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팅을 하면서 예전에 제가 올린 학술대회 참석 후기글들을 좀 읽어봤는데 하나같이 전문가 연수 평점이 미달되거나 부족해서 경고를 받은 뒤에 어쩔 수 없이 참석했다는 내용이네요;;;;; 저도 참 어지간히 학회 참석을 싫어하는 듯. ㅡㅡ;;;;
역시나 작년에도 전문가 연수 평점 부족으로 경고를 받은지라 올해는 supervisor 자격 유지를 위해서라도 연수 평점을 채워야했는데 임상심리학회 봄 학회를 놓친데다 가을 학회까지 놓치면 정말로 답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국심리학회 연차학술대회에 참석했습니다.
연차학술대회 장소는 홍제동에 있는 그랜드 힐튼 호텔이었는데 제 입장에서는 강남에서 한다고 교통 편이성이 더 올라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상관없었지만 셔틀 버스가 9시 55분 부터인가 운행을 시작해서 오전 10시 워크샵을 들어야 하는 저로서는 홍제역에서 택시를 타야 했기 때문에 첫날 시작부터 그리 기분이 유쾌하지는 않았습니다. 다행히 택시는 금방 잡을 수 있었지만.
심리학회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숙박비 할인 서비스도 좋지만 10시에 시작하는 워크샵이 그렇게 많은데 셔틀 버스를 일찍 운행하도록 호텔측과 미리 협의했으면 더 좋았겠지요. 좀 아쉽네요. 택시 타고 오면서 보니 다들 홍제역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걸어서 올라오시는 것 같더군요. 오전이라도 날씨가 더운데... ㅠ.ㅠ
그랜드 힐튼 호텔은 오래된 호텔이라 시설이 첨단은 아니지만 오래된 호텔만이 가지는 중후함과 품격이 있죠. 개인적으로는 이런 오래된 호텔을 좋아라합니다(깨끗하기만 하다면). 특히 워크샵들이 열리는 conference room들이 대부분 천정이 높아서 답답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냉방 시설도 괜찮은 편이었고요. 덥지도 춥지도 않게 잘 조절되더라고요.
별도로 지어진 conference center 뿐 아니라 호텔에서도 분산되어 열리기 때문에 장소를 찾느라 이동 중에 staff들에게 질문을 많이 했는데 하나같이 친절하게 답해주었을 뿐 아니라 장소, 화장실 위치까지 잘 숙지하고 있더군요. 꼼꼼한 운영 좋았습니다.
도착해서 등록을 하려고 가니 등록 데스크가 넓고 가나다 순으로 이름이 정리되어 있어 이름을 이야기하면 한쪽에서는 명찰과 자료를 챙겨주고, 다른 staff이 단말기로 제 이름을 검색해서 본인이 맞는지 확인합니다. 효율적으로 잘 분업하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예전처럼 무거운 자료집을 주지 않는 건 좋지만 뜬금없이 칫솔, 치약, 가글액, 빠리바게뜨 단팥빵 1개를 함께 주네요(이건 뭥미). 아마도 어디에서 donation을 받은 것 같은데 심리학회 기념품이라고 보기에는 좀 뜬금없네요. 설명문이라도 좀 붙여놓든지... 저는 칫솔 하나 빼고는 다 필요 없어서 그냥 등록 데스크에 반납했습니다.
남자 화장실이 부족한 건 여성 수가 압도적인 심리학회의 특성 상 불편하더라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문제는 점심 식사였죠. 3일치 식권을 미리 나눠주는데 어제는 비빔밥이어서 제가 먹을 수 있었겠지만 오늘은 갈비탕이라서 저는 식권만 내고 한 숟가락도 못 먹었습니다. 결국 호텔 레스토랑에서 비싼 돈을 내고 파스타를 사 먹을 수 밖에 없었죠. 내일도 불고기 정식이라니 미리 준비를 해와야 할 것 같습니다. 채식인을 위한 별도 메뉴까지 고민하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그래도 샐러드 바 정도라도 준비를 해 주었으면 좋았겠습니다. 휴~
21일에 첫 번째 참석한 워크샵은 측정 평가 분야에서 오전 10시부터 시작하는 '레시피(Cole et al., 2008)로 배우는 조절된 매개효과 검증방법'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메운 가운데(대부분 대학원생이나 관련 분야 교수인 듯), 경희대 경영학과의 정선호 선생님이 강의하셨고요. 원래 매개, 조절 효과 검증에 대해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데다 조절된 매개 효과 검증에 대한 방법론 강의는 꼭 듣고 싶었기 때문에 기대를 했죠. 예도 많이 들고 무엇보다 수학적인 수식보다는 개념적인 설명에 치중된 강의라서 저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었지만 다시 한번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만큼은 아니지만 정선호 선생님이 말이 굉장히 빠른 편이었는데도 2시간의 강의 시간 중 1시간 30분을 개념 설명에 사용하셔서 SPSS 실습은 시간에 좀 쫓기는 감이 있었습니다. 저는 spd 파일을 설치할 때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SPSS 프로그램에 오류가 생겨 어차피 결과물은 못 봤지만요. 마지막 부분에 질문에도 나왔지만 매개, 조절 효과를 검증하는 많은 연구들이 여전히 제대로 된 단계를 밟지 않는 것 같더군요. 여전히 제 블로그의 referer log를 보면 매개, 조절 효과에 대한 검색어로 들어오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데 말이죠. 구조 방정식 모형을 이용해 잠재 변인을 포함하는 모형 검증을 하지 않고 측정 변인만을 대상으로 매개, 조절, 조절된 매개 효과를 검증하려면 제대로 공부를 해 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 내용은 중요하기도 하기 때문에 나중에 다시 정리해서 포스팅하겠습니다.
두 번째 워크샵으로는 점심 식사 후 1시 20분부터 시작된 일반 분야의 '복합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치료적 개입 : 애착관계의 조망, 변증법적 행동치료(DBT)'를 들었습니다. Complex PTSD, 특히 애착 외상의 DBT 치료가 메인인데 1부에서는 애착 외상에 대한 이론적인 설명을 들었습니다. 핵심적인 내용을 compact하게 잘 정리하셨는데 아쉬운 점은 강연하신 선생님의 목소리의 tone이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약간 아이들을 대상으로 가르치는 것처럼 들렸는데 강의를 들으면서 얼핏 든 생각은 발달 심리학 전공자인가? 였습니다;;; 어쨌든 내용이 충실해서 저는 좋았습니다. 문제는 2부였죠. 마인드플니스 심리상담연구소의 김도연 선생님이 나오셔서 DBT에 대한 강의를 하셨는데 1부의 Complext PTSD는 어디론가 날아가버리고 그냥 DBT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셔서 나중에는 흥미와 학습 동기가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DBT 안에 포함된 기술들을 직접 체험한 시연은 좋았지만요. 그래서 DBT를 국내 Complex PTSD에 적용했을 때 외국의 경우와 다른 점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질문을 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물 건너 갔습니다.
심리치료 워크샵을 들을 때마다 불만스러웠던 점은 그냥 개념적인 내용만 다루거나 시연을 추가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우리나라 내담자에게 적용했을 때 외국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경험적으로 어떤 기법이 상대적으로 더 효과적인지, 유의할 사항은 무엇인지 처럼 정작 궁금한 내용은 하나도 알려주지 않는거지요. 적용 사례가 그만큼 없거나, 아님 노하우 유출을 염려해 감추는 것일텐데 어느 쪽이든 아쉽기 그지없습니다. 또 한 가지는 김도연 선생님께서 강의 중에 module 별로 사용할 수 있는 기법들이 굉장히 많다는 걸 장점처럼 반복해서 말씀하시던데 저는 절반만 동의합니다. 기법은 외과의사가 수술 중에 사용하는 칼과 같아서 다양한 칼은 다양한 환부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각각의 칼 사용법을 숙지하지 못한 외과 의사가 사용하게 되면 더 큰 상처를 낼 수도 있는거니까요. 게다가 이것저것 고르다가 골든 타임을 놓칠 수도 있고요. 그래서 저는 기법이 많은 게 장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편입니다. simplicity is the best니까요.
오후의 마지막 순서로는 3시 30분부터는 2시간 동안 진행된 '연구윤리 및 출판윤리' 심포지엄에 들어갔습니다. 서울대 임정묵 선생님이 첫 연자셨는데 그래도 명색이 서울대인데 연구 단계에서 가설을 설정하지 않는 연구자들이 의외로 많다는 말씀을 하셔서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가설 설정은 과학적 접근법의 기본 중 기본인데 그걸 안 한다면 대체 어떻게 연구를 해 온 것인지.... 상당히 충격적입니다. 학부 때부터 실험 심리학과 실험 디자인을 스터디하면서 배웠던 기초적인 내용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솔직히 좀 멘붕이었습니다.
중간에 심리학 개론 수업을 듣는 학부생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하는 것에 대해 질문했던 분이 있는데 연구 윤리를 떠나서 저는 그런 연구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반화 대상이 대학생 모집단이 아니라면 말이죠. 연구의 질이 문제가 되는 연구를 돈이 없어서, sample을 구하기 어렵다면서 IRB의 피험자 윤리 규정이 엄격하다고 징징대면 안 됩니다. 그걸 왜 IRB에 호소합니까? 연구자로서의 자기 양심에 물어봐야죠. 두 번째 연자인 조선대 생물교육과의 조은희 선생님은 논문 출간 이후의 후속 조치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논문 출판 게재 철회 등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들었습니다. 요새는 직접 인용(출처를 제대로 밝힌)의 경우도 상당히 엄격하게 다룬다고 합니다. 즉, 다른 연구의 내용을 자기 식으로 해석하지 않고 출판물에서 직접 인용하면 출처를 밝혀도 문제가 되는거지요. 자기가 쓴 선행 연구의 직접 인용은 어떻게 해야 하는냐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어쨌거나 점점 강화되는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으니 최대한 보수적으로(직접 인용은 절대 안 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학위 논문을 revision해서 학술지에 내는 것도 금지했으면 좋겠습니다. 석사 때는 학위 받고 난 뒤 지도 교수 피해서 요리조리 숨던 사람들이 박사 학위 받고 난 뒤에는 어떻게든 여러 개의 논문으로 쪼개서 저널에 내려고 혈안이 되는 걸 보면(업적 점수를 채워야 하니) 참 추해 보여요.
덧. 현장 사진을 찍기는 했지만 사진을 첨부하려고 보니 초상권을 보호하려면 손을 대야 하는 사람 얼굴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올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냥 텍스트 위주로 포스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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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임상심리학회 산하 단체 중 한 곳의 운영진에게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어떤 분이 저를 대의원으로 추천했다면서 수락을 요청하더군요. 누가 추천했냐고 하니 개인 정보라서 알려줄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 그냥 고사하는 걸로 통화를 마무리했습니다.
저는 낯가림이 심한데다 감투 욕심도 전혀 없고 무엇보다 능력이 태부족이기 때문에 심리학회 뿐 아니라 그 어떤 기관이나 단체의 일도 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불과 한 두 달 전에 저는 제가 수련받은 기관의 동문회장 자리를 더 능력있는 후배 동문에게 물려주었습니다. 그게 제 마지막 감투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고 영리, 비영리를 떠나 학회를 포함해 어떤 기관, 조직, 모임에서도 감투를 쓸 생각이 없습니다.
그러니 저를 높게 평가해 추천해주시는 건 고맙지만 앞으로는 어떤 자리가 되었든 일체 사양하겠습니다. 더불어 다른 좋은 분을 대신 추천해 달라는 부탁도 거절합니다. 제가 앉기 싫은 자리에 다른 분을 앉히는 건 더욱 못할 짓이니까요.
세상의 모든 폐해가 인간이 집단을 형성함으로써 발생하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 필요한 아주 최소한의 조직을 제외하고는 인간들을 최대한 작은 단위로 쪼개 흩어놔야 한다고 생각하는 저 같은 사람에게 감투를 씌우고 조직을 위해 일하라는 건 아무래도 너무한 일 같지 않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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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명의 실종자 중 단 한 명도 구하지 못한(또는 구하지 않은) 세월호 학살 참사 130일이 지나도록 '왜'라는 지극히 당연한 의문에 답하기 위해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특별법을 제정하라는 지극히 당연한 노력이 진실을 은폐하려는 어둠의 세력 앞에서 고전하고 있습니다.
역대 최악의 정권답게 유가족에 대한 배려와 공감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는 후안무치로 인해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심리학자들의 충격과 실망감은 더욱 큽니다.
이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보장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심리학자들의 연대를 촉구하고자 합니다. 수요일에 광화문 광장에서 성명서 낭독을 할 예정이라 8월 25일(월) 18:00까지 참여 의사를 표명해 주셔야 합니다.
유민 아빠 김영오님의 생명이 사그러들고 있는 심각한 상황임을 고려하여 다소 급하게 추진되는 성명이오니 부디 양해 부탁드립니다.
현재 심리학회 산하 임상, 상담 심리학회 등 여러 루트를 통해 심리학자들의 참여 의사를 타진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내용을 참고하시고 연대 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주변의 심리학자들께 많이들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문의 사항은 walden3@gmail.com으로 주시면 최대한 빨리 답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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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에 남의 인생에 감 놔라 대추 놔라 하지 좀 말라는 의미의
'박사 학위는 대체 왜 그렇게 따라고 난리인가' 포스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후로 근 5년이 지났습니다만 여전히 박사 학위 취득을 위한 공부를 왜 계속하지 않느냐고 질문하는 분들이 계셔서 심심한 김에 국내 심리학 박사 학위 무용론 포스팅 2탄이나 써 보렵니다.
이 글에서 주장하고자 하는 내용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당신이 소위 말하는 SKY(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학부 출신이 아니거나,
당신이 SKY 출신이 아닌 경우 외국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지 않았거나,
하다 못해 당신이 지원하려는 그 학교 학부 출신이 아니라면,
당신이 국내 심리학과의 교수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정말 그런지 아닌지 한번 디벼 보겠습니다.
일단 한국 심리학회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심리학 혹은 심리학 관련 학과가 설치되어 있는 대학 정보를 싹 긁었습니다. 그 다음에 학교 별로 교수 명단을 확보하여 세 가지 기준을 적용하여 분류하였습니다.
* 분류기준
1. 학부가 SKY(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출신인지 여부
2. 학부가 SKY가 아닌 경우 외국 박사인지 여부
3. 교수로 재직 중인 그 학교 학부 출신인지 여부
자 그럼 이 세 가지 분류 기준을 통과하여 학부가 SKY 출신이 아니고 외국 박사도 아니며 그 학교 학부 출신도 아닌 국내 박사 교수가 국내 심리학과에 몇 %나 있는지 대략 살펴보겠습니다. 모든 대학을 다 조사 못한 이유는 너무 많아서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제 입맛에 맞는 대학만 임의로 뽑은 것이 아닙니다. 리스트의 위에서부터 차례로 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말이죠. 이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는 분들은 여기 제시한 대학 명단에서 빠진 대학을 하나 선택해서 본인이 한번 해 보시기 바랍니다. 별로 큰 차이가 없을거라고 장담합니다.
* 서울대학교(12) : 서울대11, 전북대(Rutgers대) :
전멸
* 고려대학교(14) : 서울대3, 고려대9, 연세대. 서강대(Massachusetts 주립대) :
전멸
* 연세대학교(15) : 서울대4, 연세대8, 고려대, South Florida대, Smith대 :
전멸
보시다시피 SKY 심리학과는 세 기준을 통과하는 교수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고려대는 자대 학부 출신 교수가 60% 이상, 연세대는 자대 학부 출신 교수가 50% 이상입니다. 서울대는 압도적인 90% 이상이죠. 그런 의미에서 오성주 교수 정말 대단하군요(저랑 대학원을 같이 다녔다능~). 보시다시피 SKY 출신이 아닌 국내 박사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럼 이제 그 밖의 수도권 심리학과 개설 대학을 살펴보죠. 최근 3년 사이에 신규 임용된 교수들의 경우 학부를 확인하는 것이 아주 어렵더군요. 감안해 주세요.
* 성균관대학교(6) : 서울대3, 성균관대2(Nebraska대, Pitsburgh대), 장혜인(Pittsburgh대) :
전멸
* 성신여자대학교(7) : 서울대3, 고려대, 연세대, 이대(Georgia대), 성균관대(California대) :
전멸
* 서강대학교(7) : 서울대3, 연세대2, 고려대, Boston대 :
전멸
* 이화여자대학교(9) : 서울대, 이대2(Iowa대, Massachusetts 주립대), 이대, 양윤(Kansas 주립대), 안현의(Wisconsin대), 이승연(Iowa대), 설경옥(Minnesota대), 김수영(Wisconsin대) :
전멸
* 중앙대학교(8) : 서울대, 연세대2, 중앙대2, 중앙대3(Western Michigan, 동경대, Duke대) :
전멸
* 덕성여자대학교(7) : 고려대2, 이종숙(Iowa대), 오영희(Wisconsin대), 주은선(Chicago대), 김미리혜(New York 주립대), 김제중(Vanderbilt대) :
전멸
* 아주대학교(8) : 서울대3, 고려대3, 신강현(Kansas 주립대), 단국대(서울대박사) :
1명
보시는 것처럼 성균관대, 성신여대, 서강대, 이화여대, 중앙대, 덕성여대 모두 전멸이고 아주대학교에서 단국대 학부 출신으로 서울대에서 박사를 하신 교수님이 딱 한 분 계십니다. 그게 누군지 아십니까? 바로 1% 교수로 불리는 100만 부 베스트셀러의 작가인 이민규 교수님입니다. ㅡㅡ;;;
말 나온 김에 더 보죠. 수도권 이하 지방에 위치한 대학들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 한림대학교(8) : 서울대6, 연세대, 이대(Michigan 주립대) :
전멸
* 광운대학교(7) :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3, 성균관대2(Iowa주립대, Kansas 주립대) :
전멸
* 부산대학교(7) : 서울대4, 고려대, 부산대(서울대), 부산대 :
전멸
* 호서대학교 산업심리학과(6) : 서울대4, 이대(Texas Austin대), 호서대 :
전멸
* 전남대학교(9) : 서울대2, 한규석(Ohio대), 윤가현(Georgia대), 노안영(Kentucky대), 김문수(California대), 강영신(Northeastern대), 박형인(Central Michigan대), 이혜진(Wisconsin대) :
전멸
* 우석대학교(4) :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박영주(프랑스 리용 2대학) :
전멸
*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4) : 고려대, 연세대2 , 성균관대 유전공학과(고대) :
1명
* 충북대학교(10) : 서울대4, 고려대, 연세대, 이대2(Brown대, Purdue대), 박광배(Illinois대), 부산대 :
1명
* 강원대학교(5) :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중앙대2 :
2명
* 경북대학교(7) : 서울대, 경북대(Florida 주립대), 이대(Purdue대), 경북대, 충남대(New Mexico 주립대), 서강대, 중앙대 :
2명
* 가톨릭대학교(13) : 서울대6, 고려대, 성심여대(Ohio대), 전북대(Arkansas 주립대), 정승철(프랑스파리제10대학), 최은실(이대), 한양대2 :
3명
* 대구 가톨릭대학교(4) : 서울대, 성균관대, 영남대, 아주대 :
3명
* 계명대학교(7) : 고려대2, 박권생(Texas Austin대), 김남균(Connecticut대), 성균관대, 중앙대, 손은정(이대) :
3명
보시는 것처럼 지방으로 내려가면 완전 전멸은 아닙니다. 하지만 역시 전체 교수 중 비 SKY, 비 외국 박사, 비 자대 출신 교수의 비중이 50%를 넘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제가 찾아본 곳 중에서는 대구 가톨릭대학교가 유일했습니다. 지방대를 목표로 한다고 해도 절대로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마지막으로 사이버대학교를 살펴보겠습니다. 간혹 사이버대학교를 국내 심리학 박사의 탈출구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과연 그럴까요?
* 고려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18) : 연세대7, 고려대2, 강원대(뉴욕주립대), 부산대(Florida대), Western Ontario대, 이대, 가톨릭대, 성신여대, 서울여대, 성결대 :
5명
* 대구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2) : 영남대(계명대), 서강대(고려대) :
2명
* 한양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9) : 서울대3,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Maryland대), 전북대(George Washington대), 이대, 숭실대 :
2명
대구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를 제외하고는 비율이 오히려 더 떨어집니다. 한양사이버대학교의 경우는 20%도 안 되고 고려사이버대학교의 경우도 30%를 넘지 못합니다. 대구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의 경우 100% 비 SKY, 비 유학파, 비 자대 출신 교수인데 그 2명이 누구냐 하면 영화치료로 유명한 심영섭 선생님하고 심리학 개론 및 카운피아로 유명한 전종국 선생님이에요;;;;
정리해 보겠습니다.
본인이 SKY 학부 출신이 아니고, 국내 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데 자대 출신 교수 지망을 할 게 아니라면 국내 심리학과 교수가 되는 건 그야말로 하늘에 별 따기라는 걸 이제 아시겠지요? 죄송하지만 꿈 깨세요.
아, 물론 심리학과가 아닌 유사 학과까지 외연을 넓히면 가능성은 조금은 더 커지겠지만 저는 희망을 걸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낮은 확률을 바라보고, 이 늦은(?) 나이에 국내 박사 학위 취득에 도전한다는 건 솔직히 시간 낭비, 돈 낭비라고 생각해요. 인생이 로또도 아니고 말이죠. 게다가 저처럼 인맥 관리 못하는 사람은 더 어렵죠.
그런 의미에서 박사 학위 과정에 기웃거릴 시간에 자기 계발을 위한 노력을 더 기울이는 것이 낫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러니 제발 지금이라도 박사 과정에 들어가라는 되도 않는 오지랖 좀 그만 부리셨으면 좋겠네요.
덧. 노파심에서 말씀드리는데 순수하게 공부가 좋아서, 개업하려고, 박사 학위를 요구하는 기관이나 기업에 취업하려고, 기타 등등 그 밖의 다른 목표를 위해 박사 학위에 도전하는 분들을 폄하하려는 포스팅이 절대로 아닙니다. 그냥 박사 학위만 있으면 어떻게든 심리학과 교수가 될 수 있겠지 하고 막연하게 감 떨어지기만을 기대하고 있는 분들과 제 자신에게 경고하기 위한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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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 드릴 심리평가 워크샵은 제가 먼저 시작하려고 마음먹었던 방식인데 그만 선수를 빼앗겼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포기하고 손놓고 있을 것은 아닙니다만)
지금까지의 심리평가 워크샵은 주로 일부 검사 도구(주로 MMPI나 로샤)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것이 대부분이었고 최근에 들어서야 심리평가보고서 작성법을 다루는 워크샵이 생기기 시작(아직은 가뭄에 콩나듯 합니다)했습니다.
하지만 Full Battery에 포함된 검사 도구를 모두 포함하면서 짧은 시간에 정보를 융단폭격하지 않고 충분한 질의응답과 논의를 하고 검사의 실시와 해석, 심리평가보고서 작성법까지 모두 다루는 심리평가 워크샵은 제가 알기로 아직까지는 없습니다.
본 워크샵은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8월 24일부터 11월 23일까지 12주 동안 진행되는 1부 워크샵에서는 심리검사의 실시와 해석을 주로 다루고 이후 이어지는 6주 동안의 2부 워크샵에서는 검사 sign의 통합 및 심리평가보고서 작성법에 대해 다루게 됩니다.
6~7명 정도의 소수 정예로 진행될 예정이고 반개방형이라서 모든 session에 강제 참석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1부 워크샵 중 최소한 1/3 이상에 참석해야 2부 워크샵 참석 기회를 준다고 합니다.
참석 가능 대상은 한국 심리학회 산하 전문가 수련 과정에 있는 레지던트 선생님들이고 최소한 심리평가 1, 2 수업을 이수한 분이면 좋겠다고 합니다.
소수 정예로 진행되는 만큼 선착순으로 마감한다고 하네요. 비용은 session 당 3만 원이고 매 session은 금요일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3시간 동안 진행됩니다.
자세한 사항은 첨부 파일을 참고하시고 문의 사항이 있거나 신청하시려는 분들은 resilience4@gmail.com으로 연락하시면 됩니다.
덧. 이 워크샵을 진행하는 선생님들은 모두 제가 1:1로 심리평가 supervision을 장기간 했고 실력만큼은 제가 보장하는 분들입니다. 저도 워크샵 전반에 대해 benchmarking할 겸 observer로 참석할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만 진행하는 선생님들이 부담스러워 하실 것 같아서 목하 고민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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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심리학회 연차 학술대회에는 여러가지 이유로 참석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들을 것이 없어서였고,
두 번째 이유는 하루 단위 등록이 아닌 3일을 한꺼번에 등록해야 하는 게 짜증이 나서였고,
세 번째 이유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으로 올 겨울 쿠바 여행을 길게 가기 위해 연차 휴가를 최대한 아껴야 해서였습니다. ^__^;;
그런데 심포지엄 중에 작년에 제가 일하는 기관에서 발주한 연구 용역 결과 발표가 끼어있었고 그 날 특별한 일이 없는 전문가는 모두 참석하라는 지시가 위에서 내려와서 하는 수 없이 직원들과 함께 들으러 다녀왔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가 지금까지 경험한 학회 중 최악이었습니다.
들을 것이 없는거야 제 관심 분야에 해당되는 내용이 없어서였는데 이번 학회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행복 심리학 석학 초청 강연에 대해 나중에 지인들과 트위터를 통해 이야기를 들어보니 통역 서비스가 전혀 제공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언어 상의 문제로 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대체 동시 통역 서비스 비용이 얼마나 한다고 그걸 안 합니까? 언제부터 한국 심리학회가 유학파를 위한 학회가 되었죠? 작년 연차 학술 대회의 국제 심포지엄에서도 그러더니(
참조 글) 여전히 개념을 장착 못하고 있네요.
게다가 대체 하루 단위 등록을 안 한 이유가 뭐랍니까? 직장을 다니는 심리학회 회원은 참석하지 말라는 건가요? 대체 언제부터 심리학회가 교수와 대학생만을 위한 학회가 되었습니까? 대체 어느 정신 나간 직장에서 학회 참석을 하는데 3일이나 시간을 빼 준답니까? 아니면 일단 닥치고 3일치 돈이나 내라는 건가요?
가장 짜증나는 건 무더위였습니다. 요새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공무원들부터 실내 온도를 통제당하고 있고 당연히 학회가 열리는 서울대도 국립대이니 실내 온도를 높여놨을테고 그러니 많은 사람이 몰리면 체감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감안해 냉방 대책을 세웠어야 합니다. 그런데 복도와 로비는 말 할 것도 없이 찜통 그 자체이고 제가 들은 소규모 심포지엄도 사람들이 연신 부채질을 해야 할 정도로 더웠습니다. 얼마나 사전 준비 점검을 안 했으면 다과상에 올려놓은 음료수마저도 시원한 것이 아니더군요.
제 경우는 너무 더워서 발표 내용이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을 뿐 아니라 더위를 먹어서인지 하루종일 뒷골이 띵 하더군요. 날씨가 이렇게 무더울 줄 몰랐다는 건 변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한국 심리학회 연차 학술대회는 항상 여름 방학 끝무렵인 8월에 하고 덥기로 유명한 경주에서 한 적도 있기 때문에 더위에 대한 대비가 소홀했다는 건 운영 위원회에서 변명할 수 있는 건덕지가 전혀 없습니다.
외국에서 석학만 데려오면 학회의 격이 높아지는 것으로 착각했다면 정신 좀 차리기 바랍니다. 심리학회의 역사가 대체 몇 년인데 매년 치르는 연차 학술대회의 운영이 이렇게 개판이란 말입니까. 이딴 식으로 계속 하면 저는 앞으로도 연차 학술대회는 보이콧할겁니다.
덧. 이건 논외의 이야기지만 제가 일하는 기관에서 매년 심리학회를 후원하는데 이번 연차학회를 후원하는 기업들이 많아서 작년과 같은 금액으로는 후원자 명단에도 실어줄 수 없다고 해서 이번에 후원금을 내고도 명단에서 빠졌습니다. 또 학회 홈페이지의 배너 광고 계약을 1년 단위로 갱신하는데 계약이 끝나는 8월에서 새로운 계약이 발효되는 9월 1일까지 한 달이 빈다고 그 동안 배너 광고를 내리겠답니다. 하도 열 받아서 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유입되는 경로를 분석해 봤더니 거의 없더군요. 제가 일하는 기관의 이득을 위해 배너 광고를 유지하는 줄 아십니까? 제 말을 들을 지 모르겠지만 내년에는 배너 광고도 내리고 지원 예산도 다른 학회로 돌리자고 내년 예산을 편성할 때 윗선에 건의할 생각입니다. 기업 후원금 받아서 해외 석학에게 많이 퍼주세요. 냉방도 제대로 안 되는 학회에서 회원들이야 고생하든 말든 후원금 액수로 차별하면서 그나마 있는 후원 기업들 다 떨궈내세요. 아주 잘 하십니다. 두고 보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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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심리학회 연차 학술대회는 연세대에서 개최됩니다. 서울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자격증 유지를 위해 평점이 필요한 저로서는 빠질 수 없는 학회이죠.
현장에서 일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관심 분야도 그것에 국한되기 때문에 요새는 어떤 학회에 참석을 해도 재미가 통 없습니다. 실전 이야기는 없고 맨날 이론 이야기만 주구장창 늘어놓기 때문이죠.
그래서 전략적으로 꼭 들어야 할 발표만 듣고 빠지는, 전형적인 치고 빠지기 전략을 구사할 예정입니다. ^^;;;
어쨌거나 잘 다녀오겠습니다.
넷북의 예비 배터리까지 완전 충전해서 가져가니 wibro를 100% 활용해서 현장 포스팅 러쉬를 함 해보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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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심리학회는 한국 심리학회 산하 분과학회 중 가장 많은 회원 수를 자랑하는 명실상부한 전문가 집단입니다.
그동안 양적으로는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죠.
사회적인 인지도도 높아져서 학교와 병원에만 국한되던 일터가 국 공립 기관, 군과 경찰, 다양한 민간 기관과 기업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이 많이 확장되었습니다.
하지만 양적인 성장에 비해 질적인 성장은 전혀 뒷받침되지 않아 임상 심리학 전공의 인기에 힘입어 매년 쏟아져 나오는 석사들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수련 기관의 수가 태부족입니다. 최근에 들어서야 신규 수련 기관의 수를 늘리느라 애쓰지만 그 효과는 극히 미미하여 여전히 유급 수련을 받을 수 있는 레지던트가 되는 것은 그야말로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당연히 대부분의 수련 레지던트들은 무급 수련의 늪에서 고통받고 있습니다. 거기에 임상 심리학회는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놓지 못하고 있으며 강 건너 불구경을 하는 신세입니다. 그저 그나마 있던 수련 자리도 없어질까봐 전전긍긍하면서 현장에서 묵묵히 버티고 있는 레지던트에게만 모든 짐을 지우고 있습니다.
2년 전에 수련 레지던트의 처우가 문제가 되어 수련생 협의회가 결성되었을 때에도 수련 레지던트의 처우 개선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당히 목소리를 낸 senior supervisor가 한 명도 없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 일을 계기로 저는 임상 심리학회에 어떠한 기대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저 병원의 supervisor만 되면, 학교로 돌아가 임상 심리학 교수 자리만 꿰차면 수련 레지던트가 무급으로 수련을 받든, 그나마 수련받는 기관의 supervisor가 무능하여 자기 돈으로 유료 supervision을 받든 알 바 아니라는 것이죠.
험한 이야기를 하느라고 길어졌습니다만 오늘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이것입니다.
임상 심리학회가 환골탈태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바로 (실속 없는) 대접 받기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신경정신의학회가 학회를 열면 당연히 제약회사들이 지원을 합니다. 의사들이 약물을 처방하니까요. 임상 심리학자들은 겉으로는 그들의 유착 관계를 비난하면서 속으로는 부러워해왔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저렇게 돈 걱정 안 하면서 학회를 하나' 하면서요.
임상 심리학회는 돈이 없습니다. 풍족했던 적이 없죠. 이사가 되면 일을 하는 댓가로 월급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반회원보다 회비를 더 내야 합니다. 명예직이니 어쩌니 하는 입바른 소리들으면서 말이죠. 그렇게 희생을 강요당합니다. 그러면서도 아무도 학회재정을 위해 기금을 끌어오고 후원금을 받을 생각을 안 합니다. 제대로 된 댓가를 받지 못하니 명예욕이 있는 소수를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도 회장과 이사를 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억지 춘향 격으로 일을 하게 되니 창의성을 발휘할 여지가 없고 그냥 시간이나 때우면서 다음 회장단으로 넘기려고만 합니다. 그러니 발전이 없습니다. 누가 회장이고 누가 운영진인지는 아는 사람만 알고 일반회원은 알지도 못하고 궁금하지도 않습니다. 누가 해도 똑같으니까요. 회비 완납율이 낮다고 항상 앓는 소리를 하면서도 회비 완납 안 하면 전문가 자격 안 주고, 논문 안 실어주는 식의 징벌적인 보완책 밖에 못 내놓습니다.
그러면서 정작 민간 기업에서 후원을 할 수 있다고 하면 알량한 체면 따지면서 그냥 돈만 주면 되는 거지 뭐가 그렇게 조건이 까다롭냐면서 배부른 소리를 합니다. 기업이 학교 같은 줄 아나요? 윈-윈 하지 않으면 한푼도 안 내놓는 곳이 기업입니다. 그리고 후원에 있어서만큼은 기업이 '갑'이고 학회가 철저히 '을'입니다.
학회 재정만 제대로 확충하면 더 좋은 조건에서 더 좋은 강사 모시고 더 좋은 교육을 받아서 회원들의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데 지금 이런저런 거 재게 생겼나요? 후원금을 주는 기업이나 기관에 임상 심리학회 회장이 찾아가서 고개를 숙이는 것이 그렇게 자존심 상하는 일인가요?
이제 더 이상 돈이 중요하지 않다고 거짓말하지 말고, 학자는 돈을 밝혀서는 안 된다고 되지도 않는 소리 씨부리지 말고 당당하게 돈이 필요하다고, 그리고 그 돈으로 회원을 위해 써 달라고 지극히 정당한 요구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회원의 요구를 제대로 전달하고 회원을 위해 자존심을 잠시 접을 수 있는 그런 회장이 나와야 합니다.
전문성은 대접해달라고 떼를 쓴다고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반대로 전문성을 키우면 자연스레 대접받게 됩니다. 그런데 그놈의 전문성은 당당함과 자신감에서 나오는 것이고 배가 부르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배가 고프지 않아야 생기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내 생계가 위태로운데 전문가가 되면, 박사가 되면 뭐한답니까?
지금 임상 심리학회는 굶주리고 있습니다. 임기를 마치고 난 후 나는 학회의 재정을 위해 얼마의 후원금을 모아들였노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회장과 이사진을 저는 보고 싶습니다.
참으로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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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심리학회에서 '연구 진실성 심사 운영 세칙'을 발표하였습니다.
연구 진실성 심사 운영 세칙(말 참 어렵죠?)은 간단히 말하자면
연구와 관련된 부정행위가 발생하였을 때 이를 처리하기 위한 심사, 판정 등에 관한 사항을 규정한 일종의 규정집입니다.
이 운영 세칙은 세부적으로
1조 : 목적2조 : 연구 부정행위에 대한 정의3조 : 출판 업적4조 : 절차에 대한 정의5조 : 적용 범위6조 : 적용 절차7조 : 예비조사위원회8조 : 연구부정행위 제보 및 접수9조 : 예비조사의 기간 및 방법10조 : 예비조사 결과보고서11조 : 예비조사 결정12조 : 본 조사 착수 및 기간13조 : 본 조사 위원회의 구성14조 : 출석 및 자료제출 요구15조 : 예비조사 또는 본 조사에서 제보자와 피조사자의 권리 보호 및 비밀 엄수16조 : 본 조사에서 제척,기피 및 회피17조 : 본 조사에서 이의제기 및 변론의 권리 보장18조 : 본조사결과보고서의 제출19조 : 판정 및 조치20조 : 기록의 보관 및 공개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분명 때 늦은 감(사실 너무 늦었지요)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심리학회가 연구 부정행위 척결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 같아서 반가운 마음입니다.
연구자는 언제나 자신도 모르게 연구 부정행위에 연루되었을 수 있으니 항상 점검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덧. 이 운영 세칙을 보니 단순히 어떤 지위나 직책에 있다고 해서 저자가 되거나 제 1저자로서 기재되는 것을 연구 부적절 행위로 규정하고 있던데 이걸 처벌한다면 상당히 많은 수의 교수들이 걸려들겠네요. 당장 몇 명이 떠오르네요. ^^
덧2. 이 시행 세칙의 발표 시점이 2009년 2월 25일부터이고 그 전에 있었던 연구 부정행위에 대해서는 소급 적용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하긴 그래야겠지요. 소급 적용을 하면 한바탕 광풍이 몰아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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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1박 2일의 짧은 일정이었는데도 더위를 먹었는지 다녀와서도 계속 헤롱대다가 다다음날 오전에야 겨우 정신을 차렸습니다. 그동안 계속 씻지도 못하고 그대로 뻗었다는(더러버라~)... ㅠ.ㅠ
제가 하는 발표가 오후 1시 40분으로 예정되어 있어서 7시 30분에 출발하는 KTX를 타느라 새벽에 집을 나섰지요. 게다가 발표 준비를 마무리하느라고 거의 밤을 새는 통에 이미 몸은 천근만근인 상태....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지만 부랴부랴 하는 버릇은 제발 좀 고쳐야 하는데 매번 뼈저리게 느끼면서도 잘 안되네요.
KTX는 이번이 2번째인데 학술대회가 열리는 경주까지 직행편이 없어서 동대구역까지 가서 다시 경주로 가는 새마을호로 갈아타야 했습니다. 지난번 대전에 가면서도 느꼈지만 정말 빠르더군요. 잠 좀 잘라치면 천안, 대전, 동대구에 도착하는 바람에 깊이 자지도 못했습니다. 서울역에서 동대구역까지 2시간도 채 안 걸리더군요. 그런데 동대구역에서 갈아탄 새마을호가 KTX보다 좌석간 길이도 더 길고 객차 너비가 더 넓어서 상대적으로 더 편안하게 느껴지더군요. 속도 면에서는 모르겠지만 승차감도 새마을호가 더 좋은 것 같고요. 쩝...
경주역에 내려서 나오니 학회장으로 가는 셔틀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역시나 첫날이라서 그런지 버스에 오르는 사람의 수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중간에 돌아서 시외버스 터미널을 들렀지만 역시 타는 사람은 없고 15분 정도 달려 학회장이 있는 대명 콘도에 도착했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는데 수영장인 아쿠아월드(맞나?)가 있어서 애들이 북적거리는 통에 어수선하고 정신이 없더군요. 학회장이 지하 1층 구석에 위치하고 있어서 굽이굽이 많이 돌아서 들어가야 하는 점도 마이너스였습니다.
등록 booth를 넓게 배치하고 도우미들을 많이 배치한 점은 좋았습니다. 40명이 넘게 대구 경북 지역 대학에서 고르게 차출을 했다고 하더군요(PK님의 제보에 의하면 나중에 사람들이 몰리니 다소 혼잡했다고 하네요). 대형홀에서 개회식을 진행했는데 첫날인데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개회식이 끝나고 동시에 3군데에서 워크샵을 진행했는데도 제가 첫 발표를 하는 워크샵에 사람들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보조 의자까지 놓고 앉아서 듣는 바람에 상당히 긴장이 되더군요.
그래도 항상 하던 내용의 발표라서 그런지 예상보다는 많이 버벅대지 않으면서 발표를 한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화면 control을 할 수가 없어서 도우미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점이 안습이었습니다. 저는 PPT자료를 만들 때 한 번에 한 줄씩 화면에 띄우면서 presentation을 하거든요. ㅠ.ㅠ
어쨌거나 웍샵을 마치고는 도우미의 차량 지원을 받아 짐을 숙소(회사 콘도인 한화 콘도를 예약하고 왔기에)에 놓고 저녁을 먹으러 다시 돌아왔습니다. 바로 앞이라고는 하지만 걸어서 갈 거리는 절대로 아니더군요.
저녁은 콘도의 정문에 있는 광장에서 부페식으로 먹었는데 이번 학회 일정 중 가장 안습인 일정이었습니다. 바베큐 파티라고 하는데 거짓말을 조금 보태자면 거의 군대식 배식 시스템이더군요. 음식도 안습이었지만 서서 먹는 시스템은 정말... 그나마 테이블도 모자라서 화단에 걸터앉아 먹는 모습은 흡사 노숙자를 연상케 할 정도였습니다. -_-;;;
게다가 그날 오락가락 내린 비로 습도가 엄청 높아서 후텁지근한 날씨를 못 참는 저에게는 끔찍한 밤이었습니다. 계속 흘린 땀으로 이미 속옷까지 몽땅 젖은 상태였죠. 저녁을 먹고 몇 몇 선생님들과 호반의 야외 카페에서 생맥주까지 먹고 늦은 시간에 콘도로 돌아왔습니다. 샤워를 하고 나서는 에어컨을 예약해놓고는 거실에서 그대로 뻗었습니다.
아침은 한화 콘도에서 먹고 짐을 들고 체크아웃을 한 후 학회장에 들러서 몇 몇 분들에게 인사를 하고는 곧바로 올라왔습니다. 회사에 일찍 들어가 봐야 할 일이 생겼거든요(물론 저는 해당 사항 없습니다만...) 덕분에 강의는 하나도 못 들었습니다. 아쉽군요(정말?).
연차학술대회 총평
1. 적십자사와 협약도 체결한데다 한국수력원자력공사(?)의 두둑한 후원도 받아내는 등 운영진 선생님들이 이모저모 고생을 많이 하셨을 것 같더군요.
2. 죄송하지만 학술 자료집은 훑어본 후 그대로 학회장에 버리고 왔습니다. -_-;;; 항상 느끼는 것인데 대체 다시 보지도 않을 자료집은 왜 그렇게 크고 두껍게 만드는 것인지... 게다가 이번에는 3일 모두 등록한 사람들에게만 가방을 주는 바람에 도저히 들고 다닐 수가 없더군요. 죄송~
3. 그런데 등록하지 않은 발표자에게도 연수 평점은 주는 건가요? 발표 준비하는 것도 힘든데 등록비까지 내라는 것은 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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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도에 한국 심리학회 산하 출판규정집 간행 특별위원회에서 펴낸 학술논문 작성 및 출판 지침(시안)입니다.
APA의 publication manual(1994)을 근간으로 하고 기존 학회지의 출판 관행을 자세히 검토하여 표준화된 지침을 마련한 것이라고 합니다.
제가 2002년에 시카고에서 열린 APA 학회(110th)에 참석했을 때 publication manual의 새판(5th, 2001)이 나온 것을 보았는데 세부적인 부분만 바뀌었다고 해서 사오지는 않았습니다(사올 걸 ㅠ.ㅠ).
어쨌거나 새로 바뀐 APA publication manual의 내용이 추가될 때까지는 이 지침서를 기준으로 해서 논문을 작성하시면 되겠습니다.
자료는 여기서
현재
아마존에서 hardcover($39.95), paperback($26.95), spiral-bound($33.95)를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요것이 2001년에 새로 나온 publication manual입니다.
- 온라인 문법/맞춤법 점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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