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후에 그래도 2000년도 초에 나온 기초 이론서를 하나 찾아서 읽었는데 그게 바로 이 책입니다. 원래는 학지사에서 출판이 되었는데 번역자가 출판사를 바꿔서 재출간한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그야말로 대상관계이론에 관심있는 초보자가 읽기에 적합한 이론서라고 할 수 있는데 목차를 보면,
1장. 대상관계이론과 자기심리학
2장. 프로이트의 출발점 : 대상관계 및 자기심리학 이론에 관련된 개념들
3장. 멜라니 클라인 : 혁신과 전환의 이론가
4장. W. R. D. 페어베언 : '순수' 대상관계 모델
5장. D. W. 위니컷 : 고유 관점의 소아과 의사
6장. 마거릿 말러 : 개인의 심리적 탄생
7장. 에디스 제이콥스 : 통합모델
8장. 오토 컨버그 : 통합
9장. 하인츠 코헛 : 자기심리학과 나르시시즘
10장. 스티븐 미첼 : 통합관계 모델
11장. 이야기 사례 연구 : 브렌다
보시는 것처럼 대상관계이론을 공부하기 위해 알아야 하는 주요 이론가에 대해서는 거의 빠짐없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각 장은 서론 -> 중심 개념 -> 발달 단계 -> 병리 -> 치료 -> 사례 연구 -> 평가와 비판 -> 토의할 질문들 -> 참고문헌의 순서로 정리되어 있어 각 이론의 차이점을 비교하면서 읽기에도 좋습니다.
개론서인만큼 각 이론에 대해 깊이있게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개념을 잡기에는 꽤 괜찮은 책입니다. 저자인 Michael St. Clair도 신학 석사 학위를 갖고 있고 번역자인 안석모 교수도 감리교 목사이자 감리교 신학대 목회상담학 교수지만 종교적인 색채가 거의 없기 때문에 염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마도 대상관계이론서들을 목회상담 분야에서 많이 번역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상관계이론에 관심있는 임상가들은 이 책부터 시작해서 기본적인 감을 잡은 뒤 자신에게 맞는 이론가를 택한 뒤 거기서부터 공부해 나가면 될 것 같습니다. 가격도 18,000원이니 비슷한 판형과 두께의 심리학 서적에 비해 합리적으로 책정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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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관계 이론가들은 심리 구조의 형성을 대상과의 관계가 내면화되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 대상관계 이론가들과 자기심리학자들은 병리 현상을 심리 내부의 다른 곳에서 찾아내려 한다. 심리적 혼란은 자기 및 심리 구조에 손상이 간 것으로 여겨진다. 발달 초기의 결손이 응집적 자기의 형성을 방해하고, 심리 구조의 통합을 저해한 것으로 본다.
* 아이들이 언어를 사용하기 이전에 이룩하는 대상관계 상의 내적 세계에 대한 설명이 클라인이 이룬 아주 중요한 업적이다.
* 클라인의 심리학은 사람들의 상호작용 안에 나타나는 생물학적 욕동을 강조하기 때문에, 자아 중심적인, 즉 부모의 역할보다는 정신적 판타지 안에서 표현되는 욕동의 역할을 더 강조하는 심리학이 되었다.
* 클라인은 대상없이도 본능이 존재한다는 프로이트의 개념을 비판하였다. 클라인은 모든 충동과 본능은 대상과 묶여 있다고 보았다. 욕동은 관계적인 것이다 .
* 클라인 학파가 말하는 내적 대상은 외적 대상보다 원초아를 더 많이 반영하며, 클라인 학파가 말하는 내적 세계는 실제의 외부세계보다도 유아의 감정에 의하여 변형되는 외부세계의 모습을 더 많이 반영한다.
* 클라인에게 있어 대상관계는 태어나면서부터 존재한다. 최초의 대상인 젖가슴과의 관계 및 그 관계를 어떻게 경험하느냐 하는 것은 자아와 초자아의 발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초자아는 거칠고 매우 이른 시기에 나타난다는 클라인의 관점은(당시에 지배적이었던 프로이트의 관점과는 반대였다) 아이들과 행한 놀이치료를 통해 생겨났다.
* 편집-분열적 자리의 시기 동안 유아가 자기 자신의 파멸을 두려워하였다면, 이제 우울적 자리에서의 유아는 좋은 대상이 위험에 처하게 됨을 걱정한다.
* 클라인은 환경이나 그 환경에 존재하는 좋은 대상에 의하여 좌절이나 불안이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의 여지를 별로 두지 않았다. 그녀가 강조하는 것은 판타지 및 내적 대상의 형태로 존재하는 분능이었다. 치료란 내면화된 대상 및 내적 박해자의 포악함을 조정하고, 어떤 종류의 불안들을 완화시키는 것이다. 치료의 과정은 전이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것이다. 치료 중의 전이(transference)는 과거의 관계적 경험 속에 포함되었던 판타지, 두려움, 그리고 감정들이 새로운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 클라인은 아주 어린 아이라 할지라도 현실과 온전한 접촉을 갖게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 페어베언은 대상관계에 대하여 저술한 사람들 중 가장 '순수한' 대상관계 모델을 제시하였다. 말하자면 생물학적인 면을 강조하지 않고 오로지 순수하게 심리적인 모델을 제시하였다.
* 페어베언은 인간이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자 하는 기본적인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리비도는 대상 추구적이며 매우 뚜렷한 목표 지향적 성질을 지니고 있는데, 그 대상이란 언제나 인간이다.
* 페어베언은 인간 행동의 동기를 자아가 대상과 관계 맺기를 갈망한다는 것에서 찾았다.
* 심리 구조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역동적 자아이다. 심리 갈등은 자아와 원초아의 충동들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아의 내적 대상들과 자아의 각기 다른 부분들 사이에 존재한다.
* 페어베언은 나쁘거나 불만족스러운 대상만이 내면화된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외부 현실에서도 유아가 활용 가능한 그런 좋은 대상을 구태여 내면화할 아무런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멜라니 클라인은 좋은 대상과 나쁜 대상 모두가 내면화된다고 주장하였다.
* 치료란 다른 사람들과 직접적이고 온전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을 회복시키는 것이라고 페어베언은 말한다. 치료의 목적은 무의식으로부터 나쁜 대상들을 해방시키는 것이다.
* 페어베언의 가장 큰 공헌은 '자기'가 비인격적 본능으로부터 유래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화된 대상 관계들 속에서 나타나며, 이런 과정이 매우 어린 시절에 형성된다는 것을 규명하려고 노력한 점이다.
* 위니컷은 자기 형성을 설명함에 있어 부모라는 환경을 강조하였다. 그는 환경이 충분히 좋을 때에 유아의 성숙 과정이 촉진된다고 본다.
* 환경이 아기에게 맞춰 줌의 중요성을 논하면서, 위니컷은 참자기(true self)와 거짓자기(false self)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참자기는 나의 세계와 나 아닌 세계가 분명하게 확립될 때 이루어진다. 거짓자기는 매우 이른 대상관계의 시기에 충분히 좋은 양육이 존재하지 않아 엄마가 아기의 전능감에 부응해 주지 못하고 그것을 충족시켜 주지 못할 때 발생한다.
* 위니컷이 대상관계이론에 끼친 공헌 중 가장 뚜렷한 것은 중간대상(transitional object)이라 개념을 제공한 것이다. 이것은 주관적 대상과 진정한 의미의 대상 사이에 존재하는 중간 단계의 경험을 의미한다. 그것은 최초의 '내가 아니 나 밖의 소유물(not-me possession)'이다. 흔히 나타나는 중간대상으로는 부드러운 이불(스누피에 나오는 '라이너스의 담요'를 생각해 보면 잘 알 수 있다)이나 천 조각이 있다.
* 위니컷에게 치료행위란 초기의 양육 과정을 재연하여 진실되고 건강한 참자기를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치료란 잘 조정된 퇴행의 과정이다.
* 말러는 초기의 공생적 상태와 분리의 과정, 그리고 개별화 과정 중에 겪게 되는 미해결된 위기와 그 잔재들이 일생에 걸친 관계들에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 개별화란 좀 더 초기의, '내가 존재한다는(I am)', 즉 존재에 대한 느낌이며 내가 하나의 실체라는 느낌이다. 반면에 정체성은 그 이후에 달성되는 '내가 누구인가(who I am)'라는 인식이다.
* 말러에 의하면, 치료는 대상이 아동이든 성인이든 간에 환자의 발달상 결핍에 기반해야 한다. 그러므로 환자로 하여금 발달의 초기 단계들을 다시 경험하게 함으로써 환자가 더 높은 수준의 대상관계에 도달하도록 도울 수 있다.
* 영국 학파에는 클라인, 페어베언, 위니컷, 해리 건트립이 속해 있다.
* 환자들이 원하는 것은 무의식적이고 유아적인 환상을 합리적으로 재가동시키는 것도 아니며, 그것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도 아니다. 오히려 그들이 원하는 것은 하나의 촉진적인 인간적 환경이다. 그들은 거기서 실질적이며 의미있다고 느껴지는 경험을 가지며, 좀 더 진정한 정체성의 감각과 자기에 대한 감각을 발달시키고 싶은 것이다.
덧. 이 책은 제가 보관하면서 가끔씩 참고할 예정이므로 북 크로싱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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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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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런 케이티 외 지음 | 침묵의향기 | 2003년 08월 05일 출간 376쪽 | A5 | ISBN-10 : 8989590043 | ISBN-13 : 9788989590040 이 책의 원서 : Loving what is : four questions that can change your life/Mitchell, Stephen (사진 및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