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만 치아 건강은 양치질 + 치간 칫솔 + 치실 3종 세트로 지키는 겁니다.
저는 양치질은 젊었을 때도 비교적 열심히 하는 편이었지만 치간 칫솔과 치실 사용은 40대가 되어서야 시작했는데 다행히 충치가 잘 생기지 않는 편이라 큰 보수 없이 살아왔지만 젊었을 때부터 꾸준히 관리를 했더라면 지금보다 더 나은 치아 건강 상태를 유지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쨌든 양치질을 가장 자주 하기 때문에 좋은 칫솔을 사용하는 게 중요한데 칫솔은 부드러운 모가 좋다, 아니다 단단한 모가 더 낫다, 모가 가늘고 길어서 잇새로 들어가야 프라그를 잘 제거한다, 아니다 어차피 치실을 사용하지 않으면 소용없다 등등 말이 많습니다.
공부도 많이 하고 수많은 칫솔을 사용해 본 결과 저는 칫솔은 이 제품에 정착했습니다.
스위스 큐라덴사의 '큐라프록스' 시리즈입니다.
잇새에 낀 음식물과 프라그는 칫솔이 아닌 치간 칫솔과 치실로 제거해야 합니다. 칫솔의 주 역할은 잇새가 아닌 치아의 겉면을 닦아내는 것이죠. 그래서 잇몸과 치아에 상처를 주지 않는 부드러우면서도 탄성이 강한 모를 사용해야 합니다.
시중의 대부분 칫솔은 기껏해야 500개에서 1,000가닥의 칫솔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큐라프록스 칫솔은 입문자용 CS 1560만 해도 1,560가닥의 초극세 고탄성 칫솔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큐라프록스 칫솔의 제품 번호가 곧 칫솔모 가닥수를 가리키는데 1,560 -> 3,960 -> 5,460 가닥으로 엄청나게 늘어납니다.
CS 5460 울트라 소프트는 큐라덴사의 대표 칫솔로 0.1mm 초극세모 5,460가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브러쉬 헤드는 인체공학적으로 사용하기 좋은 각도인 10도로 꺾여 있고 정밀하게 닦을 수 있도록 헤드도 작은 사이즈입니다.
사진의 가장 아랫쪽에 있는 것이 바로 CS 5460 울트라 소프트입니다. 중간에 있는 건 칫솔모 두께가 0.08mm에 불과한 초극세모 7,600가닥을 사용한 CS 스마트 7600이고 맨 윗쪽에 있는 것이 칫솔 끝판왕 CS 12460 벨벳입니다.
가격은 공홈 기준 CS 5460(7,000원), CS 7600(7,500원), CS 12460(12,000원)인데 일반 성인은 CS 5460이 가장 사용감(단단한 탄성이 있습니다)이 좋습니다. CS 7600은 칫솔 헤드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아 어린이용 같은 느낌인데 입 속이 넓지 않고 치아가 작아서 구석구석 골고루 닦고 싶은 여성분들에게 추천합니다. CS 12460은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나 피가 나고 시린 이 때문에 일반 칫솔 사용이 어려운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사용감이 정말 부드러워요.
이 제품을 사용하고자 하는 분들의 구매에 참고하시라고 비교표를 올려 드립니다.
만족도가 워낙 높아서 이제 더 이상 다른 칫솔은 시험 사용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CS 5460을 기본으로 사용하다가 잇몸 질환이 생겼을 때나 나이가 너무 많아서 좀 더 부드러운 칫솔이 필요할 때는 CS 12460을 사용하게 될 것 같네요.
가격이 일반 칫솔에 비해 넘사벽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제대로 관리 안 하다가 나중에 문제가 생겨 치과에 가져다 바쳐야 할 비용을 고려하면 결코 비싸다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 장점
- 비교 불가능의 사용감 : 한 번 사용하면 다른 칫솔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 권장하는 칫솔질 방법만 잘 지키면 쉽게 칫솔모가 눕지 않아서 오래 사용할 수 있음
- 36가지 컬러로 다양한 색깔의 칫솔을 사용하는 즐거움
* 단점
- 일반 칫솔에 비해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10배에 가깝게 비싼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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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 제 팔로워의 추천을 보고 영접한 사탕입니다. 포장만 보면 사탕 같지 않고 무슨 건강보조식품같습니다.
실제로 이 사탕은 dry mouth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치과 의사(Dr. Harold Katz)가 개발한 겁니다. 입마름은 약물 치료의 부작용이나 코골이, 수면 중 무호흡, 흡연과 음주 등의 다양한 원인 때문에 발생하는데 이 때문에 입냄새가 심해질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구강 질환 가능성이 커집니다.
무설탕으로 천연 자일리톨 등을 첨가해서 만든 이 사탕을 한번 먹으면 자연스럽게 침이 나오도록 유도하고 이론적으로 3~4시간 동안 입 속을 개운하게 유지한다고 합니다.
이미 많이 먹은 상태여서 박스가 비어 있는데 이렇게 포장된 사탕 100개가 들어 있습니다. 아이허브에서 9.95불에 판매 중이고 Canada 제품입니다.
저는 입마름 문제가 거의 없어서 양치질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입가심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구매했기 때문에 침이 많이 나오는지는 별로 신경쓰지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구취, 특히 식사 후 입냄새를 억제하는데는 확실히 효과적입니다. 사탕을 입에 넣으면 녹으면서 혀와 입안을 코팅하는 느낌이 드는데 만다린 민트향이라서 그런지 싸한 맛이 별로 심하지 않고 개운합니다.
저처럼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을 갖고 있어서 구취가 신경쓰이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저는 한 박스를 거의 다 먹어가기 때문에 추가 구매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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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아닌데 고양이, 강아지 이빨까지 닦아줘야 하느냐고 생각하는 분이 계실 지 모르겠는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양치질을 주기적(제 생각에 최소 이틀에 한 번은 해 줘야 함)으로 해 주지 않으면 치주염에 걸릴 수 있거든요. 고양이 치주염의 경우 한번 걸리면 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아서 결국은 발치를 해야 합니다.
치주염에 걸리게 되면 잇몸 염증으로 인해 악취와 통증이 발생하며 이로 인해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체중이 감소하거나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더욱 무서운 건 치주염으로 발생한 염증이 혈관을 타고 전신에 퍼져 신장에까지 무리를 줄 수 있는데 천성적으로 신장이 약한 고양이의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거지요.
양치질의 중요성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저희 집에 있는 세 마리의 냥이 모두 성묘가 된 이후에 양치질을 시작해서 그런지 여간 발광을 하는 게 아니라서 이틀에 한번이라도 꾸준히 양치질을 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도림군이 치주염에 걸렸는데요. 잇몸이 빨갛게 되는 걸 보자마자 병원에 데려갔고 꾸준히 약을 먹였는데 소용이 없었고 양치질을 하던 도중 오른쪽 이빨이 힘없이 부러지더군요.
병원에서는 뽑아낼 수 밖에 없는 상태라고 해서 어제 마취 후 치주염에 걸린 양쪽 이빨을 모두 발치했습니다. 처음에 저희 집에 오던 당시 탈장 수술을 받은 이후 가장 건강했던 녀석이어서 방심했나봅니다.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나서 상처도 잘 아물고 있고 어제 저녁에만 마취 기운으로 살짝 메롱거리더니 곧 밥도 잘 먹고 잘 지냅니다만 엄청난 수술비 및 집사의 심적 고통과 후회를 남겼습니다. ㅠ.ㅠ
냥이와 함께 사는 집사들은 가능한 한 어릴 적부터 양치질에 습관을 들이고 무엇보다 꾸준히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저처럼 후회하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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