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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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마음사랑 심리상담센터에서 아동 상담을 주로 하는 임상심리전문가 박현진 선생님이 지은 책입니다.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는 법'이라는 부제처럼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어떻게 다스리는 지 알 수 있도록 쓴 책입니다.
일상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감정들인 화, 무서움, 좌절감, 불안, 긴장감, 짜증, 죄책감, 상실감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지은이가 임상 현장 경험이 풍부해서 그런지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춘 말투가 상당히 신경을 쓴 티가 역력하고 만화로 되어 있어 쉽게 읽히면서도 치료적인 구성에도 소홀하지 않아서 Self-help Workbook으로 안성맞춤입니다.
특히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는 식의 결론을 내리지 않고 "이럴 수도 있어요", "다른 친구들은 이렇게도 해요"라고 읽는 아이가 나름대로 생각하고 응용해 볼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점이 아주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가진 마음의 잠재력을 지지하는 것 같아서 말이죠.
그래도 글이 많아서 취학 전 아이들에게는 좀 어려울 것 같고 초등학생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읽고 부모님이 옆에서 조금씩 도와주면 좋을 것 같네요.
임상 현장의 전문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책은 아니지만 어떻게 아이들의 감정 문제를 다루는지 감을 잡고 싶은 초보 전문가들은 일독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감정 문제로 힘들어 하는 초등학생을 둔 부모님께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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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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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피리부는 사나이'인데다 제목이 '옛 이야기의 매력'이고 거기에 출판사인 시공주니어에서 어린이 문학 이론서 범주로 묶어서 내 놨으니 뭔가 아이들을 위한 동화 평론같은 책일 것 같습니다만 전혀 아닙니다.
이 책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심리학자로 자폐아 치료와 교육으로 유명한 브로노 베텔하임이 쓴 것으로 우리의 입장에서 볼 때 서양의 전래 동화에 숨겨진 정신분석적인 의미를 분석하고 아이들의 정신적 발육과 정서적 성장에 옛 이야기가 얼마나 좋은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어린이들을 돌보면서 지내는 어른들에게 옛 이야기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읽기보다는 될 수 있으면 부모가 직접 읽어주라고 합니다. 그래야 아이가 옛 이야기를 통해 환상 속에서 어른의 지배로 생기는 위협에 보복하는 공상을 부모가 인정한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고 하네요.
옛 이야기의 장점은 세상을 사실 그대로 적나라하게 묘사하면서도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해야 한다고 섣불리 충고하지 않는 것입니다. 어른들의 도덕과 양심을 강요하지도 않죠. 오히려 그래서 아이들은 옛 이야기를 들으면서, 혹은 읽으면서 자아를 통합하고 건강한 정체성을 갖게 됩니다. 옛 이야기에 나오는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인 측면은 오히려 옛 이야기의 장점으로 바로 이 장치를 통해 아이들은 개인의 내면 심리로 관심을 돌리게 됩니다.
또한 옛 이야기에는 신화와 달리 항상 행복한 결말이 보장되어 있기에 아이들은 무의식이 의식의 표면으로 떠올라 옛 이야기의 내용에 빨려들어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즉 환상 속에서 외디푸스 컴플렉스를 비롯해 다양한 정신역동적인 문제를 안전하게 해결하는 것이죠.
1권의 목차만 보셔도 이 책에서 무엇을 다루는지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1. 내면에서 들여다 본 삶
2. <어부와 지니> - 옛 이야기와 우화의 비교
3. 옛 이야기와 신화 - 낙관주의와 비관주의
4. <아기 돼지 삼형제> - 쾌락원칙과 현실원칙
5. 마법의 필요성
6. 대리만족과 의식적 깨달음
7. 외부화의 중요성 - 환상적인 인물과 사건
8. 변형 - 사악한 계모의 환상
9. 내면의 혼돈에 질서 부여
10. <여왕벌> - 통합에의 도달
11. <오누이> - 이중적 본성의 통합
12. <뱃사람 신드바드와 짐꾼 신드바드> - 환상과 현실
13. <천일야화>의 액자이야기
14. 두 형제 이야기
15. <세 가지 언어> - 통합하기
16. <세 개의 깃털> - 얼간이 막내둥이
17. 오이디푸스적인 갈등과 해결 - 빛나는 갑옷의 기사와 위기에 처한 소녀
18. 환상에 대한 공포 - 왜 옛 이야기는 금지되는가?
19. 환상의 도움으로 유아기를 넘어서기
20. <거위치는 소녀> - 자율성 획득
21. 환상, 회복, 도망, 그리고 위안
22. 옛 이야기의 구연에 대해서
이 책은 한 권의 책을 일부러 두 권으로 나눈 것 같이 보입니다. 2권의 첫 페이지가 267p부터 시작되니까요. 1권이 이론적인 부분을 설명한 것이라면 2권은 실전편으로 '백설공주', '세 마리 곰', '헨젤과 그레텔', '잭과 콩나무',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등의 실제 옛 이야기를 들어 정신역동적인 해석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이 책은 두 권을 함께 연달아 읽어야 합니다.
번역은 역자가 심리학 전공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정확하여 읽는데 어려움은 없습니다. 다만 심리학, 정신분석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지식 정도는 필요합니다.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의 경우 조금 어려울 수 있겠습니다.
옛 이야기에 숨겨져 있는 정신역동적인 측면을 통해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눈을 넓히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개인적인 추천 대상은 현장의 치료 전문가, 심리치료/상담 전공자, 특히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분들이 되겠습니다.
매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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