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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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조는 이미 전작, 그것도 2009년 작인 2탄
'Fallen의 복수'에서부터 나타났었죠. 물량 공세로만 승부하는 게 먹힐 시대는 아니었는데도 CG 떡칠로 빈약한 스토리를 가리려고 하더니
3편에서 조금 나아지는 듯 했는데 4편에서 정점을 찍었네요.
이제는 변신 로봇이라는 소재가 주는 전율과 충격의 약효가 정말로 다 사라졌는지 멋진 자동차로 변신하다 못해 헬기로까지 변신하고, 변신 로봇이 전투기에 탑승해서 공중전을 벌여도 별로 신기하지가 않더군요. 4편에 나온 케릭터 중 공룡으로 변신하던 고대의 로봇인 나이츠 들만 쬐금 멋있었을 뿐 나머지는 그냥 저냥이었습니다.
게다가 4편에서는 오토봇 진영과 이들을 복제해서 인간이 만든 로봇들(갈바트론, 스팅어) 뿐 아니라 창조자(?)가 보낸 트랜스포머 사냥군(or 수집꾼) 락다운까지 세 개의 진영으로 나뉘어 더 산만해졌습니다.
무엇보다 164분이나 되는 엄청난 러닝타임 내내 현란한 CG에만 몰입할 수 없게 만들었던 건 인간 캐릭터들의 손발 오글거리는 대사와 관계 설정이었습니다. 철딱서니 없지만 부성애가 넘치는 마초 아빠와 어른스러워 보이지만 천상 청소년인 천방지축 딸의 갈등을 풀어나가는 설정이 대체 언제적 것인데.... 게다가 그 어처구니 없는 대사들이라니.... 인간 캐릭터의 유치한 대사가 이 영화의 재미를 반 이상 갉아 먹었습니다.
또한 KSI의 사장 역을 맡은 스탠리 투치 캐릭터도 만만치 않더군요. 이빙빙과 스탠리 투치가 함께 나오는 홍콩 엘리베이터 씬은 어찌나 유치하고 뻔한 지 헐리우드 영화 맞나 싶었습니다. 정말 깜짝 놀랄 수준이었거든요.
메가트론이 부활했기 때문에 5편이 나올 것이 확실한데 5편이 나온다면 정말로 또 다시 봐야할 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면 안 보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크겠네요.
트랜스포머 시리즈 중에서 2편을 능가하는 졸작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4편도 만만치 않습니다. 비추입니다.
덧. 제작사의 포스터를 보니 '지금까지는 모두 잊어라!'는 문구가 있는데 진심 모두 잊어야만 볼 수 있는 수준의 영화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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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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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2011)로 유명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2013년 신작인 '잭 더 자이언트 킬러'입니다. 언뜻 보기에는 '잭과 콩나무'를 영화화한 것처럼 보이지만 제가 볼 때는 오딧세우스 이야기 중 '키클롭스'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처럼 보입니다. 외눈은 아니지만 아무런 거리낌없이 인간을 밥처럼 먹어치우는 것이 꼭 키클롭스같거든요.
게다가 이 영화에 나오는 거인들은 잭과 콩나무에 나오는 거대하기만 하고 우둔한 거인하고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영리할 뿐 아니라 사악하며 무엇보다
'레지던트 이블 3(2007)'에 나오는 변종 좀비들처럼 민첩하고 강합니다.
싱어 감독이 위협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가장 적절한 비율이라고 하는 4:1의 크기로 만들어서 그런지 거인들의 힘과 속도는 그야말로 압도적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인간 군대와 거인들이 실제로 맞붙어서 싸우는 전투씬은 나오지 않습니다. 이 영화를 박하게 평한 대부분의 사람들의 불만이 주로 거기에 있죠. 제목이 '잭 더 자이언트 킬러'인데 정작 자이언트 킬러라고 하기에는 죽는 거인의 수가 매우 적거든요.
영화
'아바타(2009)'에 사용된 실시간 증강현실 시스템인 시뮬캠(Simul-Cam System)의 도움으로 매우 실감나는 화면을 연출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상당히 많은 거인들이 등장하는데도 각자 개별성을 부여해 개성 넘치는 모습으로 등장시켰고요.
남자 주인공은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니콜라스 홀트입니다. 머리가 훤칠한 것이 주드 로처럼 되는 것이 아닌가 살짝 걱정되는 모습인데 국내에는 이 영화보다 나중에 개봉하는 웜바디스(2012)의 주인공인데다 2014년에 개봉하는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에도 출연하더군요. 요새 뜨는 신성같습니다. 연기는 그런대로 괜찮아요. 저는 이완 맥그리거만 눈에 들어왔지만요. 이 영화에서 이완 맥그리거는 정말 멋지게 나옵니다. 충성스럽고 유머 감각이 넘치는 모습에 영국식 액센트까지 매력적이더군요. 이 영화에 나온 배우들 중에서는 이완 맥그리거와 배신자인 로더릭 역을 맡은 스탠리 투치, 그리고 머리 두 개 달린 폴론 장군의 목소리 역을 맡은 빌 나이 정도만 알아보겠더군요.
워낙 강력한 거인들때문에 끝까지 긴장을 풀지 못하고 봤습니다. 몰입도는 괜찮네요. 잭과 콩나무 같은 화기애애한 장면을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적나라하게 묘사되지는 않지만 인간이 산채로 잡아먹히는 장면이 꽤 나옵니다. 머리가 뜯어 먹힌 몸이라든가, 고기만 쪽쪽 빨아먹고 뱉어버린 갑옷이라든가;;;;
인터넷 평 중에 역시 아동용이라서 실망했다는 것도 있던데 그런 분들은 최근에 개봉한 잔혹 동화 '헨젤과 그레텔'을 보셔야 만족하실 듯 하네요. 저는 별로 아동용같다는 느낌을 못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꽤 재미나게 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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