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나 수퍼비전 때 임상가 선생님들을 자주 만나는데 꽤 다양한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인데도 공통점이 하나 있더군요. 바로 실수를 너무 두려워하는 겁니다.
내담자에게 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시간만 낭비하면 어쩌지?
심리평가 해석이 잘못되어 오진하면 어쩌지?
교육이나 해석 상담 때 말 실수를 해서 부모에게 상처를 주면 어쩌지? 등등
실수가 두려운 건 당연합니다. 임상/상담 분야처럼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일이라면 더더욱 두려울 수 있죠.
게다가 실수를 하지 않으려는 신중한 일처리 자세는 임상가에게 꼭 필요한 자질일 뿐 아니라 실제로 일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절대로 잊어서 안 되는 건 실수를 영원히 피할 수는 없다는거지요. 이 바닥에서 일을 하는 한 언젠가는 실수를 하게 되고 때로는 그 실수가 굉장히 큰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왕 하게 될 실수라면 최대한 빨리 당겨서 미리 하는 게 좋습니다. 역설적으로 들릴 지 모르겠지만 실수를 찾아가며 해 봐야 할 수도 있어요.
임상/상담심리전문가 자격을 예로 들면 자격증을 취득한 후 3년 이내에 할 수 있는 실수는 모두 하는 게 좋습니다. 3년까지는 본인도 아직 초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책이 덜 심하고 주변 사람들도 어느 정도 실수를 양해합니다.
하지만 3년이 지나면 내담자/환자들부터 어느 정도의 전문성을 기대하기 시작합니다. 실수의 경중을 따지기 시작하고 더 이상 초보적인 실수에는 관용을 베풀지 않습니다.
그러니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애쓰지 말고 오히려 가능하면 다양한 실수를 하도록 노력하세요. 그리고 그 실수를 통해 배우세요. 그 배움이 진짜 고수로 만들어 줄 겁니다.
덧. 참고로 말씀드리면 이 포스팅도 제 이야기입니다. 저는 아직 고수가 아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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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도박 중독자는 실수(또는 재발)를 하고 난 직후 본인이 도박을 안 하고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 하는 것인 경우가 많습니다.
도박을 하던 게 들통이 나면 한바탕 난리가 나고 모든 계좌를 가족에게 탈탈 털리고, 빼앗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용돈은 삭감 당하고 그나마 매일 내역을 조회당하죠. 출, 퇴근을 비롯한 일거수 일투족도 감시당해서 아무나 만날 수도 없습니다. 게다가 마침 도박 충동도 가라앉기 때문에 도박 생각도 별로 나지 않으니 도박을 안 하고 있다고 충분히 착각할 수 있죠.
하지만 그게 자존감 하락을 방지하려는 자기 합리화 기제라는 건 몇 가지 상황만 변화시켜도 금방 드러나게 됩니다.
새로운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면, 우연히 가족이 해외 여행을 떠나고 자신만 며칠 동안 아무도 모르게 국내에 남아 있을 수 있다면, 잃어버려도 티 나지 않는 몇 백만 원의 공돈이 생긴다면, 예전에 도박을 하던 친구가 연락을 해 와 예전에 빌려갔던 돈을 갑자기 갚는다면, 해외 출장을 갔는데 공교롭게도 묵었던 호텔에 카지노가 있다면, 휴대 전화를 바꾸었는데도 예전에 이용하던 불법 도박 사이트의 운영자가 어떻게 알았는지 바뀐 번호로 사이트 주소를 보내면서 10만 원을 무료 충전해 준다면.... 등등등.
실제로 제 내담자들에게 일어난 일들이고 이러한 일들 중 몇 가지라도 겹쳐서 일어난다면 다시 도박에 손을 댈 확률이 월등히 높아지겠지요.
도박 중독자가 도박을 안 한다는 건 도박을 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이 갖춰진 상태에서도 본인의 의지로 도박을 하지 않겠다고 결정을 하고 그것을 지키는 겁니다. 결코 쉬운 게 아니에요.
도박을 못 하는 운 좋은 상황을 자신의 의지로 도박을 안 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아무런 노력도 없이 그대로 있으면 정작 자신이 얼마나 도박에 취약한 지,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 경계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더 쉽게 다시 도박에 손을 대게 됩니다.
그러니 결코 자만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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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13일 광주전남중독연구회 주최의 워크샵에서 강의한 PPT 자료입니다.
오전에는 인터넷중독에 대해 이형초, 이재원 선생님이, 오후에는 도박중독에 대해 강북삼성병원의 신영철 선생님과 제가 발표했습니다.
강의 시간이 질의 응답 시간을 포함해 1시간 30분 밖에 안 되고 참석자가 대부분 중독관리센터에서 일하는 현장 임상가들이었기 때문에 도박이나 도박 중독의 개념과 같은 기초적인 개념은 모두 빼고 도박중독자와 가족을 상담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핵심적인 내용 위주로 구성하였습니다.
기존에 자료실에 올린 도박중독 자료들과 큰 차별점은 없지만 도박중독자나 가족의 입장이 아닌 상담자의 입장에서 알아야 할 내용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강의안에서 다루고 있는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왜 중독을 알아야 하는가
* 물질중독과 행위중독은 얼마나 다른가
* 금단증상이 없을수록 더 위험한 도박자이다
* 도박중독의 치유 목표
* 도박 문제를 다루지 않는 도박중독 상담은 무의미하다
* 도박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환경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
* 도박자는 놓쳐도 가족은 꼭 잡을 것
* 도박중독 상담 시 점검 포인트
* 도박중독 상담의 기간 설정
* 도박중독 치료에서 약물치료는 반드시 필요한가
* 도박중독에 가장 효과적인 개입방법은
* 도박중독의 일반적인 접근법
* 도박중독 상담의 종단적 개입
* 하지만 타이밍이 더 중요하다
* 도박중독 치유에서 진단평가는 반드시 필요한가
* 도박중독의 심리평가
* 어떤 상태가 도박중독인가
* 진단도구 외에 필요한 심리검사는
* 도박중독 상담은 얼마나 오래 해야 하나
* 도박중독 치유의 제 1원칙
* 기계적인 중립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 도박의 장점을 인정하라
* 돈 문제는 꼭 다뤄야 한다
* Controlled Gambling은 꿈도 꾸지 말 것
* 도박중독은 과연 마음만의 병일까
* 도박중독 상담 종결의 가늠자
* 실수는 재발과 다르다
도박중독 상담을 하거나 하시려는 임상가들이 한번 훑어보면 좋은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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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위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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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3일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강의에서 사용했던 PPT입니다.
중독 상담에서 상담자가 알아야 할 핵심적인 내용을 정리한 자료로 4시간 분량인데 뒤의 2시간 분량은 중독을 다루는 상담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동기강화상담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이론편에 해당되는 앞 부분의 2시간 분량은 기본적으로
'도박중독자의 가족교육 강의자료'를 토대로 작성하였기 때문에 도박 중독과 같은 행위 중독에 더 잘 들어맞지만 알코올, 마약 등 물질 중독에 적용해도 크게 무리가 없는 내용을 선별해서 다시 정리하였습니다.
목차는
* 왜 중독을 알아야 하는가
* 중독의 임상적 특징
* 중독 in DSM
* 중독의 핵심 특징
* 중독에 대한 오해
* 중독의 치유
* 중독 상담의 쟁점
* 동기강화상담
이며, 주된 내용으로는
* 중독은 더 이상 드문 문제가 아님
* 중독의 공존 장애 문제
* 향후 중독 문제의 증가 추세
* 중독의 임상적 특징 : 금단증상, 내성, 자제력 상실, 충동성, 집착, 지나친 사용, 강한 갈망
* DSM-IV-TR과 DSM-5에서 중독을 보는 관점 차이
* 중독의 역설
* 중독의 핵심 특징 : 상습적인 거짓말과 무책임, 인식 부족으로 인한 부인
* 중독에 대한 오해 : 대리 책임과 게으름
* 중독 치유의 절충/통합적 접근
* BioPsychoSocial Model
* 효과적인 중독 치유법
* 중독자의 치유 거부 이유
* 중독자를 설득하는 방법
* 충동(갈망) 인정하기
* 부부/가족 치료의 필요성
* 가족의 잘못된 대처 방식
* 중독자의 가족이 걸린 병 : 조급증, 의심병
* 가족이 중독에 맞서지 못하는 이유
* 중독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
* 중독 치유의 제 1원칙, 제 2원칙
* 거짓말이 해로운 이유
* 중독 상담자를 위한 조언
* 중독자의 가족에 대한 개입
* 중독자의 가족을 위한 몇 가지 조언
* 재발 예방 : 실수 vs. 재발
* 중독의 명현 현상
* 중독 치유의 시작
* 심리사회적 재활
* 단~ vs. 삶의 변화
* 중독 상담의 쟁점 : 치유가 어려운 이유, 심리평가와 진단은 꼭 필요한가, 직접적인 조언, total abstinence
* 변화에 대한 이해
* 동기의 3요소
* 변화동기
* 양가감정
* 동기강화상담의 기본 개념
* 동기강화상담의 일반원리
* 동기강화상담자가 하지 말아야 할 반응
* 동기강화상담 초기부터 유용한 기법들
* 변화대화를 이끌어 내는 열린 질문
* 변화대화를 이끌어 내는 방법들
* 변화의 단계
* 변화의 단계 점검
등 입니다. 동기강화상담 부분은 2시간 분량이기는 해도 그야말로 기초편에 해당되는 부분만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그다지 깊이 있는 내용은 아니니 다른 자료로 심화 학습을 하고 무엇보다 현장 실습 및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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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M,
DSM-5,
DSM-IV-TR,
Total Abstinence,
강한 갈망,
거짓말,
공존 장애,
금단증상,
내성,
단도박,
도박 중독,
동기,
동기강화상담,
명현 현상,
무책임,
물질 중독,
변화,
변화대화,
변화동기,
변화의 단계,
부부/가족 치료,
삶의 변화,
상습적인 거짓말,
실수,
심리사회적 재활,
양가감정,
열린 질문,
의심병,
자제력 상실,
재발,
재발 예방,
절충/통합적 접근,
조급증,
중독,
중독 상담,
중독 상담자,
중독 치유,
충동,
충동성,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행위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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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Leil Lowndes가 쓴 '사람을 얻는 기술'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토네이도 출판사에서 번역 출판되었고 6개월 사이에 21쇄나 찍었으니 꽤 많이 팔렸네요.
북카페에 꽂혀 있는 책들을 뒤적거리다 자기계발서치고는 의외로 볼 게 좀 있는 것 같아서 e-book으로 구매했는데 그 때 제가 펼쳤던 부분만 좋았던 것 같네요. ㅠ.ㅠ
제목부터 제가 싫어하는 내용이라서 살짝 고민을 했는데 마음의 목소리를 무시한 댓가를 톡톡히 치렀습니다.
그래도 대부분의 베스트셀러 자기계발서가 그렇듯이 유심히 보면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조금은 있게 마련이죠.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맥 관리를 잘 해야하고 그러려면 성공한 사람들의 사람 다루는 기술을 열심히 배우고 익혀서 능수능란하게 써먹어야한다는 가치관은 짜증나지만요.
이 책에서 어떤 내용을 다루는지 궁금한 분들은 목차를 클릭해서 살펴보세요.
닫기
들어가는 말―정상에 서고 싶다면, 먼저 사람을 얻어라
01 실수를 보지도 듣지도 마라
02 귀신처럼 행동하라
03 두려움을 진실하게 전달하라
04 눈에 띄는 소품을 갖고 다녀라
05 엿들어라
06 만남의 동선을 그려라
07 함께 울고 웃어라
08‘무엇을’배려할지보다‘어떻게’배려할지를 생각하라
09 출신지역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어라
10 “무슨 일을 하시죠?”라는 질문에 매력적으로 답하는 기술
11 절대“무슨 일을 하시죠?”라고 묻지 마라
12 뛰어난 중매쟁이가 되어라
13 절대 단서를 놓치지 마라
14 상대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춰라
15 영리한 앵무새가 되라
16 영웅담을 선물하라
17 인간미 넘치는 약점을 드러내라
18 가장 따끈따끈한 뉴스를 알고 있어라
19 달변가보다는 어휘력이 풍부한 사람이 되라
20 섣불리 나서지 마라
21 상대의 ‘호칭’으로 시작하라
22 살인미소만을 고집하지 마라
23 미소는 천천히 지어라
24 절대 상투적인 느낌을 주지 마라
25 말은 펜보다 강하다
26 눈을 맞춰라
27 당당하게 걸어라
28 마음을 잘 받아주어라
29 오래된 친구처럼 대하라
30 초연하라
31 솔직하게 말하라
32 짓궂게 굴지 마라
33 끌리는 사람은 상대와 감정을 공유한다
34 대답하고 싶지 않을 때는 같은 대답을 되풀이하라
35 진짜로 감사하라
36 안 가본 길을 가보라
37 상대의 직업에 대한 정보를 얻어라
38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여라
39 상대가 내게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느끼게 하라
40 상대가 즐겨 쓰는 표현에 귀 기울여라
41 맞장구는 완전하게 쳐라
42 상대가 선호하는 감각을 파악하라
43 처음부터 ‘우리’라는 관계를 강조하라
44 특별한 역사를 만들어라
45 등 뒤에서 칭찬하라
46 칭찬 이상의 것을 전달하라
47 칭찬은 짧고 강렬하게 하라
48 아첨은 은근슬쩍 하라
49 가끔은 죽여주는 칭찬을 하라
50 사랑스런 작은 일격을 가하라
51 칭찬은 타이밍의 예술이다
52 칭찬을 잘 받는 기술도 중요하다
53 사랑하는 사람을 아끼는 기술
54 말로 하는 제스처를 익혀라
55 절친한 감정을 실어 보내라
56 상대를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라
57 상대의 기분을 배려하며 핑계를 대는 기술
58 상대가 VIP라면, 그 가족도 VIP다
59 상대의 시간이 지금 무슨 색인지 파악하라
60 매일같이 메시지를 바꿔라
61 돋보이는 오디션을 준비하라
62 상대의 다른 상황에 신경 써줘라
63 먹는 데 집중하지 마라
64 주목받으며 입장하라
65 선택받는 사람보다 선택하는 사람이 되라
66 손바닥을 내보이며 출입문 가까이에 서 있어라
67 좋은 추억을 되새겨주어라
68 항상 펜을 갖고 다녀라
69 마음보다 몸을 먼저 읽어라
70 끊어지면 반드시 이어줘라
71 당신에게 돌아가는 이익을 정확하게 밝혀라
72 천천히 서둘러라
73 베푼 호의의 대가를 바라지 마라
74 때와 시간을 가려라
75 성공한 사람에게 점심을 사라
76 슈퍼마켓에서 비즈니스 협상을 하는 사람은 없다
77 상대의 탱크를 깨끗이 비워라
78 상대가 마음껏 ‘에모’를 외치게 배려하라
79 우아함을 유지하면서 쥐를 잡는 기술
80 상대의 상사에게 칭찬 편지를 써라
81 가장 먼저 박수 쳐라
82 점수를 따지 못하면 탈락한다
책을 마치며 ― 사람을 얻어 운명에서 성공하라
쉽게 읽히고 익혀두면 분명히 좋은 내용도 있었지만 사람이 좋아서가 아니라 성공하기 위해 사람을 가까이 두고, 좋은 사람을 내 사람으로 만드는 걸 기술적으로 익혀야 한다는 가치관은 저랑 맞지를 않아서 그렇게 즐거운 독서가 아니었습니다.
이 책을 읽을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닫기
* 성공한 사람들은 주변의 실수를 눈여겨보지 않는다.
* 상대를 내 사람으로 만드는자는 두려움을 잘 감추는 사람이 아니라 두려움을 잘 표현해 내는 사람이다.
* 좋은 대화를 하고 싶다면, 당신이 하고 싶어하는 '말'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상대를 편안하게 만들 수 있는 '리듬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라.
* 아무리 바쁘고 경황이 없다 하더라도, 상대의 호의를 무심코 물리쳐서는 절대 안 된다.
* 절대 상대에게 "실례지만 무슨 일을 하시죠?"라고 묻지 마라.
* "고객에게 당신의 제품을 팔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당신의 제품을 빛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언제 어디서나 당신의 고객이 빛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 어떤 경우를 막론하고 침묵이 흐르는 상황을 절대 만들지 마라. 앵무새처럼 상대의 몇 마디 말을 단지 기술적으로 되풀이하면 효과적이다. 그러면 대화의 공은 상대의 코트에서 오랫동안 머물게 되고, 당신은 귀 기울이며 이따금씩 넘어오는 공을 툭, 툭 다시 쳐 보내면 된다.
* 상대에게 어떤 제안을 할 때는 반드시 '상대의 입장'에서부터 시작하라.
* 빠른 미소는 입가에서 곧바로 사라지지만, 천천히 짓는 미소는 상대의 마음속으로 오랫동안 번져나간다.
* 상대가 원하는 것을 알려주지 않는 건 결코 겸손이 아니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기술적으로 충족시켜주며 늘 상대를 자신보다 먼저 앞세울 때 겸손한 사람으로 비친다.
* 성공한 사람들은 결코 에둘러 말하지 않는다. 즉, 그들은 직접적인 표현을 두려워하지 않아서 언제나 꾸밈없이 솔직하게 말한다.
* 어떤 경우에도 다른 사람의 실수를 빗대어 농담하지 마라.
* 반갑지 않은 화제로 계속해서 질문을 받는다면 제일 먼저 했던 답을 그대로 반복하라. 같은 어조로 정확하게 같은 표현을 사용하라. 무례한 질문자가 거머리처럼 달려든다 하더라도 계속 같은 답변을 반복하면 결국 떨어져 나가고 만다.
* 당신이 어떤 상대를 대할 때 그저 "고맙습니다"라는 표현을 습관적으로 말해왔듯, 이제부터는 "고맙습니다"라는 표현을 꾸며주는 이유들을 함께 습관화하면 된다.
* 명심할 것이 하나 있다. 어떤 경우에도 상대의 관심사를 폄하하는 듯한 질문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모든 성공은 대화의 물꼬를 트는 질문에 달려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 상대에 대한 존경을 보여주고, 그들과 가깝다는 사실을 보여주려면 상대의 말을 메아리처럼 따라하라.
덧. 이 책은 e-book으로 읽었기 때문에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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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도박을 하지 않는 것(단도박 상태의 단순 유지) 보다 삶의 변화를 통한 탈도박이 치유에 훨씬 더 중요하다는 말씀을 몇 차례 드린 적이 있습니다.
오늘 드릴 말씀은 재발에 대한 것이지만 역시 탈도박과 관련 있습니다.
다행히 도박 중독에서 빠져나온 분들도 누구나 재발을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도박장 근처에 가지도 않거나 도박을 할 수 있는 상황 자체를 아예 피하기도 합니다. 이는 혹시라도 다시 도박에 손을 댈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인데 행동 자체는 바람직하지만 혹시라도 도박에 다시 손을 대는 것이 재발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도박에 다시 손을 대는 순간부터 재발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도박에 손을 대는 것으로 재발의 종지부를 찍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재발하신 분들의 과정을 함께 살펴보면 도박에 손을 대기 훨씬 이전부터 삶의 변화가 퇴보하기 시작하고 도박을 하던 당시의 삶의 패턴으로 돌아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도박은 안 하고 있지만 가족이나 일에 흥미를 잃고, 생활에 즐거움이 없으며, 이유없이 짜증이 쉽게 나거나 집중이 되지 않고 초조한 감정 문제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남보다 뒤쳐진 상태에서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다 포기하고 싶기도 합니다.
이미 재발 과정이 시작된 것입니다.
상담을 무사히 마치고 종결하는 시점에서도 저는 내담자들께 도박에 다시 손을 대면 상담을 재개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삶의 길에서 이탈해 곁길로 빠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그 순간에 곧바로 오시라고 신신당부합니다.
차가 도로에서 이탈하면 당장 사고가 나지 않을지라도 목적지에는 결코 도달할 수 없게 되니까요.
그러니 이전과 달리 내 삶이 뭔가 마음에 들지 않게 돌아간다는 생각이 들 때, 바로 그 때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거기에서부터 재발이 시작되는 것이니까요. 그 빈틈을 틀어막지 않으면 반드시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도박을 하지 않고 있다고 안심하고 앉아 있으면 안 됩니다. 도박에 중독되어 한번 무너진 둑은 훨씬 쉽게 다시 무너질 수 있거든요.
그러니 재발의 위험 신호는 도박에 다시 손을 댔느냐가 아니라 내 삶이 가고 있는 길을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도박에 다시 손을 대는 것은 재발의 원인이 아니라 이미 결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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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도박 중독자와 가족들이 '재발'을 두려워하지만 현장에서는 '재발(Relapse)'과 '실수(Lapse or Slip)'를 구분합니다.
이건 전에 포스팅한
'도박중독치료에서 재발은 불가피한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실수'가 '재발'이 아니라고는 해도 도박자와 가족 모두에게 가슴 철렁한 경험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실수를 재발로 착각한 가족들이 더 이상 도박자를 참아줄 수 없다며 포기하기도 하고 도박자도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자포자기하게 되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한번 실수라고 해서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실수를 해결하지 않으면 결국은 재발로 이어지게 됩니다.
많은 임상가들이 다시 도박에 손을 대는 것을 재발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도박에 다시 손을 대기에 앞서 이미 재발은 시작된 것이고 그 결과로 다시 도박에 손을 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니 실수는 이미 재발의 길에 접어든 것으로 간주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실수를 한 도박 중독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많은 도박자가 치료자와 가족에게 알리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겠다고 결심함으로 인해 재발의 길을 걷고 맙니다.
이유야 어찌 됐든 일단 도박에 손을 댄 것을 인지하는 순간 그 즉시 가족과 치료자에게 모든 것을 사실 그대로 알려야 합니다.
물론 용기가 나지 않을 겁니다. 자신을 믿어준 가족과 치료자를 또 다시 실망시켰다는 자책감에 너무나 마음이 괴롭고 착잡할 겁니다. 하지만 그래도 말해야 합니다. 한 점 숨김없이요. 진실의 힘을 믿어야 합니다.
모든 것을 open하지 않으면 무시무시한 자기 합리화 기제가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다시 잃은 돈의 액수가 많지 않으니 요것만 잘 메꾸면 아무도 모를거야', '술김에 실수한 건데 굳이 가족들에게 이야기해서 충격받게 하고 싶지 않아', '요새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실수한거야. 다시는 안 할 수 있어' 등등의 말로 말이죠.
그러나 이런 자기 합리화는 내 마음이 아닌 도박 충동이 만들어낸 거짓말입니다. 또 다시 도박자를 절망의 구렁텅이로 끌어들이려는 악마의 속삭임이죠.
철벽같이 튼튼한 줄 알았던 마음의 벽에 작은 구멍이 뚫렸습니다. 이 구멍은 즉시 보수하지 않으면 점점 커져서 나중에는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게 됩니다.
그러니 실수를 하게 되면 open했을 때의 결과를 고민하지 말고 즉시 가족과 치료자에게 알려야 합니다. 그래야 실수가 재발로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태그 -
Lapse,
Relapse,
Slip,
가족,
도박,
도박 중독,
도박 중독자,
도박자,
도박중독,
도박중독자,
실수,
임상가,
자기 합리화,
재발,
치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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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도박 중독자라는 사실을 내면에서부터 인정하고 치유 과정을 시작하는 도박자가 거의 없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대부분의 중독이 그렇지만 도박 중독은 특히 이런 병식의 부족이 심한 편이죠. 겉으로는 자신에게 도박 문제가 있다고 시인하지만 속으로는 이를 인정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여러가지 이차적인 이득을 재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치유가 상당히 더딘 편이죠.
저는 요새 도박 중독자를 대상으로 한 집단 상담에 푹 빠져 있는데 개인 상담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치료적 역동을 체감하면서 전율을 느낄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다음의 내용은 몇 주 전 집단 상담에서 나온 이야기를 정리한 것으로 도박자들이 치유되면서 상담에 임하게 되는 자세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증언한 내용입니다.
1단계는 가족에 의해 억지로 끌려서 오는 단계입니다. 도박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은 어렴풋이 하고 있지만 가족들이 극성을 부린다고 생각하며 언제든지 자신이 원하면 도박을 끊거나 조절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진정으로 상담을 받아 치유되고픈 마음이 거의 없습니다. 상담을 받지 않으면 이혼하겠다는 배우자의 협박이나 노부모의 간절한 애원에 못 이기는 척 오곤 합니다. 물론 상담이 제대로 진척될리가 만무하죠.
2단계는 도박으로 인한 문제를 스스로도 감당할 수 없고 가족과의 갈등이 격화되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상담에 임하는 단계입니다. 당장 도박 빚 독촉이라든가 재정적인 문제로 인해 가족 간의 갈등이 심해져서 스트레스가 급증하고 이를 해소할 마땅한 방법도 모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상담자의 도움을 받기 위해 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자신의 도박 문제가 이 모든 결과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가슴 깊이 인정하지 않으며 표면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곧바로 상담을 종결하려고 하거나 자신이 다 나았다고 착각하곤 합니다.
제가 볼 때 대부분의 실수(slip)나 재발(relapse)은 2단계와 3단계 사이에서 나타나는 것 같더군요.
3단계는 상담자가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고맙고 좋아서 오는 단계입니다. 도박 충동도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고 가족 간 갈등도 해결 국면에 접어들었는데 그럼에도 아직은 상담을 종결할 자신이 없는 도박자가 이 단계에 많습니다. 사실 도박자가 자신의 도박 문제를 마음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나 사람이 주변에 없죠. 가족에게 이야기 해 봤자 가족을 걱정하게 만들거나 반대로 핀잔이나 듣기 일쑤라서 도박자를 지지적으로 대하는 사람은 상담자가 유일하다고까지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상담자는 항상 준비되어 있지만 이전 단계에서는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느라고 그런 상담자가 보이지 않을 뿐이죠. 상담자와 깊은 유대 관계를 맺는 단계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4단계는 자신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얼마나 행복한지, 얼마나 즐거운 삶을 살고 있는지 상담자에게 자랑하러, 상담자의 인정을 받고 싶어 오는 단계입니다. 그동안 상담자가 했던 말이 무엇이었는지 삶에서 직접 체험하면서 되돌아보게 되고 이제 자신이 상담자의 도움 없이도 잘 살아갈 수 있다는 확신을 구하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단계이죠. 도박자가 이 단계에 이르면 상담자는 다소의 섭섭함을 느끼는 한편 상담 종결을 준비하게 됩니다.
상담을 받고 있는 도박자라면 본인이 어떤 단계에 속해 있는지 한번쯤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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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쓴
'도박중독치료에서 재발은 불가피한가?'라는 글에서 재발(relapse)은 없어야 하지만 실수(lapse or slip)는 있을 수 있고 때로는 꼭 있어야 할 필요도 있다는 주장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포스팅을 한 이유는 실수를 재발로 착각한 나머지 더 이상의 치유 노력을 포기하고 자포자기한 채 다시 도박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도박자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늘은 어찌 보면 그 때의 주장과 반대되는 것처럼 보이는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물론 도박 중독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을 수 있고 때로는 재발 위험 요인을 찾아내기 위한 절호의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실수를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실수가 반복되면 재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도박 중독자의 실수는 재발의 미끄럼틀을 타는 것과 같습니다. 워터월드와 같은 물놀이 공원에 놀러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물 미끄럼틀을 일단 타기 시작하면 중간에 멈추는 것이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합니다. 바닥도 미끄럽고 계속 물이 흘러 내려오기 때문에 잠시 멈출 수는 있지만 다시 뒤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닙니다. 도박 중독자의 실수는 이와 같아서 한번 실수를 쉽게 생각하면 다시금 또 그 함정에 빠지게 됩니다.
도박 중독자의 실수는 구덩이로 미끄러지는 것과 같습니다. 도박으로 인한 쓰라린 경험을 하고 난 뒤 구덩이의 중간쯤에서 정신을 차리고 기어 올라가다 실수로 미끌어지게 되는 것이 실수입니다. 문제는 실수를 하게 되면 처음에 시작했던 중간 아래로 굴러 떨어지게 된다는 겁니다. 게다가 자꾸 반복해서 굴러 떨어지게 되면 기운이 빠져서 에라 모르겠다 하는 마음까지 들게 됩니다. 그래서 실수를 반복하면 재발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실수를 했다면 왜 실수를 했는지 분석을 하는 것 뿐 아니라 그만큼 재발에 다가갔다는 위기감을 갖고 다시는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다져야 합니다. 실수는 재발이 아니니 뭐 상관없겠지 하는 안이한 마음으로 치유에 임한다면 반드시 실수는 반복됩니다. 이 점을 꼭 명심하셔야 합니다. 한 두 번의 실수는 그야말로 실수지만 실수가 반복되는 건 뭔가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신호니까요.
더 큰 문제는 실수가 반복되면 도박자가 치유를 포기하지 않고 더욱 힘을 낸다고 하더라도 지켜보는 가족들이 먼저 지쳐서 도박자의 손을 놓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작 당사자는 용기를 잃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데 가족들이 도박자를 포기함으로서 훨씬 어려운 길을 가게 됩니다.
그러니 가벼운 실수라고 우습게 보지 말고 긴장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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