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가 아닌 경구 복용을 위한 비타민C 메가도즈 제품을 선택할 때 보통 두 가지 중 하나입니다. 알약과 파우더지요. 알약은 휴대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어서 휴대성이 중요한 분들은 보통 한 알에 1,000mg 단위의 알약 제품을 식사 때마다 복용하는 방법을 택하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경구용 알약 대신 파우더를 선택했는데 휴대성을 포기하고 파우더를 선택한 이유가 있습니다. 두 가지인데 하나는 반감기 때문입니다. 서울대 이왕재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비타민C는 경구 복용 시 2~3시간이 지나면 혈중 농도가 최고조에 이르고 6시간이 지나면 체내에서 모두 소모되거나 배출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적어도 6시간 간격으로 계속 복용을 해야 하는데 시간을 맞춰 복용하는 게 쉽지 않죠. 그래서 파우더를 선택했는데 여기까지만 보면 파우더도 6시간 간격으로 복용해야 하니 같은 조건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 있죠. 그래서 두 번째 이유가 필요합니다.
비타민C는 수용성 비타민으로 체내 요구량을 초과하면 소변으로 배출되게 됩니다. 체내에 축적되지 않죠. 과량 복용 시 부작용이 없는 대표적인 비타민으로도 유명합니다. 삼투성 설사나 위장 장애는 보충제 복용 시 공통되는 문제이므로 위가 약한 분들은 서서히 용량을 올리면 해결됩니다. 유일한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게 수산염 증가로 신장 결석(또는 요로 결석)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 뿐이죠. 다른 말로 이야기하면 신장 기능이 좋지 않은 분들은 비타민C 메가도즈를 안 하시는 게 좋습니다만 신장 기능이나 간 기능이 안 좋은 분들은 뭐든 메가도즈를 하면 안 되니까 비타민C의 문제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어쨌거나 신장 기능에 문제가 없더라도 메가도즈를 하게 되면 수산염 증가로 결석이 생길 가능성이 있으니 이를 낮추기 위해서는 파우더를 물에 타서 비타민 워터를 만든 뒤 일과 중 계속 마시는 게 좋습니다. 체내 수분도 보충하면서 신장 결석 발생 가능성도 낮추는 일석 이조의 효과가 있는 것이죠.
제가 먹고 있는 고려은단의 메가도스 C3000입니다. 고려은단의 주력 제품은 1,000mg짜리 알약인데 이 제품은 한 포에 3,000mg이 들어있는 파우더 제품입니다. 한 박스에 100포가 들어 있습니다. 이걸 하루에 세 포씩(9,000mg) 물에 타서 수시로 마시고 있습니다. 올해 대구에서 집단감염이 터졌을 때 중국에서 마스크 뿐 아니라 비타민C까지 사재기를 하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뛴 적이 있는데 그 때는 아이허브에서 Now Foods의 메가도즈 1kg들이 박스를 사서 복용했는데 가성비는 높지만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비타민C는 공기 중에서 산화되기 때문에 대용량들이 제품을 안 드시는 게 좋습니다. 이 제품은 한 포씩 낱개 포장되어 있어 산화 염려를 덜 해도 됩니다.
그리고 고려은단의 비타민C는 영국산 원료를 사용하거든요. 비타민C 원료는 영국과 중국에서만 생산되는데 사실 천연이냐 합성이냐는 별로 의미가 없지만 중국산은 아무래도 품질을 신뢰할 수가 없어서 영국산(DSM) 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골랐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500ml 들이 텀블러입니다. 여기에 두 포를 타서 일과 중에 수시로 마십니다. 어떤 텀블러를 사용해도 좋지만 비타민C를 녹인 물이 산성이니 스테인레스로 만든 텀블러는 아무래도 사용을 자제하는 게 좋겠죠? 제가 스테인레스 텀블러를 사용해 보니 선입견때문인지는 몰라도 물에서 쇠냄새가 나는 것 같더군요.
그리고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비타민C는 빛에 노출되면 산화되기 때문에 이렇게 텀블러를 파우치에 넣어서 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물에 탈 때에도 찬물보다는 약간 미지근한 물에 더 잘 녹기 때문에 저는 냉온 정수기에서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십니다.
현재 간헐적 단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첫 끼를 12시에 먹는데 공복에 마시는 건 위에 무리가 될 것 같아서 점심을 먹은 다음부터 저녁식사가 끝난 7시까지만 마시고요. 비타민C는 과용량을 너무 늦게 복용하면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에 너무 늦은 시간에는 섭취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비타민C 메가도즈를 하실 분들은 이런 점들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5009
인간이 영양제를 별도로 복용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과거부터 지금까지 치열한 공방이 끊임없습니다. 음식만으로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 가능하다고 보는 해외 석학의 대표 주자는 콜린 캠벨입니다. 채식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영양학의 대가이죠. 우리나라에는 메타 분석을 통해 영양제 무용론을 주장하는 명승권 교수가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영양제(정확하게는 비타민 C)를 먹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해외 석학으로는 노벨상 2관왕(화학상과 평화상)에 빛나는 라이너스 폴링이 있고 국내에는 서울대 의대의 이왕재 교수가 있죠. 양쪽 다 라인업이 쟁쟁합니다.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비건 채식인입니다. 그래서 영양소 균형이 잡힌 음식을 잘 섭취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게 기본 입장이었습니다. 작년 말까지는 그랬습니다.
하지만
'건강하게 살 빼는 법'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작년 말에 건강 상의 어려움을 경험한 것과 건강 검진 결과에서 비타민 D 레벨이 현저히 낮게 나온 것을 보고 영양제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고 그 결과
음식만으로는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는 환경 오염과 지력 약화로 인해 현대의 식재료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영양소를 더 이상 충분히 함유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꼭 필요하거나 부족한 영양소는 영양제를 통해 보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영양소를 영양제를 통해 섭취하는 건 효율적이지도 않고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으니(특히 간에 축적되는 지용성 비타민 계열) 꼭 필요한 영양소로 한정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제일 먼저 섭취하기 시작한 것이 비타민 C와 D입니다. 비타민 D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른 포스팅에서 말씀드리기로 하고요.
비타민 C는 굉장히 중요한 영양소인데 많은 사람들이 그냥 신선한 과일을 많이 먹으면 충분하지 않냐는 식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비타민 C는 부신의 핵심 영양소로써 호르몬의 원료이기도 하고 콜라겐을 합성하는 기능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비타민 C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면역을 강화하는 강력한 항산화제 역할입니다. 면역 기능이 강해야 병에 잘 안 걸리고 설사 병에 걸렸다고 해도 빨리 회복됩니다.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에 특히 중요한 기능이죠.
비타민 C의 복용 권장량은 하루에 100mg이지만 이건 괴혈병에 걸리지 않기 위한 최소 복용량으로 일종의 마지노선입니다. 사실 비타민 C는 우리 인체의 면역 기제가 싸우기 위한 연료나 자원이라서 생각보다 훨씬 많은 양이 필요하거든요. 그러니까 레모나 한 포 먹는 정도로는 안 먹느니만 못합니다.
기능 의학을 전공하는 의사들은 경구 복용 시 보통 하루 6,000mg(6g)을 기준선으로 잡습니다. 비타민 C는 암 세포를 굶겨죽이는 치료 방법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는 흡수율을 높이기 정맥 주사(IV)를 권장량의 200배 이상으로 투약합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면역 체계가 망가진 경우에는 비타민 C 주사를 맞는 게 효과적이죠.
저는 치료 목적이 아니라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비타민 C 메가도즈를 하고 있습니다. 경구 복용은 정맥 주사에 비해 흡수율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최소 6,000mg이 넘어야 합니다.
이왕재 교수처럼 1,000mg 알약을 식사 할 때 두 알 씩 먹는 방법도 있지만 비타민 C는 30분의 반감기를 갖고 있어 시간이 지나면 혈중 농도가 점점 떨어집니다. 그러니까 혈중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먹는 것이 좋죠. 그래서 파우더 형식으로 먹는데 비타민 C 파우더를 그냥 입에 털어넣으면 너무 시고 텁텁하기 때문에 권장하지 않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물에 타서 그 비타민 C 워터를 수시로 마시는 겁니다.
비타민 C는 수용성 비타민이기 때문에 몸에 축적되지 않고 필요량을 흡수하고 나면 남은 건 소변을 통해 빠져나가고 과다 복용을 해도 사실 상 부작용이 거의 없는 영양소이지만 수산염 생성을 증가시키므로 신장 결석이 생길 가능성이 증가되는 게 그나마 예상되는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래서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은데 어차피 비타민 C도 먹어야 하니 물에 타서 먹으면 비타민 C도 충분히 섭취하고 신장 결석이 생길 가능성도 낮추는 일석 이조의 효과가 있는 것이죠.
처음에는 6,000mg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하루 7,000mg 메가도즈를 하고 있는데 목표는 하루 9,000mg까지 늘리는 겁니다. 어떤 분들은 10,000이나 12,000mg까지 복용량을 높이는 경우도 있는데 처음부터 갑작스럽게 높이면 설사와 같은 위장관 증상이 생길 수 있거든요. 서서히 증가시키면서 자신에게 맞는 복용량을 찾는 게 좋습니다.
반 년 이상 비타민 C 메가도즈를 해 보니 확실히 잔병치레가 줄었습니다. 채식과 간헐적 단식의 효과도 있지만 일의 양이 워낙 많기 때문에 예전에는 체력이 떨어지면 곧바로 감기나 몸살에 걸리는 일이 많았는데 올해는 특별히 건강에 문제가 생긴 적이 한번도 없네요. 이게 모두 비타민 C 메가도즈 때문은 아니겠지만 체험적으로는 확실히 효과를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는 제가 복용하는 비타민 C 제품에 대해 리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