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제가 쓴 첫 책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왜 우리는 도박에 빠지는 걸까'라는 책입니다. 도박에 중독되신 분들과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지금까지 제 이름이 들어간 책은 이번 책을 빼고 4권이었는데, (당연히) 모두 도박 중독 관련 책이었지요. 출판된 순서대로 정리하면,
* 도박중독 심리치료(시그마프레스, 2007, 공역)
* 도박에 빠진 가족 구하기(시그마프레스, 2011, 번역)
* 파스칼의 내기, 노름의 유혹(학지사, 2013, 공저)
* 청소년의 도박 문제(시그마프레스, 2013, 공역)
입니다.
그야말로 저는 숟가락만 얹었던
'도박중독 심리치료'만 빼고
'도박에 빠진 가족 구하기',
'파스칼의 내기, 노름의 유혹',
'청소년의 도박 문제'는 모두 월덴 3에 소개 포스팅을 했습니다. 도박에 빠진 가족 구하기를 제외한 두 권은 공저자와 공역자로 참여한 거라 다른 전문가 선생님이 쓰신 내용을 중심으로 큰 부담없이 비교적 객관적으로 소개할 수 있었거든요.
도박에 빠진 가족 구하기는 제가 혼자 번역한 책이기는 해도 번역의 질이 마음에 들지 않아 제 책인데도 원서를 읽으라고 혹평하는 소개글을 올리기도 했지요. ^^;;;;
그런데 이번에 나온 '왜 우리는 도박에 빠지는 걸까'는 저 혼자 쓴 책이라서 그런지 도저히 객관적으로 소개 포스팅을 할 수 없겠더군요.
그래서 '서적' 카데고리나 '심리학 서적' 카테고리가 아닌 '도박 중독' 카테고리에 공지글로 포스팅합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책들이 심리학 서적 전문 출판사인 시그마프레스나 학지사를 통해 나왔다면 이 책은 인문, 사회, 예술, 실용 전문 브랜드 출판사인 소울메이트의 도움을 받아 출판했습니다. 도박에 중독되신 분들과 그 가족들이 많이 읽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조금은 대중적인 출판사를 통해 출판하고 싶었습니다.
처음으로 책을 내면서 한 권의 책을 만들기까지 정말 많은 분들의 수고와 노력이 들어간다는 걸 새삼 깨닫고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 무거운 책임감이 뒤섞여 참으로 복잡한 심경이 들더군요.
책의 내용은 그동안 월덴 3의 도박 중독 카테고리에 올린 포스팅들이 중심입니다만 흐름에 맞게 재배치하고 읽기 편하게 많이 다듬었으며 사례와 비유도 보강했습니다. 도박 중독자와 가족분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독하시는 게 좋지만 필요한 부분만 찾아서 읽으셔도 됩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임상가들께는 그렇게 선별적으로 활용하시는 걸 추천합니다(많이들 읽어주십사 대놓고 하는 읍소?;;;;;).
앞으로도 제게 이런 기회가 또 주어질지 잘 모르겠지만 항상 초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먼저 신고합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397
★★★☆☆
이미지 출처 :
YES24
예전에
'월덴지기가 예상하는 임상심리학의 블루 오션'이라는 포스팅에서 노인, 애착, 상실, 중독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기억하시라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 저도 당연히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들이니까 소개를 드렸지요.
1996년에 나온 이 책이 바로 '상실'을 다루고 있어서 일부러 주문해서 읽었습니다.
저는 원서를 붙잡고 열심히 읽었습니다만 알고 보니 작년에 임승희, 고수진, 신성만 선생님이 함께 번역을 해서 시그마프레스 출판사에서 번역판(책 이미지 참조)이 이미 나와 있더군요. 미리 알았으면 그냥 번역판을 읽었을텐데... ㅠ.ㅠ 책 값이 13,000 원으로 원서 분량이 200페이지에 불과하다는 걸 고려하면 다소 비싼 감이 있습니다. 원 출판사에서 저작권료를 무리하게 요구했을거라고 추측해 봅니다.
이 책은 치명적인 질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환자와 사별을 앞둔, 혹은 이미 경험한 가족들을 만나는 임상가들을 위한 입문서입니다.
주요 목차만 살펴보겠습니다.
1. Families in transition2. The caring team3. Counselling4. Counselling the patient with a life-threatening illness5. Counselling the patient's familiy before bereavement6. Counselling the patient's family after bereavement 7. Problems in counselling the bereaved8. Conclusions
보시는 것처럼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고 이들을 만날 임상가 팀을 구성하는 것의 중요성을 초반에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환자와 사별을 앞둔 가족 상담하기, 사별 이후에 가족 상담하기, 그리고 주의해야 할 점들을 꼼꼼하게 다루고 있죠.
특히, 각 장의 말미에 Summary로 그 장의 핵심 내용을 정리해 두어 나중에 쉽게 복습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입문서의 수준이라서 깊이 있는 내용을 기대하는 임상가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럽습니다.
그래도 '상실' 분야, 특히 호스피스 상담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은 책입니다. 번역본은 아직 못 봤지만 원서가 그리 까다롭지 않게 읽히기 때문에 굳이 원서를 보실 필요 없이 번역본을 보셔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 월덴지기가 인상깊게 읽은 내용1. 환자들은 자신의 신체에 일어난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disease talk) 뿐 아니라 치명적인 질병과 함께 살아가는 경험에 대해 이야기(illness talk)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는 걸 이들을 만나는 임상가들은 반드시 알아야 한다. 2. 많은 상담자들은 환자가 두려워하는 것이 죽음 그 자체라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죽어가는 과정을 더 두려워한다. 3. 돕는다는 미명 하에 환자들의 취약한 면을 강조하고, 그들을 아이 취급함으로써 자존감에 상처를 입히지 말라. 그들을 존중하고 그들의 남아있는 가치를 인정해라. 4. 많은 환자들이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걸 두려워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그들이 확신하는데 필요한 모든 노력을 최대한으로 기울여야 한다. 5. 상담자가 가족에게 제공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그들을 존중하는 것이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884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책
이 책은 William R. Miller와 Stephen Rollnick의 'Motivational Interviewing : Preparing People for Change(2002)'를 한동대학교의 신성만 선생님과 대구 새미래심리건강연구소의 손명자, 권정옥 선생님이 공동 번역한 책입니다.
제가 이전에 소개한
'생각만 하고 실행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변화 프로그램(1994)'이 변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자습서 형태의 책이라면 이 책은 현장에서 상담하는 전문가를 위한 개론서 겸 지침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책의 핵심 내용은 매우 유사합니다. 차이점이라면 '변화 프로그램'이 변화 단계 모형에 따라 각 단계를 엄밀하게 구분하고 각 단계의 습득도를 스스로 측정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형태로 구성된 반면에 이 책은 동기강화상담의 기본 이론과 실제 기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해놨다는 것입니다.
일단 동기강화상담 내지는 변화단계모형을 이용한 책 중 국내에서 제대로 번역되어 출판된 책은 이 두 권이 유일합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동기강화상담을 하고 싶은 분이라면 이 두 권만큼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사실 이 두 권의 책에 Miller & Rollnick, Procheska, Nocross & Diclemente라는 동기강화상담의 고수들이 모두 출동하니까요.
우선 번역의 질은 매우 훌륭합니다. 이해하기 쉽게 매끄럽게 번역이 되어 읽기에 아주 편합니다. 참 부러운 번역 실력입니다. 내용 또한 동기강화상담의 핵심 내용을 체계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어서 이 책 한 권만 제대로 일독하면 동기강화상담의 핵심은 대충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단점은 너무 많은 내용을 한 권에 담다보니 동기강화상담과 관련된 연구에 관심있는 소수의 사람들에게나 도움이 될 부분이 후반부에 너무 많이 포함되었다는 것입니다. 16장부터는 동기강화상담의 변형인 AMI의 효과 검증, 청소년, 범법자, 부부, 이중장애 치료에 대한 동기강화상담의 적용 가능성을 연구 review를 통해 살펴보고 있거든요. 한 권의 책에 최대한 많은 것을 담으려는 저자들의 노력에는 공감하지만 솔직히 독자의 입장에서는 2권으로 나눠 출판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 시간이 없는 분들은 15장까지만 읽으시면 됩니다.
저는 꼭 중독 분야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상담/심리치료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익혀야 하는 것이 동기강화상담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기존의 많은 치료기법들이 내담자/환자가 동기 수준이 높고 자발적으로 상담/심리치료에 참여한다는 가정을 전제로 하고 진행하는데 현장에서 실제로 보면 준비되지 않았거나 강한 양가 갈등 상태에 있어 치료적인 기법을 바로 적용할 수 없는 내담자/환자들이 의외로 많거든요.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동기강화상담입니다.
이 책은 임상 현장에서 내담자/환자를 직접 상담/심리치료를 하는, 혹은 하게 될 분들에게 추천하고 특히 중독 분야에서 일하게 될 분들에게는 필독서라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10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