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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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평생을 신비주의(?)로 일관하던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날 것을 예감하기라도 한 듯 CNN의 전 최고 경영자이자 <타임>의 전 편집장인 월터 아이작슨(전기작가로도 유명하죠)에게 집필을 부탁하여 출판된 유일한 공식 전기입니다.
그와 관련있는 100여 명의 인물을 2년 동안 40여 차례에 걸쳐 인터뷰한 내용이 실려 있고 자신의 가족, 친구, 동료 뿐 아니라 자신에게 반감을 갖고 있는 모든 인물과 경쟁자의 말까지 하나도 빼지 않고 그대로 실어달라고 했기 때문에 상당히 솔직한 인물평과 묘사까지 그대로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완벽한 열정과 맹렬한 추진력으로 PC, 애니메이션, 음악, 휴대전화, 태블릿 컴퓨팅, 디지털 출판의 6개 사업 영역에서 혁명적인 창의성을 보여주었던 스티브 잡스는 신화같은 등장과 퇴장 이면의 인간적인 면모는 상당히 병리적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잡스가 자기애성 성격장애가 아닐까하는 의구심을 갖고 읽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후반부에서 잡스의 전처가 본인도 그렇게 생각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선을 필두로 한 동양 사상과 엄격하다못해 기괴하기까지 한 변형 채식, '단순함'이 궁극의 정교함이라는 극도의 미니멀리즘 추구 등으로 다소 신비롭게 미화되었지만 사실 그는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비수를 꽂는 성격 장애자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버림받았던 상처가 평생 그에게 강력한 영향을 주었고 그가 그런 어려움을 겪게 된 데 일조했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상황을 통제하려는 강력한 욕구, 극도의 이상화와 폄하로 이분화된 평가, 공감 및 배려의 철저한 부재를 정신건강 관련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모두 이해할 수는 있지만 도저히 호감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1명의 천재가 10만 명을 먹여살리는 세상(그런 것이 가능하다고 해도), 그래서 그 1명의 천재에게 의존해야 하는 세상에 반대하고 다소 불편하고 가난하더라도 모두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제게 스티브 잡스와 같은 사람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으면 좋을 사람에 속합니다.
그래서 스티브 잡스 사후에 우리를 놀라게 하는 더 이상의 제품이 애플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그다지 실망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군요.
덧. 이 책은 아이패드의 iBooks 앱을 통해 읽었습니다. 920페이지에 1.4kg이 넘는 양장본을 들고 다닐 엄두가 안 나더군요. 이 책을 구입하면서 알게 된 것인데 미국 북스토어 계정에서도 별로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글책을 구입할 수가 있습니다. 물론 신용카드로 결제는 아직 불가능하고 별도의 리딤 카드를 구입해서 온라인 결제해야 합니다. 국내에서 종이책으로 구입하면 정가 25,000 원인데 12.99$이면 구매할 수 있으니 e-book을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는 분이라면 충분히 가격 경쟁력도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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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아마존의 그 유명한 Kindle도 앱의 형태로 아이패드에서 활용할 수 있고 온라인 서점에서도 각각 자신들이 판매하는 e-book을 볼 수 있는 앱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지만 저는 아이패드를 살 때부터 계속 애플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아이북스를 눈여겨 보고 있었습니다. 원서를 구입하지 않는 이상 이용할 일이 없어서 그동안 묵히고 있었을 따름이지요.
그런데 얼마 전에 미국 스토어에서도 한글책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정보를 듣고 찾아보니 스티브 잡스의 공식 전기를 살 수 있더군요. 물론 국내 신용카드로는 결제가 되지 않아 리딤(Redeem) 코드를 사서 입력한 뒤 결제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기는 했지만요.
스티브 잡스 공식 전기는 온라인 서점에서 10% 할인율을 적용했을 때 종이책으로 22,500 원에 팔리고 있습니다만 아이북스에서 볼 수 있는 e-book으로 구입하면 대략 17,900 원 정도로 4,600 원 정도 저렴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보시는 것이 아이북스에서 실행한 스티브 잡스 전기 chapter 31입니다. 중앙 하단을 보시면 전체 954페이지 중 648페이지째인 것을 알 수 있고 각 chapter에서 몇 페이지나 남았는지 우측 하단에 표시됩니다. 상태 표시줄로도 어느 정도 읽었는지 감을 잡을 수 있죠. 좌측 하단에는 그 전에 읽던 곳이 표시되어 거기를 클릭하면 언제든 이전에 읽고 있던 곳으로 돌아갑니다. 이건 책을 읽다가 특정 단어나 주석이 나와 부록으로 이동했다가 읽고 있던 곳으로 돌아갈 때 유용하죠.
왼쪽 상단에 있는 보관함 버튼을 누르면 익숙한 책장 형태의 화면이 나타나 다른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보관함 버튼 옆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타납니다.
목차와 책갈피 모음, 메모 모음입니다. 목차를 누르면 해당 페이지로 곧바로 이동합니다.
책갈피 버튼을 누르면 책을 읽다가 북마크를 표시했던 곳을 나열해줍니다. 저는 하나도 없습니다만...
메모 버튼을 누르면 밑줄을 쳤거나 메모를 해 둔 부분을 날짜 순으로 정리해서 보여줍니다. 이것도 탭하면 각 메모가 있는 페이지로 곧장 이동하죠.
매 페이지의 오른쪽 상단에는 세 개의 버튼이 있는데 알파벳 표시는 밝기, 글씨 크기, 서체와 테마를 변경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합니다. 현재는 세피아 테마를 적용한 상태입니다.
전체 화면 버튼을 오른쪽으로 옮기면 책과 비슷한 형태의 지금 모습과 달리 화면을 꽉 채운 형태가 됩니다.
현재는 원본 서체를 적용한 상태인데 많지는 않지만 7개 정도의 서체로 글씨체를 바꿀 수 있습니다.
가운데 있는 버튼은 검색창인데 단어 또는 페이지 번호를 검색할 수 있습니다. 605라는 숫자를 입력하니 제일 먼저 605페이지가 검색되고 이후에 본문을 검색해서 605라는 숫자가 들어간 부분을 계속 나열합니다. 아래 보시면 위키백과와 웹으로 검색 범위를 더 넓힐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PDF reader 앱이 제공하는 기능이기도 한데 아이북스도 책을 읽다가 원하는 곳에 밑줄을 긋거나 메모를 남길 수 있습니다. 책을 읽다가 해당 영역을 길게 클릭(또는 click & drag)하면 위와 같은 메뉴 박스가 열립니다.
정의 버튼을 클릭하면 definition을 찾아주고 없을 경우 역시 웹과 위키백과에서 검색할 수 있습니다.
하이라이트 버튼을 탭하면 다양한 색깔의 형광펜을 사용할 수 있고 밑줄을 그을 수도 있으며 곧바로 메모를 작성할 수도 있습니다.
메모 버튼을 눌러서 메모를 작성할 수도 있고 하이라이트 버튼에 포함된 메모 메뉴를 사용해서 메모를 작성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패드를 landscape mode로 바꾸면 한 화면에 두 페이지를 표시하게끔 자동으로 바뀝니다.
책을 읽을 때에는 종이 책의 책장을 넘기듯이 손가락이나 스타일러스펜으로 쓸어도 되고 끝부분을 탭해도 자연스럽게 책장이 넘어갑니다.
스티브 잡스 전기는 거의 1000페이지에 육박하는 무거운 책인데 아이패드로 읽으니 편하더군요. 꽤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앞으로 한국의 북스토어에서도 한글책을 구입할 수 있게 되거나 그게 안 되면 미국 북스토어에서라도 더 많은 한글책을 구입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장점
* 종이책을 읽는 것과 상당히 흡사한 경험을 제공하려고 노력한 티
* 검색, 하이라이트, 메모처럼 다양하고 편리한 기능 제공은 보너스
단점
* 최초 앱 실행 시 책을 불러들일 때나 가로, 세로 모드 상호 변경 시 delay time이 생각보다 길어서 짜증남
* 읽을 만한 한글책을 구하는 것이 어려움. 가장 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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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는 지금으로부터 20년도 훨씬 지난 옛날에 애플 II 컴퓨터를 잠시 갖고 놀았던 경험(?)을 제외하고는 그동안 애플에서 나온 어떤 제품도 사용해 본 적이 없는 초짜 사용자임을 밝힙니다.
요새 삼성, SK 등에서 '알바'를 풀어서 하도 '언플'을 해 대는 통에 아이폰에 대해 무슨 칭찬만 하면 애플빠 취급을 받는지라 미리 이야기를 해 둬야 할 것 같은 압박을 받네요(웃음).
한 달 남짓 아이폰을 써 본 생짜 애플 유저의 관점에서 보면
아이폰의 장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기기 완성도이고, 다른 하나는
확장 가능성입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장점은 긴밀하게 연동되어 상승 효과를 일으킵니다.
디자인 감각이 별로 없는 제 입장에서 아이폰의 디자인은 소위 애플빠들처럼 열광할 정도는 아니고 일단 오래봐도 질리지 않고 무난한 수준(이게 사실 더 중독적이라는)입니다. 하지만 기기 완성도는 상당히 높은 것이 부속품에 불과한 번들 이어폰만 보더라도 줄꼬임이 없는 재질을 사용하고 있고 부착된 유선 리모컨으로도 통화, 아이팟을 사용하는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는 완성도를 갖추었습니다. 처음에 블루투스를 이용한 헤드셋이나 이어폰을 고려하다가 포기한 이유도 높은 완성도를 보이는 이어폰 때문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배터리의 용량 부족과 교체 불가능성을 단점으로 꼽지만 어차피 스마트폰이 전화만 받는 휴대폰이 아닌 이상 배터리 용량이 남아돌기는 어렵습니다. 게다가 PSP처럼 크게 만들 수 있는 제품도 아니기 때문에 어차피 배터리의 용량 부족 문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습니다. 교체 불가능하다는 것도 스티브 잡스가 기기 완성도를 높이고 생활 방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나사를 최대한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실제로 아이폰을 보면 밑면의 마이크 옆에 있는 작은 나사 2개를 제외하면 겉에서 보이는 나사가 하나도 없습니다)했다는 일화만 보더라도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아이팟을 사용할 때에도 음량이 자동으로 조절되고 아이팟의 음질도 아무런 EQ를 사용하지 않아도 자연음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요. 주변 밝기에 따라 화면의 밝기도 자동으로 조절되고 내장 스피커만 해도 제가 사용해 본 모든 기기 중에서 주관적인 음질이 가장 훌륭합니다.
감압식 터치 방식이 아니라서 추운 겨울에 장갑을 낀 상태에서 동작이 불가능한 것을 단점으로 꼽는 분도 계시지만 저는 솔직히 잘못 눌려 오동작하는 것이 더 짜증나기 때문에 오히려 만족합니다. 그리고 장갑을 벗기 싫으면 정확도는 좀 떨어지지만 음성 명령을 사용할 수도 있으니까 이런저런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구석은 다 만들어놓은 셈입니다.
게다가 맞춤법 자동 수정 기능도 쓰면 쓸수록 사용자의 패턴에 맞추어 진화하는 방식이라서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사용자 custom이 되는 기기가 바로 아이폰입니다.
확장 가능성이라 함은 예를 들자면 이런 겁니다. 아이폰은 국내 도입 시 휴대폰 뒤의 4자리 검색이나 초성 검색을 기본적으로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애들은 그렇게 검색하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도입되자마자 초성 검색을 하는 무료 어플들이 쏟아져 나와 불편함이 곧바로 사라졌습니다. 바로 이런 식입니다.
뭔가 좀 불편해서 이런 건 좀 이렇게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앱스토어나 관련 카페 게시판을 찾아보면 그에 해당하는 어플이 거의 항상 이미 나와있습니다. 그것도 대부분 무료이거나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요. 와이파이를 이용해 무료 문자를 모아서 보내주는 어플이 있으면 어떨까 싶었더니 그것도 이미 있고, 벅스를 이용해 길을 걸으면서도 최신곡을 들었으면 싶었는데 역시나 벅스에서 무료로 어플을 지원하기 시작했고요. 그 밖에도 wallet 어플이라는 보안 및 개인 정보 관리 어플에 가계부, 조악한 폰카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다양한 카메라 어플들, 음악만 들려줘도 곡 이름과 가사까지 찾아주는 어플에 중력 센서를 이용해 만보계로도 사용할 수 있고 칼로리 계산에다가 걸은 거리를 GPS 트랙킹까지 해 주는 어플까지 나와 있는 등 활용처가 무궁무진합니다.
그냥 기본적인 기능만으로도 다양한 용도로 편리하게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조금만 품을 팔면 그야말로 생활이 달라집니다.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앞으로 제가 어떤 어플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소개를 하겠습니다).
아이폰의 단점을 꼽자면, 역시나 부족한 배터리 용량입니다. 직장과 집 양쪽에서 시시때때로 충전을 하지만 밖에서 하루종일 돌아다니면 하루를 못 버티는 건 확실히 스트레스를 주네요. 사용량이 어느 정도 되는 사용자라면 보조 배터리의 구입은 필수가 될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단점으로는
아이팟 기능을 제외하고는 백그라운드 실행이 안 된다는 것(이제는 됩니다. ^^)인데 애플에서 효율적인 배터리 사용을 위해 엄격히 제한하였다고 하죠.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벅스로 음악을 들으면서 서핑도 하고 싶지만 그게 안 되는 점은 상당히 아쉽습니다. 대신 이도 해킹을 해서 소위 '탈옥(JailBreak)'을 하면 가능하게 되니 저는 바이러스나 보안 문제에 신경쓰고 싶지 않아서 시도하지 않았지만 원하는 분들은 그렇게 해서 백그라운드 기능 실행을 할 수 있습니다.
올해 구글폰을 비롯해 다양한 안드로이드폰이 시장에 쏟아져 나올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아이폰을 능가하기 어렵다고 예상합니다. 저도 구글 친화적이고 구글의 다양한 서비스를 지금도 이용하고 있지만 아이폰에 맛을 들인 이상 다른 폰으로 옮기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셀빅, 액심, 아이비 등 다양한 OS의 PDA, 고진샤의 넷북을 비롯한 다양한 기기를 사용해봤지만 이렇게 완성도와 확장성이 동시에 높은 기기는 처음 봤습니다.
아이폰은 정말 대단합니다.
아이폰 구입을 저울질하고 계신 분들, 주저하지 말고 지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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