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는 무조건 피해야 하는 걸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몸에 해로운 디스트레스와 어느 정도 유익이 있는 유스트레스로 굳이 나누지 않더라도 적당한(tolerable) 수준의 스트레스가 야기하는 가벼운 긴장감(또는 설레임)은 심신에 활력을 불어넣고 행동을 활성화시키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과도한 스트레스를, 그것도 장기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받게 되면 굉장히 해롭습니다. 그러한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평소에 적절한 수준으로 관리하는 게 중요한데요.
90년대를 풍미한 스트레스 대처 모형을 주창한 Lazarus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개인 및 환경적 요인을 변화시킴으로써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려는 '문제 중심적 대처'와 스트레스로 인해 유발된 부정적 정서를 완화하려는 목적을 갖는 '정서 중심적 대처'로 스트레스 대처 방법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Lazarus는 다분히 정서 중심적 대처를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 소극적이고 회피적인 대처 방식으로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죠.
저는 Lazarus의 대처 방식 분류가 이성과 논리를 감성과 마음에 우선하는 다분히 미국적인 이분법에 입각해 있다고 보기 때문에 견해를 조금 달리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대처 방법의 효과성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느냐보다는 일, 관계 차이에 따라 달라집니다.
도식으로 간략하게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 일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 -> 대처 방식의 성질이 일과 관련된 것으로 풀어야 함
* 사람(관계)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 -> 대처 방식의 성질이 관계와 관련된 것으로 풀어야 함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 논문을 써야 하는데 아이디어가 안 떠올라 답답해 미칠 것 같음 : 과제 지향적 스트레스 상황
-> 친구와 만나서 폭풍 수다 (X) : 관계 지향적 스트레스 대처 방식이기 때문에 비효과적
-> 헬스장 윈드밀에 올라 땀 흘리며 운동 (O) : 과제 지향적 스트레스 대처 방식이기 때문에 효과적
* 맨날 나만 보면 갈구는 상사 때문에 입맛도 없고 출근하기가 싫음 : 관계 지향적 스트레스 상황
-> 주의를 돌리기 위해 일에 푹 파묻힘 (X) : 과제 지향적 스트레스 대처 방식이기 때문에 비효과적
-> 그 상사를 겪어본 동기와 선배를 만나 상의 (O) : 관계 지향적 스트레스 대처 방식이기 때문에 효과적
첫 번째 스트레스 상황의 대처법은 Lazarus의 분류법에 따르면 둘 다 정서 중심적 대처 방식이지만 제가 볼 때 효과성의 측면에서 전혀 다릅니다.
두 번째 스트레스 상황의 대처법은 Lazarus의 분류법에 따르면 위의 경우와 반대로 둘 다 문제 중심적 대처 방식이지만 역시 효과성의 측면에서 전혀 다른 결과를 갖고 오게 됩니다.
중요한 건 대처 방식이 문제 중심적/정서 중심적이냐가 아니라 스트레스의 원인이 일이냐 관계냐에 따라 그에 해당하는 속성을 가진 대처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죠.
물론 위의 예는 다른 맥락 정보가 없고 순수하게 일 또는 관계로만 받은 스트레스를 상정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스트레스 요인이 일, 관계 복합적이라는 걸 감안하면 지나치게 단순화된 접근법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느낄 때 일과 관계 중 어느 쪽 요소가 강한 지 잘 생각해보면 스트레스의 성질을 결정하는 main part는 있을 겁니다. 그게 일이라면 과제 지향적 스트레스 대처 방식을 활용하는 것이, 반대로 관계라면 관계 지향적 스트레스 대처 방식을 활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스트레스 대처와 관련된 집단상담을 진행하면서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상황과 대처법,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를 짝지어서 분류해봤는데 너무나 분명하게 나뉘는 걸 보고 제가 오히려 놀랐습니다.
아직 통계적으로 검증된 건 아니고 경험적인 발견에 불과하지만 스트레스 대처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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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유명 운동선수들은 전담 트레이너나 코치 뿐 아니라 전담 심리학자를 두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거나 심리 상담을 통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받을 수 밖에 없는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걸 대중 매체를 통해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그런 일을 주로 하는 심리학자들이 Mental training consultant 내지는 Clinical sport psychologist들인데 이 책은 바로 그들이 하는 일을 다룬 책입니다.
sport psychology와 exercise psychology는 각각 무엇이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와 같은 단편적인 내용 뿐 아니라, sport psychology의 역사, 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경로 소개, 운동 선수 개인의 수행을 향상시키는 기술들, 팀 수행을 향상시키는 방법, 리더십, 동기, 의사소통기술을 향상시키는 것, 수행에 영향을 미치는 선수들의 특성을 측정하는 방법, 선수들을 심리적으로 어떻게 돌보고 그들이 부상으로부터 어떻게 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돕는지,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선수들은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일반인들이 운동의 이득을 얻을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 등 그야말로 sport psychology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내용들을 빠짐없이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야말로 입문서 중의 입문서 레벨이라서 아주 기초적인 내용만 포함하고 있다는게 아쉬운 점입니다. 그래서 독자 대상은 아마도 고등학생이거나 심리학 비전공 대학 1년생인 것 같고요.
sport psychology에 관심있는 심리학 전공자들은 안 읽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개론서 수준의 너무 뻔한 내용만 있어서 좀 지겹거든요. 좀 더 comprehensive한 책을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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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ort Psychologist가 가르치는 Mental Training Skills
: Goal Setting, Imagery, Relaxation, Concentration, Self-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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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저자 중 한 분인 선생님이 선물로 주셔서 읽은 책입니다. 2012년 4월에 주셨는데 거의 2년이 다 되도록 손도 못 대다가 이제야 읽게 되었네요. 죄송합니다;;;;;
역자 대표가 임상심리전문가 최승원 선생님인데 2004년에 처음 뉴로피드백을 접해 흥미를 갖고 맨 땅에 헤딩하듯이 독학하다 2008년에 결성된 뉴로피드백연구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실정을 최대한 반영한 입문서를 만들어보자는 좋은 취지로 이 책을 내놓게 되었다고 머리말에서 설명하고 계시네요.
그래서 그런지 공저자들의 면면을 보면 임상심리학자 뿐 아니라 카이스트 뇌공학과에 재학 중인 연구원과 한의사도 계시네요.
제가 일하는 기관에도 이 책에 소개된 (주)락싸에서 나온 CANS3000이 도입되어 있고 한 때 바이오피드백과 스트레스 측정을 열심히 한 적도 있었기에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뉴로피드백의 개념과 역사
2. EEG의 기초
3. 뉴로피드백과 연관된 신경해부학
4. 뇌파의 주파수 및 주파수와 연관된 심리문제
5. 뇌파 측정 및 피드백 하드웨어의 특성
6. 뉴로피드백 치료 계획
7. 뉴로피드백 프로토콜 1 : ADHD
8. 뉴로피드백 프로토폴 2 : 기타 질환
김기성 연구원이 쓰신 5장. 뇌파 측정 및 피드백 하드웨어의 특성 부분을 제외하고는 천천히 읽으니 대충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는 되더군요(5장은 그냥 전기전자공학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각오 단단히들 하세요. ㅡㅡ;;;;).
뉴로피드백연구회에서 그동안 스터디했던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한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각 장의 내용이 꼼꼼하면서도 참고 문헌 제공도 충실합니다. 책값에 비해 조금 얇은 게 흠이나 더 길었으면 제가 힘들어서 못 읽었을 것 같기에 개인적으로 저는 분량에도 만족합니다. ^^
뉴로피드백에 관심있는 분들의 입문서로 손색없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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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로피드백은 뇌파 바이오피드백(EEG biofeedback)이라고도 한다.
* 뉴로피드백을 '학습된 뇌파 정상화 과정'이라고도 부른다.
* 뉴로피드백은 효과의 법칙과 조형(shaping)이 적용되는 학습심리학의 응용분야이다.
* 고전적 조건형성을 뉴로피드백에 활용한 대표적인 예는 캐나다의 심리학자인 Swingle박사의 브레인드라이빙(braindriving)이다. 기존 뉴로피드백은 뇌파에 변화가 있으면 강화를 제공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피훈련자가 낮은 동기를 보이거나 뇌파를 변화시키는 방법을 찾지 못할 경우, 훈련 자체가 성립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브레인드라이빙은 이런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외부 자극에 의해 뇌파의 변화를 유발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 독일 신경정신의학자인 Hans Berger는 '뇌파'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었으며 뇌파의 창시자로 불린다.
* 정량적 뇌파(QEEG)란 각 전극에서 얻어진 아날로그 신호를 컴퓨터를 사용하여 디지털 신호로 바꾸고 이를 광학매체나 자성매체에 기록한 것을 말한다. 즉 규준 자료의 범위를 벗어난 뇌파 지표를 찾아서 정상범위로 수량화한 것이다.
* 뇌 지형도는 화려하기는 하지만, 19개의 전극에서 측정한 것이므로 '진짜' 값은 오직 19개 뿐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 값 사이의 색깔에 의해 표시된 모든 값은 추정되는 것이다. 따라서 공간해상도를 높이는 유일한 방법은 채널 수를 늘리는 방법이다.
* 뉴런에서는 안정되거나, 정보를 받거나, 정보를 보내는 세 가지 형태의 전기적 신호가 일어난다.
* 전두엽의 좌반구 열세현상이 우울증 환자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나타나는 것이 확인되었으며, 비대칭현상의 교정이 우울증의 호전으로 이어지는 인과적 관계가 있음이 밝혀졌다(최승원, 2007).
* 주요 표지점들 간 연결선의 교차점을 정중 시상부(Cz)로 삼고 Cz를 기준으로 상하 좌우 대칭으로 각 10% 또는 20%마다 전극을 부착하는데, 이것이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뇌파 전극 부착법인 10-20 국제전극배치법이다.
* 10-20 국제전극배치법은 기준 전극 2개를 귓불에 부착하고 19개의 활성 전극을 두피에 부착한다.
* 영역별 이상과 기능 장해
- 집중력 이상 : Fp1(좌측 전전두엽)
- 판단 및 충동 조절 이상 : Fp2(우측 전전두엽)
- 언어적 표현의 유창성과 자발성 이상 : F7(좌측 전두엽 외측)
- 정서적 표현 이상 : F8(우측 전두엽 외측)
- 기억 이상 : T(측두엽)
- 언어적 기억 장해 : T3(좌측 중측두엽)
- 정서적 기억 장해 : T4(우측 중측두엽)
* 뇌파의 이상성을 진단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스펙트럼이 알파파 또는 세타파 대역을 정점으로 좌우가 감소하는 산 모양을 이루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 단, 상대적 크기 비교로 뇌파의 이상성을 진단할 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피검자의 나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 델타파 : 신생아 때 이 대역의 뇌파 활동이 가장 두드러지며, 성인은 깊은 잠에 들었을 때 두드러지게 관찰된다. 성인이 깨어 있을 때 델타파 활동이 두드러지게 보이면 두뇌에 심각한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 세타파 : 생후 6개월 이후부터 만 6세 정도까지는 세타파가 대표 주파수 대역인데 과도한 세타파의 활동은 주의력 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 알파파 : 주로 두뇌가 휴식 상태일 때 증가하여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서, 명상이나 편안한 이완 상태에서 흔하게 발견된다. 알파파의 증가는 해당 두뇌 영역의 활동이 감소되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높은 알파파는 안정적이면서 맑은 정신으로 특정 과제에 집중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효율적인 학습 활동에 있어서 가장 적합한 뇌파이다.
* 베타파 : SMR 증가훈련이 과잉행동과 충동성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면, 낮은 베타파의 증가훈련은 부주의 증상을 훈련하기 위해 사용되어 왔다.
-> SMR의 활동이 상대적으로 약하거나 ADS, TOVA 등의 CPT에서 오반응의 비율이 높은 경우에는 SMR 프로토콜의 사용이 추천된다. 하지만 CPT 수행에서 반응속도나 정반응률이 낮으면 베타 프로토콜의 사용이 적절하다. 베타 방추가 관찰되면 SMR이나 베타파 영역을 증가시키는 훈련은 피해야 한다. 높은 베타파가 나타날 때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할 것은 피검자의 불안이다.
* 뇌파(뇌전도)를 측정할 때에는 두피와 센서가 잘 접촉되어 있도록 해야 한다. 만약 센서가 두피에 접촉되어 있지 않으면, 임피던스가 커지고 이것은 신호 감쇠의 원인이 된다.
* 주의는 우세한 서파 진폭을 감소시키면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동에게서는 세타파 영역(4~8Hz)이고, 성인에게서는 낮은 알파파 영역(9~10Hz) 또는 살파 영역(6~10Hz)이다.
* 뉴로피드백에서 치료 목표에 도달한 경우, 그 상태를 일상생활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무의식적으로 적절한 정신 상태로 들어갈 수 있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는 먼저 조작적 조건화를 이용하고, 그 다음 고전적 조건화의 과정을 이용한다.
* QEEG 평가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는 환자가 외상성 두뇌 손상, 뇌졸중, 간질이나 그 외의 ADHD 공존 증상이 의심될 때이다.
* 장기적인 효과를 위해서는 대략 40회의 뉴로피드백 훈련이 필요하다고 한다. 만약 내담자가 복합적인 동반 증상이 있거나 약물치료 중이라면, 40회 이상이 필요하다.
* 좌측 전두엽에 손상을 입은 환자들에게는 우울증 증상이 나타나고, 반대로 우측 전두엽에 병변이 있는 환자들에게서는 조증 증상이 나타난다.
* 알파파(8~12Hz)는 이완 및 행복감과 관련되고, 세타파(4~7Hz)는 공상 또는 자동적인 심상과 연관된다. 베타파(13~20Hz)는 집중이나 불안과 관련되고, 델타파(1~3Hz)는 깊은 수면과 관련된다.
덧. 이 책은 선물로 받은 책이라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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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심리평가 Battery의 다른 검사 결과와 MMPI-2 결과의 유기적 관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심리평가자가 MMPI-2만 갖고 해석하는 기본적인 방법은 대체로 다음과 같습니다.
1. 해석 매뉴얼에 있는 해석 기준을 적용해 유의미한 척도를 일단 다 골라냅니다.
예; 임상 척도의 경우 모척도가 65T, 자척도가 65T 이상의 척도를 모두 골라냄
2. 그 다음에 측정 개념이 유사해 보이는 척도 별로 묶습니다.
예; 내용 척도의 ANX, 보충 척도의 A를 따로 모음.
3. 묶인 내용을 보고서에 기술하고 괄호 안에 검사 sign을 나열합니다.
예; 피검자는 자신의 주관적 고통감을 호소하고 있으며(F=70T), 주로 불안이 피검자가 경험하고 있는 심리적
불편감이다(ANX=68T, A=72T).
이런 해석법의 문제는 유기적인 해석이 되지 않기 때문에 피검자의 심리적 모습이 파편화된다는 것과 비전형적인 측면이 있는 피검자의 경우는 해석에 빠진 빈 자리를 평가자의 선입견이나 편견으로 메울 위험성이 커진다는 점 입니다.
그래서 MMPI-2의 척도만을 갖고 formulation을 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직관적 해석법을 소개합니다. MMPI-2와 SCT만 실시하는 선별평가에서 활용하면 좋겠지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다음의 개념을 머릿속에 넣고 있기만 하면 됩니다.
* 임상척도 = 집의 구조(뼈대, 벽, 기둥 등)
* 내용척도 = 가구(소파, 의자, 식탁, 협탁 등)
* 보충척도 = 소품과 인테리어(샹들리에, 포인트 벽지, 블라인드 등)
MMPI-2의 결과지를 해석할 때 임상척도는 집의 구조와 같은 피검자의 심리 구조로 보면 됩니다. 집의 구조를 볼 때 우리는 방이 몇 개 있고, 벽은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있고, 천정이 낮고 등등 이렇게 집의 대략적인 구조를 파악합니다. 마찬가지로 임상 척도를 해석할 때 이 사람은 기본적으로 특성 불안 수준이 높은 편이고 내향적이거나 수줍음을 많이 타는 사람이다, 또는 기본적으로 우울한 성향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체화 증상을 통해 자신의 고통감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사람이라는 식으로 대략적인 그림을 그리는 것이죠.
내용척도는 가구와 같습니다. 집에 아무런 가구가 없으면 여백미는 있겠지만 공간이 너무 많아 썰렁하고 휑할 수 있죠.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왜 우울한 사람일까 하고 봤더니 자존감도 낮고 가족 문제도 있고 건강에 대한 염려도 있어서 스트레스가 되는 상황이 도처에 깔려 있구나 하고 이해할 수 있는 피검자의 심리 내용으로 보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보충척도는 인테리어에 해당합니다. 없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적절한 인테리어가 집을 돋보이게 하고 사는 사람을 기분좋게 만드는 것처럼 보충척도는 해석에 빠져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피검자의 해석을 정교하게 만들어주는 액세서리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 사람은 책임감이 너무 강하고 여성적인 성역할에 경도되어 있어 지나치게 자신을 희생하는 덫에 빠져있을 수 있겠다, 또는 매사에 억압을 하다보니 술로 심적 불편감을 해소하려고 했을 수 있겠네. 분노와 적개심이 내재되어 있다보니 술을 마시면 간헐적으로 행동화 할 수 있을 것 같고 등등. 척도 이름 그대로 보충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냥 딱딱하고 건조하게 매뉴얼에 있는 해석 기준대로 유의미한 척도만 골라내서 조합하느라 고민하지 마시고 피검자의 심리 구조가 집과 같다고 상상하시고 임상, 내용, 보충 척도 해석을 적용하시면 formulation하는데 도움이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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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25만 부가 팔린 책으로 초판이 나온 지 14년 만에 새롭게 나온 2판을 번역한 책입니다. 1판에 포함되어 있던 thought blocking technique은 결과가 회의적이라는 최신 연구 결과를 받아들여 이 판에서는 빠졌습니다.
제가 구입했을 때에는 표지가 굉장히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였는데 어느새 밝은 것으로 바뀌었네요. 개인적으로는 제가 갖고 있는 책의 표지가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만....
분노에 대한 잘못된 상식의 허실을 지적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분노때문에 치러야 하는 생리적, 대인관계 상의 대가, 분노를 평가하는 법, 분노를 촉발하는 사고와 맞서 싸우는 방법, 분노의 격화를 막는 방법, 건강한 자기 대화 활용하기, 분노 접종,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법 배우기 등 구체적인 분노 조절 기법 등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맨 앞 부분에서 저자들이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임상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분노에 대해 염려하는 사람들이 자조(self-help)를 위해 나온 책입니다. 분노는 크게 자신을 향한 분노와 타인을 향한 분노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책은 타인을 향한 분노만 다루고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이 책에서 마음에 드는 점은 무조건 분노를 부정적 감정으로만 취급하지 않고 분노의 건강한 기능을 재조명했다는 것입니다. 타인을 향한 분노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는 점도 이 책을 읽을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을테고요.
아쉬운 점은 17장까지만 다루었으면 좋았을 것을, 욕심을 낸 나머지 '도로상에서의 격분', '어린아이를 향한 분노', '배우자 구타'와 같은 세부적인 보기들이 포함되어 후반부로 가면서 집중도가 떨어지고 다소 어수선해졌습니다.
그래도 주변 환경이나 사람(특히)에 대한 분노를 조절하기 어려운 분들이 읽으면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임상가들에게는 구태여 추천까지 드리지 않습니다. 이 정도 수준의 책은 이미 읽으셨어야 하니까요.
닫기
* 분노는 위협적인 요구에 대한 분명한 경계선을 설정하도록 작용하거나 그 요구에 대해 저항할 수 있는 힘을 제공할 수 있다.
* 분노는 자신의 욕구를 주장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 다른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분노를 사용하면, 극히 좋은 결과를 낳기도 한다. 적어도 처음에는 그렇고, 두 번째까지도 그럴 수 있다. 그러나 머지 않아, 타인들은 당신과 당신의 분노를 밀어내는 법을 배운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통제권을 내어 주는 것이 너무나 겁이 나는 것이다.
* 화난 사람은 자기의 욕구를 충족시킬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며, 그 과정에서 자신의 힘을 포기한다.
* 분노의 유일한 기능은 스트레스를 중단시키는 것이다. 분노가 고통스러운 수준의 정서적, 및 신체적 각성에 대한 인식을 차단하거나 해소함으로써 스트레스의 자리를 대신하는 것이다.
* 화를 내는 순간에 당신은 당신의 인식이 옳고 그른 것에 별 관심이 없다. 당신이 원하는 것은 고통을 해소하거나 고통을 차단하는 것이다. 표출될 필요가 있는 것은 분노가 아니고, 분노 아래 깔려 있는 고통(스트레스)이다.
* 당신만이 오로지 당신의 경험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4가지 이유
1. 당신만이 당신 자신의 욕구를 진정으로 알고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이다.
2. 다른 사람들이 그들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은 정당하다.
3. 사람들 각각의 욕구는 서로 갈등을 일으키므로 부딪치는 것이 불가피하다.
4. 당신의 생활에 대한 만족은 필요를 충족시키고 고통을 피하는 당신의 전략이 얼마나 효과적이냐에 달려 있다.
* 만일 당신이 자신에게 거절할 수 있는 자유를 허락하지 않으면, 당신은 다른 사람의 욕구와 욕망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으로 분노를 계속 사용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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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도박 문제를 깨닫고 도박을 그만두고자 결정한 도박자이든, 가장 큰 문제는 도박이 아니고 도박 때문에 생긴 빚이라고 생각해서 일단 빚부터 빨리 갚고 보자고 결심한 도박자이든 간에 도박 빚은 도박 중독자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입니다.
도박이 자신의 인생을 파멸로 몰아넣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계기도 막대한 도박 빚의 압박 때문이요, 정작 도박의 무서움은 깨닫지 못한다고 해도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절박감을 느끼게 만드는 것도 도박 빚 때문이니까요.
그런데 도박 빚을 갚아 나가다보면 그 과정 또한 만만치가 않습니다. 도박 빚의 존재 자체가 도박으로 인해 망가진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들기 때문에 도박자라면 누구나 도박 빚을 최대한 빨리, 한꺼번에 처리하고 싶어하죠.
아무리 노력해도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도박 빚을 빨리 갚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도박을 하기 이전부터 있던 대출 빚이나 결혼을 하면서 새로 생긴 빚 등에 도박 빚을 합친 뒤 갚으려고 시도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이를 도박 생각을 하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포장합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과 같아서 절대로 마음 먹은 것처럼 되지 않습니다. 도박 생각이 줄어서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도박에 대한 경계심만 악화되어 경제적인 변동(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이 생기면 재발의 위험만 커지게 됩니다. 도박 빚을 기존의 빚과 합치면서 도박 빚이 어떻게 줄어드는지 꼼꼼히 챙기면서 관리하는 도박자는 없으니까요.
그러니 쓰라리고 아프더라도 자신이 도박에 빠진 결과로 생긴 도박 빚은 피하지도 말고 숨지도 말고 눈 부릅뜨고 지켜보면서 차분차분 갚아나가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꼼수는 치유에 전혀 도움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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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자에게 밀어닥치는 고통은 막대합니다. 재정적인 압박 뿐 아니라 가족을 비롯한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 악화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전방위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방어막이 많이 약화되어 있어 도박 중독자는 사소한 스트레스에도 취약해집니다. 그래서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기술을 익히는 것이 치료 과정에서도 중요하죠.
그런데 많은 도박자들이 도박을 유혹받는 스트레스 상황 중 부정적인 사건에만 주의를 기울이곤 해서 뒤통수를 얻어맞는 경험을 많이 합니다.
예를 들어, 자녀의 학원비가 필요한데 집에 돈이 없는 경우라든가 배우자와 다툼이 생겼는데 과거에 도박했던 일을 들춰내면서 공격을 해 올 때라든가 하는 상황에서 많은 도박자들이 다시금 도박을 하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끼게 되었다고 보고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식의 부정적인 사건만 위험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긍정적인 사건도 충분히 위험합니다.
예를 들어, 예상치 않았던 보너스가 생겼거나, 승진을 해서 술자리에서 기분좋게 한 턱을 내게 되었거나, 단도박 모임에서 단도박 1주년 생일잔치를 열어주었거나 하는 등의 긍정적인 사건도 부정적인 사건 만큼이나 도박 충동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도박 충동은 사건의 긍정적, 부정적 방향을 따지지 않습니다. 자극을 받으면 당연히 발생하게 되고 일단 발생한 충동은 언제든 도박자를 위협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긍정적인 사건이 부정적인 사건보다 더 위험할 수 있는데 그것은 긍정적인 사건이 도박자를 방심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전에도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부정적인 사건에 의해 야기된 스트레스 만큼이나 재발 위험성을 높이는 것은 도박자의 자만심과 교만이거든요.
따라서 긍정적인 사건이든, 부정적인 사건이든 도박 충동을 자극할 수 있는 생활 사건은 무엇이든 주의를 기울이는 신중함이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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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요새 함께 사는 지인이 다니고 있는 공방에 골든 리트리버 강아지가 들어왔습니다. 아직 어린 강아지라서 배변 훈련을 시키지 않은터라 관리에 애를 먹나 봅니다. 그래서 이 참에 공방 사람들과 함께 읽을 수 있는 관련 서적을 알아봐달라고 해서 구입한 책입니다.
동물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제가 이 책을 읽지도 않고 넘길리가 만무하지요. 그래서 일과를 마치고 앉아서 그 자리에서 읽어 버렸습니다.
오~ 이거 동물행동학적 관점에서 개의 습성과 행동에 대해 잘못(혹은 완전히 반대) 알고 있는 것이 꽤 많은데요.
몇 가지만 짚어보면,
* 너무 많이 놀아주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받는다.
-> 많이 놀아줄수록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잘못 생각했네요.
* 개는 집이 넓으면 긴장한다. 몸에 맞는 적당한 크기가 중요하다.
-> 충분한 공간이 있어야 편안할거라 잘못 생각했네요. 완전히 인간의 시각에서 본 잘못.
* 외출할 때 개에게 인사하지 말 것. 분리불안이 심해진다.
-> 외출에서 돌아와서도 인사하면 안 된다고 하죠.
* 큰 소리로 야단치는 것을 개는 응원으로 받아들인다.
-> 자신의 행동과 야단을 연결해서 생각하지 못한다고 하네요.
* 정해진 시간에 밥을 주면 개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식사 시간을 의도적으로 자주 바꿔라.
-> 밥을 주는 시간을 정해 놓으면 그 시간에 밥을 주지 않을 때 개가 실망하고 부적응 행동을 보인답니다.
* 주인을 무시할수록 나무에 소변을 자주 본다.
-> '마킹' 행동이 개의 본능이기는 하지만 너무 심한 마킹은 자신의 지배성을 드러내는 행동이라고 하네요.
*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개가 보이는 행동 : 꼬리물기, 하품, 귀 뒤 긁기, 같은 부위를 계속 핥기
-> 개니까 당연히 하는 행동이라고만 생각했던 것들도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이 많네요.
* 꼬리를 늘어뜨리고 흔드는 것은 반가워서가 아니라 지배 서열을 확인하는 행동이다.
-> 꼬리를 위로 올리고 흔드는 것은 반가워서 그러는 것이 맞습니다.
* 개는 울타리 안에 둬야 안도감을 느낀다.
-> 묶어두면 침입자가 들어왔을 때 도주할 수 없기 때문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하네요.
* 주인 앞에서 목줄을 당기면서 걷는 개는 주종관계가 역전된 것이다.
-> 주인을 주인으로 생각하는 개는 옆에서 주인을 주시하면서 걷는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어보니 개가 얼마나 예민하고 스트레스를 잘 받는 동물인지 알겠습니다. 조금만 낯설고 경계심이 생기는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일정한 패턴이 생기면 그 패턴이 달라졌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겠네요.
우리가 오해했던 개의 행동 습성을 소개하는 것 이외에도 전문가가 추천하는 놀이법과 개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곧바로 활용이 가능한 것들이어서 상당히 유용합니다.
이해를 돕는 삽화가 적절히 배치되어 있어 참 읽기가 편하네요.
개와 함께 지내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픈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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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성여대에서 12월 19일(토)에 열린 건강심리학회 제3차 학술발표대회 중 오전 워크샵
을만 듣고 왔습니다. 오후에 상담이 주르륵 있었기 때문에 오전 워크샵만 후딱 다녀오려고 했으나 덕성여대가 워낙 서울의 변방에 있는지라 왔다갔다하는데만 근 3시간이나 걸리더군요. 2시간 강의를 들으러 3시간 이동이라... ㅠ.ㅠ
호연 심리상담센터에 있다가 강남대 교육대학원 교수로 가신 안귀여루 선생님의 발표였는데 솔직히 이 워크샵에 참석하기 전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제가 알기로 안귀여루 선생님이 현장에서 중독자를 보신 적이 없다고 알고 있어서 그냥 뻔한 스트레스 관리 이야기만 듣다 오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었거든요.
하지만 그건 제 기우였습니다. 강의 초반에 본인이 중독자 가족을 만난 적이 없어서 새롭게 공부한 내용만 갖고 이야기한다고 강조하셨을 때까지만 해도 처음부터 너무 방어막을 치신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상당히 깊이 있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내용은 주로 알코올 중독자 가족을 위한 스트레스 관리에 대한 것이었는데 가정폭력 가정의 구성원을 다룬 경험 중 공통적인 부분을 잘 뽑아내 matching을 하셨기 때문에 중독자 가족을 경험한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이해가 잘 되는 명쾌한 강의였습니다.
다만 제목을 '중독자 가족을 위한 스트레스 관리'가 아닌 '중독자 가족을 위한 치료 프로그램'으로 바꾸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흔히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생각할 수 있는 이완 요법, 운동, 명상 뿐 아니라 인지적 재구성, 자기 주장 훈련, 문제 해결 기술에다 지역 사회 자원 활용 등 치료 전반에 활용되는 모든 기법들이 망라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비록 제가 주로 만나는 도박자의 가족들에게 fit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여러가지로 적용할 만한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초반에 문제의 이해를 위한 education을 강조한 점이나, 효과적이지 않은 enabling behavior의 교정, confrontation을 위한 자기 주장 훈련의 필요성과 실제 응용 방법, 분노와 배신감의 하부에 자리잡은 역기능적 신념을 CBT에서 다루는 부분이라든가, 상담자에게 유머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 등은 아주 유용했습니다.
안귀여루 선생님은 짐작도 못하셨겠지만 저는 도박 중독자의 가족에게 활용할 수 있는 많은 TIP 들을 얻었고 제가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사용하고 있던 기술들을 정리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_ _)
확실히 현장에서 직접 내담자를 만난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는 강의에서도 내공이 느껴집니다. 게다가 수강생들에게도 그 기가 확실히 전달되는 것 같네요.
호감도 상승입니다. 안귀여루 선생님의 강의는 앞으로도 그리 고민하지 않고 선택해서 듣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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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 치료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도박 중독자들이 도박의 이득을 마음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건 어찌보면 당연한 것인데 도박에 의해 피해를 입은 가족들이 도박은 반드시 끊어내야 할 악의 축이라고 생각하니 도박에도 이득이 있다는 진실을 대외적으로 공표할 수도 없고(엄청난 비난을 야기하겠지요) 스스로도 끊어야 한다는 쪽으로만 생각을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도박 중독을 제대로 치료하려면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도박에도 이득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도박은 그 어느 것도 대치하기 어려운 짜릿함과 스릴, 흥분을 가져다 줍니다. 이러한 흥분을 대치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이 있다면 도박에서 벗어나는 것이 좀 더 쉬워질 수 있겠습니다만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또한
도박은 스트레스를 회피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이며 무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합니다.
이처럼 도박이 단기간에는 도박자에게 분명히 이득되는 점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수용해야만 진정으로 도박을 마음에서 내려놓을 준비를 갖추게 됩니다.
도박의 단, 장기적 부정적 결과에만 초점을 맞추고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없는 이유만 교육해서는 반쪽짜리 치료에 그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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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자를 치료하는 경우 뿐 아니라 일반 상담에서도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많은 심리적 문제가 스트레스에 의해서 유발되거나 악화되고 간혹 내담자가 직접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기 때문에 어찌 보면 상담자가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부분 중 하나이죠.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완벽하게 없앨 수 있다면 스트레스 퇴치 또는 스트레스 박멸이라고 표현했겠지요. 스트레스 관리라고 하지 않고요. ^^
스트레스 전문가들은 삶에 적당한 활력과 긴장감을 주는 좋은 스트레스를 '유스트레스', 심리적 정신적으로 사람을 힘들게 만드는 나쁜 스트레스를 '디스트레스'로 구분하기도 합니다만 통상적으로 스트레스라고 하면 디스트레스를 이야기하는 것이니 통칭해서 스트레스라고 부르겠습니다.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기술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언젠가 다시 포스팅을 하겠지만 다양한 관련 서적도 많이 나와 있으니 구체적인 이야기는 이 포스팅에서는 생략하겠습니다.
내담자가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법을 알고 싶다고 하면 먼저 그게 궁금하다는 것 자체가 치료적 의미가 있다고 이야기를 해 줍니다. 제가 주로 상담하는 도박 중독자에게는 스트레스와 도박 중독 재발의 관계에 대해 설명을 해 주고 도박 중독 재발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된 것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다뤄줍니다.
그리고 상담을 하는 동안에는 스트레스로 인해 문제가 생길 위험성을 느끼면 위기 개입 상담을 통해 상담의 틀 안에서 다룰 수 있음을 이야기 해 줌으로써 심리적인 buffer를 마련해 줍니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스트레스를 빨리 벗어나기 위해 조바심을 내거나 섣부른 행동을 하지 말고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신체적 증상, 생각, 감정을 일단 현재에 머물면서 그대로 따라가 보라고 일러줍니다. 소위 '충분히 젖어들기'를 하는 것인데 스트레스로 인한 자신의 상태를 충분히 자각하지 못한 상태에서 지레 겁을 먹게 되면 잘못된 대처 행동을 할 수 있거든요. 충분히 젖어들게 되면 그 과정에서 생각보다 스트레스의 영향이 크지 않음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기도 하고 터널 시야에서 벗어나게 되어 보다 합리적인 대처를 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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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직원이 유럽에 연수(라고 쓰고 관광이라고 읽는다) 다녀오면서 선물로 돌린 오메가 3 capsule입니다(큰 사진의 압박).
오메가 3가 무엇인지 궁금한 분은 이전에 제가 (대충)
포스팅한 내용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무려 1000mg이랍니다. @.@
총량이 1000mg이라는 거겠죠?
이틀 전부터 매일 아침 먹고 있습니다. 얼마나 좋아지는지(뭐가?) 몸으로 체험한 임상 실험 결과는 나중에 보고드리겠습니다.
원래 오메가 3는 스트레스 해소와 우울증 예방에 좋다고 하는데 스트레스도 별로 받지 않고 더더군다나 우울증과는 별로 친하지 않은 제게 어떤 효과가 있을지 기대됩니다.
덧. 이거 capsule인데도 냄새가 별로 좋지는 않네요.
덧2. 오메가 3 복용은 알게 모르게 집에 쌓이고 있는 '건강보조식품 해치우기' 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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