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
YES24
'서양이 동양에게 삶을 묻다(2007)'의 저자인 웨인 다이어가 25년 전에 쓴 베스트셀러(전세계적으로 1,500만 권이나 팔렸답니다)입니다.
이 책도 한글 제목 때문에 호오가 극명하게 갈릴 것 같습니다. 이기주의자와 개인주의자는 많이 다른데도 사람들이 오해를 할테니까요. 사실 이 책은 이기주의자가 아닌 개인주의자에 대한 걸 다루는 책인데 제목만 보면 선입견을 갖기 쉽거든요. 실제로 온라인 서평을 보면 이 책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뉩니다.
과연 그런지 목차만 살펴볼까요?
제1장. 내 인생은 내가 지휘한다.제2장. 먼저 자신을 사랑한다.제3장.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제4장. 자신에게 붙어있는 꼬리표를 뗀다.제5장. 자책도 걱정도 없다.제6장. 미지의 세계를 즐긴다.제7장. 의무에 끌려다니지 않는다.제8장. 정의의 덫을 피한다.제9장. 결코 뒤로 미루지 않는다.제10장.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제11장.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제12장. 행복한 이기주의자
어떠신가요? 자신의 행복을 위해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든 착취하든 전혀 개의치 않는 이기주의자에 대한 내용이 있어 보이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10장을 보면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죠.
이 책은 이기주의자로 살라고 충동질하는 책이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가장 싫어하는 '희생 이데올로기'를 극복하고 진정한 자신을 찾고, 찾은 모습 그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저는
'서양이 동양에게 삶을 묻다(2007)'를 먼저 읽고 이 책을 최근에야 만났지만 이 책의 내용에 100% 동의합니다. 저는 평소에도 제가 아주 행복하다고 느끼는데(생각하고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의 내용에 반감이 드는 부분이 단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나 당연한 말을 하는군'하면서 고개를 주억거리며 읽었으니까요. 제가 이 책의 내용대로 살아서 행복한 건 아니지만 행복한 상태에서 보니 온통 맞는 말 뿐이더군요.
예전에도 이와 비슷한 책을 몇 권 추천드렸습니다만 이 책은 그야말로 '행복하게 살기 종결자'입니다. 다른 사람 눈치(배려가 아닙니다)보고 싶지 않고 온전히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면서 살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 한 권 정도는 꼭 읽으시기 바랍니다.
월덴지기가 강력 추천하는 행복 지침서입니다.
닫기
* 우리가 이 세상에 머무는 기간이 너무도 짧은 것이 분명한데 적어도 즐겁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똑똑함의 참된 척도는 하루하루를,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을 얼마나 제대로 즐겁게 사느냐다.* 사랑이란 '좋아하는 사람이 스스로를 위해 선택한 일이라면 무엇이나, 그것이 자신의 마음에 들건 안들건 허용할 줄 아는 능력과 의지'다. * 행복하다는 것은 자신이 어찌해 볼 도리가 없는 일들을 놓고 한탄하지 않는 것이다. * 자녀에게 인정은 언제든 주어져야 하는 것이지, 마땅한 행동을 한 보상으로 주어져서는 안 되는 것이다.* '나는 어떻다' 꼬리표들은 모두 다음의 네 가지 노이로제적인 말을 사용한 결과다. "그게 바로 나야", "난 항상 그래왔어", "어쩔 수 없어", "난 원래 그래". 모두 성장과 변화를 방해하며 삶을 색다르고 재미있게, 그리고 현재의 순간순간을 한껏 충실하게 살 수 없도록 가로막는 말이다. * 당신이 '나는 어떻다' 꼬리표를 불러내면서 과거에 매달린 덕분에 얻을 수 있는 보상은 '회피'라는 한 마디로 깔끔하게 요약할 수 있다. * 일생을 통해 하등 도움이 안 되는 감정이 두 가지 있다.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자책감과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섣부른 걱정이 바로 그것이다.
*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실패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실패는 단지 특정 행위가 어떤 식으로든 마무리됐어야 했다는 다른 사람의 의견일 뿐이다. 구체적으로 정해진 방식으로 행해져야 할 일 따위는 없다고 믿는다면 실패란 있을 수 없다.
* '의무를 끌어안고 사는 경향'을 심리학자 Albert Ellis는 머스터베이션(musterbation)이라 지칭했다.
* 사실 미룬다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하면 하는 것이고, 하지 않는 것은 뒤로 미루는 게 아니라 그냥 하지 않는 것이다.
* 부모가 자녀를 자신보다 더 중요하게 여긴다면 그 부모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부모라는 사실이다. 이는 자녀들에게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우선시하도록, 그리고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채 골방만 차지하도록 가르치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 어머니는 기대야 할 존재가 아니라 기대는 것을 불필요하게 만들어주는 존재다.
덧. 살짝 아쉬운 것은 행복하기 위해 저자가 제안한 실천 지침들이 아주 구체적인 것들이 아니라는 점인데 이건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자신만의 실천 지침으로 적용해야 하는 것이니까요. 목적지에 도달해 놓고 보면 옳다는 생각이 들지만 정작 가는 길은 모호한 것과 같지요.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724
아동, 청소년을 대하는 일에 종사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당면하면서 동시에 좌절감을 느끼는 부분이 바로 이것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안다는 것은 자신의 욕구를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을 바탕으로 하는데 어른들도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니 부모의 억압적이고 강요적인 양육 방식에 익숙한 우리네 아이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아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다면 대체 아이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이유는 뭘까요?
첫째,
당연한 이유라고 할 수 있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해 본 경험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냉면을 먹어봐야 냉면이 맛있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듯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실제로 경험하고 그 결과에 대한 나름의 정리를 해야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구분할 수 있는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부모가 허락해 준 적이 별로 없으니 경험 자체가 없고 그래서
정말로 모르는 것입니다.
둘째,
몇 번의 사소한 경험이 있는 아이들의 경우에도 습관적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모르겠다고 말하곤 하는데 이런 경우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네 사회는 원초적인 즐거움보다는 성과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강해서 어떠한 경험이 즐거움을 주는지, 그래서 만족스러움을 경험했는지보다는 경험을 통해 뭘 얻었는지, 공부에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만을 따지곤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봉사 활동을 경험했다면 그 활동을 통해 어떤 것을 느끼고 어떤 즐거움을 발견했는지 함께 찾아보기보다는 자원 봉사 점수 몇 점을 획득했는지, 자원 봉사 과정 중에 다른 아이에 비해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에만 관심을 갖기 쉽습니다. 당연히 아이들은 활동 자체를 꺼리게 되죠.
셋째,
두 번째 이유와 연관이 있는 이유인데 남들의 시선에 예민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건 부모의 강요에 의해 예, 체능 활동을 하는 아이들에게서 많이 발견되는 이유인데 만약 첼로를 다룬다면 악기를 연주해 스스로 어떤 음을 만들어내는 경험을 통해 즐거움을 얻어야 하는데 남들이 보기에 그럴듯해서 또는 콩쿨에 나가 입상을 해야 비싼 돈을 들여 악기를 배울 수 있게 해 준 부모님에게 보답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첼로를 배우는 겁니다. 문제는 이런 생각이 몸에 배게 되면 모든 사물과 현상을 이러한 관점으로만 보기 때문에 남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되지 않으면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됩니다.
뭔가 본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자그마한 활동이라도 경험하게 하고 그것이 쌓이면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하게 될텐데 문제는 아이들이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데 있습니다. 즉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으면 최소한 실패는 하지 않을 것이고 성공할 수 있는 것만 골라서 하면 부모의 기대는 적당히 충족할 수 있을테니까요. 그러니 잘 모르는 것, 성과가 양적으로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는 것, 부모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기쁘게 하지 않는 것은 아예 시도조차 않는 것이죠.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엇보다
부모부터 먼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해 즐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별로 소용이 없어 보이지만 즐거움을 주는 활동을 함으로서 행복해하는 본보기가 되어야, 그리고 그러한 본보기가 충분히 누적되어 아이들의 신뢰를 얻게 되는 시점까지는 그렇게 해야 합니다. 부모는 그렇게 안 하면서 마치 시혜라도 베푸는 양, 아이들에게 "너희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해 봐, 공부에 조금 소홀해진다고 해도 당분간 참아줄테니까"와 같은 방식으로는 절대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습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426
도박 중독은 재발이 매우 잦은 병입니다. 자신이 아무리 의지를 다지고, 치료자와 합심하여 열심히 치료받는다고 하더라도 터무니없이 사소한 이유로도 재발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치료를 받기 전에 이미 몇 차례 재발을 경험하고 치료 장면에 들어오기 때문에 많은 도박 중독자는 재발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재발은 치료에 매우 해롭습니다. 도박 중독 치료는 구덩이를 기어올라가는 것과 비슷하고 재발은 아래로 굴러떨어지는 것과 비슷한데 문제는 이전보다 훨씬 아래로 굴러 떨어진다는 것이죠. 특히 굴러떨어지는 것이 반복되면 힘이 빠져 치료 의지와 자존감을 상실하고 쉽게 자포자기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아무리 뛰어난 치료자와 치료 프로그램이 주어져도 치료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부터 도박 중독자에게 재발을 두려워하도록 항상 경고합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실패는 어떨까요? 실패는 재발과 같은 것일까요? 자꾸 실패하면 의지가 꺾이고 용기가 사라져 패배자로 살게 되는 것일까요?
실패를 재발처럼 생각하는 한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됩니다. 실패는 재발이 아니라 기회거든요. 내가 부족한 점, 나의 약점을 점검해 볼 절호의 찬스. 아무 때나 주어지는 것도 아닌...
저는 며칠 전 단점보다 장점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단점을 고치고자 들이는 노력을 장점을 살리는데 들임으로써 보다 효율적으로 운용하자는 이야기를 한 것이지 단점을 꼼꼼히 점검해 볼 좋은 기회를 무시하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서두가 길었지만 핵심은 이것입니다. 실패는 자신의 부족한 점을 살펴보고 보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이 기회는 그 즉시 활용하지 않으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맙니다. 그리고 아무도 다시 가져다 주지 않습니다.
저 같으면 이 아까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겁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
- 온라인 문법/맞춤법 점검 -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