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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잭슨 감독이 16년에 걸쳐 만든 중간계 6부작의 대단원을 내리는 마지막 영화입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 영화는 호빗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면서 동시에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연결되는 작품인거죠.
그렇더라도 피터 잭슨 감독이 중간계 6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만큼 심혈을 기울여 촬영한 흔적이 작품 곳곳에 역력합니다.
'호빗 : 스마우그의 폐허(2013)'에 나왔던 주인공들은 물론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 출연한 케이트 블란쳇, 휴고 위빙, 크리스토퍼 리 등도 모두 반가운 얼굴을 보여줍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열연한 용 스마우그가 호수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던 도중 바르드(루크 에반스 역)에 의해 죽게 되자, 참나무 방패 소린이 에레보르의 성을 손 안 대고 코 풀듯이 접수하였고 이후 보물을 노리는 엘프, 약속한 선물을 받고자 하는 인간, 자신들의 근거지를 지키려는 난쟁이, 이들을 한꺼번에 섬멸하고 중간계를 공략하기 위한 요충지로 삼으려는 오크들이 집결해 마지막 피날레 전투를 장식하죠.
이야기의 말미라서 그런지 더욱 흥미진진했지만 쉼없이 몰아치는 박진감 넘치는 집단 전투가 정말 볼만했습니다. 너른골에서 펼쳐졌던 백병전은 별로였지만요.
이 영화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그 전까지의 시리즈에서는 신비하게만 다루어졌던 엘프들이 집중 조명되었다는건데요. 스란두일 역을 맡은 리 페이스의 절대 미모 뿐 아니라 난쟁이를 사랑하게 되었지만 결국은 잃게 되어 비통함에 몸부림치는 타우리엘의 마음에 공감하는 그의 모습이 짠하게 다가왔죠. 길을 떠나는 레골라스의 앞길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부성애도 잔잔하게 그려졌습니다. 인간적(?)인 엘프의 모습들이 자주 나와서 좋았습니다. 물론 늘씬하고 군더더기 없는 엘프들의 자태로 눈호강을 한 건 덤이고요.
이 영화를 보고난 뒤 엔딩 크레딧을 기다린 관객들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피핀역으로 열연한 빌리 보이드가 직접 부른 아름다운 엔딩곡 'Last Good-Bye'로 마지막까지 즐거우실 수 있을 겁니다.
'해리 포터 시리즈'도 끝나고 '반지의 제왕 시리즈'도 끝났으니 이제는 마블 시리즈나 기다려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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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항상 개봉일 또는 한 달 이내에 극장에 가서 보곤 했는데 이번 작품은 무슨 바쁜 일이 있었는지 때를 놓쳐 나중에 봤습니다.
사실 '뜻밖의 여정(2012)'으로 시작되는 호빗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종족 중 가장 별로인 호빗이 주인공이라서 그런지 왠지 안 끌리더군요.
근데 이제는 거기에 드와프(dwarf)까지 합세를 하다니요;;;; 물론 키만 작았지 훈훈한 자태는 마음에 듭니다만 그래도 중간계에는 야성미 넘치는 human들도 있고, 무엇보다 엘프들이 있지 않습니까? 왜 하필 호빗과 드와프인지. ㅠ.ㅠ
게다가 이들을 쫓는 오크는 뭐랄까요, 오크같은 느낌이 아니에요. 반지의 제왕 1편 초반에 나오는 게 진짜 오크인데 호빗 시리즈에 나오는 오크는 개량 오크라고나 할까요. 모양새는 흉칙하지만 복장도 그렇고 장신구도 그렇고 오크답지 않게 너무 깔끔(?)하거든요.
무엇보다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멋진 목소리와 혼을 담은 표정 연기로 유명세를 탄, 탐욕에 가득찬 드래곤 '스마우그'가 제일 비호감이었습니다. 제가 원래 흉칙하게 생긴데다 박쥐처럼 날개발로 기어다니는(박쥐는 그래도 귀엽기라도 하지) 서양 드래곤을 별로 안 좋아해요.
그리고 또 하나 등장한 거대 스파이더들;;;; 생긴 것도 정말 소름돋게 흉칙하더군요. 이번 영화에는 눈이 즐거운 캐릭터가 정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는 엘프의 감옥에서 탈출한 드와프를 추격하는 오크를 척살하는 레골라스와 타우리엘의 훈훈한 액션을 감상하는 게 유일한 재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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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 프로도의 아저씨 빌보 배긴스가 한 여행 3부작 중 첫번째 이야기입니다. 북쪽에서 날아온 탐욕스러운 용 '스마우그'에게 빼앗긴 왕국을 되찾기 위한 드와프족(난장이족은 영 느낌이 살지 않아서리...) 결사대에 합류한 빌보 배긴스의 모험을 그리고 있습니다. 골룸과의 악연이 어떻게 시작된 것인지도 다루고 있고요.
1초당 48프레임을 자랑하는 하이 프레임 레이트(HFR)로 촬영된데다 5억불이라는 전대미문의 제작비를 쏟아부어서인지 영상미만큼은 압도적입니다. 문제는 고블린족과의 전투씬을 제외하고는 줄거리가 반지 원정대의 그것과 상당히 비슷하다는 느낌을 자주 받게 되어 자칫하면 긴 러닝 타임이 지루함을 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는 겁니다(저는 지루하지 않았습니다만). 영화 평에 "그냥 처음부터 독수리를 타고 가지 대체 왜?"라는 류의 댓글들이 많은 것도 줄거리가 전작에 비해 획기적인 스토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합니다.
원정대 구성 -> 원정 자체를 반대하는 중간계 -> 어쨌거나 돌파 -> 원정을 방해하는 어둠의 세력 -> 위험할 때마다 나타나는 구원의 손길들.
뭐 이런 전개가 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죠.
오크, 트롤, 고블린(오우거만 나왔다면 판타지 소설에서 몹씬으로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는 모두 나오는 건데.. 아쉽)이 빠짐없이 등장(그것도 적지 않은 시간동안)해서 판타지 장르를 좋아하는 관객들의 취향은 어느 정도 만족시켰을 것 같으나 톨킨의 소설을 읽지 않은 관객들을 배려해 초반부에 지나치게 많은 설명이 집중되는 통에 초반부에서 이미 지루함을 느낀 관객들이 후반부의 애매한 액션씬만으로 만족할 수 있을지 좀 의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전투씬은 대부분 전작인 반지의 제왕에 비해 별로였습니다. 오히려 스톤 자이언트의 격돌에서 보여준 영상미가 더 멋지더군요.
개인적으로 전작만큼 흥행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레미제라블과 반창꼬의 세몰이도 만만치 않고요.
2013년 12월에 개봉하는 두 번째 작품에서 '스마우그'를 어떻게 묘사할 지가 가장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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