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원래 마추픽추에 오르는 걸로 예정된 날이라 8시에 집합하기로 해서 넉넉하게 잡아 6시에만 일어나면 되었는데 어제 Indio Feliz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돌아온 뒤 기절하듯이 쓰러져 잠드는 바람에 새벽 4시에 일어났고 다시 잠을 청할까 하다가 자칫하면 못 일어날 것 같아서 그냥 기상했습니다. radiator가 빵빵하게 가동되기에 샤워하면서 여유롭게 모자와 바지를 빨아서 말리기까지 했죠.
짐을 챙기고 7시 15분 쯤에 식당으로 내려가 아침을 먹었습니다. 세삼스레 감자 요리가 맛있더군요. 페루에서 먹은 감자가 맛이 없었던 적은 없었지만요.
식당 뒤편에는 아보카도 나무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비싸서 못 먹는 아보카도가 무슨 시골집 뒷뜰의 대추처럼 자라고 있습니다. 게다가 제 때 따지 않아서 바닥에 떨어진 아보카도가 그냥 썩어가고 있어요;;;;
오늘은 마추픽추를 둘러보고 쿠스코로 다시 돌아갈 예정이라서 더플백을 싸서 호텔에 맡겨 두고 버스로 마추픽추로 이동했습니다.
이게 아구아스 깔리엔테스와 마추픽추를 오가는 버스의 티켓입니다.
올라갈 때 녹색 티켓을 내고 내려올 때 빨간 색 티켓을 내면 됩니다.
각각 무려 24불이나 합니다. 아무리 마추픽추라고 해도 페루의 현지 물가를 감안하면 엄청난 가격이죠. 어제 따로 살 때와 달리 여행사를 통해 단체로 예매하면 할인이 적용되어 조금 싸지만 체감할 수 있는 정도의 차이는 아닙니다.
이건 마추픽추 입장권입니다. 입장료는 152솔입니다.
아침 일찍 올라갔는데도 인산인해입니다. 마추픽추 입구에 있는 화장실은 유료 화장실로 이용료가 1솔입니다.
어제의 쓰라린 경험이 있기에 오늘은 모기 기피 스프레이를 챙겨와서 미리 뿌렸지만 그래도 워낙 모기가 많아서 중간중간에 선크림을 바르듯이 뿌려줘야 했습니다. 여름철에 마추픽추를 오르는 분들은 모기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셔야 합니다.
오늘은 날씨가 화창합니다.
오늘은 로컬 가이드인 '호세'와 함께 올라와서 마추픽추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마추픽추는 1983년 쿠스코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고 2007년에는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선정되기도 했는데 보존을 위해 하루 입장객을 2,500명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마추픽추 곳곳에서 복원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 볼 때는 몰랐는데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니 까마득합니다. 대체 바퀴도 없던 시절에 어떻게 이 많고 무거운 돌을 이 험준한 곳까지 가져와서 쌓았는지 의문입니다.
저쪽 꼭대기에 보이는 것이 '망지기의 집'입니다.
마추픽추를 돌아다니다 보면 그 당시의 기술로 어떻게 이런 무겁고 거친 돌을 두부처럼 반듯하게 잘라서 이렇게 고르게 쌓아올렸는지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놀라운 건 또 있는데 그 당시에 만든 물길을 따라 지금도 물이 흐른다는거죠. 바꿔 말하면 지금도 사람이 살 수 있다는 이야기.
밑에서 올려다 볼 때도 까마득하게 느껴졌는데 위에서 내려다봐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찔한 기분이 절로 듭니다.
서부 지역인 하난(Hanan) 지역에 있는 건물인데 건물의 높이와 완성도, 내부 시설물로 비추어 신관이나 기타 신분이 높은 잉카인의 숙소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네요.
마추픽추 내에서도 유명한 태양의 신전(Templo del Sol)입니다. 신전을 떠받치고 있는 기초석은 20톤이 넘는다고 하네요. 기초석을 다듬지 않고 그 위에 곡선으로 깎은 돌을 올린 걸 보면 정말 기술이 대단해 보입니다.
태양의 신전 기초석 아래는 파차쿠텍 왕실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곳이 있는데 3개의 계단이 보입니다. 3개의 계단은 저승과 죽음을 상징하는 뱀, 현생을 상징하는 퓨마, 천상을 상징하는 콘도르를 의미한다고 하네요.
태양의 신전에 있는 창은 정면에 보이는 산 봉우리를 통해 떠오르는 태양을 그대로 마주하게 축조했다고 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저 두 봉우리 사이의 갈라진 틈으로 태양이 떠오르는데 그 태양빛이 정확히 태양의 신전으로 들어온다고 하네요. 그리고 햇빛이 비치는 위치를 보고 농사의 절기를 가늠했다고 합니다. 꽤 과학적이죠?
태양의 신전에서는 어제 올랐던 선 게이트(Sun Gate)도 보입니다. 태양의 신전이라고 하지만 일종의 해시계 역할을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곳은 주신전 지역(Sector de los Templos)으로 중요한 의식 행사를 진행하던 곳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정교하게 쌓아올린 돌들도 세월의 무게는 이기지 못하겠는지 조금씩 무너지고 있네요.
여기는 '3개 창문의 신전(Templo de las Tres Ventanas)'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잉카인들이 영혼을 위해 제사를 지내던 신전이라고 하네요.
이건 아무래도 해시계 같습니다. 경사도도 그렇고 방향도 그렇고 말이죠.
마추픽추의 메인 광장입니다. 예전에 잉카인들의 장이 서는 곳이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메인 광장을 지나 앞쪽으로 돌아오면 알파카를 풀어놓은 곳을 만나게 됩니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몰라도 다들 퍼져 있는 모습이어서 방문객들에게 웃음을 줍니다.
귀에 식별표가 있는 걸 보니 관리를 받는 알파카 같습니다.
다들 따사로운 햇볕을 쬐며 평화롭게 졸고 있습니다.
페루 현지인들은 선명한 색상을 참 좋아하는 것 같더군요. 빨간색과 파란색을 거침없이 사용합니다.
마추픽추를 한바퀴 돌며 설명을 듣고 난 뒤에 호세가 한 자리에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는 자유 시간을 줍니다.
오후 2시 30분까지 기차역에 집합해야 하는 걸 감안하여 계산해 보니 잉카 브릿지까지 다녀올 시간이 얼추 될 것 같습니다. 어제는 선 게이트를 다녀왔으니 오늘은 잉카 브릿지를 다녀오는 걸로 마추픽추 일정을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잉카 브릿지로 가는 길은 깎아지른 절벽길이기 때문에 풍광에만 정신팔려 발이라도 헛디디면 큰일납니다.
잉카인들은 대체 이런 절벽을 깎아서 어떻게 길을 낼 생각을 했는지 의아하기만 합니다.
예상했던 것만큼 좁거나 위험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험한 길이기 때문에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걸어야 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길 바깥쪽에 안전망이나 지지대가 없기 때문에 떨어지면 그대로 사망입니다;;;;;
그래도 거의 다 와 갑니다.
왕복 3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잡아먹지는 않습니다.
잉카 브릿지 바로 앞은 막혀 있어서 더 나아갈 수 없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절벽 위에 난 길 중간에 통나무로 다리를 만들어 걸어놨는데 저기는 정말 위험하겠죠? 저기를 걸어가다가 떨어지면 정말 답이 없거든요. 그래서 막아놓은 것 같습니다.
잉카 브릿지로 가는 길에는 초입에 체크 포인트가 있어서 이름, 나이, 국적, 체크인 타임을 꼼꼼히 적어야만 통과할 수 있고 돌아올 때도 자기가 적었던 곳 옆에 체크아웃 타임과 서명을 해야 합니다. 체크 포인트가 하루일과를 마치고 닫힐 때 서명이 안 된 곳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는 불상사가 생긴 것이니 구조대가 출동하겠지요. 덜덜덜...
돌아오는 길에 슬슬 빗발이 날리기 시작합니다. DSLR은 가방에 넣고 방풍 점퍼를 꺼내 입고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오후 시간이라 그런지 마추픽추 앞 버스 정류장에도 사람이 많습니다. 줄이 엄청나게 길기는 한데 차가 자주 오기 때문에 한 30분 정도만 기다리면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마을에 도착해서 시간을 보니 오후 2시쯤 되었는데 잉카 브릿지를 다녀오면서 긴장해서 그런지, 버스를 오래 기다려서 그런지 지쳐서 그 짧은 이동 시간에 깜박 잠이 들었네요.
Cheo가 이야기한 시간이 2시 30분이었기 때문에 아르마스 광장 주변에 밀집한 식당 중 눈에 띄는 한 곳을 얼른 들어가 small size 피자를 주문했습니다. 피자에는 음료 하나가 서비스로 나온다고 해서 치차 모라다를 선택하고 오렌지 주스만 한 잔 추가했죠. 전부 해서 30솔이니 역시 살인적인 아구아스 깔리엔테스 물가답네요. ㅠ.ㅠ
허겁지겁 음식을 밀어넣고 부리나케 기차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짐에 깨질 것이 많으니 조심해 달라고 Cheo에게 미리 부탁했는데 포터 두 분이 신경써서 날라주셨기에 감사의 마음으로 흔쾌히 별도의 수고비를 드렸습니다.
조금 기다리니 오얀따이땀보로 돌아가는 기차가 도착했고 다행히 올 때와 달리 정방향 좌석이었네요. 모두 4인승 테이블 좌석만 있는 줄 알았는데 2인승 테이블도 있었고 운좋게 거기 앉아서 편하게 이동.....할 줄 알았는데 누가 바닥에 물을 흘렸는지 좌석 아래에 놓아둔 장비백이 젖어서 안에 있던 내용물을 다른 가방으로 옮겨 담느라 부산을 떨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도착한 오얀따이땀보역에는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렸는지 억수같은 비가 내리고 있었고요. 다행히 챙겨간 우산이 진가를 발휘해서 많이 젖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우루밤바 호텔에 맡겨둔 짐을 찾으러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도 계속 잤습니다.
우루밤바 호텔에서 짐을 싣는 동안에는 거리의 화가에게 마음에 드는 그림도 한 두 점 샀고요. 짐을 싣고 출발한 버스가 쿠스코에 도착한 게 대략 저녁 7시쯤이었습니다. 마추픽추에서 무리를 했기 때문에 내일 저녁까지는 자유 일정이었죠.
사실 계속 잠을 잤던 게 나중에 알고 보니 몸이 피곤해서 그렇기도 했지만 마추픽추에서 비를 맞으며 돌아다닌데다 땀이 식으면서 체온을 빼았겼고 점심을 허겁지겁 먹으면서 급체를 했기 때문이더군요. 쿠스코에 도착하니 이미 몸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저는 원래 여행 중에 식욕이 떨어지는 적이 거의 없는데 쿠스코에서는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더군요. 이 때 어느 정도 감을 잡았습니다. 사실 그냥 호텔에서 자고 싶었지만 반려인이 한식을 먹고 싶다기에 사랑채까지 가서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저는 된장찌개를 주문했는데 두 입 먹고 거의 남겼습니다. 사진에는 김치전이 안 나왔는데 김치전도 남아서 싸 갖고 왔죠.
숙소로 돌아와 씻는 둥 마는 둥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 마추픽추 요약
- 마추픽추 안에는 화장실, 쓰레기통이 없습니다. 입구에 유료 화장실이 있으나 워낙 사람이 많아서 사용하려면 오래 기다려야 합니다.
- 마추픽추 안에는 일방통행 보도가 많아 뒤로 돌아갈 수 없어서 자칫 길을 잘못 들면 꽤 먼 길을 돌아서 다시 와야 하기 때문에 길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시간을 엄청 잡아먹거든요. 물론 일일권을 갖고 있다면 실수로 마추픽추 출구로 나갔다고 해도 입구로 몇 번이든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염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 강력한 모기 기피제가 필수품입니다. 아주 작은 모기들이 극성인데 물리면 피가 맺힌 뒤 나중에 엄청 가렵습니다. 현지에서 파는 모기 기피 스프레이는 20솔이나 하지만 향만 강할 뿐 모기를 쫓는 효과가 약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강력한 것으로 가져가는 걸 추천합니다.
- 출발할 때 날씨가 맑아도 마추픽추에 오르면 갑자기 구름이 몰려들어 소나기가 내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산 또는 우비는 반드시 가져가야 합니다.
- 등산용 스틱은 갖고 들어갈 수 없습니다.
- 잉카 브릿지와 선 게이트는 마추픽추를 기준으로 반대 방향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위치 상 한번에 다 보기가 어렵기 때문에 두 번 오르는 걸 추천합니다.
- 잉카 브릿지로 가는 길이 훨씬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가 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절벽으로 접근하는 길이 좁아서 위험하게 느껴질 뿐이지 선 게이트로 가는 길이 훨씬 멀고 체력 소모가 컸습니다.
닫기 * 마추픽추 화장실 사용 : 1솔
* 가이드 호세 수고비 : 50솔
* 아구아스 깔리엔테스 아르마스 광장 식당 점심 식사
- small size 피자
- 오렌지 주스 1잔
= 30솔
* 포터 수고비 : 10솔
* 우루밤바 숙소 앞 거리화가 그림 구입비 : 100솔
* 쿠스코 사랑채 저녁
- 된장찌개
- 비빔밥
- 김치전
- 콜라 1잔
= 88솔
* 2리터 생수 구입 : 5솔
Pisac을 떠나 도착한 다음 방문지는 가이드인 호세가 Potato Park라고 소개했지만 사실 원주민들이 살고 있는 일종의 Community입니다. 6천 명의 원주민이 6개의 community로 나뉘어 살고 있는데 각 community마다 전통적으로 담당하는 일이 다르다고 합니다. 저희가 방문한 곳은 감자 종자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은 community였습니다.
전통 복장을 입은 마을 사람들이 입구에 도열해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꽃잎을 뿌려줍니다. 뭐 이것까지는 참을 만 했는데 일일이 악수를 하며 들어가는 건 역시나.... ㅡ.ㅡ
족장님이 직접 페루 감자의 역사에 대해 아주 상세하게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해발 고도에 따라 3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옥수수, 감자, 퀴노아를 심었다는 이야기까지 흥미롭게 들었고요.
페루가 감자의 원산지라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정말 다양한 종류의 감자가 있더군요. 얼핏 봐서는 감자처럼 보이지 않는 감자가 많습니다. 당연하겠지만 감자의 종류에 따라 요리법도 다양하더라고요.
설명을 듣는 동안 갓 찐 감자를 대접받아서 맛을 봤는데 일반적인 감자와 맛이 다릅니다. 굉장히 풍미가 좋고 고소하더군요. 어렸을 때 처음 강원도 햇감자를 맛보았던 때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감자를 심는 방법의 시연을 족장님이 손수 해 주셨는데 땅이 딱딱해서 호미가 잘 안 들어가는 바람에 능숙한 족장님이 당황하신 것이 웃음 포인트였죠.
마을 내에 습도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감자 종자 보관소가 있습니다. 예전 노르웨이 여행 때 방문했던 스발바르의 종자 보관소를 본떠 만들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 보관소와 종자를 상호 교환해서 보관하고 있고요.
얼핏 보기에는 되는대로 박스에 넣어둔 것 같지만 나름 온도, 습도, 통풍을 신경써서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다음은 자리를 옮겨 여성들이 알파카에게서 얻은 털을 세척하고 실로 자아내 염색하고 직물을 짜는 과정을 아주 디테일하게 보여줬습니다. 그야말로 아무데서나 보기 힘든 교육적인 내용이었죠.
그냥 관광객들에게 보여주려고 대충 시연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실을 자아내서 그걸로 제품을 만들더군요.
이렇게 바닥에 나무 막대를 박아서 세운 뒤 실을 감아서 타래를 만듭니다.
붉은색 염료인 코치닐을 다양한 재료와 섞어서 원하는 색은 무엇이든 뽑아낸다고 하더군요. 대충 보기에도 굉장히 다양한 색깔이 가능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관광객들이 쳐다보건말건 열심히 일하고 계십니다.
마을 장터 한쪽에는 언제든지 차와 감자 등의 간식을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 두었습니다.
임시로 열린 장터에서는 알파카 털로 만든 장갑 3개(각 20솔)를 샀습니다. 일부러 한곳에서 한꺼번에 사지 않고 기분 나쁘지 않도록 하나씩 따로 구매했습니다. 평소에 동물 성분으로 만든 제품은 구매도, 사용도 안 하지만 페루의 알파카는 다른 나라에서 대규모로 양털을 깎거나 거위털을 뽑아내는 것처럼 동물을 학대하지 않는다고 들은데다 부모님들 선물을 골라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잠시 마음이 약해져서 구매를 했네요. 반성합니다.
마을 한 켠에 알파카를 묶어 놨길래 일부러 구경하러 갔습니다.
알파카를 실제로 본 건 이번이 처음인데 세상 귀여움이 아닙니다. @.@
정면에서 보면 입을 '옴'하고 오므려 내민 것 같은 모습이라 더 귀엽습니다. 게다가 되새김질을 하면서 꿍얼꿍얼 소리까지 내니 거의 심쿵입니다. 하지만 겁이 굉장히 많은지 누워 있다가도 사람들이 조금만 곁으로 다가가면 벌떡 일어나기 때문에 가까이 다가가지는 못했습니다.
Community 투어를 마치고 점심 식사를 하러 Huchuy Qosqo로 이동했습니다.
Parwa 프로젝트라고 GAdventures가 지원하는 지역 경제 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이라고 합니다.
주변 환경은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데 안에는 깨끗하게 잘 가꿔진 레스토랑이 있더군요.
식사가 준비되는 동안 가벼운 주전부리로 감자를 통째로 썰어서 튀긴 감자칩이 나왔습니다. 맛이야 또 이야기하면 제 입만 아플테니 통과~
직접 기른 채소로 만든 샐러드입니다. 아주 신선한데다 정갈하게 담았네요. 맨 위에 뿌려진 붉은색 채소는 비트 같은데 확실하지 않습니다.
메인으로 나온 퀴노아 요리입니다. 퀴노아 볶음밥 느낌인데 향신료가 들어 있어 맛이 독특합니다.
구성은 조금씩 다르지만 페루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일종의 피클인데 새콤 달콤 매콤하기 때문에 입을 개운하게 해 줍니다. 페루의 옥수수, 감자가 아무리 맛있어도 많이 먹으면 목이 메이고 입이 텁텁하기 때문에 이걸 자주 함께 먹었죠. 우리 입맛에 맞는 맛입니다.
갓 짠 오렌지 주스도 2잔(1잔에 5솔) 주문했습니다. 신선한데다 양도 많네요. 얼음을 띄워 차게마셨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 정도로도 훌륭합니다.
후식으로 나온 일종의 과일 절임입니다. 생긴 것처럼 아주 달지는 않습니다.
요건 케익과 함께 나온 형태인데 케익 맛은 생각보다 별로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식사 비용은 투어 비용에 포함되어 있고 음료만 별도 지불이더군요.
점심을 먹고 나왔는데 정원 한 구석에 뭔지 모르는 나무로 만든 상자가 하나 있더군요. 호기심에 가까이 가 봤습니다.
이건 우리나라의 투호와 비슷한 원리의 페루 전통놀이인데 금화처럼 생긴 금속판을 가능하면 높은 점수를 낼 수 있는 구멍에 던져 넣고 점수를 합해서 승자를 가리는 겁니다. 여기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페루 전역에서 볼 수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다들 재미로 한번씩 던져보더니 금방 승부욕이 활활 불타올라서 저는 그냥 구경만 하려고 옆으로 물러서 있었는데 저보고도 던지라고 엄청 push했습니다;;;;;
레스토랑 밖에 세워져 있는 버스 뒤로 솟은 웅장한 산세를 보니 페루의 산들이 얼마나 큰지 실감이 납니다.
이제 오늘의 마지막 경유지인 '오얀따이땀보'로 향합니다.
광장(Plaza de Armas)을 둘러보고 난 뒤에 기념품 구입을 원하는 일행이 있어 기왕 워킹 투어를 나온 김에 가보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같이 직물 샵으로 향했습니다.
공장을 겸하고 있는 shop인데 색감이 굉장히 강렬하네요.
공장 한 쪽에는 낙타와 비쿠냐 등 동물에 따라 모질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하는 안내판이 붙어 있습니다. 가장 고급인 것이 비쿠냐 털이라는데 굉장히 비쌀 뿐 아니라 귀해서 보기가 힘들다고 하네요. 저도 못 봤습니다.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건 알파카 털로 만든 제품인데 목도리, 장갑 등이 있습니다. 한쪽에는 알파카, 라마, 비쿠냐 털을 어떻게 염색하는지 공정을 설명해 놨고 염색한 실을 쌓아 놨습니다.
공장 한 켠에는 이렇게 염색된 실로 직물을 짜는 베틀도 놓여 있습니다.
실제로 작동하는 베틀을 볼 수 있는데 굉장히 다양한 색깔의 실이 물려 있습니다. 사진 아래를 보시면 굉장히 화려한 색깔의 직물이 보이죠?
어떤 염료를 쓰면 어떤 색깔이 나오는지 설명해 놓은 곳입니다. 맨 위에 있는 것이 선인장에 사는 연지벌레인 코치닐로 염색한 실입니다.
저희는 어차피 동물성 제품을 살 생각이 없기에 사진만 몇 장 찍고 shop 밖으로 나와 문 앞에 앉아 일행이 나올 때까지 사진을 찍으면서 기다렸습니다. 다시 봐도 구름이 정말 예술이네요.
그런데 안에서 Cheo가 오늘 일정은 이게 끝이니 그 다음에는 알아서 개인 일정을 가지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미리 알았으면 먼저 일어났을 것을 괜히 30분 넘게 기다렸네요. ㅠ.ㅠ
처음엔 일단 호텔로 돌아갈까 하다가 어차피 점심을 먹을 시간이 되었기에 근처에서 비건 레스토랑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론플에 나온 비건 레스토랑을 찾으러 가는 길에 만난 골목길인데 마음에 드는 풍경입니다.
길가에 세워져 있던 피자집 배달 오토바이. 그런데 왠지 피자를 담는 배달통이 굉장히 낯익은데요? @.@
광장을 지나 골목길로 접어드니 조용한 골목이 나오고 작은 카페나 레스토랑들이 보입니다.
미니 버스의 랩핑도 색상이 강렬합니다.
목표했던 'CHIA'를 찾았지만 레스토랑이라기보다는 카페에 가까운 곳으로 오늘은 입맛이 당기지 않아 다음에 다시 오기로 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결국 못 갔습니다. ㅠ.ㅠ).
반려인이 갑자기 한국음식이 먹고 싶다기에 급선회해서 쿠스코에서 유명한 한국식당인 '사랑채'로 향했습니다. 다행히 가까운 곳에 있네요. 광장 바로 옆이라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메뉴판입니다. 사진이 붙어 있어서 외국인도 고르기 쉽습니다. 한국인 여행자가 대부분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핫스팟입니다.
밑반찬이 푸짐하면서도 정갈하게 나옵니다. 비건이라고 말씀드렸더니 친절하게도 모든 재료를 비건용으로 바꿔 요리해 주셨습니다. :)
제가 주문한 김치 볶음밥(25솔)입니다. 깔끔합니다.
김치찌개(25솔)입니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우리나라에서 먹는 묵은 김치치개 느낌이어서 살짝 놀랐습니다.
음식 냄새를 맡으니 갑자기 식욕이 폭발하여 두부 김치(30솔)도 하나 시켰습니다. 페루 쿠스코에서 먹는 두부 김치 맛나네요~
점심을 배불리 먹고 다시 광장으로 나왔습니다. 그 새 구름이 꽤 짙게 깔렸네요.
대성당을 옆에서 보니 또 색다른 느낌입니다. 양쪽 탑이 워낙 크다 보니 뒷쪽의 건물이 상대적으로 작아 보입니다.
대성당 옆에는 2층에 KFC가 있는데 테라스가 독특합니다. 아마도 스페인풍이겠지만 저는 볼 때마다 네팔이 생각나더군요. 네팔 여행 때 비슷한 테라스를 어디에선가 봤겠죠.
대성당의 정문도 오전에 볼 때와는 색감이 달라졌네요. 좀 더 가벼운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반대로 라 꼼빠냐 헤수스 성당은 색깔이 짙어져서 장중한 느낌이 강해졌습니다.
일단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로비에는 이렇게 코카잎을 쟁반에 담아 놔서 원하는 사람은 오고가며 코카잎을 씹을 수 있습니다. 고산 증세가 있기는 하지만 그 정도는 아니라서 저는 그냥 코카차로 마시기로 했습니다;;;;
잠시 눈을 붙였다가 저녁 6시 30분 쯤에 다시 나갔습니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워낙 쿠스코가 유명한 관광지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해가 졌는데도 어디나 엄청난 인파가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도로에는 이미 교통 체증이 시작되었고요.
그런데 정작 쿠스코는 야경이 별로 볼품 없더군요. 보시는 것과 같습니다. 아레끼빠 대성당 야경만도 못해요. 쿠스코는 야경을 즐기기 위해서라면 굳이 나갈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저희도 일찍 철수했죠.
돌아오는 길에 약국에 들러 다이아막스 10알(21.4솔)를, 동네 마트에서 생수 2병(2X2솔)을 사서 호텔로 돌아와서 간단히 씻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닫기
* 메이크 업 비용 : 10솔
* 사랑채 점심값
- 김치 볶음밥 : 25솔
- 김치찌개 : 25솔
- 두부 김치 : 30솔
* 다이아막스 10알 : 21.4솔
* 생수 2병 : 2 X 2 = 4솔
아래는 페루 여행을 하면서 느낀 단편적인 정보나 단상을 정리한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니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 페루 여행을 할 분들은 가볍게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 숙소: 제가 이용한 투어 프로그램이 모두 3성급 이상 호텔을 숙소로 제공했기 때문에 호스텔에 대한 정보는 알 수 없지만 헤어 드라이어는 어느 호텔을 가도 항상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대신 커피 포트가 있는 곳이 한 군데도 없어서 건조밥이나 컵라면을 먹으려면 항상 호텔 주방에 가서 뜨거운 물을 부탁해야 했습니다. 또한 쿠스코 같은 큰 관광 도시가 아닌 경우 엘리베이터가 있는 호텔이 많지 않아 큰 가방을 가져가면 포터의 도움이 필수입니다.
* 동물
: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어서 처음에는 개의 나라인 줄 알았지만 고양이도 많습니다. 수도인 리마에서는 길냥이가 많고 지방으로 갈수록 길멍이가 많은데 대형견이 많습니다. 동물을 괴롭히는 사람이 거의 없는지 길냥이나 길멍이 모두 사람을 별로 경계하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처럼 캣맘, 캣대디들이 챙겨주는 수준은 아니고 그냥 공존하는 정도입니다. 페루의 전통 개는 정수리를 제외하고는 온몸에 털이 하나도 없는 특이한 모습인데 의외로 보기 쉽지 않더군요.
* 교통
: 특이하게도 수도인 리마를 비롯해 대도시에서도 신호등을 보기 쉽지 않습니다. 리마의 큰 도로와 뿌노에서만 봤고 있다고 해도 사람들이 신경쓰지 않고 대충 건너 다니기 때문에 현지인들이 건너는 타이밍을 눈치있게 보고 같이 건너야 합니다. 쿠스코 같은 곳은 교통량이 많아서 언제나 교통 경찰이 교통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도로의 과속 방지턱은 우리나라처럼 형식적인 게 아니라 그야말로 툭 튀어 나와 있어서 속도를 줄이는 정도로는 넘어가다 사고 날 수 있는 수준입니다(속도만 줄이고 지나가려면 사고가 나거나 타고 있는 사람이 머리를 부딪칠 수 있는 수준). 거의 정지했다가 살살 출발해서 넘어가야 합니다. 마을의 외곽에는 어김없이 과속 방지턱이 있습니다.
* 여성
: 노르웨이 수준은 아니나 곳곳에서 일하는 여성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경찰 중에 여성 경찰관이 유독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교통 경찰 뿐 아니라 순찰 경관, 오토바이를 모는 여자 경찰관도 자주 봤습니다. 남성과 거의 동수이거나 오히려 더 많은 듯 보였습니다.
* 전기
: 전기는 110, 220V 모두 사용하지만 어댑터가 달라서 멀티어댑터를 가져가는 게 좋습니다. 호텔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어댑터를 꽂을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저는 그냥 마음 편하게 멀티어댑터를 가져가서 사용했습니다.
* 화장실
: 화장실의 수압이 약하기 때문에 호텔을 포함한 모든 화장실에서 사용한 휴지를 변기에 넣으면 안 됩니다. 전반적으로 화장실은 깨끗한 편이고 관리가 잘 되어 있지만 숙소를 벗어나면 대부분 유료 화장실입니다. 화장실 사용료는 0.5나 1솔 정도 생각하시면 됩니다(대개 1솔 동전 사용).
* 인터넷 환경
: 우리나라 사람들은 페루가 후진국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인터넷을 사용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어떠한 숙소이든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공항 등의 주요 시설을 비롯해 카페, 레스토랑 등 대부분의 편의 시설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합니다. 다만 우리나라만큼 속도가 빠르지는 않으니 참고하세요.
* 물가
: 편차가 큰 편입니다. 관광지에서 멀어질수록, 현지인들이 사는 곳에 가까울수록 물가가 쌉니다. 생수를 예로 들면 현지인들만 이용하는 마트에서는 1솔에도 살 수 있는데 대로변으로만 나오면 1.3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편의점은 1.7솔,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아구아스 깔리엔테스 정도 되면 2솔이 됩니다. 음식도 관광지에서는 10~20솔 수준이지만 현지인 식당에서는 비슷한 음식이 5~10솔 수준으로 팔립니다.
* 시차
: 우리나라가 페루보다 14시간 빠르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낮밤이 바뀌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페루 여행 중에는 적응이 어렵지 않으나 귀국하고 나서 시차 적응에 시간이 꽤 걸릴 것을 각오하세요. 제 경우는 저녁 무렵에 잠이 쏟아지고 새벽에 깨서 말똥말똥하는 걸 일주일 넘게 경험했습니다.
* 돈
: 지폐는 100, 50, 20, 10솔 짜리가 있고, 동전은 5, 2, 1, 0.5, 0,1솔 짜리까지 있습니다. 20, 10솔 짜리 지폐를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5솔은 우리 돈으로 거의 2,000 원이기 때문에 위조 동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갔는데 실제로 보지는 못했습니다.
* 의사소통
: 관광객 접객 지역에서 일하는 페루인들은 당연히 대부분 영어를 잘 하지만 발음과 액센트가 독특하기 때문에 의외로 알아듣기 쉽지 않습니다. 저희 팀을 이끌었던 가이드 Cheo의 경우에도 영어를 곧잘 했는데 저희 그룹에 속해 있던 캐나다, 호주 사람들도 Cheo의 말을 70% 정도 밖에는 못 알아듣겠다고 불평할 정도로 발음이 독특해서 귀를 세우고 듣느라고 꽤 힘들었습니다.
* 치안
: 남미에 치안이 좋지 않은 나라들이 많다고는 해도 페루는 비교적 안전합니다. 신변의 위협을 느낄 만한 상황은 한번도 없었고 소매치기는 있다고 들었지만 여행 중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남미의 관광 대국인 만큼 주요 관광지마다 경찰들이 많이 배치되어 있더군요.
* 팁
: 팁 문화가 없고 레스토랑에서는 서비스 차지가 계산서에 붙어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별도로 팁을 계산해서 올려놓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관광지를 중심으로 팁 문화가 생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로컬 가이드는 팁을 기대하기도 하고 그룹 투어의 경우는 일일 투어가 끝나면 팁을 모아서 건네는 게 일종의 문화였습니다. 나즈카 라인에서 경비행기를 탔을 때도 비행기 안에서 팁을 환영한다는 문구를 봤습니다. 꼭 팁을 줄 필요는 없지만 서비스가 좋으면 기분좋게 팁을 건네는 것도 즐거운 여행을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저는 가능하면 주려고 했습니다.
* 음식
: 페루는 치킨 나라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닭을 즐겨 먹습니다. 로컬 레스토랑은 대부분 닭 요리를 한다고 봐도 될 정도로 닭 요리가 흔하며 상대적으로 돼지고기, 쇠고기는 자주 먹지 않습니다. 비건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는 원산지인 감자와 고구마, 퀴노아 등이 있습니다. 맛도 좋고 다양한 요리로 응용할 수 있더군요. 올리브도 품질이 아주 좋으니 자주 드시고 선물로 사오는 것도 추천합니다.
* 선물
: 페루라는 나라 자체가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그렇지 선물이나 기념품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사는 건 알파카 털로 만든 제품인데 굉장히 다양한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신의 섬유'라고 불릴 정도로 훨씬 비싼 비쿠냐 털로 만든 제품은 구하기 어렵습니다. 너무 비싸서 보기도 쉽지 않습니다. 또한 페루는 유기농 커피로도 유명하고 또 초컬릿도 유명하니 큰 부담없이 기념품으로 사오기 좋습니다. 귀금속에 관심있는 분들은 페루가 은 세공으로도 유명하다고 하니 찾아보시면 좋겠지요. 술에 관심있는 분들께는 와인도 추천드리지만 도수가 보드카와 겨룰 정도로 높으니 주의하시고요.
* 스탬프
: 대만처럼 페루도 여행 중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나즈카 경비행기 탈 때(여행사마다 데스크에 준비해 두고 있음)하고 마추피추 출구 앞입니다. 보통은 여권 안에 그냥 찍더군요.
* 와카치나 Sand Dune을 방문하실 분들을 위한 팁
: 와카치나 오아시스에는 Dune Buggie라는 탈 것을 타는 activity가 있는데 이거 꼭 타셔야 합니다. 지금까지 놀이공원에서 타 보았던 모든 탈 것들을 찜쪄먹을 수준이니까요. 다만 다음을 주의하셔야 합니다. 모래가 많이 튀기 때문에 선글래스(방풍안경 better), 버프, 모래를 털어내기 쉬운 방풍 자켓(주머니 지퍼가 있으면 better)을 준비하시고 DSLR 등 모래에 취약한 가전 제품은 안 가져가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은 방수팩이나 dustproof 케이스에 넣어서 갖고 가시는게 좋습니다. 모래밭에서 논다고 생각하고 준비하시면 됩니다.
* 나즈카 경비행기를 이용할 분들을 위한 팁
- 아침은 최대한 일찍 드세요
- 멀미약은 필수(그냥 타시면 후회하실 것을 보장합니다)
- 헤드셋을 계속 쓰고 있어서 더우니 복장은 최대한 가볍고 시원하게 입으세요
- 기내가 좁으니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게 낫습니다(광각렌즈 장착 better).
* 고산병 완벽 대비
- 고산 증상(아직 고산병 수준은 아니지만)
: 숨이 차고 특히 힘을 쓰는 일을 하거나 말을 많이 하면(뛰는 건 절대 금물) 숨이 가빠짐. 머리가 묘하게 띵한 느낌(두통이라고 할 수준은 아니지만 상당히 기분 나쁨), 소화불량
- 고산병 대비
1. 코카차와 물을 수시로 마셔야 함(고산지대에서는 음주 자제)
2. 현지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다이아막스(정)를 아침 저녁으로 반 알(125mg)씩 복용
3. 머리가 조금이라도 아프면 참지 말고 타이레놀 복용
- 고산병 주의 지역
: 아레끼빠, 쿠스코, 뿌노(티티카카 호수 포함)
-> 의외로 마추피추는 고산병 주의 지역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