어나는 조언이 없다는 걸 알게 되실 겁니다.
예를 한번 들어보죠. 융통성이 없는 남자와 함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176p)을 보면 1) 서로 상대를 이해하고 인정해야 합니다, 2) 상대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것과 내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것을 파악해야 합니다, 3) 대화로 풀어보세요입니다. 2번은 그런대로 참신하다고 해도 1, 3번과 같은 조언이 과연 융통성 없는 남자와 사귀는 여성에게 도움이 될까요?
이 책의 유일한 장점은 우리가 일상 생활이나 임상 장면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이성 관계 문제를 정리해서 다루고 있다는 점 뿐입니다.
몇 차례 소개를 드린 적이 있지만 내용이 조금 무겁고 어렵기는 하지만 Barbara De Angelis의
'당신이 나를 위한 바로 그 사람인가요?'를 읽으시는 것이 훨씬 더 낫습니다. 그리고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남자의 문제 뿐 아니라 나 자신의 문제까지 관계 차원에서 성찰하고 싶은 여성분께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중독'을 권해 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어보고 싶은 분들은 북 크로싱을 기다려주세요.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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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진전문가인 김원섭이 쓴 '여행사진 잘 찍는 법(2011)'을 북 크로싱합니다.
제 기대에는 좀 못 미쳤지만 그래도 저자가 여행을 많이 다닌 여행가이기에 여행 사진을 잘 찍기 위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많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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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메이트 출판사의 이사님이 여행 잘 다녀오라고 선물로 주신 책으로 스페인으로 들어가는 비행기에서나 여행 중 짬이 날 때 유용하게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저같은 여행 사진 초심자가 보기에는 2% 부족한 책이었습니다.
솔직한 느낌을 말하자면 저자는 여행 경험은 많으나(60여개 나라 170곳을 여행했다고 하네요) 자신의 노하우를 (초보자에게) 전달하는 글 솜씨는 좀 부족해 보였습니다.
자신의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전달하는 글쓰기가 아니고 어느 정도 사진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말하듯이 글을 쓰고 있더군요. DSLR을 어느 정도 아는 사람들이나 이해할 수 있는 용어들을 아무런 사전 설명이나 박스 처리 없이 그대로 본문에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사진은 포토샵 처리를 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여서 정겹고 특히 제가 가 본 나라의 풍경이 많아서 저는 더 좋았지만 본문의 설명 내용과 제시된 사진이 딱딱 일치하지 않아서 사진을 보면서 배울 수 있는 내용이 한정되어 있더군요.
출판사에서 Tip Box를 사용한다든가 해서 여행 사진 초보자들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었을텐데 여행 사진 전문 서적도 아니고 여행 에세이도 아닌 어정쩡한 책이 된 것 같아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본문의 내용을 충실하게 반영한 사진과 그렇지 않은 사진을 한 자리에서 비교하면서 설명했더라면 공부하기에 좋았을텐데요.
안타깝지만 추천은 못 드리겠네요. 그래도 궁금하신 분이 있을 것 같아 북 크로싱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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