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
YES24
이 책은 제 블로그 이웃이기도 한 신정철님이 쓰신 것으로 초판이 나왔던 2015년 11월 따끈따끈한 저자 증정본을 선물로 받아서 지금까지 갖고 있었습니다. 제가 이 책을 받게 된 이유는 아마도 신정철님이 좋은 영향을 받았다고 책 속에 밝힌 블로그 중에 월덴 3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었지요.
그런데도 받자마자 읽지 않은 이유는 누가 쓴 책이든 개인적인 친분을 일체 고려하지 않고 읽은 책에 대한 감상문을 가감없이 포스팅하는 원칙때문에 혹시라도 제가 혹평을 한다면 초를 치는 격이 되지 않을까 살짝 염려가 되어 주저하게 되었고, 메모를 잘 하고는 싶지만 글씨가 워낙 악필이라서 아날로그 메모는 엄두도 못내는 제 입장에서 메모 고수의 책을 읽는 것이 적잖이 부담(아마도 질투)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쨌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다 거의 2년이나 지나서 읽게 되었는데 다 읽고 난 지금 뒤돌아 보면 좀 더 빨리 읽고 소개할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용이 좋습니다. 메모 습관을 들이고 싶은 분들에게는 당연히 입문서이자 지침서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입니다. 하지만 그것 뿐이 아닙니다.
저자는 메모를 하는 습관이 자신을 얼마나 성장시켰는지를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굉장히 설득력있게 설명하고 있는데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제가 블로그를 통해 변화했던 여정을 데자뷔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에버노트에 적어두었다가 블로그의 비밀글에 글꼭지로 만들어서 저장해 두고 포스팅을 하거든요. 책을 읽을 때도 인상깊은 구절을 표시해놓고 저자처럼 필사까지는 안 하지만 감상 포스팅을 할 때마다 적어둔 구절을 그대로 옮기고 때로는 그 밑에 제 느낌을 같이 적는 과정을 통해 복기합니다.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도 처음에는 제 삶의 궤적을 정리해놓고 싶다는 단순한 이유에서였지만 점차 제가 알고 있는 것들을 다른 사람들은 좀 더 쉽게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으면 하는 공유의 정신이 추가되었거든요. 이 책에 나오는 '정보를 소비하는 사람'에서 '정보를 만드는 사람'으로 진화하게 된거죠.
이 책에는 읽으면서 제가 공감하는 내용이 유독 많이 나오는데 행복의 필수 요소가 통제감이라는 부분이나 창의적인 사람이 되려면 다양한 종류의 재료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여러 분야에 걸쳐서 공부하고, 다양한 주제의 책을 읽고 색다른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조언도 마음에 많이 와 닿았습니다.
저는 포스팅을 할 때도 일단 주제가 정해지면 손가락 가는대로 휘리릭 쓰고 퇴고를 거의 하지 않는(퇴고를 한다면 문법이나 맞춤법을 살펴보는 정도) 글쓰기 스타일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조금 심하다 싶을 정도로 계획적이고 철저한 글쓰기를 구사하는 신정철님과 많이 다르지만 신정철님은 메모, 저는 블로그라는 수단만 다를 뿐 그동안 꽤나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메모 습관을 들이고 싶은 분들께도 이 책을 추천하지만 메모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더라도 자신을 변화시키고 싶은 분, 창의성을 높이고 싶은 분, 공유의 삶을 살고 싶은 분, 삶을 더 풍요롭고 즐겁게 누리고 싶은 분들도 읽어보시면 얻는 바가 많을 겁니다. 어차피 많은 분들이 읽은 유명한 책이지만 다시 한번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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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이틀 전의 일이네요.
대전에 당일 출장을 다녀오는 길이었는데 음악이 자꾸 끊기길래 앱을 종료하고 다시 실행하면 될 것을 재부팅을 한답시고 제 아이폰4의 홈버튼과 전원버튼을 함께 누르는 웜 부팅을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익숙한 사과 마크가 뜨자마자 곧바로 사라지는거에요. 읭?
그러더니 난데없이 iTunes에 케이블로 연결하라는 화면이 뜹니다. 본능적으로 보통 문제가 아닐 것 같다는 직감이 들어서
콜드 부팅까지 해 봤습니다.
그런데도 거의 모든 장애에 잘 먹혔던 콜드 부팅도 안 되더군요. 저녁 약속도 있었는데 아이폰이 완전 먹통이니 어쩔 수 없이 맥 에어로 이메일을 보내 약속을 취소하고 부랴부랴 집으로 들어와서 시키는대로 iTunes를 연결했습니다.
그런데 지 맘대로 OS를 업그레이드 한다고 하더니만 뭔가 오류가 있다고 복원을 해야 한답니다. 헉~
옵션이 세 가지인데 하나는 완전 초기화, 하나는 아이 클라우드에서 복원, 다른 하나는 마지막으로 iTunes 백업해 둔 파일로부터 복원;;;;;
1번은 당연히 말도 안 되고, 아이 클라우드도 백업해 놓은 거라고는 겨우 연락처, 일정 정도니 도저히 선택할 수 없는 옵션이고요.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마지막 iTunes 백업 옵션을 선택했는데 무려 2013년 10월 초에 백업한 파일이 최신 파일..... 안습;;;;;
PC가 오래되어 그런지 iTunes 업데이트도 안 되고(프로그램 설치 중 오류 후 튕김), 결정적으로 제 아이폰을 아이튠즈에서 인식을 못해서 한동안 백업을 못 했거든요.
그래서 1시간의 복원을 마치고 난 결과,
1. 캘린더는 다행히 구글에 수시 백업을 하고 있던터라 그대로 살렸고
2.
2Do앱도 드랍박스에 수시 백업을 하고 있어서 살렸고
3. 에버노트도 수시 백업을 하고 있어서 살렸는데,
결정적으로
iReadItNow앱을 백업하지 않아서 그동안 읽은 책 정보 70권 정도가 날아갔습니다. ㅠ.ㅠ
특히
Trip Journal앱 정보가 날아가서 싱가포르와 크로아티아 여행 기록이 고스란히 사라졌네요. 에구 아까워라~
기본적인 자료는 여러 개의 이동식 하드 디스크를 이용해 3중 백업을 하면서 우째 아이폰 백업을 소홀히 했는지 뼈저리게 후회 중입니다.
아이폰을 비롯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분들, 의존도가 높은 만큼 수시로 백업 해 두시지 않으면 저처럼 피눈물 흘리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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