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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충렬왕 때의 학자인 추적(秋適)이 중국 명나라 범립본의 '명심보감'에서 진수만을 간추려 초략본으로 펴낸 것으로 알려져 있는 한문교양서가 바로 명심보감이죠.
명문가가 아니더라도 각 가정마다 이 책 한 권 정도는 갖고 있을 정도로 널리 배포된 훈육 지침서였습니다.
이 책은 박승원 선생이 지금 시대의 가치관과 맞지 않고 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려운 남녀 차별이나 불평등, 군주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을 담고 있는 내용을 삭제하고 각주 등을 참고하지 않고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편역한 책입니다.
유가 사상을 바탕으로 한 '시경', '서경', '주역', '논어'와 같은 경전에서부터 도가 사상 및 '경행록', '익지서'처럼 오늘날에는 전해지지 않는 책의 내용까지 실려 있습니다.
그 중 20편을 뽑아 정리했으며 세부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1편 계선(繼善): 착한 일을 계속하라
2편 천명(天命): 하늘의 명령을 알라
3편 순명(順命): 하늘의 명령을 따르라
4편 효행(孝行): 효도를 하라
5편 정기(正己): 자기를 바로잡아라
6편 안분(安分): 분수를 지켜라
7편 존심(存心): 마음을 보존하라
8편 계성(戒性): 성품을 경계하라
9편 근학(勤學): 배우기를 부지런히 하라
10편 훈자(訓子): 자식을 가르쳐라
11편 성심(省心): 마음을 살펴라
12편 입교(立敎): 가르침의 원칙을 세워라
13편 치정(治政): 정치를 제대로 하라
14편 치가(治家): 집안을 잘 다스려라
15편 안의(安義): 의를 지켜라
16편 준례(遵禮): 예를 따르라
17편 언어(言語): 말을 조심하라
18편 교우(交友): 친구를 잘 사귀어라
19편 팔반가팔수(八反歌八首): 여덟 번 반성하면서 부르는 노래
20편 권학(勸學): 배우기를 권하다
한 편에 적게는 4개에서 많게는 10개 이상의 덕목들을 싣고 있으며 각 덕목은 풀어서 설명하고 아래에 원전까지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내용 자체는 곰씹어서 볼 내용이지만 분량이 많지 않아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도 편하게 볼 수 있으며 언제든 원하는 곳부터 선택해서 볼 수 있는, 부담없는 구성입니다.
개인적으로 '경행록'에서 발췌한 내용들이 마음에 많이 와 닿고 공감이 되더군요.
명심보감을 읽어보고 싶으나 원전을 읽는 부담이 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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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을 헐뜯는 말을 들어도 화내지 말고, 남의 칭찬하는 말을 들어도 기뻐하지 말라. 남의 나쁜 점에 대해 들으면 화답하지 말고, 남의 좋은 점에 대해 들으면 곧 화답해주고 또한 함께 기뻐하라. 이것을 시로 지어서 말했다. 착한 사람 보기를 즐기고, 착한 일 듣기를 즐기고, 착한 의도 실행하기를 즐겨라. 남의 나쁜 것을 들으면 가시 돋친 나무를 짊어진 것처럼 하고, 남의 착한 것을 들으면 향기 좋은 난초를 몸에 지닌 듯 하라. - 소강절-
* 부지런함은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물이며, 신중함은 자신을 지켜주는 부적이다. - 강태공 -
* 생명을 지키려는 사람은 욕심을 적게 갖고, 자신을 지키려는 사람은 이름이 나는 것을 피하라. 욕심을 없애기는 쉽지만, 이름이 나지 않게 하기는 어렵다. - 경행록 -
* 군자는 세 가지 경계할 것이 있다. 어릴 때는 혈기가 아직 안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색을 경계해야 한다. 장성하게 되면 혈기가 한창 굳세기 때문에 남과 싸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늙게 되면 혈기가 이미 쇠약해지기 때문에 많이 가지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 공자 -
* 여러 사람들이 좋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하고, 여러 사람들이 싫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 - 공자 -
* 술에 취해서도 말을 많이 하지 않는 사람은 참다운 군자고, 재물에 대한 태도가 분명한 사람은 대장부다.
* 벼슬하면서 사사로운 욕심을 채우면 벼슬을 잃었을 때 후회하고, 부유해도 아껴 쓰지 않으면 가난해졌을 때 후회하고, 재주가 있으면서도 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지나고 났을 때 후회하고, 어떤 일을 보고도 배우지 않으면 쓰려고 했을 때 후회하고, 술 취한 후에 함부로 말하면 깨어났을 때 후회하고, 편안할 때 쉬어두지 않으면 병이 들었을 때 후회한다 - 구래공 '육회명' -
* 나쁜 일 없이 가난한 것이, 나쁜 일을 겪고 부유한 것보다는 낫다. 나쁜 일 없이 초가집에 사는 것이, 나쁜 일을 겪고 금으로 만든 집에서 사는 것보다는 낫다. 아무 병 없이 거친 밥을 먹는 것이, 병에 걸려 좋은 약을 먹는 것보다는 낫다. - 익지서 -
* 남을 탓하기만 하는 사람은 온전히 사귀지 못하고, 스스로를 용서하려고만 하는 사람은 허물을 고치지 못한다. - 경행록 -
* 나에게 와서 옳다 그르다 말하는 사람이 바로 시비를 일으키는 사람이다.
* 좋은 전답이 아무리 많을지라도 몸에 지닌 하찮은 재주만 못하다. - 강태공 -
*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가면 마치 안개 속을 걷는 것 같으니, 비록 옷이 축축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배어든다. 아는 것이 없는 사람과 같이 걸어가면 마치 측간에 앉아 있는 것 같으니, 비록 옷이 더러워지지는 않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냄새가 난다. - 공자가어 -
* 길이 멀어야만 타고 가는 말의 힘을 알 수 있고, 날짜가 오래 되어야만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
덧. 이 책은 소울메이트 출판사에서 선물해주셔서 감사히 읽었습니다.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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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꽂보다 누나' TV 프로그램 이후로 한글로 된 크로아티아 여행 서적이 물밀듯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그래도 전통이 어디가나요?
1999년에 초판이 나왔고 7판까지 인쇄한 Lonely Planet Croatia를 이번 9월 여행 일정을 짤 때에도 참고했습니다. 2013년 7월에 나왔으니 아직 1년도 지나지 않은 책이라서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크로아티아는 아무래도 싱가포르와는 다를테니까요. 곳곳이 세계문화유산인데 1년 새 뭘 뜯어 고치거나 하지는 않았겠지요.
Croatia편은 론플 시리즈의 정석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맨 앞 부분에 전체 지도를 제시하고, 다음 장에 다채로운 사진과 함께 Top Experiences로 분위기를 띄운 뒤, 화폐, 비자, 언어, 인구, 여행 비용 등의 핵심 정보를 간략하게 보여줍니다. 그 다음에 여행 기간에 따른 몇 가지 여행 일정을 추천하지요. 각 지방 별로 어떤 특색이 있는지 정리한 Regions at a Glance도 유용합니다
론플 시리즈의 강점인 지도도 괜찮고 제가 완소하는 주요 관광지 walking tour course 추천도 괜찮습니다. 특히 Split, Dubrovnik의 구 시가지 투어가 시선을 끄네요.
하지만 지역에 따라 소개된 분량 차이가 크다는 것이 이 책의 단점인데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들르는 Plitvice 국립공원은 달랑 1 페이지입니다. Hvar 섬도 6 페이지에 불과하더군요. 다른 책이나 블로그 여행기를 참고해 보강해야 할 것 같습니다.
Croatia 편의 분량은 350 페이지로 싱가포르편처럼 얇지도 않고 그렇다고 스페인편처럼 무지막지하게 두껍지도 않아 갖고 다니기에 딱 적당한 크기입니다.
9월에 가는 크로아티아 여행은 숙박을 자그레브에서 묵을 1박을 제외한 전 일정을 airbnb사에서 제공하는 private accommodation 서비스를 이용해 다녀올 예정이어서 론플에서 추천하는 숙박 업소를 거의 참고하지 않았는데 한편으로는 좀 아쉽네요.
이 책에 실린 정보가 얼마나 유용한지는 현지에 가 봐야 알 수 있을테니 다녀와서 여행기 올릴 때 다시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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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구글에서 자동 번역기를 돌려보고 실망했던 기억이 있어 번역만큼은 힘들어도 스스로 해야겠구나 하고 단념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기술 개발의 속도는 그야말로 놀라워서 스마트폰에 장착한 어플이 제공하는 번역의 질이 결코 만만치 않은 수준이 되었습니다.
구글에서 내놓은 아이폰 어플인 'Google Translate'는 아는 분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유명한 번역 어플이죠.
보시는 것처럼 한 눈에 봐도 무슨 앱인지 알 수 있는 직관적인 아이콘입니다.
어플을 실행시키면 보시는 것과 같은 아주 단순한 창이 뜹니다. 왼쪽이 번역하고자 하는 언어, 오른쪽이 번역되는 언어입니다. 가운데 버튼을 누르면 서로 위치가 바뀌게 됩니다.
번역할 문구를 텍스트 창에 직접 입력해도 되고 copy/paste해도 됩니다.
제가 방금 전에 입력한 '저녁은 내가 살게'라는 문장이 영어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문장 오른쪽 끝의 별표를 클릭하면 '별표(Favorites)'로 넘어가서 따로 관리할 수도 있습니다.
설정 부분을 보면 번역 기록(history)을 지울 수 있는 버튼이 있습니다. '음성 설정'을 눌러보겠습니다.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각각에 대해서 어떤 억양의 발음을 원하는 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어라면 호주, 캐나다, 인도, 남아프리카, 영국, 미국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메인 화면에서 번역하고자 하는 언어를 눌러 원하는 언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2011년 6월 9일 현재 58개 언어를 선택 가능합니다.
각 언어의 옆에 마이크 아이콘이 활성화 된 것은 텍스트가 아닌 음성으로 입력이 가능한 언어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한국어는 음성 입력이 가능하죠. 아이폰의 마이크에 대고 '저녁은 내가 살게'라고 이야기를 하면 자동으로 입력되어 번역되는 것이죠. 발음만 또박또박 하면 꽤 정확하게 인식합니다.
또 하나 특이한 건 '언어 감지' 옵션이 있는데 이걸 선택하면 알아서 어떤 언어인지 감지해서 번역해줍니다.
다음으로 번역되는 언어입니다. 도착 언어라고 되어 있는데 역시 58개 언어 중 선택 가능합니다. 왼쪽에 스피커 아이콘이 활성화된 언어는 발음을 들어볼 수도 있습니다.
보시는 것은 한국어로 '응?'을 영어로 번역한 것인데 결과물 화면에서 스피커 아이콘을 누르면 'Huh?'의 영어식 발음을 들려줍니다.
Lonely Planet 어플 중에는 Phrase Book이 있어 여행에 필요한 각종 문장을 찾아서 정확한 발음을 들려 줄 수 있는데 쿠바에 갔을 때 사용해보니 상당히 번거롭습니다. 짧은 문장이라면 이 어플이 훨씬 유용할 것 같아요.
장점
* 무료
* 와이파이 등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음
* 직관적이라 사용하기에 매우 편리함
단점
* 텍스트 입력 시 landscape 모드를 사용할 수 없음
* 아직까지는 음성 입력의 정확성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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