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세수를 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세수할 때 비누를 사용할 수도 있고 클렌징폼을 사용할 수도 있지요. 매일 사용하는 세정제이고 무엇보다 얼굴에 닿는 제품인데 몸에 좋지 않은 화학 성분이 덜 들어간 걸 쓰는 게 좋을 겁니다.
저는 반려인이 천연 비누를 만들 줄 알아서 벌써 10년 넘게 직접 만든 수제 비누만 사용했는데 아무리 천연 비누라고 하더라도 계면활성제가 안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가성소다까지 들어가지 않은 비누를 찾던 중 자나빌리를 알게 되었습니다.
자나빌리는 1000년의 역사를 가진 시리아 자나빌리 가문의 노하우가 담긴 비누입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중심지 시리아, 그 중에서도 유네스코가 인정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도시인 알레포(Aleppo)는 화학 응고제가 없던 고대부터 전통적인 숙성 제법으로 비누를 생산해 왔습니다.
자나빌리 올리브 비누에는 올리브 오일과 과육, 씨앗, 식물을 태운 재(Salsola) 외에는 합성계면활성제, 보존제, 경화제, 유연제, 색소, 인공향 등 어떤 화학 성분도 첨가되어 있지 않습니다. 자나빌리 가문의 장인이 직접 입으로 맛을 보며 반죽의 농도를 확인할 정도입니다.
동굴식 숙성 건조실에서 최소 1년 이상 숙성되기 때문에 풍부한 천연 글리세린이 듬뿍 함유되어 있어 세안 후에도 촉촉한 부드러움을 유지해줍니다. 시리아 현지에서는 의사가 화상 환자의 피부 드레싱용으로 처방할 정도로 순한 비누라고 합니다. 친환경 제품이라 환경에도 좋고요.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세계적인 공산품 대상을 6차례나 수상한 제품입니다.
자나빌리 올리바 프리미엄 비누입니다. 1개에 8,500 원으로 올리브 오일 함유량이 87.5%입니다. 자나빌리 올리바 라인 중 올리브 오일 함유량이 가장 높아 건성 및 건조 피부에 좋습니다. 피부가 예민하고 피부 트러블이 걱정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올리바 프리미엄 비누는 1년 숙성을 거칩니다.
포장이 되어 있어 잘 안 보이는데 비누마다 자나빌리 가문 고유의 인장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비닐 포장을 벗기지 않은 상태에서 제습제만 넣으면 유효 기간을 염려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장기 보관이 가능합니다. 제가 이번에 산 비누는 포장지에 유효 기간이 2030년 3월로 되어 있네요;;;;
1개에 160~180g 중량인데 예전보다 줄어들었다고 불평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래도 보통 사용하는 비누보다는 굉장히 큽니다.
자나빌리 올리바 레전드 비누입니다. 개 당 가격이 14,500원이고 3년의 숙성을 거친 상위 라인 비누입니다. 올리브 오일 함유량은 55%로 다소 낮지만 고가의 야생 월계수 오일이 32% 들어 있습니다. 복합 및 지성 피부 타입에 적합하고 올리브 오일 특유의 알싸한 향이 강하지 않아 냄새에 민감한 분들께 좋습니다.
박스 안에 제품 설명서가 함께 들어 있습니다.
자나빌리 비누는 그 밖에도 올리바 프리미엄 5년 산(17,000원), 올리바 플래티넘 5년 산(23,000원)이 있습니다만 평소에 사용하는 용도보다는 선물용으로 좋을 것 같네요.
지름신의 성전 펀샵(funshop.co.kr)에서 구매하실 수 있고 자체 쇼핑몰(Zanabili.co.kr)에서 구입하셔도 됩니다.
가격이 좀 사악하지만 아무래도 매일 피부에 닿는 제품인 만큼 만족도가 높아서 계속 사용할 것 같습니다.
* 장점
- 세정력이 강력하면서도 사용 후 피부가 당기지 않고 촉촉함을 유지시켜 줌 : 세정력 + 보습력 조합이 최고
- 처음에는 알싸한 올리브 향이 좀 거슬리지만(호불호가 있을 듯) 나중에는 중독됨
- 잘 물러지지 않고 단단해 오래 사용할 수 있음 : 이걸로 매일 샤워하는데 1개로 2달은 쓰는 듯
* 단점
- 선뜻 구매하기 어려운 가격 : 저는 할인 행사를 할 때마다 대량 구입해서 쟁여놓고 쓰고 있습니다.
- 눈이 좀 맵기 때문에 사용할 때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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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얼마전에 프랑스 파리에서 동시다발적인 테러가 발생하여 수많은 사상자를 내면서 세계를 충격과 공포에 몰아넣었죠. 선진국이 아니어서 언론의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테러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상시화된 현상입니다. 시리아, 레바논, 케냐, 나이지리아, 필리핀, 태국에 이르기까지 테러의 위협에서 안전한 나라를 찾는 것이 더 어려운 실정이죠.
일 년에 한 번에서 두 번쯤은 해외로 여행을 가기에 어디에서 테러가 발생했다고 하면 남 일 같지 않습니다. 2013년 8월에 케냐 여행을 다녀온 직후인 9월 수도 나이로비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인 알샤바브가 쇼핑몰을 급습하여 300명에 가까운 사상자를 낸 테러를 저지른 바 있죠. 한 달만 늦게 여행을 갔어도 그 자리에 제가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읽게 된 이 책은 국제 분쟁과 테러리즘에 대한 세계적 석학 중 한 명인 찰스 타운센드(Charles Townshend)가 썼습니다.
우선 목차부터 보시죠.
1장. 테러리즘의 난제들
2장. 십자군 전사와 공모자들
3장. 공포정치의 시대
4장. 혁명적 테러리즘
5장. 민족주의와 테러
6장. 종교적 테러
7장. 대 테러리즘과 민주주의
목차만 보셔도 아시겠지만 테러 혹은 테러리즘이라는 개념이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듯이 간단하게 규정될 수 없는 복잡한 현상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타운센드 교수가 일관되게 주장하는 건 테러리스트라는 건 보기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상대주의적 개념입니다. 우리에게는 독립운동의 영웅인 안중근 의사도 일본의 입장에서는 극렬 테러리스트에 불과하겠지요.
그래서 이 책에는 정권을 잡지 못했지만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폭력에 의존해야 하는 극렬단체 뿐 아니라 국가라는 절대 권력이 자행하는 국가 테러에 대해서도, 테러리즘의 자양분이 되고 있는 민족주의, 종교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메스를 들이대고 있습니다.
일반인을 위해 실례 중심으로 쉽게 설명하는 책을 1레벨, 전공자와 전문가를 위한 탐독서를 3레벨로 분류할 수 있다면 이 책은 2레벨 어디쯤에 속하는 책입니다. 관심은 있지만 개념 정의와 구분에 애를 먹는 사람들의 지적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는 수준의 책이지요. 그래서 제목도 very short introductiion인가 봅니다.
제목에 걸맞게 250페이지라는 적은 분량에 외투 주머니에도 쏙 들어가는 판형으로 출판되어 어디서나 쉽게 꺼내 읽을 수 있게 구성한 책입니다.
테러리즘이 만연한 시대에 테러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픈 분들께 추천합니다.
닫기
* 지금까지 논의에서 테러의 세 가지 핵심적인 동기가 확인되었다. 응징, 위협, 그리고 정화
* 지난 세기에 걸쳐 비 국가 조직의 테러리즘보다 훨씬 대규모 학살을 저지른 국가 테러가 비 국가 테러리즘에 비해 더 미약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은 이상해 보인다.
* 혁명에 대해 가장 현실적이고 일반적인 정의는 "근본적인 정치적, 사회적 변화를 야기할 목적으로 기존의 정부 체제로부터 권력을 찬탈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 '개인적 테러(individual terror)'의 개념은 근대적 폭력을 나타내는 핵심적인 지표이다.
* 달리 말해 근대의 많은 테러리스트 행위의 기반은 인종적이거나 민족적이다.
* 테러리즘에 의해 위협받는 것은 확실히 민주주의보다 자유주의이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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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분쟁 지역 중 하나인 시리아는 2년이 넘게 진행된 내전으로 인해 이미 10만 명이 넘는 시리아 국민들이 죽임을 당했고 살아남은 대부분의 국민들이 전염성 질환을 비롯한 각종 질병에 노출되어 고통받고 있습니다.
시리아의 공공 병원 91개 중 60%가 피해를 입거나 파괴되어 시리아의 의료 체계는 사실 상 붕괴된 상태입니다.
현재 국경없는 의사회(MSF)는 시리아의 북부 지역에 6개 병원과 4개의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고 직접 활동할 수 없는 지역의 28개 병원과 56개 진료소의 의료구호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 있습니다. 2012년 6월부터 2013년 8월 말까지 시리아에서만 80,000회의 진료를 제공했으며 4,000건의 외과 수술과 1,400명의 출산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달인 9월 3일에는 외과전문의 무하마드 아비야드가 살해당한 시신으로 발견되는 안타까운 일을 겪기도 했으나 국경없는 의사회는 이에 굴하지 않고 어려운 상황에도 시리아와 주변 국가에 산개되어 있는 200만 명이 넘는 시리아인들을 위한 구호 활동을 지속할 것을 결의하였습니다.
그러나 사명감과 이타심만으로는 시리아 국민들을 도울 수가 없습니다. 국경없는 의사회는 어떠한 정치적 영향에서도 중립성과 공정성을 유지한 채 독립적으로 활동하기 위해 민간 기부금만으로 시리아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국경없는 의사회의 시리아 분쟁난민 구호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힘을 조금 보탰습니다.
아래는 인증샷~
동참하기를 원하는 분들은
국경없는 의사회의 분쟁난민 긴급후원 캠페인 홈페이지를 통해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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