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읽은 책들 중 가장 좋았던 책 두 권(정확히는 세 권) 중 한 권입니다. '양철북' 출판사의 책은 아무리 못해도 '중박'을 치지만 이 책은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도 발군이었습니다.
생활 양식이 석기시대에 머물러 있는 베네수엘라의 원시부족 예콰나족과 함께 생활하면서 인간 본성이 요구하는 육아 방식이 있음을 깨닫고 인간의 '연속성(Continuum)'을 따르는 육아법을 주창한 진 리들로프(Jean Liedloff, 1926~2011)의 고전인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큰 파장을 일으켰고 이후 서구 사회의 소위 합리적 육아법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이끌어 냈습니다.
연속성은 사실 그렇게 어려운 개념이 아닙니다. 아주 간략히 말하자면 아이가 태내에서 엄마의 감각기관을 통해 세상의 자극을 받아들였듯이 그 연속성을 태어나고나서도 유지하는 것이 인간 본성을 따르는 육아법이라는 겁니다.
그럼 연속성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 하면 어머니가 아이를 임신 때 품고 다닐 때 했던 것처럼 보호자(굳이 어머니일 필요 없습니다. 타고난 모성애는 개뿔이죠)가 동일하게 대하면 됩니다. 신체적인 접촉을 유지하면서도 아이에게 '과도한 돌봄'을 주지 않는 것이죠. 보호자와 함께 움직이면서 아이는 환경과 상호작용하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기 때문에 굳이 무언가를 억지로 교육하거나 학습시킬 필요가 없게 됩니다. 즉 아이는 자신이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자연스레 알게 된다는 겁니다.
심리학 전공자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꼭 한번 읽어보셨으면 하는 책이지만 가장 추천하고 싶은 대상은 아이를 가질 계획이 있거나 이미 어린(어리면 어릴수록) 자녀를 갖고 있는 부모들입니다. 분명히 도움이 되실 겁니다. 꼭 읽어보세요.
닫기* 아기의 기대치는 활기 넘치는 사람이 삶에서 기대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즉 아기는 끊임없는 신체 접촉을 통해 나중에 직접 맛보게 될 경험을 하나씩 눈에 담는다.* 아기의 주된 관심사는 어른이든 아이든 곁에서 자기를 보는 사람의 행동, 대화, 환경을 흡수하는 데 있다. 이러한 정보를 통해 아기는 주변 사람들이 무얼 하는지 이해함으로써 그 사람들 사이에서 차츰차츰 자신의 위치를 찾아나간다.
* 아기가 끊임없이 보내는 신호는 관심을 더 많이 가져달라는 신호가 아니라 적절한 경험이 필요하니 하게 해달라는 신호다.
* 짜증을 잘 내고 ‘반항적인’ 아이들의 반사회 행동은 알고 보면 어울려 행동하는 법을 가르쳐 달라는 일종의 항변이다.
* 아이들이 관심을 끌려고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분출하는 이유는 그저 관심이 필요하기 때문이 아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경험이 너무 받아들이기 어려우니 그걸 바로잡아달라고 호소하기 위해 보호자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진실 그 자체다. 오로지 진실만이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 -> 전적으로 동감
* 연속성의 관점에서 보면 심리치료를 받는 사람들은 원래는 ‘온전하게’ 태어났지만 종 특유의 욕구를 충족하지 못한 채 그런 욕구를 존중하고 채워주어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들의 독선적인 부정이나 비난 때문에 정확하게 진화한 기대를 본의 아니게 억눌렀을 가능성이 높다. -> TCI의 기본원리와 소름끼칠 정도로 똑같아서 읽으면서 상당히 놀랐습니다.
* 우리의 진정한 욕구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는 지성이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게 되면서 우리에게 무엇이 가장 좋은지를 잘 아는 우리의 타고난 감각은 갈수록 빈번하게 의심의 방해에 부닥치고 있다.
* 아이가 품 안에서 경험하는 것은 아기의 연속성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아기의 현재 요구를 채워주고 아기의 발달에 정확하게 기여한다.
* 어머니나 아버지의 역할에 여성이냐 남성이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 우리가 아는 의식은 허상일 뿐이다. 의식은 원래 연속성에 이바지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하지만 의식은 연속성의 비밀에 다가가지조차 못한다. 의식을 무능한 주인이 아니라 유능한 일꾼으로 만드는 것이 연속성 철학의 주된 목표다.
* 박탈로 인해 아기 때 겪은 불편과 제약이 클수록 그 기억이 발달의 일부로 자리 잡기 쉽다. 본능은 추론하지 못한다. 다만 태곳적부터 쌓아온 경험을 통해 최초의 경험을 기준 삼아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개인에게 바람직하다고 여길 뿐이다.
* 아기가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는 사람에게 하루 종일 안겨 있을 경우 유기나 분리, 욕구 불만에서 오는 부정적인 감정은 느끼지 않겠지만 삶과 행동의 질을 배우지는 못한다. 아기가 자신을 재미있게 해주는 사람들과 활발하게 조우한다는 것은 곧 아기가 행동을 기대하고 자연스럽게 그 행동을 발달시키게 된다는 뜻이다.
* 어머니가 되는 대로 아무렇게나 대하면 아기는 다양한 환경 속에서 스스로를 강하고 적응성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면서 편안하게 느낀다. 나약하다는 느낌은 불쾌할 뿐만 아니라 발달기는 물론 성인기의 능률까지 해친다.
* 가끔씩 목격되는 장난감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변덕스런 아동기의 특징으로 간주되지만, 실은 자신을 버리지 않을 친구를 애타게 찾으며 생명 없는 물체에 매달리는 아이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박탈의 징후다.
* 독립성의 성장과 정서적인 성숙은 주로 품 안에서 맺는 관계를 통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누구든 어머니를 통하지 않고서는 어머니로부터 독립할 수 없다. 즉 어머니가 자신의 역할을 정확하게 수행하지 않으면, 품의 경험을 주면서 경험이 모두 충족되었을 때 그 단계에서 졸업할 수 있도록 해주지 않으면 누구도 어머니로부터 독립할 수 없다.
* 예콰나족 어머니는 먼저 나서서 아기와 접촉하지 않고 오직 수동적인 태도만 보인다.
* 아이든 어른이든 사회성을 타고났다는 가정만큼 중요한 것은 아마도 개개인을 스스로의 주인으로 존중하는 태도가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정의한다면 그 말은 인간은 상대가 기대한다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뜻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 지성은 아이가 무엇을 이해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려고 든다. 이에 비해 연속성을 중시하는 교육 방법은 왜곡되지도 편집되지도 않은 전체 언어 환경에서 아이가 흡수할 수 있는 것만 흡수하게 놔둔다. 무엇을 소화할 수 있는지를 아이의 사고에 맡겨두는 한 아이가 이해하지 못하는 개념 때문에 상처를 받는 일은 절대 없다. 하지만 아이의 어깨를 붙잡고 억지로 이해시키려고 할 경우에는 아이는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것과 사람들이 기대한다고 느끼는 것 사이에서 심각한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
* 세월이 지나 성장할수록 품 안의 경험을 되찾으려는 갈망은 매우 다양한 형태를 띠게 된다. 품 안에서 지내는 시간을 갖지 못해 행복에 반드시 필요한 조건을 상실할 경우 그 조건을 대체할 수 있는 조건이라도 찾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렇게 되면 행복은 더 이상 일상의 일부가 아니라 삶의 목표로 바뀌고, 사람들은 그 목표를 평생 추구한다.
* 우리는 외국인은 성격이 모두 똑같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원시 부족의 경우에는 더욱 더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실은 그 반대다. 그 지역 고유의 관습은 그 사회 구성원들의 행동에 어떤 동질성을 부여하지만, 연속성에 충실한 사회일수록 개인들 사이의 차이는 각자의 타고난 성격을 자유롭게 드러내는 데서 나오는 결과다. 그 이유는 사회가 구성원들을 두려워하거나 억누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연속성의 기준에서 멀리 벗어나 있는 문명사회의 경우 사람들 사이의 차이는 주로 각자가 경험하는 박탈의 질과 양이 야기하는 왜곡에 제각기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결과다. 따라서 문명사회 사람들은 반사회 성향을 보일 때가 많으며, 사회는 구성원들과 구성원들이 보이는 비협조 징후를 두려워하게 된다. 연속성이 부족한 문화일수록 개인은 공적인 행동에서뿐만 아니라 사적인 행동에서도 일정한 규범에 따라야 한다는 압력을 받기 쉽다.
* 연속성 욕구를 한 번도 박탈당한 적이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반사회 성향이나 범죄성 같은 성격을 찾아볼 수 없다. 범죄자의 사회성을 가늠하는 기준은 행동이 아니라 동기다. -> MMPI-2 검사 결과를 해석할 때 행동보다 태도를 더 중요하게 해석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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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여담이지만 저는 아이 문제로 심리평가나 상담을 받으러 온 부모의 문장완성검사에서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은 우리 아이들을 ~~~하게 키우는 것'이라는 응답을 발견하면 주의하는 편입니다. 경험적으로 부모-자녀 관계가 문제인 가정이 많았거든요.
문구 자체만 놓고 보면 자신의 아이를 제대로 키우겠다는 부모의 자기 다짐처럼 느껴지기에 별 문제 없어 보이지만 사실 저 문장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우선 아이의 기질, 아이가 바라는 것, 아이가 되고 싶어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없습니다. 아이가 행복하기를 바라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내 아이를 이렇게 저렇게 키우겠다는 다짐 속에는 아이가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욕구와 희망과 꿈이 들어갈 자리가 거의 없는거지요. 아이가 원하는 것을 알았다손쳐도 부모의 기준에 부합해야만 비로소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부모의 기대와 욕심이 먼저, 아이의 욕구와 꿈은 나중이 됩니다.
그러다 보면 자칫 아이의 행복이 우선적인 기준이 아닌 자신의 대리 만족을 위한 욕구의 투사 대상으로써 아이를 바라보게 됩니다. '내가 어렸을 때 너무 가난해서 하고 싶은 공부를 맘껏 못했으니 우리 아이는 그런 걱정 안 하고 마음껏 공부를 할 수 있게 하자'고만 욕심낸다면 정작 아이가 공부 대신 다른 것을 하겠다고 했을 때 흔쾌히 허락하고 지원하지 못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아이는 '내 대신' '내가 못한' 공부를 해야 하니까요. 이런 투사는 아이와 부모 모두를 병들게 합니다. 정말 불행한 일이죠.
다음으로는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은...' 이라는 질문은 내게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 넓게는 나에게 삶의 의미가 되는 것이라는 포괄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 아이를 어떻게 키우겠다는 다짐이 가장 바라는 것인 부모는 자신에 대한 바로 그것이 없습니다. 자신에게 바라는 것이 없고 나와 다른 존재인 내 아이에게 무언가를 바라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기대'를 하게 되고 제가 예전에 했던 포스팅(
관계는 '기대' 때문에 망하고, 불행은 '비교' 때문에 느낀다)에서처럼 부모-자녀 관계를 망치게 됩니다.
칼릴 지브란이 자신의 시(
'자녀는 부모가 키우는 분재가 아니라 스스로 크는 소나무이어야 합니다' 포스팅 참고)에서 말했듯이 부모가 아이들에게 육신의 집은 줄 수 있으나, 영혼의 집까지 줄 수는 없으므로 자신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원하고 응원하는 것이 참 부모의 역할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내 아이가 나와 다른 생각, 다른 꿈, 다른 희망을 품고 있다면 세계적인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가 한 말처럼 다른 북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나와 같은 북 소리를 듣고 같은 박자에 흥을 느끼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다른 리듬을 타는 내 아이를 보는 것도 즐겁고 보람된 일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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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심리학 공부한 이후로 지금까지 읽은 놀이치료, 육아 관련 책 중 최고의 책입니다. 일단 강추 드립니다.
믿고 보는 양철북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라서 최소 평타는 치겠거니 했는데 개인적으로 '심봤다~' 수준이라서 깜짝 놀랐고 읽는 내내 정말 좋았습니다.
이 책의 원 제목이 Playful Parenting이라서 제목의 어감을 그대로 살려 나왔으면 망했을 수도 있을 것을 출판사에서 제목도 잘 뽑아 냈네요.
보통 이런 류의 책은 육아와 놀이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이나 놀이치료를 할 전공자 중 하나만 택해서 특화시키게 마련인데 이 책은 한꺼번에 잡기 힘든 두 마리 토끼를 둘 다 놓치지 않았습니다.
'아이 마음을 헤아리는 부모의 특별한 기술, 놀이 육아'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주 독자층은 내 아이와 잘 놀고 싶고 놀이를 통해 아이 마음을 읽고 헤아리고 싶은 일반 부모인데 저자 본인과 주변 사람들의 경험, 놀이치료 사례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예시를 바탕으로 이해하기 쉽게 썼습니다. 그러면서도 중간중간에 놀이치료의 핵심 개념과 함께 저자가 주로 사용하는 기법을 소개하고 있어서 임상가들이 실전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건질 내용이 너무 많아서 밑줄을 긋지 않고 책장을 넘기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내용이 참 많습니다.
제목만 한번 살펴보죠.
1. 왜 재미있는 부모가 되어야 하는가?
2. 아이들의 세계에 기꺼이 뛰어들어라
3. 탄탄한 결합을 맺어라
4. 자신감을 길러줘라
5. 아이에게 웃음을 줘라
6. 난리법석을 배워라
7. 현실의 일시정지 - 역할을 바꿔라
8. 딸에게는 자율적인 능력을, 아들과는 결합을
9. 아이에게 주도권을 맡겨라
10. (필요하다면) 주도권을 잡아라
11. 싫어하는 놀이도 좋아하는 법을 배워라
12. 격렬한 감정을 모두 인정하라
13. 아이의 행동을 바로잡아주는 평소의 방법을 다시 생각하라
14. 형제자매 간 경쟁심을 놀이로 극복하라
15. 부모 자신을 재충전하라
일반적인 심리학 책과 달리 이 책은 각 장의 제목만 봐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짐작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너무 당연하게 들리거든요. 아쉽지만 이 책의 진가는 직접 읽어보셔야 알 수 있습니다.
내용도 유익하고 유용하지만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재미까지 있다는 겁니다. 하다못해 매 장의 첫 페이지에 나오는 삽화까지 재미있어요. 그래서 거의 5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인데도 언제 다 읽었는지 모를 정도로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자인 로렌스 J. 코헨은 사실 예전에 이미 강추했던 책
'어른들은 잘 모르는 아이들의 숨겨진 삶(2001)'의 공동 저자 중 한 명입니다. 그 책의 주 저자는 마이클 톰슨이라서 저도 깜박 놓쳤네요. 역시 훌륭한 책을 쓰는 저자는 다릅니다.
로렌스 J. 코헨은 '래리'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놀이치료 전문가로 오랜 현장 경험을 갖고 있는 전문가 중 전문가입니다. 책만 읽어도 이 사람이 얼마나 임상 경험이 풍부한 지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갖고 있는 본원적인 치유력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강한 지도요.
제가 상담하는 아이가 놀이치료가 필요하다면 두 말 없이 믿고 맡길 수 있을만큼 신뢰가 팍팍 가는 치료자입니다.
자녀를 둔 부모는 물론이고 예비 부모들께도 강력 추천합니다. 꼭 읽어보세요. 놀이치료에 관심있는 현장 임상가들의 입문서로도 그만인 책입니다.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하지 않아요.
덧. 이 저자의 책 중 'The Opposite of Worry'도 '엄마는 아이의 불안을 모른다'로 이미 번역되어 있네요. 구매 확정입니다.
덧2. 이 책은 새 책으로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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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아이들을 나무에 비유하곤 합니다. 그래서 무럭무럭 자란다느니 쑥쑥 자란다느니 하는 표현을 사용하죠.
한편으로는 부모가 원하는 방향과 속도로 아이들을 자라게 하려는 걸 분재처럼 키운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나무와 같다는 건 스스로 자라는 생장력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부모의 역할은 화재나 병충해처럼 자라는 나무가 감당하기 힘든 환경적인 위험 요소를 막아주는 선에서 그치는 게 좋습니다. 나무는 원하는대로 맞춤 조립하는 기계가 아니니까요.
아이들은 스스로 자라는 나무입니다.
아이들이 나무라면 어떤 아이는 쭉쭉 곧게 자라는 침엽수일 수 있고, 다른 아이는 잎이 넓게 퍼지는 활엽수일 수도 있으며 또 다른 아이는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는 유실수일 수도 있을 겁니다. 당연히 수종에 따라 자라는 속도가 다를 수 밖에 없죠.
아이가 늦되다고 생각될 때 주변의 어느 누구도 그렇게 말하지 않는데도 그런 생각이 든다면 부모의 조급함 때문이 아닌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상담을 하면서 아이가 빠릿빠릿하지 못하고, 쉽게 주눅이 들어서 친구들과 잘 못 어울리고, 너무 예민해서 소리를 지르고, 자기 의사를 정확하게 밝히지 못하고, 편식을 비롯해 자기만의 취향 고집이 심한 문제 등으로 고민하는 부모를 많이 만났습니다. 내 아이가 문제가 있거나 늦되다는거지요.
이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기준은 대체로 주변의 비슷한 또래 아이들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각기 다른 나무라서 다른 특성과, 다른 성질과, 다른 성장 속도를 갖습니다.
내 아이가 조금 빠르다고 기뻐할 일이 아니고, 반대로 내 아이가 조금 늦되다고 걱정할 일도 아닌거지요.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고 나면 환경에 맞추어 나무가 제 성장 속도를 되찾게 되거든요.
아이는 자라는 속도가 각기 다른 나무입니다.
나무는 조바심을 낸다고 빨리 자라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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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모든 것을 함축해서 보여주는 책입니다. '어른들은 잘 모르는 아이들의 숨겨진 삶', 그 중에서도 우리의 아이를 움직이는 또래 집단의 힘, 역동을 알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을 보시기 바랍니다. 친구 문제로 고민하는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더 말할 것도 없고요. 특히 왕따 문제를 다루는 현장 전문가들은 꼭 보셔야 할 책입니다.
놀이치료 전문가, 아동심리학자, 전직 교사가 함께 쓴 이 책은 대표 저자인 마이클 톰슨이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세 가지 역할 즉, 아동심리학자, 학교의 상담교사, 부모의 관점에서 다각적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아이들의 또래 집단을 여러가지 각도, 깊이에서 살펴볼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자녀의 문제 가운데 부모의 이해도가 가장 떨어지는 영역인 아이들의 사회적 잔인성(집단 압력 동조로 유발되는)에 대해 매우 상세하면서도 구체적인 그림을 보여주고 대처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밖에도 유아기의 애착에서부터 우정의 발달 단계, 단짝, 나쁜 친구들, 아이들의 삶에 미치는 집단의 힘, 우정과 배신의 역학, 성역할 게임, 십대들의 사랑, 차이를 인정하고 끌어안는 공감과 이타심 문제, 학교의 역할, 부모의 대처 등 매우 폭넓은 영역을, 그것도 매우 세밀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저는 집단 역학을 매우 싫어하기 때문(대학 다닐 때에도 주제에는 호기심을 느끼면서도 group dynamics 수업을 들을 때 괴로웠음) 아이들 집단의 사회적 잔인성 부분을 읽을 때 새삼 역겨움을 느꼈지만 꼭 읽어보셔야 할 중요한 부분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 책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미국의 학년 체계에 맞춰 설명하고 있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구분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좀 낯설게 느껴집니다. 11학년이 몇 살인지 바로바로 인식되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한번의 변환 과정을 거쳐야합니다.
개인적으로 또래 관계 문제로 인한 학교 부적응, 집단 따돌림, 집단 괴롭힘, 왕따 문제를 겪는 자녀를 둔 부모와 이러한 문제를 다루는 임상가들의 필독서로 추천합니다. 460페이지에 이르는 꽤 두꺼운 책이지만 일독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사회적 삶을 영위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방법으로 저자들이 제시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1. 지나친 걱정은 하지 마라. 아이는 이미 사교적인 삶에 첫발을 내딛었다는 것을 명심하라.
: 정말로 우리의 개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할지라도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보다는 느긋하게 자신감을 가지고 대하는 것이 최상의 결과를 가져온다.
2. 우정과 인기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라. 우정이 훨씬 더 중요하다 <- 절대 동감
3. 아이들에게 친구를 사귈 기회를 만들어주어라.
: 아이의 친구가 되어주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친구가 되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 절대 동감
4. 아이들의 친구가 집에 찾아오면 따뜻하게 맞아주어라.
: 아이들이 오면 반갑다고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아이들을 데리러 온 부모들 앞에서 그 아이들의 행동을 칭찬해준다. 부모가 아이의 친구들과 정을 들이지 않는다면 부모는 곧 심부름꾼이나 스파이가 되고 만다.
5. 바람직한 우정의 역할 모델이자 선생님이 되어라.
6. 폭 넓게 사귈 기회를 주어라. <- 절대 동감
7. 아이 친구의(그리고 아이 '원수'의) 부모와 친해져라. <- 글쎄,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쉽지 않을 듯
8. 아이의 사회적 고통에 공감해주되 중심을 잃지 마라.
: 아이들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는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기대어 울 수 있는 어깨와 이야기를 들어줄 귀라는 사실을 잊어버린다. 아이들에게는 피해자 측 변호사나 경호원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아이들은 그저 호소할 부모가 있으면 된다.
<- 절대 동감
9. 아이가 친구들 사이에서 어디쯤 속하는지를 알아두어라. 아이가 교우 관계에서 곤경에 빠져 있다면 개입해서 도와주어야 한다. 만일 아이가 인기가 많거나 잘 지내고 있다면 그 아이가 건전한 도덕적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라. 부모 자신이 중학생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
10. 멀리 내다보는 눈을 가져라.
닫기
* 왕따 아이가 매일매일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그것을 막을 도리가 없다는 것보다 더 교사를 괴롭히는 것도 없을 것이다.
* 아이들은 어른이 끼어들어 자신들의 사회생활을 바로잡으려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 아이들은 우리의 개입으로 상황이 더 악화될까봐 두려워한다. 아이들은 문제의 핵심을 알고 있다. 우리가 하려는 일이 종종 역효과를 가져와 아이들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 자신의 아이가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데 대해 매우 격분한 부모가 내 상담실로 찾아오면 나는 늘 그들에게 묻는다. "혹시 두 분 중에 한 분이 어렸을 때 이런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나요?" 그러면 기억을 한동안 되새겨 본 뒤에 자신이 자녀의 일에 마음이 상하는 진정한 이유를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 훌륭한 애착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는 단단한 애착을 이룩한 아이들의 부모를 광범위하게 조사해보았다. 그들은 자녀의 요구에 수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
* 심리학자들이 관찰하고 평가할 정도의 우정을 표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연령은 생후 8개월이다.
* 분리불안을 좀 더 분명하게 변별하려면 이렇게 해 보자. 아이들을 몇 명 집으로 데리고 가서 엄마가 곁에 붙어서 그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혹시 부모가 곁에 있으면 또래들과 훨씬 더 쉽게 교류하는지 살펴보자. 불안감이 부모와 떨어지는 데서 비롯되는 것인지, 아니면 사회적 환경에 대처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인지 알 수 있다.
* 아동의 정신 불안은 종종 그 아이의 놀이 능력에 장애 요소가 되며, 불안이 치료되면 바로 놀이 능력이 회복된다. 아이가 다시 놀이를 시작한다는 거은 정신 건강이 회복되었음을 의미한다.
* 우리는 사교 기술과 우정이 같지 않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사교 기술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우정을 위한 충분조건은 아니다. 궁극적으로 우정이란 아이들이 서로를 선택하고, 서로를 신뢰하고 사랑하느냐의 여부로 정의된다.
* 세 살이면 애착의 유형, 기질, 발달상의 능력, 그리고 삶의 경험들로 인해 아이들이 우정을 가질 가능성에 제법 큰 격차가 생긴다. 3세 이하의 어린이들은 대부분 놀이가 이뤄질 수 있을 만큼 지속적인 나눠 갖기가 불가능하다. 다섯 살 정도는 되어야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이 정도의 발달 단계에 들어선다.
* 우정에 필요한 기본적인 여건
: 지리적 인접성, 친밀성, 놀이를 조정하고 그것을 유지하는 능력, 갈등을 해소하는 능력, 남과 나눈다는 것
* 우정의 필수 요소 : 상호 의존과 헌신
* 에릭 에릭슨은 사춘기 청소년들이 나누는 모든 대화는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것이라고 말한다. 즉 사춘기 청소년의 모든 대화는 "나는 누구인가?", "너는 누구인가?", "너를 내 친구로 두었다는 것은 내가 어떤 아이라는 의미인가?"로 귀결된다.
* 청소년들은 친구를 '신뢰할 수 있는 사람',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 집단 생활의 법칙
1. 네 또래와 똑같아져라 : 청소년들은 압력을 가하는 집단의 매력에 이끌려 그 집단에 스스로 속하려한다.
2. 반드시 집단에 속해야 한다
3. 들어와라, 그렇지 않으면 나가라
4. 사회적 서열 속에서 너의 자리를 찾아라
5. 반드시 역할이 있어야 한다
: 왜 학급마다 선생님이 특히 총애하는 아이가 있을까? 집단의 보편적인 힘이 각 구성원에게 계급과 역할을 할당해준다는 것이 그 답이다.
* 도덕성이라는 것이 단순히 개인적인 특징이 아니라는 사실을 어른들이 이해하기는 어렵다. 양심은 개인적인 기질의 한 부분이지만 도덕은 우리가 속한 집단의 한 양상이며 우리에게 요구되는 역할이다.
* 집단의 단합 : 공통의 과제를 찾아라
* 특정한 아이를 괴롭힐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오직 집단 뿐이다.
* 부정적인 역할을 하는 리더가 상담을 위해 보내지면 그는 왜 도대체 어른들이 자기에게 상담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당황해한다. 기성세대가 그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그가 가진 힘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상담자에게 보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 침묵 속의 용인이 더 나쁘다. 신참 골리기의 이면에는 이런 일들이 한 집단 혹은 팀이 틀을 잡아가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믿는 어른들의 동조가 깔려 있다. 신참 골리기가 갖는 문제는 그런 시련을 일단 겪고 난 팀의 구성원들이 그것을 옹호하고 나선다는 것이다.
* 최근의 신경학적 연구는 청소년들이 얼굴 표정(특히 두려움)을 성인들만큼 정확하게 읽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 그래서 아이들의 괴롭힘은 더 잔인해지는 경향이 있다.
* 나는 모든 아이들이 삶에서 각기 다른 세 가지를 원한다는 쪽으로 설명을 하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연결'과 '인정', 그리고 '힘'이다.
* '공격성'에 육체적인 공격 뿐 아니라 거친 말이나 비언어적 표현까지 포함시킨다면 여자아이들 역시 얼마든지 공격적일 수 있다는 것을 최근 연구로 알 수 있다. 사회학자들은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관계적 공격'이라고 부르는데, 피해자들에게는 이것이 물리적인 구타 못지않게 고통스럽다. 아니, 어쩌면 효과 면에서 더 오래 지속될는지도 모른다.
* 우리 어른들이 어렸을 때 누군가의 편에 서주었거나 우정의 이름으로 불문율을 깨뜨린 이야기들을 우리 아이들에게 들려주어야 한다. 우리가 했던 잔인한 행동들을 반성하는 말을 들려주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철없을 때 장난삼아 한 행동이니 괜찮겠지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다른 아이에게는 평생 잊히지 않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깨달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 좋다. 만일 우리가 나쁜 말이라고는 단 한 번도 입에 담아보지 않은 완벽한 존재로 아이들 앞에 나서고자 한다면 아이들은 집단에게 버림받지 않으려고 누군가에게 등을 돌려야 한다는 도덕적 딜레마에 처해도 우리에게 결코 터놓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 도덕적인 학교란 도덕적인 학교가 무엇인지에 관한 논의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학교입니다. - 교육학자 톰 리코나 -
* 서로를 어떻게 대하는지 우리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은 벌줄 사람과 칭찬받을 사람을 결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도덕 기준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다.
* 개별적인 상황에 대해 일일이 체벌하느라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학교의 바탕을 이루는 사회적 역할 관계를 이해하는 데 더욱 많은 시간을 보내라.
* 아이들을 키울 때 생기는 모순 중의 하나는 부모 입장에서 아이가 큰 꿈을 꾸기를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작은 것에도 만족할 줄 아는 아이가 되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 부모가 아이를 놀리면 아이는 더욱 더 혼자라고 느끼며, 어떻게든 친구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점점 더 혈안이 될 뿐이다. 아이들이 갖고 있는 문제를 제발 놀림감으로 삼지 말라. 그것을 통해 당신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가 사회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놀려주고 싶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도 모르게 아이들의 문제를 어른들 수준에서 재생산한다. 학교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곧 다른 아이들과 그 아이의 부모들에 대해 험담을 하기 시작한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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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좌파 정치 이론가 중 한 사람으로 유명한 울리히 벡과 유명 저널리스트인 엘리자베트 벡-게른샤임 부부가 함께 쓴 '사랑은 지독한 혼란 : 그러나 너무나 정상적인(Das ganz normale Chaos der Liebe, 1990)'을 북 크로싱합니다.
20년도 넘은 1990년에 나온 책인데 현재의 가족 제도, 결혼, 아이 양육 문제 등을 무서우리만치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굉장한 혜안을 보여주는 책입니다만 난도가 좀 있습니다. 신중하게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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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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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로부터 충분히 사랑받지 못한 채 성장해 열등감으로 고통받는 어른이 되었고 그러한 사랑을 대리 충족하기 위해 모든 면에서 풍족하지만 지극히 가부장적인 집으로 시집가서 자신과 똑같은 딸아이를 낳아 투사한 나머지 그 아이는 어릴 때의 엄마 모습과 똑같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적절히 표현하지 못하고 억압하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아이를 상담한 실화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이런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전형적인 케이스를 만나셨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오히려 아동 임상 현장에서 가장 많이 만나는 경우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어른과 달리 자아가 성숙하지 못하고 자아 강도도 약하기 때문에 훨씬 더 세심하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죠. 발달 수준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기술의 조율이 필요합니다. 제가 일하는 도박 중독 분야는 상대적으로 포탄이 난무하는 피투성이의 전쟁터이기 때문에 꽃밭의 민들레 한 송이 한 송이까지 모두 살릴 수는 없습니다. 떨어지는 포탄을 막아내기에도 벅차니까요. 그런 점에서 아동의 세심한 마음을 무한 인내심으로 보듬어 가는 과정을 보면서 아주 예민한 악기를 조율하는 이미지가 떠올랐습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겉으로는 아니라고 했지만 제 마음 한 구석에는 놀이 치료나 표현 예술 치료 등의 치료 기법에 대한 폄하가 자리잡고 있었음을 반성합니다. 문제는 칼이 아니라 그 칼을 쓰는 고수의 내공이었던 것인데 말이지요. 어떤 치료 기법이든지 마찬가지겠지만요.
저는 환경 개선을 위해서라도 아동을 심리치료할 때에도 부모에 대한 접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이 책의 저자인 이보연 선생님은 부모의 협조 유무와 관계없이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것에 대한 믿음을 한번도 의심하지 않더군요. 상담자의 그런 확신이 미정이가 딛고 일어설 발판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특히 후반부에서 전이가 일어났을 때 상담자가 아이의 마음 읽기 요구에 동참하지 않고 스스로 표현할 때까지 끝까지 버텨준 부분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참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아주 좋은 책입니다만 개인적으로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이 보였는데 실제로는 그랬을 것 같지 않은데 책으로 묶는 과정에서 미정이와 헤어지는 부분(상담의 종결 부분)이 분량때문에 다소 급하게 처리된 듯 보이더군요. 조금 더 깊이있게 다뤄주셨으면 개인적으로 더 좋았을 뻔 했습니다.
아동을 만나는 임상가 뿐 아니라 어린 아동을 둔 부모님이라면 분명히 도움이 될 좋은 책입니다. 이처럼 상담 실화를 매끄럽게 엮은 책을 만나기는 정말 쉽지 않거든요.
덧. 이 책은 열심히 북 크로싱에 참여하시는 별사탕님이 북 크로싱을 위해 기증하신 책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별사탕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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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소아 정신과의 신의진 선생이 2009년에 내놓은 '나는 아이보다 나를 더 사랑한다 : 아이보다 더 아픈 엄마들을 위한 심리학(2009)'을 북 크로싱합니다.
임상 현장에서 오랫동안 경험한 내용을 아픈 엄마의 입장에서 바라보면서 정리했기 때문에 가식이 없고 진심이 담겨 있으면서도 내용 또한 유용합니다.
임상가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지만 어린 아이를 둔 엄마내지는 예비 엄마들에게는 일독을 권하는 책입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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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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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임상 현장에서 소아/아동을 만나는 임상가를 염두에 두고는 별 3개로 평범하게 평가했지만 일반인 어머니들에게는 별 4개로 평가해도 충분한 좋은 책이라는 점을 미리 밝힙니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은 너무나 당연하고 옳은 소리들 뿐이어서 이런 책이 2009년에야 소개되었다는 것이 더 놀라운데 2009년에 처음 나왔을 때는 '현명한 부모는 자신의 행복을 먼저 생각한다'라는 다소 진부한 이름이었는데 개정 증보판을 내면서 '나는 아이보다 나를 더 사랑한다'로 제목이 (잘) 바뀌었습니다. 홍보 효과를 위해 좀 더 강렬한 문구를 선택하는 출판사의 전략은 대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지만 이 책의 경우에는 이 제목이 훨씬 더 내용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어 훌륭한 전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자가 머리말에서도 밝히고 있지만 하루에 스무 명이 넘게 아이들을 만난다면 근무 시간을 8시간으로 잡으면 한 아이에게 쓸 수 있는 시간은 고작해야 10분에서 최대 20분을 넘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심층적인 심리치료는 어림없는 일이죠. 물론 이것만 해도 소아 정신과의 현 실태를 감안하면 대단한 애정과 노력이기는 합니다. 어쨌거나 그럼에도 소아 청소년 정신의학 분야에서 16년을 한 길만 걸어왔고 특히 저자가 자신의 양육 문제에 대한 숙고와 고민을 임상 현장에 적용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이런 좋은 책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핵심 내용은 사실 단순합니다.
행복한 어머니가 행복한 아이를 만들 수 있으니 좋은 엄마 컴플렉스에서 벗어나라는 것이죠. 그래서 그런지 '절대 아이를 삶의 최우선으로 두지 마라', '희생이라는 말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려라'와 같은 다소 도발적인 소제목이 난무합니다만 개인적으로 100% 동감합니다. 저는 행복하지 않은 부모가 아이를 행복하게 양육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가거든요.
이 책의 장점은 참 쉽게 쓰여져 있어 읽기 편한 것 이외에도 자신이 어떤 유형의 엄마인지를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예를 제시하고 거기에 좋은 엄마 컴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한 실제 행동 지침도 제공하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후반부에는 아직 아이를 갖지 않은 예비 엄마들에게 도움이 되는 자상한 조언이 많습니다. 결혼 뿐 아니라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필수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고 항상 생각해왔던 제게 이 책은 상당히 반가운 응원군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현장의 임상가보다는 예비 엄마나 자녀 양육 때문에 힘들어 하는 엄마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덧. 정신과 의사가 쓴 책은 대부분 높게 평가할 정도의 quality가 보장되는 경우가 드문데 이 책은 시비를 걸기 어려울 정도로 내용이 좋습니다. 이 책의 내용이 생소하게 느껴지는 임상가라면 문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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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강추'부터 날리고 시작합니다. 어린 아이를 둔 부모에게는 필독서라고 할 수 있겠고 예비 부모들에게도 '초'추천인 필보유서입니다. 최고의 책 선물이 될거라 확신합니다.
'아이의 사생활'이라는 제목의, 보는 관점에 따라 다소 @#$%하게 느껴지는 이 책은 2008년 2월에 EBS에서 방송된 다큐프라임의 인간탐구 대기획 5부작을 엮은 것입니다.
1년의 취재기간, 설문조사 참여 인원 4,200명, 실험 직접 참여 어린이 500명, 국내외 자문교수 70명 어쩌고 저쩌고하는 수치 다 집어 치우고 그냥 내용만 갖고 봐도 구구절절 도움되는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이 책은 다섯 개의 Part로 나뉘어 있습니다. 1부. '나는 누구인가'는 뇌에 대한 이야기니까 뭐 특별할 거 없는 뻔한 이야기라고 치고, 2부. '남과 여, 그들의 차이'도 뻔한 성차 이야기니까 넘어간다고 해도 3부. '다중지능, 나만의 프로파일을 찾아서', 4부. '도덕성, 작지만 위대한 출발, 5부. '또 하나의 경쟁력, 자아존중감'은 정말 경쟁지상주의의 사회를 살아가는 불쌍하면서도 안타까운 이 시대의 부모와 아이들을 위해 탁월한 지침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단순히 도덕적인 아이가 사회를 밝게 만든다, 자아존중감이 높은 아이가 행복하다, 인지적 능력이 다가 아니라 다른 지능을 개발해야 한다는 선언 수준이 아니라 지금까지 심리학, 교육학, 의학, 인류학에서 밝혀진 사실들을 실제로 실험을 통해 검증한 점이 이 책의 강점이라고 하겠습니다.
사실 뭐 하나 버릴 내용이 없습니다. 이 책의 내용에 저도 최소 99%는 동의합니다.
심리학자보다는 일반 부모들을 target으로 한 책이지만 아동을 대하는 현장의 전문가들이라면 한 권쯤 갖고 있으면 좋은 책입니다.
그래서 저도 이 책은 소장하고 새 책으로 북 크로싱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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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나는 누구인가
* 인간은 50억 X 10억 X 10억 개의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 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것은 13가지 원소* 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것은 260개의 뼈* 동일한 부모가 같은 유전자를 가진 아이를 낳을 확률은 1,000조 분의 1* 우성 유전인자는 염색체 한 쌍 중 한쪽에만 존재해도 그 특성이 나타나는 것을 말하고, 열성 유전인자는 반드시 쌍으로 이루어져야만 특성이 나타나는 것. 아이의 모습은 우성 유전인자가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이 지을 수 있는 표정은 무려 7,000여 가지* 세계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여섯 가지 감정은 기쁨, 슬픔, 분노, 두려움, 놀람, 혐오이다. * 만 3세 아이의 뇌는 어른 뇌의 70~80%까지 따라잡을 만큼 성장한다. * 전두엽은 유아기부터 초등학교 시기에 가장 빠르게 발달한다. 3~4세경부터 시작하여 7~8세 초까지가 가장 빠르다. * 자제력을 결정하는 것은 전두엽이다. * 초등학교 시기는 수학이나 영어, 국어 등 학습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풍부한 경험과 사회적 규약을 가르쳐 주는 시기로 삼아야 성숙한 어른이 되는 기초가 쌓인다. * 뇌는 우리 몸에서 가장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기관이다. 체중의 단지 2%에 해당하는 무게를 가졌으면서도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약 18%를 차지한다. * 뇌는 특이한 것에 집중하는 특성이 있다. * 뇌는 소리를 더 잘 기억한다.* 뇌는 이야기를 유독 좋아한다. * 연상법을 이용해 기억하려면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가 되어야 한다. * 뇌는 기분좋은 것을 더 잘 저장한다*어떤 시기에 우리 아이가 무엇을 잘한다고 해서 영재 또는 천재라고 장담할 수 없다. 어떤 것이 다른 아이보다 뛰어난 것은 그쪽을담당하는 뇌 부위가 다른 아이들보다 먼저 발달하고 있을 뿐이다. 착각하고 마구잡이로 공부시켰다가는 뇌 신경회로가 다 망가진다. *태어나서 3세까지는 일생 중 신경회로가 가장 많이 발달하는 시기인데, 잠깐 스치면서 듣고 보고 배운 정보가 입력되기 때문에일관되고 고른 자극을 줘야 한다. 3세부터 6세까지는 판단하고 사고하고 느끼는 전두엽이 빠르게 자라는 시기이므로 다양한 교육을받을 수 있는 기본기를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예의와 도덕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초등학교 시기가 되면 두정엽과측두엽이 발달해 비로소 여러 가지 학습이 가능해진다. * 애착은 생후 3~6개월 사이에 형성된다. * 아기들이잠을 유독 많이 자는 이유가 뇌의 활동량이 많아 그만큼 쉽게 지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므로 만약 이 시기에 잠을 푹자지 못하고 자다가 깬다면, 원인을 찾아내 잘 잘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뇌는 필요한 만큼 휴식을 하지 못하면 제대로 발달할수 없다. * 특히 피부로 전달되는 정보는 뇌의 발달 중 감정, 정서의 발달에 중요하다. * 아이의 두뇌 발달에 도움을 주기 위한 모든 자극은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질이 중요하다. * 교육학에서는 만 2세를 '언어의 폭발기'라고 말한다. *7~12세까지의 학령기 동안 별로 쓸모가 없었던 신경회로나 신경세포들은 12세 때, 즉 전두엽이 가장 왕성하게 발달하고 변화하는이 시기에 다 솎아져나가고 잘려나가게 된다. 인간의 뇌에서 의미있는 신경세포와 신경회로를 청소년기 이후에도 확보하려면 초등학교시기에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그런 신경세포들이 중요한 회로라고 인정받아야 한다. * 사회적 규약은 절대로 억지로 익혀지지 않는다. 아이를 가르치는 유일한 방법은 부모가 보여주는 것이나 아이가 하는 것을 따라가는 것이다. 부모가 행동하지 않으면 아이는 절대로 배우지 않는다.*대뇌피질 뒤쪽의 후두엽은 12세경부터 발달하기 시작한다. 이 때부터 아이는 자신의 주위를 훑어보고 자신과 타인의 차이를 선명하게알고 외모를 꾸미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공부 대신 이런 곳에 관심을 쏟는 아이의 행동은 자칫 부모들에게 고민거리가 될 수있다. 하지만 이것은 후두엽의 발달에 따른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시간이 지나면 그에 대한 관심은 점차 줄어들 것이다. * 인간의 신체 중 가장 큰 근육은 허벅지 근육, 이 근육의 신경은 뇌간과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걸으면 근육에서 나온 신호가 뇌로 전달되고, 이 신호가 뇌를 자극해 움직임을 활발하게 만든다. * 호기심이 많아져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하는 나이는 3~4세
Part 2. 남과 여, 그들의 차이
* 처음 태어날 때는 남자인지 여자인지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다. 아이는 3세 정도가 지나면서 신체적인 차이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만 4세 정도가 되면 일생 동안 같은 성을 갖게 된다는 것을 이해한다. 하지만 머리, 옷, 활동이 바뀌면 당연히 성도바뀐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의 성은 그의 머리, 옷, 활동이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는 때는 만 6~7세 정도다.* 여자아이의 뇌는 남자아이의 뇌에 비해 태어날 때부터 '사람의 얼굴'을 좋아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여자는 거의 180도 수준의 시야로 한 번에 넓은 곳을 훑어볼 수 있는데 비해, 남자의 시야는 마치 망원경으로 사물을 보는 것처럼 좁지만 멀리까지 정확하게 본다.* 남자아이의 뇌는 분석적이고 언어적인 활동을 할 때 주로 좌뇌를 사용한다. 그러나 여자아이는 양쪽 뇌를 동시에 사용한다. *여자아이가 언어를 구사할 때 양쪽 뇌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뇌량이 남자아이보다 10%쯤 더 두텁고 넓기 때문으로추측된다. 뇌량이 넓으므로 좌뇌와 우뇌의 연결이 긴밀하고 효율적일 수 있는 것이다. 반면 남자아이의 뇌량은 여자아이에 비해 좁기때문에 좌뇌와 우뇌 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 그런데 감정의 뇌는 우뇌에 있고, 언어의 뇌는 좌뇌에 있다 보니 남자아이는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 남자아이에게는 '어떻게 느끼는지'가 아닌 '무엇을 할 지'를 물어보는 것이 좋다. * 남자아이들은 보통 짧고 직접적이고 해결지향적인 말을 잘 알아듣는다. * 남자의 뇌는 여자보다 더 크고 무겁다. 남자의 뇌는 여자의 뇌보다 뉴런이 약 40억 개나 더 많기 때문이다. 뇌에 신경세포가 더 많다는 것은 세부 정보에 더 신경을 쓴다는 뜻이다.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해 내는 여자,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남자. 보통의 여자아이들은 주위가 조용하지 않으면 도무지 집중을하지 못한다. 그러니 민감한 청각을 가진 여자아이가 공부를 할 때는 분위기를 조용하게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남자아이는 정반대*7세까지는 남녀 모두 감정과 관련된 뇌 활동이 뇌 아래쪽에 있는 편도에서 이루어졌다. 하지만 남자아이는 17세가 되어도 계속편도에서 감정 관련 활동을 하는데 비해, 여자아이는 자랄수록 편도에서 대뇌피질 전체로 관련 부위가 이동하며 넓어졌다. *검지는 출생 전 에스트로겐에 민감하고 약지는 출생 전 테스토스테론에 민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니까 검지에 비해 약지가상대적으로 길면 길수록 출생 전 테스토스테론에 많이 노출되었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즉, 검지가 긴 경우 여성호르몬을 많이가졌으므로 여자일 확률이 높고, 약지가 길면 남성호르몬을 많이 가졌으므로 남자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 소근육을관장하는 소뇌가 남자아이들은 늦게 발달한다. 따라서 가위질, 글씨쓰기 같은 활동을 어렵게 여기는 것이다. 순서가 다를 뿐 30세정도가 되면 뇌의 모든 부위가 성숙기에 이르러 남녀 간 차이가 거의 존재하지 않게 된다. * 남자아이의 약점은 여자아이와 발달 순서가 다르다는 것. 그러나 그를 키우고 가르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여자'라는 것이다. * 비디오게임을 하면 뇌의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전두엽으로 가는 혈류가 막힌다. * 남자아이에게는 어떤 상황이라도 규칙을 지키도록 한다. 손님이 오거나 부모가 기분이 좋다고 해서 규칙을 깨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 남자아이는 유동적인 규칙보다 강력한 규칙을 더 잘 지킨다. *0~3세. 아들은 대근육 발달, 딸은 소근육과 언어능력을 키우는 시기, 3~6세. 아들은 체험 위주 학습이 적합, 딸은 감정을배려해야, 6~12세. 아들과 딸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도록 칭찬, 남자아이는 자신의 눈을 보고 하지 않는 말은 잘 듣지못한다. 여자아이는 친구와 상관없이 스스로 공부해서 얻는 결과에 자긍심을 갖지만, 남자아이는 조직이 중요하다 보니 친구들사이에서의 인정이 중요하다. 남자아이의 경우 우등생 집단에 속해 있어야 우등생이 되는 경우가 많다.
Part 3. 다중지능, 나만의 프로파일을 찾아서
* 1983년에 다중지능이론 발표. 현재 여덟 가지 이상의 지능이 존재.* 브로카 영역은 언어의 운동 중추로 말을 만드는 곳. 베르니케 영역은 언어의 감각중추로 말을 이해하는 곳*가드너는 다중지능 이론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모든 인간에게는 여덟 가지 영역의 지능이 모두 있으며, 이 중 강점을 보이는 지능도하나뿐 아니라 그 이상이라는 것을 발견. 사람마다 능력이 다른 이유는 지능의 조합이 각기 다르기 때문. * 상위 세 가지의 강점이 가장 효과적으로 조합된 곳. 바로 그곳이 성공의 자리.
Part 4. 도덕성, 작지만 위대한 출발
*만 3세 이전의 아이는 정서 기복이 심해 무척 즐거워하다가도 사소한 일 하나에도 자지러지게 울고 발버둥을 친다. 하지만 만 4세이후가 되면 정서적인 기복이 완만해지면서 적절하게 자신의 기분을 드러내거나 상황에 따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 부모들은 흔히 급한 마음에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하지만, 이는 아이에게 잘잘못을 따져 묻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이에 반해 '어떻게'는 아이가 상황을 조금 편안하게 말하게 만든다.
Part 5. 또 하나의 경쟁력, 자아존중감
* 세상 모든 부모가 아이들을 대하는 방식 : 비판형 부모, 설득형 부모, 공감형 부모 중 하나* 아이와 공감하려면 아이의 감정을 부정하거나 반박하는 대신 인정해야 한다. 부모는 아이는 항상 무엇인가 가르쳐줘야 하고 고쳐주어야 하고 바꿔주어야 하는 존재라고 오해한다. 비판형, 설득형 부모가 종종 저지르는 실수다.* 부모의 사랑은 자존감의 가장 중요한 필요조건이다. *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을 아이의 생각대로 하도록 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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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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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사생활 카테고리 가정/생활 지은이 EBS 아이의 사생활 제작팀 (지식채널, 2009년) 상세보기 애키우는 부모라면 한번쯤 읽어봐야할 이시대의 필독서! ...로 이름높은 아이의 사생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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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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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사생활 - 2008년 2월에 EBS에서 방송된 동영상을 올려놓았습니다. - 아이들을 가르치시는 분들이나 부모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것 같아서 올립니다. - 덴탈아이큐 ^^ [1부 : 남과여] - '남..
개인적으로 최진실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여자는 남자하기 나름'이라는 광고 문구도 '남자들은 참아달라'는 캔디바 광고 이상으로 짜증을 불러 일으켰고(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는 왜 그렇게 남자, 여자 구별하는 말투들이 싫었는지), 약간은 코맹맹이 소리처럼 들리는 그녀의 목소리도 귀에 거슬려서 지금도 최진실은 제게 박경림과 비슷한 수준의 비호감 연예인입니다.
그래서 비슷한 시대를 살아왔던 또래들이 겪는 허무함과 비애, 충격이 제게는 없습니다. 국민배우라는 칭호도 솔직히 과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요. 김광석, 유니, 정다빈과 마찬가지로 아까운 생명 하나 또 스러졌구나 하는 감상 정도 밖에는 없습니다.
오히려 최진실의 죽음을 앞에 두고 드는 감정은 안타까움과 짜증인데 안타까움은 남겨진 두 아이에게 향하는 것입니다. 떠나간 최진실과 남겨진 가족들 어느 누구도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두 아이는 피치 못하게 외조부모와 친부 사이의 상속과 양육권 분쟁의 대상으로 언론의 집중 포화를 받게 될 것이 뻔합니다. 그것이 가슴이 아프고 안타깝습니다. 그들은 엄마를 잃은 슬픔을 가누기에도 버거운데도 말이죠. 승냥이떼는 이들에게 엄마와의 이별을 슬퍼할 시간마저도 허락하지 않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또 하나 짜증나는 감정은 '견찰'에 대한 것입니다. 안재환씨가 사망한 이후에 안재환씨의 누나가 의혹을 제기하고 정선희씨가 보냈다는 문자 메시지가 공개되고 이상한 루머가 돌았을 때 최소한 최진실과 사채업자의 연루설에 대해 몇 가지 기본적인 부분만 규명했어도 최진실씨가 아직 살아있을지도 모릅니다. 자꾸 루머라고만 일축하고 덮으려고 하니까 루머의 속성 상 점점 더 크기와 정도가 불어나서 감당을 할 수가 없게 된 것이죠. 산불이 지나가고 희생양이 생긴 다음에 소방법을 개정하면 뭐 합니까? 산불은 초기 진화가 생명인데요.
죽은 사람은 말이 없는데 자기 앞가림 못하는 저 같은 못난이들만 장맛비에 집 떠내려간다고 왁왁대는 청개구리처럼 쳐짖고 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늘에서 지상에 남은 두 아이를 지켜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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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치료를 하다보면 아이들이 보고 충격을 받거나 아무래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봐 집에서 부부싸움을 자제한다는 부부를 많이 봅니다. 일견 일리있는 말입니다. 격앙된 부부 싸움에서 험한 말이 나올 수도 있고 신체적인 폭력을 사용하는 집도 있으니까요. 분명히 아이들이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죠.
하지만 과연 아이들에게 부부싸움을 감추는 것만이 능사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부부치료를 받는 내담자들에게 부부싸움을 감추지 말라고 합니다. 아니 오히려 아이들 앞에서 룰을 지켜가면서 싸우라고 합니다.
아이들 앞에서 부부싸움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이들이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학교나 학원에서 돌아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 순간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집안의 무겁고 숨막히는 분위기를 감지합니다. 부모에게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봐도 돌아오는 답변은 "별 거 아니다", '신경쓰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해라"이죠.
하지만 아이들은 부모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지 않습니다. 게다가 부모가 자꾸 부부 갈등을 숨기고 아이들에게 뻔한 앞가림만 할 경우 문제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심한 죄책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또한 부모가 몰래 싸우는 가정의 아이는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부정적인 감정은 건강한 방법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억압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아이들 앞에서 부부싸움을 하게 되면(어디까지나 룰을 지킨다는 전제 하에) 여러가지 좋은 점이 있습니다. 우선 기능적으로는 아이를 배려해 극단적인 언행을 자제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도 때로는 감정이 상하고 싸울 수도 있다는 현실적인 교훈을 주기도 합니다. 또한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 부모님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가에 대해 좋은 본보기가 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부부 갈등이 아이의 잘못이라는 잘못된 신호를 주지 않게 됩니다.
그러니 무조건 부부 싸움을 감추려고 애쓰지만 말고 어떻게 하면 규칙과 갈등의 수준을 조절하면서 싸울 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부 갈등은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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