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오 쿠키를 비건 제품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건 미국에서 생산된 제품이나 그렇고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오레오 쿠키는 '유청분말'이 들어 있기 때문에 굳이 따지면 '락토(lacto)' 비스킷입니다. 따라서 엄격한 비건이라면 먹을 수가 없죠.
그렇다면 오레오 쿠키의 대체재는 없냐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포장지에 떡하니 'Vegan' 마크가 박혀 있는 스페인 구욘사의 'Twins Cocoa Sandwich Cookies'가 있습니다. Galletas Gullon사는 1892년에 창립한 유럽 최고의 비스킷 제조업체 중 하나입니다.
과자 한 통의 당 함량이 4.8g에 불과하고 그나마 설탕이 아닌 천연 감미료 말티톨을 사용했습니다. 말티톨은 설탕의 90% 단맛을 가진 설탕 대체제로 저처럼 오레오 쿠키가 너무 달다고 느끼는 분들에게 적절한 단맛을 냅니다.
한 박스에 다섯 봉지가 들어있고 한 봉지에 비스킷이 4개씩 들어있으니 총 20개 용량입니다.
같은 용량 대비 단호박보다 5배나 많은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고 제조 시 단일 불포화지방산 중 하나인 고올레인산이 함유된 해바라기 오일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모양도 오레오 쿠키와 흡사 비슷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안의 크림 색깔이 덜 하얗다는 정도? 맛도 덜 달고 덜 느끼하다는 걸 제외하면 오레오 쿠키와 비슷합니다. 물론 느끼하고 바삭한 오레오 쿠키를 좋아하는 비건이라면 미국에서 제조한 오레오 쿠키를 구해서 드시면 됩니다.
한 봉지에 4개 씩 들어있으니 티 타임에 둘이서 한 봉지를 뜯으면 딱 적당한 용량입니다.
2024년 2월 11일 현재, 온라인 샵에서 한 박스에 4.300원 정도에 팔리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가공식품이니 건강을 위해서는 자제하는 편이 좋겠지만 저도 티 타임 용으로 항상 한 박스 정도는 쟁여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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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edes는 스페인 북동부 까딸루냐 지방의 와인 생산지로 Mas La Plana는 Penedes 중심부에 위치한 척박한 토양의 29 헥타르 규모의 포도밭입니다. 1960년에 첫 포도나무를 심었고 1970년에 첫 빈티지가 출시되었습니다.
Mas La Plana는 Penedes 지방의 까베르네 쇼비뇽 품종 중 가장 고가 라인의 와인입니다. 2023년 9월 현재 국내에서 대략 10만 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 와인은 100% 까베르네 쇼비뇽 품종으로 빚었고 프랑스 오크통에 18개월 동안 숙성한 90,686 병의 와인 중 한 병입니다.
750ml 병입 와인이고 도수는 14.5%입니다.
rich & intense 스타일의 와인으로 비슷한 와인 종류로는 Shiraz, Zinfandel이 있습니다. 제가 과일향이 강한 까베르네 쇼비뇽 품종 와인을 선호하지 않아서인지 목넘김은 좋지만 바디감이 약하고 너무 가벼워서 풍미가 약하게 느껴지더군요.
review를 보면 칭찬 일색이고 전반적인 평가도 좋던데 저는 너무 가벼워서 굳이 다시 찾아서 마실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양고기와 pairing이 좋은 와인이라는 점에서 감을 잡으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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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슬램덩크와 배가본드로 유명한 일본 작가 이노우에 타케히코가 스페인의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궤적을 좇아 떠난 바르셀로나 여행 기록을 담은 '페피타 : 이노우에 가우디를 만나다(井上雄彦 meets ガウディ pepita, 2011)'를 북 크로싱합니다. 책이라기보다는 DVD도 포함되어 있는 도록집에 가깝습니다.
이노우에 타케히코, 가우디, 스페인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분명 마음에 드실 겁니다.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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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는 이유와 목적은 여행자의 수만큼 많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여행의 매력이 다양하기 때문에 몇 가지로 한정짓는 건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여행을 하려는 이유와 목적에 따라 어디로 가고, 무엇을 하고, 무엇을 먹고 누구를 만날 건지가 천차만별로 달라지게 됩니다.
저는 제가 가는 여행을 크게 '채우는 여행'과 '비우는 여행'의 둘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뭐 '이번에는 비우는 여행을 가자', '다음에는 채우는 여행을 가야지' 이런 식으로 나누는 건 아니고 다음 여행지를 정할 때 저도 모르게 이 틀에 따라 어느 정도 선택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여행 초반에는 다분히 채우는 여행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계획을 세워 떠났던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가 그랬고, 홍콩 여행도 그랬고, 터키 여행으로 정점을 찍었더랬습니다. ㅠ.ㅠ
그 때는 신기한 걸 최대한 많이 보고, 가능하면 새로운 걸 먹어 보고, 많은 걸 경험하려고 애썼던 것 같아요. 그렇게 못하면 왠지 비싼 돈내고 여행오는 건데 손해보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당연히 일정이 엄청나게 빡빡하고, 시간 낭비가 하나도 없게끔 완벽하게 짜려고 했습니다. 물론 그만큼 많이 경험하고 '채운' 것도 많았지만 그 여행에는 '쉼'이 빠져 있었기에 몸은 당연히 피곤하고 여행을 다녀와서 앓아눕기도 하는 부작용이 있었죠.
그래서 언제부터인가는 '비우는 여행'도 간간히 떠나게 되었습니다. 머릿속과 마음속을 여행을 통해 비우고 싶다는 생각이 커지다 보니 마음의 평안이 중요해지더군요. 일본 유후인으로 떠난 료칸 여행부터는 여유롭게 마음이 거닐 수 있도록 느슨하게 일정을 짜게 되더군요. 어머니를 모시고 간 그리스 여행도 그랬고,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겨울철에 다녀온 방콕 여행도 그랬습니다.
물론 여전히 스페인이나 쿠바처럼 쉽게 갈 수 없는 여행지에서는 부지런히 돌아다녔지만 이제는 예전처럼 시간이 아까워 발을 동동 구르고, 교통편이 딱딱 들어맞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시간이 맞지 않아 경유하는 공항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숙박하는 곳의 위치가 애매해서 체크인 하고 시간이 남게 되면 그 때를 제 마음을 비우는 시간으로 활용합니다.
떠나기 전부터 둘 중 하나로 정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현지에서도 채우는 여행과 비우는 여행 둘 다를 해 보려고 생각하고 다닙니다. 그러면 확실히 달라지더군요.
올해 여행지는 노르웨이입니다. 시작은 비우는 여행이었는데 일정을 짜다 보니 채우는 여행으로 치우치는 것 같기에 과감히 몇 개의 일정을 뺐습니다. 노르웨이는 자연을 보러 가는 곳이니까요. 여름철에는 로또 맞을 확률이라고 하던데 스발바르에서 북극곰을 볼 수 있으면 더 없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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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처럼 초고속인터넷 유,무선 통신망이 잘 되어 있는 나라에서는 대형 이동통신사에 가입되어 있는 이용자라면 웬만한 곳 어디에서든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2005년에 스페인에서 시작된 무선랜 공유 운동인 FON(Free Online Network) 운동이 국내에서는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저도 166,621번째로 FON 가입을 하기는 했지만 원룸에 살 때만 잠시 유용하게 사용하다가 이사를 하면서 무선 공유기를 설치했고
휴대용 와이브로 무선 공유기 '에그'까지 사용하게 되면서 더 이상 FON을 사용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무선 공유기가 필요한 분을 위해 방출합니다.
FON 무선 공유기 'La Fonera'가 필요한 분이 계시면 walden3@gmail.com으로 배송 주소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선불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정상 작동하는 기기인데 그냥 버리기는 아까워 재활용하는 차원에서 나누려고 하니 꼭 필요한 분만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입양이 완료되면 제목에 (입양 완료)라는 문구를 넣겠습니다.
덧. FON 무선 공유기 'La Fonera'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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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이완 맥그리거와 나오미 왓츠 주연의 재난 성장 영화인 더 임파서블입니다. 이 영화로 나오미 왓츠는 85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지요.
2004년 12월 26일 크리스마스 하루 뒤에 동남아를 덮친 최악의 쓰나미를 다룬 영화입니다. 이 초강력 쓰나미로 사상자 수만 30만 명에 이르고 아시아 8개국이 초토화되는 참변이 야기되었죠.
이 영화는 크리스마스 휴일을 맞아 세 아들과 함께 태국으로 여행을 떠난 실존 인물 알바레즈 벨론 가족의 기적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중요한 촬영 장소인 태국의 오키드 리조트도 실제로 벨로 가족이 쓰나미를 겪은 곳이죠.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은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 대부분 실제 쓰나미가 일어난 태국의 여러 곳에서 촬영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가장 놀라운 장면 중 하나는 쓰나미를 일체의 CG없이 만들어냈다는 겁니다. 13만 리터의 물을 공수하고, 배우들이 물 속에서 촬영할 수 있도록 100m길이의 수조를 만들었죠. 게다가 쓰나미가 휩쓸고 간 잔해를 촬영하기 위해 축구장 8개 크기에 달하는 세트장을 만들어서 찍었다고 합니다.
스페인에서 만든 이 영화는 스페인에서 개봉하자마자 역대 스페인 박스오피스 최고의 오프닝 성적을 냄과 동시에 극장 수입 역대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사실 쓰나미의 압도적인 위력과 공포 체험보다 끝까지 재회의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하는 가족들의 분투가 감동적이었습니다.
나오미 와츠, 이완 맥그리거 뿐 아니라 아역으로 나온 톰 홀랜드(루카스 역)와 동생들의 연기도 모두 훌륭해서 몰입도가 높은 영화입니다.
The Impossible이 아니라 The Miracle로 불러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뜨거운 가족애를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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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스페인 여행은 10월이었고, 작년 라오스 여행은 12월에 다녀왔으니 여름철 성수기에 떠나는 여행은 꽤 오랜만이네요. 일부러 성수기를 피한 건 아니고 대상 국가의 여행하기 좋은 계절을 고르다 보니 오히려 여름철 성수기를 피하게 되더군요.
그런데 이번 케냐 여행은 성수기가 6, 7, 8월이라서 2006년 터키 여행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여름철에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7월 29일에 떠나서 8월 9일에 돌아올 예정이니 8월 9일 아침부터는 정상적으로 통화 가능합니다. 물론 이메일 확인은 수시로 할 예정이니 용건이 있는 분들은 walden3@gmail.com으로 메일 주시면 가능한 한 빨리 연락 드리겠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나이로비를 시작으로 암보셀리 국립공원, 마사이 마라 국립공원, 나이바샤 국립공원을 거쳐 동아프리카 해안에 위치한 아름다운 라무섬까지 돌아보고 올 예정입니다. 좋아하는 야생 동물을 실컷 보고 오겠네요.
조심해서 잘 다녀오겠습니다. ^______________^
-> 잘 다녀왔습니다. 평소에도 서늘하고 잘 때는 다소 쌀쌀하게 느껴지는 나라에서 여행 기간 동안 피서 잘 했는데 완전 동남아 날씨인 고국으로 돌아왔네요. ㅠㅜ 게다가 출발 하루 전에 나이로비 공항에 대형 화재가 발생하는 바람에 24시간 지연되어 오늘 아침에서야 겨우 돌아와 부랴부랴 출근하는 잊지 못할 경험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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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에 다시 모이기로 해서 저희는 그동안 잠시 호텔로 돌아와 화장실도 이용하고 카메라 장비도 다시 챙겼습니다.
Preciados 호텔 로비는 자그마한데도 뭔가 럭셔리한 느낌입니다. 가운데 기둥이 발광하고 있어서 그렇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네요.
계단 입구에 놓인 장식품들도 깔끔한 느낌입니다.
엘리베이터의 내부 조작 버튼인데 특이하게도 문을 닫는 버튼이 없습니다. 늦게 타는 사람을 위해 문을 열어줄 수는 있지만 얌체처럼 혼자 먼저 올라가거나 내려가려고 닫힘 버튼을 누를 수는 없겠네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느림의 미학이 느껴져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opera역 주변에는 차량이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조금 걸어서 전용 차량에 올랐습니다. 마드리드에서 톨레도까지는 70km 정도 되는데 차로 50분 정도 걸립니다.
톨레도로 가는 길에 투우장(Plaza de Toros)에 들렀습니다.
Las Ventas 투우장입니다. 1931년에 건설된 스페인에서 가장 큰 투우장으로 스페인의 3대 투우장 중 하나입니다.
경기 일람표입니다. 지금은 투우 시즌이 아니라서 관광객들만 눈에 띄고 약간 을씨년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 투우를 싫어해서 그리 유쾌한 방문은 아니었습니다.
투우장 앞에 있는 동상인데 이 동상의 유래에 대해 가이드님이 한 설명을 어설픈 기억으로 되살려 보자면 투우는 투우장에 나가기 전에 오랫동안 어두운 곳에 두어 일부러 시력을 약화시킨다고 합니다. 그래서 투우장에 나간 소는 시간이 지날수록 차츰 시력을 회복하게 되고 후반부에 나오는 투우사일수록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탁월한 기술을 가진 투우사가 나중에 나오게 된다고 하네요. 동상에 등장하는 이 투우사는 투우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올리는 퍼포먼스로 유명세를 탔는데 관중들의 환호성에 도취된 나머지 그만 투우의 시력이 돌아오는 타이밍을 놓쳐서 마지막 퍼포먼스를 하다가 투우에 받혀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투우사를 아꼈던 사람들이 그를 기려 동상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고인에게는 미안하지만 설명을 들으면서 마음 속으로 별로 동정심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인과응보가 아닐까 싶더군요(아 이놈의 시니컬;;;;).
Las Ventas 투우장의 외벽에는 소를 몰고 가는 목동의 부조가 있습니다. 저는 투우장보다 이 부조가 더 마음에 들더군요.
수박 겉핥기로 투우장을 둘러본 뒤 톨레도로 향했습니다.
가을이라도 낮에는 기온이 꽤 올라가는데 에어컨이 안 나와서 자다가 더위에 깼습니다. 가이드님이 스페인 지사와 전화 통화를 하고 한동안 법석을 떨더니 결국 운전기사가 어떻게 고쳤는지 나중에는 그런대로 시원하게 갔습니다. 뭐 그래봤자 50분 정도 밖에 안 되니까요. 톨레도는 당일 코스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가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스페인은 1984년부터 지금까지 39개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등록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세계유산을 보유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톨레도는 1986년에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으며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문화가 어우러진 독특한 양식의 건물들로 유명하죠.
스페인에는 전망이 좋은 곳마다 여지없이 파라도르가 있습니다. 톨레도에도 전망이 가장 좋은 곳에 파라도르(Parador de Toledo)가 있죠.
1928년에 파라도르로 꾸며진 것 같군요.
내부는 여느 파라도르 못지않게 고풍스럽고 장중합니다.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정원에서 전망을 즐기는 것 정도는 허용됩니다(너그러우셔라~).
톨레도의 파라도르는 타호 강을 사이에 두고 '황제의 언덕'으로 부르는 언덕 위에 서 있습니다. 톨레도 시가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군요.
멀리 알카사르가 보입니다. 11세기에 알폰소 6세가 이슬람 세력을 막으려고 구축한 뒤 500년 동안 군사 요새로 쓰였는데 스페인 내전으로 붕괴되었고 재건된 이후에는 군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네요.
톨레도 구석구석을 둘러보기 전에 일단 점심부터 먹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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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 때문인지 6시쯤 저절로 잠에서 깼습니다. 간단히 씻고 아침을 먹으러 내려갔죠.
Preciados Hotel의 아침 부페(1층)는 분위기도 깔끔하고 메뉴 구성도 괜찮은 편이었지만 정작 채식을 하는 저희가 원했던 샐러드의 내용은 좀 부실한 편이었습니다. 제게는 전혀 필요없는 햄과 치즈만 다양하게 서빙되어 있더군요. ㅠ.ㅠ
오늘은 유로 자전거 나라의 톨마(톨레도+마드리드 시내) 투어(1인 당 예약금 2만 원, 현지 50유로)를 하기로 했습니다. 톨레도로 가는데 전용 차량을 이용하기 때문에 현지에서 내는 금액이 세고프라도 투어보다 조금 더 많죠.
어제 세고프라도 투어를 해 보니 집결 장소가 코 앞이라는 것만 믿고 너무 여유부리다 하마터면 늦을 뻔 했습니다.
9시가 다 되어 헐레벌떡 갔더니 다행히 늦지는 않았더군요. 어제 세고프라도 투어는 가이드와 신혼 부부까지 합쳐도 다섯 명 밖에 안 되어 오붓하게 다녔는데 오늘은 마드리드에 올 때 타고 온 대한항공의 승무원들이 합류하여 열 명이 넘는 대규모의 인원이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여행을 하다보니 이런 일도 있군요.
사람이 많은 투어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예쁜 승무원들과 함께 다니니 참을 만(?) 하더군요. 덩달아 현지인들의 시선도 듬뿍 받고요. ^^;;;;
오전에는 1시간 30분 정도 마드리드 구 시가 주변을 걸어서 돌아다니면서 설명을 들었습니다.
opera 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스페인 왕궁이 첫 투어 코스였습니다.
아침 시간이라서 그런지 왕궁 앞 정원도 고즈넉하고 좋군요. 정원수들도 잘 관리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지금은 해가 들지 않지만 일단 햇살이 비추기만 하면 무척 덥습니다.
1764년 카를로스 3세 때 완성한 스페인 왕궁은 알폰소 13세가 1931년 망명하기 전까지 역대 국왕이 살던 곳이었습니다. 내부 투어 비용이 후덜덜(가이드 투어 100유로)해서 저희는 그냥 겉만 보고 지나쳤지만 개인 투어를 신청해서 내부를 꼼꼼히 돌아보는 분들도 계시다고 하더군요.
기마대의 점호(?) 시간에 맞춰 가면 이런 풍경도 볼 수 있습니다.
왕궁과 마주보고 있는 알무데나 대성당입니다. 1883년에 착공했지만 내전 때문에 공사가 지연되어 1993년에서야 완공이 되었다고 합니다. 공사 기간이 100년이 넘게 걸린거지요.
기마대가 왕궁과 알무데나 대성당 사이를 지나갑니다. 여자 기마대원도 보이는군요. 기마대는 멀리서 보면 근사해 보이지만 행진하는 도중에 말이 실례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 볼썽 사나울때도 있습니다. ^^;;;
유적이 발굴된 곳을 관광객들이 볼 수 있게끔 유리로 덮어 두었는데 조각상으로 장식을 해 두는 센스가 돋보입니다.
비야 광장에 위치한 시청사 건물입니다. 광장이라기에는 상당히 공간이 좁은데 어쨌거나 마드리드에서 가장 오래된 광장이라고 합니다. 시청사는 Mayor 광장을 설계한 후안 고메스 데 모라의 1617년 작품이라고 하네요. 시청사에 걸린 스페인 국기와 주도의 깃발, 유로존 깃발의 유래에 대해 설명을 들었습니다. 재미있네요.
사람을 겁내지 않고 발밑을 돌아다니며 먹이를 찾는 용감한 참새가 있어 한 장 찰칵~
길을 걷다 보면 지붕이 open된 이층 투어버스를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2층이 왠지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1시간만 스페인의 작열하는 태양 아래에 앉아 있으면 그 생각이 얼마나 naive한 생각인지 깨닫게 될 겁니다;;;;
어젯밤에 지나쳤던 San Miguel 시장입니다. 웬만한 건 다 팔지만 식품 시장으로 유명합니다. 온갖 식료품을 구경하는 것만 해도 재미납니다. 오후 5시 무렵에는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이 많기 때문에 그 시간만큼은 피하라고 하더군요.
어젯밤에 세고비아를 다녀온 회포를 풀었던 Mayor 광장에 다시 왔습니다. 1619년에 5층짜리 집합 건물로 둘러싼 광장을 만들었는데 축제, 투우 뿐 아니라 이단자를 화형시키는 장소로 사용하기도 했답니다. 18세기 말에 세 번의 화재로 소실되어 현재의 광장은 4층짜리 건물로 다시 지었다고 하네요.
광장 중앙에는 필리페 3세의 기마상이 서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사진을 주로 찍는 포인트죠.
Sol 광장입니다. 태양의 문으로 불리는 광장으로 이 광장으로부터 지방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시작됩니다. 마드리드에서 가장 오래된 거리와 백화점과 쇼핑센터가 즐비한 거리가 함께 이어지기 때문에 구 시가 중에서도 마드리드의 다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교통의 요지답게 시민들 뿐 아니라 여행객들도 많습니다.
광장 한 쪽 구석에 서 있는 '곰과 소귀나무 상'입니다. 마드리드 시민들이 약속 장소로 애용하는 곳인데 곰이 좋아하는 소귀나무를 찾아 마드리드 교외에 자주 나타난 것을 기념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마드리드 시의 문장이기도 합니다.
자치정부청 앞에 있는 0km 지점입니다. 여기에서부터 스페인 국내 거리를 측정한다고 하네요.
햄과 소시지 종류를 파는 상점입니다. 그 유명한 '하몽'도 팔겠지요. 위에 걸린 건 아무래도 돼지 족발인 듯;;;
마드리드 시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한 추러스 전문 카페입니다. 일단 위치만 찜 해 두고 나중에 들르기로 했습니다.
길을 걷다 보니 상점들이 문을 여는데 좀 특이하더군요. 그래서 가까이 가 봤습니다.
상점의 디자인도 특이하지만 무엇보다도 덮개의 두께가 엄청나군요. 도둑이 상점을 털려면 상당히 많이 부숴야 할 듯 하네요. ㅡㅡ;;;
1시간 30분 정도에 걸쳐 구 시가를 살펴보고 일단 흩어져서 개인적인 볼일을 보고 11시에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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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로 돌아와 버스 정류장에서 다시 지하철로 환승해 Opera 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일단 호텔에 짐을 놓고 저녁을 먹으러 나가기로 했죠. 아침에는 부랴부랴 나가느라 몰랐는데 저녁 무렵에 보니 호텔 주변이 완전 번화가입니다. 호텔 입구 양쪽으로 엄청 큰 레스토랑이 있고 노천 식당까지 만들어 놓은데다 사람들로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더군요.
옷도 갈아입고 화장실에도 갔다가 다시 호텔을 나섰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마드리드 시내의 화장실(유료 공중 화장실은 써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고)은 유럽 도시 중에서 가장 깨끗한 축에 들더군요.
가이드의 추천을 받아 걸어서 갈 수 있는 마요르(Mayor) 광장 근처의 'Meson del Champinon'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알고 보니 타파스로 꽤 유명한 식당이더군요.
일본인들이 많이 오는지 식당 바깥에도 일본어로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저녁 먹으면서 일본인들이 많이 드나드는 걸 보기도 했고요.
채식을 한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고 추천을 받았지만 채식 타파스는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송이 버섯 타파스(6.2E)입니다. 향은 좋은데 역시나 좀 짭니다;;;;
풋고추 타파스(7.5E)입니다. 정말 후덜덜한 가격이죠. 역시나 짭니다. 이건 거의 소금을 뿌려 간을 한 수준... ㅠ.ㅠ
상그리아도 2잔(2 X 2 = 4E)하고 빵 2개(0.5 X 2 = 1E)도 시켰습니다. 총액 18.7 유로 정도 나왔네요. 확실히 음식 물가는 우리나라보다 비쌉니다.
음식이 조금 짜기는 하지만 비교적 맛있고 무엇보다 분위기가 좋습니다. 특히 생음악 연주가 끝내줍니다. 저녁 식사를 위한 곳이라기보다는 저녁을 먹고 타파스에 가볍게 한 잔하기 위해 들르면 좋겠더군요.
저녁을 거의 다 먹어가는데 세고비야 투어를 함께 갔던 신혼부부가 들어오는 것이 아닙니까? 이런 우연의 일치가.... 내일 다른 도시로 떠난다기에 마요르 광장에서 제가 한 잔 사기로 했습니다. 'Meson del Champinon'은 좌석이 좁아서 합석을 할 수가 없었거든요.
마요르 광장 근처에 있는 San Miguel 시장입니다. 밤 시간이 늦어서 낮에 다시 들러보기로 하고 그 날은 그냥 겉만 보고 지나갔지요.
광장의 노천 카페에는 늦은 시간임에도 사람들이 삼삼오오 앉아서 즐거운 대화를 나눕니다.
레드 와인을 탄산으로 희석한 칵테일의 일종인 틴토 데 베라노(Tinto de Verano) 4잔(4.5 X 4 = 18E)하고 모두 저녁을 먹었으니 안주라도 할 겸 Mixed Salad(6E)를 주문했습니다.
신부는 결혼 전에도 여행을 많이 다녔다는데 신랑은 이번 신혼여행이 첫 해외여행이라고 하더군요. 10년 전에 뉴질랜드로 첫 여행을 갔던 생각이 나더군요. 나름 여행을 좀 다녔다고 술김에 어줍잖은 충고를 좀 했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심심한 사과를.... (ㅡ.ㅡ)
딱 기분좋게 한 잔씩만 하고 일어섰습니다. 즐거운 여행이 되기를 빌며 헤어졌고요. 제가 찍어준 사진도 있었기에 나중에 기회가 되면 서울에서 한번 보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이메일로 사진을 보내주면서 연락은 닿았는데 서로 바빠 일정을 맞추지 못해 아직도 얼굴을 못 보고 있네요. ㅠ.ㅠ
돌아오는 길에 D300의 세로그립에 장착할 예비 건전지 16개(16.15E)와 사과 4알(3.05E)을 사 왔습니다. 드럽게비쌉니다. 건전지 한 개에 무슨 1유로 씩이나 하냣!!!!
알딸딸해서 기분좋게 걸어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빨래까지 해서 널고 1시가 넘어서야 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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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rajas 국제 공항에서 마드리드 시내의 Preciados 호텔까지 이동한 교통비
- 택시 요금 : 18.5E
- 공항 통행세 : 5.5E
= 24E
* Preciados 호텔 포터 객실 안내 수고비 : 1E
* Cafe del Real 아침 식사
- 크로와상 아침세트 : 3.1E
- 지중해식 아침세트 : 3.2E
- 크로와상 2개 포장 : 2 X 2.2 = 4.4E
* Opera 역에서 프라도 미술관이 있는 Banco de Espana 역까지 지하철 요금 : 1.5 X 2 = 3E
* 유로 자전거 나라 세고프라도 투어 당일 요금 : 30 X 2 = 60E
* 프라도 미술관 입장료 : 10 X 2 = 20E
* Banco de Espana역에서 Paseo de la Florida 버스터미널까지 지하철 요금 : 1.5 X 2 = 3E
* 세고비아로 가는 왕복 버스표 구입 : 13.14 X 2 = 26.28E
* Meson El Cordero 점심 식사
- 참치와 달걀을 뺀 샐러드 : 8E
- 아이스 커피 : 1 X 2 = 2E
- 가스파쵸 : 5.2E
- 상그리아(?)
* 세고비아 알카사르 입장료 : 4.5 X 2 = 9E
* Paseo de la Florida 버스 터미널에서 Opera 역까지 지하철 요금 : 1.5 X 2 = 3E
* Meson Del Champinon 저녁 식사
- 상그리아 : 2 X 2 = 4E
- 송이버섯 타파스 : 6.2E
- 풋고추 타파스 : 7.5E
- 빵 : 0.5 X 2 = 1E
= 18.7E
* Mayor 광장에서 한 잔
- 틴토 데 베라노 : 4.5 X 4 = 18E
- Mixed Salad : 6E
= 24E
* 예비 건전지 16개 : 16.15E
* 사과 4알 : 3.05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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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을 빠져 나오니 외벽이 스커트를 펼친 모습같아 '대성당의 귀부인'으로 불리는 Cathedral을 만나게 됩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보니 정말 스커트를 넓게 펼친 모습처럼 보이네요.
시간도 없고 해서 Cathedral에는 들어가지 않고 바로 앞 Mayor 광장의 노천 카페에서 가이드님이 사 주신 아이스 커피를 마시면서 잠시 쉬었습니다.
지나다니는 스페인 사람들을 보니 남자들은 유럽 사람치고는 키가 별로 크지 않던데 그래서 그런지 위압감이 덜하네요. 게다가 터키 여행 때와 달리 훈남보다는 배가 볼록 나온 남자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여자들도 전반적으로 체형이 크고 골반이 넓더군요(자세히도 봤다;;;). 육식을 많이하는 식습관 때문에 그런걸까요?
한국에서는 거의 그런 적이 없는데 가을철의 스페인은 확실히 엄청 건조한가 봅니다. 하루도 안 지났는데 입술이 터서 따갑더군요. 가을철에 스페인 가시는 분들은 립밤이 필수품일 것 같습니다.
잠시 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로마 수도교를 보러 갔습니다.
늦은 오후의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햇살은 따갑습니다;;;
저는 좁고 오래된 골목길을 참 좋아합니다. 앵글도 마음에 들고 스쳐가는 바람 냄새도 마음에 들고 고요한 정적마저도 사랑스럽거든요. 그래서 골목길을 만나면 자동적으로 카메라에 손이 갑니다.
로마 수도교(El Acueducto)는 생각보다 훨씬 웅장했고 경관이 압도적이었습니다. 수도교는 말 그대로 다리 위에 물길을 만든 것인데 저 지평선에 보이는 산으로부터 물을 끌어왔다고 합니다(다리의 맨 윗층이 물길). 론플에는 전체 길이가 894m(다른 가이드북에는 728m)라고 나와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2만 여개의 벽돌을 접합재나 접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쌓아올렸다는 것이죠. 1세기 후반의 건축물인데도 전혀 손상되지 않았습니다.
가장 높은 부분이 29m나 된다고 하는데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아찔합니다.
어느새 해가 서산에 걸렸습니다. 확실히 가을철이라서 그런지 그늘에만 들어오면 서늘합니다.
오후 6시 30분차를 타고 마드리드로 출발했습니다. 세고비아에 갈 때는 시간을 재는 것도 잊어버렸는데(가이드 투어의 폐해;;;) 돌아올 때 체크해보니 대략 1시간 30분 정도 걸리네요.
마드리드에서 버스를 이용해 세고비아로 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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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고비야시의 로터리에 있는 동상인데 아마 시장(Mayor)의 것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접시로 자를 만큼 새끼돼지 통구이가 연하다는 걸 강조하는 것 같죠. 예전에는 접시로 잘라 서빙하고 벽에 던져서 깨뜨리는 퍼포먼스도 했다고 하는데 요새는 안 합니다. 당연하겠지요. 접시값이 아까우니;;;;
멀리 카테드랄(Catedral)이 보입니다. 언덕길은 그리 가파르지 않지만 직사광선이 강렬해서 좀 덥기는 합니다. 그래도 점심을 먹고 슬슬 걸어갈만한 거리입니다. 세고비아는 작은 도시라서 어디든 도보로 이동할 정도입니다.
카테드랄 옆의 골목길로 걸어가다보면 반대편에 보이는 올리브 숲입니다. 가끔 빈집도 보입니다.
거리는 한산하고 조용합니다. 오랜 역사가 그대로 느껴지는 골목길이죠.
일본인이 얼마나 많이 방문하는지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표지판입니다. 이런 걸 볼 때마다 국력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아쉽고 그렇습니다.
여기서 가이드가 문제를 내더군요. 벽에 뚫린 구멍의 기능이 무엇인지, 적을 막기 위한 총안구다, 끓는 기름을 부어서 적을 물리치던 구멍이다 이런 저런 아이디어가 많았지만 정답은 성벽을 쌓을 때 인부들이 발을 디디는 널판지를 꽂았던 구멍이라고 합니다(별 거 아니잖아!!). 그 구멍에 비둘기가 둥지를 틀기 때문에 틀어 막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동물 보호 차원에서 놔두기도 한다고 합니다.
멀리 알카사르(Alcazar)가 보입니다.
성벽을 따라 조명을 설치해서 밤에는 멀리서 보면 근사할 것 같습니다.
사진에는 잘 안 보이지만 햇살이 워낙 강렬해서 거의 대부분의 창문에는 창문을 모두 가릴 만큼 커다란 차양이 달려 있습니다. 낮에도 방이 어두컴컴하겠더군요.
알카사르 앞에 있는 기념품 점입니다. 사실 이 사진은 3층의 꽃으로 장식된 창이 예뻐서 찍은 것인데 가이드가 세고비아에는 원래 악기가 없는데 어떤 유래인지 세고비아 기타가 유명하다는 말이 어디에서부터인가 퍼지면서 그 때부터 세고비아의 기념품점에서 기타를 팔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해 줘서 재미있어서 올렸습니다.
알카사르에서 본 세고비아시의 초입 모습입니다. 상당히 황량한 벌판에 도로만 연결되어 있지요. 스페인에는 높은 나무가 별로 없고 거의 낮은 올리브 나무만 주로 자라기 때문에 경관이 대체로 좀 쓸쓸합니다.
알카사르의 외성 모습입니다. 디즈니사의 만화 백설공주 성의 모델이라고 하는데 사실 콜럼버스가 투옥되기도 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가까이 가 보니 멀리서 볼 때처럼 그렇게 우아하지는 않더군요.
외적을 막기 위한 해자라고 하지만 이건 그냥 뭐 절벽 위에 성을 쌓고 다리를 놨다고 해야죠. 덜덜덜~
알카사르(Alcazar)의 입장료는 1인 당 4.5 유로입니다. 론플을 비롯한 모든 가이드북에서 4 유로라고 했는데 그새 올랐네요. ㅠ.ㅠ
알카사르의 입장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7시(동절기에는 6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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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전시실입니다. 아이들이 입는 전신갑주가 인상적이었어요.
말까지 갑옷으로 완전무장했네요. 갑옷의 무게로 장거리 이동은 불가능했을 듯. 저러니 날랜 이슬람 경기병대에 박살이 날 수 밖에 없었겠죠.
테피스트리입니다. 테피스트리는 털실로 짠 그림인데 예술품이면서 겨울의 찬 바람을 막기 위한 방한 도구로도 사용되었다고 하네요.
화로(?)
천장이 참 아름답죠. 자세히 보면 이슬람 문화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독특한 문양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사벨라 여왕과 대공이 앉았던 자리입니다.
이사벨라 여왕의 침실입니다. 중후한지는 몰라도 분위기가 참 무겁더군요.
스테인드글라스가 참 아름답더군요. 대성당에 있는 것들처럼 화려하지는 않아도 색감이 참 강렬하게 느껴졌습니다.
환기구인지 지하감옥으로 향하는 통로인지 헷갈렸던 구멍~ 들여다봐도 너무 컴컴해서 바닥이 보이지 않더군요.
알카사르 끝에 마련되어 있는 정원입니다. 참 아기자기하고 아담하죠.
성의 반대편 역시 거대한 해자(거의 계곡 수준)로 둘러쌓여 외적이 쉽게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방어탑의 위용~
가이드에 따르면 까를로스 5세가 직접 사용했던 석궁이라고 하네요. 왕이 사용하던 것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엄청 정교하고 화려해보입니다.
알카사르에 있는 군사 박물관에는 대포와 같은 병기 뿐 아니라 그 당시의 전장을 묘사한 다양한 미니어쳐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나중에 보니 기념품점 등에서 팔기도 하더군요;;;;
알카사르가 세고비아의 서쪽 끝에 위치하고 있어 걸어서 다시 시내 중심가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골목이 좁다보니 마을 버스도 이처럼 도로폭에 맞는 앙증맞은 크기입니다. 귀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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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마드리드에서 이틀을 묵었던 Preciados Hotel 전경입니다. 저희는 원래 객실 수가 많은 호텔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너무 규격화되어 있어 매력이 없거든요. 그래서 아무리 편리해도 힐튼처럼 대형 체인 호텔은 가능한 한 피하는 편이죠. 그런데 Preciados Hotel은 아담하면서도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서비스가 훌륭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추천드립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호텔 위치가 정말 환상적이더군요. 워낙 조용해서 구석에 처박힌 곳인줄 알았는데 한 블럭만 나가면 바로 대로와 연결됩니다.
호텔을 나서니 새벽에 마드리드에 도착했을 때보다 체감 온도는 오히려 더 낮은 듯 쌀쌀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지도로 확인을 하니 오늘 세고프라도(세고비아 + 프라도) 투어의 집합 장소인 Opera 역까지는 겨우 걸어서 2분 거리였습니다. 호텔 예약을 먼저 하고 나중에 투어를 하기로 결정한 것이었는데 운이 정말 좋았네요(이후로도 이런 운은 쭈~욱 계속됩니다. ^^ ).
Preciados 호텔에서 Opera 역까지 워낙 가깝다 보니 집합 시간인 9시보다 20분이나 일찍 도착했습니다. Opera 역 주변은 작은 광장이라서 사람들이 만남의 장소로 많이 이용하더군요. 각종 투어의 집합 장소로도 사용되고요. 보시는 것은 오페라 하우스(맞나?)입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오가는 사람이 많지는 않습니다.
날씨가 워낙 추운지라 몸도 녹일 겸 역 광장 근처에 있는 작은 카페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습니다.
Cafe del Real은 작은 카페인데 저녁에는 바르(Bar)로 바뀌는 것 같더군요.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음악도 훌륭하고요. 이층에도 좌석이 있던데 저녁에 들러서 맥주 한 잔하면 좋을 것 같은데 아쉽게도 그 기회는 잡지 못했습니다.
오른 쪽에 보이는 분이 주인장이신데 영어는 잘 통하지 않았지만 아주 친절하시더군요.
3.1 유로짜리 아침 세트에는 커피나 차, 그리고 토스트나 크로와상 중 하나를 골라 먹을 수 있고 3.2 유로짜리 지중해식 아침 세트는 토마토를 갈아서 올리브 오일을 뿌린 소스까지 포함됩니다. 토스트에 얹어 먹으면 별미입니다. 골고루 맛보려고 두 가지 세트를 다 주문했습니다. 커피도 맛있고 빵도 맛있네요.
크로와상이 너무 바삭하고 맛있기에 따로 사려고 했더니 한 개에 2.2 유로나 하네요. 비싸다~ 그래도 투어 중에 먹으려고 2개만 포장했습니다(결국 먹을 기회가 없어 호텔로 그대로 들고 왔습니다만;;;;)
15분 만에 아침을 후딱 먹고 나와 집합 2분 전에 모임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모임 장소가 Cafe del Real 바로 앞이에요. 오늘은 신혼 부부 한 쌍과 저희들만 있어서 가이드까지 다섯 명이 오붓하게 투어를 하게 되었습니다.
유로 자전거 나라의 세고프라도 투어는 1인 당 예약금 2만 원에 현지에서 30 유로를 지불하게 되어 있습니다만 프라도 미술관 입장권 비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2011 론플에서 본 입장료 가격이 8 유로였는데 그 새 10 유로로 올랐습니다. 가이드도 적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휙휙 오르는데 이 놈의 스페인은 경제 위기를 관광객 호주머니 털어서 극복하려는지 원....
마드리드의 지하철은 우리나라와 흡사합니다만 열차의 폭이 좁아서 좀 답답해 보이더군요.
프라도 미술관이 있는 Banco de Espana 역은 Opera 역에서 세 정거장만 가면 됩니다. 지하철 요금도 single ticket 기준으로 1 유로에서 무려 50%나 올라서 1.5 유로가 되었습니다.
Salida는 Exit을 의미하는 스페인어입니다. 이정표의 Museo del Prado 방향으로 나가시면 됩니다.
프라도 미술관까지는 이정표만 보고도 충분히 찾아갈 수 있을 정도의 거리입니다. 대신 소매치기가 많기 때문에 가방을 주의해야 하고 특히 건널목을 건널 때 주의하라고 합니다. 가방을 뒤로 매고 있으면 현지인이 앞으로 매라고 일러줄 정도로 소매치기가 많습니다. 그냥 장난삼아 관광객의 가방 지퍼를 여는 젊은 놈들도 많고요. 대개는 솜씨가 아주 어설퍼서 눈치가 빠른 우리나라 사람들이 소매치기를 당하는 일은 그리 많지 않지만 워낙 숫자가 많으니 조심하는게 좋죠. 게다가 훔치다가 걸려도 그냥 빙글빙글 웃으면서 가버리기 때문에 더 짜증난다고 하네요. 나한테 걸리면 주거쓰~
Banco de Espana입니다. 얘네는 은행 하나도 아주 웅장하고 고풍스럽네요.
가운데에 있는 첨탑에는 전망대가 있어서 관광객들을 위해 개방되어 있다고 합니다. 물론 입장료는 내야 하지만요;;;;
프라도 미술관으로 가는 길은 나무가 우거진 산책로라서 기분이 상쾌합니다. 상쾌한 아침 공기를 호흡하면서 프라도 미술관으로 그림을 보러 가다니 상팔자입니다. ^^;;;
프라도 미술관의 티켓 오피스가 보입니다. 아침 일찍이라서 사람이 별로 없지만 금방 꽉 찹니다.
티켓 오피스 건너편에는 고야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데 사람들이 여기에서 기념 촬영을 많이 합니다. 왜냐하면 프라도 미술관 내부 전 구역에서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거든요.
프라도 미술관 입구입니다. 카메라 소지는 금지되지 않으나 어차피 촬영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휴대품 보관소(Cloakroom)에 그냥 맡기는 것이 낫습니다. 괜히 들고다니다가 소매치기 당하면 그야말로 얼척 없잖아요.
재미있는 것은 뒤로 매는 배낭은 무조건 맡겨야 하는데 크로스백은 크기와 상관없이 X-ray 투과기를 거쳐 갖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날 저는 옆으로 매는 Nikon 카메라 가방을 들고 갔는데 갖고 들어가도 되더군요. 물론 들고 다니기 불편해서 저도 맡겼습니다만...
프라도 미술관은 대략 8,000 점의 그림을 소장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약탈품이 한 점도 없는 것이 자랑이랍니다. 소장하고 있는 그림의 양이 워낙 방대하여 1,500여 점만 상설 전시하고 그나마도 그림이 계속 바뀝니다. 어제 걸린 위치 다르고 오늘 걸린 위치가 또 달라져서 가이드들을 애먹인다고 하네요. 제가 갔을 때에도 이틀 전까지만 해도 걸려 있던 '옷을 입은 마야'가 일본 전시때문에 일본으로 건너가는 바람에 못 봤습니다. 그래도 '옷을 벗은 마야'는 봤다는;;; 두 개를 한 자리에서 비교해봐야 더 좋은데.. 쩝...
한국말 가이드 투어는 이번 여행이 처음이었는데 박물관이나 미술관 투어는 해 볼만하더군요. 두 시간 동안 놓치면 아까운 그림만 골라서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효과적으로 돌아다녔는데 개인적으로 아주 좋았습니다. 그냥 저희끼리 갔으면 길을 잃었거나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아까운 시간을 많이 낭비했겠더라고요. 추천합니다.
주로 Velazquez와 Goya의 작품을 위주로 봤고 거기에 루벤스와 렘브란트의 그림도 몇 점 봤습니다.
1층 로비에는 잠시 앉아서 아픈 발을 쉴 수 있는 휴게 공간도 있습니다. 두 시간이 지나니 그야말로 인산인해네요.
1층 로비 근처에는 기념품점이 있는데 종류는 많지만 딱히 살만한 것이 별로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도록이 많아서 미술을 전공하는 분들이라면 좋겠지만 저같은 일반 여행자에게는 메리트가 없죠. 도록은 워낙 무거워서 들고다니기 정말 불편하거든요. 함께 투어를 했던 신혼 부부는 그림을 한 장 사더군요. 지관에 넣어서 갖고 다니는 불편함도 감수하더라는(좋을 때구나~).....
기념품점 옆에는 커피가 맛있다고 소문난 카페도 있었습니다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포기했습니다.
오전 내내 프라도 미술관에서 눈이 즐거웠고 다음 목적지인 세고비아로 부지런히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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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Barajas 국제 공항은 전형적인 오래된 유럽 공항 분위기인데 에스컬레이터가 없어 무거운 가방을 들고 계단을 이용해야만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뭡니까 이거 여행 첫날부터... 헥헥~ 아구 힘들어~
어차피 30분 정도 일찍 도착했으니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로 출입국 심사줄이 길어지는 걸 보고 일부러 뒤로 빠져 화장실에서 볼일 보고 씻고 짐 다시 packing하고 느긋하게 쉬다가 심사를 받았습니다. 전광판을 보니 전자 여권 소지자나 EU 시민이 아니면 3, 4, 5, 6, 7 , 9, 10번 창구에서 심사를 받으라고 되어 있네요.
경찰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출입국 심사를 담당하는데 관광객이 워낙 많이 드나드는 나라라서 그런건지 새벽이라서 그런건지 몰라도 여권조차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형식적으로 통과시켜줍니다.
확실히 새벽은 새벽입니다. 공항 청사가 생각보다 넓지는 않지만 정말 한산하죠. 쌀쌀한 날씨라고는 하지만 습도가 낮아서 그런지 별로 춥지 않게 느껴집니다. 반팔로 다녀도 될 듯합니다. 나중에 알게 되지만 윈드 브레이커는 괜히 갖고 왔더군요. 짐만 되었습니다.
청사 밖으로 나가니 새벽 시간임에도 대기 중인 택시가 끝을 모르고 열을 지어 서 있습니다.
맨 앞으로 가서 택시에 탔는데 미국처럼 운전석과 뒷자리가 칸막이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자그마한 창문이 달려 있어 돈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걸 보니 완벽하게 분리하는 방식은 아닌 듯 보였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운전석과 뒷자리 사이에 칸막이가 있는 택시는 마드리드에서만 봤습니다. 다른 도시에는 이런 택시가 없더군요.
새벽이기는 하지만 마음만 먹었으면 지하철을 타고 도심으로 이동할 수도 있었는데 어느 자료에서나 새벽 또는 밤 늦은 시간에는 마드리드의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을 삼가라고 되어 있어 이를 충실히 따랐습니다. 괜히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Barajas 국제 공항은 마드리드 북동쪽 15km에 위치하고 있어 택시로 대략 20분 정도 걸립니다. 택시 기사분이 나이가 좀 지긋한 분이었는데 제가 목적지를 발음해도 잘 알아듣지 못했지만 지도를 보여주니 대번에 알아차리고는 목적지까지 알아서 갔습니다.
새벽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거리는 아직 한산합니다.
호텔 앞에 도착하니 영수증을 출력해서 요금이 맞나 확인해보라고 줍니다. 스페인의 모든 도시에서 택시기사가 영수증을 주는 건 아니고 달라고 해야 주는 곳도 있습니다.
미터기 요금으로는 18.5유로가 나왔고 공항 통행세로 5.5유로를 합산해서 총 24유로가 나왔습니다. 가이드 북에는 트렁크에 싣는 짐 값으로 가방 하나 당 1유로를 더 내야한다고 되어 있던데 요구하지 않더군요. 금액 뿐 아니라 이동거리와 타고 내린 시간이 써 있어 저처럼 여행 일지를 쓰는 사람에게는 참 편리하더군요. Barajas 공항에서 시내 중심까지 15.3km에 17분이 걸렸네요. 통행이 뜸한 새벽 시간임을 감안하면 가이드 북에 나와있는 것처럼 대략 20분에서 30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호텔에 도착해보니 문이 닫혀 있습니다. 새벽에는 문을 닫고 근무하는 것 같습니다. 용건이 있으면 벨을 누르라는 쪽지가 붙어 있어 벨을 누르니 곧바로 직원이 나와서 문을 열어줍니다.
Preciados 호텔은 전형적인 유럽풍의 호텔인데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호텔인데도 제가 예약하던 당시 Tripadvisor에서 선정한 마드리드 호텔 중 선호도 1위였습니다. 론플에도 소개가 되어 있더군요.
스페인 도착 당일이지만 세고비야 일일 투어를 예약해 놓은 터라 Early Check-in이 안 되면 가방만 맡겨놓고 나가려고 했는데 방이 준비되어 있다고 해 준답니다. 아싸~ Tripadvisor 1위 호텔답게 직원들의 일처리가 깔끔할 뿐 아니라 매우 친절하네요. ^^
복도의 인테리어도 군더더기가 없이 깔끔합니다.
필리핀인 포터가 방 안내를 해 줬는데 한국말로 인사도 할 줄 알더군요. 깜짝이야~알고 보니 한국에 온 적도 있다는;;;;
방은 작지만 깔끔합니다. 싱글 침대 두 개를 붙여놨는데 스페인은 특별히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더블 침대가 기본이 아니라 싱글 2개가 기본이더군요.
가방을 모아서 보관할 수 있는 공간도 넉넉하고 편의 시설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TV 아래쪽에 미니바가 있는데 Tripadvisor에서 미리 출력해서 갖고 간 미니바 무료 쿠폰을 사용해서 투숙하는 내내 잘 썼습니다. 미니바는 당연히 make up할 때마다 계속 채워줍니다.
입구에 옷장과 금고가 있습니다. 요새는 여행을 가면 가능한 한 금고가 있는 숙소를 예약하고 여권과 여분의 현금, 열쇠, 바우처와 항공권 e-ticket 등은 호텔에 보관하고 여권 사본만 들고 다닙니다. 그게 안전하니까요. 특히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처럼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하는 곳에서는 필수일 수도 있습니다.
오~ 작은 호텔인데도 나름 욕조까지 있습니다. 원래 객실 공간이 협소한 호텔은 샤워 부스만 있지 욕조를 만들지 않는데 Preciados 호텔은 작기는 하지만 욕조를 만들어놨네요.
이거 여행 내내 궁금했던 기구인데 용도를 아시는 분 제보 부탁드립니다. 제 생각에는 용변 후 물로 손을 씻는 문화권 사람들을 위한 기구가 아닐까 싶은데 말이죠.
디자인이 멋졌던 옷걸이입니다. 사진처럼 스카프나 목도리를 걸어도 되고 양말이나 속옷과 같은 간단한 빨래를 널어도 좋더군요. 저희가 여행하던 기간의 스페인은 아주 건조해서 실내에서도 빨래가 아주 잘 마릅니다.
장기간의 비행에 지친만큼 일단 짐을 풀고 샤워를 한 후 잠시 누워서 쉬다가 일일 투어 시간에 맞춰 호텔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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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행 - 준비편(항공편과 대략 일정)'에서 말씀드린대로 무지막지하게 비싼 대한항공을 이용해 스페인으로 들어가는 루트를 선택하는 바람에 대신 출발일인 월요일을 좀 더 여유있게 보내고 밤 11시 25분 비행기를 타게 되었습니다.
미리 웹 체크인 서비스를 이용해 발권을 해 두었고요. 8시 쯤 집에서 나왔는데 확실히 밤길이라서 그런지 길이 막히지 않아 9시 15분 쯤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평소에는 공항버스 리무진으로도 1시간 30분이 꼬박 걸리는 길이거든요. 밤 비행기가 많지 않은지 인천 공항이 이렇게 한산한 건 처음 봤습니다.
일찍 도착한 김에 집에서 사용하는 화장품이라도 보충할까 싶어 면세점을 기웃거렸지만 9시 30분이 되면 닫는 면세점이 많더군요. 밤에 출국하는 분들은 참고하셔야겠습니다. 비행기에서 기내식을 주기는 하겠지만 하도 출출하기에 서브웨이에서 베지버거라도 먹으려고 했더니 샌드위치 종류는 이미 몽땅 마감;;; ㅠ.ㅠ 10시가 되면 전산도 마감이 된다고 해서 하는 수 없이 고구마 파이와 아이스커피 두 잔을 주문했습니다. 그래도 UCC 커피라서 그런지 먹을 만 했습니다. 대신 가격이 후덜덜했다는(12,800원)...
작년 쿠바 여행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비행기가 11시 25분 정시에 출발했습니다. 꽤 큰 비행기였는데 단체 여행을 가는 어르신들과 마드리드에서 암스테르담 비행기로 환승하는 외국인들까지 가세하여 비행기가 꽉 찼습니다. 만석은 아니지만 빈 자리가 쉽게 눈에 띄는 수준은 아니더군요.
이륙하자마자 승무원이 저희를 찾아와 채식 기내식을 신청한 승객인지 확인하고 저희 자리에 식별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채식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가는 해외 여행이라서 미리 특별 기내식을 신청해 두었거든요.
대한항공의 경우 항공기 출발 24시간 전까지 서비스 센터(1588-2001)로 전화하셔서 예약 번호를 불러주고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서양채식, 엄격한 서양채식, 인도 채식, 엄격한 인도 채식, 동양 채식, 생야채식의 6가지가 있는데 '엄격한(strict)'이 붙으면 유제품도 모두 빼는 겁니다. 생선류, 가금류를 포함한 모든 육류와 동물성 지방, 젤라틴뿐만 아니라 계란 및 유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엄격한 서양식 채식메뉴'와 생선류, 가금류를 포함한 모든 육류와 계란, 유제품을 포함하는 모든 동물성 식품 및 양파, 마늘, 생강 등의 뿌리식품까지 사용하지 않는 '엄격한 인도식 채식메뉴'를 선택했습니다.
마드리드행 비행기의 경우 기내식이 두 번 나오는데 각각 다른 종류의 채식을 선택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엄격한 서양채식을 선택하면 두 번 다 같은 종류로 나옵니다. 물론 내용은 달라지죠.
돌아올 때에는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아시아나 경유편을 이용했는데 역시 인도 스타일의 자이나교 관례를 따라 과일과 채소,두부 등을 사용해 준비한 '자이나교도식 채식(VEGETARIAN JAIN MEAL)'과 중국 스타일로 준비한 채소 요리로 육류, 가금류,달걀,뿌리 또는 구근 채소 및 유제품을 사용하지 않은 '동양식 채식(VEGETARIAN ORIENTAL MEAL)'을 주문했습니다.
아시아나 항공도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출발 24시간 전까지 예약 센터(1588-8000)로 연락하면 됩니다. 다만 해외 출발편의 경우에는 현지 사정에 따라 주문이 어렵기도 하니 미리 문의하셔야 합니다.
이륙한 지 2시간이 지나니 채식 기내식부터 먼저 가져다 줍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먹은 기내식에서도 느꼈지만
채식을 하시는 분이라면 '인도식 채식'을 추천합니다. 뭘 선택해도 무난하고 맛있습니다.
'엄격한 인도식 채식'입니다. 나름 '난'도 나오고 밥알은 푸석푸석해도 커리맛이 썩 괜찮습니다. 과일과 샐러드가 따로 나온 것도 마음에 들고요. 좌측 중간 부분에 있는 건 식감이 쇠고기 장조림 같은데 아마도 버섯인 것 같았습니다. 그냥 먹기에는 좀 짜서 난에 싸 먹었지요.
'엄격한 서양 채식'입니다. 엄격한 건 좋은데 메인 음식이 거의 유동식 수준이라서 씹는 맛이 거의 없습니다. 음식 맛만 놓고 보면 '인도식 채식'이 훨씬 낫습니다. 그래도 왼쪽에 보이는 마아가린과 크리머는 모두 유제품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거라서 마음 놓고 카페라떼를 먹을 수 있으니 좋더군요. 무엇보다 이건 먹어도 되나 하는 불안한 마음 없이 먹어도 되니 역시 채식 기내식이 편하네요.
다음은 마드리드에 도착하기 전에 나온 아침 식사입니다.
엄격한 서양 채식입니다. 거의 유동식에 가까웠던 처음 것보다는 훨씬 먹을 만 합니다. 특히 왼쪽에 있는 감자가 먹을 만 했고요. 오른 쪽 끝에 있는 것은 아스파라거스 같습니다. 그 다음에 있는 것은 달걀이 아니라 두부입니다. 두유도 함께 나오는데 매일우유에서 나온 소이밀크더군요. 중간 맨 위에 보이는 작은 병은 메이플 시럽입니다. 여행 도중에 먹으려고 챙겨뒀는데 들고만 다니다 결국 그대로 갖고 와서 지금 집에 있습니다. ^^
엄격한 인도 채식입니다. 메인 음식 가운데 보이는 건 일종의 떡 같은 음식입니다. 왼쪽은 커리구요. 그리고 역시 난이 나왔습니다. 서양식 채식은 편차가 큰 데 반해 인도식 채식은 대체로 다 먹을 만 합니다. 앞으로는 기내식으로 인도식 채식만 주문하게 될 것 같습니다.
집과 직장에서 모두 비데를 사용하게 되면서 여행을 다닐 때 가장 유용하게 사용하게 된 물품이 물티슈인데 장거리 비행기를 탈 때 나눠주는 기내 물품 중 가장 유용한 건 뭐니뭐니해도 일회용 슬리퍼지요. 가볍고 휴대하기도 좋아서 기내에서만 쓰고 버리지 않고 여행 내내 들고 다니면서 슬리퍼를 제공하지 않는 숙소에서 아주 잘 씁니다. 쿠바 여행 때에도 그랬죠. 대한항공은 대개 장거리 비행기에서 슬리퍼, 세면도구 세트 + 안대를 주는데 이번에도 슬리퍼를 줘서 발 편하게 갔습니다.
원래 예정으로는 13시간 20분이 걸려 마드리드에 10월 4일 새벽 5시 45분에 도착하기로 되어 있는데 30분 정도 일찍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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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매년 한번은 어떻게든 해외 여행을 나가게 되면서 생긴 좋지 않은 습관 중 하나는 온통 걱정에 휩싸여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문제에 대비한답시고 반복해서 일정 체크하고 동선짜고 했던 초기와 달리 요새는 그냥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똥배짱만 생겨 여행 일정을 대충 짜게 된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여행하는 나라에 대해 공부도 덜 하게 되고 Lonely Planet에 정보가 워낙 꼼꼼하게 수록되어 있다보니 항공편과 숙박만 예약하고 나면 마음이 느슨해져서 아무래도 준비를 열심히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번 스페인 여행에서는 총 3일에 걸쳐 한국인 가이드가 이끄는 일일 투어에 참가했던지라 더더욱 스페인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했는데 아무래도 그만큼 몸으로 부닥치면서 깨닫게 되는 체험의 양이 줄었고 믿었던 론플의 지도가 발등을 찍으면서 대신 발품을 꽤나 팔았습니다. 다시 한번 꼼꼼한 준비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깨닫게 된 여행이었지요.
어쨌거나 그래서 그런지 여행 자료 수집도 그동안의 여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합니다.
* 서적
- 프렌즈 스페인(2010)
: 예전에 체코 여행을 할 때도 느꼈지만 이번 스페인 여행 준비하면서도 여실히 느낀 것이 꽤 알려진 나라라도 정작 준비할 때 보면 한글로 된 국내 여행 서적이 너무 없습니다. 2011년부터 시작해서 2010년까지 거꾸로 뒤졌는데도 제대로 된 책은 이 책이 유일합니다. 그나마도 일본 여행 서적을 그대로 베낀 것이었는데도요. 이 책의 강점은 첫 해외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참고해도 될 정도로 여권과 비자 발급받는 것부터 출입국 서류 작성하는 것까지 아주 꼼꼼하게 소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역으로 너무 세세한 정보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느라 정작 스페인 현지를 소개하는데 소홀하게 되어 론다와 같은 인기 스팟도 달랑 2페이지에 불과합니다.
- Lonely Planet : Spain(2011)
: 항상 마음 든든한 론플을 거의 1,000 페이지에 달하는 엄청난 분량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들고갔는데 론플 시리즈를 즐겨 보시는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기본적인 구성은 비슷하지만 저자에 따라 문체가 좀 다릅니다. 스페인편의 가장 큰 문제는 나중에 서적 리뷰에서도 말씀을 드리겠지만 공항과 버스 터미널의 위치가 지도에 표시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게다가 공항이나 버스 터미널에서 시내 중심가로 접근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지 않아 어떤 교통편을 이용할 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게다가 부분 지도는 꽤 정확하지만 바르셀로나 같은 큰 도시의 각 권역이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해 참고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없어 그야말로 큰 그림이 그려지지 않아 이번 여행처럼 온통 발로 뛰는 여행이 아닌 경우에는 감을 잡을 수가 없어 마지막 날까지 고생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같은 론플빠도 이번 스페인편은 흔쾌히 추천을 드리기가 어렵겠습니다.
* 인터넷 사이트
- 엘린의 블로그
: 여행을 상당히 많이 다니는 엘린님의 블로그입니다. 사진이 많고 여행기가 자세해 현지의 분위기를 맛볼 수 있는 장점이 많은 반면 저처럼 현지 물가 등의 정확한 정보를 원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가 부족하고 정보 내용도 주로 맛집, 파라도르, 부띠끄 호텔 소개에 국한되어 있어 정작 유적, 성, 성당, 박물관에 대한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쉽습니다. 저는 특히 이번 여행의 일정과 진행 방향이 반대(바르셀로나 IN -> 마드리드 이동)로 되어 있어 더욱 헷갈렸다는...
- 이재환의 스페인 자전거나라
: 이번 스페인 여행에서 일일 투어로 많은 도움을 받았던 유로 자전거 나라의 이재환 가이드가 운영하는 개인 블로그입니다. 주로 맛집 위주로 정보를 검색했는데 채식을 시작한 뒤라 그리 쓸만한 정보를 건지지 못한데다 정작 일정에 쫓겨 그나마 찾아낸 정보도 활용을 못했다는. ㅠ.ㅠ 바빠서 그런지 요새는 블로그가 별로 업데이트되지 않은 것도 아쉬웠습니다.
- 스페인 관광청
: 스페인에 대해 감을 잡기 위해 가장 먼저 참고한 사이트였는데 들어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정작 스페인에 대한 일목요연한 설명은 전혀 없습니다. 위에서 소개드린 '프렌즈 스페인'이나 'Lonely Planet Spain'을 보시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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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늦은 휴가를 드디어 갑니다.
오늘 밤 비행기로 스페인으로 출발할 예정입니다.
10월 3일에 떠나서 10월 14일 오후 비행기로 돌아올 예정이니 10월 14일 오후 늦게부터는 연락이 됩니다.
혹시 긴급한 연락이 필요한 분들은 메일(walden3@gmail.com)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현지의 와이파이 사정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숙박하는 곳은 모두 와이파이가 가능한 것으로 섭외했으니 수시로 이메일 확인을 하겠습니다. 아이폰도 가져가니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수도인 마드리드에서 시작해 세고비아, 톨레도, 그라나다, 세비야, 몬세라트, 바르셀로나를 순서대로 보고 돌아올 예정입니다.
건강히 잘 다녀오겠습니다. ^____________^
덧. 트위터로 간혹 스페인 현지 소식을 트윗팅했습니다만 많은 분들이 염려해 주신 덕분에 휴가 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일이 엄청 밀려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여행기는 더 이상 밀리지 않도록 최대한 빨리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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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일본 여행 서적을 그대로 번안해서 내놓은 여행 가이드북은 해외 여행 경험이 거의 없는 초보자들에게는 어느 정도 어필할 수 있습니다. 푸드코트에서 사 먹는 밥이 아주 맛있지는 않아도 웬만큼은 먹을만 한 것과 비슷하죠. 여행 계획을 짜는 것부터 여권과 비자 발급받는 법까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이 책도 스페인으로 첫 해외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보기에는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하지만 여행을 정기적으로 다니는 사람이라면 군더더기처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이 책은 예전에 두근두근 시리즈로 나왔던 책인데 '프렌즈' 시리즈로 이름을 바꾼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다른 가이드북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플라멩고 쇼에서 무희가 보여주는 다양한 손동작 소개라든가 투우의 각 장면을 상세하게 소개하는 등 흥미로운 정보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의 장점은 곧 단점도 되는 것이, 분량의 제약이 있는 상태에서 스페인 전역을 담다 보니 작지만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도시들이 너무 소홀하게 다루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론다의 경우 스페인 최고의 투우장이 있는 유서 깊은 곳이고 스페인 여행자들이 꼭 들러가는 중요한 포인트인데도 달랑 2 페이지에 걸쳐 소개하고 있으며 보통 그라나다나 세비야에서 접근하는데 비해 마드리드에서 들어가는 교통편만 소개되고 있어 확실히 홀대받는 느낌입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즐겨 참고하는 론리 플래닛의 장점인 구역 별 워킹 투어 코스 추천과 같은 독특한 발상이 거의 없고 그냥 관광지 위주로 나열식으로만 다루어져서 동선을 짜기가 쉽지 않은 것이 취약점입니다.
그렇다고 박물관이나 성당, 궁전 투어처럼 특색있는 관광지 소개도 없고요. 일단 두께부터가 론리 플래닛과 확연히 차이(론플 : 프렌즈 스페인 = 935p : 475p)가 납니다. 게다가 이 책에는 사진 정보가 너무 많이 들어있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정보가 누락되었을 수 있겠더군요.
포인트를 찍어서 택시로 이동하고 다 본 뒤 음식점을 찍어서 택시로 이동하는 식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지 모르겠지만 정해진 시간 동안 최적의 동선을 짜서 움직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한글로 된 최신 스페인 여행 가이드 북이 없기 때문에 이 책도 읽었습니다만 원서를 읽는데 큰 어려움이 없는 분들은 그냥 Lonely Planet Spain을 보시는 것이 훨 낫습니다. 다만 두께가 문제인지라 분책해서 여행할 지역 별로 묶어서 갖고 다니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도 그렇게 분책해서 가져갈 예정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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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덴지기의 올해 여행지는 정열의 나라 스페인입니다.
원래는 7월에 몽골을 가려고 했는데 일정이 여의치 않아 스페인으로 변경했습니다.
스페인의 대부분 지역이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이기는 하지만 정열의 나라답게 여름철에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기온이 폭주하기 때문에 일부러 10월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유럽에서 가장 따뜻한 나라라는 명성은 일조량이 부족한 북유럽 국가 사람들에게나 어필하는 것이지 더위를 많이 타는 제게는 메리트가 전혀 없거든요.
스페인을 가고 싶었던 이유는 막연히 가우디, 피카소, 플라멩고, 와인, 알함브라 궁전 때문이었고 레알 마드리드, 투우때문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음식이 정말 맛있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만 채식을 시작한 이후로는 모든 마음을 비웠고요;;;;
요새 그리스 재정 위기의 여파가 스페인에도 미치고 있다던데 돈 팍팍 쓰고(있어야 쓰지 ㅠ.ㅠ) 오겠습니다.
덧. 스페인에 대해 소개할 내용을 참고하려고 스페인 관광청(http://www.spain.info/ko/)을 들어가봤는데 정작 스페인에 대한 일목요연한 설명은 전혀 없었다는(대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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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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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
영화를 보고 나서 느낌이 묘해서 검색을 해 보니 역시나 감독이 우디 앨런이었네요. 항상 스칼렛 요한슨이 나오는 영화를 보고 느낌이 찜찜하면 우디 앨런이 떠오르곤 했는데 제 느낌이 맞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우디 앨런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 일단 한국어 제목부터 완전 깹니다. 아무런 정보 없이 제목만 보고 낚인 분이 많을 듯. 번역이 그지같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더군요. 원 제목을 보세요. 저게 어떻게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로 번역이 됩니까? -_-;;;
게다가 삶과 사랑에 대한 다양한 가치관을 잘 묘사하는 듯 하더니 결국 용두사미격으로 비겁하게 한여름밤의 꿈으로 치부하고 제자리로 후퇴하는 비겁한 꼼수를 쓰더군요. 상당히 기대하고 봤다가 뒤통수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아마도 뒤통수를 맞을 때 우디 앨런을 떠올리게 되었나 봅니다.
이 영화를 보셨거나 보실 분들을 위해 덧붙이자면 저는 하비에르 바르뎀이 연기한 후안 안토니오 곤잘로의 가치관에 상당히 공감하는 편입니다. 최소한 그는 솔직 담백하거든요. 비키(레베카 홀)나 크리스티나(스칼렛 요한슨) 모두 스스로에게 비겁한 현실주의자들입니다. 그리고 불쌍합니다. 참 안쓰러워요.
그래서 이 영화는 쓰레기같은 한국어 제목이나 감독의 암울한 연출, 비겁한 엔딩 등이 모두 마음에 들지 않지만 다행히도 배우들의 연기가 점수를 많이 만회합니다.
먼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소름끼치는 연기를 보여준 하비에르 바르뎀은 이 영화에서 남자가 보기에도 정말 멋지고 섹시한 모습을 뽑냅니다. 아무 여자나 꼬시고 다니는 쾌락주의자임에도 미워하기가 쉽지 않죠.
페넬로페 크루즈 역시 급격한 기분 변화를 보이는 조울증 환자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줍니다. 아쉬운 것은 여전히 이름값을 못하는 스칼렛 요한슨뿐 입니다. 풍성하고 아름다운 금발에 하얀 피부로 대표되는 우월한 신체는 오히려 그녀의 녹아들지 못하는 어색한 연기를 더 눈에 띄게 만듭니다. 차라리 휴 잭맨과 작업했던
'스쿠프' 때의 연기가 더 나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스페인의 멋진 풍광이었습니다. 보고만 있어도 '아~ 아~ 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군침이 돌더군요. 원래 가고 싶은 여행지 리스트에 올라있습니다만 조금 더 앞으로 당겨야겠습니다.
영화의 어떤 면에 집중하고 보느냐에 따라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뉠 수 있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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