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 시인이었던 고 허수경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2011)'을 북 크로싱합니다.
제가 시집을 많이 읽어본 건 아니지만 정말 파격적이고 도발적인 시풍이라서 다시 읽어도 적응이 잘 안 됩니다. 그만큼 허수경 시인의 팬들도 너무나 달라진 시풍에 놀랐다고 하니 참고하시고요.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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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기형도 시인은 살아 생전에는 특이한 이름 만큼의 주목도 못 받은 비운의 작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중앙일보사에서 기자 생활을 하다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안개'라는 시로 등단한 탄탄한 배경과 실력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등단한 연도가 1985년인 만큼 당시에는 어두운 시대상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민중시, 노동시 등의 시류가 유행하던 시기에도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지켜낸 고집이 있는 시인이죠.
천재성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기형도 시인도 1989년(신춘문예로 등단한 지 불과 4년 만에)에 서울 종로의 한 심야 극장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요절의 사인은 뇌졸중이었으며 만 29세 생일을 엿새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1999년 기형도 시인의 재능을 안타깝게 여긴 문우들이 모인 기형도 전집 편집위원회가 문학과지성사와 손을 잡고 사후에 세상에 선을 보인 세 권의 책, 유고 시집인 '입 속의 검은 잎'과 산문집 '짧은 여행의 기록', 5주기가 되던 해에 나온 추모 문집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를 기본으로 해서 미발표 시 16편과 사진 자료, 단편소설, 평론 등을 담아서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기형도 전집을 발간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소개된 기형도 시인의 작품 세계를 총망라한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당시의 시대 모습을 잘 반영하고 있는 그의 시도 평소 좋아했지만 이 책에서는 특히 단편소설이 좋았습니다.
'그날의 물망초' 같은 단편소설은 겨우 5페이지에 불과한데도 읽는 맛이 좋고 재미있습니다. 6페이지짜리 '어떤 신춘문예'도 그렇고요.
기형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분들에게는 그 나름대로, 기형도라는 이름은 들어봤지만 그의 작품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분들에게도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는 전집입니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에서 대여해 읽은 책이므로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국민도서관을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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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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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심보선 시인의 두 번째 시집입니다.
첫 번째 시집인
'슬픔이 없는 십오 초'가 등단한 지 무려 14년 만인 2008년에 나왔고, 이 시집이 그 이후 3년 만에 나왔으니 심보선 시인도 독자들 애를 닳게 하는 재주 아닌 재주가 있네요;;;
슬픔이 없는 십오 초에 담긴 시들이 시인이 가까스로 긁어모아 내뱉은 그의 핏자국이라면 이 책에 담긴 그의 시들은 '무려' 사.랑.을 다루고 있습니다.
심보선 시인이 '기쁨과 슬픔 사이의 빈 공간에/딱 들어맞는 단어 하나'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결과로 탄생한 것이 바로 사랑인데 사랑을 논한다고 해서 그의 시가 말랑말랑해지는 건 절대로 아니죠. 왜냐하면 이성 간의 사랑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타인의 손을 맞잡고 마음을 나누는, 소통과 함께 있음 또한 사랑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시집에 실린 49편의 시에서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사랑이 느껴지는 시의 수는 손에 꼽을 만큼 적습니다.
그래도 '슬픔이 없는 십오 초'만큼이나 읽는 맛이 탁월합니다.
가공할 표현력과 날카로움도 여전하고요.
심보선 시인의 시집은 굳이 아름다운 풍경과 음악이 없이도 언제 어디서나 펼쳐 읽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소위 '예비 동작'이 필요없는 시죠. 호오가 갈릴 수 있는 스타일이지만 저는 심보선 시인의 시가 참 좋더라고요.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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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아직 시를 제대로 감상할 정도의 깜이 안 되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심보선 시인의 첫 시집입니다. 저는 잘 몰랐는데 요새 나름 '핫'한 시인이더구만요.
199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풍경'이라는 시가 당선되면서 등단한 뒤 무려 14년 만에 낸 시집이죠. 총 58편의 시가 담겨 있습니다.
허윤진 문학 평론가가 '찰나의 기억으로 가득 차 있는 그의 시집은 그가 그 자신으로서 존재하기 위해서 가까스로 긁어모아 내뱉은 그의 핏자국이다'라고 평했듯이 심보선 시인의 시는 말랑말랑하고 아름다운 미사여구로 치장되어 있지 않습니다.
한 구절 한 구절 곰씹으며 읽으면 탄성을 자아낼 정도의 가공할 표현력을 보여주는 문구를 드물지 않게 만날 수 있지만 그보다는 심장을 서늘하게 만드는 날카로운 관찰력과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질척거리지 않고 적절한 거리에서 날리는 유머가 돋보이는 시입니다.
이 시집을 읽으면서 잔인하게 아름답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시집에 평론가의 해설이 실려 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시집에 실린 허윤진 문학 평론가의 해설은 괜찮은 편입니다. 크게 거슬리지 않네요.
예전의 저처럼 시라는 건 그냥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으면 한번쯤 읽어보시면 좋을 시집입니다. 혹시 압니까? 저처럼 생각이 바뀔 지....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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