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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 칼럼니스트 바버라 에런라이크가 쓴 책입니다. 그녀는 이 책 한 권으로 단박에 핫 이슈를 만들었고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노동의 배신', '희망의 배신' 등 이른바 배신 시리즈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간략하게 이 책의 요점만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2000년에 저자가 유방암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던 중에 다른 환자들에게서 '암은 축복'이라는 극도의 긍정적인 태도를 목격하고 충격을 받은 이후에 자기 계발서, 동기 유발 산업, 초대형 교회, 긍정 심리학 등 미국 사회 곳곳에 퍼져있는 긍정 이데올로기의 폐해를 추적해 고발했다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내용입니다.
평소라면 지나치게 많은 추천사가 달린 책은 일단 의심했을텐데 여러 권을 동시에 구매하는 바람에 깜박 놓쳤더니 역시나 제 발등을 찍었습니다.
저자가 지적한대로 동기 유발 산업에 미국인들이 세뇌되어 놀아나고 있다는 지적에는 어느 정도 동의하기 때문에 별 하나 (간신히) 줬습니다. 사실 이 책을 다 읽은 것만 해도 제 인내심에 오히려 상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이 책의 가장 큰 문제는 쓰레기와 일품 요리를 뒤섞어 놓고는 몽땅 쓰레기 취급을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저도 혹평했던 조 바이텔의
'호오포노포노의 비밀', 론다 번의 '시크릿', 스펜서 존슨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류의 책과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윌 보웬의
'불평없이 살아보기', 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과 같은 성질이 매우 다른 책들을 온통 뒤섞어 놓고는 그냥 몽땅 엉터리 자기 계발서 취급을 합니다.
더군다나 인용한 책의 문구를 제 마음대로 왜곡, 윤색한 부분이 한 두 군데가 아닙니다. 제대로 읽어나 보고 비판하는 건지 의구심이 안 들 수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1986년에 출판된 외과 의사 버니 시걸의 <사랑, 의학, 기적>에서 '강력한 면역 체계는 방해만 받지 않는다면 암을 이겨낼 수 있다. 이 때 더 완벽하게 자아를 수용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감정이 성장하면 면역 체계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견해를 인용하면서 곧바로 "이런 이유로 암은 축복이 된다. 희생자로 하여금 이 세상을 더 아름답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도록 촉구하기 때문이다"라고 말도 안 되는 왜곡된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62p).
게다가 "일반적으로 암은 재생산 가능 연령대가 지난 나이 든 사람들, 따라서 진화적 중요성이 거의 또는 아예 없는 사람들에게 발생한다"고 근거도 없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67p).
"긍정적 사고는 분노와 공포라는 실체적 감정을 부정하고 쾌활함의 분칠 아래 묻어 두도록 요구한다"(68p)는 문구에 이르러서는 저자가 불쌍하고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대체 어느 누가 실체적 감정을 부정하고 무조건 긍정적으로만 생각하라고 한답니까?
이런 아전인수격 해석이 한 두 군데가 아닙니다. 자신이 받았던 유방암 치료에 있어서도 호르몬 대체 요법과 유방암 발병률의 관계를 긍정적 사고와 암 발병률의 관계로 확대 해석하기도 하고 데일 카네기의 책에서 최고의 성취로 꼽는 것은 진심을 가장하는 방법을 배우는 일이라고 멋대로 주장하기도 합니다.
결정적으로 제가 혹평했던 미키 맥기의 책,
'자기 계발의 덫'을 좋아라 인용하는 걸 보고 깨달았습니다.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다 회의주의의 늪에 빠진 게 바로 저자였다는 걸요. 저도 만만치 않은 회의주의자입니다만 이분은 좀 심하네요.
덧. 한명숙 전 총리와 황인숙 시인이 서문에 추천사를 (그것도 꽤 길게) 썼던데 솔직히 이 책에 소개된 책들을 얼마나 읽고 그렇게 찬사를 늘어놓은 건지 고소가 나올 지경입니다.
덧2. managed care system 때문에 미국에서 많은 임상 심리학자들이 옳다고 믿는 방식대로 환자를 치료하지 못하기 때문에 계속 현장에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임상 심리학자들이 치료에서 코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말만큼은 동의합니다.
덧3. 혹시나 궁금하신 분이 있을까 싶어 이 책도 북 크로싱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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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의 유행으로 인해 엄청난 수의 자기 계발서들이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을 점령하고 사람들마다 경쟁적으로 열독하던 시기가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자기 계발서를 꾸준히 읽고 있습니다만 정작 자기 계발서를 낸 저자만 성공해서 부유하고 행복해진다는 우스개소리가 있을 만큼 자기 계발서가 과연 얼마나 유용한가에 대해서는 비판적이고 회의적인 시각도 많습니다.
예전에는 저도 열심히 읽기만 했지 실제로 실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공한 사람의 수가 그처럼 적은 거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지만 그걸로만 설명되지 않는 뭔가 다른 이유가 분명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이 책에 그 답이 담겨 있지 않을까 큰 기대를 하고 읽었습니다. 또 한 가지는 많은 자기 계발서에 빠져 있는 '우리는 무엇을 위해 자기 계발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통찰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했고요.
그런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특정 선입견에 사로잡혀 현상을 바라보기 시작하면 얼마나 왜곡된 생각을 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볼 때 이 책의 저자인 미키 맥기는 다음과 같이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1. 자기 계발서로 성공한 작가들은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외면하고 모든 문제를 개인 차원으로만 귀인했다2. 그럼으로써 사회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집단 압력을 와해하는 결과를 가져왔다.3. 그 댓가로 이 작가들이 엄청난 부를 누리게 된 것은 파렴치한 것이다.
모든 저작물은 시대적 배경과 사회적 맥락을 고려해서 해석, 비판해야 합니다. 자기 계발서의 저자들이 알고도 이를 방조하거나 개인적인 요인으로만 귀인하도록 유인한 것이 아니라 나름의 돌파구를 제시했지만 미흡했다고 해석하지 않고 뭔가 불손한 의도가 있었고 그 가운데에서 개인의 이득까지 챙겼다는 식으로 악의적으로 써 놨더군요.
분명히 대부분의 성공한 자기 계발 전문가들이 남성이거나 남성화된 여성이었기 때문에 여성들에게만 부당하게 주어진 성역할의 피해에 제대로 초점을 맞추지 못한 부분에 대한 비판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지만 그 책임을 모든 자기 계발 전문가와 저작에게만 돌리는 건 상당히 비겁해 보이더군요.
이런 저자의 칼날은 스티븐 코비, 톰 피터스, 스캇 펙, 디팩 초프라, 웨인 다이어, 스펜서 존슨, 에크하르트 톨레뿐 아니라 마슬로우 같은 심리학자도 피해가지 않습니다.
사실 저는 위에 나열한 사람 중 디팩 초프라, 웨인 다이어, 에크하르트 톨레, 스캇 펙은 좋아하고 스티븐 코비, 톰 피터스, 스펜서 존슨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오히려 저자가 악의적으로 맥락을 파악하지 않고 악의적으로 일부 내용만 선별적으로 인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그런지 일부 내용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스캇 펙은 은총이 획득되는 어떤 것이라고 주장하다가도 바로 모순되게 무상으로 주어지는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한다.'본질적으로 나는 은총이 획득된다고 말해왔다. 그리고 나는 이것이 진실임을 안다. 하지만 동시에 그것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다. 우리가 은총으로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은총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우리가 은총을 획득하기 위해 아무리 노력한다 할지라도, 은총은 여전히 우리를 피해나갈 수도 있다. 우리는 그것을 추구할 수 없고, 그것이 우리를 발견할 것이다' - 91p
저는 아무리 읽어도 저자의 시각처럼 스캇 펙이 모순되는 말을 했다고 생각되지 않는군요. 제가 볼 때 스캇 펙은 사실 상 은총이라는 것은 추구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결과라는 말을 한 것 같거든요. 대체 어느 부분에서 스캇 펙이 은총이 무상으로 주어지는 것이라고 단언했나요?
저자는 이런 아전인수와 자가당착을 바탕으로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시대 별로 방대한 양의 자기 계발서를 분해해서 앞 뒤가 달라진 내용(시대의 흐름에 따라 저자가 자신의 잘못된 부분을 수정한 것이 과연 비판받아 마땅한 걸까요? 그럼 틀린 내용을 알면서도 계속 고집해야 하는 건지...)과 시스템의 문제를 개인적인 차원으로 돌려서 혹세무민한 것처럼 몰아가는데 활용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꽤나 그럴 듯하게 들리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상당히 짜증납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자가 피해 의식과 질투심에 쩔어서 이런 책을 쓴 건 아닌지하는 의심까지 들더군요.
그래놓고는 저자가 제안하는 자기 계발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책의 말미에 요약한 것을 보자면,
1) 관계적이고 다중적인 자아의 모델을 유지하는 것2) 불만에서 집단적 정체성과 세력으로 변화할 역량을 육성하는 것3) 공적 대화와 상호 인정의 새로운 공간들을 마련하는 것4) 상상을 장려하는 것 - 단지 정치적 상상만이 아니라 사회적이고 사회학적인 상상까지5) 정치적 조직화의 문화가 자기 계발 문화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평가하고 수용하는 것
입니다.
말은 참 그럴듯합니다만 결국 고립적인 자아를 조장하고 탈정치화된 관점에 기반한 자기 계발서(저자의 관점에 따르면)를 버리고 관계 맺기를 통해 연대하고 정치 세력화하여 세상을 뒤엎어야 진정한 자기 계발이라는 말 아닌가요? 그러면서 정치적 상상만 아니라 사회적이고 사회학적인 상상을 장려한다는 건 또 뭔가요?
저 또한 이 책을 제 선입견으로만 비난했을 수 있으니 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1978)', 웨인 다이어의
'행복한 이기주의자(1976)', 디팩 초프라의
'중독보다 강한', 에크하르트 톨레의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1997)'와
'Now : 행성의 미래를 상상하는 사람들에게(2005)'를 꼭 읽어보신 후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그 비판의 잣대가 과연 합리적인 것인지 평가해 보셨으면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쓴웃음이 나는 경험은 꽤 했지만 화가 나 보기도 참 오랜만입니다. 게다가 읽고 나니 기분까지 나빠지는 책이네요. 작년 1월에 읽은
'경제 상식 사전(2008)'이후 처음입니다.
덧. 비판을 하자니 단점만 눈에 띄는지 모르겠지만 전체 395페이지 중 주석과 참고 문헌만 100페이지에 달하는 걸 17,000 원이라는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책정한 출판사도 참 용감하고 원문 자체가 그런건지 번역이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직역이 많아 눈에 걸리적거리고 읽기 힘든 것도 제 짜증에 일조했습니다.
덧2. 그럼에도 굳이 읽어보겠다는 분이 계실 지 모르니 이 책도 북 크로싱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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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는 비심리학자가 쓴 책에 '심리학'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에 본능적인 거부감이 강하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임상심리학자와 동고동락하는 정신과 의사가 심리학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에도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데 다른 분야의 사람들에게는 두 말 할 필요 없을 정도이죠. 제가 정신과 의사인 김혜남 선생님이 쓴 책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를 얼마나 심하게 까댔는지 소개글을 보신 분은 이미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그래서 이 책이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웬만하면 안 보려고 했습니다. 제 까대기 본능이 발동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일하는 기관에서 올 하반기 전문 서적을 구매하면서 누가 신청을 했는지 이 책이 끼어 들어왔습니다. 볼 만한 책이 있는지 구입한 책들을 뒤적거리다가 우연히 제 눈에 띄는 바람에 읽게 되었습니다. 이 죽일 놈의 호기심~
저자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었을 정도로 잘 알려진 블로거입니다. '따뜻한 카리스마'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하죠. 저도 몇 번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다독가로 유명하고 심리학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이 책을 쓰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염려를 했는데 역시나 우려했던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래도 일단 이 책의 장점부터 말씀을 드리면,
저자가 워낙 책을 많이 읽는 다독가라서 그런지 좋은 책이 많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부록에 정리되어 있는 책 목록만 참고해도 건질만 한 게 꽤 많습니다. 그보다 더 큰 장점은 저자가 솔직하고 겸손한데다 무엇보다도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각이 바탕에 깔려 있어서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글도 참 쉽게 썼고 저자가 경험하고 느낀 점이 솔직하게 씌여져 있어 쉽게 공감이 되고 잘 읽힙니다.
그런데 이 많은 장점을 단점이 모두 상쇄시킨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우선 제목부터 생뚱맞습니다. 앞쪽 부분은 저자가 강의를 나가는 대학의 대학생들 이야기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20대를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1부를 벗어나자마자 20대 청년들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에 갔는지 사라져서 찾을 수가 없습니다.
또한 내용이 너무 잡다한데 나름 소분류를 하려고 노력했지만 너무 오랜 시간동안 모아온 글꼭지를 헤쳐 묶다보니 일관성이 많이 흐려졌습니다. 또한 깊이 차원에서도 아쉬운데 부페에서는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지만 정말 맛있는 음식이 기억에 남지 않듯이 조금이라도 더 깊이 있는 정보와 조언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럽기만 한 수준입니다.
이런 종류의 책은 이미 너무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추천할 만한 비슷한 종류의 책도 너무 많이 나와 있죠.
개인적으로 이성 관계에 대한 고민이 있는 청춘에게는 조금 어렵고 내용이 방대하기는 하지만 Barbara De Angelis의
'당신이 나를 위한 바로 그 사람인가요?'를, 나이와 상관 없이 행복해지고 싶은 분들에게는 영국 BBC 다큐멘터리
'행복'을,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엿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Morgan Scott Peck의
'아직도 가야 할 길'을 추천합니다.
하다못해 20대를 위한 훌륭한 지침서로는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가 쓴
'건투를 빈다 : 김어준의 정면돌파 인생메뉴얼'도 있고 3~40대를 위해서는
'어른의 발견'과 같은 좋은 책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 밖에도
'불평없이 살아보기 : 삶의 기적을 이루는 21일간의 도전'이라든가 100만 부 이상이 팔린 자기계발지침서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같은 책을 보시면 충분합니다.
이제는 '심리학'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에세이나 자기 계발서는 이제 그만 좀 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미 좋은 책들이 충분히 많이 나왔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책은 저자가 5년이나 고민하면서 수 백 번을 고쳐쓴 책이라고 고백하기에 실망감이 더 큽니다. 미안하지만 저자가 고민한 부분은 심리학도 뿐 아니라 심리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미 다들 알고 있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책을 읽어 박학다식하다는 것은 뒤집어 보면 조금만 파고 들어가보면 깊이가 부족하다는 말도 됩니다.
심리학자의 입장에서 썼기 때문에 혹평 일색인데 일반인의 입장에서 봐도 많이 아쉬운 책입니다. 심리학 관련 책을 한 권도 안 읽은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김혜남, 정혜신 선생님이 쓴 책 정도라도 본 사람에게는 전혀 어필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그래서 누구에게도 추천 못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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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캇 펙 박사의 3부작 시리즈 중 마지막 작품입니다. 첫번째 책인
'아직도 가야 할 길'이 1978년, 두 번째 책인
'끝나지 않은 여행'이 1993년에 나왔으니 15년이나 걸린데 비해서 마지막 책인 '그리고 저 너머에'는 1997년에 발표되어 4년 만에 후속작이 나왔습니다.
이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복잡함'이라고 할 수 있는데 스캇 펙은 1부에서는 '단순함에 대한 저항'을, 2부에서는 '일상생활에서 끊임없이 되풀이해야 하는 복잡한 선택의 문제'를 다루고 있고 3부에서는 '복잡성을 가진 또 다른 세계에 다다르는 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단순함에 대한 저항을 위해서 필요한 것으로 '깊이 생각하기', '의식의 문제', '배움과 성장'의 문제를 다루고 있고 그 복잡함이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개인의 인생'과 '조직 생활', '사회'를 차례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또 다른 세계'에서는 '신', '영적 성장', '자아', '영혼', '은총', '통합' 등의 주제에 대해 저자의 느낌과 생각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제가 운을 띄운 것처럼 스캇 펙의 3부작 시리즈는 뒤로 갈수록 확실히 내공이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은 그야말로 감동의 도가니탕이었는데 마지막인 '그리고 저 너머에'에 이르게 되면 앞의 시리즈에서 다루었던 내용이 자꾸 반복되면서 느슨해집니다. 당연히 책장이 빨리 넘어갈 수 밖에 없지요.
세 권을 한꺼번에 훑어볼 분이라면 모르겠지만 세 권 중 하나만 콕 찝으라면 저는 당연히 1권인 '아직도 가야 할 길'을 선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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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하는데 쏟아야 할 모든 에너지가 귀찮은 것이라고 느낀다면, 개인과 사회에 큰 문제와 갈등을 일으키는 것은 생각이 모자라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 어떤 것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 자신이 몇 년 만에 처음으로 또는 생애 처음으로 자신이 하고 있는 말을 남이 주의 깊게 들어주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 것이다.
* 자유와 책임은 분리될 수 없다.
* 나는 단순한 해결책만을 제시하는 단순주의와 선택을 하기 전에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의 순서를 정하는 효율적 단순성을 구분한다. 그 차이는 우리가 진지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기 위해 중요한 것이다.
* 나는 환자가 말하지 않은 것이 말한 것보다 중요하다고 배웠다.
* 중요한 것은 인생에서 얼마나 많은 경험을 하느냐가 아니라 그 경험으로 당신이 무엇을 하느냐이다.
*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자기 자신과 이 세상에 대해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면, 그저 이런 저런 경험을 하면서 돌아다니는 것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
* 우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각자의 다름(차이)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은 결혼 생활의 고급 과정이다.
* 겸손은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정확히 아는 것을 의미한다.
*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변화시키려는 것은, 우리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대체로 이기적이고, 지배적이고, 사랑과는 무관한 일이다.
* 심리 치료를 해 나가는 과정에서 우리가 알게 된 사실은 치료의 결과 어느 한편의 배우자가 변화하거나 성장을 하게 되면 상대 배우자도 이에 맞추어 변화하거나 성장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결혼 생활이 깨진다는 사실이다.
* 당신이 이 세상에서 치유해주는 존재가 되길 선택한다면, 일생동안 적어도 어느 정도 상처받을 능력을 가져야 한다.
* "당신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되지 않는다면, 당신은 그 문제의 일부이다" - 엘드리지 클리버
* "우리는 결과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게 했다면 지금쯤 이 자리에 없겠지요.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은 결과가 아닙니다.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 우리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할 뿐, 결과는 하나님께 맡깁니다"
* 사회의 선을 위해 일한다는 것은 개인의 안위를 완전히 희생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 가난한 사람들에게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공헌은 우리 자신이 가난해지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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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소개드린 <아직도 가야 할 길>의 저자 Scott Peck의 고전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인 '끝나지 않은 여행'입니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나온 지 15년 만에 나온 두 번째 책입니다. '아직도 가야 할 길'에서 스캇 펙은 "삶은 고해"라고 했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삶은 복잡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삶이 고해인데 그 고해를 헤쳐나가는 것이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며 스스로 찾아나가야 하는 진지한 성찰과 구도의 길이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1부 '성장', 2부 '너 자신을 알라', 3부 '신을 찾아가는 여러 갈래 길'를 통틀어 스캇 펙이 가장 많이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은 영성(spirituality)에 대한 것입니다. 단순히 종교에 대한 부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뉴에이지, 영혼, 중독, 신화, 자기애, 죽음, 의식 등 '아직도 가야 할 길'보다 좀 더 무겁고 진지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워낙 좋은데 비교 대상이 그 뿐인지라 개인적인 평가가 별 네개에 그쳤습니다만 그렇다고 이 책이 주는 탁월한 깨달음이 진부한 것은 전혀 아닙니다.
역시나 모든 이들을 위한 필독 도서입니다.
닫기
* 사람들은 진정으로 성숙에 관해서 이야기하길 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너무나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두려움이 없는 것은 용기가 아니다. 두려움을 모르는 것은 일종의 뇌상이다. 용기란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또는 고통을 무릅쓰고 앞으로 전진하는 능력이다.
* 상대적으로 소수인, 충분하게 성숙한 사람들이 지닌 특징은 인생에서 바라는 것을 채우는 것은 자신들의 책임 - 심지어는 기회- 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 우리들 어느 누구라도 고통스러운 결단에 직면하게 될 때마다 할 수 있는 일이란 그럴 때마다 질문을 던지고 다시 한번 그 해답을 찾으려고 고뇌하는 것 뿐이다.
* 치유하는데에는 (반드시) 용서가 필요하다.
* 어떤 일에 대해서 정말로 잊어버릴 수는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고통 없이 그 일을 상기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일과 친해지는 것 뿐이다.
* 치료를 받기 위해 임상가를 찾는 사람들은 가장 현명하고 용기있는 사람이다. 모든 사람들은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기껏 하는 일이라고는 문제가 없는 척하거나 문제를 회피하거나 또는 술을 마셔 잊으려 하거나 기타 다른 핑계로 문제를 무시해 버리는 것이다.
* 우리들은 비겁하게 죽음을 부인하는 문화에서 살고 있다.
* 개인 치료에서도 최종 기한을 설정하게 되면 효과를 발휘한다. 환자와 의사라는 소중한 관계가 종결된다는 것은 죽음이라는 문제를 포괄적으로 상징하는 것으로 사용될 수 있고 환자에게 죽음의 문제를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 - 대부분의 사람은 이런 식으로 하지 않으면 절대로 접해 볼 수 없는 - 를 제공할 수 있다.
* 죽는 방법을 배워라. 종교는 우리에게 나르시시즘으로부터 나오는 길이야말로 의미 있는 삶으로 가는 길이라고 반복해서 말하고 있다.
* 정신적으로 가장 건강하지 않고 가장 성숙하지 못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신비로움에 대한 심미안이 부족하거나 상대적으로 호기심이 부족한 상태이다. 지독한 무관심은 정신 장애의 특징이기도 하다.
* 진정한 겸손은 항상 사실에 입각해야 한다.
* 우리가 스스로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자기애)과 우리 자신에 대해서 항상 좋은 감정을 가져야 한다는 것(지속적으로 자만심을 지켜야 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다. 우리 모두가 중요하지도 않고 사랑스럽지도 않으며 호감도 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정신적 건강, 사회적 건강, 그리고 신으로부터 더 멀어지게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 자기 스스로를 준비시켜라. 우리가 아무렇게나 상상하는 것보다 자신이 얼마나 중요하고, 얼마나 아름답고, 얼마나 바람직한 사람인지를 다시 일깨우면서 스스로를 준비시켜라. 그리고 최선을 다해 세상으로 나가서 다른 사람들에게 그들이 얼마나 중요하고 얼마나 아름답고, 스스로 엉터리로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얼마나 동경의 대상이 되는지를 가르쳐라.
* 영적 성장의 단계
1단계 : '혼돈, 반사회' 단계. 영성이란 것이 없고 사람들은 원칙 없이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반사회성
2단계 : '형식적, 제도적' 단계. 자신에 대한 통제를 제도에 의존. 대다수의 교인들이 이 단계에 속해있음. 신을 외적인 존재로 보기 때문에 신이 얼마쯤은 우리들 안에 깃들어 있다는 것을 좀처럼 이해하지 못함. 이들은 거의 예외 없이 신이란 저 위에 또는 저 밖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3단계 : '회의적, 개인적' 단계. 대부분의 치료자와 상담자들이 여기에 속한다.
4단계 : '신비적, 공동체적' 단계
* 사람들과 치료를 하면서 내가 발견한 것은 대체로 긍정적인 것을 강조할 때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을 치료할 때, 장애가 가지고 있는 퇴행적인 측면이 아니라 발전적인 측면들을 강조함으로서 가장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즉, 영혼과 신에 대한 열망이 그것이다.
* 우리가 성장하게 되는 것은 고통이나 위기를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다.
* 기독교 교회가 저지른 가장 큰 죄는 아마도 오만함과 나르시시즘일 것이다. 이러한 오명 때문에 기독교인은 신을 독점해서 자기 뒷주머니 속에 넣고 다닌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모든 진리를 장악하고 있어서 이 진리 이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과 다른 것을 믿고 있는 불쌍한 얼간이들은 반드시 구원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내 생각에는 아주 초라한 신을 섬기고 있는 것이다.
* 예수와 동일시하는 것이 오만해 보인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독교에 대한 개념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예수와 동일시하고 예수처럼 행동해야 하고 예수처럼 되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기독교가 해야 할 일, 즉 그리스도를 닮는 것이다.
* 우리 모두는 영적인 존재이며 인간을 영적인 존재로 여기지 않는 정신 의학은 크게 실패할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 과학은 '가치중립적'이어야 한다고 우리에게 충고했다. 당연히 터무니없는 소리다. 다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치료자가 아무런 가치를 갖지 않고 심리치료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 나는 정신과 의사로 성장한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치료자 자신이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만약 치료자 스스로가 영적인 삶을 부인한다면 자신 뿐만 아니라 환자의 발전까지도 제한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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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다음 책
20세기 정신의학계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 Morgan Scott Peck의 고전 3부작 중 첫 작품인 '아직도 가야 할 길'입니다.
1978년에 1쇄를 찍었으니 거의 30년이 되어가는 고전임에도 '성경'과 독자수를 다투는 명저인데 저는 부끄럽게도 최근에야 읽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2권 '끝나지 않은 여행'과 3권 '그리고 저 너머에'를 구입했습니다. 그만큼 좋습니다.
스캇 펙은 이 책의 서두에서 '인생은 고해이며 문제와 고통에 직면하는 것'이라는 용기있는 한 마디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고통을 이겨내는 기술로 '즐거운 일은 나중에 하자', '책임을 질 것', '진실할 것', '융통성을 가질 것'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기술을 사용하고자 하는 중요한 의지로 '사랑'이라는 핵심 개념을 이야기합니다. 너무나 단순한 것처럼 보이지만 스캇 펙이 제시하는 예와 너무도 명쾌하게 연결되거니와 이는 정말 오랫동안 인간에 대한 이해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인간이 아니라면 도달하기 어려운 통찰과 이해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사랑'이라는 너무나 흔해빠진(?) 개념도 스캇 펙이 재정의하니 새롭고 참신하게 느껴집니다. 낭만적인 사랑 뿐 아니라 자기 희생, 의존성의 개념까지 다루고 있어 흡사 사랑에 대한 백과사전을 읽는 느낌입니다.
3부 '성장과 종교', 4부 '은총'은 관심이 없는 분들에게는 조금 지루할 수도 있고 난해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만 1부 '훈련'과 2부 '사랑'만 놓고 본다고 해도 읽을 가치가 충분합니다.
초.초.초. 강력 추천합니다. 임상 현장에 계신 분들에게는 두 말할 것 없고 모든 분들이 한번쯤 읽고 깨달음을 얻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결혼을 앞둔 분, 부모가 되는 것을 앞두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덧. 하드 커버임에도 가볍고 작은 크기라서 들고 다니면서 읽기에도 좋습니다. 손맛도 좋아요.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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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다수의 아이들이 즐거운 일을 뒤로 미룰 수 있는 능력을 성장시키지 못하는 결정적인 요인은 부모의 양육 방식이다. 아이들에게 즐거운 일을 나중에 할 수 있도록 그 능력을 길러주려면, 부모 스스로가 자기 훈련이 잘 된 역할 모델이 되어야 하다. 그런데 모델 역할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사랑이다. 궁극적으로 말하면 사랑이 전부다.* 어떤 이들이 정신적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은 그들이 인생에서 필요한 지적, 사회적, 영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간을 도무지 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를 악화시키지 않으려면 삶의 문제를 그때그때 해결해 나가는 것 이외에 별다른 방도가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도 이것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먼저 그것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어떤 문제든 문제의 주체인 당사자가 이 문제에 대하여 책임을 지기 전까지 그 문제는 절대 해결할 수 없다. 대다수의 환자에게 존재하는 '무기력함'은 자유로 인한 고통을 피하고 싶은 욕망에서 생겨난다. 그래서 그들은 그들의 삶이나 문제에 대해 책임질 줄 모른다. 그들이 느끼는 무기력감은 사실 자신들의 권리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고통을 견디지 못한다면 어떻게 환자가 현실과 대결하는 괴로움을 견뎌내기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우리가 앞서가는 만큼만 남을 인도할 수 있는 것이다. * 우리가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면 남을 사랑할 수도 없다. 또 자기 훈련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자기 자녀가 훌륭한 인격을 갖춘 사람으로 자라도록 훈련시킬 수도 없다. * 분별없이 주기만 하는 파괴적인 양육의 이면에는 많은 동기가 숨어 있다. 그러나 거기에는 분명히 공통적인 근본 원인이 있다. 그것은 사랑이라는 미명 하에 '주는 자'와 '받는 자'의 정신적인 요구와는 상관 없이 자신의 욕구만을 충족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마조히즘은 또 하나의 중요한 오해, 즉 사랑은 자기 희생이라는 잘못된 개념에 기초를 두고 있다. 이런 믿음의 힘으로 마조히스트는 학대를 참아내는 것을 자기 희생이라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사랑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적개심은 무의식 속에 묻힐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사랑이란 하나의 행동이고 하나의 활동이라고 말했다. 사랑에 대한 마지막 그릇된 오해가 바로 여기에 있다. 사랑은 느낌이 아니다. 나는 사랑에 대해 정의하기를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정신적 성장을 도와줄 목적으로 자신을 확대시키려는 의지'라고 했다. 진정한 사랑은 감정적이기보다는 의지적인 것이다. 참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고자 하는 의지를 지녔기 때문이다. 사랑은 우리 자신의 확대를 요구하기 때문에 언제나 노력과 용기가 필요하다. 어떤 행동을 행하면서 노력과 용기가 가미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여기에 예외란 없다. * 자신이 근본적인 외로움에 겁을 먹으며 서로 하나가 되는 결혼에만 탐닉하는 사람들은 훌륭한 결혼 생활을 이끌어 내지 못한다. * 성공적인 정신치료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환자들에게 그저 듣기 좋은 이야기만을 들려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치료는 항상 정직해야 할 필요가 있다. * 간단히 말하면 성공적이고 의미 있는 정신 치료의 근본적 요소는 사랑이다. 고작 '따뜻함', '감정이입' 정도가 아니다. 오히려 치료자가 치료를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환자를 사랑하는 것이 필수다. * 어린 시절의 경험에서 비롯된 소우주로부터 도피하기 위하여 그리고 문화라는 소우주로부터 도피하기 위하여, 또 부모가 우리에게 물려 준 반쪽 진리로부터 도피하기 위하여 우리는 지금까지 배워 온 것에 대해서 회의를 품어야 한다. 이것이 기본적인 태도다.* 우리는 사람들이 왜 정신질환에 빠지는 가에 대해서는 그런대로 알지만, 어떻게 사람들이 정신적 외상을 이겨내고 건강한 생활을 하는가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한다. * 내 경험을 보아도 정신질환이 무의식의 소산이 아니라고 하는 융의 견해는 분명 옳다. 정신질환은 오히려 의식에서 일어나는 현상이거나 의식과 무의식의 부조화에서 빚어지는 현상이다. * 실수는 모든 억압된 감정을 드러낸다.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실수는 우리가 그러리라고 생각하는 것과 정반대의 방식으로, 존재하고 있는 진실을 그대로 드러낸다. * 영혼의 성숙에 궁극적으로 장애가 되는 오직 단 하나의 장애물이 있다. 그것은 바로 '게으름'이다. 대다수의 환자들 중 열에 아홉이 심리치료를 시작하고서 다 끝내지도 못한 채 그만둔다. 그 이유가 바로 두려움과 게으름 때문이다. * 증후군과 질병은 동일한 현상이 아니다. 질병은 증후가 나타나기 훨씬 전부터 생겨난다. 증후군은 병이 아니라 치료의 단서이다. 원하지 않아도 증후군이 나타난다는 사실은 그것이 은총의 한 양상임을 말해준다. 이것은 하느님의 선물이며 무의식이 전해주는 메시지다. 우리가 원하기만 한다면 자신을 점검하며 재정비할 실마리를 제공해 주는 메시지 말이다. * 대부분의 환자는 자신이 정신 요법의 과정 동안에 자신의 상태와 회복에 관해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자마자, 처음에는 정신 요법에 대해 아무리 열광하던 사람이라 해도 금방 상담을 그만두어 버린다. 그들은 두 번 다시 남을 비난하지 않는 건강한 삶보다도 신들을 비난해 가면서 병든 채로 살아가는 편을 택한다. * 나는 환자 자신의 성장하려는 의지야말로 정신 치료가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를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 누구나 사랑받기를 원한다. 그러나 그러려면 먼저 우리 자신을 사랑받을 능력이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야 하며 또한 사랑받을 준비가 되어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자신을 잘 훈련하여 사랑을 베푸는 사람으로 만들어 감으로써 사랑받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사랑받고자 노력한다 해서 - 사랑받고자 원한다 해서 -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럴 때 오히려 우리는 의존적이 되고 거머리같이 되어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과는 더욱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그러나 보답을 받고자 하는 원초적 욕망 없이 자신과 타인을 잘 보살핀다면 우리는 정말 사랑스러운 사람이 될 것이다. * 종교 의례는 도움은 되지만 가는 방법 자체는 아니다. 어떤 말로도, 어떤 가르침으로도 영적인 순례자가 자신의 길을 택하여 노력하고 고뇌하면서 하느님과 하나되기 위해 자기 삶의 고유한 환경을 극복하며 나아가야 할 필요성을 덜어주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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