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30분쯤 호텔로 돌아와 일단 짐부터 쌌는데 뜨거운 햇볕을 받으며 돌아다니느라 지쳤는지 갑자기 맥이 풀리길래 일단 좀 쉬기로 하고 낮잠을 청했습니다.
3시간 쯤 자고 일어났는데도 피곤이 안 풀렸지만 그래도 저녁은 먹어야겠기에 일단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아레끼빠는 페루에서도 꽤 유명한 관광도시지만 중심가를 조금만 벗어나도 조명이 어두워져 살짝 무섭습니다.
원래는 호텔 근처에 Lakshmivan이라는 채식 레스토랑이 있다는 정보를 론플에서 챙겨 두었기에 구글맵을 켜고 돌아다녔지만 폐업을 한건지 도무지 못 찾겠더군요.
그래서 일단 대성당 근처의 번화가까지 내려가서 먹을 만한 게 있는지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호텔에서 다섯 블럭 정도 내려가니 대성당이 보이네요. 관광객들이 많아서 그런지 곳곳에 경찰이 배치되어 있어 치안 상태도 좋아 보였습니다.
대성당을 중심으로 형성된 번화가에는 피자헛이나 버거킹, KFC 등 다양한 패스트푸드 프렌차이즈를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저희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없었습니다.
대성당 주변은 저녁이 되고 해가 졌는데도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대성당은 낮에 봐도 웅장했지만 조명이 들어오니 더 화려하고 멋지네요.
음식점을 찾아 대성당 주변을 돌아다니다 호객 행위를 하고 있는 어떤 식당 직원에게 비건 메뉴를 물어보니 근처 채식 식당 위치를 알려줬습니다. 근데 조명이 어두워서 그런지 길 찾기가 정말 쉽지 않더군요.
찾다 찾다 포기하고 호텔로 올라가는 길에 그야말로 우연히 발견한 채식 레스토랑 Mandala입니다. 천만다행이었죠. 자칫했으면 쫄쫄 굶고 자야할 뻔 했거든요.
아주 허름하고 조명도 어두운 식당이라서 처음에는 영업을 하는지 의심할 정도였지만 그래도 나름 채식 전문 레스토랑입니다.
반려인이 주문한 비건 볶음밥(14솔)입니다. 역시 큼직한 옥수수 알갱이가 인상적입니다.
제가 주문한 비건 햄버거 세트(15솔)입니다. 고산 지대에 들어오고 난 뒤부터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아서 입맛이 없길래 결국 남기기는 했지만 보기보다 맛이 좋았습니다. 평소였다면 다 먹었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직접 짜서 만든 오렌지 주스(5.5솔)와 레모네이드(6솔)를 음료로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조명이 너무 어두워서 음식 사진이 참 맛대가리 없게 나왔지만 분위기는 사실 괜찮았습니다. 손님도 없어서 오붓하게 저녁 식사를 했죠.
저녁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다이아막스 반 알을 먹고 10시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내일은 새벽에 일어나야 하거든요.
닫기
* 야나우아라 전망대 매점
- 생수 1병 : 2솔
- 화장실 사용료 : 0.5솔
* 치즈가 안 들어간 치즈맛 아이스크림 : 3솔
* 성 까탈리나 수녀원 기념품 구입
- 장미 묵주 목걸이 : 50솔
- 장미 묵주 팔찌 : 15솔
* 현지 가이드 ‘리스’수고비 : 20솔
* 아레끼빠 시내 매점
- 생수 1병 : 1.3솔
- 잉카 콜라 1병 : 2.5솔
* Mandala 레스토랑 저녁 식사
- 채식 볶음밥 : 14솔
- 채식 햄버거 세트 : 15솔
- 오렌지 주스 : 5.5솔
- 레모네이드 : 6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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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까탈리나 수녀원을 나와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벽에 새겨진 문구를 보니 아무래도 경찰서로 보이죠?
두 블럭 남쪽으로 내려오면 대성당(La Catedral)을 만나게 됩니다.
햐얀 화산석인 Silla로 만든 꽤 큰 규모의 성당입니다.
오전 입장 시간(07:00~11:30)이 끝났기 때문에 지금은 문이 닫혀 있습니다. 오후 5시가 넘어야 다시 문을 여니 내부를 보려면 천상 저녁 때 다시 와야겠네요(입장료는 무료).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종탑이 웅장합니다. 하얀색 종탑이라서 그런지 파란 하늘과 더 잘 어울리네요.
대성당 앞은 광장(Plaza de Armas)입니다. 관광객들 뿐 아니라 현지인으로도 항상 북적이는 곳입니다.
소풍을 나온 유치원생들도 많습니다.
세계 어디를 가도 아이들은 귀여워요. 뜨거운 페루의 태양을 가리려면 챙넓은 모자가 필수죠. :)
한 쪽 그늘에는 구두를 닦는 시민도 보이네요. 한가로운 풍경입니다.
광장을 떠나기 전에 파노라마 샷을 한 장 남겼습니다.
광장을 가운데 두고 대성당과 대각선으로 빗겨난 곳에 Iglesia de La Compania가 있습니다. 론플에 '대성당의 크기에 질려 좀 더 작고 아담한 교회를 원하는 여행자에게 딱'이라고 소개되어 있는 제수이트 교회입니다.
1660년대 스페인 스타일의 장식이라고 하네요. 그러고 보니 스페인의 알함브라 궁전이나 세고비아에서 본 고성과 비슷한 느낌인 것 같기도 합니다.
중앙 광장을 중심으로 1층은 식당과 기념품점이, 2층은 카페가 들어차 있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습니다. 사진 중앙에 파라솔 4개가 펼쳐져 있는 곳이 오늘 쿠킹 클래스가 열리는 La Benita입니다.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고 해서 잠시 밖에 앉아서 기다렸습니다.
La Benita는 꽤 독특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입니다. 식당 밖도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네요.
식사 때와 겹쳐서 그런지 손님들이 정말 많습니다.
함께 음식을 만드는 정식 쿠킹 클래스는 아니고 주방장이 나와서 페루 전통 음식을 어떻게 만드는지 설명을 하면서 시연을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굉장히 성실하게 설명하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위생모도 꼼꼼히 쓰고 있네요.
쿠킹 클래스가 끝나고 나온 최종 결과물.
이건 치즈가 들어있는 요리로 제가 먹은 건 아닌데 비쥬얼이 예뻐서 찍었어요.
쿠킹 클래스는 채소를 갖고 진행했지만 이 식당의 특선은 기니 피그 요리거든요. 먹어본 멤버의 말로는 오리고기와 비슷한 맛이라고 하더군요. 이게 기니 피그로 만든 요리로 기억하는데요.
기니 피그가 워낙 귀여운데다 함께 여행한 멤버 중에는 집에서 반려동물로 기니 피그를 키우는 사람도 있어서 실제로 기니 피그 요리를 주문한 사람은 거의 없었어요. 한 두 명을 빼고는 다들 평범한 요리를 먹었죠.
이게 아마 제가 먹은 감자, 채소 요리인 것 같은데요. 담백하고 맛있었어요.
이것도 또 다른 채소 요리인데 향신료 덕분인지 약간 새콤한 맛이었어요.
이건 단호박으로 만든 파이 같은 디저트인데 너무 달기도 달지만 식감이 묘해서 사람들의 외면을 받았죠. 저도 맛보느라 한입만 먹었습니다. 너무 달아요;;;; 대형 건포도의 압박~
이 집에서 마신 치차(Corn Beer). 치차 모라다보다 향과 맛이 더 좋더군요. 얼핏 '샹그릴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La Benita는 분위기도, 음식맛도 괜찮았습니다. 쿠킹 클래스도 진지하고 성의 있어서 좋았고요.
내일 아침에 국내 항공으로 쿠스코로 이동할 예정이니 새벽 6시 30분까지 집합하라는 Cheo의 이야기를 들은 뒤 일단 호텔로 돌아가서 짐을 싸기로 했습니다.
La Benita에서 호텔로 가는 길에 만난 성 어거스틴 교회입니다. 주택가를 걷다가 이처럼 정교한 형태의 교회가 툭 튀어나와서 깜짝 놀랐어요.
현지인 마트에서 생수(1.3솔)와 잉카 콜라(2.5솔) 1병을 사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역시 생필품은 현지인 마트에서 사야 저렴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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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퉁이를 도니 성 까탈리나 수녀원의 입구가 나타납니다. 아레끼빠에 오면 꼭 들러야 하는 명소 중 한 곳입니다.
론플에서도 절대로 놓치면 안 된다고 소개한 곳이 성 까탈리나 수녀원이죠.
아레끼빠시의 한 블럭을 통째로 차지한 이 수녀원은 1580년에 세워졌는데 성벽처럼 보이는 높은 담으로 수녀님들을 속세와 분리해왔죠.
명소인만큼 입구에서부터 관광객으로 북적입니다. 수녀원의 넓이가 무려 2만 평방 미터나 되기에 그냥 둘러보는 것보다는 가이드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둘러보는데 대략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입구에서 인원 체크를 철저히 하는 게 인상적이네요. 입구에 붙은 광고 포스터를 보니 야간 입장도 할 수 있는 것 같은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맑은 날씨의 낮 시간대에 둘러보는 게 낫습니다.
수녀님들이 하루의 대부분을 머물렀던 개인 공간입니다. 단촐한 가구나 비품이야 그렇다손 치더라도 하루의 거의 대부분을 이 공간에 갇혀 있어야 했다니 생각만 해도 숨이 답답해집니다.
투어는 일종의 박물관을 둘러보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당시 수녀원에서 사용하던 물건이나 성체 등을 전시해 놨는데 천정과 벽이 온통 노란색으로 칠해진 것이 독특합니다. 역시나 페루는 어디든 강렬한 색감을 자랑하죠.
대부분의 전시물은 유리 벽 뒤에 안치해서 만질 수는 없습니다.
인상적이었던 성체(이걸 정확히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습니다). 금으로 제작된 것인데 굉장히 크면서도 정교하게 세공이 되었더군요.
박물관에서 나오면 곧바로 수녀원의 입구입니다. 'Silencio'라고 씌어 있네요. 여기서부터는 정숙하라는 의미겠지요.
아레끼빠 건물의 대부분이 흰색이라서 그런지 벽돌색이 더 강렬하게 느껴지네요.
회랑의 내부로 들어오니 예쁜 벽화가 눈에 띕니다.
수녀원 내부는 어디나 온통 꽃으로 장식되어 있어서 걸어다니면서도 기분이 좋습니다. 하얀색과 벽돌색의 건물, 파란 하늘, 그리고 강렬한 꽃들.
붉은색이 강렬한 골목에도 역시나 꽃화분이 놓여 있습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걷다 보면 어느새 막다른 골목에 이르고 눈을 들면 작은 종탑이 보이고요.
사람이 보이지 않는 고즈넉한 골목의 귀퉁이를 돌면,
커다란 선인장이 서 있는 건물을 만나기도 합니다.
사람보다 훨씬 더 큰 선인장입니다. 붉은색 벽 앞에 서 있어 그런지 더욱 강렬한 느낌이네요. 여기가 멕시코라고 해도 믿겠더군요.
고풍스러운 연못 겸 분수대(분수대 안에 물고기들이 삽니다~)를 지나갑니다.
한쪽은 붉은색, 반대쪽은 흰색의 건물 사이에 난 가파른 계단을 올라갑니다.
방금 지나온 분수대가 보입니다. 건물들이 높지는 않아서 전망이 한 눈에 들어오네요.
눈이 닿는 저쪽 끝에 보이는 건 아무래도 차차니 화산 같은데 말이죠.
햇볕이 따갑기는 했지만 그래도 잠시 앉아 오래 걷기에 지친 다리를 쉬었습니다.
내려와서 입구쪽으로 가던 길에 만난 이상한 물길(?).
대체 이게 뭘까 싶었는데,
놀랍게도 노천 목욕탕이라고 합니다. 포탄 탄피처럼 생긴 게 목욕통이고 물길을 통해 물을 받아 몸을 담그고 씻는 곳이라는군요. 단체 생활을 하는 수녀원의 특성 상 목욕을 하는 날이면 한꺼번에 모여서 목욕을 했다고 합니다.
정원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잘 가꾸어 놨습니다.
파란색의 기둥과 빨간 꽃의 조화가 강렬합니다.
수녀원을 나가기 전에 입구에 있는 기념품 샵에 들렀는데
실제 장미 꽃잎을 압축해서 만든 묵주를 팔길래 천주교 신자인 지인을 위해 목걸이(50솔)와 팔찌(15솔)를 하나씩 선물로 샀습니다.
수녀님들이 직접 만드신 것이고 나중에 공항 기념품점에서 본 것에 비해서도 가격도 저렴한데 완성도는 더 낫습니다. 천주교 신도라면 구매를 고려해보세요.
성 까탈리나 수녀원 투어를 마치고 나니 점심 시간이 되었기에 예정되어 있는 쿠킹 클래스(이름처럼 거창한 건 아니고;;;)를 경험하러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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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이른 아침 7시에 저절로 일어났기에 씻고 일찍 식당에 내려갔습니다. 식당은 넓지만 건물 안쪽 구석에 있고 채광이 안 되어 답답한 느낌이라 최대한 입구 쪽 자리에 앉아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조식은 Casa Andina 호텔 체인이라 그런지 구성이 똑같더군요.
아침 식사 후에 방으로 올라가 오늘 들고 다닐 짐만 챙겨서 내려왔습니다. 오늘도 이 호텔에 묵을거라서 메이크 업 하지 말라는 팻말을 걸어 두었고요. 어제 밤에 페루에 와서 처음으로 간단한 손빨래를 해서 널어두었는데 밤새 다 말랐네요. 정말 건조한 듯 합니다.
아레끼빠부터 해발 2,500미터 이상 지역에 들어가기 때문에 고산병을 조심해야 합니다. 물도 일부러 자주 마시기 시작했고요. 원래 다이아막스는 쿠스코에서부터 먹거나 그 전에는 몸 상태가 안 좋으면 먹으려고 했는데 예방 차원에서 아레끼빠에서부터 아침, 저녁으로 반 알씩(125mg) 먹어두기로 했습니다.
미리 약속한 아침 9시에 로비에 모이니 아레끼빠 전문 투어 가이드 '리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만난 현지인 가이드 중에서 영어로 하는 말을 가장 알아듣기 쉽네요. 오늘은 귀가 좀 편할 것 같습니다. :)
오늘 일정은 아레끼빠 시티 투어라서 멀리 이동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호텔 앞에 콤비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데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고 무엇보다 새 차입니다~
첫 번째 코스는 아레끼빠 시 외곽의 야나우아라(Yanahuara) 기념지구의 전망대입니다. 날씨가 참 좋네요.
멀리 보이는 것이 차차니(ChaChani) 화산입니다. 6,075미터 높이의 화산으로 차차가 옷, 니가 new라는 뜻이라서 합치면'새옷'이라는 뜻이라네요. :) 봉우리의 만년설이 인상적입니다.
차차니 오른쪽으로 보이는 것이 그 유명한 엘 미스티(El Misti) 화산입니다. 5,822미터 높이인데 이 화산은 휴화산입니다. 아레끼빠시에서 불과 13km 밖에 안 떨어져 있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이 화산이 폭발했을 때마다 아레끼빠가 초토화되었다고 하죠. 페루 사람들 입장에서는 공포스러울 수 밖에 없는 산입니다.
두 산을 한 화면에 담아 보았습니다. 원래는 엘 미스티 화산 옆에 피츄 피츄(Pichu Pichu)라고 5,664미터짜리 화산이 하나 더 있습니다만 사진을 찾아보니 안 찍은 것 같습니다. 사진이 없네요(안 예뻤나?;;;;).
파노라마 샷. 저기 오른쪽 멀리에 피츄 피츄산이 보이네요. 역시나 별로 예쁘지 않아서(또는 멀어서?) 안 찍은 것 같습니다.
햇살이 장난 아니기에 아무래도 물을 많이 마시게 될 것 같아 전망대 가게에서 생수를 한 병(2솔) 사고 미리 화장실(0.5솔)도 다녀왔습니다.
조금 내려오면 안달루시아(Andalucia) 양식의 건축물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아레끼빠의 건축물들은 페루 남부의 화산석인 실라(Silla)로 만들어져 흰색으로 빛나는데 그래서 아레끼빠를 'The White City'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어딜가나 녹지가 풍부해서 푸르르고 흰색의 건물들과 대조를 이뤄 청량감을 주죠. 우거진 야자수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주거 지역으로 들어가는 문입니다.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흰색의 건물이 유독 눈에 많이 띄는 것 같습니다.
전망대 옆에는 성당이 있는데 역시 화산석으로 만들어져 환한 느낌을 주는데다 외벽에는 온통 정교한 문양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꼭 대만에서 본 산호 조각 같았습니다.
성당 옆에는 예수상이 세워져 있는데 페루의 예수상은 전신이 아닌 얼굴을 중심으로 십자가를 사다리, 창으로 장식한 형태가 많더라고요. 정말 그런지는 나중에 다른 곳에서 보여드릴테니 비교해보세요.
전망대 멀리 엘 미스티 화산이 보입니다. 화산이 커서 그런지 아니면 워낙 가까워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선명히 보이네요.
야나우아라 전망대 근처에서는 인근의 명물인 치즈맛 아이스크림을 맛 볼 수 있습니다. 특이한 건 치즈가 전혀 안 들어있는데 치즈맛이 난다는거지요. 맛있으니 한번 드셔보세요.
1개에 3솔이고 전통 복장을 입은 아가씨가 팔고 있습니다. 미소가 매력적인데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해도 기분좋게 응해줍니다.
골목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예쁜 꽃화분으로 장식된 호젓한 골목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면 아레끼빠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성 까탈리나(Santa Catalina) 수도원에 이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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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페루 여행 중 처음으로 하루 종일 길에서 보내는 날이라 새벽부터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샤워하고 짐을 싸서 문 앞에 내놓고 5시 50분에 식당으로 내려갔습니다. 6시 30분에 떠난다고 해서 말이죠;;;;
그래도 부지런히 아침을 먹고 나니 잠시 짬이 나서 호텔 근처를 산책했습니다. 아침 6시인데도 해가 떴는지 환합니다. 사진만 보면 저녁 무렵 같네요. 떠오르는 햇빛에 시내가 군데군데 황금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일행을 기다리면서 호텔 간판을 찍었습니다. 로고가 토속적이어서 그런지 친근하네요.
버스 정류장에 장식되어 있는 나즈카 문양도 그리울 것 같습니다. 안녕 나즈카여~
오늘 하루종일 신세 질 메뚜기 버스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정확히 새벽 6시 30분에 출발했고 1시간 쯤 달린 후 잠시 멈췄습니다. 그냥 잠시 쉬는 줄 알았는데 보여줄 게 있다고 다 내리라네요.
멋진 풍광이긴 한데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아주 많이 추웠습니다. 하루종일 차 안에서 보낼 줄 알고 가벼운 복장에 양말도 안 신고 아쿠아 슈즈만 신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결국 오래 버티지 못하고 따뜻한 차 안으로 철수했죠. 스타워즈 영화에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풍경이었지만요.
계곡을 떠나자 곧 해안가 도로가 시작되는데 그 때는 몰랐지만 거의 3시간 가까이 이런 아찔한 풍광이 펼쳐집니다.
나즈카에서 아레끼빠로 갈 때 차량을 이용하실 분들은 반드시 오른쪽 창가 좌석에 앉으셔야 합니다. 왼쪽에 앉으시면 후회하실거에요. 저는 운이 좋아서 내내 이런 풍광을 보며 갔습니다.
도로에 경계석조차 없는 곳이 많습니다. 아스팔트 포장 바로 밖은 보시는 것처럼 그냥 흙더미가 쌓여 있고 그 옆이 바다입니다. 푸른 바다에서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가 부서져서 만드는 하얀 포말만 넋놓고 바라봐도 좋은 풍경입니다.
차량이 절벽에 바짝 붙어서 이동하기 때문에 나이트 버스 이용은 추천하지 못하겠습니다. 10시간 넘게 타야 하는데 졸음 운전이라고 하면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너무 위험해요.
이런 도로가 대부분이에요. 보는 건 멋지지만 사실 좀 아찔합니다. 실제로 도로 곳곳의 사고 장소마다 추모 사당이 많이 세워져 있습니다.
중간에 도로 공사를 크게 하는 구간이 있어서 꽤 오래 정차했습니다. 아무래도 시간이 걸릴 것 같으니 동네 구경도 하고 몸도 풀라고 해서 버스에서 내렸죠. 나중에 보니 한 40분 정도 머물렀던 것 같네요.
도로 양 쪽으로 운전자나 여행자들을 위한 작은 식당만 몇 개 있는 시골 마을이었는데요.
저쪽에 바다가 보이길래 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사람이 사는 것 같기는 한데 뭔가 쇠락한 느낌을 주는 동네였습니다.
나뭇잎 하나 달리지 않은 나무에 작은 새 한 마리가 앉아서 날개를 쉬고 있습니다.
하늘을 보니 콘도르가 날고 있던데 그래서 새들이 날지 못하고 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리마에서도 느꼈지만 페루의 집들은 배색이 참 강렬합니다. 붉은색과 노란색, 파란색을 많이 사용해요.
어떤 이유인지 포장 도로가 끊겨 있습니다. 처음에는 활주로인 줄 알았는데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원래 도로가 지나갔어야 할 곳이 커다란 공터로 남았습니다. 저쪽에 바다가 보이네요.
뒤를 돌아보면 리마에서 본 것과 비슷한 민둥산이 있고 산 아랫자락에 빈민촌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황량한 빈민촌을 뒤로 하고 광활한 푸른 바다를 마주 하고 서 있으니 현실감이 없더군요. 이상한 세상에 떨어진 느낌이었습니다.
현지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삼발이 택시입니다. 사고가 나면 크게 다칠 것 같기는 하지만 나름 귀엽습니다. 좁은 골목길을 오가는데 안성마춤이겠지요.
정체가 풀려 출발했습니다. 밀린 화물차들이 많아 추월하느라고 곡예 운전을 하더군요. 시간에 맞춰 도착해야 하니 그런 것 같습니다.
1시간 정도 더 달려 잠시 멈추었는데 페루에 몇 개 안 되는 올리브 주산지 근처라고 합니다. 화장실도 가고 올리브 시식도 하면서 잠시 쉬었습니다. 페루 올리브는 모두 유기농이고 열매가 크고 실한데다 맛을 보니 훌륭하기에
올리브 페스토, 올리브 피클하고 호기심에 코카잎, 코카 사탕도 몇 개 샀습니다. 다 해서 24솔 밖에 안 되네요. 정말 착한 가격입니다.
페루 가시는 분들은 올리브도 꼭 사오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특히 칠리를 갈아넣은 올리브 페스토를 강추합니다.
코카차를 우리는 걸 옆에서 보니 적당량의 설탕을 넣어야 떫지 않고 맛있더군요. 여기서 코카차 티백을 좀 샀는데 집에서 마실 때 설탕을 좀 넣어봐야겠습니다.
아직 여행 초반이지만 가이드 Cheo가 센스가 있다고 느껴지는 이유가 휴게소나 식당을 들를 때마다 화장실에 가 보면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되어 있어요. 저는 화장실이 더러우면 기분이 쉽게 상하는 타입이라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또 다시 길을 달렸습니다. 해안 도로를 벗어나니 갑자기 풍광이 바뀝니다. 사진의 건너편이 그동안 버스가 달려온 곳인데 안쪽으로 갑자기 강이 흐르고 농작물이 자라는 지역이 나오네요. 깜놀~
지나온 지역은 황량한 산악 지역인데 이쪽은 무슨 곡창 지대처럼 밭도 보이고 강물도 흐르네요.
푸른 녹음과 건너편 황량한 산이 대조를 이뤄 상당히 생경해 보입니다.
늦은 점심은 El Oasis라는 뷔페식 식당에서 먹었습니다. 구색은 잘 갖추었지만 역시나 저희가 먹을 음식 종류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도 샐러드, 채소 볶음, 감자가 있어서 배를 채울 수는 있었죠. 그냥 평범한 외관과 달리 화장실이 너무나 깨끗한 게 인상적이었고 귀여운 고양이가 있어서 호감도가 급상승했습니다. 닭고기를 일부러 덜어와 나눠줬습니다(밥 먹이느라고 사진을 못 찍었는지 아무리 찾아봐도 냥이 사진이 없습니다. ㅠ.ㅠ).
점심을 먹고 나오는데 식당 입구에서 현지 아낙들이 수공예 인형을 적극적으로 팔고 있습니다. 1개에 15솔이라는데 저는 별로 끌리지 않아서 사지 않았는데 역시나 저희 일행 중 할머니들은 하나씩 사줍니다. 정이 많은 분들이에요.
그동안 번갈아 운전을 해 오신 드라이버 두 분이 여기까지만 함께 한다고 해서 일행들이 수고비를 거둬서 드리고 감사를 표했습니다.
이후로 몇 차례 휴게소에 섰던 것 같은데 반려인의 화장실 사용료 때문에 주머니의 동전을 찾느라고 잠시 깼던 걸 제외하고는 계속 잤습니다. 새벽부터 이동해서 꽤 피곤했나 봅니다.
이후로도 2시간을 더 달려 저녁 7시 30분이 다 되어 아레끼빠에 입성했습니다. 도로 정체 때문에 기다렸던 시간을 빼더라도 거의 12시간을 달린거더군요. 거리 상으로는 나즈카에서 아레끼빠까지 420km 정도 되는데 제한 속도에 맞춰 이동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린거지요.
나즈카에서와 마찬가지로 아레끼빠에서도 Casa Andina 체인 호텔에 묵었습니다. 시설이 아주 흡사하네요. 다만 나즈카에서와 달리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짐을 편하게 옮길 수 있습니다.
늦은 시간에 도착했기 때문에 내일 일정만 듣고 곧바로 해산했고
아레끼빠부터는 고산 지역이기 때문에 Cheo에게 부탁해 고산병 치료제인 다이아막스를 사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타이레놀을 갖고 오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예방 차원에서 먹어두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아레끼빠에서는 10정에 17솔 가격으로 구할 수 있습니다.
하루종일 차를 타고 오느라 피곤하기도 해서 식당에서 텀블러에 뜨거운 물을 얻어다가 미소 된장국을 풀고 코카차와 과일로 간단히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닫기* 올리브 구입
: 올리브 페스토, 코카차 티백, 코카 사탕 = 24솔
* El Oasis 점심
: 콜라 추가 5솔
* 드라이버 수고비
: 100 X 2 = 200솔
* 휴게소 이용료
- 화장실 이용료 1솔
- 잉카 콜라 2.5솔
* 다이아막스 10정 : 17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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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남미 여행인데다 일정을 길게 뽑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긴장이 많이 되더군요. 오래 머물게 되면 숙박 예약도 그렇지만 교통편이 매끄럽게 연결되도록 짜야 하기 때문에 일정 짜는 사람 입장에서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매 여행마다 그렇기는 했지만 론플을 매우 꼼꼼히 읽었고 한글 가이드북도 열심히 읽었습니다(결론적으로는 큰 도움이 못 되었지만).
원래 제가 짠 일정은 리마 -> 마추피추 또는 티티카카 -> 아레끼빠 -> 나즈카 -> 빠라까스 순으로 돌아보는 시계 방향 일정이었는데 고산 적응 때문에 정반대 순서로 이동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죠. 김이 빠진 김에 National Geographic사의 여행 프로그램을 서칭하다가 아주 우연히 제가 짠 프로그램과 동선이 판박이인 상품을 발견했습니다. 금액도 합리적이었고요.
굳이 자유 여행을 고집할 이유도 없고 무엇보다 예전 몽골 여행 때 NG사의 상품에 아주 만족했던 경험이 있어서 주저않고 계약을 했죠.
참고로 이번 페루 여행에서 저는
National Geographic사가 quality를 보장하는 상품 중 G Adventures 여행사의 'Inca Explorer' 투어를 이용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강추하는 상품입니다. 페루 그룹 투어 여행 상품 중 이렇게 훌륭한 구성에 이 정도 가격인 건 찾기 어려울 겁니다(홈쇼핑 분위기~). 한번 한국 여행사의 상품과 비교해 보세요. 몽골 상품은 가격대가 너무 높아서 추천드리기 곤란했지만 이번 Inca Explorer 상품은 가격을 고려해도 정말 훌륭합니다.
정보가 필요한 분들을 위해 링크 걸어 드립니다.
'National Geographic Expeditions : Inca Explorer'
NG사의 Expeditions 상품은 몽골에 이어 페루까지 연타석 홈런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여행지에 따라 준비할 때 한번씩은 살펴보게 될 것 같습니다.
* 서적Lonely Planet Peru(4th, 2016): 첫 남미 여행이라서 그랬는지 항상 구매하던 론플이지만 이번 페루편은 정말 꼼꼼히 읽었던 것 같네요. 저자의 문체가 좀 과시적인데다 화려해서 읽는데 두 달이나 걸렸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그래도 2016년 4월에 나온 책이라 비교적 최신 정보를 잘 수록하고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결국 G Adventures의 여행 상품을 이용하는 바람에 빛이 바랬지만 열심히 읽었기에 G Adventures의 상품을 고를 수도 있었던 것이겠죠.
처음 페루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2015)
: 보통은 여행기의 자료 수집 부분을 쓸 때 론플보다 뛰어난 한글책을 소개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이 책은 론플보다 더 낫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원앤원 스타일 출판사의 '처음 ~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시리즈 중 페루편인데 발로 써야 하는 가이드북의 정석에 충실한 뚝심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의 여행 스타일이 저랑 달랐기 때문에 많이 참고하지는 못했지만 페루로 배낭 여행을 가실 분들이라면 이 책은 꼭 읽어보셔야 합니다. 버스 교통편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호스텔 추천이 참 꼼꼼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참고로 저는 숙소와 교통편이 모두 Inca Explorer 여행 상품에 포함되어 있기에 국제 항공만 Skyscanner에서 검색해서 예약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여행 중 초기에는 가장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가장 '날로 먹은' 여행이 된 것 같네요 :)
언제부터인가 모르겠지만 여행 준비를 할 때 블로그 여행기는 안 읽게 되었습니다. 너무 상업적인 여행 블로그도 많고 순수한 여행 블로그라고 해도 저랑 여행 패턴이 많이 달라서 들이는 노력에 비해 건질 수 있는 요긴한 정보의 양이 적더군요.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론플 위주로 일정을 짜거나 아예 마음 편하게 NG사의 프로그램을 이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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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페루로 가는 직항편이 아직 없기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먼 나라인데 어쩔 수 없이 아주 먼 여정을 감내해야 합니다. 페루까지 가는 루트는 여러 개가 있지만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루트는 크게 캐나다를 경유하는 것과 미국을 경유하는 것, 두 가지로 나뉩니다.
캐나다를 경유하려면 전자여행허가인 'eTA'를, 미국을 경유하려면 비자 면제 프로그램인 'ESTA'를 미리 온라인으로 신청해야하기 때문에 귀찮기는 매한가지니 둘 중에서 본인의 마음에 드는 루트를 선택하면 됩니다.
저는 비용도 비용이었지만 라탐 항공과 대한항공이 코드쉐어를 하는 걸 고려해서 인천에서 LA까지는 대한항공을 타고, LA에서 리마까지는 라탐 항공을 타는 경유편을 이용했습니다. 라탐 항공은 2010년에 칠레의 란 항공사와 브라질의 탐 항공사가 합병하여 탄생한 중남미 최대의 항공사인데 그럼에도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지사도 설립되어 있지 않고 그저 대행사 하나가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나 말 그대로 그냥 대행사이기 때문에 별다른 권한도 없고 아직까지는 이용이 불편하니 참고하세요.
* 국제항공 : 라탐 항공(대한항공 코드쉐어)- 가는 편 LA84126 (20:00 -> 15:40) : 11시간 40분 비행, LA공항 도착(5시간 50분 대기)
LA601 (21:30 -> 8/27 07:50) : 8시간 20분 비행, 리마 공항 도착
- 오는 편 LA2476 (1:58 -> 08:50) : 8시간 52분 비행, LA 공항 도착(3시간 50분 대기)
LA8427 (12:40 -> 9/12 17:50) : 13시간 10분 비행, 인천 공항 도착
- 항공료 2,873,181원(2인)
: 140,500원(세금 및 수수료), 56,000원(라탐 항공 좌석 사전 예약비), 136,558원(VISA credit) 포함=> 라탐 항공 기내식은 대행사인 (주)미방항운 예약부를 통해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02-775-1500). 하지만 다른 국적기처럼 종류가 많지 않아서 저는 그냥 비건식과 락토식으로 신청했습니다.
=> 좌석 사전 예약비를 내도 라탐 항공만 좌석 예약이 가능하고 대한항공은 사전 예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당일 발권을 위해 공항에 일찍 가야 합니다;;;;
=> 대번에 아시겠지만 갈 때 20시간 비행(5시간 50분 대기 시간 제외), 올 때 22시간 비행(3시 50분 대기 시간 제외)이기 때문에 비행기만 왕복 42시간을 타야 하는 엄청난 여정(대기 시간까지 고려하면 꼬박 이틀)입니다. 이 정도 비행 시간이면 대기 시간이 고마울 정도에요. 중간에 좀 쉬어줘야 다음 비행을 버틸 수 있거든요. * 경비행기 : 나즈카 라인: 244불(2인)
=> 이건 투어 일정 중 옵션 프로그램의 하나였는데 꼭 하늘에서 나즈카 라인을 보고 싶어서 일부러 신청했죠. 나중에 말씀드리겠지만 가능하면 타는 게 좋지만 대신 사전 준비가 좀 필요합니다. * 대략 일정(8월 26일 출국~9월 12일 입국, 14박 18일 일정)- 8월 26일 출국, 8월 27일 오전 페루 입국. 원래는 시내 투어를 하려고 했으나 체력 방전으로 뻗음;;;
- 8월 28일 리마에서 빠라까스로 차량 이동 후 휴식
- 8월 29일 Ballestas 섬 투어, Pisco 와이너리 투어, 와카치나 샌드 듄 방문 후 나즈카에서 숙박
- 8월 30일 나즈카 경비행기 투어, 파차망카 전통 식사, Pre-Inca 사원 투어, local pottery studio 투어
- 8월 31일 나즈카에서 아레끼빠까지 all day drive(11시간)
- 9월 1일 아레끼빠 시티 투어, 아레끼빠 쿠킹 클래스(기니 피그 요리)
- 9월 2일 아레끼빠에서 쿠스코로 국내항공 이동 후 시내 투어
- 9월 3일 쿠스코에서 우루밤바로 all day drive(10시간), Pisac 유적, Ollantaytambo 유적 투어
- 9월 4일 우루밤바에서 아구아스 깔리엔테스로 기차 이동 후 오후 마추피추 방문(옵션)
- 9월 5일 오전에 마추피추 가이드 투어 후 기차로 우루밤바를 거쳐 차량으로 쿠스코로 복귀
- 9월 6일 쿠스코 자유 일정
- 9월 7일 쿠스코에서 뿌노까지 all day drive(8시간)
- 9월 8일 뿌노에서 티티카카 호수 보트 투어(Uros섬, Taquile섬)
- 9월 9일 뿌노에서 리마로 국내항공 이동 후 휴식
- 9월 10일 리마 자유 일정
- 9월 11일 새벽 비행기로 출국, LA 공항 도착.
- 9월 12일 오후에 LA 공항 출발, 당일 오후 인천 공항으로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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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페루 여행 때 사 온 올리브 페스토입니다.
여행 준비를 하면서 페루의 리마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건조한 수도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그렇게 건조하다면 올리브 농사도 잘 되지 않을까?'였습니다.
역시나 나즈카에서 아레끼빠로 가는 길에 들른 판매점에서 이 녀석을 만났습니다.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건조하다고 무조건 올리브 농사가 잘 되지는 않아서 페루에도 7군데 정도 올리브 농사가 잘 되는 곳이 있다던데 대신 올리브의 품질이 최상이라고 하더군요. 모두 친환경이고 유기농이라고.
시식을 해 보니 정말 풍미가 훌륭한 올리브였기에 칠리를 넣은 올리브 통 열매와 페스토를 좀 사왔습니다.
요새 아침마다 식빵에 발라서 맛나게 먹고 있는데 독특한 건 올리브 페스토에도 칠리가 들어갑니다. 보시는 붉은 색깔이 칠리인데 칠리가 올리브의 느끼함을 잡아줘서 더 맛납니다. 올리브도 잘게 갈지 않아서 식감이 살아 있죠. 더 큰 걸로 사 올 걸 하는 후회가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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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올해 여행지를 페루로 정했기에 구입한 책입니다. 그동안 벼르고 별렀던 남미에 드디어 도전하네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제게 남미는 아프리카보다도 더 부담이 되는 지역이었어요. 거리가 먼 것도 문제였지만 치안이 안전한 나라를 선택하는 것도 쉽지 않았거든요. 그러면서도 늘 가 보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있었는데 더 늦기 전에 남미 여행도 시작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올해는 비교적 안전한 나라로 알려진 페루부터 첫 발을 떼기로 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제가 페루에 대해 알고 있는 건 우리나라 여행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번 다루었다는 거(저는 안 봤습니다만), 그리고 잉카 문명의 유적지인 마추피추와 나즈카 미스테리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일정을 짜려고 보니 굉장한 보물 상자를 연 기분이었습니다.
일단 전혀 기대를 안 했던 아마존 정글도 있고 기본 해발 3,000미터가 넘는 고원 지역, 사막과 오아시스, 펭귄과 바다사자를 볼 수 있는 섬 지역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없는 게 없는 생태의 보고더군요. 긴 이동 거리를 고려해서 처음부터 열흘 이상은 뺄 생각이었지만 아무래도 재작년 노르웨이 여행 때처럼 2주 이상을 확보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건 모르겠지만 의외의 복병이 될 수 있는 게 고산병인데 이 때문에 원래는 리마->마추피추->티티카카->아레끼빠-> 나즈카 순으로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여독을 풀며 올라오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반대 방향으로 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책도 Lonely Planet의 정석대로 기본 정보가 충실한데 아쉬운 건 다른 책과 달리 hot spot에 대한 저자의 별 추천이 없어서 일정을 짤 때 뭘 보고 뭘 빼야 할 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저처럼 단기 여행자보다는 한 달 이상을 여행하는 배낭 여행자를 타겟으로 삼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다 보고 가라 이 말이겠죠. 그러면서도 식당과 숙소는 별 추천을 했더군요;;;
또 한 가지의 특징으로는 저자의 문체가 굉장히 화려한데 원어민에게는 실감나게 들렸을 지 모르겠으나 저같은 영어 초보에게는 낯선 단어가 많아서 진도가 잘 안 나가는 것도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짜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읽기는 했어도 완독하는데 거의 2달이나 걸렸네요.
페루도 도시보다는 투어를 해야 하는 광활한 지역이 많아서 지도의 효용성이 많이 떨어지기에 여행을 갈 때 이 책을 가져갈 지 고민 중입니다. 몽골 여행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여행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이거든요.
2016년 4월에 나온 책이라서 비교적 최신 정보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책입니다.
덧. 이 책은 여행 관련 책이므로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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