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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앨빈 토플러, 아서 클라크와 함께 대표적인 미래학자로 꼽히는 W. Warren Wager가 쓴 책입니다.
안타깝게도 2004년에 타계한 저자는 이미 1974년부터 재직하던 빙엄턴 대학에서 미래학 강의를 해왔고 평생에 걸친 미래사 연구의 정수를 담아 1989년에 이 책의 초판을 펴냈습니다. 이후 1992년과 1999년 두 번에 걸쳐 개정판을 냈는데 이 책은 작고하기 5년 전인 1999년에 마지막으로 개정한 3판을 번역한 책입니다.
앨빈 토플러를 비롯한 다른 미래학자와 달리 와거 교수는 논픽션 같은 픽션 스타일로 이 책을 썼습니다. 그래서 딱딱한 미래 예측을 예상했던 사람들은 살짝 놀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냥 소설 같거든요.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기간은 1995년에서 2200년까지이며 3부작의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1부는 자본주의 세계 경제 하에 있는 인류에게 닥칠 여섯 가지 재앙을 실감나게 예언하고 있습니다. 2부에서는 대안적인 세계 질서로 사회주의 세계 정부를 상정하고 있고 3부에서는 소규모, 분권화, 공동체에 기반한 새로운 유토피아(?)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미 2012년을 살고 있는 우리가 볼 때 어떤 예측은 이미 틀린 것도 있고 얼핏 생각하기에도 앞으로 인류에게 일어날 것으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판단되는 내용도 꽤 있습니다만 그래도 평생을 미래학 연구에 몸바친 석학의 모든 것이 담겨있기에 탁월하다는 생각이 드는 예측도 만만치 않게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엄청 두꺼운 책인데도 허무맹랑하게 들리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읽힙니다.
다만 저자가 서문에서 자신이 쓴 이 시나리오는 어떤 예측적 주장도 하지 않는다고 못을 박고 있기에 그냥 공상과학 소설을 한 권 읽는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읽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전문적인 SF 소설가라고 해도 이 정도로 치밀한 책을 쓰려면 고생깨나 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구성이 탄탄합니다.
인류의 미래 모습을 미리 경험하고 싶은 분들보다는 앞으로 인류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고민하고픈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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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책
세계적인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와 하이디 토플러 부부가 쓴 책으로 70년대의 <미래쇼크>, 80년대의 <제3물결>, 90년대의 <권력이동>에 이어 21세기 지식혁명의 미래를 예언(?)한 책입니다.
일단 '부=돈'이라는 공식을 대입해서 앞으로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재테크 서적이라고 생각한(정말 그런 사람이 있을까? --a) 사람이라면 번지수를 잘못 짚으셨습니다. 물론 이 책을 읽다보면 앞으로 돈이 되겠다 싶은 아이디어를 많이 찾아낼 수 있지만 토플러 부부가 이야기하는 부는 그런 물질적인 부를 초월하는 개념으로 우리의 미래 자체라고 봐도 충분할만한 폭과 넓이를 갖춘 것입니다.
집필 기간이 12년에 이른 책이니만큼 이미 현실에서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부분도 있어 읽는 사람에 따라 불평할 수도 있겠지만 단편적인 일부 내용보다는 흐름을 읽는데 치중해야 하는 책입니다. 무엇보다도 양이 방대하니까요. 길을 잃어버리기 딱 좋은 책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미래학자만큼 편한 직업이 없다고 합니다. 예측이 틀렸다고 하더라도 책임을 지는 것도 아니고, 틀린 이유를 찾아내면 되는 것이고, 불확실성의 세계에서 어떠한 원인이든 찾아낼 수는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경제, 사회, 정치, 문화의 전 분야에서 정말 그럴듯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치밀하게 구성해서 보여주는 것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일을 토플러 부부는 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토플러 부부가 이야기한 미래를 간략하게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현재의 세계는 부의 형성 방식에 있어 역사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둘째. 기업가, 경제학자, 정치가들이 보고 있는 표층 기반 아래에 '심층 기반'이 있으며 이 심층 기반은 '시간', '공간', '지식' 과의 관계에서 혁명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탈동시화, 탈세계화와 그에 따르는 재세계화가 유발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수많은 지식을 무용하게 만들고 있어 부의 창출이 의존하고 있던 지식 기반을 변형시키고 있다. 셋째. 화폐 경제는 부 창출 시스템의 일부에 불과하며 프로슈밍(prosuming)에 기반을 둔 거대한 비화폐 경제로부터 투입되는 가치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 뿐 아니라 짧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미래 가능성에 대한 언급도 있어서 끝까지 호기심을 자아내는 책입니다.
방대한 분량이기는 하지만 비교적 번역도 쉽게 되어 있어서 읽기에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필독서까지는 아니더라도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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