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2일에 넷플릭스에 공개된 잭 슈나이더 감독의 신작입니다. Part 1 부제가 붙은 걸 보니 연작인 것 같은데 흥행 여부가 불투명해 보입니다. 이미 영화 평론가들은 물론이고 대중들의 혹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음 영화 기준으로 평점 2.2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잭 슈나이더 감독은 영화 '300'으로 돌풍을 일으켰고 이후 '맨 오프 스틸', '수어사이드 스쿼드', '원더 우먼', '저스티스 리그', '아쿠아 맨', '원더 우먼 1984' 등 주로 DC 계열의 작품을 감독해왔는데 개인적으로는 300이후로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준 적이 거의 없습니다. 비교적 최근작인 원더 우먼 1984도 별로였고요.
그래도 워낙 광고를 많이 해 놨기에 스타워즈나 듄까지는 아니더라도 매력적인 세계관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거의 경악할 수준의 조악한 스토리에 이런 저런 영화를 짜깁기한 것 느낌이라서 끝까지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저도 한국인이니 아무래도 출연한 배두나 배우의 캐릭터와 연기에 관심이 많았는데 처음부터 어울리지도 않는 저승사자 갓을 쓰고 나와 닌자처럼 쌍칼을 휘두릅니다. 이름도 네메시스라서 예상과 한 치도 어긋나지 않는 뻔함이 짜증나는 수준입니다.
게다가 전반적인 스토리가 안톤 후쿠아 감독의 '매그니피센트 7(2016)'과 거의 비슷합니다. 문제는 망한 과정까지 그대로 베낀 것 같습니다. 아무런 개연성도 없고 소피아 부텔라와 에드 스크레인 같은 선 굵은 배우들의 연기로만 겨우 러닝 타임을 유지합니다.
액션과 특수 효과는 그래도 봐줄 만 한데 어디로 팔아먹었는지 모르겠는 저세상 개연성 때문에 망작이 되었습니다. 내년 4월에 파트 2가 개봉한다는데 이걸 봐야 할 지 심각하게 고민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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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고전 '황야의 7인'을 리메이크했다고 하는 안톤 후쿠아 감독의 2016년 작입니다. 명절이라 극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 뻔했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 피하고, 어르신들 취향 영화 피하다보니 남은 게 이거라서 어쩔 수 없이 봤습니다.
사실 큰 기대를 안 하고 타임 킬링하려고 봤습니다만 감독이 안톤 후쿠아였다면 안 봤을 겁니다. 덴젤 워싱턴과 크리스 프랫, 에단 호크(이병헌 출연은 고려 대상에서 제외, 개인적으로 안 좋아합니다) 얼굴만 보고 선택했는데 결과적으로 폭탄 맞았습니다.
안톤 후쿠아 감독의 작품 중 제가 처음으로 본 건 마크 월버그 주연의
'더블 타겟(2007)'이었습니다. 이 영화까지는 그런대로 볼 만 했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볼 때도 액션은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가장 중요한 '킬러의 고뇌'가 없는 게 내심 불만이었거든요. 이 감독이 철학도 없고, 생각도 없고 그냥 때려부수는 거 위주로 만든다는 걸 알게 된 영화가 그 다음에 본
'백악관 최후의 날(2013)'이었습니다. 제라드 버틀러와 모건 프리먼, 아론 에크하트라는 명배우들을 그냥 갈아 넣었던 망작이었죠.
그 이후로는 안톤 후쿠아 감독의 영화는 안 본다고 결심했는데 제가 제 발등을 찍었네요. 이 영화는 감히 '황야의 7인'을 리메이크했다고 하면 안 되는 졸작입니다.
이 영화에서도 감독은 '백악관 최후의 날'에서 보여주었던 '악당 물량 공세'를 이어갑니다. 대충 200명 정도는 그냥 이리 죽이고 저리 죽이고 마구 죽입니다. 사람 죽이는 거 참 쉽게 생각하는 감독이에요. 게다가 장면 장면마다 시체가 산을 이루고 널부러져 있는 걸 가감없이 카메라로 잘도 잡아 냅니다. 나중에는 애들이 화살 맞고 죽은 악당 시체를 건드리려는 (쓸데없는) 장면까지 씬에 넣었어요. 제가 아는 동,서양 감독을 통틀어서 사람 죽는 걸 가장 (쓸데없이) 디테일하게 다루는 감독 중 하나입니다.
그러면서도 개연성은 여전히 어디에 두고 나왔는지 이해가 안 되는 장면 투성이입니다. 이 무모한 싸움 제의를 덴젤 워싱턴이 왜 주저하지 않고 곧장 수락하는지만 맨 마지막 장면에서 다루었을 뿐 나머지 6명은 대체 왜 합류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악당의 악명까지 잘 알고 있음에도 별다른 고민없이 덜렁 수락하고 그 다음부터는 그냥 끝까지 갑니다. 카사노바 도박꾼에 현상범에 인디언 헌터에 실제 인디언까지 합류했는데 그냥 모두들 대의를 위해 목숨을 바칩니다. 멤버들 사이의 갈등도 전혀 없어요. 그래서 긴장감이 하나도 없습니다.
액션씬도 허무맹랑한 것이 마지막 전투씬에서 분명히 마을 곳곳에 사람들을 단단히 숨겨서 배치했을 것이 분명한데 무슨 중세 기마대도 아니고 그냥 말타고 마을로 돌진해오다 폭사하고 퇴로를 막혀 갇힌 채 죽습니다. 거의 다 전멸하고나서야 개틀링 건이 등장하는데 처음부터 개틀링 건으로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은 다음에 들어가지 않은 이유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더군요.
게다가 주인공들이 쏘는 총알은 무슨 합이라도 맞춘 듯 귀신같이 적을 쓰러뜨리지만 적의 총알은 주인공들을 잘도 비껴갑니다. 덴젤 워싱턴은 가장 위험한 곳만 골라서 나타나는데 흠집 하나 나지 않는 비현실감을 보여줍니다.
이병헌은 언급하기가 창피할 정도입니다. 두 줄 이상 이어지는 영어 대사가 거의 없는 것도 부끄럽지만 여전히 닌자스러운 칼잡이로 설정되어 이제는 좀 지겨울 정도입니다. 주연이라기보다는 헐리우드의 다인종 출연 조건때문에 캐스팅 된 것이 아닌가 싶은 수준이에요. 계속 이렇게 암살자 이미지로만 소모되면 헐리우드에서 버티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출연 배우 중에서 그나마 연기가 괜찮았던 건 크리스 프랫이었고 눈길이 가장 많이 간 배우는 엉뚱하게도 유일한 여배우로 나온 헤일리 베넷이었습니다. 은근히 눈길을 끄는 배우였는데 아직은 그렇게 주목받을만한 영화에 출연한 적이 없어서 앞으로 필모그래피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악평하면서 왜 별 2개로 평가했냐 하면 별 1개로 평가한 백악관 최후의 날에 비해서는 조금 낫거든요. 안톤 후쿠아 감독 작품 중에서 별 2개에요;;;;
안톤 후쿠아 감독의 팬에게만 추천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나머지 분들에게는 비추입니다. 저는 영화비가 아까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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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헐리우드가 영화 소재가 고갈되었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자기들의 자존심이자 심장부인 백악관이 공격당하는 내용의 영화까지 만들었네요. 제목도 Olympus Has Fallen입니다;;;;
제라드 버틀러와 모건 프리먼, 아론 에크하트까지 캐스팅했는데 이런 엉터리 영화를 만들다니 감독이 대체 누군지 봤더니 CF 감독 출신의 안톤 후쿠아입니다. 제대로 된 영화를 연출한 경험이 없으니 이런 졸작을 만드는거지요.
보통 헐리우드 영화가 망하는 건 개연성이 없어서인데 이 영화는 개연성도 없지만 액션마저도 망했습니다. 그래도 시작부터 20분까지는 괜찮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워싱턴 비행금지구역에 잘도 날아 들어온 수송기(?)가 난데없이 발칸포를 난사하면서 시민들을 무차별 학살하고, 북한군은 자살 특공대(ㅡㅡ;;;)로 담장을 뚫더니 수십 명의 관광객들이 복면을 뒤집어 쓴 채 무대포로 난입합니다.
감독은 대규모 액션씬을 물량 공세하면 관객들이 무조건 좋아할 줄 알았나보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것이 그냥 유혈낭자 잔혹극이라서 액션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도 인터넷에 앞다투어 욕하는 수준입니다.
게다가 007시리즈에서 "뭐기 가져아"라는 전설의 한국말로 회자되는 그 유명한 릭 윤이 역시나 이 영화에서도 엄청난 한국어 실력을 재확인시켜줍니다. 시스템 엔지니어로 나오는 동양인 여자의 "백아깐 시스텐 저쑤 알료"가 아직도 기억나네요;;;;
장르가 액션 스릴러로 분류되어 있던데 호러 잔혹극으로 바꾸는 게 좋을 영화입니다.
명배우의 명연기로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겁니다.
절대 비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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