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이 되면 못 먹는 음식이 꽤 많아지는데 그 중 하나가 아이스크림입니다. 합성착향료나 색소 등 몸에 좋지 않은 재료가 잔뜩 들어간 빙과는 비건이 아니더라도 자제하는 게 좋겠지만 비건이 아니라면 품질 좋은 우유와 달걀이 듬뿍 들어간 아이스크림은 먹을 수 있을텐데 비건은 우유가 들어간 식품은 먹지 않으니까요.
어렸을 때는 투게더를 굉장히 좋아했고 성인이 되어서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좋아했던 저로서는 대체품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는데요. 역시나 비건 인구가 늘면서 하겐다즈를 못 잊는 비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아이스크림이 출시되었습니다.
식물성 아이스크림 나이스 케키입니다. 동물성 재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은 비건 아이스크림으로 우유와 계란 뿐 아니라 견과류까지 없어서 견과류 알러지가 있는 분들까지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 무엇보다 좋은 건 보통 식물성 아이스크림이 아몬드, 캐슈넛, 귀리 등으로 만든 대체 우유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들은 모두 수입 원재료인데 반해 나이스 케키는 땅끝마을 해남의 국산 쌀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나이스 케키의 대표 아이스크림인 '솔티드 카라멜'입니다. 달콤하고 쫀득한 카라멜에 소금을 살짝 넣고 쌉싸름한 다크 초코 플레이트가 가미된, 한국인 취향의 최강 '단짠단짠' 조합의 아이스크림이죠.
당연히 카라멜도 식물성이고, 다크 초코 플레이크에도 동물성 재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습니다.
용량은 474ml이고 온라인 마켓에서 1통에 대략 12,000원 정도에 팔리고 있습니다.
비건 페스타에 출품했을 때 시식을 해 본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반응이 "이거 정말 우유가 안 들어간 게 맞나요?"였을 정도로 우유가 들어갔다고 착각할 만큼 풍미가 좋습니다. 식감도 꾸덕하면서 쫀득하기 때문에 아무 말 없이 주면 어느 누구도 이게 비건 아이스크림이라는 걸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입니다.
솔티드 카라멜을 제가 제일 좋아해서 이걸로 소개드렸지만 나이스 케키에서는 그린티와 초컬릿 아이스크림도 생산되고 있으니 입맛에 맞는 걸 골라 드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셋 다 먹어봤는데 모두 흠잡을 데가 없는 맛이었습니다.
시험삼아 구매했다가 마음에 쏙 들어 이제는 항상 냉동실에 종류별로 하나씩은 쟁여놓는 아이스크림입니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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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연수를 받았습니다'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작년 12월에 30년의 장롱 면허증 생활을 청산하고 운전을 시작했습니다.......만,
재택 근무를 하는터라 출퇴근도 필요 없고, 밖으로 나갈 일은 더더욱 없기 때문에 일부러라도 운전할 기회를 자주 만들어야 했습니다. 저는 주로 월~화요일에 쉬기 때문에 일부러 운전 연습도 할 겸 채식 맛집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비건 레스토랑은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푸드더즈매터(Food Does Matter)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채식 레스토랑으로 분류가 되도 비건 옵션이 있는 정도거나 락토 오보 수준이라서 완전한 비건인 경우는 찾지 쉽지 않은데 푸드더즈매터는 그야말로 비건 레스토랑입니다.
제가 사는 부천에서 차로 1시간은 이동해야 해서 자주는 못 가지만 가까웠다면 매 주 갔을 게 확실한 맛집입니다. 이 소개 포스팅도 두 번 방문 후 작성하는 겁니다.
푸드더즈매터는 서래길에 위치하고 있고 신반포역 4번 출구에서 1km 정도 떨어져 있으니 뚜벅이들에게도 접근성이 좋은 건 아닙니다.
바로 앞에 공영 주차장이 있으나 주차 가능한 차량 대수가 너무 적고 협소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최초 방문 시에는 다행히 자리가 있었으나 두 번째 갔을 때는 없어서 발렛 파킹을 맡겼습니다. 차량을 가져가실 분들은 '서래마을 공영 주차장'을 네비에 찍고 가시고 만차라면 주차장에서 나오는 길로 직진하여 바로 앞에서 발렛 파킹을 맡기면 됩니다.
푸드더즈매터는 조용한 골목길 안쪽에 위치하고 있으나 건물 1층 모서리에 있어서 전망이 답답하지는 않습니다.
푸드더즈매터는 반려동물 동반 가능 식당으로 월요일이 휴무일이고 오후 3시 30분에서 5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입니다.
방문했던 두 번 모두 평일 점심이고 문을 열자마자 갔기 때문에 한산했지만 저녁 시간과 주말에는 굉장히 붐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금~일요일은 좌석 이용 시간이 90분으로 제한되는 걸 보면 아마도 소문이 맞을 겁니다.
네이버에서 '점심 식사', '저녁 식사', '디너 코스' 중 하나로 예약 가능합니다. 점심 식사는 11시 30분이 첫 타임이고요.
오른쪽이 입구인데 들어오면 정면에 카운터와 음료 테이블이 보이고 왼쪽이 창가 자리, 오른쪽 안쪽에 단체석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회식을 하기에도 좋겠더군요.
저는 두 번 다 창가 자리에 앉았는데 보시는 것처럼 좌석 간격도 널찍하고 통창이라 전망도 나쁘지 않습니다.
전채로 주문한 브로콜리 스프(6,000원)입니다. 잘 구운 브로콜리를 고명으로 얹었고 마늘빵 두 조각이 포함되어 있어 스프를 찍어 먹으면 맛납니다. 비건 스프는 풍미를 살리기 위해 보통 코코넛유를 넣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너무 느끼해지는데 이 브로콜리 스프는 딱 적당합니다. 캐슈넛도 들어가 있어서 고소한 감칠맛도 좋습니다. 2월 초에 1차 방문하고 2월 말에 두 번째 방문했을 때는 메뉴가 전면 바뀌어서 7,000원 짜리 오늘의 수프만 남았으니 이제는 주문 시 확인해야 합니다.
반려인이 꼭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주문한 마라 떡볶이(16,000원)입니다. 떡볶이와 야채 튀김을 마라 소스에 버무린 것으로 고명으로 올린 생 파가 생뚱맞게 느껴지지만 의외로 궁합이 잘 맞습니다. 저는 원래 혀가 얼얼해지는 느낌이 싫어 마라맛을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이 마라 떡볶이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재방문 때도 또 먹고 싶었던 메뉴인데 안타깝게도 2월 말 메뉴 개편 때 사라졌습니다. 다시 되살려주셨으면 좋겠네요.
제가 메인 메뉴로 주문한 더블 치즈 버거(19,000원)입니다. 반으로 자른 버거를 기본으로 프렌치 프라이를 찍어 먹을 수 있는 소스를 두 가지 줍니다. 프렌치 프라이는 방금 튀겼는지 기름지지 않고 바삭합니다. 속은 폭폭해서 식감도 좋습니다.
버거 단면입니다. 얼핏 보면 일반 수제 버거와 별 차이가 없죠. FDM 패티와 치즈, 각종 채소로 꽉 채웠습니다. 모르고 먹으면 그냥 일반 버거라고 생각할 맛입니다. 메뉴 개편을 하면서 가격을 9,500원으로 대폭 낮췄고 프렌치 프라이를 3,000원에 추가할 수 있도록 했으니 훨씬 저렴하게 맛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음료로 주문한 애플 시나몬 콤부차(9,500원)입니다. 시나몬 스틱을 꽂아 주는데 가격은 후덜덜하지만 추천하는 음료입니다. 저는 콤부차에 대해서도 선입견이 좀 있었는데 그걸 산산히 부수는 맛이네요. 너무 달지도, 너무 시지도, 너무 탄산이 강하지도 않은 딱 조화로운 맛입니다. 이게 가장 유명한 맛인지 개편된 메뉴에도 Best 음료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가격은 8,000원으로 인하했습니다.
2차 방문 때 전채로 주문한 훔무스 플레이트(9,000원)입니다. 병아리콩, 타히니로 만든 훔무스에 다진 야채와 말린 방울 토마토, 방울 토마토 피클을 얹어서 만든 소스를 바게뜨 빵에 발라서 먹는 일종의 타파스 같은 요리입니다. 전채로 가볍게 먹기에 좋습니다.
이것도 2차 방문 때 주문한 옥수수 베지 카키아게(6,000원)입니다. 이것도 전채 요리인데 훔무스 플레이트하고 선택하라면 주저없이 카키아게를 추천할 것 같습니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무엇보다 너무 맛있습니다. 양념 옥수수 튀김 같은 느낌인데 양파, 피망, 양배추가 들어갔고 새콤한 칠리 소스 같은 소스를 찍어 먹으면 입맛을 확 살려 줍니다.
개편된 메뉴 중 Signature 메뉴인 TTT 바질 파스타(21,000원)입니다. 3가지 토마토가 들어갔고 바질 페스토와 바질 오일을 넣은 토마토 소스 파스타입니다. 가격은 좀 부담스럽지만 식감, 소스와 재료의 조화가 훌륭합니다. 한번쯤은 꼭 먹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은 메뉴입니다.
후식으로 주문한 식물성 아이스크림(4,000원)입니다. 나뚜루 아이스크림과 콜라보를 한 건지 나뚜르 그린티 아이스크림을 기본으로 초코넛, 크럼블, 딸기 쿨리와 과일을 얹고 크림을 추가한 버전입니다. 생과일까지 들어간 걸 고려하면 가성비는 훌륭한데 그냥 평범한 아이스크림 맛입니다. 비건도 아이스크림을 후식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정도의 의미로 생각해 주시면 좋겠네요.
개편된 패스트 메뉴입니다. 푸드더즈매터의 모든 메뉴는 색깔로 넛 프리, 넛 프리 변경 가능, 글루텐 프리, 글루텐 프리 변경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편된 메인 메뉴입니다. 전채와 패스트 메뉴 가격은 낮추고 메인 메뉴의 가격은 살짝 상향시켜 전반적인 밸런스를 맞춘 것 같습니다.
음료 가격은 조금 인하했습니다. 굳이 음료를 드실거면 콤부차로 드세요. 가격을 고려하더라도 마셔볼 만 합니다.
발렛 파킹을 맡기면 주차 관리표를 주는데 2시간까지는 일괄 4,000원입니다. 천천히 식사를 해도 2시간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주차비를 대략 4천 원으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2시간이 넘으면 아마도 30분에 2천 원이 추가되는 것 같습니다.
발렛부스로 곧바로 오실 분들은 네비에 '서울 서초구 서래로 23'을 찍으면 됩니다.
푸드더즈매터가 있는 반포는 제가 사는 부천에서 왕복 2시간이 넘게 걸리기 때문에 자주는 못 가지만 또 가고 싶을 정도로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입니다. 채식을 하신다면 강력 추천드리고, 채식을 하지 않으셔도 한번쯤 방문해서 건강한 식사를 하기에 좋은 레스토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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