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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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
작년 추석을 겨냥해 개봉한 코미디 액션 영화입니다. 설경구, 문소리, 고창석, 다니엘 헤니가 출연했고요.
이명세 감독이 연출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가 '퀵'의 이승준 감독으로 교체되면서 제목까지 '미스터 K'에서 '스파이'로 바뀌었죠. 뒷말이 무성한 영화였습니다만 무사히 개봉했습니다.
그래도 대중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만듦새는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액션씬도 볼 만 했고요. 개인적으로는 출연한 외국 배우들의 연기가 여느 한국영화보다 자연스러워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액션도 괜찮고 코믹 요소도 괜찮은 영화였는데 흥행 성적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왜냐하면 1994년에 개봉한 '트루 라이즈'와 너무 닮았거든요.
게다가 댓글 장난질이나 치는 지금의 국가 조작원과는 완전히 딴판인 천하무적 국정원 직원이 보여주는 생경한 활약상도 한 몫 한 것 같고요.
다니엘 헤니는 연기가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한국말 서툰 것이 감점 요소네요. 조각남의 입에서 나오는 서툰 '가리봉동' 대사를 코믹 요소로 활용한 건 좋지만 그래도 전반적인 한국어 대사가 너무 서툴어요. 아직도 조마조마한 수준입니다.
설경구는 이제 비장미 아니면 코미디 둘 중의 하나로만 캐릭터가 굳어지는 것 같아서 좀 아쉽습니다. 물론 '소원'같은 영화에도 출연했기는 합니다만....
이 영화의 연기 갑은 개인적으로 문소리라고 생각해요. 사투리도 자연스럽고.
앞에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보면서 자꾸 트루 라이즈가 겹쳐서 상당히 신경쓰이더군요.
추천드릴 정도의 영화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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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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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
경쟁 관계에 있는 두 거대 기업에 각각 산업 스파이로 고용된 전직 CIA요원과 MI6요원의 속고 속이는 한바탕 게임을 다룬 영화입니다.
요새 잘 나가는 클라이브 오웬과 오랜만에 스파이 역으로 활동을 재개한 줄리아 로버츠가 호흡을 맞췄습니다.
당대의 유명 배우를 두 축으로 한 데다 연기파 배우인 폴 지아매티와 톰 윌킨슨까지 배치했으니 탄탄한 시나리오만 확보하면 대박날 수 있었던 영화인데 말이죠.
그런데 토니 길로이가 헐리우드에서는 꽤 유명한 시나리오 작가인데도 불구하고 감독을 한, 이 영화는 영 아닙니다.
우선 클라이브 오웬과 줄리아 로버츠의 러브러브 모드부터 영 몰입이 안 되요. 줄리아 로버츠가 워낙 체구가 큰데다 이목구비가 남성스럽잖아요. 개인적으로 프리티 우먼 이후로 줄리아 로버츠는 러브러브 모드 전환이 어렵다고 봅니다.
러브러브 모드는 주연 배우들의 코드 궁합이 중요하니 그렇다고 치더라도 이건 중간 중간에 자꾸 과거로 워프하기 때문에 상당히 집중해서 봐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스파이 영화나 배신극은 그렇지 않아도 반전 코드가 숨겨져 있어 머리가 아픈데 자꾸 테이프를 돌려 감아 놓고는 관객보고 알아서 이어서 보라고 하면 짜증이 날 수 밖에 없죠. 몰입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토니 길로이가 시나리오 작업을 하지 않고 감독을 하는 바람에 망한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토니 길로이는 2007년에도 마이클 클레이튼을 감독하면서 조지 클루니라는 굵직한 배우를 기용하고도 영화를 망쳤죠. 제가 좋아하는 틸타 스윈튼만 안 나왔어도 끝까지 안 봤을 영화입니다. 아직 리뷰도 못 올렸네요.
어쨌거나 클라이브 오웬과 줄리아 로버츠 각각의 매력도 제대로 못 살린 안타까운 영화입니다.
추천하기 어렵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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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씨네 21(네이버 네티즌 평점 7.25)
미국 역사상 가장 치밀한 스파이였던 Robert Hanseen의 2001년 검거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한 영화입니다. Hanseen은 무려 22년 동안 스파이를 색출하는 부서에서 승진까지 마다하면서(거짓말 탐지기에 적발될까봐) 러시아에 기밀을 팔아넘겼던 사람으로 비상한 기억력과 꼼꼼함으로 독실한 가톨릭 신자와 변태적인 성생활에 집착하는 두 가지 모습을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으면서 그 오랜 세월을 스파이로 활약했습니다.
이 영화는 제작 단계에서 FBI가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영화를 촬영하는 'Breach'팀에게 일반에게는 절대로 공개하지 않는 건물 내부까지 전폭적으로 공개했던 것으로 화제를 불러 일으킨 바 있습니다.
Hanseen역에 헐리우드의 내노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모두 배역을 지원했지만 결국 크리스 쿠퍼가 주연을 꿰찼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크리스 쿠퍼의 원맨쇼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크리스 쿠퍼의 카리스마 연기가 빛을 발합니다. 라이언 필립의 연기도 훌륭합니다만 크리스 쿠퍼의 명연기에 가려 상대적으로 빛이 바랬습니다. 인기 드라마 '24'에서 초지일관의 흑인 대통령으로 나오는 데니스 헤이스버트도 등장하나 비중이 그리 크지는 않아서 아쉬움이 남네요.
배우들의 연기는 대부분 호연이었습니다만 그 대단한 Hanseen의 일대기를 영화하하는 것인데 기대만큼 긴박감이 넘치지는 않더군요. 뭐랄까요. 좀 심심하다고 할까요? 앙꼬가 들어있기는 한데 좀 덜 단 맛을 내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Hanseen의 인간적인 고뇌를 더 부각시키거나 반대로 냉혹한 두 얼굴의 생활을 강조했다면 좀 더 맛깔진 영화가 되었을 것을, 이것 저것 다 욕심내다가 밍밍하게 되었습니다.
크리스 쿠퍼의 섬찟한 카리스마 연기에만 만족해야 했던 영화, Breach...
확실히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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