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팅의 결론부터 먼저 말씀드리면 대상이 구체적이지 않은 건 설사 그렇게 보이더라도 중독이 아니라는 겁니다.
간혹 중독을 변별할 때 빈도와 강도를 기준으로 하거나 중독의 피해를 바탕으로 하시는 임상가들이 있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아무리 빈도가 잦고 강도가 강해도 중독이 아닐 수 있고, 중독으로 인한 피해가 광범위하고 치명적이라고 해도 역시나 중독이 아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모든 중독자에게 예외없이 나타나는 두 가지 모습을 통해 중독임을 변별하라고 임상가들에게 권합니다. 하나는 상습적인 거짓말이고 다른 하나는 무책임입니다. 중독자는 무엇에 중독되었든 간에 일단 중독되고 나면 이 두 가지 모습이 반드시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치료의 목표도 이 두 가지를 없애는 것에 맞추어야 합니다.
하지만 무책임과 상습적인 거짓말을 알아차리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실제 행동도 주의깊게 지켜봐야 하고 하는 말과 행동의 불일치도 확인해야 하니까요. 그렇다면 단기간에 중독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있습니다. 바로 중독의 대상이 구체적이냐를 따져보는 겁니다.
사람들은 누군가 도박에 중독되었다고 하면 어떤 도박이냐와 상관없이 도박이라면 무조건 환장을 한다고 생각하고 알코올 중독이라면 술이기만 하면 뭐든 주종은 상관 없이 마실거라고 가정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중독자에게는 예외없이 일종의 취향이라는 게 있어서 도박 중독자는 본인이 중독된 도박이 있습니다. 경마 중독자는 카지노 게임에 끌리지 않고, 온라인 불법 도박자는 내기 바둑에 관심이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게임 중독자는 아무 게임이나 하지 않고 자신이 중독된 그 게임만 집중적으로 합니다. 그래서 문장완성검사의 내용을 보면 그 게임의 이름이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알코올 중독자도 주중 취향이 있어서 소주파는 소주만, 맥주파는 맥주만 마십니다. 물론 소주파는 도저히 소주를 구할 수가 없을 때 어쩔 수 없이 맥주라도 마시겠지만 선택권이 있다면 무조건 소주를 마십니다. 모든 중독 분야가 이런 식으로 다 똑같습니다. 중독의 대상은 매우 구체적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중독이 의심되는 사람을 보면 대상이 구체적인지를 살펴보세요. 아니라면 중독이 아닌 다른 문제(파괴적 관심 끌기, 회피 행동 등)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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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시대인 만큼 자의반 타의반으로 자가 격리의 삶을 사는 분들이 많습니다. 누구에게는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겠지만 누구에게는 숨 막히는 지옥같은 일상의 연속일 수도 있겠죠. 그러다보니 예전과 다르게 뭔가에 지나치게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걱정이 되기도 할 겁니다. 그 대상이 술이나 도박이라면 모르겠지만 넷플릭스라면? 유투브라면 어떨까요? 혹시나 중독이 된 것인지 염려가 되시나요?
많은 사람들이 '중독'을 머릿속에 떠올릴 때 빈도와 강도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알코올 중독이라고 하면 맨날 술에 빠져 사는 사람을 생각하고 "난 그 정도로 많이 마시지는 않거든", "나 그렇게 자주 안 마셔"라고 변명하곤 합니다.
물론 지나치게 자주, 많이 하는 것도 중독의 특징 중 하나지만 그게 다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내성이니 금단 증상이니 하는 의학적인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닙니다.
제가 도박 중독 치료를 할 때는 중독에서 중요한 건 빈도나 강도보다 삶의 균형이 깨진 상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도박을 하더라도 일상 생활을 아무런 문제없이 소화하면서 도박까지 할 수 있다면 아직 중독된 건 아닐 수 있다는거지요. 당연히 저를 만나러 오는 대부분의 중독자들은 그 삶의 균형이 깨진 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자신이 중독자라는 걸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면서 갑자기 넷플릭스에 빠졌다면요? 그것도 중독으로 볼 수 있을까요? 삶의 균형이 깨졌다는 것만으로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균형이 일시적으로 깨진 걸지도 모르잖아요. 다시 균형을 찾으면 중독에서 치유가 된거라고 이야기를 해야 하나요? 뭔가 좀 애매합니다.
중독은 많이, 자주 하는 것도 아니요 삶의 균형이 깨진 상태라고만 볼 수도 없습니다.
그게 없으면 안 되는 상태, 그 대상이 술이든, 도박이든, 게임이든, 넷플릭스든 그게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조차 싫은 상태. 그게 바로 중독입니다.
그리고 삶의 균형을 생각할 때도 하기 싫은 걸 피하는 건 balance가 깨진 게 아닙니다. 그냥 중독 대상으로 회피하는거죠. 뭔가에 빠지기 전에는 너무나 좋아하던 것까지 흥미가 떨어져야 진짜 balance가 깨진 겁니다.
공부하기 싫어서, 알바 가기 싫어서, 재택 근무가 싫어서 넷플릭스를 보고 있는 건 중독이 아니고 그렇게 좋아하던 여행이 시들해질 정도로 넷플릭스만 보고 싶은 것, 넷플릭스와 경쟁할 대상이 전혀 없는 것, 세상 넷플릭스만 보고 있어도 좋은 것, 그것이 중독입니다.
그러니 뭔가에 중독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자신이 중독이라고 합리화하지 말고 뭐가 힘들어서 중독이라고 핑계대고 있는지 회피하고 싶은 그 대상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걸 찾아서 해결하면 본인이 중독인지 알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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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참사랑병원의 하종은 선생님이 쓰신 '왜 우리는 술에 빠지는 걸까(2014)'를 북 크로싱합니다.
중독 분야를 특화시키겠다고 야심차게 선언한 소울메이트 출판사에서 나와서 그런지 작년에 제가 냈던 책과 같은 컨셉입니다;;;;
알코올 중독은 물질 중독이니 행위 중독인 도박 중독과는 아무래도 좀 다르겠지 하고 naive하게 생각했던 제 선입견을 와장창 깬 책입니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쉽게 쓰여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 분야에서 일을 하실 임상가들께서는 입문서를 먼저 보시고 이 책은 사례 중심으로 보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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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소울메이트 출판사에서 보내주셔서 읽은 책입니다. 앞으로 심리학 뿐만 아니라 중독에 특화된 책을 많이 내려 한다는 말을 예전부터 들었는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신 모양입니다.
이 책은 인천 참사랑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 계신 하종은 선생님이 쓰셨습니다. 줄곧 알코올 중독 전문 병원에서 일을 하신 알코올 중독 '통'이라고 할 수 있죠.
저는 사실 도박 중독 분야에서 꽤 오래 일했지만 바로 인접한 분야인 알코올 중독에 대해서는 아주 기초적인 지식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습니다. 도박 중독은 행위 중독이고, 알코올 중독은 물질 중독이니 기전도 많이 다르고, 접근법도 많이 다르겠거니 저 편하게 생각하면서요. 그래서 도박 중독에 대한 강의를 할 때마다 도박 중독은 이래서 물질 중독과 다릅니다 라고 차이점을 강조하곤 했었지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대부분이 공통되고 차이점이라고 할 만한 게 거의 눈에 띄지 않더군요. 하종은 선생님이 제 책을 참고해서 쓰신 게 아닐텐데도 제 책과 판박이라고 할 정도로 유사한 내용이 많았습니다. 제 책이 먼저 나온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사실 컨셉이 같아서 그런지 제목도 거의 비슷합니다;;;;). 물론 제 책과 달리 이 책에는 다양한 사례가 많이 실려 있어서 생동감을 더합니다.
결국 중독은 커다란 한 그루의 나무에서 뻗어나간 각기 다른 나뭇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기존의 알코올 중독 서적과 달리 현장에서 오래 일한 임상가의 풍부한 식견이 담긴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꽉 차 있는데 쉽게 쓰여 있기까지 해 딱딱하지 않고 술술 잘 읽힙니다.
알코올 중독에 대해 궁금한 일반인들은 이 책으로 워밍업을 하셔도 좋을 것 같고, 알코올 중독 분야에서 일을 하려는 임상가들은 다른 개론서를 먼저 보시고 이 책의 사례를 중심으로 이 책을 읽으시면 분위기까지 익히실 수 있을 겁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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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라는 단어는 중독자를 수동적인 위치에 남겨둔다. 나는 중독자가 회복의 길에 접어든 순간부터 그들을 회복자라고 바꿔 부른다. 회복의 길에 발을 내딛는 순간 그들이 처한 현실 역시 변하기 때문이다.
* 완치는 몰라도 완전한 회복은 가능하다.
* 많은 전문가들은 알코올 중독이라는 병에 걸렸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순간이 회복의 시작이라고 이야기한다.
* 사람의 마음은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상처받지 않는 쪽으로 작용하려는 성질이 있다.
* 언제든지 술을 끊을 수 있기 때문에 술 문제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술을 끊을 수가 없어서 술 문제를 부정하게 되는 것이다.
* 인정하려는 마음 없이 지식만 습득했을 때 우리의 마음은 '책을 읽어보니 나는 아직 괜찮아'라며 지식을 이용해 교묘히 문제를 회피하고 합리화해버린다.
* 밑바닥은 절망의 끝에 우연히 만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고 다져야 하는 회복의 전환점인 것이다.
* 애주가에게는 필름 끊김 현상이나 심한 주사 같은 중독의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런 징후는 알코올 농도가 0.15 이상은 되어야 나타난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은데도 계속 술을 마실 수 있는 건 술에 중독되었기 때문이다.
* "저 역시 언제든지 술을 끊거나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언제가 지금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 알코올 중독은 반복되는 과속 때문에 브레이크 장치가 파열된 상태와 같다.
* 반복되는 과음으로 인해 불운하게도 뇌가 의존성을 체득하고 술을 조절하는 능력을 상실하게 되면 영원히 애주가로는 살 수 없다. 뇌는 한 번 손상을 받거나 변형되면 거의 회복되지 않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 술을 끊기 가장 좋은 최적의 시기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이다.
* 알코올 중독의 유형
- 종일 음주형
- 저녁 폭음형
- 휴일 폭음형
- 단주 폭음 반복형
- 키친 드링커
* 중독자가 어떤 모습이든지 간에 그나마 현재가 가장 나은 상태다.
* 알코올 중독으로 진행할 특징은 다음과 같다. 술을 통해 근심 걱정을 덜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과 같은 긍정적인 효과가 남들보다 더 강하게 나타난다. 반면 술을 마실 때 느끼는 고통이나 숙취 등 부정적인 효과는 약한 편이다.
* 위기 단계에서도 일시적으로 술을 끊거나, 덜 독한 술로 주종을 바꾸는 일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은 자신이 알코올 중독자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자기 위안에 그친다.
* 중독자가 맞는 미래는 3가지 밖에 없다. 하나는 죽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병원에 격리되어 여생을 보내는 것이다. 마지막 하나는 술을 끊고 회복되는 것이다.
* 회복자의 표정이 나아질 수 있었던 비결은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이라도 더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 바로 그것이다.
* 알코올 중독에 걸렸다고 할지라도 술만 끊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까? 결코 그렇지 않다. 아이러니하게도 술을 끊으면 그때부터 모든 문제가 시작된다.
* 변화의 첫 단계는 마음을 깨우는 것이다. 숙고 전 단계에 있는 중독자는 단지 자신의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이런 상태에 있는 사람이라면 알코올 중독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
* 숙고 단계에서는 양가 감정이 중요한데 중독자 스스로 해 볼 수 있는 근본적인 질문으로는 "원래 나의 인생 목표와 가치관이 무엇이었는가?'와 같은 것들이 있다.
* 단주를 시작한 이후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지금 내가 어떤 행동을 실천하고 있는가'이다.
* 술을 끊은 이후의 삶이 술을 끊기 전보다 행복하지 않다면 이를 유지하는 것은 요원해진다. 술 없이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개발하는 일은 그래서 중요하다.
* 과거의 세월보다는 오늘 이 순간 술을 마시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 만성화된 심한 중독자는 전체 알코올 중독자 중 9%
* 일단 알코올에 중독되면 치료 없이 의지만으로 이 병에서 벗어나는 것은 결단코 불가능하다.
* 중독성 사고는 어떻게 표현되는가?
- 시간 개념이 왜곡된다. : '오늘 하루만 생각하기'
- 중독성 사고는 부정(현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 합리화(술을 마실 수 밖에 없는 핑계를 만들어내는 것), 투사(자신의 잘못을 제 3자에게 전가하는 것)로 구성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술로 인해 마비된 감정과 혼란을 극복하는 것은 회복을 위한 중요한 과제다. 술이 노리는 표적은 결국 사람의 감정이다.
* 자신감을 회복하지 않는 한 중독성 사고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
* 밑바닥이란 모든 것을 잃는 재앙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밑바닥 경험은 중독자가 자신의 삶을 변화시켜야겠다는 결심을 하도록 만드는 어떤 사건이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 중독성 사고는 단주 이후에도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조력자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 중독성 사고를 극복하는 또 다른 방법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 알코올 중독 환자는 일반인보다 7배 정도 사망률이 높고, 평균 수명도 20년 가량 짧다. 세계적인 통계에 의하면 술은 질병과 신체장애를 유발하는 세 번째로 위험한 요인이다. 세계적으로는 매년 250만 명이 술 때문에 사망한다.
* 중독자들은 놀라울 정도로 술을 조절해서 마시는 '절주'의 가능성에 집착한다.
* 술이 없는 무인도에 가서 술을 안 마시거나, 몇 개월을 폐쇄 병동에 입원해서 술을 안 마시는 것은 진정한 회복이라고 볼 수 없다. 회복의 과정은 술 없이도 대인 관계를 맺고 스트레스를 풀며 감정을 처리하면서 새로운 삶에 적응하는 것이다.
* 치료를 동반하지 않는 단주는 대개 일시적이고 아무런 의미가 없다.
* 회복의 과정에 참여하는 행위는 단주에 대한 확신과 동기를 유지하는 가장 쉬운 비법이다.
* 과거에는 알코올 중독을 치료할 때 '첫 잔을 마시는 순간 재발이 시작된다'라는 말이 자주 통용되었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치료를 포기하는 순간 재발이 시작된다'라는 말이 더 많이 사용된다.
* 중독자의 자살률은 일반인보다 100배 가량 높다.
* 감별 진단을 하기 위해 가장 널리 통용되는 방법은 한동안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다. 술로 인해 생기는 정신적 증상들은 대개 3~6주간 단주를 하면 거의 사라진다. 그러나 그 이상 술을 끊었는데도 우울증과 불안증이 지속되거나 오히려 악화된다면 별개의 치료가 필요하다.
* 술을 마시면 기분을 회복하게 해주는 물질인 세로토닌의 기능이 저하된다. 우울할 때 술을 마시면 자살률이 증가하고, 다른 물질을 남용하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 알코올에 중독된 환자 중 10~15%는 자살로 사망한다. 그리고 모든 자살의 25%는 술 때문에 일어난다.
* 공황장애 환자 중 36%, 강박장애 환자 중 33%, 공포증 환자 중 23%가 알코올과 관련된 장애를 겪는다.
* 불면증이 있는 사람들은 흔히 몇 시에 잠에 드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불면증에서 회복되는 방법은 일어나는 기상 시간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 이성은 주로 뇌의 신피질이 담당한다. 감정은 변연계가 맡는다. 술은 신피질을 마비시켜 변연계를 통제할 수 없게 만든다. 즉 술에 취하면 이성이 감정을 조절할 수 없게 된다.
* 감정적 성숙을 도모하는 사람이야말로 회복의 길에 안정적으로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적어도 3가지 일에 대한 계획을 세우자. 여기서 3가지란 내가 꼭 해야 하는 일, 나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일, 내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이다.
* 알코올 중독의 가장 치명적인 적은 분노다.
*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상황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 한국인 7~8명 중 1명(13.4%)은 알코올 사용 장애를 앓는다. 특히 남성의 경우에는 5명 중 1명(20.7%)꼴이다.
* 미국의 국가적 연구에 따르면 만성화된 심한 중독자는 전체 중독자 중 9% 밖에 되지 않는다.
* 회복의 비법 중 하나는 한시라도 일찍 시작하는 것이다.
* 미국의 대규모 공존질환조사에 따르면 여성 중독자의 2/3은 술 문제가 생기기 전에 우울증을 먼저 앓는다. 남성의 경우는 이와 반대로 술을 마시다 보니 생물학적, 심리적, 상황적 요인들 때문에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 여성이 관계에 목말라 있다는 것, 마음에 상처를 품고 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중요한 치료적 동기가 되었다.
* 미국의 국가적 연구에 따르면 만성화된 심한 중독자는 전체 중독자 중 8% 밖에 되지 않는다.
* 중독자의 자녀는 일반인에 비해 중독자가 될 확률이 4배 정도 높다.
* 청소년 시기에 술을 마신 사람은 어른이 된 뒤에 알코올 중독에 걸릴 확률이 정상 인구에 비해 5배 정도 높다. 그뿐만 아니라 습관성과 중독성을 체득하게 되어 게임이나 도박, 다른 약물에 중독될 위험도 높아진다.
* 인간의 뇌는 20대 초반까지 계속 성장한다. 특히 이성적인 판단을 담당하는 전두엽은 사춘기 후반에 빠르게 성장한다. 청소년기에 전두엽의 대뇌피질(회백질)이 잘 발달해야 감정을 조절하고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이 때 술을 마시면 뇌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질풍노도의 시기와 같은 감정의 격변이 지속된다. 그 결과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이 그 사람의 인격으로 자리 잡는다.
* 일반적인 노인 치매는 기억력 장애나 언어장애부터 두드러지는데 반해, 알코올성 치매는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는 능력에도 심각한 문제가 초래된다. 화를 잘 내고 폭력적인 성향을 보인다. 기억 중추와 함께 사람의 성격, 감정, 행동을 조절하는 전두엽이 특히 술로 인해 쉽게 손상받는 부위이기 때문이다.
* 부모 중 한 사람이 알코올중독자일 경우 아들이 이를 물려받아 중독자가 될 확률은 보통 사람의 4배에 이른다.
* 한국인의 1/4 정도는 중독이 잘 되지 않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 차라리 아버지처럼 되어버리는 것을 선택하는 것을 공격자와의 동일시(identification with aggression)라고 한다.
* 중독자의 자녀가 아주 착하고 바른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 아이들은 성장해도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아갈 수 없다. 특히 자신의 가정을 꾸릴 때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심한 경우에는 아버지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무의식적인 죄책감 대문에 자신도 모르게 중독자 성향이 있는 배우자와 결혼하는 반복강박(repetition compulsion)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 중독의 대물림을 끊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현재 중독자인 아버지가 회복하는 것이다.
* 술에 취해 하는 이야기는 오히려 진심과 거리가 멀다. 조절되지 않은 감정, 특히 분노는 술이 만들어낸 감정이지 본래의 마음은 아니다.
* 알코올 중독은 가족 때문에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 중독은 가족병입니다.
* 술을 끊으려면 술로 인해 생기는 고통을 처절하게 경험해보아야 한다.
* 중독자가 술을 끊는 순간은 술을 마시는 고통이 술을 끊는 고통보다 더 크게 느껴질 때다.
* 공동의존을 겪고 있는 가족의 구체적 양상
- 순교자형
- 박해자형
- 공모자형
- 술친구형
- 냉담자형
* 주변 사람들이 걱정해서 충고를 할 때 중독성이 강한 사람일수록 역으로 현실을 강하게 부정할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이때 주변 사람들이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면 실타래가 꼬이기 시작한다.
* 중독자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현실을 직시하라는 것이다. 현실을 직시해야 하는 이유는 여전히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더 늦기 전에 회복에 나서라는 것이다.
* 중독자가 아닌 나만을 위한 시간을 당당히 허락해야 한다. 나만을 위해 휴식을 취하고 취미 생활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외출을 하자. 나의 정서가 안정되어야 그 다음 노력을 할 수 있다.
* 중독자가 술을 마시는 것을 감시하느라 지치지 마십시오.
* 중독자가 술 마시는 이유를 찾아서 해결해준다고 해도 그는 다른 이유로 또 마신다. 중독자가 왜 술을 마시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 확신하고 실천하라.
- 단주를 결정하라!
- 첫 잔을 피하자!
* 나는 술을 절대 마시지 않는 회복자입니다. 라는 말을 기꺼이 할 수 있어야 술을 거절할 수 있고 자신감을 가지고 사람들을 대할 수 있다.
* 누구나 한번쯤은 말로 감정을 표현하면서 마음이 진정되는 효과를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갈망감도 마찬가지다. 갈망감을 언어로 표현하다 보면 그 자체로 오래지 않아 갈망감이 누그러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고 이해를 받는 과정은 의사소통능력은 물론 관계와 신뢰를 회복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 배고픔, 화, 외로움, 피곤함(HALT)은 흔히 갈망감을 불러 일으킨다.
* "한 잔 마신다고 큰일이야 나겠어? 오늘 같은 날 딱 한 잔만 마시라고!" 술을 거절할 때는 얼마나 빨리 "아니오!"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시간을 지체하거나 머뭇거리며 눈치를 보는 동안에 '한 잔쯤이야!'라는 생각이 빈틈을 파고든다. "아니오! 저는 절대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술을 권했을 때 내뱉는 첫 마디는 반드시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단호한 표현으로 시작해야 한다. 상대의 시선을 피하지 말고 직접적으로 마주보면서 명확하고 망설이지 않는 단호한 태도로 이야기한다.
* 재발을 경고하는 증상
- 술을 조절할 수 있다는 미련을 가진다.
- 스트레스가 늘어난다.
- 생활리듬이 깨진다.
- 우울해지거나 불안해진다.
- 금단 증상과 갈망감이 증가한다.
- 삶의 목표가 사라진다.
* 알코올 중독은 입원 치료 밖에 방법이 없다면서요? 가족, 심지어 중독자 본인마저도 알코올 중독의 치료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중독자는 치료 의지가 없기 때문에 강제로 입원을 시키는 수 밖에 없다는 믿음이다. 그러나 다른 모든 병과 마찬가지로 알코올 중독의 치료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 스스로 병을 이겨내려는 마음가짐이다. 환자 스스로 통원 치료와 단주모임 참여를 병행하는 방법이 오히려 이상적인 치료에 가깝다.
* 항갈망제는 상당히 안전한 약에 속한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경미하다. 또한 의존성이 없기 때문에 안심하고 장기간 복용해도 몸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날트렉손과 아캄프로세이트는 약의 도움 없이 단주를 하는 사람들에 비해 단주에 성공할 확률이 2배 정도 높아진다. 날트렉손을먹으면 갈망감이 줄고 설사 술을마신다고 해도 과거와 같이 큰 즐거움을 느끼지는 못하게 된다. 이 약의 또 다른 장점은 하루 한 알만 먹으면 된다는 것이다. 대신 날트렉손을 과량 복용할 경우에는 간에 해로울 수도 있다. 그러나 원래 가지고 잇는 간질환이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 날트렉손이 폭음을 막는데 조금 더 효과가 있다면, 아캄프로세이트는 재발을 막고 단주를 유지하는데 강점이 있다. 신장을 통해 배설되기 때문에 간이 좋지 않아도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 반면에 신장이 나쁜 사람들은 유의해서 처방받아야 한다.
* 10명 중 1~2명 만이 성공적으로 술을 끊는다. 그러나 주목할 만한 사실이 있다. 이 1~2명은 정말 성공적으로 술을 끊더라는 것이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2년 이상 단주를 유지한 사람이 10년 간 단주를 유지하는 비율이 80%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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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전문가 조영은 선생님이 작년에 내신 책입니다. 일반적인 임상심리전문가와 달리 상담실에서 마음 아픈 사람들과 만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으시고 치유에 대한 관심도 많은 분이어서 그런지 읽으면서 마음에 와 닿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공감도 잘 되었고요.
이 책에는 저자가 상담하면서 만난 22명의 이야기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뉘어 담겨 있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충분히 각색되어 있고요.
Part 1은 사랑하는데도 외로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애착 문제, 각종 성격 장애, 기분 장애를 다루고 있고요. Part 2는 집착과 중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쇼핑 중독, 알코올 중독, 게임 중독이 등장합니다. 도박 중독도 있었다면 저로서는 더 재미있게 읽었겠지만 도박 중독자는 일반적인 상담 장면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문제라서 게임 중독으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Part 3에서는 불만족과 완벽함에 대한 지나친 집착으로 인해 삶이 불행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실었습니다. 거식증, 강박적 성격, 신체 변형 장애와 같은 문제를 다루고 있고요. 마지막으로 Part 4에서는 분노와 두려움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화병,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전환 장애, 자살 문제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정신 병리 문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쉽게 썼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이해하는데 별로 어려움이 없을 정도입니다.
병원에서 일하는 임상심리학자들은 대개 심리평가를 통한 정확한 진단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조영은 선생님은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평소 그러한 문제의 원인 탐색과 해결 방안 찾기까지 염두에 두고 계시는지 똑같은 병리 현상을 보는 시각이 좀 남다릅니다. 그게 일반인 독자에게 어필하지 않나 싶은데요.
아쉬웠던 점을 딱 하나만 이야기 해 보자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사례들 중에는 사실 일반 상담 현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심각한 병리적 문제가 많아서 자가 치유가 쉽지 않고 대부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각 문제에 대해 개인이 스스로 해 볼 수 있는 범위와 당장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수준을 변별하는 일종의 판단 기준을 제시했으면 실제로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의사 결정하는데 더 도움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부록에 전문가를 찾는 방법,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 리스트를 상세하게 소개하셨지만 이 책을 그냥 재미삼아 읽는 사람보다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고 싶어 읽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이 책을 읽는 정도로 자신의 문제를 이 참에 해결해야겠다고 결정하는 계기가 될 것 같지는 않거든요.
임상심리전문가의 입장에서 새로운 정보가 기대보다 많지 않아 별 3개로 평가했을 뿐 어차피 일반인을 대상으로 썼다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별 평가때문에 좋은 책이 묻히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이미 현장에서 일하고 계신 전문가들에게는 권하지 않지만 현재 수련 중이거나 수련 예정인 임상/상담 전공자와 일반인들은 읽어보면 좋은 책입니다.
부록의 '심리학과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블로그 리스트'에 월덴 3도 올라 있어서 깜놀했습니다. 이 바닥이 좁다고는 해도 조영은 선생님도 제 블로그를 아시다니... ^^
소울메이트 출판사에서 선물로 주셔서 읽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닫기
* 불안정 애착 유형인 사람도 안정 애착 유형인 연인을 만나면 애착 유형이 바뀌기도 하고 안정되고 행복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는 양가형과 회피형의 만남이다.
* 건강한 사람은 상담이나 정신과 치료를 전혀 받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제 발로 상담가를 찾는 사람이다. -> 절대 동감!
* 질투 망상의 경우에는 낮은 자존감과 배우자에 대한 깊은 열등감이 기반이 된다.
* 온라인 게임 자체가 가진 중독성도 중요한 요인이지만, 게임 중독에 빠지는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현실에서 좌절을 경험했다는 점이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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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감위가 2007년에 출범한 이후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그동안 5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고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가 설립된 이후 본격적으로 가동할 때까지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입니다만 그동안 쌓은 치유, 예방의 노하우가 어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러나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가 설립되고 중장기 발전 계획대로 전국에 20여 개의 센터가 운영된다고 해도 해결되지 않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주말 상담'과 '병원 치료'문제입니다.
주말 상담은 도박자의 사회 적응과 가족의 상담 참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치유 서비스로 현재 사행사업체에서 운영하는 센터에서만 제공하고 있습니다. 주말 상담에 주력하던 한국 마사회 유캔센터가 이미 문을 닫았고 나머지 사행사업체 운영 센터의 폐소내지는 축소 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앞으로 사감위 센터가 주말 상담을 실시하지 않으면 직장을 다니면서 도박 중독을 치유하고자 하는 도박자와 그 가족은 상담을 받을 길이 없게 됩니다. 주중 야간 상담을 한다고 해도 임시방편일 뿐 모든 수요를 충족할 순 없습니다.
이런 실정인데도 사감위는 주말 상담을 할 계획이 없을 뿐 아니라 지방에 설립되는 지역 센터도 주말 상담을 하지 못하도록 강제하고 있습니다. 물론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운영 요일을 통일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거 저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도박자와 그 가족의 치유가 아닐까요? 사감위 중독예방치유센터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인지 다시 한번 심사숙고하시기 바랍니다.
또 다른 문제는 병원 치료의 미제공입니다.
도박 중독은 행위 중독인 만큼 알코올 중독이나 마약 중독처럼 약물 치료에 큰 비중을 두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울증처럼 약물 치료가 필요한 공존 장애로 고통받거나 자살 충동이 너무 심해 단기간이라도 입원 치료가 필요한 도박자가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사감위는 병원(외래, 입원) 치료를 제공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병원 치료가 필요해보이는 내담자는 모두 사행사업체에서 운영하는 센터로 넘겨 왔는데 앞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사행사업체에서 운영하는 센터의 치유 업무가 축소되면 당연히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병원 치료부터 축소할 겁니다. 그러면 병원 치료가 필요한 내담자는 앞으로 어디에서 도움을 받아야 하나요?
솔직히 사감위는 그동안 사행사업체에서 운영하는 센터들이 주말 상담, 병원 치료 등을 전담하는 바람에 편하게 일해왔습니다. 전국에서 밀려드는 내담자도 이미 전국 네트워크를 가동 중인 사행사업체 지역 센터로 넘기기만 하면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이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작년에 사감위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사행사업체가 분담하는 분담금의 액수도 대폭 늘어났으니 이제 주말 상담과 병원 치료처럼 도박자과 그 가족에게 필수적인 치유 서비스를 보완하는 문제부터 신경써야합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의 설립을 앞둔 이 시점에서 당장 고민해야 할 문제이고 주말 상담과 병원 치료와 같은 당연한 치유 서비스를 도입하지 않으면 앞으로 어떤 비난을 듣게 되더라도 할 말이 없을 겁니다.
사감위의 결단을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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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보이코트 중(보이코트 이유에 대해서는 http://walden3.kr/2529 참조)인 문학동네 출판사의 책이라서 어차피 사서 볼 책은 아니었는데 구입한 지인이 빌려주는 바람에 읽게 되었습니다.
대성당은 20세기 후반 미국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시인으로 1980년대 미국 단편소설 르네상스를 주도한 레이먼드 카버가 1983년에 내놓은 세 번째 단편집입니다. 이 책으로 전미비평가모임상과 퓰리쳐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죠.
레이먼드 카버는 '헤밍웨이 이후 가장 영향력있는 소설가', '리얼리즘과 미니멀리즘의 대가', '체호프 정신을 계승한 작가' 등 다양한 수식어구가 붙는 거장입니다.
레이먼드 카버는 구겐하임 기금을 수상할 때까지 두 번의 파산을 경험한데다 1977년 39세의 나이에 완전히 술을 끊기 전까지 알코올 중독으로 고통받은 힘든 인생을 살아온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가 쓴 단편 중에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은 내용도 꽤 됩니다. 결국에는 폐암으로 50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지요.
이 단편집은 평단과 독자의 지지를 동시에 얻은 것으로 평가받는 책입니다. 레이먼드 카버는 그 중에서도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과 '대성당', 이 두 단편이 살아남는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아끼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데 정말로 이 책에 실린 열 두 편의 단편 중 이 두 작품이 제일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미니멀리즘이나 극사실주의 계열의 소설을 좋아하지 않아서(라고 쓰고 이해할 수 없어서라고 읽는다) 챙겨서 보는 편은 아닙니다만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과 '대성당'이 제일 괜찮더군요. 번역 후기에서도 설명되고 있지만 각각 '빵'과 '손의 움직임'을 통해 '죽음'과 '눈멂'을 이해하는 과정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카버가 사용하는 단어들이 대체로 중의적이라서 의역이 불가피한데 독특한 운율을 살리기 위해 번역자가 의도적으로 직역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레이먼드 카버의 문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힘든 독서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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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에 처음 출판되고 1993년에 개정되었으니 세상에 나온 지 벌써 20년이 넘은 이 책은 알코올 문제로 고통받는 중독자와 그 가족을 위한 회복 지침서로 상당히 잘 알려진 책입니다.
하나의학사에서 나온 책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판형도, 제본도, 디자인도 모두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지만 내용만큼은 괜찮습니다.
천주의 성 요한 알코올 치료센터에서 일하는 정신과 전문의, 간호사, 상담자 등 현장의 임상가들이 함께 이 책을 썼는데 저자가 여럿인데도 입말처럼 자연스럽게 읽히고, 아래의 목차를 보면 짐작하시겠지만 알코올 문제로 고통받는 중독자와 가족이 꼭 알아야 할 핵심적인 내용을 작은 책에 알차게 담고 있습니다.
물론 치료자를 위해서는
'온전한 마음(Staying Sober, 2002)'과 같은 좋은 책이 있고 알코올 중독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한잔만 더(Dying for a Drink, 2003)'와 같은 책도 있지만 이 책은 알코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처음으로 용기를 내는 중독자와 가족을 위한 입문서로 괜찮은 책입니다.
단점은 출판된 지 오래된 책이니만큼 당연히 알코올 문제에 대한 최신 정보가 부족하다는 걸 들 수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꼭 필요한 내용은 모두 수록되어 있습니다.
* 이 책의 목차1. 술의 역사2. 알코올 중독이란 무엇인가3. 알코올 중독이 신체와 정신기능에 미치는 영향4. 알코올 중독이 가족과 친구 그리고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5. 알코올 중독 환자의 가족을 위하여6. 당신은 알코올 중독 환자인가7. 술을 어떻게 끊는가8. 건강한 몸과 건전한 마음으로9. 회복에 이르는 길10. 알코올 중독 환자 사례11. 재발을 예방하는 방법12. 회복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의문점
13. 여성 알코올 중독 환자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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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컴에서 잊을 만하면 빵빵 터뜨리는 주제인 '중독'은 사실 그 유명세만큼 현장 인프라가 탄탄하지 못합니다. 미국만 해도 마약, 알코올 같은 물질 중독은 몰라도 행동 중독 분야는 취약하기 그지없죠.
제가 일하는 기관에서 매년 중독 관련 신규 서적을 싹쓸이하듯이 구입하는데 새로 들어오는 중독관련 전문서적의 수를 보면 인근 분야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그나마도 계속 줄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이미 원서로 구입을 한 책인데 번역된 걸 이번에 알게 되었고 새로 구입한 서적 목록에 포함되어 있어서 챙겨서 읽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어야 할 대상은 중독자 본인입니다. 중독자가 읽으면 '그렇구나'하고 바로 수긍할 수 있을 정도로 중독자의 심리를 잘 설명해 놓았습니다. addictive personality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이 좀 걸리기는 하지만 중독자를 이해하기 위한 저자 나름의 틀이라고 봐도 무방할 수준입니다.
이 책은 중독자 가족이나 중독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별로 도움이 안 될 겁니다. 현장에서 중독자를 오래 만나온 전문가라면 모르겠지만 책이나 몇 권 달랑달랑 읽은 사람이라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피부에 와 닿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간단한 책처럼 보이지만 중독을 오래 경험한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읽어야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이 책은 1부에서 중독이 무엇인지 설명을 하고 있고 2부에서는 중독에 빠져드는 3단계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이 책의 백미는 3부인데 단순히 중독자가 중독된 대상이 아닌, '내면의 중독자'에 의한 중독을 패턴화하는 것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독이라는 병으로부터 회복되려면 중독자는 중독 물질이나 행동과의 관계를 끊어야 할 뿐더러 자신 안에서 일어나는 중독 과정을 깨닫고 중독적인 태도, 믿음, 가치관,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단계를 밟아야 한다고 명확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도박 중독자를 치료할 때 보면 단순히 도박을 끊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도박 중독으로 인해 변화된 삶의 패턴을 바로잡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 목표가 완수되면 자연스럽게 도박을 할 수가 없게 되죠. 저자는 바로 이 결정적인 지식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다만 4부에서 가정 환경이 중독자를 만든다고 주장하면서 환경 결정론의 삼천포로 좀 빠지는 바람에 실망을 주기는 하지만 중독자의 심리를 비교적 정확하게 꿰뚫고 있죠.
사회 복지 전문가이기 때문에 12단계 프로그램에 대한 믿음이 너무 공고한 것도 좀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이런 현장 전문가의 이야기는 좀 들어들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중독자와 실제로 중독자를 현장에서 만나는 전문가에게만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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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지은 Dennis Wholey는 미국 공영방송 PBS의 정치프로 진행자로 'The Courage to Change'를 비롯한 여러 권의 심리학 관련 자기계발서를 낸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합니다. 한 때 알코올 중독자였던 자신의 강박적 습관을 되돌아보고 관련 전문가를 인터뷰하여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비전공자가 전문적인 책을 쓰는 것은 단순히 글을 잘 쓰는 것 이상의 능력을 요합니다. 각 세부 영역의 전문 지식을 통합하는 것 자체도 쉽지 않지만 각 지식의 타당성도 검증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문제가 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세로토닌 전달을 맡고 있는 유전자가 잘 작동하는 사람이 자발성이 강하다는 어느 분자생물학자의 주장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그대로 싣고 있는데 이건 심리학자가 아니라고 해도 상식적으로 믿을 수 없는 내용이죠(출처를 검증해보려고 해도 reference가 달려있지 않습니다). 이런 정보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하나만 나와도 나머지 내용에 대해서도 신뢰성이 확 떨어지기 때문에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는 책에서는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또한 저자가 프로이트의 'Repetition Compulsion' 개념의 틀 안에서 중독 뿐 아니라 분노, 태업, 자기 학대, 의존적 성격 등 모든 자기 파괴적 현상을 설명하려했던 시도 자체는 분명 유용한 면이 있을 수 있으나 결과적으로 전개가 난삽해졌습니다. 차라리 알코올, 마약, 도박 같은 중독에만 초점을 맞추거나 제가 2005년에 소개한
'사랑이라는 이름의 중독'처럼 강박적 대인 관계에만 초점을 맞추었더라면 집중도도 높아지고 독자의 이해도도 높일 수 있었을텐데 많이 아쉽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다른 영향도 꼼꼼히 고려해야한다고 뒷수습을 하기는 했지만 초반에 모든 반복 강박의 원인을 가정 환경으로 몰아가는 것 같아서 상당히 거부감이 느껴졌습니다. 분명
'독이 되는 부모(Toxic Parents)'처럼 자식을 망가뜨리는 역기능적인 부모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자기 파괴적인 습관에서 못 벗어나는 것은 몽땅 부모와 가정 환경의 탓이고 내가 잘 살고 있는 것은 내가 잘나서라는 식의 이분법적인 접근은 곤란하죠. 저는 오히려 문제의 원인을 명확히 가려내지 않고 무조건 외부로 귀인하고 책임지지 않으려는 성향이 엉뚱한 면죄부를 줌으로써 그 사람의 인생 발목을 붙잡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책의 의도가 그다지 와닿지도 않고 거부감이 좀 느껴지더군요.
이 책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만 늘어놓았는데 출판사에서 심리학 관련 서적들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어 제 기대 수준이 너무 높아서 그랬나 봅니다.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문제를 가진 많은 분들이 자신의 문제를 '반복 강박'으로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는 점은 확실히 장점이고
'부모의 수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 역할의 질이라는 것(48p)'.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들(188p)', '반복 행동을 정말로 그만두고 싶다면 그 행동을 하는 이유를 짐작하는 것보다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인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220p)'과 같은 내용은 충분히 새겨볼 만한 가치가 있는 지식들입니다.
치료를 받아야 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고치고 싶은 습관이나 부적응 행동 때문에 불편한 분들 중 '반복 강박'의 개념으로 자신의 문제를 한번 들여다보고 새로운 변화를 위한 출발점을 모색하려는 분들께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덧1. 출판사 측에서 제목에 대해 충분히 고민을 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반복의 심리학'보다는 '강박의 심리학'이 더 적절한 제목인 것 같습니다. 팔리는데는 전자가 더 나을 것 같기는 하지만요. ^^덧2. 이 책은 흐름출판사의 지인에게 선물로 받은 겁니다. 리뷰를 정식으로 요청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평소 하던대로 그냥 솔직하게 소개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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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좌충우돌, 우왕좌왕 정책 혼선과 각종 실기를 거쳐 내년부터 시범적으로 몇 군데의 치료 센터가 설립되고 향후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현재 현장에서 일하는 치료자의 수가 태부족인지라 전문가를 교육, 양성, 충원하는 문제가 당연히 대두되었죠. 그런데 일각에서 관련 학부에서 일정 과목을 수강한 후 졸업한 학부 출신을 대상으로 수십 시간의 교육 과정을 거쳐 자격증을 주고 현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시험을 보든 말든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거의 쓸모가 없으니까요)하고 있는 것 같은데 현장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탁상공론의 전형이거나 자신의 입지를 확보하고 시장(이 말 참 마음에 안 들지만)을 선점하려는 파렴치한 짓에 다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처음 도박 중독 치료를 하기 위해 현장에 투입되었을 때,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손꼽힐 정도로 수련 과정이 엄격하고 치열한 수련 병원에서 3년을 수련한 전문가였는데도 상황을 제대로 통제하고 마음의 여유를 갖고 도박 중독자를 대하게 되기까지 3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아마 현장에서 일을 하는 치료자들은 제가 무슨 말을 하는 지 다들 이해하실 겁니다.
그만큼 도박 중독 치료는 어렵습니다. 단순히 도박자가 병에 대한 인식이 없고 재발이 잦아서가 아니라 온갖 다양한 문제가 중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도박 중독은 대부분 집중적인 대면 상담을 기반으로 치료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본적인 상담 기술에 익숙해야 하고 병식이 전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동기 강화 상담을 자유자재로 해야 하며, 인지적 오류 교정을 위한 인지행동치료에 능해야 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재정 파탄으로 인해 나타나는 부부 갈등, 가족 갈등 해결을 위해 부부 상담과 가족 상담을 할 수 있어야 하며, 기본적인 재정 관리와 채무 변제, 법적 문제를 다룰 수 있을 정도의 전문 지식을 요합니다. 무엇보다도 알코올 중독, 우울증, 불안 장애, 자살 위험성 등의 공존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를 정확하게 진단, 평가할 수 있는 전문성과 함께 적절한 시점에서 약물 치료를 포함한 정신과적 치료를 의뢰, 관리할 수 있는 판단력과 전문 지식이 필수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학부 수준의 상담자가 다룰 수 있다고요? 어림 반 푼 어치도 없는 일입니다.
개인적으로 도박 중독 치료를 위해서는 최소한 3년 이상의 정신과 수련을 기본(이것도 제대로 된 수련 기관에서 받았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으로 하는 정신보건전문요원 1급 또는 임상심리전문가 수준의 자격을 갖추고 거기에 집중적인 교육을 통한 재훈련을 해야만 현장 투입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러고도 기관 자체적으로 상당히 intensive한 보수 교육과 사례 관리를 실시해야만 됩니다. 미안하지만 석사 수준의 인력도 도박 중독 치료 현장에서는 물가에 내놓은 철부지나 다름 없습니다. 저 같아도 제 내담자를 못 맡기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일하는 기관은 모든 전문가가 정신보건임상심리사 1급과 임상심리전문가 자격을 모두 갖추고 있고 2년 이상의 현장 상담 경력이 있는 지원자를 모집합니다. 그러고도 매우 엄격한 면접 절차를 거쳐 전문가를 선발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박사, 교수라도 충분한 상담 경험이 없는 사람은 뽑지 않습니다.
자주 이야기를 하지만 도박 중독 치료자는 누구를 위해 존재합니까? 내 밥그릇을 위해서? 학회를 위해서? 도박 중독 치료자는 도박 중독자와 그 가족의 치료와 재활을 위해 존재하는 겁니다. 그러니 얼렁뚱땅 엉터리 자격증이나 따서 엉덩이 들이밀려는 수작 부리지 말기 바랍니다. 충분한 실력과 전문성을 갖추고 거기에 사명감까지 기본으로 장착한 뒤 도전하기 바랍니다.
덧. 전에도 이야기를 한번 한 적이 있는데 급수가 나누어지는 자격증이 있다면 하급 자격을 가진 사람을 모두 포괄해도 모자랄 정도로 현장의 수요가 정말 많지 않은 이상 일을 할 때 업무의 기준은 대체로 하급 자격이 아니라 상급 자격에 맞추어지게 되고 하급 자격자는 거의 단순 사무 업무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한된 인건비를 갖고 현장의 수요에 대처해야 하니 싼맛에 하급 자격자로 자리를 채우게 되고 제대로 된 치료는 요원하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심리학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중독심리전문가 자격의 하급 자격인 중독 심리사나 중독전문가협회의 중독전문가 2급 자격은 잘못된 정책 판단입니다. 임상심리학회에서 왜 임상심리사 자격을 폐지하고 임상심리전문가 자격 하나로 통일했는지 그 과정을 benchmarking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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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책
이 책은 1986년에 출판된 "Staying Sober : A Guide for Relapse Prevention"을 번역한 것으로 원저의 저자 중 한명인 Terence T. Gorsky는 수십 년간 알코올 중독자의 치료와 재발 예방에 힘써온 세계적인 권위자입니다.
알코올 중독이 재발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자신이 중독자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거나 인정은 하지만 중독에서 회복되기 위한 노력을 할 마음과 의욕이 없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스스로 중독이라는 사실도 인정하고 회복을 위해 노력할 마음의 자세도 되어 있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두 번째 이유로 재발하게 되는 사람을 위하여 쓰여졌다고 합니다.
모든 중독성 질환이 그렇지만 알코올 중독도 재발이 잦으며 회복이 매우 더딥니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회복기에 들어간 알코올 중독자가 완전한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 평균적으로 8년에서 10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또한 알코올 중독에 의한 가장 심각한 문제가 해결되는데만도 2년 내지 3년이라는 기간이 요구됩니다. 따라서 상당한 기간동안 재발의 위험을 인지하고 있어야 하며 충분히 대처 기술을 습득하고 연습해야 하죠.
이 책은 총 10장 중 8장을 재발과 관련된 내용으로 채우고 있으며 '재발 과정의 이해', '재발증후군', '재발예방계획', '회복과 재발에 관한 잘못된 믿음', '재발증후군에 있어서 가족의 개입' 등 알코올 중독의 재발과 관련해 알아야 할 핵심적인 내용을 망라하고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의 재발 예방과 관련해 제가 읽은 모든 한글로 된 중에서 가장 쉽게 쓰여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치료자 뿐 아니라 알코올 중독자가 스스로 지침서로 활용하기에도 손색이 없습니다(제가 실제로 알코올 중독자 치료에 있어 재발예방을 하는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의 재발 예방에 관심있는 모든 분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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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인터넷 한겨레
미국의 경우 보수적인 통계에 의해도 노동자의 약 6%가 알코올 중독자로 추산됩니다. 이들은
연간 150억 달러가 넘는 재산적인 손실을 초래하며 일터에서 치명적인 사고를 일으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중독을 숨겨주거나 허용함으로써 더 빨리 치료 장면에 나오는 것을 막는 동료와 고용주 덕분에 계속해서 술을 마시면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도박 중독자의 도박 사실을 감추고 빚을 갚아주거나 대신 변명을 하는 배우자와 같습니다.
알코올 중독자의 자살률은 일반인의 그것에 비해 최고 30배까지 높습니다. 비단 알코올 중독이 아니더라도 지나친 음주는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습니다. 술은 사람들이 흔히 흥분제로 오해하고 있지만 의학적으로는
중추신경계를 강하시키는 진정제로 술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마시게 되면 신체의 호흡과 심장 박동을 통제하는 중추 기관인 뇌간을 마비시켜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심한 경우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환영회 자리에서 신입생들이 죽는 이유가 대부분 이것입니다.
여기서 잠깐 알코올 중독의 신체적 증상을 단계별로 살펴보겠습니다.
닫기
* 알코올 중독의 초기 증상
식은땀, 아침의 헛구역질 또는 구토, 설사, 위염, 손 떨림, 약간 부은 간, 발기부전
* 알코올 중독의 중기 증상
얼굴과 손의 붉은 빛, 코가 부어오름, 고혈압, 위궤양, 췌장염, 간경변증, 고환 수축, 식도암, 빈혈, 결핵 등의 합병증
* 알코올 중독의 말기 증상
흔히 진전 섬망(delirium tremens)라고 부르는 치명적인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약 15~20%에 이르는 환자의 생명을 앗아가는 이 증상은 빠른 맥박, 심한 두통, 사지의 무의식적인 심한 떨림을 동반하며 흔히 심한 환각 상태를 보입니다. 때로는 영구적인 뇌 손상을 입기도 하는데 Korsakoff syndrome이나 Wernicke syndrome과 같은 뇌 질환에 이르기도 합니다.
술을 막 끊은 알코올 중독자는 두통을 느끼지 않고, 아침에 제대로 일어나며, 손도 전혀 떨리지 않고, 먹어도 토하지 않습니다. 몇 년 만에 머리가 예전보다 더 맑아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흔히 자신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었다고 착각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한 것으로 체계적인 치료를 받지 않으면 곧 금단 증상에 시달리게 됩니다. 특히 알코올 중독자는
술을 한방울도 마시지 않아도 다양한 신체적 증상으로 괴로움을 겪는데 이를
마른 주정(dry-drunk) 상태라고 합니다. 마른 주정 상태에서 겪는 고통이 너무 크기 때문에 알코올 중독자들은 흔히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영원한 안식을 위해 자살을 선택하든지, 고통을 경감시키기 위한 음주를 선택하든지.
알코올 중독은 유전에 의한 영향을 비교적 많이 받는 중독계 질환이지만 술에 대한 사회적 태도와 식사 시간에만 술을 마시는지의 여부에 의해서도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당연히
식사 자리에서만 술을 마시고 공공장소에서 술에 취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국가나 사회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알코올 중독자의 비율이 낮은 편입니다.
도박 중독자와 마찬가지로
알코올 중독자의 심리적 유사성은 중독의 원인이 아니라 중독의 결과입니다. 이를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데 참을성이 없고, 충동적이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폭력도 불사하는 공격성은 이들이 상종못할 짐승같은 성격의 소유자여서가 아니라 알코올과 도박에 의해 그렇게 변화된 것입니다.
알코올 중독자는 도박 중독자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중독을 부인할 때, 놀랍게도
대부분 실제로 자신이 정상적인 음주를 하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 장면에 나오지 않습니다. 알코올 중독자가 자신이 중독임을 인정하는 시점에는 이미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큰 손상을 입은 경우가 많습니다.
알코올 중독은 자신 뿐 아니라 자녀에게도 치명적인 위해가 되는데
대체로 알코올 중독자의 자녀들은 알코올 중독자인 부모보다 술을 마시지 않는 부모에게 더 불만을 느낍니다. 알코올 중독자는 병에 걸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나마 동정을 하지만 적절한 대처를 하지 않는 다른 부모는 문제를 방치한 것으로 지각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합리화 기제와 비난으로 무장한 알코올 중독자에 의해 이들은 세상을 불신과 의심으로 가득찬 곳으로 여기면서 자라나게 됩니다. 이들은 알코올 중독자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최대한 빨리 집을 떠나는 데도 불구하고
30%는 알코올 중독자와 결혼하고, 그 중 50%는 결국 알코올 중독자가 됩니다.
닫기
1. 알코올 중독자가 먼저 도움을 청해야 한다.
-> 알코올 중독자는 병에 대한 인식이 없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지 않으면 결코 스스로 도움을 청하지 않습니다.
2. 알코올 중독자는 최악의 상태에 빠져야만 도움을 청한다.
-> 최악의 상태에 빠져야만 스스로 도움을 청하기는 하지만 도움의 필요성은 훨씬 이전부터 느끼기 때문에 누군가가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 필요합니다.
3. 알코올 중독자는 스스로 술을 끊을 것이다.
-> 스스로 술을 끊을 수 있다면 이미 알코올 중독자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그것이 안되기 때문에 중독되었다고 하는 것이죠.
4. 알코올 중독자는 술을 마실 권리가 있으며, 아무도 방해할 권리가 없다.
-> 누구나 물에 빠져 죽을 권리는 있습니다만 그 사람이 진정으로 그것을 원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우리는 구명조끼를 던져줄 수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자에게도 구명조끼와 같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봐야 합니다.
5. 알코올 중독자를 도우려고 하면 그의 음주가 더 악화될 수 있다.
-> 알코올 중독자는 술을 계속 마시는 것 이외의 어떤 변화에도 저항하기 때문에 주변의 도움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악화된 상태를 연기할 수 있지만 알코올 중독자를 돕는 것은 궁극적으로 그 사람의 인생을 위한 것입니다.
알코올 중독자가 치료에 동의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쉽게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속적인 치료 뿐 아니라 재발 예방을 위한 교육을 충실히 받아야 하고, 이후에도 재발의 위험 요인을 꾸준히 제거해야 합니다.
치료 과정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시점은
금단 증상 기간인데
절대로 알코올 중독자를 혼자 두어서는 안됩니다. 일반적으로 금단 증상은 2~3일 정도 지속되지만 길게는 2~3주까지 갈 수도 있습니다. 음주 중단으로 인한 금단 증상을 방치했을 경우의 사망률은 헤로인 사용 중단 시 생기는 금단 증상으로 인한 사망률보다 높습니다.
종교 생활은 분명 중독자의 영적 재활을 위해 도움이 되지만 종교 생활을 통해서만 알코올 중독 치료에 접근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적인 믿음은 반복적인 자제의 실패를 통해서 죄책감만 증폭시키고, 점차 극단적인 부인(denial)의 수단을 택하도록 만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적절한 수준에서 다른 치료 방법과 병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느꼈던 가장 큰 점은
도박 중독과 알코올 중독이 놀랄 정도로 중독되는 과정, 치료에 대한 저항, 가족들을 소진시킨 결과, 그리고 치료에 대한 접근까지 너무나 유사한 점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차이라고 하면 신체적인 금단 증상 정도일까요?
이 책은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는 치료자 뿐 아니라 알코올 중독자 본인, 그리고 고통받는 가족들을 위한 자가 지침서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특히 알코올 중독에 대한 광범위한 지식 사이사이에 실제 사례를 삽입하여 긴장감을 떨어뜨리지 않아 지루하지 않습니다.
도박 중독 치료를 위해서
'도박의 심리'가 있다면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해서는 '한잔만 더'가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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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는 알코올 중독을 screening하는데 사용하는 감별 척도입니다. 예, 아니오의 두 가지 응답지만 있는 dichotomous scale이며 문항의 중요도에 따라 0점에서 5점까지 weight가 달라집니다.
알코올 중독자의 배우자 또는 가까운 친구가 대리 응답했을 때에도 90%정도의 정확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닫기
(해당되지 않는 경우 0점)
1. 아니오 : 2점
2. 예 : 2점
3. 예 : 1점
4. 아니오 : 2점
5. 예 : 1점
6. 아니오 : 2점
7. 아니오 : 2점
8. 예 : 5점
9. 예 : 1점
10. 예 : 2점
11. 예 : 2점
12. 예 : 2점
13. 예 : 2점
14. 예 : 2점
15. 예 : 2점
16. 예 : 1점
17. 예 : 2점
18. 예 : 2점
19. 예 : 5점
20. 예 : 5점
21. 예 : 2점
22. 예 : 2점
23. 예 : 2점
24. 예 : 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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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 중독 증상 없음
6~7 : 중독 가능성
8~15 : 초기 중독
16~25 : 보통 중독
26점 이상 : 심각한 중독
질문지는 아래에 첨부하였습니다. 내려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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