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심리평가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사후 평가용으로 만들었던 문제들입니다. 심리평가 공부를 하신 뒤 개인 실력 확인용으로 풀어보거나 워크샵을 진행한 이후 수강생 평가용으로 사용할 분들은 참고하세요. 심리학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을 대상으로 만든 문제라서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이 문제가 어렵게 느껴지신다면 심리평가를 다시 공부하셔야 합니다.
정답은 예전에 올린 자료 중 '임상심리(학적) 평가(Clinical Psychological Assessment)'안에 모두 있습니다. 이 포스팅에 한해서 질문을 받지 않으니 각자 찾아보세요. 다만 오류에 대한 제보는 받겠습니다.
1. Goldenberg(1973)의 견해에 따르면 임상 심리학의 주 활동 영역이 아닌 것은?
1) 심리 평가 2) 정신 건강 연구 3) 심리 치료 4) 심리 재활
2. Newmark(1985)의 견해에 따르면 임상심리평가란 무엇인지 간략하게 기술하시오.
3. 심리 평가를 구성하는 요소가 아닌 것은?
1) 심리 검사 2) 행동 관찰 3) 자문 4) 전문 지식
4. 일반인이 심리 검사의 manual을 숙지해 그대로 실시하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약술하시오. 지능 검사의 IQ점수와 소검사 점수, 그리고 각 기능의 관계를 예로 드시오.(다른 예를 들어 설명하면 1점 가산)
5. 다음 중 인지 평가(cognitive assessment)에 포함되는 요소는?
1) 우울감 2) 자아 기능 3) 주의력 4) 대인 관계 기능
6. 다음 중 투사법 검사에 속하지 않는 심리 검사는?
1) 로샤 검사 2) 문장 완성 검사 3) 다면적 인성 검사 4) 그림 검사
7. 수검자의 연령과 신체적인 결함 유무에 따라 표준화된 지능 검사를 시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실시하는 지능 추정 검사를 아래의 보기에서 있는 대로 고르시오.
(보기 : 사회 성숙도 검사, K-WPPSI, VMI, KEDI-WISC, Bayley, K-WAIS, 그림 어휘력 검사, K-WISC, K-WISC-III)
8. 심리 검사 Full Battery 중 검사자와 수검자가 일대 일 대면으로 실시하지 않는 검사를 있는 대로 쓰시오.
9. 임상 심리학자는 심리 검사 후 왜 반드시 심리 평가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가? 그 이유를 아는 대로 쓰시오.
10. 심리 평가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는 항목을 고르시오.
1) 수검자의 이름 2) 평가자의 면허 번호 3) 수검자의 외모에 대한 기술 4) 평가자의 기분 5) 추론된 진단 명
11. 임상 심리학자가 심리 평가 보고서 작성 시 고려하는 9가지 요인 중 ‘주관적인 상태’와 ‘객관적인 상태’의 차이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쓰시오(힌트 : 군 병원의 환자들에게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음).
12. BGT를 주로 실시하는 대상을 있는 대로 고르시오.
1) TA환자 2) 정신 지체 3) OBS 4) 치매 환자 5) 신경증 환자
13. 양극성 장애, 조증 상태(without psychotic features)인 환자의 경우 문장 완성 검사(SCT)에서 대체로 기대되는 반응을 모두 고르시오.
1) 반응의 길이 증가 2) 약한 필압 3) grandiose theme 4) 일관된 긍정적 반응
14. 문장 완성 검사(SCT)에서 반응 내용이 비논리적이고 맞춤법 상에도 잦은 문제가 발견되는 경우에 의심해 볼 수 있는 장애를 모두 고르시오.
1) Mental Retardation 2)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3) Obsessive Compulsive Disorder 4) Schizophrenia
15. 1943년에 개발된 MMPI가 지금까지 널리 사용되는 대표적인 성격 검사 도구인 이유에 대해 나름대로 서술하시오.
16. MMPI의 누락된 반응이 30개 이상일 때, 대처 방법에 대해 간략하게 기술하시오.
17. MMPI의 타당도 척도 중 F척도가 90T가 넘고 L, K척도와 50T이상 차이가 있을 때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하는 문제는?
1) crying for help 2) psychotic state 3) malingering 4) suicidal risk
18. MMPI의 타당도 척도가 정상 수준인 경우, 임상 척도가 2-7-(0) code type인 경우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진단은?
1) Schizophrenia 2) Major Depressive Disorder 3) Mental Retardation
4) Bipolar I Disorder
19. MMPI 임상 척도가 6-8 code type인 경우 Schizophrenia 진단을 의심하기에 앞서 살펴봐야 하는 것은?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452
★★★☆☆
이미지 출처 :
YES24
제 생각에 앞으로 우리나라 임상심리학이 당면할 가장 큰 어려움은 심리치료를 (제대로) 할 줄 아는 임상심리전문가가 없기 때문에 사회의 요구 수요를 충족하지 못함으로써 다른 분야의 전문가에게 치료자의 역할을 빼앗기게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심리치료자를 양성하는 교육 시스템 자체가 없으며 앞으로도 만들 가능성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대학원에서는 현장에서 거의 쓸 수 없는 치료 이론을 수박 겉핥기 식으로 배우는데 그치고 임상심리 레지던트 수련 과정에서는 형식적인 사례 발표 requirement만 있을 뿐 실질적인 수련이 없습니다. Big 3 병원에서도 수련 레지던트가 제대로 된 치료를 담당하지 않으며 무엇보다도 제대로 된 supervision을 받지 못합니다. supervisor조차도 치료를 해 본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이죠. 제 생각에 현재 전문가 타이틀을 달고 있는 임상심리학자 중 심리치료(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을 모두 포함해서)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전체의 10%도 안 될 겁니다. 치료 supervision을 할 수 있는 치료자는 거기에서 다시 10% 미만이라고 봅니다.
이미 상담심리학자들이 그동안 약세였던 심리평가 훈련을 많이 보강한데다 정신보건분야에 종사하는 다른 영역의 전문가들이 이미 심리평가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심리평가에만 의존해서는 임상심리학의 앞날은 매우 어둡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소개하는 이 책은 반가우면서도 그동안 간과되어왔던 임상심리학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 같아 가슴이 뜨끔합니다.
심리학 전공이지만 track을 바꿔 정신과 의사가 된 저자가 자신의 치료 supervisor와 함께 쓴 이 책은 심리치료의 시작에서 종결 때까지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내용을 자신의 경험과 버무려서 풀어 쓴 책입니다. 일종의 Field Manual이라고 볼 수 있죠. 특정 치료 기법의 소개가 아닌, 치료자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공통된 내용을 싣고 있습니다.
첫 만남에서부터 치료적 유대관계의 시작과 평가, 진단, 치료 계획 세우기, 치료의 구조화, 치료비 청구하기, 비밀 보장과 한계점, 치료적 딜레마, 종결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게 서술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이 책의 최대 장점은 각 영역 별로 치료자가 실수할 수 있는 상황을 실패/성공 protocol로 대비해서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친절하게 배치했다는 점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우리나라의 실정과 다른 미국의 임상 현실을 반영한 책이라 와 닿지 않는 부분이 많이 보입니다. 예를 들어 지나치게 약물 중독과 관련된 section을 강조한 것이라든가, 민영 보험때문으로 보이는 치료비를 청구하는 부분이 상세하게 다루어진 것들이 그것입니다.
그렇더라도 현재 우리나라의 실정을 반영하는 심리치료 실전 서적은 없기 때문에 이 책이 거의 유일한 대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추천 대상은 앞으로 심리치료자가 되기를 꿈꾸는 대학원생, 그리고 현장에서 심리치료를 담당한 지 6개월이 안 된 초보 치료자입니다. 물론 현장 경력이 좀 되는 치료자라고 하더라도 한번쯤 일독을 해서 손해볼 것은 없겠지요.
닫기
* 심리치료에서 내담자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거의 없다. * 기본적인 인사법에서부터 치료자는 내담자가 이끄는대로 따르는 것이 좋다. * 치료자의 개인적인 물건을 노출함으로서 사생활을 드러내는 것은 치료자의 관심을 내담자의 고민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 수도 있고 내담자 입장에서도 자신의 내적 경험에 집중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고 고통스럽고 부끄러운 내용을 말하기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 "어떻게 도와드릴까요?"라는 시작 질문이 중립적이고 아무 것도 가정하지 않은 질문으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시작하는 것은 내담자로 하여금 오랫동안 고통스러워해 왔던 증상들을 치료자가 즉각 해결해 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정확하지 않은 기대를 가지도록 하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내담자로 하여금 기대했던 치료 과정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을 때 적절치 않은 퇴행 행동을 보이도록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 치료 초기에 '내담자가 생각하는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질문을 던질 것', '왜 지금 치료를 받을 결심을 하였는지', '내담자의 감정을 인정하기', '우리를 강조할 것', '자문 상담회기 동안의 과정에 대한 설명을 치료가 진행되는 동안 적절히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 성공적인 첫 회기를 위해 중요한 것은 '내담자의 고통에 대해 공감적 경청을 하는 것', '자문 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것', '필요에 따라 자살위험도를 평가하는 것', '내담자와 치료적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1881
현재 우리나라 임상 심리학은 미국의 지배를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입니다. 한국적인 임상 심리학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고 실제로 한국적인 접근을 찾는 시도가 증가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여전히 미국 임상 심리학과 정신의학의 세력권 안에 위치하고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겁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임상 현장에서 DSM-IV의 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고 정신과나 상담 센터에서 진단이 강조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용자의 특성 상 상담 심리학자가 만나는 내담자는 상대적으로 정신병리적인 수준의 문제를 동반한 경우가 적은 편이지만 상담심리전문가의 수련 과정에서도 점점 심리평가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고 실제 상담 현장에서도 정신병리적인 문제를 가진 내담자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에 상담 심리학자들도 점점 진단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게 되었습니다.
의사가 치료진의 장을 맡고 있는 병원 장면에서 진단의 중요성은 강조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병원에서 심리평가를 수행하는 임상 심리학자들이 심리평가 보고서에 진단을 내리지 않으면 진단을 요구하는 의사와 마찰을 빚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과연 심리 치료나 상담에 진단이 꼭 필요할까요?
제 원칙은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진단을 내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저는 정신과 의사이면서도 정신과적 진단을 좋아하지 않았던 Yalom의 견해를 따르고 있는데 치료에 정말로 필요한 임시적 분류가 아니라면 실제 치료에서는 진단이 (거의) 필요없다는 입장입니다. 이것은 DSM-IV의 분류 체계가 생각보다 정확하지 않으며 오히려 임상가가 내담자/환자를 보는 시각을 굉장히 협소하게 제약한다는 이유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내담자/환자를 특정 진단 기준에 의해 labeling하는 것이 바로 그 내담자/환자의 자가 치유 능력을 제한하고 억누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일단 우울증으로 진단을 받게 되면 우울증이라는 원인 이외에 자신의 문제를 설명할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울증이라는 주어진 장애를 치료하는 것 이외의 다른 방법을 찾아볼 필요도 없는 것이지요. 게다가 그저 우울증 환자의 역할만 하면 되기 때문에 우울증으로 진단을 받는 그 순간부터 자신도 모르게 우울증 환자 모드로 바뀌게 되어 있던 식욕도 없어지고, 의욕도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일종의 medical student's syndrome처럼 실제로 없는 문제도 있는 것처럼 느끼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집중적인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일부 정신 장애를 제외하고는 굳이 진단을 내리지 않는 것이 환자/내담자에게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임상가가 하는 일은 낙인을 찍는 것이 아니라 돕는 것이니까요.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1841
★★★☆☆
이미지 출처 : 인터파크 도서
KRA 유캔센터와 경륜/경정 클리닉의 전, 현직 도박중독 치료 전문가 6명이 도박중독 분야의 권위자인 Joseph w. Ciarrocchi의 'Counseling Problem Gamblers(2002)'를 공동으로 번역한 책입니다.
도박 중독에 대한 전문서 자체가 국내에 소개된 적이 별로 없기도 하지만 이 책은 실제 현장에서 도박 중독자를 치료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직접 번역한 전문서라는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단순히 번역을 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국내 사례와 치료 센터 소개, 현장에서 사용하는 진단 도구를 함께 소개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도박 중독 분야의 현장에 있는 전문가라면 알고 있어야 할 다양한 최신 지식들을 망라해서 꼼꼼히 정리해 두었다는 것입니다. 도박 중독의 원인과 진단, 평가, 재발 방지 전략, 충동 조절 전략, 동기 강화 전략, 다양한 인지적 전략들 뿐만 아니라 흔히들 궁금해 하는 도박중독과 약물중독의 차이점이라든가, 재정 및 법적 문제를 다루는 법, 부부 및 가족치료에 대한 유용한 지식들도 빠짐 없이 수록하고 있습니다. 현장 전문가를 위한 참고 서적으로 손색이 없는 수준입니다.
이 책의 단점은 크게 2가지인데 하나는 공동 번역서가 피해가기 어려운 문제인 번역의 어색함입니다. 6명의 역자가 나눠서 번역을 하다보니 번역자의 번역 실력에 따라 문맥이 매끄럽지 않은 장이 있기도 하고 문체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게다가 워낙 글이 어렵기로 유명한 Ciarrocchi의 책이다 보니 어려움이 더 해서 읽는 독자에게 상당한 부담을 줍니다. 또 하나의 단점은 원저의 문제인데, Ciarrocchi가 이 책을 통해 서두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자기 조절 모델이 책 전반에 걸쳐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소개되지 않아 책을 읽다 보면 대체 자기 조절 모델이 도박 중독 치료에 있어서 어떻게 사용된다는 것인지 마음에 쉽게 와 닿지가 않습니다. 특히 Ciarrocchi의 최근 관심 분야로 생각되는 '영성(spirituality)'를 설명하는 15장은 신학 서적인지, 심리학 서적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이며 내용도 매우 어렵습니다. 웬만한 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추천 대상 : 현장에서 도박 중독자를 상담/치료하는 전문가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1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