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앙코르 와트를 돌아보고 오는 길에 호치민에 들를 예정이었기 때문에 가는 항공편도 호치민 공항을 거쳐 캄보디아의 씨엠립으로 가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오전 10:50분에 베트남 항공을 타고 인천 공항에서 출발해 14:15분에 호치민 공항에 도착했고 2시간 정도 기다린 후 16:30분에 씨엠립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호치민 공항은 김포 공항보다 작은 규모로 아담하더군요.
공항 내에 있는 마사지 샵입니다. 호기심 많은 보니데는 발 마사지를 받아보고 싶다고 냉큼 들어가더군요. 가격은 30분에 12불 정도로 그리 싼 것은 아니지만(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만) 매우 정성껏 해준다고 합니다.
오후 5시 30분에 씨엠립 공항에 내렸는데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더군요. 확실히 우기라서 그런지 날씨가 정말 순식간에 바뀝니다.
캄보디아에는 국기에도 앙코르 와트가 그려져 있더군요. 앙코르 와트를 통해 얻는 관광 수입은 캄보디아 정부 차원에서도 상당히 큰 수입원이라고 합니다.
바람이 엄청나게 불더군요(앞에 보이는 관광객의 자세와 야자수의 잎 모양 참조). 무슨 허리케인이 다가오는 줄 알았습니다.
씨엠립 공항은 정말 우리나라 시골의 터미널과 같은 전원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더군요. 나름대로 좋았습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밖으로 나가서 숙소로 교통편을 연결해주는 associate에게 이야기를 해 5불에 택시를 빌렸습니다. 5불이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이지만 짐도 많았고 빨리 숙소에 여장을 풀고 싶었거든요.
우리가 빌린 택시를 운전하는 기사는 '쌈얼'(이름)이었는데 수줍음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숙소로 가는 길에 이야기를 해 보니 착하고 성실한 사람 같아서 그냥 하루에 20불로 3일 계약을 맺었지요.
숙소에 짐을 풀고 나서 저녁을 먹으며 '압살라 댄스'를 보기 위해 레스토랑으로 이동했습니다. '쌈얼'이 데려다 준 곳은 'Lanya'라는 레스토랑이었는데 솔직히 비추입니다. 씨엠 립에 도착하면 조금 서둘러서 숙소에 짐을 풀고 'Bayon'이나 'Bayon II'로 가시기 바랍니다. 압살라 댄스는 일종의 전통 무용으로 매우 느린 춤사위가 인상적인 춤입니다. 앙코르 와트를 돌아보는 일정 중에는 시간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도착하는 날에 저녁을 드시면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녁을 먹는 중에 보니 '스콜'이 억수같이 쏟아지더군요. 저녁 식사 후 호텔로 돌아와 내일 일정을 점검하고 프런트에 'wake up call'을 신청하고 나서 13일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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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흔히 앙코르 와트라고 부르는 곳은 거대한 앙코르 유적군 중 하나의 사원에 지나지 않습니다. 앙코르 유적군은 9세기에서 10세기 초까지 앙코르 제국의 수도였던 룰루오스 유적군에서 12세기에 세워진 앙코르 톰에 이르기까지 매우 많은 사원과 유적이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하루 이틀에 모두 볼 수 있는 양이 아닙니다. 저와 보니데는 앙코르 유적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다는 3일 여정을 선택했는데에도 매우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습니다. 게다가 중간에 일정에 차질이 생겨 결국 초기 앙코르 유적인 룰루오스 유적군은 아쉽게도 포기해야 했습니다.
어쨌거나 저희가 선택했고 추천해드릴 만한 3일 코스는 아래와 같습니다.
- 1일 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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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 앙코르 톰 남문(Angkor Thom) -> 바이욘 사원(Bayon) -> 바푸온(Bapuon) -> 피미아나까스(Phimeanakas) -> 코끼리 테라스(Elephant Terrace) -> 문둥이 왕 테라스(Leper King Terrace) -> 끌리앙(Khle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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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 쁘리아 칸(Preah Khan) -> 닉 뽀안(Neak Pean) -> 따 솜(Ta Som) -> 이스트 메본(East Mebon) -> 쁘레 럽(Pre Rup)에서 일몰 감상
- 2일 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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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 5:00 출발. 앙코르 와트 입구를 지나 우측 잔디 광장에서 일출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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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 반띠아이 쓰레이(Banteay Srei) -> 반띠아이 쌈레(Banteay Sam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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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 앙코르 와트(Angkor Wat) -> 프놈바켕(Bakheng)에서 일몰 감상
- 3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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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 톰마논(Thommanon) -> 차우 싸이 떼보다(Chao Say Tevoda) -> 따 께오(Ta Keo) -> 따 프롬(Ta Prohm) -> 쓰라 쓰랑(Srah Srang) -> 반띠아이 끄데이(Banteay Kdei) -> 쁘라삿 끄라반(Prasat Kravan)
*
오후 : 롤레이(Lolei) -> 쁘리아 꼬(Preah Ko) -> 바꽁(Bakong)
이 정도면 다소 빠듯하기는 하지만 앙코르 유적의 구석구석까지 빠짐없이 살펴보는 코스가 됩니다.
덧. 3일 차 오후 마지막에 톤레삽 호수에서 일몰을 보는 코스를 넣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제 경험으로는 별로 권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나중에 자세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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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트래블 게릴라(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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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가장 중요한 일정을 먼저 쓰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정리할 시간이 더 필요해서 앙코르 와트 여행에 알아두어야 할 잡다구려한 내용을 먼저 모아서 소개 드리려고 합니다.
1. 치안 문제
: 여행기를 뒤지다 보면 치안 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상반된 정보를 접하게 되실 텐데 제가 경험하기에는 '생각만큼 위험하지는 않다. 그러나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였습니다. 출발하기 전에 씨엠 립에서 한국인이 연루된 총기 인질 사고가 발생해서 상당히 신경을 쓰고 갔는데 현지에서 고용한 드라이버에게 물어보니 아주 드문 일이고 애석하게 생각한다고 하더군요.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씨엠 립은 세계에서 몰려든 여행객들로 항상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낮에는 신변의 안전을 걱정하실 필요가 없고 밤에는 사실 가 볼 만한 곳이 별로 없어서 또한 염려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매춘 관광(개인적으로 베트남이 아닌 캄보디아로 매춘 관광을 오시는 분들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분들입니다. 씨엠 립의 유흥 업소는 정말 보잘 것이 없거든요)을 하려고 씨엠 립의 뒷골목을 헤매고 다니지 않는 이상 치안 문제는 그리 걱정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말라리아나 콜레라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을 챙기는 것에 신경을 더 쓰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대신 캄보디아에서 택시나 뚝뚝과 같은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에는 associate(일종의 운수조합)에 가입된 운전기사의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택시의 경우는 차 옆면에 A48(Associate 48번 차량이라는 뜻)과 같은 넘버가 적혀 있고 뚝뚝의 경우 운전기사가 넘버가 적힌 조끼(일종의 근무복)를 입고 있습니다.
뚝뚝의 경우 이렇게 고유한 숫자가 적힌 조끼를 입고 있는 것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2. 돈 문제
: 캄보디아에서 사용하는 돈은 리엘입니다. 미화 1불이 4000 리엘 정도 됩니다만 사용할 일이 많지 않으며 거스름돈으로만 받게 되실 겁니다. 따라서 환전소에서 환전을 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주로 사용하는 화폐가 달러이고 1불이 단위 통화이기 때문에(물건도 1개에 얼마가 아니라 1불에 몇 개라는 식으로) 미화로만 환전하면 사용하는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습니다. 우리는 흔히 룸 메이드가 방을 청소하는 팁으로 주거나 포터가 짐을 들어주는 대가로 1불을 주는데 이 1불이라는 돈은 캄보디아에서는 매우 큰돈으로 현지에서 좋은 평가와 대접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
3. 전기 문제
: 220V를 사용하므로 한국에서 사용하던 전기 기기는 모두 사용할 수 있고 호텔의 경우는 110V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아무런 불편이 없습니다.
4. 음식 문제
: 캄보디아의 전통 음식은 크메르 음식인데 우리처럼 젓갈 비슷한 것을 쓰고 태국 음식처럼 지나치게 시거나 단맛이 강하게 나지 않고 향도 그리 강하지 않아서 한국 사람의 입맛에 대체로 맞습니다. 제 경우는 음식이 하나같이 너무 맛있어서 여행 기간 동안에 항상 크메르 음식만 먹으면서 다녔습니다.
이것이 캄보디아 전통 국수인데 정말 맛있습니다. 한국 사람들 입맛에 딱이죠. 꼭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5. 숙박 문제
: 대체로 캄보디아는 물가가 싼 편입니다만 그래도 호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대학생이나 배낭 여행객의 경우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를 이용하면 됩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숙박만큼은 제일 쾌적하고 좋은 곳으로 예약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보통 앙코르 유적을 3일에 걸쳐서 보게 되는데 이 일정이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덥고 습한 날씨에 하루종일 걷고 오르락내리락 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도 많이 필요하고 몸이 많이 지치게 됩니다. 그래서 숙박하는 곳만큼은 편하고 시설도 좋은 곳으로 예약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저희가 4일 동안 묵었던 곳은 Royal Angkor Resort라는 곳으로 조식을 포함해 4박 숙박료로 25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시설, 친절함 모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앙코르 와트에 가실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나중에 다시 사진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6. 교통 문제
: 씨엠 립에는 3가지의 교통편이 있습니다. 하나는 오토바이(모터 바이크라고 하죠), 뚝뚝(오토바이를 삼륜차로 개조한 교통수단), 그리고 택시입니다. 운전기사를 포함해 하루종일 렌트하는데 각각 5, 7, 20불입니다. 대부분의 운전기사는 능숙하지는 못하더라도 영어로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저희는 일정 내내 택시를 전세내어 다녔는데 일단 우기라서 비가 오면 오토바이와 뚝뚝은 대책이 없기 때문이고, 더위에 쥐약인 저로서는 이동하는 동안이라도 에어컨이 필요했거든요. 이 역시도 숙박 문제와 마찬가지로 될 수 있으면 택시를 이용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택시를 주된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고 잠시 씨엠 립 시내를 돌아다니거나 할 때에만 흥정을 해서 뚝뚝을 타시면 됩니다.
7. 의사소통 문제
: 호텔의 직원들은 영어에 매우 능숙합니다. 택시, 뚝뚝 운전기사들도 대부분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상점에서 만날 수 있는 직원들도 간단한 영어는 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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