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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2~30대 싱글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마스다 미리의 초기 작 중 하나인 '주말엔 숲으로'입니다.
마스다 미리의 작품으로는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2009)',
'아무래도 싫은 사람(2010)',
'수짱의 연애(2012)'로 이어지는 이른바 수짱 시리즈가 유명하지만 수짱 시리즈는 대상이 아무래도 2~30대 여성들에게 맞춰져 있는 느낌이라 저로서는 감흥이 덜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저는 수짱이 등장하지 않는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2010)'가 훨씬 더 좋았거든요.
이 책에는 과감하게 시골로 이사한 번역가 하야카와, 오직 경리부서에서만 14년 동안 일을 한 커리어 우먼 마유미, 그리고 여행사에서 근무하며 치이는 바람에 사람이 싫어진 세스코, 이렇게 세 친구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중간에 수짱이 잠깐 찬조 출연하기도 하네요.
여전히 도시에 살고 있는 마유미와 세스코는 주말이면 가끔씩 시골에 사는 하야카와를 만나러 갑니다. 숲에도 놀러가고, 카약도 타고 하면서 도시 생활에 찌든 자신도 추스리고 refresh도 하는데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이 책의 온라인 리뷰를 보면 하야카와 같은 친구가 있는 게 부럽다는 내용이 많던데 저는 친구의 존재보다 하야카와의 숲속 생활이 진심 부러웠습니다. 시골 생활이지만 일부러 원치도 않는 농작물을 가꾸려고 일부러 애쓰지 않고, 택배의 편리함도 포기하지 않는, 어떤 틀에 자신을 끼워맞추지 않고 바람처럼 자유롭게 살면서도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그런 여유가 좋더군요.
사람들은 귀촌이라고 하면 꼭 교통이 불편한 산골에 들어가 자급자족 생활을 하는 걸 떠올리지만 굳이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적절히 균형을 맞추면서 사는 게 좋지 않을까요?
어쨌거나 읽는 것만으로도 그야말로 힐링이 절로 되는 만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보다 더 좋았어요. 강력 추천합니다.
닫기
* 친구를 배려하고 소중하게 대하는 것이 자신에게 부담이 된다면, 그 배려와 '소중함'은 조금 거짓이다.
* 인간은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서만 걷는 건 아니다.
* 손끝만 보지 말고 가고 싶은 곳을 보면서 저으면 그곳에 다가갈 수 있어.
* 그냥 '인간'이라는 사람은 한 명도 없는거야. 그저 '인간'이라고만 여기니까 생명이 가벼워진다 라는 말이지.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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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에 소개한 만화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2009)'의 작가 마스다 미리가 2010년에 낸 '아무래도 싫은 사람'입니다.
여자 만화 3종 세트의 두 번째 책으로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2009)'의 주인공 수짱이 다시 등장합니다. 카페 점장이 된 지 2년이 지난 시점이죠.
이번 책에서는 살면서 만나게 되는 묘하게 기분 나쁘고 마음에 들지 않고 왠지 싫은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악한이라고 부를 만한 사람이라면 대놓고 미워하겠는데(그래봤자 자신의 마음만 상하겠지만) 소위 맘놓고 욕할 수준의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주변에 있으면서 계속 신경 거슬리게 하는 사람인거죠. 아마도 사회 생활하면서 주변에 그런 사람이 한 명도 없는 분은 거의 없을 겁니다. 게다가 수짱처럼 마음씨가 착해서 똑부러지게 말을 하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이 받게 되는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고요.
이 책에는 아무래도 싫은 사람으로 두 사람이 등장하는데 하나는 수짱의 동료이고 다른 한 명은 수짱의 사촌 아카네의 동료입니다. 수짱의 동료는
'쓰레기통을 비우지 말고 화분을 가꿔라' 포스팅에서 다룬 전형적인 쓰레기통 비우는 사람입니다. 그 중에서도 본인이 쓰레기통 자체인 경우죠. 아카네의 동료는 전형적인 얌체족입니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 다른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희생시키는 사람이죠.
이 책이 좋은 이유는 내 주변에 그런 '아무래도 싫은 사람'이 있을 때 대처하는 방법을 섣불리 가르치려고 들지 않는다는 겁니다. 오히려 자신에게 계속 묻고 답을 찾고 그리고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바대로 행동하는 수짱을 보여줍니다.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에서도 그랬지만 마스다 미리는 이 책에서도 어설픈 충고를 일체 하지 않습니다. 답은 항상 자신의 내면에 있는거니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도 아마 각자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다양한 답이 나올 수 있을테고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마스다 미리의 책을 자가 치유서의 일종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웃고 즐기는 만화가 아니라서 더 좋은 책, '아무래도 싫은 사람'입니다.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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