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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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렛 레트너 감독의 2014년 작 허큘리스입니다. 흥미로운 건 브렛 레트너 감독이 만든 영화들을 보면
'엑스맨 : 최후의 전쟁(2006)'(개인적으로 엑스맨 시리즈 중 망작이라고 평가하는;;;)을 제외하고는 예외 없이 장르가 코미디이고 액션 영화라고 해도 코믹 액션 영화를 주로 만들거든요. '러시 아워' 1, 2, 3을 모두 이 감독이 만들었다면 말 다했죠.
그런데 이 영화는 전혀 코믹하지 않고 묵직한 정극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 이전의 유일한 정극인 '엑스맨 : 최후의 전쟁'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근육질의 드웨인 존슨이 허큘리스 역을 맡았는데 미스 캐스팅이다 뭐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저는 괜찮았어요. 다만 이 영화는 신화적인 측면이 아닌 인간적인 고뇌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드웨인 존슨의 엄청난 근육 벌크때문에 감정선에 몰입하는 게 어려웠다는 것이 흠이었지만요.
이 영화는 허큘리스가 헤라의 질투로 가족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12가지 과제를 해결한 신의 아들이자 영웅이었다는 도식에서 벗어나 사실은 유명한 용병대의 대장이고 그 과제도 동료들과 함께 완수했다는 관점에서 진행됩니다. 꽤 신선한 설정이죠.
그래서 엄청난 괴력과 전투력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이 영화의 주요 사건인 트라키아 전쟁에서 허큘리스의 모습은 꽤나 현실적입니다. 허큘리스보다는 오히려 용병대의 다른 용병들이 보여주는 활약과 방패벽으로 대표되는 밀집방진의 위력을 보는 것이 더 재미나더군요.
타임 킬링용으로 보기에 적절한 영화인데 개인적으로는 12 과제를 해결하는 허큘리스를 다룬 허큘리스 비긴즈 같은 2편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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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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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2011)로 유명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2013년 신작인 '잭 더 자이언트 킬러'입니다. 언뜻 보기에는 '잭과 콩나무'를 영화화한 것처럼 보이지만 제가 볼 때는 오딧세우스 이야기 중 '키클롭스'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처럼 보입니다. 외눈은 아니지만 아무런 거리낌없이 인간을 밥처럼 먹어치우는 것이 꼭 키클롭스같거든요.
게다가 이 영화에 나오는 거인들은 잭과 콩나무에 나오는 거대하기만 하고 우둔한 거인하고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영리할 뿐 아니라 사악하며 무엇보다
'레지던트 이블 3(2007)'에 나오는 변종 좀비들처럼 민첩하고 강합니다.
싱어 감독이 위협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가장 적절한 비율이라고 하는 4:1의 크기로 만들어서 그런지 거인들의 힘과 속도는 그야말로 압도적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인간 군대와 거인들이 실제로 맞붙어서 싸우는 전투씬은 나오지 않습니다. 이 영화를 박하게 평한 대부분의 사람들의 불만이 주로 거기에 있죠. 제목이 '잭 더 자이언트 킬러'인데 정작 자이언트 킬러라고 하기에는 죽는 거인의 수가 매우 적거든요.
영화
'아바타(2009)'에 사용된 실시간 증강현실 시스템인 시뮬캠(Simul-Cam System)의 도움으로 매우 실감나는 화면을 연출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상당히 많은 거인들이 등장하는데도 각자 개별성을 부여해 개성 넘치는 모습으로 등장시켰고요.
남자 주인공은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니콜라스 홀트입니다. 머리가 훤칠한 것이 주드 로처럼 되는 것이 아닌가 살짝 걱정되는 모습인데 국내에는 이 영화보다 나중에 개봉하는 웜바디스(2012)의 주인공인데다 2014년에 개봉하는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에도 출연하더군요. 요새 뜨는 신성같습니다. 연기는 그런대로 괜찮아요. 저는 이완 맥그리거만 눈에 들어왔지만요. 이 영화에서 이완 맥그리거는 정말 멋지게 나옵니다. 충성스럽고 유머 감각이 넘치는 모습에 영국식 액센트까지 매력적이더군요. 이 영화에 나온 배우들 중에서는 이완 맥그리거와 배신자인 로더릭 역을 맡은 스탠리 투치, 그리고 머리 두 개 달린 폴론 장군의 목소리 역을 맡은 빌 나이 정도만 알아보겠더군요.
워낙 강력한 거인들때문에 끝까지 긴장을 풀지 못하고 봤습니다. 몰입도는 괜찮네요. 잭과 콩나무 같은 화기애애한 장면을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적나라하게 묘사되지는 않지만 인간이 산채로 잡아먹히는 장면이 꽤 나옵니다. 머리가 뜯어 먹힌 몸이라든가, 고기만 쪽쪽 빨아먹고 뱉어버린 갑옷이라든가;;;;
인터넷 평 중에 역시 아동용이라서 실망했다는 것도 있던데 그런 분들은 최근에 개봉한 잔혹 동화 '헨젤과 그레텔'을 보셔야 만족하실 듯 하네요. 저는 별로 아동용같다는 느낌을 못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꽤 재미나게 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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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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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퀄을 들고 나온 시리즈 영화는 그동안에도 꽤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스타워즈' 시리즈가 있죠.
대개는 대작이고 인기를 끌었던 기존 시리즈의 대단원을 정리하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기존에 선보였던 연작들이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었죠. 왜냐하면 기존에 소개된 시리즈의 줄거리와 캐릭터의 관계및 성장 과정 등을 연결해서 따라갈 수 있을 정도의 충성 관객을 상당 수 확보해야 흥행에 성공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개인적으로 엑스맨의 프리퀄은 좀 위험한 시도였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엑스맨은 워낙 등장 인물이 많은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워즈처럼 역사적인 배경을 다룰 정도로 연륜이 쌓인 영화도 아니었다고 생각했거든요.
게다가 이전 작품에서 상당한 CG와 액션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주었기에 자칫하면 지루한 프리퀄이 될 위험성도 있었죠.
그런데 매튜 본 감독이 재미를 살리면서도 제대로 된 프리퀄을 만들어냈습니다.
프로페서 X, 매그니토, 미스틱, 비스트 등 주요 인물의 history를 제대로 살리면서도 줄거리가 느슨해지지 않게 탄탄한 액션씬으로 잘 뒷받침을 했네요.
엑스맨 시리즈를 보아온 분들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입니다.
덧. 엑스맨 시리즈는 항상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인간들이란 참 자신과 다르기만 하면 어떤 이유를 붙여서라도 말살하려는 잔인한 동물이에요. 그만큼 내재된 두려움이 큰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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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무비스트
엑스맨 : 최후의 전쟁은 호평과 혹평이 엇갈리는 작품입니다. 저는 후자쪽에 좀 더 무게를 (많이) 싣고 봤습니다만...
제작 당시 감독이 브라이언 싱어에서 브랫 래트너로 바뀔 때부터 불안하더니 역시나 싶은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예고편을 보면서도 걱정스러웠지만 너무 많은 캐릭터를 등장시키다 보니 화면을 나누어주기에도 벅차서 심리 묘사는 엄두도 못냈습니다. 정체성의 혼란을 야기하기에 충분한 '큐어'가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아웃사이더에 속하는 뮤턴트들의 고민은 거의 묘사되지도 않았고요. 후반부에는 등장한 캐릭터를 죽이기 바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엑스맨이라는 영화에 엑스맨이 없다는 것. 대체 울버린은 왜 나온건지... 무기력한 모습만 보여주다가 막판에 부활한 절대최강염력의 '진 그레이'에게 갑자기 업그레이드된 자가치유능력과 한번의 '포크질'로 맞섭니다. 그리고는 세상을 구합니다. -_-;;;
무엇보다도 짜증나는 건 정교하지 않은 CG와 액션씬... 특히 매그니토가 자동차를 들어올린 후 파이로가 불을 붙여서 집어던지는 장면... 보다가 실소했습니다. 정말 제대로 짜증~ 구성이 엉성하면 볼거리라도 풍부해야 하는데 '엔젤'과 '저거너트'도 나오다가 말았고...
개인적으로 비추입니다. 아무래도 4편이 나올 것 같은데 제발 제대로 된 감독이 제작을 맡아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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