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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이나 상담 영역에서 일하는 심리학자라면 누구나 애정하는 저자가 한 두명 쯤은 있을 겁니다.
얄롬과 같은 '초'대가는 제외하더라도 저는 Nancy McWilliams와 로렌스 J 코헨을 특히 좋아라합니다. 두 사람이 쓴 책은 모두 소장하고 있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필독서라고 소개하는 편입니다.
'래리'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로렌스 J 코헨은 최고의 놀이치료 전문가로 이 분야의 최고수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죠.
우리나라에도 몇 권의 책이 번역되어 있고 월덴 3에서도
'아이와 통하는 부모는 노는 방법이 다르다(Playful Parenting, 2001)'와 공저했던
'어른들은 잘 모르는 아이들의 숨겨진 삶: 당신 아이를 움직이는 또래 집단의 힘(Best Friends, Worst Enemies, 2001)'을 소개드린 바 있습니다. 두 권 다 제가 별 5개로 평가한 훌륭한 책이죠.
여기에 비교적 최근에 나온 '엄마는 아이의 불안을 모른다(The Opposite of Worry, 2013)'를 추가합니다.
이 책은 또래보다 불안함을 잘 느끼는 아이들을 부모들이 어떻게 대하면 좋은 지 알려주는 책인데 코헨의 주특기인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다양한 불안 문제를 다루는 효과적인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불안은 사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정서적인 문제지만 다양한 양상과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놓치기 쉬운 부분이 많죠.
앞서 소개한 전작들처럼 두껍지 않아서 들고 다니면서 읽어도 될 수준인데 유용한 내용도 내용이지만 수록된 삽화마저도 부모 미소가 지어지는 예쁜 책입니다.
이 책은 양철북 출판사에서 나오지 않았지만 번역도 깔끔하게 되어 있어 읽기 편합니다.
불안 수준이 높은 자녀를 둔 모든 부모들과 불안 장애 아동을 만나는 임상가들에게 특히 추천하는 책입니다만 임상, 상담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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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불안감이 심한 아이를 둔 부모들에게 안심시키려고 끊임없이 애쓰는 노력부터 그만두라고 권했다. 그리고 '두 번째 병아리의 질문'이라는 기법을 개발했다. "내 눈을 봐, 내가 겁을 먹은 것 같아, 아닌 것 같아?" 이 질문은 무턱대고 '무서워할 거 하나도 없어'라고 말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 나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할 수 있는 접근법을 이용한다. 심리 상담은 치유와 변화의 수단인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아동기 불안감에 대한 대부분의 접근법이 부모를 배제하는데, 이는 큰 실수라고 생각한다.
* 불안감에 따른 고통은 크게 정신적, 육체적 고통과 기회 상실의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 아이들은 자신이 몸으로 느끼는 불안감의 증상이 정상적인 것이라고 이해하면 한결 마음을 놓는다.
* '지금 내 심장이 쿵쿵 뛰고 손에서 진땀이 나는 것은 단지 불안하기 때문이지, 실제로 위험한 일이 일어나서 그러는 건 아니야'라고 자신에게 말하는 것이 불안감에 대한 일반적인 치료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나는 이 기법을 '무섭지만 안전해'라고 부른다.
* 안심시키는 말이나 행동은 불안감이 심하지 않은 아이들한테는 위험 해제 시스템으로 넘어가도록 조심스럽게 쿡 찔러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 경계-경고-평가-위험 해제 시스템에 대해 알고 나면 아이와 부모는 그 시스템에 대해 좀 더 힘을 발휘할 수 있다.
* 부모가 아이를 '보호'하기만 해서 아이가 무서운 것을 회피하도록 내버려두면 아이의 불안감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회피는 평가와 위험 해제 시스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훈련과 경험을 가로막게 한다.
* 기질과 정신적 외상도 아동기 불안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사실 부모야말로 아이의 불안감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존재다.
* '부모가 구체적인 도움은 주지 않은 채 모든 일에 대해 불안해하는 모습만 보이면 어떤 아이들은 위험을 피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 하지 않을 수 있다' 슈마커는 부모가 아이한테 자신의 걱정을 몽땅 떠넘기기보다는 '안전하다고 느끼니?' 같은 질문을 하라고 권한다. '그런 질문은 아이로 하여금 실제 상황을 찬찬히 살피도록 하고 자기 내면의 경고 신호에 귀 기울이도록 이끌어줄 수 있다'고 슈마커는 말한다. 물론 부모는 그 질문에 대한 아이의 대답을 믿어주어야 한다!
* 불안감이 심한 아이들은 많은 시간을 '경계 상태'로, 잠재된 위험이 닥치지 않는지 살피면서 보낸다. 이런 과도 각성 상태를 풀어주는 데는 '역할극 놀이'가 효과적이다.
* '안전 요원 덕' 놀이 : 자기 일에 지나칠 정도로 열성적이지만 무엇이든 보기만 하면 겁을 먹고 벌벌 떠는 안전 요원 오리 역할을 부모에게 맡게 함. 이 놀이는 '엄마가 가족을 괴롭히던 문제를 이용해 아이를 웃게 했다', '두 사람이 함께 웃었다', '역할이 바뀌어 아이가 용감하고 힘센 존재가 되었고 반대로 부모는 겁쟁이 역할을 했다'는 놀이 육아의 중요한 세 가지 요소가 모두 들어 있다.
* '무서워서 못 보겠어' 놀이 : 이 놀이의 목표는 아이가 강해졌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므로 굴욕감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
* 아이가 무서워하는 것이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보여 무시해버린다면 아이는 더 깊은 두려움을 우리한테 이야기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말해봐야 들어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면 마음 속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지 않을 것이다.
* 아이들한테 쓸데없이 무서워할 필요 없다는 말을 얼마나 자주 하는가? 나는 부모들에게 아이들이 두려워하는 것이 타당한지 아닌지 판단하지 말라고 적극적으로 권한다. 두려움은 그 대상이 어떤 것이든 정당하다.
* 아이가 느끼는 기분에 동의할 필요도 없고 같이 느끼지 않아도 된다. 그저 아이의 말을 들어주기만 하면 된다.
* 아이에게 위험에 대해 알려줄 때는 반드시 그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해결 방법도 함께 이야기해주어야 한다.
* 나는 아이들에게 "용감하게 굴어야지"'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많은 아이가 그 말을 '겁내지 마'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인데, 겁내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 대신 나는 "용감한 행동이었어"라거나 "용감하게 해냈구나"라는 말을 자주 한다. 아이가 용감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 용기가 연습하면 길러질 수 있는 것임을 알려주어야 한다.
* 주관적 고통 지수 측정기라는 명칭에서 '두려움' 또는 '불안감'이라는 좀 더 구체적인 용어를 대신해 '고통'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매우 신중한 선택이다. 그로 인해 아이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스스로 규정할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 극도로 불안한 아이들(주관적 고통 지수 측정기의 8에서 10 사이)에게는 일반적으로 신체를 이용한 위로가 가장 효과적이다. 말수를 줄이고 더 많이 안아주자. 고통이 이 정도 수준에 이를 때면 말은 부안감을 달래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될 뿐이다.
* 몸 흔들기 : 측정기의 아주 높은 눈금 쪽에 있어 몸을 꼼짝도 못하거나 주저앉아버리는 아이들에게는 몸 흔들기가 효과적이다. 극도의 불안감은 아이가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두려움에 대한 표현을 막아버릴 수 있다. 이때 '흔들기' 기법은 막혀 있던 감정이나 느낌을 안전한 방법으로 표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불안감의 수준을 빠르게 낮출 수 있다.
* 메모 확인 : 종이에 '나는 지금 공황 발작 상태일 뿐이다. 이것은 생사가 걸린 무시무시한 일이 아니다. 이 일도 곧 지나간다'라고 적어서 공황 발작이 일어날 것 같으면 종이를 꺼내 혼자서 몇 번 읽는다.
* 항상 곁에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럴 때는 스스로를 안아주면 된다! 심리학자 프랜신 사피로는 '나비 포옹'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두 팔을 몸 앞에서 교차해 양 어깨를 다독거리는데, 왼손과 오른손을 번갈아 다독거린다. 양쪽 어깨를 번갈아 살짝 잡아주어도 좋다. 사피로는 이때 오른손과 왼손을 번갈아가며 사용하는 것이 뇌의 양쪽을 모두 활성화해 불안감을 줄이고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나비 포옹은 머릿속으로 안전한 곳을 상상하거나 자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나 문장을 머릿속으로 되풀이하면서 하면 더욱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이완에 대한 저항감을 극복하도록 아이를 밀어붙일 때는 다음 네 가지 기본 원칙을 기억하자.
- 함께 한다
- 아이가 주도권을 잡는다
- 재미있게 한다
- 힘겨루기를 피한다
* 불안감은 생각을 많이 하거나 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 해소되는 것이 아니다. 좋든 싫든 우리는 몸을 써야 한다. 불안감은 뇌에 먹구름을 드리우기 때문이다. 불안감이 주는 고통을 줄여주려면 애정을 표시하고, 안아주고, 몸을 쓰는 놀이를 많이 해서 즐거운 신체 접촉을 늘리고, 아이가 심호흡과 긴장 이완 기법을 연습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 회피는 위험에서 달아나는 것과 다르다. 회피는 자신이 무엇을 피하려는 것인지 생각하기를 원치 않는다. 자신이 두려워한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생존이 위협받는 것도 아니다. 회피 상태에서 우리는 실제로 위험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하다는 느낌을 피하는 것이다. 그래서 불안감이 심한 많은 아이들은 자신이 불안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 회피를 할 때 상을 주는 것을 그만두고 아이들을 감정의 범람이나 화이트 너클 상태로 밀어 넣는 것을 그만두어야 한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런 일은 항상 일어난다. 예를 들어, "무서우면 안 해도 돼"라고 말하는 것은 회피하라고 부추기는 말이다. 아이가 두려워하는 일을 억지로 시키는 것은 감정의 범람을 부추기는 행동이다. "징징 짜지 말고 그냥 해"라고 말하는 것은 화이트 너클을 부추기는 말이다. "어린아이 같은 짓 좀 그만해"라는 말은 감정의 범람 상태에 있는 아이들에게는 특히 가혹한 말이다.
* 불안한 아이들이 부모의 무릎이나 품에 얼굴을 묻을 때 나타나는 다른 유형의 회피를 보자. 이렇게 얼굴을 묻는 것은 친밀한 유대감의 표현으로 보이지만, 그보다는 감정의 회피 반응인 경우가 더 많다. 윕플러는 이런 때 눈을 맞추면서 "내가 무서워하지 않는 게 보일 거야. 나도 네가 두려워하는지 봐야겠어"라고 말하면서 조심스럽게 아이를 밀어붙여야 한다.
* 끝이 없는 이야기를 의미 있는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아이를 전문가로 만드는 것이다. 대부분 아이들은 많이 아는 사람처럼 보이기를 좋아한다. 특히 자신이 힘들어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더 잘난 척하고 싶어 한다. 사실 아이들은 자신의 불안감에 대해서만큼은 최고의 전문가일 수밖에 없다.
* 다음은 안전감의 내면화와 안심 시스템의 초기화를 돕는 세 가지 방법이다.
- 아이가 감정의 범람 상태일 때는 편안해질 수 있도록 안심시킨다
- 아이가 회피할 때는 회피하는 대상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살짝 밀어붙인다
- 아이가 화이트 너클 상태에서 벗어나 마주하고 느끼기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고 아이가 느끼는 모든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해서 아이한테 '항복'한다거나 아이를 '응석받이'로 만드는 것은 결코 아니다. "네가 원하는 만큼 네 이야기를 들어줄게. 그리고 울고 싶으면 울어도 되고 화내고 싶으면 화내도 돼. 하지만 그 사탕에 대한 내 결정은 변하지 않을 거야" 이 말에는 중요한 내용이 두 가지 담겨 있다. 우선, 아이의 감정이 어떻든 여러분의 결정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여러분이 실수를 하지 않은 이상은 말이다. 그리고 만약 실수를 했다면 그것을 바로잡을 수 있다) 뜻이 담겨 있다. 또 아이가 느끼는 슬픔과 분노를 외면하거나 모욕하지 않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 아이가 감정을 발산하기 시작하면 우리는 아이 곁에서 감정의 발산이 끝날 때까지 귀 기울여 들어주어야 한다. 손에 손잡고 양육의 설립자이자 부모 교육 전문가인 패티 윕플러는 이것을 '곁에서 듣기'라고 부른다 이것은 "네 방으로 가서 다시 미소 지을 수 있게 되면 나와.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아무도 네 말을 안 들어줄 거야. 뽀로통해 있으면 미워 보여"라고 말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행동이다.
* 아이가 자신의 불안감이나 분노를 총으로 쏘거나 쳐부숴야 한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상상은 찬성할 수 없다. 아이가 자신만의 비유적 표현을 쓰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감정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고, 감정을 가둬버리는 것 역시 현명한 방법은 아니다. 자신의 감정에 총을 쏘거나 감정을 파괴하자고 말하는 아이들에게 나는 감정과 화해를 한다거나, 길들인다거나, 아니면 고삐를 달아서 다루자는 식의 새로운 비유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상상해야 감정을 표현하고 조절하는 것 사이에 건강한 균형을 이룰 수 있다.
* '만약에' 불안감은 불안감의 공통된 세 가지 증상의 원인이다
- 우유부단(만약에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하면 어떡하지?)
- 완벽주의(만약에 내가 실수를 하면 어떡하지?)
- 과잉 준비(만약에 이런 일이, 저런 일이, 아니면 또 다른 일이 생기면 어떡하지?)
* 저항을 불러일으키지 않으면서 불안한 생각에 효과적으로 도전하려면 몇 가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 인정하고 공감하면서 시작한다. 아이들은 자신이 어떻게 느끼는지를 여러분이 이해한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불안한 생각에 대한 여러분의 도전에 귀를 기울이지 못한다.
- 여기서 말하는 도전이란 '말싸움'이나 '논쟁'이 아니다. 논쟁을 벌이고 따지고 든다면 그것은 불안한 생각에 효과적으로 도전하는 것이 아니다. 여러분의 말이 아무리 맞대고 하더라도.
- 밖에서부터 오는 도전보다는 안에서부터 오는 도전이 언제나 더 큰 힘을 발휘하기 마련이다. 무조건 여러분이 도전하기보다는 아이들로 하여금 스스로의 불안한 생각에 도전하도록 이끌어주자.
- 아이들의 '만약에' 불안감에 도전하기 전에 먼저 여러분의 '만약에' 불안감에 대해 생각해보자.
* 불안한 생각에 효과적으로 맞설 수 있는 방법
- 놀이를 하듯 재미있게 도전하라
- '만약에'라는 생각에서 '지금 이 순간'으로 바꿔라
- 뇌를 더 많이 활성화하라
- 우선은 불안한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다음에 다른 것으로 변화시켜라
* 아이들에게 불안감으로 인해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냈냐는 질문 다음에는 또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할 수 있다. "그것 말고 또 똑같이 중요하거나 아니면 더 중요한 건 뭐가 있을까?"
* 마음속에 사랑과 안도감이 저장되어 있지 않은 아이들은 불안 장애와 분리 불안을 경험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 집으로 돌아가면 다른 무엇보다 맨 먼저 아이와 함께 놀아주자. 처음에는 여러분이 떠나서 슬프거나 화가 난 아이의 감정을 풀어주어야 한다. 아이는 숨거나, 여러분을 외면하거나, 아니면 싸움을 걸 수도 있다. 그런 아이들을 쫓아다녀서라도 화해를 해야 한다. 아이들은 여러분이 돌아온 것을 알고 있다. 다만 얼마나 여러분을 그리워했는가를 보여주려는 것뿐이다. 잠자리에 들 때의 분리 불안 역시 혼자 남겨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친밀한 관계에 대한 필요가 문제다.
* 여러분이 무언아게 대해 걱정을 하면 아이도 그것을 느끼고 여러분을 따라 걱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아이한테 직접적으로 설명을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두려워하지 않았다면 굳이 아이가 두려워하도록 만들 필요는 없다.
* 진짜 해결책은 아이 대신 여러분이 예민해지는 것이다. 엄마 아빠가 대신 경계하고 실필 테니 너는 경계하고 조심할 필요 없다고 아이에게 진지하게 알려주면 된다.
* "들어주고, 들어주고, 또 들어줬어요. 그날 사건에 대한 아이의 감정에 귀 기울여 듣고 듣고 또 들었죠. 잘잘못을 따지거나 내 행동을 설명하거나 변명하려 하지 않고 그냥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줬어요. 가만히 듣고, 그날 일을 다시 생각하고, 아이를 이해하고, 사과하고, 그리고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려주려고 애썼어요"
* 아이들이 정신적 외상을 극복하도록 돕는 데 어떤 전략이 효과적인지
- 공감과 이해. 상황/사건이 그 정도의 정신적 외상을 유발할 것처럼 보이지 않더라도.
- 귀 기울여 들어주기. 정신적 외상을 입은 아이들은 자신이 겪은 일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이야기하거나, 그림으로 그리거나,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다.
- 안전감에 대한 욕구 채워주기(넘칠 만큼). 여기에는 잠자리에 들거나 잘 때 더 많은 신체 접촉하기, 더 많이 안아주고, 밤에 불을 켜주거나 아이를 안심시킬 담요 등을 준비해주는 것이 포함된다.
- 기도와 종교
- 자기와의 대화
- 아이의 한계를 인정하고 불안감이 폭발하는 지경까지 강요하지 말기
* 숨바꼭질 같은 놀이 또는 정신적 외상을 유발한 사건을 재미있게 재현하는 놀이. 이때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야 한다.
*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어른들과의 소중한 시간
* 인내심. 정신적 외상에서 회복되는 데에는 정해진 시간이 없다.
* 문제의 상황에 대한 여러분 자신의 감정과 반응 처리하기. 아이가 정신적 외상을 입으면 공포, 두려움, 분노를 겪는 부모도 있다.
* 정직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서서히 신뢰 회복하기
* 아이의 경직성을 풀어주기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긴장을 푸는 것이다. 자녀의 경직성 때문에 걱정하는 부모들에게 부모와 아이가 함께 몸싸움 놀이를 하라는 처방을 내리곤 했다.
* 일부러 실수하기. 완벽주의 아이들에게 내가 제일 즐겨 쓰는 전략은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우리 실수를 세 가지만 해보자. 내가 먼저 한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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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vin Yalom의 대표작 모음집인 'The Yalom Reader(1998)'를 북 크로싱합니다.
얄롬 박사의 아들인 벤 얄롬이 엮은 책으로 심리치료 관련 전문서 세 편, 연구 보고서 네 편, 논픽션 에세이 두 편, 소설 두 편이 실려 있습니다.
얄롬의 기본 저작들을 대부분 읽은 분들이라면 한번쯤 정리하는 차원에서 읽어보시면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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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좋아하는 치료자 중 한 사람인 Irvin Yalom의 대표작 모음집인 'The Yalom Reader(1998)'의 번역본입니다.
얄롬 박사의 아들인 벤 얄롬이 엮은 이 책에는 심리치료 관련 전문서 세 편, 연구 보고서 네 편, 논픽션 에세이 두 편, 그리고 그가 쓴 소설 두 편이 실려 있습니다.
총 11편의 저술을 얄롬 박사의 주요 관심사였던 '집단 치료', '실존적 심리치료' 그리고 '문학적 저술'의 세 파트로 구분하여 다시 배치하였습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부. 집단치료
- 치료적 요인 : 무엇이 치료적인가?
- 치료자의 지금-여기 작업
- 특수 집단을 위한 집단치료
2부. 실존적 심리치료
- 네 가지 궁극적 관심
- 죽음, 불안, 그리고 심리치료
3부. 문학적 저술
- 심리의 문학적 이해
- 문학의 심리적 이해
- 심리치료에서 소설에 이르는 여행
- 교육용 소설
- 심리소설
얄롬을 제 치료적 모델의 선구자로 존경하기는 하지만 소설가로서의 역량에 대해서는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기 때문에 3부를 읽을 때는 그리 흥미롭지 않았지만 절반에 이르는 3부를 제외한다 해도 이 책의 가치가 결코 덜해지지 않습니다.
이런 류의 모음집을 읽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수록된 각각의 저서를 먼저 일독하고 종합하는 의미에서 모음집을 읽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먼저 모음집을 읽으면서 핵심적인 내용을 익히고 난 뒤 개별적인 저작으로 넘어가서 심층적으로 살펴보는 방법입니다. 이 책은 당연히 첫 번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그러니 얄롬의 기본 저작들을 읽지 않았다면 이 책의 내용 대부분을 따라가는 것만해도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이 책에 실린 내용 중 국내에 번역되어 발간된 책이라도 먼저 읽은 뒤 이 책에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이 책에 발췌된 국내 역서의 목록은 아래와 같습니다.
* 집단정신치료의 이론과 실제
* 입원환자의 집단 정신치료
* 실존주의 심리치료
* 매일 조금 더 가까이
* 나는 사랑의 처형자가 되기 싫다
* 니체가 눈물을 흘릴 때
* 카우치에 누워서
굳이 저처럼 얄롬빠가 아니더라도 임상, 상담 현장에서 심리치료나 상담일을 하고 있는 임상가라면 정리하는 차원에서라도 한번쯤 꼭 읽어보실 것을 권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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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료적 요인 : 무엇이 치료적인가?
- 희망의 고취
- 보편성
- 정보 전달
- 이타주의
- 초기 가족의 교정적 재현
- 사회화 기술의 발달
- 모방 행동
- 정화
- 실존적 요인
- 집단 응집성
- 대인관계 학습
- 축소된 사회로서의 집단
* 희망을 심어 주고 그것을 유지하도록 하는 일은 모든 심리치료에서 아주 중요하다.
* 나는 집단치료가 끝날 무렵, 집단원들이 다른 집단원의 회복을 지켜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했는지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종종 듣곤 한다.
* 치료 집단에서, 특히 모임의 초기 단계에서 나만이 이렇다는 집단원의 느낌에 대해 그렇지 않음을 보여 주는 것은 상당한 위안이 된다.
* 치료 집단의 가장 공통된 비밀은 그들 자신이 기본적으로 부적절하다고 깊이 확신하고 있는 점이었다. 그 다음으로 많았던 비밀은 깊은 대인관계의 소외감이다. 세 번째로 많았던 유형은 여러 가지 성적인 비밀이다. 흔히 동성애적 경향에 대한 두려움이다.
* 정보 전달이라는 개괄적인 항목 아래에 나는 치료자와 다른 집단원이 제공하는 충고, 제안, 또는 직접적 지도 뿐만 아니라, 치료자가 제시해 주는 정신건강, 정신질환, 그리고 일반 정신역동에 관한 교수적 강의를 포함시킨다.
* 어느 정도의 설명과 명료화는 그 자체가 효과적인 치료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인간은 항상 불확실함을 피하고자 하기 때문에 오랜 세월 동안 종교적 또는 과학적 설명을 제공함으로서 우주에 질서를 부여하고자 했다. 현상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현상을 통제하는 첫 단계이다.
* 조언을 제공하는 것이 간접적으로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즉 조언의 내용이 아니라 과정 그 자체가 도움이 된다. 조언을 제공하는 것은 상호 관심과 보살핌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 일반적으로 다른 집단원에게서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개탄하는 집단원이 실제로 말하고 있는 것은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줄 만한 것은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아요"이다.
* 삶의 의미는 계속적으로 생겨하는 것이지 의식적으로는 추구할 수 없다고 한 빅터 프랭클의 말에 나는 동의한다. 삶의 의미란 우리가 우리 자신을 초월했을 때, 즉 우리 자신을 잊고 우리들 밖에 있는 어떤 사람(또는 어떤 대상)에 몰입하게 될 때 실현되는 파생적인 현상이다.
* 집단치료에서 내담자가 자기와 유사한 문제를 지닌 다른 집단원들의 치료를 관찰함으로써 도움을 얻는 일은 아주 흔한 경우이다. 이러한 현상은 일반적으로 대리(vicarious) 또는 관찰(spectator) 치료라고 일컬어진다.
* 정화가 치료효과에 필수적이지만, 그 자체로서는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 나의 내담자들이 회기 중에 흐느껴 울 때, 나는 물론 그들이 우는 이유에 관심을 갖기도 하지만 종종 그것보다도 그들이 내 앞에서 울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느낄까에 관심을 갖게 된다.
* 정화는 응집성과 미묘하게 얽혀 있다. 정화는 일단 지지적인 집단 유대가 형성된 후에 좀 더 유용하다.
* 긍정적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긍정적 결과와 관계가 있다. 반면, 부정적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스스로나 또는 다른 집단원을 이해하려는 진정한 노력이 있을 때만 치료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 마지막으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점은 감정 표현의 강도는 매우 상대적이며 그것은 집단을 이끄는 지도자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반드시 각 집단원의 경험적 세계의 관점에 근거해서 평가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 세 개의 실존지향적 문장들, (1) 아무리 타인에게 가까워진다 해도 여전히 나는 삶을 혼자서 직면해야 한다는 사실을 직면하기 (2) 나의 삶과 죽음에 대한 기본적인 문제들을 직면하고 삶을 좀 더 정직하게 살고 사소한 일들에 덜 얽매이기 (3) 타인에게 받은 지도와 지지와 상관없이 결국 내 삶에 대한 궁극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배우기는 매우 중요하다.
* 최근의 연구는 개개인의 소속감과 전체 집단활동에 대한 그들의 평가(즉 집단이 전체적으로 얼마나 잘 기능하는가)를 구분하였다. 한 개인이 "집단은 잘 진행되고 있으나, 나는 그 집단의 일부가 아니다"라고 느끼는 것이 흔한 일이기 때문이다. 집단 응집력은 그 자체로서 하나의 강력한 치료적인 힘일 뿐만 아니라, 다른 치료적 요인들이 최상의 기능을 하도록 하기 위한 하나의 필수적인 선행 조건이라는 점이 더욱 중요하다.
* 치료 목표가 고통의 완화에서 대인관계적인 것으로 변화하는 것은 역동적 치료 과정의 초기 단계에서 필수적이며, 치료자의 생각도 이와 같이 변하는 것이 중요하다.
* 치료자-관찰자가 갖고 있는 개념적 관점과 상관없이 중요한 점은 각 집단원들의 대인관계 양식이 결국에는 집단에서 드러난다는 것이다.
* 어려움에 봉착해 있거나 생기를 잃은 집단에 대해서 자문을 의뢰받을 때마다 나는 언제나 어김없이 치료자들이 지금-여기를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행동과 성격 변화의 효과를 보고자 하는 정신치료 집단이 다른 집단들, 예컨대 알코올 중독자 모임, 심리교육 집단, 인지-행동 집단, 암환자 지지 집단 등과 다른 주요한 차이는 심리치료 집단이 지금-여기의 경험을 매우 강조한다는 점이다. 지금-여기에 초점을 두는 일은, 그것이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다른 하나가 없이는 나머지 것도 치료적인 힘을 갖지 못하는 두 가지 공생적 측면으로 되어 있다. 첫 번째는 경험하는 것이다. 두 번째 측면, 즉 과정에 대한 명료화 없이 지금-여기에 초점을 두는 것은 그 유용성에 한계를 갖게 된다. 집단은 순수한 경험을 넘어서서 그 경험을 통합하려고 시도해야 한다.
* 우리가 과정에 대하여 묻는다고 할 때, 우리가 묻고 있는 것은 "이러한 명시된 단어들, 참석자들의 스타일, 토론의 본질이 참석자들의 상호 대인관계에 대하여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가?"이다. 과정지향적 치료자의 관심은 내담자 발언의 언어적 내용이 아니라, 그가 '어떻게' 그리고 '왜' 그 발언을 했는가 하는 것이다. '어떻게'와 '왜'라는 질의는 환자의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규명해 주기 때문이다.
* 지금-여기에 집중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단계가 필요하다. 하나는 지금-여기 속에서의 경험이며, 다른 하나는 과정의 명료화이다. 이 두 가지 단계들의 결합은 경험 집단에게 강력한 힘을 불어넣어 준다. 치료자는 각 단계마다 다른 과제를 갖는다. 첫째는 집단을 지금-여기의 경험 속에 끌어들이는 것이다. 두 번째 과업은 집단을 도와 지금-여기의 경험 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의 과정을 관찰하고 이해하도록 돕는 일이다. 일상의 사회관계에서는 과정언급을 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자는 강한 저항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 치료자는 초점을 외부에서 내부로, 추상적인 것에서 구체적인 것으로, 일반적인 것에서 개인적인 것으로 옮겨 간다.
* 환자에게 직접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해 보도록 요구하는 것, 즉 삼인칭보다는 이인칭 대명사('당신')를 사용하도록 하고 서로를 바라보게 하는 단순한 기술도 매우 유용하다.
* 긍정적인 상호작용에 초점을 두면서 시작해 보라.
* 가정법 시제를 사용하는 것은 안정감과 간격을 주고 때로는 놀라울 정도로 촉진적이다. 최초의 저항을 맞이했을 때, 나는 가정법 시제를 자주 사용한다.
* 환자들을 교육할 때 한 가지 중요한 원리는 전체적인 질문과 관찰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 "좋습니다"라든가 "멋진 사람이에요"와 같은 피드백은 유용하지 못하다.
* 저항은 전적으로 공평하다는 교묘한 가장을 하고서 종종 드러난다.
* "우리가 발굴하기만 한다면, 오늘 우리 모두에게 가치 있는 정보가 아주 많이 있습니다. 나는 우리들 각자가 이 침묵 속에서 떠올렸던, 말할까 하다가 하지 않았던 생각들을 말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 집단에서 특히 많은 부분이 침묵으로 일관되었다고 느낀다면, 나는 다음과 같은 기법을 자주 구사하는데 꽤 성공적이다. "이제 6시입니다. 우리에겐 아직 30분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여러분들이 '벌써 6시 반이고, 이제 집으로 돌아간다'라고 했을 때, 오늘 모임에 대해서 어떤 점이 만족스럽지 않을지 이야기할 수 있나요?"
* 치료자가 하는 상당수의 관찰들은 추론적일 수 있다. 하지만 객관적 정확성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즉 당신이 집단을 무관한 것을로부터, 즉 그때-거기에서부터 지금-여기로 끈질기제 이끌기만 한다면, 당신은 방법적으로 제대로 한 것이다.
* 개입의 효율성은 집단을 그 자체에 집중시키는 데 성공하느냐에 따라 측정되어야 한다.
* 지도자의 활동과 결과는 곡선 상관을 보인다(너무 많거나 너무 적은 활동은 성공적이지 못한 결과를 낳는다). 지도자의 활동이 너무 적으면 집단은 힘겨워한다. 지도자의 활동이 너무 많으면, 집단원들은 더 많은 것을 요구하며 지도자를 바라보게 되는 의존적인 집단이 되고 만다.
* 너무나 기만한 치료자는 상호작용과 정서적 표현, 자기개방을 보다 수월하게 해 주려고 책략들을 구사하는데, 그러다가 전반적 핵심을 놓치게 된다. 저항, 두려움, 방어, 불신 등 간단히 말해서 만족스러운 대인관계를 저해하는 모든 것들이 표현되도록 허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
* 치료자들이 내담자 자신의 의도를 결정으로, 그리고 결정을 행동으로 전환하도록 도왔다고 해서 치료자의 과제가 완성된 것은 아니다. 치료자는 변화를 공고화시키고 집단에서 일어난 변화가 내담자의 삶으로 전환되도록 도와야 한다.
* 때때로 과정은 언급된 것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생략된 것에 대해서도 주목함으로써 명료해진다. 예컨대 세 가지 금기인 성, 돈, 죽음에 대한 생략들은 집단의 상호교류 과정의 일부가 된다.
* 치료자는 결석한 집단원에 대한 느낌을 그 당시와 후에 집단이 논의하도록 권유하는 것이 유익하다. 이와 마찬가지로 치료자가 결석했을 때, 치료자에게 가졌던 느낌에 대한 풍부한 정보의 제공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 치료자가 한 집단원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 집단원들 사이에 형제간의 경쟁심을 불러일으키기 쉽다.
* 집단 치료자는 환자가 다음과 같은 순서대로 움직이도록 유도함으로써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1. 당신의 행동이 어떤 모습인가?
2. 당신의 행동으로 인해 남들이 어떻게 느끼는가?
3. 당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 대하여 갖는 의견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가?
4. 당신의 행동이 당신 자신에 관한 당신의 의견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가?
* 당신이 만든 세계에 대하여 당신은 만족하고 있습니까? 이것은 당신이 행동하여 남에게, 당신에 관한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그리고 당신 자신에 대한 당신의 의견에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당신의 행위에 대하여 만족하십니까?
* 행위를 일으키고 의도와 결심을 행동으로 바꾸는 내적 심리요인은 의지이다. 의지는 개인 안에 있는 중요한 책임 있는 원동력이다. 비록 현대의 분석적인 메타심리학이 우리 행동에 대한 무책임한 원동력(즉, 무의식적 동기와 충동)을 강조할지라도, 우리가 변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의지에 대한 개념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변화에 대한 이해는 어려울 것이다.
* 치료자가 할 수 있는 일은 환자의 속박된 혹은 억제된 의지의 장애물을 제거하도록 돕는 일이다.
* 치료자의 목표는 환자가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전제들 가운데 하나, 여럿 또는 전부를 수용하는 지점으로 환자를 인도하는 일이다.
1. 오직 나만이 내가 스스로 만들어 낸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
2. 변화하는 데 위험은 없다.
3.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하여 나는 변화해야만 한다.
4. 나는 변화할 수 있다. 나는 잠재력이 있다.
* 오직 수용과 신뢰의 맥락 속에서 해석이 전달될 때만 효과가 극대화된다.
* 집단은 명확한 경계가 있는 공간, 즉 방문을 통해서 들어갈 수 있는 곳에서 만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 집단의 이상적인 좌석 배열은 원형 구조이다. 치료자는 집단원이 나머지 집단원들을 볼 수 없는 배열은 피해야 한다.
* 치료자는 집단 모임 시에 될 수 있으면 중단되는 시간이 없게 해야 한다.
* 치료자는 신속함의 모범을 보여야 하며, 각 모임을 정시에 시작해야 하며 정확한 시간에 마치는 것도 중요하다.
* 높은 수준의 집단인 경우에 나는 모임에 늦게 오는 사람은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방침을 여러 해 동안 사용하였다.
* 모임이 끝나기 전에 집단원들이 이탈하지 않는 것 역시 중요하다.
* 환자들은 치료자의 확고한 중재를 받음으로써 더 안심하게 될 것이다. 종종 어떤 환자들은 치료자의 단호한 행동으로 인해 걱정하거나 두려워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환자들의 반응은 그 사건 및 그 사건에 대한 치료자의 반응을 토론하는 과정에서 개선된다.
* 환자와 치료진 간의 기대 불일치는 필연적으로 절차상 요구되는 것을 명확하게 제시해 주는 것이 특히 단기치료에서 중요하다.
* 실제 정신치료를 할 때 치료자는 불안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데, 이런 불안은 치료 모델이 제공해 주는 구조를 통하여 훨씬 줄어들게 된다. 어떤 치료모델이냐보다는 치료 모델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더 중요하다.
* 치료자는 각 집단원의 자율적인 기능을 촉진시키는 방향으로 집단을 구조화해야 한다.
* 치료자가 행동하는 방식을 환자들이 모방하는 것이 집단 규범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방식 중의 하나이다.
* 많은 집단 치료자들은 각 집단원에게 병원에 왜 왔는지를 간략히 물어보면서 시작한다. 하지만 그렇게 시작하면 불이익이 많은데, 그 한 가지 이유는 환자가 자신이 입원하게 된 이유로 생각하는 것이 치료집단에서 다루기에는 적절하지 않기 때문이다. 흔히 상용되는 또 다른 방식은 치료자가 단순히 각 개인에게 그날 느끼는 방식에 대해 물으면서 시작하는 것이다. 이런 방법은 각 환자와 접촉할 수 있도록 하고, 집단 구성원의 전반적인 정서 상태에 대한 느낌을 파악할 수 있게 하지만, 종종 집단을 궁지로 몰아넣기도 한다. 즉 모임의 나머지 시간에 대한 어떠한 청사진도 제공해 주지 못하며, 환자들이 불행감을 변화시키겠다는 마음을 갖지 못하게 한다. 회기를 시작하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은 각 환자에게 집단에서 다룰 개인적인 의제를 간단하게 정리하도록 요청하는 것이다. 나는 집단원들에게 대인관계 문제에 초점을 맞춘 의제, 그리고 가능한 경우 그 회기의 집단 모임에 참석한 한 명 이상의 집단원들과 어떤 식으로든 관련이 있는 대인관계 문제에 초점을 맞춘 의제를 만들라고 권한다.
* 많은 환자들의 경우, 의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표현하는 것 자체가 주요 치료 활동이다.
* 의제 정리에는 세 단계가 필요하다.
1. 환자는 자신이 바꾸고 싶은 어떤 중요한 개인적인 면을 찾아내야 하며, 그 면은 현실적이어야 한다. 즉 그 개인적인 면은 쉽게 바꿀 수 있어야 하며 치료 집단 방식에 적합해야 한다.
2. 환자는 자신의 불만을 대인관계와 관련된 용어로 표현하려고 시도해야 한다.
3. 환자는 대인관계에 대한 불만을 지금 당장 나타나는 결과가 있는 것으로 변환해야 한다.
* 환자를 덜 짜증나게 만드는 유용한 한 가지 기법은 환자가 진행 과정을 관찰하게 하는 것이다. 환자와 함께 대화하면서 "제가 너무 괴롭히고 있죠?"라든가 "제가 너무 심하게 압박하고 있나요?"라고 한 번 이상 물어보라. 그렇게 하면 환자에게 자신이 상호작용을 통제한다는 느낌과 자신이 정말로 원하면 그만둘 수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 의제 발표하기는 각 사람들이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키도록 돕는 활동으로 구성할 수 있다. 치료자는 의제의 그 부분을 강조하여 저항을 우회하고 치료를 위한 연대감을 만든다. "자신을 위하여 무언가를 요청하세요".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키세요", "더 이기적이 되세요" 또는 "자신을 가치있게 여기고 자신을 더 많이 돌보는 것을 배우세요" 와 같은 권고는 기본적으로 환자를 매우 지원하는 것이다. 그런 권고는 모두, 치료자가 환자가 가치 있으며 돌봄과 관심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하게 느끼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따라서 치료자가 의제를 표현하라고 압력을 가해도 방어적이 되지 않는다.
* 치료자가 집단원들이 모든 관련 정보를 집단으로 가져올 책임을 스스로 져야 한다는 사실을 가능한 한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경험에 의하면, 이것이 집단 외 교제를 금지하려고 하는 것보다 훨씬 더 현명한 과정이었다.
* 문제를 보여 주는 훨씬 더 실질적인 방법은 다른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과 긍정적인 감정 모두에 대해 더 솔직하고 직접적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처음에는 다소 불쾌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상대방에게 더 귀중한 것일 수 있는 장기적인 문제이다. 하지만 이것을 확신하는 집단원들의 경우 치료자에 대한, 그리고 치료 방식에 대한 상당한 믿음이 확립되어야 한다.
* 많은 집단원들의 가장 기본적인 걱정은 죽어 가고 있다는 두려움, 유한한 존재이며 존재하지 않는 상태가 된다는 두려움뿐만 아니라, 죽음에 수반되는 매우 극심한 외로움에 대한 두려움이기도 하다.
* 집단을 죽어 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들을 위한 집단으로 개념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집단이 죽어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의사들이 환자를 더 많이 추천한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죽음에 당닫ㅇ하게 맞서게 되면 많은 환자들이 발병하기 전에 경험했던 것보다 더 풍요로운 존재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많은 환자들은 인생에 대한 관점이 극적으로 바뀌었다고 보고한다.
* 우리는 상실, 고통 또는 감정적인 카타르시스에 머무르기보다는, 성장, 자신에 대한 지식, 실존적 책임 등에 초점을 두었다. 침묵과 사별의 외로움을 다루기보다는, 테니슨의 표현대로 '삶의 소음이 다시 시작'되는 곳에서 일하고 있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였다.
* 좋은 치료는 항상 현실 검증과 개인적 깨달음을 수반한다.
* 나는 심리치료 실제에 중요한 함의를 가지는 두 가지 기본 명제를 제시하려 한다.
1. 삶과 죽음은 상호의존적이다. 이 두 가지는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지, 연속선상에 있는 것이 아니다. 죽음은 삶의 표면 밑에서 끊임없이 윙우이 소리를 내고 경험과 행동에 막강한 영향을 미친다.
2. 죽음은 불안의 가장 근원적 요소이고, 따라서 정신병리의 주요 원천이다.
* 치료자는 특히 환자의 삶에서 돌이킬 수 없는 것이 발생한 주된 사건이 일어났을 때 숨어 있는 실존적 불안에 대한 방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별거나 이혼이 이러한 사건에 대한 예이다. 이러한 경험은 너무 고통스럽기 때문에 치료자들은 종종 전적으로 고통 경감에 대한 것에만 초점을 맞추는 실수를 범하고 더 깊은 치료를 위해 나타나는 풍부한 기회를 놓치곤 한다.
* 집단치료는 특히 자기애적 내담자에게 잘 맞는다.
* 자기개방은 성공적인 집단 심리치료를 위해 핵심적인 부분이며, 치료자는 어떻게 자기개방을 촉진시키는지, 어떻게 자기개방의 위험을 최소화하는지, 어떻게 집단을 유용하고 치료적인 자기개방으로 이끌어 가는지 등 자기개방의 모든 측면을 잘 다룰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말해 달라"는 책임 회피를 위한 말이다.
* 내가 가진 근본적인 임상적 가설-나의 치료 기법이 근거를 둔 가설-은 삶의 모진 사실, 즉 주어진 실존을 극복해 보려는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 노력에서 근본적 불안이 드러나게 된다는 것이다. 나는 네 가지 주어진 실존(죽음, 불안, 소외, 무의미)이 특히 심리치료와 많은 관련성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우리 모두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가 불가피하게 죽는다는 것, 우리의 의지대로 우리 삶을 만들어야 할 자유, 궁극적으로는 혼자라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삶에서 그 자체로 분명한 의미는 없다는 것이다.
* 죽음이 임박한 암 환자들과의 여러 해 동안의 죽음에 대한 공포를 완화시키는 두 가지 강력하고 일반적인 방식을 발견했다. 이 두 가지 신념 혹은 망상은 안전감을 제공한다. 하나는 '개인적으로 특별하다'는 신념이고 다른 한 가지는, 궁극적인 구원자에 대한 신념이다.
* 불확실성을 견디는 능력은 이 전문 영역에 필수적인 선행 조건이다. 치료자들은 갈팡질팡하고, 즉흥적으로 대처하고, 방향을 찾아 헤맨다. 학파의 이념과 견고한 치료적 체계를 가진다면 확실성을 얻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매우 유혹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믿음은 오히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필수적인 불확실하고 자발적인 만남을 막아 버린다.
* 일반적으로 해결보다 문제를 더 일으키지 않는 한, 그리고 대신할 더 나은 무언가가 있지 않는 한, 방어를 파헤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 치료 과정은 정서환기(affective evocation)와 정서통합(affect integration)이 번갈아가며 연속되는 것이다. 강력한 정서들-짜증, 공포, 흥분, 증오 등-이 회기에서 경험된다. 그러고 나서 내담자와 치료자는 그러한 정서들을 살펴본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국민도서관을 통해 대여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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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로쟈의 저공비행'이라는 서평 블로그로 유명한 인문학자 이현우 선생의 책입니다. KBS <책 읽는 밤> 2009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고 제50회 한국출판문화상 저술상을 수상한 꽤 유명한 책입니다만 저는 좀 별로였습니다.
이 책은 이현우 선생이 이야기한대로 블룩(Blook)입니다. 블룩은 블로그(Blog)와 책(Book)의 합성어로 블로그에 올려둔 포스트를 골라서 편집하고 교정을 봐서 만든 책이라는 뜻입니다. 그게 잘못되었다는 건 아닙니다. 작년에 제가 낸 책도 블룩이었는데요 뭐. 하지만 호흡이 짧은 블로그의 포스트를 모아 만드는 책이라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있거나 없다면 흐름이 매끄러워야 독자들이 읽기 편한데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서재입니다. 이런 저런 다양한 책이 막 꽂혀 있습니다. 물론 다양한 재미를 선호하는 독자라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테지만 제가 좋아하는 방식의 책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스스로를 찌질이, 곁다리 등으로 선전하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속으로만 그렇게 생각하면서 정진을 위한 동력으로 삼는거야 상관없지만 남들에게 드러내는 것 역시 일종의 나르시시즘이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제목부터 좀 거슬렸습니다. 나중에 다 읽고난 느낌 역시 블로그 글쓰기는 블로그 글쓰기일 뿐이라는 것. 책으로 묶을 때는 거의 다시 쓰는 정도의 수고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게도 반성이 되는 책이었네요.
이 책은 크게 다섯 가지 서재로 나뉘어 있습니다.
1. 걷어차야지만 자리에서 일어난다 : 러시아 문학 읽기
2. 순간에 완성되는 사랑이 있을까요? : 영화에 대한 이야기
3. 아, 겸손한 느릅나무들 : 니체, 데리다, 벤야민 읽기
4. 내 머리는 불타고 있어요 : 지젝 읽기
5. 내 울부짖은들 누가 들어주랴 : 번역에 대한 로쟈의 생각
첫 번째 서재의 글들은 유난히 호흡이 짧습니다. 블로그의 글들을 그동안 계속 읽었던 팬이라면 모르겠지만 저는 뭐랄까 핑거 푸드만 잔뜩 집어먹은 느낌이어서 입맛만 다시다 끝난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러시아에는 얼마만큼의 자유가 필요한가'처럼 뒷머리를 후려 갈기는 좋은 글도 있습니다. 김규항의 칼럼 '희망을 위하여'를 읽고 쓴 논평, '누가 희망을 말하는가'도 좋았구요.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더군요. 그 의견에 동의하지는 않습니다만... 전 여전히 김규항 선생의 사상을 지지합니다.
두 번째 서재의 글들은 재미가 없었습니다. 내용이 재미없었다기보다는 선택한 영화들이 재미없었기 때문(솔직히는 못 본 영화들이 너무 많아서)이었죠. 게다가 저는 기본적으로 예술에 평가와 비평의 잣대를 들이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휘휘 넘어갔습니다.
세 번째 서재의 글은 두 번째 서재의 글에 질린 상태에서 봐서 그런지 재미있고 유익했습니다. 니체와 데리다, 벤야민의 저작에 익숙한 독자라면 더욱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저는 니체만 조금 읽어보았지만 그래도 재미있었습니다.
네 번째 서재인 '지젝 읽기'는 흥미롭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주관적(어찌보면 당연하겠지만)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별로였습니다. 속된 말로 지젝을 너무 빨더군요. 제가 얄롬을 숭배하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뭐 지젝의 정치적 입장에는 대부분 동의하는 편입니다만...
다섯 번째 서재인 '번역에 대한 로쟈의 생각'은 대체 왜 포함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번역 시장의 왜곡과 일반인들의 편견 등에 대한 울분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이게 왜 이 책에 수록되었는지는 이해 불가입니다. 그냥 말하고 싶어서 넣은 건가요? 그렇다면 저는 차라리 김우열 번역가의
'나도 번역 한번 해볼까'를 추천하겠습니다.
지적 충격을 주는 글꼭지도 많고 생각해 볼 거리도 많이 던져주지만 전반적으로 뒤죽박죽이라는 느낌의 책이라서 읽고나서도 영 정리가 되지 않는 책이었습니다.
로쟈의 저공비행 블로그의 글이 좋은 분들에게만 추천드릴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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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란 무엇인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는 것
* 행복한 사람은 삶을 '의식'하지 않는다. 즉 당신이 행복을 '의식'하는 순간, 행복은 당신과 함께 있지 않다. 행복은 의식의 대상으로서 현전하지 않으며 언제나 기대되거나 회고될 뿐이다.
* 자유를 잘 다룬다는 건 원자력 에너지를 다루는 것보다도 더 어렵다.
* 국가란 인간이 동물이 되는 걸 막기 위해 만들어진 것
* 전제주의나 독재는 나쁜 것이지만, 그것이 자본의 '합리적인' 독재보다 더 나쁜 것일까? 이 질문은 "과연 후세인이 부시보다 더 나쁜 놈일까?"란 질문과 같은 것이다.
* '자유'에는 두 종류가 있는바, '장사꾼들의 자유'와 '농부들의 자유'가 그것이며 이 둘은 구별되어야 한다.
* '중산층 페미니즘', 즉 "계급과 사회 구조의 문제를 건드리지 않는 페미니즘은 '허드렛일을 대신해줄 누군가(다른 여성, 빈민, 식민지인)'를 착취하는 토대 위에서만 가능하다. - 벨 훅스 [행복한 페미니즘]
* 책임질 수 없는 구호들만을 남발하는 걸로 자신이 정의(근본적인 변화)에 편에 서 있다고 믿는 건 착각이거나 오만이다. 그건 자신들이 물적 토대(힘)를 갖고 있기에 곧 정의롭다고 믿는 것만큼이나 오도된 것이다. 자신의 말(구호)에 책임지고, 그 말에 물적 토대(힘)을 부여함으로써, 말의 위엄을 되찾을 수 있을 때만이 정의는 반격/경멸을 받지 않게 된다.
* 결국 우리가 사랑하는 것에 대하여 말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가볍게 말하는 것이다. - 카뮈
* 선정적인 건, '대상'이 아니라 그걸 바라보는 '시선'이다.
* 철학적 사유의 근간은 그것이 형식논리(아리스토텔레스)이건 변증법적 논리(헤겔)이건 간에 논리에 있으며, 논리에서 중요한 것은 순서(order)이다. 똑같은 언표들이라도 배치 순서가 바뀌면 문학에서는 새로운 의미가 창출되지만 철학적 논리는 한순간에 비논리 혹은 모순으로 전락한다(예컨대 삼단논법의 논항들을 뒤섞어보라). 의미론적 차원에서 논리적 모순의 등가물은 난센스(무의미)다. 때문에 어떤 철학적 논증/저작에 대해 '난센스'라고 말하는 것은 그에 대한 최대의 모욕이 된다(가령, "그게 말이 되냐?"). 반면에 문학에서의 '난센스'는 그 자체가 하나의 기법이자 전략이며, 장르, 더 나아가 사조를 이루기도 한다.
* 언어는 의미의 질병을 낳는 산파다.
* 힘없는 정의는 무기력하다. 정의 없는 힘은 전제적이다. 힘없는 정의는 반격을 받는다. 왜냐하면 항상 사악한 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정의 없는 힘은 비난을 받는다. 따라서 정의와 힘을 결합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정당한 것이 강해지거나 강한 것이 정당해져야 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정당한 것을 강한 것으로 만들 수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강한 것을 정당한 것으로 만들었다.
* 법(의 힘)은 폭력에 대립적이지만 법(적 권위)의 기원에 놓여 있는 것은 폭력이다. 기원적 폭력. 이것이 데리다가 기술하고 있는 (본질적으로 해체 가능한) '법의 구조'다.
* 레닌주의의 핵심은 자유주의적 '선택의 자유' 대신에 선택 자체를 선택하는 데 있다. 즉 정치적 '활동'이 아닌 '행위'란 현 상황이 제시하는 강요된 선택 대신에 그러한 '정치적 계산'을 돌파하는 어떤 광기다.
* 상품들은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순환하지만, 인간들의 순환은 점점 통제되는 것이 그 진실이다. 물론 이런 건 대한민국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지나친' 세계화가 아니라 '모자란' 세계화다.
* 지젝이 기대하는 것은 미국(초자아)과 제3세계(이드) 사이의 합작이라는 현재의 '억압적 탈승화' 국면에 대항하기 위해서 유럽이라는 자아의 역량을 회복/확장하는 것이다.
* 반세계화 운동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자명한 듯이 말하는 '자유와 민주주의'에 태클을 걸어야 합니다. 즉 자유민주주의가 자본주의적인 사적 소유 없이는 존립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야 우리는 진정으로 반자본주의적으로 될 수 있습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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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제일 좋아하는 임상가 중 한 명인 Irvin D. Yalom의 고전 '실존주의 심리치료(Existential Psychotherapy, 1980)'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박하게 평가했냐 하면 번역으로 '똥망'한 책이기 때문입니다. 월덴 3의 심리학 카테고리에 있는 책들은 이렇게까지 엉망인 경우가 별로 없는데 이 책은 2008년 8월에 소개한
'프로이드와 인간의 영혼(2001)'보다 더 형편없습니다. 그 때도 엉망진창인 번역 때문에 제가 게거품을 물었는데 이 책은 그보다 한술 더 뜹니다. 제가 웬만하면 분노를 잘 안 느끼는 편인데 이 책의 번역가는 정말 밉더군요.
아주 대놓고 직역의 진수를 보여주는데 얄롬이 다른 저작에서 얼마나 글을 쉽게 써왔는지 아는 저로서는 도저히 용서가 안 되는 수준입니다. 얄롬이 쓴 책들은 월덴 3에서도 자주 소개했으니 한번 확인해보세요.
게다가 이 책은 실존주의적 접근을 따르는 임상가들은 반드시 봐야 하는 책인데 이런 책을 망쳐놨으니 이걸 대체 어떡해야 합니까?
실존주의 심리치료에서는 죽음, 자유, 소외, 무의미, 이 4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그러다보니 현재가 되어가는 미래(future-becoming-present)를 주요 시제로 다룹니다.
특히 얄롬은 죽음의 의미에 주목하면서 죽음을 불안의 가장 근원적인 요소이고 정신병리의 주된 원천으로 보았습니다.
죽음에 직면한 사람들은 '삶의 우선권을 재조정'하고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지 않는 자유'를 누리며 '바로 지금이라는 삶의 향상된 감각'을 느낍니다. 얄롬은 죽음을 직면하게 된 사람들이 보이는 치유의 힘을 깨달았던 것이죠.
죽음과 삶은 상호보완적인데 인간은 보통 죽음을 직면하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억압합니다. 죽음의 육체적 성질은 우리를 파괴하지만 죽음에 대한 사상은 우리를 치유할 수 있다고 얄롬은 보았죠. 그는 죽음을 제대로 인식하게 되면 삶의 관점에 대한 급진적인 변화를 가져오며, 더 본질적인 삶의 유형으로 이동하게 되기 때문에 죽음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개인적으로 몇 안 되는 죽마고우 중 하나인 술 친구를 잃었던 경험과 제가 상담하던 내담자가 충동적으로 자살했던 경험을 하고 난 뒤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진 저로서는 기존에도 실존주의적인 접근에 끌렸지만 이후로 좀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실존주의적 접근에 대해 다룬 좋은 자료가 있으면 자주 소개하겠습니다.
제게는 너무나 필요한 책이었는데 원서로 다시 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을 계획이 있는 분들께도 원서 강독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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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학사는 주로 정신의학 분야의 서적을 전문으로 출판합니다. 디자인이나 판형 등이 제 마음에 들지 않아 개인적으로 별로 선호하는 출판사는 아니지만 간혹 좋은 책을 내고 있어 출판 목록을 유심히 참고하기는 합니다.
Irvin D. Yalom이 Molyn Leszcz와 함께 쓴 이 책은 집단 심리치료내지는 집단 상담의 바이블이라고 불러도 될 수준의 책입니다. 2005년에 개정판 5판이 나왔고 우리나라에는 2008년에 번역되어 소개되었습니다.
번역도 상담 분야에서는 모르는 분이 별로 없는 최해림, 장성숙 선생님이 하셔서 꽤 매끄럽게 읽히는 편입니다.
집단상담이나 집단치료를 하는 임상가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읽으셔야 하고 이 책을 제대로 소화해 낼 수 있다면 집단을 구성하고 이끌어 나가는데 무리가 없을 겁니다. 제 경우에는 그랬습니다. 다른 도움을 받지 않고 집단을 구성하고 지금도 집단 상담을 하고 있으니까요. 그만큼 이 책은 집단상담/집단치료의 A to Z를 제대로 담아낸 책입니다.
개인 상담이나 개인 심리치료에 비해 집단상담/집단치료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참석자의 상호작용을 통해 성장과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집단은 '사회적 실험실'이며 안전한 환경에서 지지를 받으며 각 집단원은 자신의 문제를 털어놓고 해결 방법을 탐색하고 마음껏 시험해 볼 수 있습니다. 집단 상담자는 과정의 촉진자로써 집단의 역동이 원활하게 흘러갈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 책은 방금 이야기한 집단상담/집단치료의 치료적 요인들, 상담자의 과업, 집단원의 선발 및 집단의 구성, 집단 만들기, 집단의 발전, 상황을 악화시키는 문제 요인들에 대해 꼼꼼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수십 년간 집단을 이끌었던 Yalom의 노하우와 정수가 제대로 담겨 있어 매 장, 매 줄이 귀중한 정보로 가득합니다. 집단상담이나 집단치료를 이끌고 있거나 향후 계획을 갖고 계신 분이라면 한번쯤 꼭 읽어보셔야 하고 개인적으로 소장을 추천하는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의 유일한 단점은 37,000원에 달하는 후덜덜한 가격 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출판사에서 마음대로 '최신'이라는 낚시용 제목을 덧붙인 것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만 워낙 좋은 책이니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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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월덴 3의 새 책 북 크로싱은 그 유명한 어빈 얄롬의 최신작 'Staring at the Sun(2008)'입니다.
일찌기 죽음에 대해 말 한 사상가는 많지만 임상 현장에서 수십 년 간 심리치료를 해 온 치료자는 죽음과 죽음에 대한 불안, 그리고 삶의 의미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할런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게다가 그 사람이 실존치료의 대가인 얄롬이라면...
이 책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보다 냉정하게 보다 용기있게'의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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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눈이 멀까봐, 아니면 최소한 시력이라도 나빠질까봐 해를 정면으로 쳐다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쳐다보지 않는다고 해서 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죠.
죽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해를 직시하지 않듯이 죽음을 직시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죽음은 언제나 우리의 곁에 있으며 이 세상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예정된 운명이죠.
올해 76세가 된 얄롬이 시의적절(?)하게 죽음에 대한 책을 2008년에 내놨습니다. 죽음이라기보다는 죽음의 불안에 대한 책이라고 해야 옳겠네요.
얄롬은 수십 년 간의 상담과 심리치료를 통해 상당히 많은 심리적 문제의 기저에는 죽음에 대한 불안감이 깔려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죽음에 대한 불안을 극복해야만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요. 그러니 실존치료의 선구자인 얄롬으로서는 죽음에 대한 불안을 다루는 것이 매우 중요한 작업이었겠지요. 그 결과로 이 책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얄롬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잘 살지 못했던 인생 사이에는 정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죽음에 온전히 직면하게 되고 그 두려움을 잘 극복하면 오히려 삶의 의미를 깨닫고 풍요롭게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얄롬의 말마따나 죽음의 실체는 우리를 파괴하지만 죽음에 대한 생각은 우리를 구원하는 거지요.
얄롬은 철학자 에피쿠로스의 죽음에 대한 의견을 상당히 전향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에피쿠로스가 생각하는 세 가지 쟁점은 바로 이것입니다. '영혼은 죽는다', '죽음은 결국 無이다', '태어나기 전의 암흑세계와 죽은 후의 암흑세계는 상호대칭이다'
에피쿠로스의 주장은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과 상반되는 것으로
사람이 죽게 되면 태어나기 이전의 단계와 똑같이 전원 스위치를 내린 것처럼 된다는 것이죠. 신앙을 가진 사람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얄롬은 무신론자입니다)이지만 상당히 간명하기는 합니다. 또 솔깃하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이 피할 수 없는 죽음에 맞서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에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얄롬은 '파급효과'를 제시합니다.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 자신의 어떤 부분(어떤 것이든 가능합니다. 창의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저는 제가 월덴 3를 운영하는 것도 파급효과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을 남에게 주었을 때 그것이 인간의 유한성, 일시성, 무의미성을 불평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위로를 줄 수 있다는 것이죠. 이것은 이름을 남기려는 사람들의 명예욕과는 좀 다릅니다. 이해가 되지 않으시면 책을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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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에서 정확히 무엇이 두려운가요?
* 새로운 후회를 쌓지 않으려면 이제부터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당신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만 할까요?(앞으로 1년이나 5년 후의 삶을 상상하면서 그 시기에 새로이 축적되어 있을 후회를 생각해 보라고 한다)
* 단지 옆에 있어 준다는 것이 죽음에 직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베풀어 줄 수 있는 최대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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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가 기분 좋아할 때의 이유를 이해하는 것이 기분 나빠할 때의 이유를 이해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 꿈에 대한 느낌은 어땠어요? 이것은 언제나 꿈에 대한 나의 첫 번째 질문이다. 이런 질문이 그 꿈의 전체 또는 일부분과 관련되는 감정을 찾아내는 데 특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 치료적인 행동이 치료적인 언어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 아이디어는 치료적인 동맹이 견고할 때만 유효적절하다.
이 책의 단점은 이혜성 이화여대 명예교수의 번역 실력입니다.
전에도 지적을 했지만 여전히 문제가 좀 있습니다. 위에서 제가 인용한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잘 살지 못했던 인생 사이에는 정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를 '긍정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로 번역을 해 놓은 것이 대표적인 번역 문제입니다. 이런 기본적인 실수가 여전히 발견됩니다. 참 아쉽습니다.
또 하나의 단점은 양장본도 아닌데 가격이 14,000원이나 한다는 점입니다. 얄롬이 워낙 대가이다보니 로열티가 엄청 붙는가 봅니다. 그래도 이 책은 비싼 가격을 감수할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실존치료적인 접근을 활용하는 모든 상담자와 현장의 임상가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덧. 이 책은 새 책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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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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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냉정하게 보다 용기있게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어빈D. 얄롬 (시그마프레스, 2008년) 상세보기 카테고리가 인문으로 빠져 있네요. 음 -_-; 알맹이 내용은 치유적 관계 맺기에 관한 이야기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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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Irvin D. Yalom의 동료이자 추종자(?)인 Ruthellen Josselson이 쓴
얄롬의 지적 자서전입니다. 2008년에 나온 따끈따끈한 책이죠. 나오자마자 우리말로 번역이 되어 국내에 소개되었습니다.
얄롬이 의대, 그 중에서도 정신과에 들어가게 된 배경, 치료자의 길로 접어든 계기를 소개하고 있고 얄롬이 그동안 썼던 책에 대한 내용과 뒷이야기, 선택과 책임, 실존, 그리고 죽음에 대한 불안, 치료자와 환자의 관계를 동행자로 보았던 얄롬의 진솔한 생각 등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저자인 루스엘런이 얄롬을 인터뷰한 내용도 수록되어 있어 얄롬의 생생한 음성을 간접적으로나마 접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얄롬은 사상과 철학, 문학에서도 치료적인 개념을 많이 끌어내어 적용한 치료자인데 특히 니체의 영향을 많이 받았죠. 저도 잘 몰랐던 사실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 니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습니다. 조만간 한번 살펴봐야겠습니다. ^^
생각보다 이론적인 내용은 별로 없지만 Irvin D. Yalom을 좋아하거나 또는 존경하는 분들이라면 얄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한번쯤 읽어보시면 좋을 책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단점은 책의 서두에 나오는 '옮긴이의 글'이 지나치게 긴 것입니다.
옮긴이의 글이 19페이지나 되다뇨. 저는 처음에 1장인 줄 착각했습니다.
게다가 이 책의 내용을 아예 몽땅 요약을 해 두었더군요. 대체 뭡니까? 이 쓸데없는 친절함은... 무슨 평론집도 아니고 말이죠.
덧. 역자가 누군가 했더니 얄롬의 책인 '카우치에 누워서'를 번역한 이혜성 전 이화여대 교수더군요. 사실 얄롬의 책은 거의 다 이혜성 선생이 번역했습니다만
'카우치에 누워서' 포스팅에서 지적한 것처럼 번역의 질이 별로 높지 않습니다. 이 책은 그나마 좀 나은 편입니다만 제 기대 수준이 높아서 그런지 역시나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저 같은 얄롬 추종자는 그 점을 충분히 감안하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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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롬의 소설 '카우치에 누워서'를 북 크로싱합니다.
이 책에 대한 내용은
리뷰를 참고하시고요.
번역이 매끄럽지는 못하지만 소설 자체의 재미 하나는 보장합니다. 특히 임상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에게는 실제 상담/심리치료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 지를 생생하게 간접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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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북 크로싱을 할 책은 제가 작년 3월에 소개한 '치료의 선물'입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는 제가 예전에
리뷰한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도 월덴지기가 강력 추천하는 책입니다. 특히 임상/상담 심리학 전공자라면 한번쯤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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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상, 상담 분야에서 일하는(또는 일하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Irvin Yalom의 2002년 저서입니다.
Irvin Yalom은 이 책에서 자신이 35년의 상담 기간에 겪었던 다양한 성공과 실패의 경험, 그리고 이를 통해 깨닫게 된 사실들을 후배 상담자를 위해 85개의 작은 chapter로 엮어 놓았습니다.
Yalom은 인간 대 인간으로 내담자와 상담자의 관계 맺는 능력을 제한하는 진단(diagnosis)의 문제점을 통렬히 지적하고, 상담자와 내담자의 동반 관계와 상담자의 자기 개방을 강조합니다. 또한, 어느 하나의 치료 기법에 집착하는 상담자의 자세를 꾸짖고, '지금 그리고 여기(here and now)'의 중요성을 역설합니다.
작가로서의 재능까지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Yalom은 이 책에서도 어김없이 어려운 용어 하나 없이 진솔하면서도 담백하게 상담자가 가져야 할 덕목과 자세, 거기에 유용한 기법과 자료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임상, 상담 장면에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읽기 바랍니다. 사실 이 책뿐 아니라 Yalom의 책은 모두 필독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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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보험회사를 위한 것이 아니라면 진단을 내리지 말라
3장. 치료자와 환자는 "여행의 동반자"
9장. 실수를 인정하라
10장. 각각의 환자를 위해 새로운(혹은 맞춤?) 치료를 개발하라
14장. 지금-여기를 끊임없이 활용하라
20장. 당신의 감정을 정보로 활용하라
25장. 빈 스크린? 꿈도 꾸지 마라! 현실을 직시하라
27장. 치료의 메커니즘-투명하라
31장. 치료자의 투명성과 보편성
32장. 환자는 당신의 자기개방에 저항한다
33장. 거짓 치료를 피하라
35장. 환자로부터 도움받기
36장. 환자의 자기개방을 고무시켜라 -> 수직적 개방과 수평적 개방
37장. 심리치료에서의 피드백
39장. "부분"을 이용하여 피드백에 대한 수용도를 높여라
43장. 죽음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
44장. 삶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라
46장. 환자가 책임을 지도록 돕기
47장. 절대(거의) 환자의 의사결정을 대신하지 말라
50장. 조언을 제공함으로써 자각을 촉진하기
55장. 환자가 울 때
61장. 삶의 총 연습으로서의 치료
63장. 환자와의 신체적 접촉을 두려워하지 말라
64장. 환자와 절대로 성적인 관계를 갖지 말라
66장. "치료-불안"을 결코 무시하지 말라
67장. 선생님, 제 불안을 없애주세요
71장. 환자는 사람들과 어떻게 지내는가?
72장. 중요한 타인을 면담하라
73장. 이전의 치료를 탐색하라
74장. 어두운 부분을 공유하라
76장. 인지행동치료가 전부는 아니다
80장. 꿈을 항해하는 기술에 숙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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