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문제가 있는 리모콘은 자세히 살펴보지도 않고 멀쩡한 본체만 보냈다가 돌려 받는 생쑈(무슨 내용인지 보시려면 클릭)를 한 끝에 결국 방문 수리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 화요일에 양재 아이리버존에 다녀왔습니다.
양재역 3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도 안 걸리더군요. 그런데 지하철역과 가까운 것은 좋으나 간판의 크기가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 않아서 그냥 지나칠 뻔 했습니다. 이 점 개선이 요망됩니다.
양재 아이리버존은 지하 1층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며 생각보다 넓지는 않았습니다만 상냥하고 예쁜 '언니'들이 접수를 받더군요. ^^
대기표를 받아서 잠시 차례를 기다린 후 제 차례가 되어 접수 데스크로 갔습니다. 증상을 설명하니 이런 경우는 대체로 단선이 되었거나 단자에 문제가 생겨서 그런 것이고 대체로 수리비가 9천 원 정도 나온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저는 몰랐는데 오후 4시 이후에 접수하는 제품은 당일 수리가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일단 고장 여부와 위치, 예상 수리 가격만 확인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비용이 많이 나오거나 하면 아예 액정 리모컨을 구입하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잠시 후 제 이름을 불러서 가보니, 단선이 맞고 예상 수리비는 7천 7백원이랍니다. 당일 수리가 원래 불가능하지만 수리 자체가 쉬운 것이고 대기자가 별로 없으니 오늘 해주겠다고 하더군요. 럭키~
말이 나온 김에 H340 액정 리모컨에 대해 물어보니, 회로 소자를 바꾸어서 제 H340에서 작동하도록 할 수는 있지만(예전에 특정 기간에 생산된 H340에서 액정 리모컨이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있어서 전량 리콜을 했었지요. 그 때 코엑스점에서 대판 싸운 이후로 지금까지 리콜하지 않고 있었거든요), 현재 H340이 생산 년도가 많이 지나 액정 리모컨 생산이 중단되었다고 합니다. 재고도 거의 없다고 하는군요. 당연히 양재점에도 없고요(헉~ 몇 년이나 되었다고 벌써 생산 중단이냐).
그래서 그냥 7천 7백 원 주고 무액정 리모컨만 수리해서 가지고 왔습니다. 예상했던 출혈 지출은 없었지만 왠지 아쉽네요.
당일 수리가 안되는 원칙을 고집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고객을 위해 발휘해 준 융통성, 귀찮게 꼬치꼬치 물어보는데도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고 응대해 주는 직원의 넉넉한 마음까지 좋았습니다.
'아이리버 소년' 사건 이후로 매우 실망했는데 그래도 아직 저력은 남아 있네요.
기업의 사활을 위해서는 신제품의 개발도 중요하지만 고객의 마음을 헤아리는 고객만족경영이야말로 잊어버려서는 안된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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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이리버의 하드형 타입인 H340을 mp3 player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드형 타입이라 무겁고, 목에 걸고 다닐 수도 없으며, 내장 배터리 충전식이지만 꽤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지요.
어차피 가방 속에 넣고 리모컨으로 연결해서 음악을 듣기 때문에 굳이 휴대성이 뛰어날 필요가 없고, 무엇보다도 저는 이동식 하드 디스크의 기능이 필요하기 때문에 USB host 기능이 있어야 하거든요. 40기가 대용량이라는 점도 참 착하고요. ^^
외국으로 여행을 나갈 때, 디카의 메모리를 리더기에 연결해서 현지에서 백업을 받곤 합니다. 작년에 앙코르 와트를 갔을 때에도, 이번 터키 여행때에도 기특하게 제 몫을 톡톡히 해 주었지요(약간의 문제는 있었습니다만...).
그런데 휴가를 다녀온 후에 음악을 들으려고 재생을 해 보니, 전주 부분까지는 괜찮은데, 가수의 목소리가 나오는 부분에 이르면 음이 뭉개지면서 목소리와 음악이 따로 놀더군요. EQ를 바꾸어봐도 역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혹시나 해서 이어폰도 바꾸어 보았지만 마찬가지였습니다. 터키에서 높은 기온에 하드한 일정을 함께 소화하느라고 부품에 문제가 생겼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터키를 다녀온 일 외에는 문제가 생길만한 사건이 전혀 없었거든요.
어쨌거나 그래서 온라인으로 아이리버에 접속해서 A/S 신청을 했습니다. 서비스 센터를 찾아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깝고, 당장 음악을 들어야 하는 것도 아니니 며칠이 걸리더라도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홈페이지의 A/S란에서 시키는대로 박스에 '뽁뽁이'를 넣어서 본체를 포장하고, 포스트 잇에 증상과 연락처 등을 넣어서 밀봉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신청을 하고 나서 이틀 후에 택배 직원이 와서 본체를 가지고 갔고 다시 3일 후에 아이리버 A/S팀의 기사분께 전화가 왔습니다.
제가 경험했던 문제가 없다고 하더군요(엥, 이상도 하네~). 그래서 다시 택배로 돌려 받았습니다. firmware만 동영상이 재생되는 version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서 보냈더군요. 문제가 계속 해결되지 않으면 자신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라는 아이리버 사장님의 (친절한) 편지와 함께~
이어폰을 직접 연결해서 들어보니 정말 아무런 문제 없이 깨끗하게 재생되더군요.
아뿔싸~ 알고보니 문제는 본체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리모컨에서 발생한 것이었습니다. 리모컨을 통해 재생을 하면 음이 깨지는 문제가 생기더군요. 접속 단자에 이상이 생겼거나 그런 것 같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에 양재동 서비스 센터를 직접 방문해서 고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안된다면 이참에 액정 리모컨을 구입할 예정입니다. 제가 사용하던 리모컨은 무액정 리모컨이라서 본체를 가방에 넣고 음악을 들을 때, 어떤 곡인지 알 수가 없어서 불편했거든요.
일단 다녀와서 후기 다시 올리겠습니다.
덧. 직접 전화를 주신 제 담당 기사분은 참 친절했는데 택배로 왔다갔다 하는 시간이 예상외로 많이 걸리더군요. 시간을 좀 단축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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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0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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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문제가 있는 리모콘은 자세히 살펴보지도 않고 멀쩡한 본체만 보냈다가 돌려 받는 생쑈(무슨 내용인지 보시려면 클릭)를 한 끝에 결국 방문 수리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 화..
최근에 얼마 전까지 아무런 문제없이 잘 사용하던 아이리버 H100을 중고로 처분하고 새로 H340을 질렀습니다.
평소에는 나름대로 전자 가계부도 쓰고 허튼 돈을 쓰지 않는 저이지만 나름대로 아주 못된 버릇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주기적으로 장비 구입을 하는 병이 도지는 것입니다.
디지털 매니아들은 이러한 현상을 가리켜 '지름신'이 강림했다고도 합니다. ^^
물론 대부분 제가 '지르는' 장비들이 적게는 10만 원에서 수십 만원을 호가하는 것들이 많은 만큼 실제 구매에는 1주일에서 많게는 한 달이라는 시간이 소요됩니다. '지름신'의 강림은 충동적으로 일어나지만 실제 구매 행위는 충동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H340을 구매하면서는 이렇게 장비 리뷰를 읽고, 고민하고, 고르고, 이런 일을 즐기기 위해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답니다. ^^
제 지름병을 두고 주변의 사람들의 반응은 크게 몇 가지로 나누어지는데..
1. 부럽다. ^^
-> 부럽다고 하면서 돈을 모을 생각은 대부분 안 합니다.
2. 콩나물 값 깎아서 MP3 player를 사냐? 미친 넘~ -_-;;;
-> 이러면서 10만 원이 넘는 양주는 키핑을 해두고 먹고 유흥비로 한 달에 수 십만 원을 씁니다.
3. 아직도 부모님께 용돈 받냐? 부모님이 부자이신가? -.,-
->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치고 부모님께 정기적으로 용돈을 드리는 사람 별로 없습니다. 저요? 적은 돈이지만 그래도 사회생활 시작하면서부터 꼬박꼬박 드리고 명절에는 명절 용돈 따로 드립니다.
우리 부부는 맞벌이를 하면서
독립 채산제를 고수(약간은 수정된 형태입니다만)하고 있어서 둘이 버는 것을 합하여 대략 50%를 재테크로, 나머지를 똑같이 나눈 후 생활비를 공동 부담하고 있습니다. 남은 돈으로 각자 사회생활을 하는데 그 돈을 아껴서 무엇을 하든 서로 전혀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내는 좋아하는 탭댄스도 배우러 다니고 비즈 공예도 하고 가끔 쇼핑도 하는 것이고, 저도 드럼을 배우거나 '지름신'이 강림을 하면 '호응'하는 것이죠. ^^ 사실 제가 담배도 피우지 않고 술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가능한 것 일 테지만요.
또, 물건을 구입할 때에도 최대한 쓸데없는 비용이 지출되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장비는 최대의 시세로 중고 시장에 팔고, 수수료를 부담하는 할부 구입은 절대로 하지를 않고요. 가격 비교 사이트 검색은 필수죠. 그리고 일단 구입한 물건은 본전 생각이 나지 않도록 열심히 사용합니다.
지금까지 인라인 장비, 디지털 카메라, PDA, MP3 player등을 구입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자부하고 있는 것은 모두 제가 땀흘려서 번 돈을 아껴서 구입했다는 것입니다. 너무 당연한 일인가요? 당연한 일이 당연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되는 세상이 되다 보니까 저도 헷갈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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