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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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알랭 드 보통빠는 아니지만 그래도 평소 알랭 드 보통을 좋아하고 이 블로그에도 소개한 책들,
'일의 기쁨과 슬픔(2009)',
'여행의 기술(2002)'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한 제게 이번 책은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이 책의 목차를 먼저 살펴보면,
1장. 인기 없는 사람을 위하여 : 소크라테스
2장. 돈이 없는 사람을 위하여 : 에피쿠로스
3장. 좌절한 사람을 위하여 : 세네카
4장. 부적절한 존재를 위하여 : 몽테뉴
5장. 상심한 사람을 위하여 : 쇼펜하우어
6장. 곤경에 처한 사람을 위하여 : 니체
보시는 것처럼 각 영역에서 좌절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철학자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위로를 하려고 했던 것처럼 보입니다만....
문제는 이전에 보통이 썼던 책들처럼 자신의 말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각 철학자가 걸어온 삶의 궤적이 설득력있게 묘사되지도 못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그야말로 어색하게 따로 놉니다.
1장. 인기 없는 사람을 위하여만 보더라도 대체 왜 소크라테스가 이 장에 등장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 책의 원래 목표처럼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이 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차라리 보통 스스로 녹여낸 말이었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어서 많이 아쉬운 책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읽은 보통의 책 중 개인적인 평가가 가장 낮습니다.
덧. 게다가 하드커버로 된 책인데도 제본이 엉망이라서 읽으면서도 책장이 떨어질까봐 영 조마조마한 것도 감점 요인입니다.
덧2. 그래도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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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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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서점에 나가보시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심리학 관련 도서의 풍년입니다. 특히 긍정심리학과 행복을 다루는 책이 인기임을 금방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자, 여기에서 문제 나갑니다.
행복에 대한 책을 누가 사서 볼까요? 현재 불행해서 행복해질 방법이 필요한 사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이 여행 관련 서적을 찾아서 보고, 자기 계발에 성공한 사람이 다른 사람이 쓴 다른 자기 계발서를 뒤져보듯이, 주로 이미 행복한 사람들이 행복에 대한 책을 읽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제대로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기뻐하고, 자신이 몰랐던 내용을 하나라도 발견하면 냉큼 인생에 추가해서 점점 더 행복해집니다. 이 책의 저자도 그 점을 지적하고 안타까워하더군요.
이 책의 저자인 에카르트 폰 히르슈하우젠은 외과의사였다가 코미디언으로 전업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입니다. 하지만 웃음으로 더 많은 사람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의사보다 코미디언이 낫다는 그의 말은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이 책은 제가 읽어본 행복 관련 책 중에서 가장 재미있습니다. 행복은 주관적인 만족감이니 하면서 뻔한 소리를 하거나, 호르몬 어쩌고 하는 과학 이야기만 늘어놓는 책만큼 저를 불행하게 만드는 책이 없죠. 그런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냥 마음 편하게 키득거리면서 감자칩이라도 얌냠 먹으면서 읽으면 그만입니다.
책 중간 중간에 나오는 촌철살인의 사진들과 종이 공작은 보너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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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 체험을 담당하는 우리 뇌의 모듈에서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행복이 아니라 지속적인 노력이다.
-> 행복은 목표 달성이 아니라 달성 과정 그 자체이죠.* 행복은 불행의 부재 - 쇼펜하우어* 웃어라, 그러면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으리라. 코를 골아라, 그러면 홀로 잠들게 되리라.
-> 정말로 그렇더군요. ㅠ.ㅠ* 마법적 사고의 어두운 면을 플라시보 효과와 반대로 노시보 효과(Nocebo Effect)라고 부른다.* 우리가 불행에서 뭔가를 배울 수 있으려면 그럴 기회와 능력을 먼저 갖추고 있어야 한다.
* 익숙한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는 목표가 매력적이어야 할 뿐 아니라 목표에 이르는 길 또한 매력적이어야 합니다. -> 그래서 자주 운동을 나가기 위해 쿠션이 좋은 운동화와 버프, 모자를 샀습니다. ^^;;;* 행복은 지나가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새로운 행복과 새로운 학습 경험을 위한 자리가 생길 테니까요.
-> 행복을 채우는 과정 자체가 행복이죠.
* 나이가 들기 때문에 놀이를 멈추는 게 아니다. 놀이를 멈추기 때문에 나이가 드는 것이다.
* 인생은 돌고 돕니다. 1살짜리 아기의 성공은 대소변을 가리는 것이고, 25세에는 성행위, 50세에는 돈이 성공이며, 75세에는 여전히 성행위를 하는 것이, 그리고 90세에는 다시 대소변을 가리는 것이 성공입니다.
* 어른들이 청소년을 보고 하나같이 나중에 뭐가 되고 싶으냐고 묻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어른들 자신이 그 대답을 절실히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 지금 당신이 하는 일이 당신의 천직인지 알고 싶으면 '나는 돈을 받지 않아도 이 일을 할 것인가?'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 우리가 자신을 남들보다 못하다고 여기는 이유는 우리가 남들에 대해서보다 자기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기 때문입니다.
* 우리가 죽어야 한다고 삶이 우습지 않은 것은 아니며, 우리가 웃는다고 삶이 진지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 버나드 쇼
* 죽음의 순간에 우리를 후회하게 만드는 것은 우리가 잘못한 일이 아니라 우리가 하지 못한 일이다.
이 책의 대상은 심리학도가 아닙니다. 행복에 대한 심리학적인 접근법이 궁금한 분들이라면 다른 책을 보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행복해지고 싶은 분들이 키득키득 웃으면서 행복에 익숙해지라고 쓴 행복 입문서입니다. 촌철살인의 해학과 유머가 번뜩이는 책입니다. 행복에 이르는 논리정연하고 깔끔한 방법을 기대했던 분들에게는 다소 어수선하고 정신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만 이미 행복한 분들에게는 매 구절구절이 분명 공감되실거라 생각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덧2. 이 책의 겉표지를 보시면 펭귄이 있는데 행복을 설명하는데 있어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이 책을 끝까지 다 읽어야만 그 이유를 아실 수 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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