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대한다원에서 여수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등가게장에 들러 어르신께 드릴 간장게장을 제일 작은 것(2.7kg, 30,000 원)으로 샀습니다. 등가게장에 들렀는데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가 있나요;;;; 카페 트리에도 들러 팥빙수와 커피로 티 타임을 가졌습니다.
한숨 돌린 뒤 함께 간 지인들이 렌트한 차량을 반납하는 동안 여수엑스포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가는 길에 여수엑스포역에 떨궈 달라고 했죠. 사정이 이렇게 되니 잠시 동안이기는 해도 무거운 짐을 들고 돌아다닐 수 밖에 없었는데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고 여수엑스포 코 앞에 있는 여수엑스포역에 짐을 보관할 수 있는 코인락커가 있더군요.
맞이방에 가면 있는데
작은 것은 1,500원이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저희는 짐이 많아서 3,000 원짜리 큰 것을 이용했고요. 무거운 짐을 맡기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엑스포로 향했습니다.
평일인데다 날씨도 꾸물꾸물해서 사람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입구에서 알바생으로 보이는 직원이 입장인원을 카운트하고 있는데 심심해 보일 정도였습니다.
이게 아케이드몰의 모습인데 보시는 것처럼 정말 지나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도 문을 열고 있는 기념품점에 들어가 1만 원짜리 셀프 안마기 하나를 건졌습니다. 만듦새가 꽤 좋더군요. 돈이 아깝지는 않은 기념품이었습니다. 지금도 집에서 가끔 사용하고 있어요.
렌트 차량을 반납하러 간 일행과 합류하여 이번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스카이 타워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사실 향하고 말고 할 것도 없습니다. 여수엑스포역 바로 앞에 있거든요.
스카이 타워 전망대 외벽에는 기네스북에 등재까지 된 초대형 파이프 오르간이 사일로의 벽을 따라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냥 장식이 아니라 실제 파이프 오르간입니다.
독일의 오르간 명장 헤이 오르겔바우에서 제작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연주자가 연주를 들려줍니다. 제가 갔을 때에도 비발디의 사계를 연주하고 있더군요.
멀리서도 들릴 정도로 소리가 컸는데 관람객의 청각 보호를 위해 가장 작은 소리로 연주하고 있다니 가장 큰 소리로 연주하면 어느 정도로 큰 소리를 낼 수 있을지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
주로 오후 시간에 연주를 하며 한 번 연주를 할 때 15분 정도 합니다. 제가 갔을 때 마침 마지막 연주를 마치고 연주자가 연주실에서 나오더군요.
스카이 타워의 운영 시간은 오전 9시에서 밤 10시까지(월요일만 저녁 8시)이고 문을 닫기 30분 전에 입장이 마감됩니다.
입장료는 1인 당 2천 원으로 개인적으로 저렴한 편이라고 느꼈습니다.
입장권을 받고 들어가면 1층에 시멘트 공장의 저장창고가 어떻게 스카이 타워로 재창조되었는지 과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스카이 타워의 높이는 55미터라고 하네요.
1층에서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20층으로 올라가면 스카이 라운지에서 차를 마시며 전망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분위기도 깔끔하고 무엇보다 전망이 훌륭하여 차맛이 절로 날 것 같네요.
사일로 두 개를 연결하여 라운지를 만들었는데 중간에 이렇게 유리로 되어 있는 공간이 있어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걸어서 지나다닐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멋도 모르고 지나가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사진으로 다시 봐도 가슴이 오그라드네요.
사진에 보시면 경고 문구가 붙어 있는데 아니 대체 누가 이 위에서 발을 구르면서 뛰는 건지;;;; 간이 배 밖으로 나왔답니까?
어른들은 아예 얼씬도 안 하고 철모르는 애들만 뛰어서 지나다니더군요. ㅡㅡ;;;
여수엑스포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아무리 봐도 싱가포르를 본뜬 것 같다는 말이죠;;;;
사람도 많지 않은데 날씨까지 흐려서 조금은 쓸쓸해 보입니다.
엑스포 옆으로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 옆에는 한옥 호텔이 들어서 있네요.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많은 호텔이라고 합니다. 엠블 호텔과 경쟁 중이라는... 보기에는 그럴싸 하지만 도심에 너무 가까워서 제가 원하는 컨셉은 아니네요. 저는 이용 안 할 듯....
그 옆이 여수엑프포역입니다. KTX 열차는 안 보이네요.
바다 쪽으로는 푸른빛이 도는 창문이 설치되어 있어 바다 색이 더 짙게 느껴집니다.
멀리 오동도도 보이네요.
내려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통유리창을 통해 아래를 내려다봤는데 역시나 오금이 저리네요;;;;'
스카이 타워 전망대를 내려와 엑스포의 푸드코트에서 이른 저녁을 먹었습니다. 갓김치김밥(3,000 원)과 갓물김치냉면(7,000 원), 여수해물라면(가격은 잊어 버렸네요;;)을 먹었는데 모두 별로였습니다. 역시나 유명 관광지의 푸드코트라서 그럴까요? 특산물인 갓김치를 이용한 먹을거리였지만 비추입니다.
저녁을 먹고 맞이방에 돌아와 짐을 찾고 시간을 맞춰 7시 20분에 출발하는 KTX 열차에 올랐습니다.
이렇게 모처럼만에 떠난 1박 2일의 국내 여행이 끝났습니다. 국내에도 좋은 곳이 많은데 시간을 내는 것이 참 쉽지 않네요. 앞으로는 짧은 일정이라도 좀 자주 돌아다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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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Tree를 나와 스카이 플라이를 타기 위해 차로 돌산대교를 건넜습니다.
원래 여수는 엑스포 때문에 보러 간다고 했다가 엑스포 특수가 사라진 후에는 버스커버스커 때문에 밤바다를 보러 내려간다고 했는데 이제는 스카이 플라이를 타러 간다(?)고 할 정도로 여수를 대표하는 탈거리가 되었습니다. 여수에 사는 현지인들에게 물어봐도 첫손으로 꼽는 관광 명물이지요. 개인적으로도 추천합니다. 여수에 오면 꼭 타 보셔야 하는 게 스카이 플라이에요.
스카이 플라이가 케이블카이니 당연히 양쪽 끝이 있을텐데 한 쪽에만 차량을 주차할 수 있기 때문에 차를 가져가시는 분들은 어느 쪽이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쪽인지 알아보고 가셔야 합니다. 답만 말씀드리면 오동도 반대편이에요.
스카이 플라이는 일반 캐빈과 바닥이 투명인 크리스탈 캐빈으로 나뉩니다. 요금이 13,000 원 대 20,000 원이기 때문에 뭘 투명 바닥까지 타야 하나 하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기왕 타실거면 크리스탈 캐빈을 타세요. 심장이 쫄깃해지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대신
크리스탈 캐빈은 편도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왕복으로 타셔야 합니다. 대략 일반 캐빈 6대에 크리스탈 캐빈 1대 꼴로 배치되어 있는 듯 합니다.
저희는 팀원 중 고소 공포 증세가 있는 사람이 있어 그냥 일반 캐빈으로 왕복했습니다.
편도가 아닌 왕복을 끊은 분들은 절대로 탑승권을 버리면 안 됩니다. 돌아올 때 표를 확인하거든요.
그건 그렇고 여수 시민이라고 해도 그렇게 할인폭이 큰 것 같지는 않네요. 일반 왕복 기준으로 달랑 2천 원 깎아줍니다.
보시는 것처럼 바다를 가로질러 건너가는데 오른쪽은 배를 건조하는 dock이고 오른쪽 상단이 돌산대교입니다. 밤에 보면 야경이 끝내준다는데 이상하게도 제대로 된 야경을 볼 수 있는 view가 안 나옵니다. 아무래도 어디에서 봐야 끝내주는 지 현지에 계신 분께 여쭈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건 그렇고 스카이 플라이가 어느 정도 높이냐 하면...
대략 이 정도 높이입니다. 헐헐~
높이부터 만만치 않은데다 캐빈의 크기가 6명이 앉으면 꽉 찰 정도로 작고 여기에 바닥까지 투명이라면 고소 공포가 파도처럼 밀려오는 걸 맛보실 수 있을 겁니다;;;. 거기에 저희는 돌아올 때 맛보았지만 바다 바람이 엄청 강하기 때문에 강풍이 불면 캐빈이 좌우로 흔들리기까지 해서 공포 지대로입니다. 흐흐흐...
바다를 건너면 곧바로 산을 넘어가게 됩니다.
산을 넘어서면 곧바로 내리게 되는데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방파제가 오동도로 이어지는 방파제입니다. 그러니까
차량을 주차하시려면 오동도 반대편 탑승구에서 스카이 플라이를 타셔야겠지요.
스카이 플라이에서 내린 후 일반적인 코스는 계단을 걸어 내려가 저기 보이는 방파제를 따라 오동도까지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 낑낑대며 계단을 오르는 등산을 한 뒤 다시 스카이 플라이를 타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겁니다. ㅡㅡ;;;;
그런데 그게 워낙 빡세기 때문에 보시는 것처럼 현재 엘리베이터 설치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올해 말 쯤에 여수에 가시는 분들은 저처럼 생고생을 하지 않고 편하게 오동도를 왕복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엘리베이터 이용 비용이 추가되겠지요;;;;
왼쪽에 보이는 것이 여수 엑스포의 모습입니다. 이 사진을 보면 여수가 그리 큰 도시가 아니라는 걸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옹기종기 모여 있어요. 걸어다닐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만 차량을 렌트하거나 택시만 타고 다녀도 금방 이동할 수 있는 면적입니다.
스카이 플라이에서 바로 내려다 보이는 것이 두바이의 버즈 알 아랍을 본떠 만들었다는 MVL 호텔입니다. 여수에 VIP가 내려오면 어김없이 여기에 묵는다고 하죠. 저야 별 메리트가 없어서 안 묵었지만 어르신을 모시고 오거나 여수에서 기분 내고 싶은 한번쯤 고려해 보셔도 좋을 듯요.
이제 본격적인 등산(하산 먼저;;;)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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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은 다녀온 지 꽤 되었는데(그러고 보니 기억이 안 나네요. ㅠ.ㅠ)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그건 아니지만;;;) 여수와 보성을 1박 2일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광명역에서 아침 9시 9분 발 여수행 KTX-산천 열차를 탔습니다. KTX-산천 열차는 비교적 새로 나온 신형 열차라서 경부선 라인에서 운영하는 구형 KTX 열차에 비해 좌석 간 거리도 길고 쾌적합니다.
KTX를 광명역에서 이용할 때 주의할 점은 신도림역 등에서 KTX 광명역으로 들어가는 열차의 수가 매우 적기 때문에 시간대를 잘 맞춰 타야하는 겁니다.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 아침 시간대의 경우 KTX 광명역이 종착역인 8시 33분 열차를 놓치면 답이 없습니다. 시간 상으로는 16분 밖에 안 걸리는데 말이죠. 택시나 버스 등 대중교통이 매우 불편하기 때문에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그건 그렇고 KTX 광명역에서 KTX 여수엑스포역까지는 2시간 43분 정도 걸립니다. 국내 기차 여행은 3시간 안쪽으로 걸리는 게 적당한 것 같더라고요. 간식 먹으며 수다 떨다 지치면 살짝 잠을 자도 충분한 정도의 시간이거든요.
제가 탔던 KTX-산천 열차는 목포로 가는 열차와 붙여서 공동 운행을 하더라고요. 함께 내려가다 전주에서인가 쪼개집니다. 중간에 직원이 좌석 확인을 하니 그럴 일은 별로 없겠지만 혹시라도 열차를 잘못 타면 여수가 아닌 목포로 갈 가능성도 있겠더군요(웃음~). 열차 사이가 막혀 있어서 넘나들 수가 없거든요.
광명역으로 가는 지하철을 놓치지 않으려고 긴장을 했다가 풀렸는지 잠이 쏟아지는 바람에 여수에 내려가는 내내 잤습니다;;;;.
KTX 여수엑스포역에 도착했습니다. 여수 엑스포를 겨냥해서 지은 역사라 그런지 깨끗하고 시설이 좋더군요. 입구에 여수 엑스포의 마스코트인 여니와 수니가 보입니다.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건물은 시멘트 공장의 폐 사일로를 개조해 만든 스카이 타워입니다.
처음에는 뭔 저런 흉물스러운 건물이 스카이라인을 떡 하니 가리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의미가 있는 랜드마크더라고요. 저기는 5월 6일에 올라가게 됩니다. 꼭대기에 전망대 카페가 있거든요.
여수에 12시 쯤 도착했는데 예약해둔 렌트카를 여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찾기로 한 시간이 오후 1시라서 조금 여유가 있더군요. 그래서 여수 세계 박람회장을 가볍게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여수 세계 박람회장은 KTX 여수엑스포역 바로 앞에 있어요. 아주 가깝습니다. 박람회가 끝나면 대개 그렇듯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내기가 쉽지 않아서 을씨년스러운 건물들만 덩그러니 서 있는 경우가 많죠. 그래도 여수는 버스커 버스커의 노래인 '여수 밤바다'덕분에 완전히 죽지는 않아서 서울을 비롯한 위쪽 지방에서 관광객들이 당일 코스로 좀 내려오는 편이랍니다.
제가 내려간 날이 어린이날이라서 그런지 박람회장에서는 하루종일 동요를 틀어주더군요. 그동안 잊고 있었던 동요들을 실컷 들었습니다;;;;
박람회장 입장료는 따로 없습니다. 그냥 들어가면 되요. 어린이날을 맞아서 가족끼리 온 사람들이 많았지만 박람회장이 워낙 넓어서 붐빈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박람회장 가운데에 떡 하니 자리잡은 Big O입니다. 처음에는 멀리서 보고 회전 관람차 같은 놀이기구로만 알았는데 조명-분수쇼를 하는 장비더군요. 30분 간격으로 공연하는데 희안하게도 저는 여수에 있는 내내 한번도 못 봤습니다.
Big O 너머로 아스라이 보이는 건물은 엠블(MVL) 호텔입니다. 두바이의 버즈 알 아랍 호텔을 벤치마킹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확실히 외관이 좀 닮았습니다. 맨 꼭대기가 싹뚝 잘린 모양이 좀 생뚱맞지만...
엠블 호텔은 특1급 호텔로 객실 수가 300개가 넘으니 꽤 큰 호텔이고 블로거들의 리뷰를 보면 아시겠지만 꽤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습니다. 원래는 여기에 묵으려고 했는데 겨우 1박을 묵는데 들이는 비용치고는 비싸게 느껴지기도 하고 모처럼의 국내 여행이니 독특한 경험을 하고 싶어서 펜션을 섭외했습니다.
원래는 박람회장에서 점심을 먹고 렌트카를 찾으러 가려고 했는데 별로 먹을 만한 곳이 없더군요. 그래서 일단 차를 먼저 찾고 점심 먹을 곳을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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