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학교 공대의 이재영 기계과 교수의 책 '탁월함이란 무엇인가 : 누구나 탁월함에 이르게 하는 조건과 도구들(2011)'을 북 크로싱합니다.
글솜씨도 있고 재미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호흡이 짧아서 제가 선호하는 글 유형은 아니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책으로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2008)'도 있고 강유원 선생이 번역하'달인 : 천 가지 성공에 이르는 단 하나의 길(1991)'도 있습니다만 모두 제 성에는 안 차네요. 탁월함이란 참 쉽지 않은가 봅니다.
이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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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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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학교 공대의 이재영 기계과 교수가 쓴 책입니다. 원자핵공학 전공자로 주변에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접할 기회가 많았고 그런 사람들을 관찰하고 어울리면서 탁월함에 대해 정리한 생각을 책으로 내놨습니다.
본인이 객관적으로 탁월한 사람이 아닌데 탁월함에 대해 책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당혹스러웠다고 토로하고 있지만 영화 평론가(제가 좋아하는 부류의 직업은 아니지만)가 꼭 영화를 잘 만들 필요는 없지요(잘 만들면 더 좋겠습니다만). 본인이 탁월하지는 않아도 탁월함이 뭔지 잘 알 수도 있는 거지요.
예전에 제가 임상 현장에서 일하는 장점으로 '내가 고수가 될 수는 없어도 고수가 누구인지를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은 생긴다'는 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것과 비슷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탁월하다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나름대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탁월하다는 것을 살펴보니 오래 가고, 보기 드물고, 정교한데다, 이야기가 있더라는 것이죠. 많은 사람들이 탁월하다는 걸 머리가 좋다, 지능이 우수하다고만 생각하지만 다중 지능이 이야기되는 이 마당에 비교와 승부를 넘어서서 각자의 분야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제가 생각할 때 저자의 핵심 주장). 수많은 사람들이 승부를 가리려고 복닥거리는 장내 경기가 아니라 장외 경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죠. 일명 블루 오션의 창출입니다.
2부에서는 탁월함에 이르기 위한 7가지 조건을 제시합니다. 인사이트, 괴짜 정신, 결핍, 바보 정신, 계속 정신, 프로의식, 인문적 성찰이 바로 그것입니다. 조금 어색한 조합이기는 합니다만 저는 이걸 자신이 좋아하는 걸 찾아서 남들이 뭐라하든 꾸준히, 하지만 끝까지 밀어부치라는 뜻으로 이해했습니다.
3부에서는 탁월함을 위한 실행도구 7가지를 제시합니다. 노트, 도서관, 편지, 멘토와 평전, 특별한 시간, 작업실, 자연과 카페가 그것입니다. 역시나 조금 어색해 보이는 조합입니다만 자신만의 탁월함을 이끌어 내기 위한 나름의 시간과 공간을 만들고 물리적, 정신적 작업실에서 정진 연마하라는 의미같더군요. 꼭 위의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글도 재미있게 잘 쓰시고 재미난 뒷이야기도 많이 실어서 읽는 재미는 쏠쏠합니다만 솔직히 별로 건진 것이 없었습니다(개인적으로 밑줄을 그은 곳이 하나도 없음). 제게는 정보가가 별로 없어서 조금은 아쉬운 독서였습니다.
또 글을 잘 쓰시지만 호흡이 너무 짧아서 속사포처럼 멋진 단어가 쏟아지지만 현란하기만 하지 제가 좋아하는 묵직한 한 방이 없어서 읽는 맛이 좀 떨어지더군요. 비교적 맛있게 먹었는데 정작 뭘 먹었는지, 핵심 요리가 무엇이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2008)'와 강유원 선생이 번역한
'달인 : 천 가지 성공에 이르는 단 하나의 길(1991)'을 섞어놓은 것 같은 책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천드리기는 좀 어렵겠습니다.
덧. 이 책은 원앤원북스 출판사에서 제게 선물(이라고 쓰고 증정이라고 읽는다)해서 읽은 책입니다.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책은 아니지만 맞는 분이 있을 지 몰라 북 크로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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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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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판 판형에 분량이 173페이지에 불과한데도 9,000 원이 넘는 이 책을 제가 산 이유는 어디까지나 번역자인 강유원 선생의 이름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강유원 선생이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한 번도 자기계발서를 번역한 적이 없는 본인이 번역을 결심하게 되었을 정도의 내용이 대체 뭔지 궁금해서였고요.
굳이 개그맨 김병만이나 생활 속의 달인을 찾아내는 TV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영역에서 경지에 이른 사람을 보는 것은 찬탄과 경이를 자아내게 합니다. 그리고 누구나 달인이 되고 싶어하죠.
이 책은 어떠한 영역에서든 달인의 경지에 이를 수 있는 하나의 지침을 제공하는데 그 지침이라는 것이 사실 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것을 제외하면 그리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이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내용은 칙센트미하이의
'Finding Flow(1997)'와 말콤 글래드웰의
'Outliers(2008)'에 다 나오는 내용입니다. 물론 이 책이 먼저 나왔습니다만 소개한 두 권의 책에 더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는 상당한 울림을 주는 내용이 많은데 연습의 본원적인 즐거움을 강조하는 것도 그렇고 무엇보다도 기술이 몸에 완전히 배어 자동화된 이후에도 미묘한 변주를 통해 엄청난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깨달음이라든가 또는 달인의 경지로 들어가기 위해 채웠던 것을 비우는 '초심으로 돌아가기'와 같은 것들이죠.
스케이트를 신고 얼음판 위에 제대로 서지도 못했던 상태에서 6개월 동안 그야말로 온몸으로 인라인 스케이트를 독학했던 저로서는 구절구절마다 눈에 쏙쏙 들어오더군요. 2003년 당시가 많이 생각났습니다. 사실 너무 당연한 내용들 뿐이어서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재미는 확실히 덜 했습니다만.
강유원 선생이 꼼꼼히 번역을 잘 한데다 분량 자체가 많지 않아서 들고 다니며 읽어도 하루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달인이 되기 위한 목적으로가 아니라 달인이 되는 과정을 알기 원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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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이나 상담 분야에서 일을 하는 분들을 만나면 자신의 능력에 대해 자신이 없어서 이 길이 내 길이 맞나 하는 회의감만 들고 괴롭다고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대개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서 그리 오래 일하지 않은 분들이 많더군요.
경력이 많지 않은 분들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소위 말하는 '척 보면 아는' 내공을 가지려면 최소한 10년은 파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합니다.
제가 도박 중독 분야에 몸을 담은 지 햇수로 9년이 되었습니다. 3년은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던 시기라서 좌충우돌, 우왕좌왕,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가더군요.
3년 정도 되고 나니 살짝 감이 잡히면서 머리를 굴려 일을 하는 단계가 되었습니다. 판세를 정확하게 파악하지는 못하지만 대충 흐름은 읽을 수가 있고 처세 정도는 할 수 있게 되었지요.
지금은 도박과 관련해 어떠한 상황에 처해도 당황하지 않고 일처리를 할 수 있는 단계는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요새는 자만심과 전쟁 중입니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요. 항상 놓친 부분은 없는지, 요새 유행어를 빌자면 '이게 최선인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고 최고에 걸맞는 능력 발휘를 하고 싶은 욕심이 있으니까요.
어제 갑자기 이런 계산을 해 보았습니다. 하루에 평균 4시간 도박 중독자를 상담하고 주 5일 근무를 한다고 하면 주당 20시간이고 일년이면 1,040시간입니다. 10년이면 10,400시간이니
'아웃라이어(Outliers,2008)'에서 말콤 글래드웰이 말한 1만 시간의 법칙에 얼추 들어맞지 않나 싶더군요.
저도 1만 시간을 채우려면 아직 많이 남았지만 최소한 한 분야에서 10년을 파고 들었는데도 도를 깨우치지 못했을 때 그 때 자신의 무능을 탓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10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만만한 게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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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핑 포인트',
'블링크'로 유명한 말콤 글래드웰의 신작 '아웃라이어(Outliers, 2008)'를 북 크로싱합니다.
이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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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성공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들인가요? 대충 생각해봐도 엄청나게 지능지수가 높거나 남들과는 다른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니던가요?
말콤 글래드웰은 단호히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성공에는 재능과 노력, 기회, 행운이 모두 필요하고 문화적 유산의 영향도 무시하지 못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니까 능력만 뛰어나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는 여러가지 사례를 들어 이를 증명하고 있는데 남들보다 일찍 태어난 행운을 잡아 최고의 하키 선수되는 선수들과 모짜르트, 비틀즈, 빌 게이츠가 천재라서가 아니라 1만 시간(어떠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연습 시간을 의미)의 기준을 통과했고 그럴 수 있는 시대적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여러가지 문헌과 연구 결과를 통해 증명합니다.
그래서 결국 말콤 글래드웰의 주장에 따르면 성공을 위해서는 재능 + 엄청난 노력 + 시,공간적 기회 + 행운(최적의 타이밍) + 문화적 유산이 모두 버무려져야 한다는 것이죠. 어느 하나만 부족해도 아웃라이어가 되지 못합니다. 1만 시간의 법칙만 지킬 수 있으면 누구나 아웃라이어가 될 수 있다는 책 표지의 말은 이 책을 읽다보면 공허한 외침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우선 1만 시간의 법칙을 따를 수 있는 환경 자체가 기회에 해당하는 것이니까요. 빌 게이츠가 아무리 1만 시간 동안 프로그래밍을 하고자 하는 불굴의 의지와 끈기가 있었어도 그 당시 컴퓨터에 대한 접근 기회 자체가 차단되어 있었다면 지금의 그가 가능할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기분이 나빠지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얼핏 보면 천재만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니 용기를 내라고 위로하는 것 같으면서도 결국은 시, 공간적 기회를 줄 수 있는 배경을 가진 자만이 아웃라이어가 될 수 있고 거기에 행운까지 따라야 한다고 쐐기를 박기 때문입니다. 재능을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것처럼 부단한 노력을 제외한 기회와 행운, 문화적 유산 모두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운명론의 쳇바퀴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다 읽고 나서도 상당히 찝찝합니다. 대체 뭐 어쩌라는 것인지... 혹시 모를 행운을 희망하면서 1만 시간의 노력을 기울이라는 것인지... 후반부에는 사회 차원의 지원을 이야기하지만 현실성 없게 들릴 뿐입니다.
또한 이 책에서 말콤 글래드웰은 아시아인들의 규칙적 수리 체계, 엄청난 집약적인 시간과 노동력을 요하는 쌀농사 문화의 장점, 집중적인 연습 시간이 투입되는 동양의 학습 체계에 경탄을 하고 있지만 그렇게 볼 수 밖에 없는 시각은 이해하지만 글쎄요. 과연 그럴까요? 동양 학생들이 미국의 시스템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사실이라면 왜 한국, 중국, 일본의 시스템에서 대부분 학생들은 1만 시간 노력의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는 걸까요?
저는 오히려 명확한 목표 의식과 뚜렷한 동기, 그리고 끊임없이 솟아나는 열정과 즐거움이 우선되고 그 이후에 1만 시간의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자가 없으면 1만 시간의 노력이든, 시, 공간적인 기회든, 대단한 행운이든 뭐든 결국은 성공에 이르기 전에 당사자를 소진시켜버릴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말콤 글래드웰의 아이디어와 그것에 대한 치밀한 검증은 이해하지만 운명론적인 결론의 안개가 짙게 드리운 이 책이 못마땅하고 특히 니스벳 교수에게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면서도 문화적인 맥락을 명확하게 짚어내지 못하고 결국은 frame의 덫에 빠진 그가 안쓰럽습니다.
그래서 참신한 아이디어와 내용에도 불구하고 별 세 개로 평가했습니다. 생각으로는 별 네 개, 감정적으로는 별 두 개이니 세 개가 적당한 것 같습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다소 감정적인 소개글이기 때문에 직접 읽고 판단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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