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에 중국 베이징에서 지하철로 이동 중 아이폰3GS를 소매치기 당한 뒤 지금까지 아이폰4로 버텨왔습니다. 따져보니 거의 5년이나 되었네요.
배터리 광탈 문제는 보조 배터리를 갖고 다니거나 집과 직장에서 항상 충전 케이블을 연결해서 100% 충전 상태를 유지하면 되기 때문에 가능하면 완전히 사용 불가 상태가 될 때까지 아이폰4로 버티려고 했습니다만 아이폰SE가 출시되면서 이번이 마지막 4인치 아이폰이 아닐까 하는 조바심이 생기더라고요.
왜냐하면 제가 사용하던 케이스, 파우치, 스탠드 등의 보조 액세서리가 모두 4인치 용이라서 그 이상 크기의 아이폰을 구입하면 모두 무용지물이 되어 처분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한 손으로 조작할 수 없는 스마트폰은 불편한데다(실제로 반려인이 아이폰6S+를 사용 중인데 손에 쥐어보자마자 질려버렸습니다) 서피스 프로 3를 항상 들고 다니기 때문에 제게는 큰 화면의 메리트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조급한 마음에 조금은 충동적으로 아이폰SE를 구매했지요. 처음에는 집 근처의 애플 매장에서 사려고 했는데 물건이 언제 들어올 지 모른다고 하더군요. 보름 정도를 들락날락거리다가 짜증나서 그냥 애플 온라인 샵에서 구매해서 해외 배송으로 받았습니다.
아이폰3GS 때부터 그랬지만 애플은 포장 박스부터 남다릅니다.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어요.
제가 구매한 건 스페이스 그레이 64GB 모델입니다. 계속 블랙이나 그레이 모델을 사용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골드나 로즈 골드 색상 같은 특이한 모델을 골라볼까 잠시 고민했지만 금방 질릴 것 같더라고요. 어울리는 케이스를 구하기도 쉽지 않고.
하지만 무리를 해서라도 용량만큼은 최대로 하려고 했습니다. 128GB 모델이 있었으면 그걸 샀을거에요. 아이폰을 사용해보니 무조건 용량은 최대 크기로 구매하는게 답이더군요. 16GB 용량은 절대로 사면 안 됩니다. 턱없이 부족해서 사용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로 죽을 겁니다;;;
박스 안에는 간략한 설명서, 어댑터, 그리고 번들 이어폰이 들어 있습니다. 번들 이어폰은 기존의 것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케이스만 제공되는 줄 알았는데 이어캡의 모양부터 달라졌더군요. 주관적인 것 같기는 하지만 음질도 조금은 향상된 것 같고요.
왼쪽이 제가 지금까지 사용해 온 아이폰4, 오른쪽이 이번에 구입한 아이폰SE입니다. 비교를 해 보니 확연히 더 큽니다만 아이폰SE만 손에 들고 사용하면 차이를 못 느낄 정도입니다.
케이스를 장착한 상태라서 육안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체감 두께는 거의 비슷합니다. 어댑터 연결잭이 달라졌고 스피커의 모양도 달라졌지만 가장 큰 변화는 이어폰 잭의 위치가 우상단에서 좌하단으로 옮겨온 것지요. 개인적으로 불만스러운 점 중 하나입니다. 충전 케이블을 연결한 상태에서 이어폰을 꽂고 사용할 때 꽤나 걸리적거립니다. 통화를 끝내고 이어폰을 뽑을 때도 불편하고요. 평소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하기 때문에 더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옆에서 보기에도 두께는 그리 큰 차이가 나 보이지 않습니다. 길이만 아이폰SE가 더 길죠.
화면을 켜고 보면 크기가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아이폰4는 4열 화면이고 아이폰SE는 5열 화면이니까요. 화면의 색감은 좀 더 따뜻한 느낌입니다.
길이가 길어졌지만 너비는 그대로라서 한 손에 착 감기는 손맛은 여전하고 한 손으로 모두 제어가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렉이 안 걸리는 게 가장 속시원하네요. 아이폰4를 사용할 때 벅스 앱을 실행하고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동시에 트윗을 작성하면 간간히 음악이 끊길 정도로 렉이 심하게 걸리곤 했는데 (당연하겠지만) 아이폰SE는 멀티태스킹을 해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야 애플이 계속 4인치 아이폰을 출시했으면 좋겠지만 아니라면 이번 아이폰SE를 최대한 오래 사용해야겠지요.
하드웨어나 OS 등에 대해서는 전문 리뷰어들이 올린 리뷰가 많으니 일반 유저인 저는 통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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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이틀 전의 일이네요.
대전에 당일 출장을 다녀오는 길이었는데 음악이 자꾸 끊기길래 앱을 종료하고 다시 실행하면 될 것을 재부팅을 한답시고 제 아이폰4의 홈버튼과 전원버튼을 함께 누르는 웜 부팅을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익숙한 사과 마크가 뜨자마자 곧바로 사라지는거에요. 읭?
그러더니 난데없이 iTunes에 케이블로 연결하라는 화면이 뜹니다. 본능적으로 보통 문제가 아닐 것 같다는 직감이 들어서
콜드 부팅까지 해 봤습니다.
그런데도 거의 모든 장애에 잘 먹혔던 콜드 부팅도 안 되더군요. 저녁 약속도 있었는데 아이폰이 완전 먹통이니 어쩔 수 없이 맥 에어로 이메일을 보내 약속을 취소하고 부랴부랴 집으로 들어와서 시키는대로 iTunes를 연결했습니다.
그런데 지 맘대로 OS를 업그레이드 한다고 하더니만 뭔가 오류가 있다고 복원을 해야 한답니다. 헉~
옵션이 세 가지인데 하나는 완전 초기화, 하나는 아이 클라우드에서 복원, 다른 하나는 마지막으로 iTunes 백업해 둔 파일로부터 복원;;;;;
1번은 당연히 말도 안 되고, 아이 클라우드도 백업해 놓은 거라고는 겨우 연락처, 일정 정도니 도저히 선택할 수 없는 옵션이고요.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마지막 iTunes 백업 옵션을 선택했는데 무려 2013년 10월 초에 백업한 파일이 최신 파일..... 안습;;;;;
PC가 오래되어 그런지 iTunes 업데이트도 안 되고(프로그램 설치 중 오류 후 튕김), 결정적으로 제 아이폰을 아이튠즈에서 인식을 못해서 한동안 백업을 못 했거든요.
그래서 1시간의 복원을 마치고 난 결과,
1. 캘린더는 다행히 구글에 수시 백업을 하고 있던터라 그대로 살렸고
2.
2Do앱도 드랍박스에 수시 백업을 하고 있어서 살렸고
3. 에버노트도 수시 백업을 하고 있어서 살렸는데,
결정적으로
iReadItNow앱을 백업하지 않아서 그동안 읽은 책 정보 70권 정도가 날아갔습니다. ㅠ.ㅠ
특히
Trip Journal앱 정보가 날아가서 싱가포르와 크로아티아 여행 기록이 고스란히 사라졌네요. 에구 아까워라~
기본적인 자료는 여러 개의 이동식 하드 디스크를 이용해 3중 백업을 하면서 우째 아이폰 백업을 소홀히 했는지 뼈저리게 후회 중입니다.
아이폰을 비롯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분들, 의존도가 높은 만큼 수시로 백업 해 두시지 않으면 저처럼 피눈물 흘리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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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중국에 갔을 때 아이폰 3GS를 잃어버린 뒤 구매한 아이폰 4가
배터리 교체를 했는데도 하루만 멀리 돌아다니면 배터리 광탈로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만드는 데다
와이브로 에그, 게다가 아직 리뷰는 안 했지만 블루투스 이어폰까지 사용하니 집->회사->집 코스에서 조금만 이탈해도 항상 전력 부족을 느껴왔습니다.
아이폰 3GS를 사용할 때는
소형 보조 배터리를 갖고 다니기도 했는데 아이폰이 업글되면서 그 정도로는 어림없더군요. 막판 응급통화용으로만 갖고 다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1박 2일 정도는 버틸 수 있을 정도의 대용량 보조 배터리를 찾아 구매한 제품이 바로 ProMini X9입니다.
요렇게 생겼습니다. 알루미늄 바디라서 플라스틱으로 된 다른 대용량 보조 배터리보다는 고급스럽습니다만 대신 상대적으로 무거운 게 단점입니다. 아무래도 멋과 휴대성을 맞바꾼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전면이 거울같아서 지문이 잘 묻고 흠집에 약한 것도 단점입니다. 꼭 함께 제공되는 파우치에 넣어서 휴대해야합니다. 저는 사용할 때도 파우치에서 빼지 않습니다.
사진에는 잘 안 보이지만 ProMini라는 로고 바로 아래 터치 LED가 있어서 동작 상태를 색상으로 보여줍니다. 청색이면 100%, 백색이면 50%, 적색이 깜박이면 3% 미만으로 남은거죠. 적색 LED가 깜박일 때까지 사용해 본 적은 아직 없습니다만...
용량은 9,000mAh로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사용합니다. 아이폰5S 기준으로 4~5회 충전이 가능한 양이죠. 대용량 보조 배터리는 이미 많은 제품이 시장에 나와 있기 때문에 대용량이라는 건 그다지 메리트가 없는데 이 제품의 장점은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완전히 방전된 상태에서도 6시간 정도에 완충이 가능합니다. 동일 용량의 타사 제품에 비해 최대 2배 이상 빠르게 충전되죠. 큰 장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충전 단자가 2개라서 한꺼번에 2개의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도 아이폰 2개를 동시에 충전하곤 했습니다.
저는 전자기기는 검은색이나 은색 등 무난한 색상을 좋아해서 검은색으로 구매했지만 블루나 샴페인 골드 색상도 있더군요.
생활 흠집을 방지하기 위해 제공되는 파우치입니다. 충격 방지까지는 어렵겠지만 흠집은 충분히 막아줍니다. 또한 내부에 공간을 나눠주는 막이 있어 배터리와 충전 케이블을 따로 보관할 수 있습니다.
올해 5월 말에 72,800 원에 구매했는데 현재 동일한 온라인 샵에서 85,000 원으로 판매되고 있네요. 언제든 주머니 털어서 살 수 있는 저렴한 녀석은 아닙니다.
* 장점- 9,000mAh의 충분한 용량
- 조잡하지 않고 세련되어 보이는 디자인
- 충전 속도가 체감할 수 있을 만큼 빠름
- 동시에 2개의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음
* 단점
- 매일 휴대하기에는 살짝 부담스러운 무게
- 알루미늄 바디라서 흠집과 지문에 취약
- 자동연결충전 기능이 있다고 하지만 아이폰4의 경우 연결만으로는 안 됨. LED 버튼을 눌러 가동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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