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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월덴지기가 예상하는 임상심리학의 블루 오션'이라는 포스팅에서 노인, 애착, 상실, 중독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기억하시라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 저도 당연히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들이니까 소개를 드렸지요.
1996년에 나온 이 책이 바로 '상실'을 다루고 있어서 일부러 주문해서 읽었습니다.
저는 원서를 붙잡고 열심히 읽었습니다만 알고 보니 작년에 임승희, 고수진, 신성만 선생님이 함께 번역을 해서 시그마프레스 출판사에서 번역판(책 이미지 참조)이 이미 나와 있더군요. 미리 알았으면 그냥 번역판을 읽었을텐데... ㅠ.ㅠ 책 값이 13,000 원으로 원서 분량이 200페이지에 불과하다는 걸 고려하면 다소 비싼 감이 있습니다. 원 출판사에서 저작권료를 무리하게 요구했을거라고 추측해 봅니다.
이 책은 치명적인 질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환자와 사별을 앞둔, 혹은 이미 경험한 가족들을 만나는 임상가들을 위한 입문서입니다.
주요 목차만 살펴보겠습니다.
1. Families in transition2. The caring team3. Counselling4. Counselling the patient with a life-threatening illness5. Counselling the patient's familiy before bereavement6. Counselling the patient's family after bereavement 7. Problems in counselling the bereaved8. Conclusions
보시는 것처럼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고 이들을 만날 임상가 팀을 구성하는 것의 중요성을 초반에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환자와 사별을 앞둔 가족 상담하기, 사별 이후에 가족 상담하기, 그리고 주의해야 할 점들을 꼼꼼하게 다루고 있죠.
특히, 각 장의 말미에 Summary로 그 장의 핵심 내용을 정리해 두어 나중에 쉽게 복습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입문서의 수준이라서 깊이 있는 내용을 기대하는 임상가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럽습니다.
그래도 '상실' 분야, 특히 호스피스 상담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은 책입니다. 번역본은 아직 못 봤지만 원서가 그리 까다롭지 않게 읽히기 때문에 굳이 원서를 보실 필요 없이 번역본을 보셔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 월덴지기가 인상깊게 읽은 내용1. 환자들은 자신의 신체에 일어난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disease talk) 뿐 아니라 치명적인 질병과 함께 살아가는 경험에 대해 이야기(illness talk)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는 걸 이들을 만나는 임상가들은 반드시 알아야 한다. 2. 많은 상담자들은 환자가 두려워하는 것이 죽음 그 자체라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죽어가는 과정을 더 두려워한다. 3. 돕는다는 미명 하에 환자들의 취약한 면을 강조하고, 그들을 아이 취급함으로써 자존감에 상처를 입히지 말라. 그들을 존중하고 그들의 남아있는 가치를 인정해라. 4. 많은 환자들이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걸 두려워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그들이 확신하는데 필요한 모든 노력을 최대한으로 기울여야 한다. 5. 상담자가 가족에게 제공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그들을 존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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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덴3를 자주 방문하는 분들이라면 학회와 교수에 대한 제 적개심이 어느 정도인지 익히 알고 계실 겁니다. 여러 차례 다른 글에서 말씀을 드렸지만 제가 학회와 교수를 한심하게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신건강분야의 첨병이라고 할 수 있는 임상심리전문가를 양성하는데 있어 필수적인 교육 과정의 체계가 하나도 없어 막상 전문가가 되어서도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학회가 정신을 못 차리고 이에 대한 대비를 전혀 못하고 있고 교수라는 사람들은 기득권에 취한 나머지 이러한 학회의 무능을 방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된 실력을 갖추기 위한 교육 과정조차도 마련되어 있지 않으니 당연히 그보다 더 중요한 임상가의 윤리에 대해서는 두 말 할 것도 없겠죠. 임상심리전문가만 해도 자격을 취득한 뒤에 의무적으로 듣게 되어 있는 윤리 교육 달랑 한 번이 거의 전부라고 해도 될 정도(요새는 분위기가 좀 달라지고 있는 것 같지만 제 기준으로는 아직 멀었습니다)입니다. 현장에서 부닥칠 수 있는 수많은 윤리 문제들은? "그건 니가 알아서 해" 수준입니다. 만약 문제가 생기면? 당연히 개인적인 문제이니 "니가 알아서 책임지고" 물의를 일으킨 수준이 심하면 학회에서 제명하고 땡입니다.
현장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수많은 윤리적 문제(내담자와의 사적 관계, 개인 정보 보호의 한계, 비용 문제, 종교적인 문제와 가치관 등)와 만나면서 윤리 문제야말로 현장에서 일하는 임상가들이 그야말로 정신 바짝 차리고 박터지게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만 막상 관련 서적을 찾아보면 전무합니다. 국내 서적은 더 말 할 것도 없습니다. 우리 실정에 딱 맞지는 않지만 그래도 작년 9월에 소개한
'상담 및 심리치료 윤리(Issues and Ethics in The Helping Professionals, 2007)'이 있어서 다행인 수준이죠.
서론이 길었는데 그렇다면 2010년 5월에 나온 이 책은 어떨까요?
솔직히 말해서 이 책은 별 한개도 아까운 책입니다. 장점을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풀어서 쓰면 너무 길어지기 때문에 간단히 요약해 보겠습니다.
1. 2010년에 번역이 되었지만 원서는 1994년에 출판된 것이라서 무려 16년이나 된 책입니다. 당연히 그동안 변화해 온 윤리 규정의 흐름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용의 적절성은 둘째치고 아주 구태의연합니다. 이것만 익혀서는 어림도 없는 수준입니다. 못 믿으시겠다면 위에 링크한 Corey의 '상담 및 심리치료 윤리'와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2. 중독전문가의 윤리라는 제목이 무색하게 내용이 온통 알코올과 약물의존 분야에만 치우쳐져 있습니다. 도박 중독, 쇼핑 중독, 섹스 중독 등 행위 중독에 대한 부분은 전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용어 자체가 거의 안 나옵니다. 이 책의 원 저자인 두 사람 모두 알코올 및 약물의존 분야 전문가이니 당연할 수 밖에 없겠지요. 이 분들의 약력을 보면 행위 중독에 대해서는 전혀 경험이 없습니다.
3. 우리나라와 미국의 현실 차이가 너무 크다는 사실에 대해 번역자의 각주 하나 안 달려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은 예전에 중독자였던 사람이 치료자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매우 드물죠. 도박 중독 분야만 따지면 제가 알기로 전국에 단 한 명의 상담자만 있을 뿐 입니다. 또한 미국의 경우는 소송이 난무하는 국가이기때문에 임상가가 윤리 규정을 준수하느냐 법적 소송의 가능성을 줄이느냐의 딜레마에 빠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의료법 상 책임을 의사가 지기 때문에 그런 일이 별로 없죠. 그게 다행인 것만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이런 문화적 차이에 대한 최소한의 언급도 안 해놨습니다.
4. 게다가 번역 실력이 뛰어난 신성만 선생님이 역자 중 한 명인데도 이 책은 가장 중요한 번역부터가 엉망입니다. 아무리 공동 번역이라고 해도 대표 역자가 원서와 일일이 번역을 해서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당연하거늘 그런 작업 자체를 안 한 것이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번역의 질이 형편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중독전문가 협회의 교육 과정을 위해 급조해 번역한 것이 아닐까 의심하고 있습니다.
5. 이건 학지사의 잘못인데 138페이지에 불과한 소책자에 13,000 원이라는 엄청난 가격을 책정해 놓았습니다. 협회의 중독전문가 자격을 따려는 수강생들은 이 책을 반드시 사야할테니 그걸 이용해 장사하시려는 건가요? 이런 눈 가리고 아웅하는 가격 책정은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알코올, 약물의존 분야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도박 중독 분야는 우리나라가 외국에 전혀 뒤질 것이 없는 수준입니다. 미국 등은 지금 알코올, 마약과 전쟁을 치르느라고 도박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습니다. SCI 등재 journal에도 도박 관련 논문은 거의 올라오지 않고요. 당연히 현장에서 일하는 도박 중독 전문가가 거의 없고 수준도 그리 높지 않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약물 중독과 행위 중독을 하나로 묶어서 중독 전문가로 다루는 것 자체를 반대합니다만 통합한다고 해도 윤리 규정부터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그게 안 될까요? 무엇보다도 책을 써야 할 수준의 사람들이 더 이상 현장에서 일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책을 번역한 네 분의 선생님이 일주일에 중독자를 과연 얼마나 만나고 있을까요?
도박 중독 분야는 더 말 할 것도 없고 알코올, 약물의존 분야에서 일할 전문가들에게도 이 책은 꼭 피하라고 권하고 싶은 수준입니다. 읽으면서 시간이 아깝더군요. 차라리 좀 비싸더라도 '상담 및 심리치료 윤리(2007)'를 읽으세요!
덧. 이 책의 뒷면에는 '중독전문가의 윤리에 관해 가장 인정받고 있는 책'이라는 문구가 선명한데 비웃음 밖에 안 나옵니다. 이 정도의 책이 가장 인정받는 책이라면 미국 중독 분야의 미래는 암울합니다.
덧2. 한국중독전문가협회 회장이신 이미형 선생님이 추천사에서 중독전문가 자격증 보급을 시작한 지 10년이 훌쩍 지났다고 하셨던데 알코올 약물 상담 분야에서 도박 등의 행위 중독을 포함하려고 협회 명칭을 개정한 것이 제가 알기로 작년인가 재작년입니다. 그 전까지 이 협회에서는 도박 문제를 다루지 않았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오히려 신뢰감을 준다는 걸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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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에 앞으로 우리나라 임상심리학이 당면할 가장 큰 어려움은 심리치료를 (제대로) 할 줄 아는 임상심리전문가가 없기 때문에 사회의 요구 수요를 충족하지 못함으로써 다른 분야의 전문가에게 치료자의 역할을 빼앗기게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심리치료자를 양성하는 교육 시스템 자체가 없으며 앞으로도 만들 가능성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대학원에서는 현장에서 거의 쓸 수 없는 치료 이론을 수박 겉핥기 식으로 배우는데 그치고 임상심리 레지던트 수련 과정에서는 형식적인 사례 발표 requirement만 있을 뿐 실질적인 수련이 없습니다. Big 3 병원에서도 수련 레지던트가 제대로 된 치료를 담당하지 않으며 무엇보다도 제대로 된 supervision을 받지 못합니다. supervisor조차도 치료를 해 본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이죠. 제 생각에 현재 전문가 타이틀을 달고 있는 임상심리학자 중 심리치료(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을 모두 포함해서)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전체의 10%도 안 될 겁니다. 치료 supervision을 할 수 있는 치료자는 거기에서 다시 10% 미만이라고 봅니다.
이미 상담심리학자들이 그동안 약세였던 심리평가 훈련을 많이 보강한데다 정신보건분야에 종사하는 다른 영역의 전문가들이 이미 심리평가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심리평가에만 의존해서는 임상심리학의 앞날은 매우 어둡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소개하는 이 책은 반가우면서도 그동안 간과되어왔던 임상심리학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 같아 가슴이 뜨끔합니다.
심리학 전공이지만 track을 바꿔 정신과 의사가 된 저자가 자신의 치료 supervisor와 함께 쓴 이 책은 심리치료의 시작에서 종결 때까지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내용을 자신의 경험과 버무려서 풀어 쓴 책입니다. 일종의 Field Manual이라고 볼 수 있죠. 특정 치료 기법의 소개가 아닌, 치료자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공통된 내용을 싣고 있습니다.
첫 만남에서부터 치료적 유대관계의 시작과 평가, 진단, 치료 계획 세우기, 치료의 구조화, 치료비 청구하기, 비밀 보장과 한계점, 치료적 딜레마, 종결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게 서술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이 책의 최대 장점은 각 영역 별로 치료자가 실수할 수 있는 상황을 실패/성공 protocol로 대비해서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친절하게 배치했다는 점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우리나라의 실정과 다른 미국의 임상 현실을 반영한 책이라 와 닿지 않는 부분이 많이 보입니다. 예를 들어 지나치게 약물 중독과 관련된 section을 강조한 것이라든가, 민영 보험때문으로 보이는 치료비를 청구하는 부분이 상세하게 다루어진 것들이 그것입니다.
그렇더라도 현재 우리나라의 실정을 반영하는 심리치료 실전 서적은 없기 때문에 이 책이 거의 유일한 대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추천 대상은 앞으로 심리치료자가 되기를 꿈꾸는 대학원생, 그리고 현장에서 심리치료를 담당한 지 6개월이 안 된 초보 치료자입니다. 물론 현장 경력이 좀 되는 치료자라고 하더라도 한번쯤 일독을 해서 손해볼 것은 없겠지요.
닫기
* 심리치료에서 내담자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거의 없다. * 기본적인 인사법에서부터 치료자는 내담자가 이끄는대로 따르는 것이 좋다. * 치료자의 개인적인 물건을 노출함으로서 사생활을 드러내는 것은 치료자의 관심을 내담자의 고민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 수도 있고 내담자 입장에서도 자신의 내적 경험에 집중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고 고통스럽고 부끄러운 내용을 말하기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 "어떻게 도와드릴까요?"라는 시작 질문이 중립적이고 아무 것도 가정하지 않은 질문으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시작하는 것은 내담자로 하여금 오랫동안 고통스러워해 왔던 증상들을 치료자가 즉각 해결해 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정확하지 않은 기대를 가지도록 하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내담자로 하여금 기대했던 치료 과정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을 때 적절치 않은 퇴행 행동을 보이도록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 치료 초기에 '내담자가 생각하는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질문을 던질 것', '왜 지금 치료를 받을 결심을 하였는지', '내담자의 감정을 인정하기', '우리를 강조할 것', '자문 상담회기 동안의 과정에 대한 설명을 치료가 진행되는 동안 적절히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 성공적인 첫 회기를 위해 중요한 것은 '내담자의 고통에 대해 공감적 경청을 하는 것', '자문 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것', '필요에 따라 자살위험도를 평가하는 것', '내담자와 치료적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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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William R. Miller와 Stephen Rollnick의 'Motivational Interviewing : Preparing People for Change(2002)'를 한동대학교의 신성만 선생님과 대구 새미래심리건강연구소의 손명자, 권정옥 선생님이 공동 번역한 책입니다.
제가 이전에 소개한
'생각만 하고 실행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변화 프로그램(1994)'이 변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자습서 형태의 책이라면 이 책은 현장에서 상담하는 전문가를 위한 개론서 겸 지침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책의 핵심 내용은 매우 유사합니다. 차이점이라면 '변화 프로그램'이 변화 단계 모형에 따라 각 단계를 엄밀하게 구분하고 각 단계의 습득도를 스스로 측정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형태로 구성된 반면에 이 책은 동기강화상담의 기본 이론과 실제 기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해놨다는 것입니다.
일단 동기강화상담 내지는 변화단계모형을 이용한 책 중 국내에서 제대로 번역되어 출판된 책은 이 두 권이 유일합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동기강화상담을 하고 싶은 분이라면 이 두 권만큼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사실 이 두 권의 책에 Miller & Rollnick, Procheska, Nocross & Diclemente라는 동기강화상담의 고수들이 모두 출동하니까요.
우선 번역의 질은 매우 훌륭합니다. 이해하기 쉽게 매끄럽게 번역이 되어 읽기에 아주 편합니다. 참 부러운 번역 실력입니다. 내용 또한 동기강화상담의 핵심 내용을 체계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어서 이 책 한 권만 제대로 일독하면 동기강화상담의 핵심은 대충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단점은 너무 많은 내용을 한 권에 담다보니 동기강화상담과 관련된 연구에 관심있는 소수의 사람들에게나 도움이 될 부분이 후반부에 너무 많이 포함되었다는 것입니다. 16장부터는 동기강화상담의 변형인 AMI의 효과 검증, 청소년, 범법자, 부부, 이중장애 치료에 대한 동기강화상담의 적용 가능성을 연구 review를 통해 살펴보고 있거든요. 한 권의 책에 최대한 많은 것을 담으려는 저자들의 노력에는 공감하지만 솔직히 독자의 입장에서는 2권으로 나눠 출판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 시간이 없는 분들은 15장까지만 읽으시면 됩니다.
저는 꼭 중독 분야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상담/심리치료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익혀야 하는 것이 동기강화상담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기존의 많은 치료기법들이 내담자/환자가 동기 수준이 높고 자발적으로 상담/심리치료에 참여한다는 가정을 전제로 하고 진행하는데 현장에서 실제로 보면 준비되지 않았거나 강한 양가 갈등 상태에 있어 치료적인 기법을 바로 적용할 수 없는 내담자/환자들이 의외로 많거든요.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동기강화상담입니다.
이 책은 임상 현장에서 내담자/환자를 직접 상담/심리치료를 하는, 혹은 하게 될 분들에게 추천하고 특히 중독 분야에서 일하게 될 분들에게는 필독서라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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