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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마블 시리즈를 영화화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입니다. 보통의 마블이라면 선과 악의 대결을 기본으로 하고 그 중심에 메인 히어로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분량의 차이는 좀 있지만 어느 하나가 메인 히어로라고 하기에는 팀의 비중이 더 큰 느낌입니다.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선을 대표하는 것도 전혀 아니고;;;;;(거의 현상 수배자 집단;;;)
이 영화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캐릭터의 참신성이죠. 1980년 대의 지구에서 납치된 지구인(나중에는 아닌 걸로 밝혀지지만), 유전자 조작 실험의 희생자인 너구리, 함께 다니는 휴머노이드, 젠 후버리 종족의 마지막 생존자이자 우주 최강의 여성 암살자, 온몸 문신 작렬의 괴력 외계인으로 구성된 희안한 팀 컬러가 매력적입니다.
외모와 능력도 다양하지만 나름 개그 코드도 있어서 가끔씩 나오는 어두운 장면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타임 킬링용 영화입니다. 그래봤자 SF 모험 영화의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는 흥행에 참패했습니다만(안습~). 우리나라를 제외하면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작품입니다.
샌디에고 코믹콘 2013에서 공개된 설정화는 보시는 것 같은 분위기라서 영화에서 보여지는 코믹한 모습들과 차이가 좀 있습니다;;;
주인공 스타로드 역할을 맡은 크리스 프랫은 요새 헐리우드에서 가장 뜨는 배우 중 하나인데 개인적으로는 아직 매력 포인트를 못 찾았고 오히려 암살자 가모라로 나오는 조 샐다나가 넘치는 매력을 뿜어 냅니다. 조 샐다나는 '스타 트렉 : 더 비기닝'과 '아바타'에 이어 3연속 SF영화에서만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죠.
유전자 변형 너구리 로켓의 목소리 연기는 브래들리 쿠퍼가 담당했고 휴머노이드 그루트의 목소리는 빈 디젤이 담당했는데 안타깝게도 그루트의 대사는 "나는 그루트다" 밖에 없단 말이죠. ㅡ.ㅡ
B급 냄새 물씬 풍기는 우주 웨스턴 풍의 영화인데 개그 코드는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과 잘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맨 마지막 장면의 '손에 손 잡고'는 원래 좀 비장하면서도 감동을 주는 장면인데 일본 특촬물의 영향인지, 편집이 어설퍼서 그런지 몰라도 우리나라에서는 이 장면에서 빵 터지는 사람이 많았다고 합니다. 포인트가 확실히 다릅니다.
어쨌거나 1970년대를 풍미했던 올드 팝이 시종일관 화면을 흐르는 통(중요한 소품 중의 하나이니)에 눈도 즐겁고 귀도 즐거운 모처럼의 SF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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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속으로(1991)'라는 굵직한 걸작을 만든 여성 감독 Kathryn Bigelow의 2008년 작품입니다.
2010년에 이 영화로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을 누르고 제 82회 아카데이 시상식에서 6개의 아카데미상(작품상, 감독상, 감독상, 음향상, 편집상, 음향편집상)을 수상했죠. 재밌는 건 제임스 카메론이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전남편이라는 거. 그래서 시상식 전부터 부부전쟁이니 뭐니 하면서 호사가들의 입방아가 쉴 틈이 없었죠.
이 영화의 주연인 제러미 레너는 아카데미 주연상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전 세계 유수의 연기상을 싹쓸이하면서 존재감을 널리 알렸죠. 이 영화로 스타덤에 오른거나 다름 없습니다. 이 영화 이후로
'어벤져스(2012)'의 호크 아이로도 출연하고 본 레거시에서 주연으로 강렬한 액션을 선 보이기도 했죠. 어쨌거나 이 영화에서 그의 연기는 그야말로 최고입니다.
이 영화는 이라크에서 폭발물을 제거하는 특수부대인 EOD(Explosive Ordnance Disposal)를 다루고 있는데 단순히 특수부대의 활약성을 멋지게 포장해 자랑한 것이 아니라 가장 위험한 전장에서 가장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면서 매일 죽음의 공포와 맞닥뜨리는 EOD 대원들의 심리를 날 것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손에 땀을 쥐고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숨막히는 폭탄 제거 장면도 그렇지만 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제임스 중사가 본국으로 귀환한 뒤 장을 보던 중 너무나 많은 종류의 시리얼에 압도되어 선택을 못하고 난감해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전장에서 폭탄을 해체하면서는 죽느냐 사느냐의 두 가지 길만 선택하면 되는데 일상으로 돌아오면 사소하지만 너무 많은 선택들이 제임스 중사에게는 오히려 힘겨웠던거죠. 결국 그는 다시 이라크로 재파병을 요청합니다.
이 영화에서 제임스 중사가 모빌에 정신팔린 자신의 아이에게 하는 말도 참 인상적이었는데 어릴 때 그렇게 몰두하게 만들었던 것들도 어른이 되고 나면 아무런 의미없는 사소한 것들이 되고 마는데 그래서 자신에게는 폭탄을 제거하는 것만이 유일하게 몰두하게 되는 일이라고.
이 장면을 보면서 제임스 중사가 참 불쌍하고 짠했습니다. 자신을 죽음의 위기 앞에 몰아넣을 때만이 살아있음을 느끼고 감사하게 되는, 그리고 다시 안전한 일상으로 돌아오면 지루해 죽을 것 같아서 결국은 불나방처럼 또 다시 폭탄을 향해 다가가는, 언젠가는 폭사로 삶을 마칠 것이 분명한데도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은 전혀 느끼지 못하는 그가 참 안타까웠습니다.
어쨌거나 영화는 정말 괜찮습니다. 전쟁 영화를 좋아하는 분이든, 심리 묘사를 좋아하는 분이든 간에 만족하실 영화라고 생각되어 추천합니다.
덧. 당연하겠지만 이라크 바그다드는 2008년 당시에도 미국인들의 출입 및 거주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이 영화는 요르단에서 촬영했다고 합니다.
덧2. 이 영화의 초반에 등장해 주인공인 제임스 중사와 상반된 캐릭터로 인상에 남는 연기를 보여준 '가이 피어스'와 용병 대장으로 나와 잠깐이지만 역시 존재감이 쩌는 연기를 보여준 '랠프 파인즈' 모두 반가웠습니다.
덧3. 이런 걸작을 만든 감독도 작년에 제가 혹평한
'제로 다크 서티(2012)'같은 엉터리 영화를 후속작으로 내놓는 것을 보면 좋은 영화를 계속해서 만들어내는 건 결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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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2011)로 유명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2013년 신작인 '잭 더 자이언트 킬러'입니다. 언뜻 보기에는 '잭과 콩나무'를 영화화한 것처럼 보이지만 제가 볼 때는 오딧세우스 이야기 중 '키클롭스'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처럼 보입니다. 외눈은 아니지만 아무런 거리낌없이 인간을 밥처럼 먹어치우는 것이 꼭 키클롭스같거든요.
게다가 이 영화에 나오는 거인들은 잭과 콩나무에 나오는 거대하기만 하고 우둔한 거인하고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영리할 뿐 아니라 사악하며 무엇보다
'레지던트 이블 3(2007)'에 나오는 변종 좀비들처럼 민첩하고 강합니다.
싱어 감독이 위협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가장 적절한 비율이라고 하는 4:1의 크기로 만들어서 그런지 거인들의 힘과 속도는 그야말로 압도적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인간 군대와 거인들이 실제로 맞붙어서 싸우는 전투씬은 나오지 않습니다. 이 영화를 박하게 평한 대부분의 사람들의 불만이 주로 거기에 있죠. 제목이 '잭 더 자이언트 킬러'인데 정작 자이언트 킬러라고 하기에는 죽는 거인의 수가 매우 적거든요.
영화
'아바타(2009)'에 사용된 실시간 증강현실 시스템인 시뮬캠(Simul-Cam System)의 도움으로 매우 실감나는 화면을 연출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상당히 많은 거인들이 등장하는데도 각자 개별성을 부여해 개성 넘치는 모습으로 등장시켰고요.
남자 주인공은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니콜라스 홀트입니다. 머리가 훤칠한 것이 주드 로처럼 되는 것이 아닌가 살짝 걱정되는 모습인데 국내에는 이 영화보다 나중에 개봉하는 웜바디스(2012)의 주인공인데다 2014년에 개봉하는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에도 출연하더군요. 요새 뜨는 신성같습니다. 연기는 그런대로 괜찮아요. 저는 이완 맥그리거만 눈에 들어왔지만요. 이 영화에서 이완 맥그리거는 정말 멋지게 나옵니다. 충성스럽고 유머 감각이 넘치는 모습에 영국식 액센트까지 매력적이더군요. 이 영화에 나온 배우들 중에서는 이완 맥그리거와 배신자인 로더릭 역을 맡은 스탠리 투치, 그리고 머리 두 개 달린 폴론 장군의 목소리 역을 맡은 빌 나이 정도만 알아보겠더군요.
워낙 강력한 거인들때문에 끝까지 긴장을 풀지 못하고 봤습니다. 몰입도는 괜찮네요. 잭과 콩나무 같은 화기애애한 장면을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적나라하게 묘사되지는 않지만 인간이 산채로 잡아먹히는 장면이 꽤 나옵니다. 머리가 뜯어 먹힌 몸이라든가, 고기만 쪽쪽 빨아먹고 뱉어버린 갑옷이라든가;;;;
인터넷 평 중에 역시 아동용이라서 실망했다는 것도 있던데 그런 분들은 최근에 개봉한 잔혹 동화 '헨젤과 그레텔'을 보셔야 만족하실 듯 하네요. 저는 별로 아동용같다는 느낌을 못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꽤 재미나게 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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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영화를 고를 때 가능하면 사전 정보 없이 눈 가는대로 골라 보는 편인데 이 영화는 잘 아는 지인이 재미있다고 추천을 해서 어떤 영화인지 대충은 알고 봤습니다.
'아바타 + 록키 시리즈' 정도는 그래도 각오했는데 아무래도 제 기대가 너무 컸나 봅니다.
리그전에서 다양한 로봇을 등장시켜 화려한 라인업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 게 무참히 깨진거야 빠른 스토리 전개를 위해 불필요했다고 해도 인간과 로봇의 감정적인 교감을 그냥 아바타 방식으로 처리하고 말다뇨. ㅠ.ㅠ
역사상 가장 훌륭한 복서로 꼽히는 슈거 레이 레너드를 자문으로 해서 실제 권투 장면을 충실하게 고증한 건 높이 살 수 있지만 저처럼 격투기에 전혀 관심없고 로봇과 인간의 따뜻한 교감에 큰 비중을 두고 영화를 봤던 사람들에게는 아주 실망스러울 겁니다.
'아톰'과 인간이 교감하는 장면은 거의 나오지 않고 어디까지나 로봇은 로봇일 뿐 인간을 대신할 수 없다는 물질주의가 영화 전반을 흐르는게 보면서도 스물스물 짜증이 올라오더군요.
인간을 위해 실컷 두들겨맞고 패대기쳐졌는데 결국은 자신감을 회복한 복서 아빠와 관계를 회복한 아들만 짱인가효? 별로 응원하고 싶은 생각이 안 나더군요.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2기 Stand Alone Complex에서 마스코트로 나오는 타치코마가 보여준 놀라운 정신세계와 감정이입 장면을 기대한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제 생각에 헐리우드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런 감동적인 장면을 만들 수 없을 겁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꼭 한번 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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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개봉한 다음 날 곧바로 보고 왔습니다만 이제서야 포스팅한다는...
굳이 변명하자면 게을러서가 아니라 요새 너무 바빠서리(쿨럭~).
신화를 바탕으로 영웅이 나오는 영화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장쾌한 스케일의 서사와 가슴이 오그라드는 압도적인 화면일겁니다.
가슴이 오그라들기는 합니다. 이유가 어지러워서이기 때문이라서 그렇지. -_-;;;
페르세우스, 제우스, 하데스와 같은 등장 인물에 페가서스, 크라켄, 메두사 등의 캐릭터라면 재료는 충분합니다. 문제는 비빔밥이 되느냐 따로국밥이 되느냐겠지요.
일단 괜찮았던 점은 인크레더블 헐크의 감독답게 루이스 리터리어가 액션씬 하나는 제대로 처리했습니다. 거대 전갈이나 메두사와 싸우는 장면도 박진감이 넘쳤고 크라켄의 압도적인 모습도 볼 만 했습니다. 화려한 CG에 익숙한 제 눈에도 괜찮아 보였습니다.
장점은 여기서 끝. -_-;;;
단점이 곳곳에서 눈에 띄는데 리암 니슨과 랄프 파인즈라는 걸출한 연기파 배우들을 동원하고서도 그 정도의 뽀쓰라니... 게다가 블링블링한 갑옷에 시커먼 뭉개구름 옷은 그야말로 안습~ 게다가 대체 나머지 신(포세이돈, 아테나 등등)을 담당한 배우들은 나중에 출연 배우 사진을 보고서야 알아볼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습니다(대체 왜 나온거야!!).
그나마 터미네이터 4에서 걸출한 존재감을 보였던 샘 워싱턴은 괜찮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약간 전사나 투사의 역할로 잘 어울리는 것 같더군요.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2D로 찍은 영화를 무리하게 3D로 만들려다가 망했다는 겁니다. 아마도 아바타를 의식한 것 같은데 아바타는 원래부터 3D로 찍은 거거든요. 타이탄은 입체안경을 쓰고 보면 입체감이 오히려 떨어지고 자막만 도드라져서 상당히 생뚱맞습니다. 오히려 그냥 2D로 보면 더 나을 영화입니다.
간단 요약: 리암 니슨과 랄프 파인즈는 의상 때문에 이미지 구겼고, 제우스는 막내 동생에게 캐발릴 뻔 하다가 유전자의 끌림에 호응한 보답을 받아 구사일생했고, 그 보답으로 죽은 '데미갓'을 화끈하게 살려 선물로 줬고, 그렇게 사람을 가린다는 페가서스는 아무런 조건 없이 걍 주인공을 태워주고, 크라켄은 멋지게 등장해서 입맛만 다시다 뒈지고, 인간의 힘만으로 인간을 구하겠다는 주인공은 결국 제우스가 보내 준 칼도 사용하고, 페가서스도 암말 않고 타고... 뭐 그렇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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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부화뇌동하는 걸 아주 싫어해서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난리쳐도 굴하지 않고 느긋하게 천천히 보려고 했는데 결국 거의 막차 타듯이 봤습니다. 기왕 느즈막히 보는 거 돈을 좀 더 주더라도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보려고 했는데 2주일 전부터 예매를 해야 하니 이건 뭐...
결국 3D 디지털 극장에서 입체 안경쓰고 봤습니다. ㅠ.ㅠ
입체감이 신비롭기보다는 안경을 쓰지 않고 입체 안경을 쓰면 초점이 맞지 않는 것에 온통 마음이 상해서리... 평소에 눈 관리 좀 할 걸... 안구에 습기가... ㅠ.ㅠ
나비 행성인의 색깔인 푸른색이 민주당을 상징하고 영화의 메시지가 반전이기 때문에 공화당 지지자들이 관람 거부 운동을 했다는 이야기가 돌던데 영화를 보다보니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겠더군요.
사실 이 정도의 CG(무려 1페타바이트의 저장 공간이 사용되었다고 하죠. 무려 1백만 기가바이트라는 어마어마한 양. @.@)와 특수촬영기술(이모션 캡쳐 등)이 동원된 영화라면 대개는 클라이맥스 액션씬이 흥분되고 기대되는 법인데 아바타는 액션씬보다는 오히려 판도라 행성의 아름다운 자연과 나비 행성인들의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 더 가슴뛰게 만들더군요.
일부러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써도 영화를 보는 내내 백인들이 아메리카 원주민을 학살하던 그 당시의 잔혹상이 계속 오버랩되더군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지금까지 들고 나온 영화마다 항상 우리를 깜짝 놀라게 했는데 12년만에 선보이는 '아바타'도 역시나 기대를 져버리지 않네요.
연기면 연기, 특수효과면 효과, 각본이면 각본 뭐 하나 흠잡을 데가 없네요.
아쉬운 건 심금을 울리는 임팩트 있는 감동이 좀 부족하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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