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를 사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설파하는 책은 무수히 많습니다. 심리학 분야를 비롯해 인문학을 살펴봐도 그렇고요. 힐링을 다루는 많은 책들도 과거와 미래가 아닌 현재에 초점을 맞추라고 이야기합니다. 옳은 말입니다.
하지만 제 경험 상 옳은 말일수록 내 것으로 만들기는 더 어렵더군요. 저는 나름 현재에 충실하게 살고 있다고 자부하는 편인데 그렇게 되기까지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누구든 그렇게 되려면 단순히 책을 읽고 머릿속으로만 아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되고 결정적인 체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그런 체험이 반드시 있어야만 에크하르트 톨레가 이야기하는 'Now'를 살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제게는 그런 체험의 기회를 준 두 가지 키워드가 있습니다. 바로 '죽음'하고 '여행'입니다.
죽음과 직접 조우했던 건 아니었지만 삶의 유한성에 대해 뼈저리게 통찰했던 경험이었죠. 지금도 가끔 마음을 치고 지나가는 세 죽음이 있습니다.
하나는 장래가 주목되는 심리학 박사였던 제 학부 선배의 죽음이었습니다. 제 기억으로 약혼녀와의 결혼을 앞둔 시점에서 어처구니없이 계단에서 미끄러지면서 머리를 부딪치는 바람에 어이없는 죽음을 맞고 말았습니다. 지금도 조문을 가면 표정 관리가 잘 안 되기는 하지만 그 선배의 장례식장에서는 그야말로 망연자실했던 제 모습이 기억납니다. '아 인생이란 정말 아무도 모르는 것이구나'하는 생각에 빠져 한동안 힘들었었죠.
두 번째 죽음은 가뭄에 콩나듯이 제게는 아주 드문 술 친구이자 고등학교 동문이었던 녀석의 죽음이었습니다. 제 보험 설계사이기도 했는데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해서 일하고 있는데 휴대폰으로 전화가 걸려오더군요. 반가운 마음에 "술 생각 나서 전화했냐?"고 농을 던졌는데 그 녀석이 아니라 그 녀석의 남동생이었습니다. 어제 새벽 귀갓길에 뺑소니 차에 치여 그 녀석이 죽었다고 하더군요. 그야말로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느낌이었습니다. 그 전년도 말에 기분좋게 술 한잔 하고 헤어지면서 불콰한 얼굴로 사람좋게 웃던 얼굴이 떠오르면서 '그 녀석은 자신에게 내년이 없을 걸 알았을까?'하는 생각이 몇 달 동안 떠나지를 않았습니다. '나에게도 내년이 허락되지 않는 건 아닐까?'하는 두려움도요. 조문을 갔다가 속도위반으로 임신을 한 약혼녀를 보고 가슴이 또 한번 무너졌습니다. 그날 참 많이도 울었지요.
세 번째 죽음은 도박 중독 상담을 받던 제 내담자였습니다. 술 문제도 함께 있던 분이었는데 가족과 함께 상담을 받고 있었고 가족 갈등이 심해서 그 쪽으로 초점을 맞춰 상담을 진행하던 차에 이 분이 술 김에 가족에게 울분을 토로하면서 버리지 않고 갖고 있던 박카스 병에 담아놓은 농약을 충동적으로 마시는 바람에 곧바로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결국 저세상으로 가버리셨습니다. 그 때의 충격으로 포스팅을 한 글(
'임상심리학자들이 피검자/내담자를 자살로 잃는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도 있습니다. 그 당시 남은 가족들을 계속 상담하면서 함께 애도 작업을 했는데 상담자로서는 소중한 경험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삶의 유한성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지요.
지금까지 살면서 저도 병환이나 고령으로 많은 친지들과 사별했지만 선배와 친구와 내담자, 이 세 사람의 죽음만큼 제게 큰 울림을 준 사건이 없었습니다. 이 세 번의 경험으로 제 인생관이 확실히 바뀌었습니다. 생명의 덧없음을, 삶의 유한성을, 죽음의 필연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전혀 과거를 후회하지 않고 미래를 불안하게 느끼지 않느냐면 그건 아니지만 그래도 전보다 훨씬 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하루하루를, 순간순간을 충실하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지금 당장 죽어도 여한이 남지 않을만큼요.
그래서 저는 죽음의 존재를 느끼는 순간이 올 때 두려움을 피하기 위해 도망가지 말고 최대한 머무르면서 그 의미를 곰씹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고개를 돌리고 싶겠지만 버티세요. 어차피 죽음은 아무도 피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언제 내게 닥칠 지 모릅니다. 그걸 직면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야 현재를 살 수 있습니다.
죽음만큼은 아니지만 제가 'Now'를 충실하게 살게 된 계기 중 하나로 '여행'도 있습니다. 죽음과는 반대 의미에서요. '삶의 충실함'을 몸으로 느꼈거든요. 몇 번의 경험이 있었는데
'2006년 터키 여행 때 생일날 열기구 위에서 본 떠오르는 아침해', '2009년 네팔 여행 때 본 일출', '2010년 쿠바 여행 때 마리아 라 고르다 해변에 누워 있던 경험', '2011년 스페인 여행 때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보고 눈물 흘린 경험', '2013년 케냐 여행 때 라무섬에서 보낸 2박 3일' 등이 대표적입니다. 가슴이 벅차오르는 희열을 느꼈거나 살아있기를 잘 했다는 뿌듯함을 줬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여행에는 여러가지 장점이 참 많지만 저는 제가 살아있어서 다행이고 행복하다는 걸 새삼 깨닫게 해주기 때문에도 여행을 사랑합니다. 여행을 가면 현재를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중요한지 매 순간 느끼게 되거든요.
세 번의 죽음을 간접 체험한 뒤로 제 현생관이 바뀌었고 여행을 통해 그 가치를 잊지 않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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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월덴 3의 새 책 북 크로싱은 '네 가지 질문(Loving What Is, 2002)'입니다.
월덴 3에서도 몇 차례 소개드린 바 있는 에크하르트 톨레와 함께 2000년대를 대표하는 영적 구루로 평가받는 바이런 케이티가 쓴 책입니다.
심리학에 문외한인 그녀가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생각을 다루는 방법을 보면 너무나 단순하면서도 상당히 중요한 몇 가지 심리학적 접근의 정수를 담고 있어 놀랄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임상/상담 전공자들은 꼭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아주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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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The Power of Now, 1997)'와 'Now : 행성의 미래를 상상하는 사람들에게(2005)'로 유명한 에크하르트 톨레와 함께 2000년대를 대표하는 영적 구루로 평가받는 바이런 케이티가 스티븐 미첼(아마도 대필 작가인 듯)과 함께 쓴 책입니다.
원래 바이런 케이티는 세 자녀를 둔 평범한 어머니이자 부동산 중개인이었습니다. 이혼을 계기로 해서 우울증에 걸렸고 끊임없는 자살 충동에 시달려 급기야는 요양원에 입원하기까지 했던 사람입니다. 요양원에서 생활하던 1986년 2월의 어느 날 방바닥에서 깨어난 43살의 바이런 케이티는 불현듯 깨달음을 얻고 절대 기쁨의 상태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후 그녀는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깨달음을 나누는 '작업'을 해 오고 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작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바이런 케이티는 우리가 일상 생활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스트레스는 모두 지금 있는 현실과 다투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말합니다. 바로 진실이 아닌 생각을 믿기 때문이죠. 하지만 바로 진실이 아닌 생각이 모든 고통을 만들어 냅니다. 그녀는 바로 이 생각을 뒤바꾸는 네 가지 질문에 정직하게 답하고 뒤바꿈으로써 진실이 아닌 생각을 버리고 진실 그대로를 수용하게 됨으로써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되는 길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하는 작업은 사실 너무나 간단합니다(물론 여러가지 변형된 형태가 있기 때문에 능숙하게 작업하려면 연습이 필요합니다만). 아래와 같은 네 가지 질문에 차례로 답하고 뒤바꾸기만 하면 됩니다.
* 첫 번째 질문 : 그게 진실인가요?
* 두 번째 질문 : 당신은 그게 진실인지 확실히 알 수 있나요?
-> 추가 질문 : 당신이 지금 정직하게 '예', '아니오' 가운데 하나로만 대답해야 하고 그 대답에 따라 영원히 살아야 한다면 당신의 대답은 무엇일까요?
* 세 번째 질문 : 그 생각에 대해 당신은 어떻게 반응하나요?
-> 추가 질문 : 당신은 그 생각을 내려놓을 이유를 찾을 수 있나요?
-> 추가 질문 : 당신은 그 생각을 유지할 '스트레스 없는 이유'를 찾을 수 있나요?
* 네 번째 질문 : 그 생각이 없다면 당신은 누구일까요?
뒤바꿔보세요.
간단한 보기 하나만으로 모두 알 수는 없지만 하나만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생각 : 도박 중독자인 내 남편이 너무 밉다. 사사건건 내게 거짓말을 하기 때문이다.
1) 첫 번째 질문 : 그게 진실인가? 그렇다
2) 두 번째 질문 : 그게 진실임을 입증하는 증거는 무엇인가? 어제 남편이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도박장에서 밤을 새웠더라.
3) 세 번째 질문 : 남편이 내게 거짓말한다는 생각을 믿을 때 당신은 어떻게 반응하는가? 무기력하다고 느낀다. 남편의 말을 더 이상 믿을 수가 없다. 화가 난다. 남편에게 복수하고 싶다.
-> 남편이 내게 거짓말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는 질문으로 바꿔보자 : 사람들은 거짓말하지 말아야 한다
-> 그게 진실인가? 아니다. 사람들은 거짓말을 한다!
-> 당신은 사람들이 거짓말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믿지만 남편이 당신에게 거짓말을 할 때 어떻게 반응하는가? 남편에게 말도 하지 않고 냉정하게 대한다. 거짓말을 했다고 비난하며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낸다.
4) 네 번째 질문 : 사람들이 거짓말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없다면 남편과 함께 있을 때 당신은 누구일까? 아이들에게 좀 더 신경쓰고 내가 해야 할 일들을 할 것이다. 남편이 한 행동의 책임을 스스로 지도록 도울 것이다. 남편과 더 자주 시간을 보낼 것이다. 미래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뒤바꿔보자.
1. 나는 내가 너무 밉다. 왜냐하면 나는 도박 중독자인 남편에게 사사건건 거짓말을 하기 때문이다
(도박 중독자인 내 남편이 너무 밉다. 사사건건 내개 거짓말을 하기 때문이다에서 목적어를 뒤바꿈)
2. 내 남편은 나를 미워한다. 왜냐하면 사사건건 내가 거짓말을 하기 때문이다.
(도박 중독자인 내 남편이 너무 밉다. 사사건건 내게 거짓말을 하기 때문이다에서 주어를 뒤바꿈)
3. 나는 도박 중독자인 내 남편을 너무 좋아한다. 왜냐하면 그가 사사건건 내게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도박 중독자인 내 남편이 너무 밉다. 사사건건 내게 거짓말을 하기 때문이다에서 술어를 뒤바꿈)
어떠신가요?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는지 아실 수 있나요?
보기만 봐서는 상당한 비약으로 느껴질 수 있고 특히 뒤바꾸기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네 가지 질문은 심사숙고한 작업 속에서 답변되는 것(사실은 답이 내면에서 떠오르는 것이지만)이고 그 결과 뒤바꾸기를 하고 난 뒤 자연스럽게 변화가 뒤따르는 것이죠. 그냥 얼렁뚱땅 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이건 직접 체험해 봐야 알 수 있습니다.
네 가지 질문에 거짓없이 답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생각의 지배를 받아왔기 때문에 진실을 접하고 받아들이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는 많은 예를 통해 바이런 케이티가 다양한 장벽을 어떻게 넘어가는지 살펴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녀는 아마도 심리학을 배운 적이 없는 것 같지만 그녀의 작업은 상당히 중요한 몇 가지 심리학적 접근의 정수를 담고 있습니다. 일부분은 인지행동치료의 역기능적 신념을 교정하는 작업과 닮아 있으며 정신역동적 접근의 투사 기제를 바로잡는 과정과도 유사합니다. 그리고 최근에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ACT(수용 전념 치료)와 상당 부분 겹치죠.
어쨌거나 네 가지 질문과 뒤바꾸기라는 아주 간단한 작업 만으로 뿌리까지 깊이 박힌 고통의 근원을 뽑아낼 수 있는 강력한 방법을 제공합니다. 윌 보웬이 쓴 '불평없이 살아보기(A Complaint Free World, 2007)'의 단순함과도 닮았습니다. 저는 이런 복잡하지 않고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이런 기법을 좋아합니다.
이 책에 담긴 지혜는 노자의 도덕경에 담긴 원리와도 통합니다(궁금한 분들은 웨인 다이어의 '서양이 동양에게 삶을 묻다(Change Your Thoughts-Change Your Life, 2007)'를 읽어보세요).
이 책을 읽을 때 오해하면 안 되는 단 한 가지는 바로 이것입니다.
"그래서 내 불행을 그냥 받아들이고 계속 찌질하게 살란 말이지? 결국 내가 문제라는 말이잖아"
전혀 그런 결론이 아닙니다. 그렇게 해석된다면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지인에게 선물로 받은 책인데 책 제목에서 시크릿류의 느낌을 받아 계속 독서를 미뤄오다가 최근에 읽었는데 안 읽었으면 후회할 뻔한 좋은 책이었습니다. 특히 뒷부분에 중독을 다루는 예가 나와서 더 더욱 좋았습니다. 도박 중독자의 가족을 대상으로 활용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도박 중독을 다루는 임상가들은 한번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자유로워지기를 바라는 모든 분들께 추천합니다. 특히 임상/상담 전공자들은 꼭 읽으세요. 익숙한 느낌과 함께 지금까지 공부하고 체험했던 내용들이 목걸이처럼 엮이는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닫기
* 우리는 자신에게 진실한 것 대신 생각을 믿을 때 고통이라고 불리는 괴로운 감정들을 경험한다. 고통은 우리가 생각에 집착하고 있음을 경고하는 자연스러운 경보신호이다. 이 경보를 듣지 않으면 고통을 삶의 불가피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 우리가 믿지만 않으면 생각은 해롭지 않다. 고통을 일으키는 것은 생각이 아니라, 생각에 대한 집착이다.
* 탐구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 쓰지 않는게 좋습니다. 처음부터 자기를 판단하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어떤 동기를 갖게 되거나, 아무 소용이 없던 해결책을 내세우게 됩니다. 먼저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질문하고 뒤바꾸는 것은 참된 이해를 향해 곧장 가는 길입니다.
* 우리가 여기에서 다루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게 옳은가?'가 아니라 '무엇이 실제로 진실인가?'이다. 언제나 하나의 뒤바꾸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세 개나 네 개, 혹은 그 이상의 뒤바꾸기가 있을 수 있다.
* 사람들은 싹트기를 기다리는 씨앗과 같습니다. 스스로 이해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재촉하지 말고.
* 당신이 감옥에 있어 한 아이가 당신처럼 살지 않을 수 있다면, 당신은 남은 삶을 감옥에서 보낼 수 있겠어요?
* 정의는 평화와 같지 않습니다. 나는 정의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내가 관심 있는 것은 당신의 자유, 당신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내면의 진실입니다.
* 당신은 옳기를 바랍니까? 아니면 자유하기를 바랍니까?
* 용서할 게 아무 것도 없음을 깨닫기 전에는 진정으로 용서한 게 아닙니다.
* '작업'은 우리의 생각을 알아차리려는 것이지 바꾸려는 것이 아닙니다. 생각에 대해 작업하면 행동은 자연스럽게 뒤따릅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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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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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런 케이티 외 지음 | 침묵의향기 | 2003년 08월 05일 출간 376쪽 | A5 | ISBN-10 : 8989590043 | ISBN-13 : 9788989590040 이 책의 원서 : Loving what is : four questions that can change your life/Mitchell, Stephen (사진 및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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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의 유행으로 인해 엄청난 수의 자기 계발서들이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을 점령하고 사람들마다 경쟁적으로 열독하던 시기가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자기 계발서를 꾸준히 읽고 있습니다만 정작 자기 계발서를 낸 저자만 성공해서 부유하고 행복해진다는 우스개소리가 있을 만큼 자기 계발서가 과연 얼마나 유용한가에 대해서는 비판적이고 회의적인 시각도 많습니다.
예전에는 저도 열심히 읽기만 했지 실제로 실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공한 사람의 수가 그처럼 적은 거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지만 그걸로만 설명되지 않는 뭔가 다른 이유가 분명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이 책에 그 답이 담겨 있지 않을까 큰 기대를 하고 읽었습니다. 또 한 가지는 많은 자기 계발서에 빠져 있는 '우리는 무엇을 위해 자기 계발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통찰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했고요.
그런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특정 선입견에 사로잡혀 현상을 바라보기 시작하면 얼마나 왜곡된 생각을 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볼 때 이 책의 저자인 미키 맥기는 다음과 같이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1. 자기 계발서로 성공한 작가들은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외면하고 모든 문제를 개인 차원으로만 귀인했다2. 그럼으로써 사회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집단 압력을 와해하는 결과를 가져왔다.3. 그 댓가로 이 작가들이 엄청난 부를 누리게 된 것은 파렴치한 것이다.
모든 저작물은 시대적 배경과 사회적 맥락을 고려해서 해석, 비판해야 합니다. 자기 계발서의 저자들이 알고도 이를 방조하거나 개인적인 요인으로만 귀인하도록 유인한 것이 아니라 나름의 돌파구를 제시했지만 미흡했다고 해석하지 않고 뭔가 불손한 의도가 있었고 그 가운데에서 개인의 이득까지 챙겼다는 식으로 악의적으로 써 놨더군요.
분명히 대부분의 성공한 자기 계발 전문가들이 남성이거나 남성화된 여성이었기 때문에 여성들에게만 부당하게 주어진 성역할의 피해에 제대로 초점을 맞추지 못한 부분에 대한 비판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지만 그 책임을 모든 자기 계발 전문가와 저작에게만 돌리는 건 상당히 비겁해 보이더군요.
이런 저자의 칼날은 스티븐 코비, 톰 피터스, 스캇 펙, 디팩 초프라, 웨인 다이어, 스펜서 존슨, 에크하르트 톨레뿐 아니라 마슬로우 같은 심리학자도 피해가지 않습니다.
사실 저는 위에 나열한 사람 중 디팩 초프라, 웨인 다이어, 에크하르트 톨레, 스캇 펙은 좋아하고 스티븐 코비, 톰 피터스, 스펜서 존슨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오히려 저자가 악의적으로 맥락을 파악하지 않고 악의적으로 일부 내용만 선별적으로 인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그런지 일부 내용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스캇 펙은 은총이 획득되는 어떤 것이라고 주장하다가도 바로 모순되게 무상으로 주어지는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한다.'본질적으로 나는 은총이 획득된다고 말해왔다. 그리고 나는 이것이 진실임을 안다. 하지만 동시에 그것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다. 우리가 은총으로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은총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우리가 은총을 획득하기 위해 아무리 노력한다 할지라도, 은총은 여전히 우리를 피해나갈 수도 있다. 우리는 그것을 추구할 수 없고, 그것이 우리를 발견할 것이다' - 91p
저는 아무리 읽어도 저자의 시각처럼 스캇 펙이 모순되는 말을 했다고 생각되지 않는군요. 제가 볼 때 스캇 펙은 사실 상 은총이라는 것은 추구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결과라는 말을 한 것 같거든요. 대체 어느 부분에서 스캇 펙이 은총이 무상으로 주어지는 것이라고 단언했나요?
저자는 이런 아전인수와 자가당착을 바탕으로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시대 별로 방대한 양의 자기 계발서를 분해해서 앞 뒤가 달라진 내용(시대의 흐름에 따라 저자가 자신의 잘못된 부분을 수정한 것이 과연 비판받아 마땅한 걸까요? 그럼 틀린 내용을 알면서도 계속 고집해야 하는 건지...)과 시스템의 문제를 개인적인 차원으로 돌려서 혹세무민한 것처럼 몰아가는데 활용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꽤나 그럴 듯하게 들리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상당히 짜증납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자가 피해 의식과 질투심에 쩔어서 이런 책을 쓴 건 아닌지하는 의심까지 들더군요.
그래놓고는 저자가 제안하는 자기 계발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책의 말미에 요약한 것을 보자면,
1) 관계적이고 다중적인 자아의 모델을 유지하는 것2) 불만에서 집단적 정체성과 세력으로 변화할 역량을 육성하는 것3) 공적 대화와 상호 인정의 새로운 공간들을 마련하는 것4) 상상을 장려하는 것 - 단지 정치적 상상만이 아니라 사회적이고 사회학적인 상상까지5) 정치적 조직화의 문화가 자기 계발 문화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평가하고 수용하는 것
입니다.
말은 참 그럴듯합니다만 결국 고립적인 자아를 조장하고 탈정치화된 관점에 기반한 자기 계발서(저자의 관점에 따르면)를 버리고 관계 맺기를 통해 연대하고 정치 세력화하여 세상을 뒤엎어야 진정한 자기 계발이라는 말 아닌가요? 그러면서 정치적 상상만 아니라 사회적이고 사회학적인 상상을 장려한다는 건 또 뭔가요?
저 또한 이 책을 제 선입견으로만 비난했을 수 있으니 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1978)', 웨인 다이어의
'행복한 이기주의자(1976)', 디팩 초프라의
'중독보다 강한', 에크하르트 톨레의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1997)'와
'Now : 행성의 미래를 상상하는 사람들에게(2005)'를 꼭 읽어보신 후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그 비판의 잣대가 과연 합리적인 것인지 평가해 보셨으면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쓴웃음이 나는 경험은 꽤 했지만 화가 나 보기도 참 오랜만입니다. 게다가 읽고 나니 기분까지 나빠지는 책이네요. 작년 1월에 읽은
'경제 상식 사전(2008)'이후 처음입니다.
덧. 비판을 하자니 단점만 눈에 띄는지 모르겠지만 전체 395페이지 중 주석과 참고 문헌만 100페이지에 달하는 걸 17,000 원이라는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책정한 출판사도 참 용감하고 원문 자체가 그런건지 번역이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직역이 많아 눈에 걸리적거리고 읽기 힘든 것도 제 짜증에 일조했습니다.
덧2. 그럼에도 굳이 읽어보겠다는 분이 계실 지 모르니 이 책도 북 크로싱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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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톰 피터스,
행복한 이기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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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영적 교사 중 한 명으로 떠오른 에크하르트 톨레의 'Now : 행성의 미래를 상상하는 사람들에게(2005)'를 북 크로싱합니다.
개인적으로 제게 상당한 깨달음을 주고 삶에 대한 철학에도 영향을 많이 미친 책입니다.
저처럼 많은 분들이 읽고 도움을 받으셨으면 해서 북 크로싱합니다. 느낀 점이 많아 형광펜 자국이 많기 때문에 이 점 미리 양해 말씀드립니다.
이 책에 대해 간단한 정보를 얻고 싶으신 분은
'리뷰'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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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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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YES24
1997년에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로 일약 인류의 영적 교사 중 하나로 떠오른 에크하르트 톨레가 2005년 새롭게 내놓은 'Now : 행성의 미래를 상상하는 사람들에게'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와 비교해 본다면 확장판의 개념이 아닌 version 2.0의 개념에 더 가깝습니다.
영성(sprituality)의 측면이 한층 더 강화되었는데도 읽기에는 조금 더 쉬워졌습니다(제가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를 먼저 읽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내용이 쉬워진 것은 아닌 것 같고 일반인들을 위해 좀 더 쉽게 쓴 것 같은 느낌이더군요.
톨레는 모든 종교에서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진리를 관통하는 핵심 개념을 기가 막히게(?) 엮어 냅니다. 어찌보면 책 뒤집어 다시 읽기처럼 말이죠. 정말 탄복할만하죠. 정신분석가나 심리학자가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에고'의 개념을 여전히 사용하지만 저는 '에고'를 '사고나 생각'으로 바꿔 읽었기 때문에 특별한 불편감은 없더군요.
이 책을 읽으면서 불안을 다스리는 방법이 나와서 새삼 다시 생각해 보기도 하고
비폭력 대화(NVC)의 '평가하지 않고 관찰하기'와 비슷한 개념이 나와서 내심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역시나 지혜는 통하는 것일까요?
개인적으로 모든 분들께 강력히 추천하는 책입니다.
덧. 톨레가 이야기하는 'NOW'는 물리적인 시간이 아니라 심리적인 시간을 말하는 겁니다. 알면서도 자꾸 헷갈리는데 저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까 싶어 적어 둡니다.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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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오프라 윈프리의 적극적인 지지 하에 영적 교사(?)로 주목을 받고 있는 에크하르트 톨레가 1997년에 처음으로 쓴 책입니다.
읽으면서 게슈탈트 심리학에 심취하면 왜 도인이 되는지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게슈탈트 심리학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분이 보면 더욱 이해가 쉽겠지만 일반인이라고 특별히 어려울 것도 없습니다.
밑줄을 좀 그으면서 봤습니다만 그래도 깨끗한 편입니다.
리뷰는 여기에서 확인.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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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이 책은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자' 뭐 이런 내용을 다룬 책이 아닙니다.
굳이 분류를 하자면 'here & now'를 중요시 하는 아주 극단적인 게슈탈트 학파의 주장을 실어놓은 것처럼 보이고 철학서도 아닌, 거의 종교 서적에 가깝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에크하르트 톨레는 스물 아홉 살에 특별한 영적 체험을 통해 극도의 절망을 극복하고 깨달음을 얻은 뒤로 내면 여행을 이끌며 살아온 사람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반복해서 강조한 내용은 사실 몇 가지 안 됩니다.
첫째, 될 수 있으면 생각에 의존하지 말라는 겁니다. 이 책에서는 마음과 동일시하지 말라고 하는 것으로 표현됩니다. 톨레는 정신분석에 나오는 에고(ego)를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무의식적으로 자기 자신을 마음과 동일시함으로써 창조된 거짓된 자아라고 하니까요. 이 에고는 살아 남기 위해서 부정적인 사고와 감정이 필요하고 이를 창출함으로써 내면의 평화를 깨뜨립니다. 그리고 부정적인 사고와 감정을 유발하기 위해 과거와 미래를 끌어들입니다.
둘째, 그래서 과거와 미래를 모두 버리고 '지금', '여기'에만 집중하자는 겁니다. 즉 지금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수용하라는 거죠. 물론 생각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지금, 여기에 몰입해서 자신을 객관화하는 것이 필요한데 많은 노력과 연습이 필요합니다. 때로 사람들은 생각이 침투할 겨를이 없는 극한의 위기 상황에서 매우 고요한 심적인 상태를 경험하기도 하는데 이것이 깨달음의 틈새이며 이것을 연장하는 것이 내면의 평화를 위해 중요하다는 것이죠.
셋째, 앞에서 생각을 될 수 있으면 사용하지 말라고 했는데 대신 감정, 느낌에 귀를 기울이라고 합니다. 감정이란 생각에 대한 몸의 반응이므로 그나마 덜 오염되고 정직하다는 것이죠. 적극 동감합니다. 생각은 살아오면서 직접, 간접적으로 경험한 것들에 의해 완전히 오염되어 있는 반면에 감정(저는 영혼이라는 말도 가끔 씁니다)은 비교적 순수한 힘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정확하거든요.
용어 자체가 매우 영성적(?)이어서 이쪽 세계에 부담이 있는 분들에게는 다소 거슬릴 수도 있습니다. 감안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에크하르트 톨레의 말에 동감하기 때문에 내용은 좀 어렵지만 공감하면서 읽었는데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끝으로 에크하르트 톨레가 이 책의 서두에서 밝힌 이 책을 읽는 법을 소개합니다.
"지적인 헤아림만으로 읽지 마십시오. 내 안에 어떤 느낌이 일어나는지, 그 반응을 면밀하게 지켜보십시오. 내가 말하는 영적 진실을 여러분의 깊은 내면에서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여러분이 잊고 있는 것을 상기시켜 주는 것 뿐입니다"
덧. 2002년판이라서 7,040원에 싸게 샀는데 제가 구입하자마자 곧 절판되고 2008년 개정판이 나왔네요. 아싸~ 돈 굳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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