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포스팅의 목적이 채식이 건강에 얼마나 좋은 지 입증하는 것이었다면 이번 인증의 목적은 간헐적 단식과 운동의 유용성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건강하게 살 빼는 법'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2019년까지 꾸준히 채식을 했지만 채식만 믿고 운동을 게을리 하고 야식까지 먹었더니 몸이 다양한 증상으로 불편감을 호소하더군요. 그래서 간헐적 단식과 운동을 시작했지요. 1일 2식에 저녁부터 점심까지 18시간을 비우는 간헐적 단식을 하면서 운동은 하루는 유산소, 하루는 근육 운동을 하는 루틴을 추가했습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체중 감량으로 인한 지방 감소인데 체중은 73.1kg에서 66.2kg(이건 옷을 입고 잰 것이고 탈의하고 재면 64.8kg 정도 됩니다)로 줄었고 지방량은 13.6kg에서 9.7kg으로 줄었습니다. 그래서 체지방률이 18.6%에서 14.6%가 되었습니다. 내장지방단면적도 53.8제곱센티미터에서 39.3제곱센티미터로 줄었고요. 그래프를 보면 아시겠지만 모든 영역에서 표준 범위 내에 속합니다. 간헐적 단식을 하기 전보다 운동을 월등하게 많이 한 건 아니니 제 체지방 감소의 원인은 거의 간헐적 단식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간헐적 단식과 운동 루틴은 당분간 이대로 계속 유지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인바디 결과는 참 좋았지만 제가 기대했던 다른 수치가 좋지 않아서 좌절스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나는 호모시스테인 검사를 추가했는데 커피를 하루 한 잔으로 줄이면서까지 레벨을 낮추려는 노력이 무색하게 12.4마이크로몰이 나왔습니다(정상 범위는 11.0까지입니다). 기능의학자들은 보통 9가 넘지 않도록 유지하라고 하는데 충격을 좀 받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먹고 있는 영양제에 비타민B군을 추가하는 걸 고려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1월부터 비타민 D를 하루 5000IU씩 복용했는데도 수치가 작년의 24.17에서 24.05로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정상은 30~100 범위). 거의 9개월을 하루 권장 복용량의 600%가 넘는 고용량으로 퍼부었는데도 정상 범위로 못 들어간 것이죠. 제 원래 계획은 이번 건강 검진에서 정상 범위로 올라갔으면 유지를 위해 하루 2,000IU로 낮추는 것이었는데 내년 초에 다시 한번 받을 혈액 검사에서 정상적인 수치가 나오지 않으면 내년에도 당분간 5,000IU 복용을 지속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올 한해 식습관과 운동 습관은 세팅이 되었으니 이제는 결핍 영양소를 채워서 유지하는 방향으로 건강 관리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현재 먹고 있는 건 비타민C 메가도즈(하루 6~7,000mg), 비타민D 5,000IU, 식물성 오메가3(DHA 840mg + EPA 420mg), 알파 리포산 240mg, 거기에 비건에게 부족한 비타민B12 때문에 스피룰리나를 추가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하나하나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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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룰리나는 NASA에서 우주인들을 위한 우주 식품으로 고려할 정도로 뛰어난 수퍼 푸드인데 나선형 다세포 식물인 조류에서 추출한다고 합니다.
클로렐라보다 더 많은 식물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 특히, 피코시아닌, 클로로필, 베타카로틴 등 항산화 물질이 아주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면역 강화와 항 바이러스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요즘처럼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시끄러운 시기에 더 주목할 만하죠.
저처럼 채식을 하는 비건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대표적인 영양소가 비타민 B12인데 아무리 김이나 해조류를 잘 챙겨먹어도 충분한 비타민 B12 섭취를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작년 말에 버마 여행을 하던 중에 세계 유일의 천연 스피룰리나로 유명한 제품이 있다길래 찾아서 두 통을 구해서 가져왔습니다. 바로 AVAMIN 스피룰리나인데 Twyn Taung 분화구 호수에서 천연으로 자란 스피룰리나만 채취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독일 제약회사와 기술 제휴를 통해 생산한다고 하는데 약간은 유치한 포장 박스를 보면 제품 포장 기술이나 마케팅까지 관여한 것 같지는 않네요. ㅠ.ㅠ
1병이 1,000mg으로 된 60개 들이입니다. 버마 현지 가격으로 6,000 짯 정도 하니까 우리 돈으로 5,000 원 정도 합니다. 정가가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서 약국마다 가격이 조금씩 다릅니다. 아바민 스피룰리나는 중국에서도 소문이 나서 중국인들이 하도 싹쓸이를 해 가는 바람에 가격이 오른 건 물론이고 물건 자체를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양곤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만나는 약국마다 물어봤는데 다 팔리고 없는 약국도 많았습니다.
스피룰리나를 많이 먹어본 것은 아니지만 다른 스피룰리나에 비해 AVAMIN 스피룰리나는 색깔이 더 짙푸르고 냄새가 약간 더 강한 편입니다. 하루에 2알 먹으면 된다고 하니 반려인과 함께 먹으면 15일이면 다 먹겠네요.
AVAMIN 스피룰리나는 현지에서 말고는 구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다 먹은 뒤에는 다른 대체 스피룰리나를 찾아볼 예정입니다. 비타민 B12와 항 바이러스 효과 때문에라도 당분간은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게 좋을 것 같거든요. 한국에 돌아와서 직구 방법 등을 알아봤지만 여행자가 들고 들어온 것이 가끔씩 중고 시장에 나오는 걸 제외하면 구할 수가 없습니다. 당연히 가격도 현지보다 훨씬 비싸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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